최근 수정 시각 : 2024-09-28 17:08:28

라다 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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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
1. 개요2. 역사
2.1. 탄생 비화2.2. 개발
3. 기타4. 둘러보기


Лада Ока (Lada Oka)
ВАЗ-1111 (VAZ-1111)

1. 개요

소련/러시아의 아브토바즈가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생산한 경차이다.

유리 쿠테예프(Юрий Кутеев)의 지휘 하에 개발된 이 차는 650cc SOHC 2기통 엔진이 장착되었으며, 본래는 옐라부가(Елабуга)[1]에 새 공장을 신설해 생산하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취소되어 셰르푸호프(Серпухов)의 세아즈(СеАЗ) 사와 나베레즈니예첼니(Набережные Челны)의 ЗМА[2]에 외주를 주어 생산했고, 때문에 아브토바즈와 세아즈의 2개 브랜드로 생산되었다.

이름의 유래는 러시아의 셰르푸호프에 위치한 오카 강(река Ока, Oka river)이다.

2. 역사

2.1. 탄생 비화

파일:Vladimir_putin_and_his_ZAZ.jpg 파일:external/www.urbancentre.net/DSC_0439.jpg
사진 속 모델은 ZAZ 자포로제츠 968과 SZD S-3D 모델. 참고로 위에 사진의 968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소유한 차량이다.[3]

오카가 개발된 계기는, 기존의 공랭식 엔진이 장착된 RR 방식의 경차인 ZAZ 자포로제츠(ЗАЗ Запорожец) 2세대의 후속차에 대한 요청이였다. 처음에는 SeAZ사의 공장에서 장애인 운전자를 위한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특화 작업이 이루어진 뒤, 1970년에 각지고 소박한 구성의 2인승 세단인 SMZ SZD 시리즈를 생산했는데, 18마력짜리 공랭식 2행정 오토바이 엔진을 얹은 이 차는 느리고 시끄럽고 매연이 심했음에도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여했던 상이 군인과 장애인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4][5]

하지만 이미 설계상으로 낙후해있었던 SMZ SZD도 기존의 자포로제와 같이 점차 노후화되고 기존 고객층들도 자포로제 등의 훨씬 무난한 차를 구입하러 가자, 당시 세아즈의 공장 지배인인 알렉산드르 포포브 (Александр Попов)로 대표되는 엔지니어들이 자동차 산업부(Минавтопром, 미나프토프롬) 장관에게 자포로제의 후속차가 필요하다고 설득을 했고, 자동차 산업부에서는 아브토바즈와 합작으로 새로운 경차를 만들도록 1983년에 승인을 내렸다.

2.2. 개발

파일:external/h-a.d-cd.net/bcdb094s-960.jpg

이전의 SZD가 그랬듯이 이 차도 오토바이 엔진을 장착하기로 되어 있었고, 아브토바즈에서 온 엔진 개발팀의 수석 엔지니어였던 안드레이 로조프 (Andrei Rozov)가 이 차의 3기통 엔진을 제안했지만, 시간 문제에 쫓겨 이 엔진은 개발되지 못했다. 그 대신, 라다 지굴리의 후속으로 계획되었던 소형 해치백인 라다 사마라의 4기통 엔진을 반으로 쪼개 2기통 엔진으로 만든 뒤, 소련 최초의 FF 승용차량이였던 사마라처럼 FF 플랫폼을 사용하기로 했다.[6]

오카는 사마라에 이어 등장한 "차세대 소련 국민차"이자 "모든 공장 직원들이 소유할 수 있는 차"였던 셈이다. 다이하츠 큐오레를 비롯한 일본 경차를 크게 참조한 외장 디자인은 아브토바즈 출신의 유리 베레셰겐 (Юрий Верещагин)의 손에서 이루어졌는데, 그의 디자인은 프로젝트상의 이유로 생산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1988년에 오카가 양산되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둠으로서 빛을 볼 수 있었다.

1989년 모스크바 국제 모터쇼에서는 "VAZ-111E"로 알려진 전기차 버전을 공개했으며, 1998년까지 특별 주문을 받아 생산했다. 111E는 102V에 달하는 배터리가 엔진룸과 좌석 아래, 화물칸에 장착되었고 주행거리는 최대 100km이였다.

2006년 기준으로 라인업은 ZMA나 SeAZ에서 생산한 최고출력 33마력에 최고시속 125km/h를, 리터당 약 31.3km/l의 연비를 기록한 VAZ-11113과 49마력 엔진이 얹힌 VAZ-11301 아스트로(Астро), 2인승 경상용차인 VAZ-11113-27 토이마(Тойма)가 제공되었다.

2008년에 유로-2 배기가스 규정에 맞춘 중국제 엔진을 얹은 오카 여러 대를 마지막으로 단종될 때까지 별다른 변화 없이 70만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20년에 달하는 생산 기간동안 다양한 변형들이 제작되었으며, 구소련과 러시아의 사회복지 시설에 장애인 운전자를 위해 만들어진 특별 사양차를 기증했다.

3. 기타

  • 파일:external/cdn4.3dtuning.com/1.jpg

    중량이 635kg이라 작은 엔진에도 불구하고 가속이 좋고 민첩한 편이며, 구소련과 러시아에서도 작은 덩치와 중량을 이유로 대우 티코비슷한 여러 개그들이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놀림을 받았음에도 당대 러시아의 열악한 경제상황도 있고 해서 꽤 팔렸다.
  • 다이하츠 미라 1세대와 너무 닮았다. 아마 개발진들이 이 차를 참고한 듯 하다.
  • 러시아에 있는 오카의 차주들은 자신들의 차를 여러 모습으로 튜닝하고 다니기도 하며, 종종 러시아 내의 튜닝카 쇼에서도 오카 튜닝카들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구글을 통해 검색해보면 제대로 관리된 순정 개체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 하지만 러시아 길거리엔 순정 상태의 오카는 매우 흔하다.
  • 2014년에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오카 오토 USA(Oka Auto USA)"에서 오카의 전기차 버전을 "오카 NEV ZEV"라는 이름 하에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미국의 단거리 저속 전기차인 NEV 규정에 따라 최고시속이 약 40.2km/h인 25mph로 제한되어 있다.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러시아산 오카의 역사까지 정리해두었으며, MIROX Corporation이 2018년식 전기자동차 오카를 소량 주문제작하고 있다고 소개중이다.
    오카 오토 공식 사이트/미록스 코퍼레이션 공식 사이트

4.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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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시아 타타르 공화국 동부에 위치한 도시. 타타르어 명칭 알라부가(Алабуга).[2] 예전에는 카마즈 트럭 회사의 소유였으나 지금은 세베르스탈-아프토(Северсталь-авто)가 소유하고 있다.[3] 이 차는 푸틴의 어머니가 선물 해준 것으로 푸틴의 첫 차다. 푸틴의 어머니는 그녀가 매 주 사던 복권에 당첨되어 이 자동차를 얻었는데, 자신이 타기보다는 대학에 입학한 푸틴에게 선물로 주었다. 당시 푸틴이 재학중이던 레닌그라드 대학은 소련의 엘리트 자제들이 다니던 곳이라서 대부분 더 좋은 차를 타고 다녔고, 푸틴의 자포로제츠는 매우 볼품 없어보였다. 하지만 푸틴은 대학시절 내내 꿋꿋하게 이 차를 타고 다녔고 훗날 정치인이 되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깔끔하게 리스토어를 하여 소유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번호판도 66년식 이후부터 1980년까지 사용된 구형 번호판이다.[4] 러시아 밖에선 흔히 SMZ 사이클카라 불린다. 참고로 소련 시절에 자동차는 중산층조차 쉽게 장만하기 어려운 사치품이였지만 이 차만큼은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매우 저렴한 가격 혹은 무상(!)으로 장애인들에게 제공되었다. 다만 자가용이 아닌 임대 방식으로만 소유할 수 있었고 5년의 임대기한이 끝나면 반납해야 했으며 당국에서는 새 차로 바꿔주곤 했다. 또한 전후 영국에서도 Invacar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개념의 장애인용 삼륜차를 무상으로 보급한 역사가 있다.[5] 이 차의 제원을 보자면 500~600kg 남짓한 가벼운 무게에 엔진은 346cc 크기였고 최고 속도는 50~60km/h에 불과했다. 크기만 작을뿐 장애인용 차라고 딱히 운전이 편한 것도 아닌 것이 소련제 차량 특유의 뻑뻑하고 변속이 까다로운 수동변속기가 그대로 달렸었고 실내는 UAZ-469같은 군용차만큼 단순하고 투박하기 짝이 없었다. 현가장치가 부실해서 비포장길이라도 달리면 충격이 탑승자에게 그대로 전해지고, 차체 철판도 아주 얇아서 시동이 걸린채로 보닛이나 트렁크 뚜껑을 열어두거나 지붕 표면을 관찰하면 철판이 우글거리며 떨리는게 눈에 보일 정도. 다만 다리를 쓸 수 없는 이들에 한해서 악셀과 브레이크를 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패들시프트 형태의 보조 장치가 장착되곤 했다. 그 열악하다는 동독제 트라반트 601의 절반 밖에 안되는 성능이였기에 장거리 여행이나 고속도로 주행엔 부적합했고 당시 소유자들은 도시 혹은 마을 근처에서만 천천히 몰고 다니곤 했었다. 현재의 러시아보다 장애인 인식이 한참 낮았던 시절인지라 도로에서의 취급도 그리 좋지못했던건 덤. 여러모로 제대로 된 자동차라기보단 장애인들이 근거리 이동을 할때 쓰는 지붕있는 사륜 오토바이 내지 엔진 달린 휠체어의 개념에 가까웠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이동의 자유가 없는 것보단 운전하긴 불편해도 이런 차라도 존재하는게 훨씬 나았었다. 이 차들은 대다수가 오래전에 폐차되었지만 현재까지 살아남은 개체들은 소련 말기에 정식으로 자가용으로 전환 등록한 차들이 대부분이며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수집가들에게 묘한 인기를 끌고 있다.[6] 본래 FF 플랫폼의 승용차 자체는 모스크비치 알레코가 일찍 준비되었으나, 출시가 늦어지면서 사마라에게 자리를 뺏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