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3 09:12:34

드래그 레이스

1. 개요2. 상세
2.1. 모터스포츠로서의 드래그 레이싱2.2. 한국의 드래그 레이싱2.3. 공도 레이싱으로서의 드래그 레이싱
3. 관련 항목

1. 개요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가지고 있는 모터 스포츠의 한 형태로, 2대 ~ 4대 정도의 자동차가 평탄한 직선 코스를[1] 나란히 출발하여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기는 레이스이다.[2] 간단한 형식 덕분에 보트를 포함하여 모터가 달린 거의 모든 종류의 탈것으로 할 수 있으나, 자동차를 이용한 드래그 레이스가 가장 보편적이기 때문에 그냥 드래그 레이스라고 하면 보통 자동차 경주 쪽을 말한다고 보면 된다. 인간 대신 자동차가 선수로서 출전하는 육상 경기의 100m 달리기 종목이라고 볼 수 있다.

원칙적으로 결승선에 도착할 때까지의 소요시간과 도착하는 순간의 속도가 기록되며, 자동차 경주의 경우 기준점은 대개 앞범퍼의 최첨단 돌출부 또는 앞바퀴 접지면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프로 경기에서는 많으면 4대가 시합을 벌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1:1 경기가 많으며, 대부분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직선 거리를 달려서 가장 먼저 들어온다'라는 간단하기 짝이 없는 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터 스포츠의 역사에서 가장 먼저 탄생한 유형의 스포츠 중 하나이며, 그만큼 가장 기초적인 형식임에도 위상 또한 높다. 한편 그런 특징 때문에 합법적인 경기 말고도 공도에서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고, 또 드래그 레이스의 시초도 불법 레이싱이었기 때문에 명망이 높은 동시에 좋지 않은 인식이 박혀 있기도 하다. 차와 긴 도로만 있으면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시도하기 쉽고 결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형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자동차 매체에서도 차량간의 성능을 비교하는 장면을 보여줄 때 애용하는 형식이기도 하다.

2. 상세

2.1. 모터스포츠로서의 드래그 레이싱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op_Fuel.jpg
브리태니커 대백과사전에 의하면 192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막의 넓은 황무지에서 엔진 성능과 빠르기를 겨루기 위해 모인 모임이 최초라고 하며[3], 1950년대 초에 내셔널 핫로드 협회(NHRA; National Hot Rod Association)와 아메리칸 핫로드 협회(AHRA)가 조직되어 현대적인 프로 드래그 레이싱의 기틀을 다졌다.[4]

대개 '쿼터 마일'이라고 불리는 400m의 표준 코스를 주로 사용하며, 부득이한 경우 200m의 단축 코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초창기에는 사용하지 않는 비행기 활주로를 이용하여 경기를 열었으나, 지금은 사막 한가운데 따로 마련한 특설 드래그 트랙을 사용한다.

드래그에 사용되는 자동차는 드래그스터(dragster)라고 한다. 구조 변형의 정도, 사용 연료의 종류, 그밖의 조건에 따라 14개의 등급으로 나누는데, 그 중에서 가장 빠른 것은[5] '탑 퓨얼 엘리미네이터(Top Fuel Eliminator)'. '레일'(기차) 또는 '슬링샷'(새총)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모노코크 프레임 계열의 경량화된 섀시와 특수 제작된 바퀴[6]를 사용한다. 엔진을 시트 뒤쪽에 설치해 드라이버를 전면 충돌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함은 물론, 운전석과 엔진을 최대한 뒤쪽으로 당겨 후륜에 많은 무게가 실리고 더 뾰족한 차체 설계가 가능하도록 한다.[7]

그 바로 아래 등급으로 '탑 가스(Top Gas)'가 있는데, 대부분의 규정이 탑 퓨얼과 유사하지만 일반 휘발유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 아래로 수많은 등급이 있으며, 그 중에서 '아메리칸 프로 드래그'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프로 퍼니카'와 '프로 스톡'이다. 퍼니카는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외형을 가지지만 사실은 유리섬유나 탄소섬유 등으로 특수하게 제작된 경량화 차체를 사용하며, 스톡은 말 그대로 시판되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개조한 차량이다.

주니어 드래그스터(jr. Dragster) 라는 등급도 있는데, 탑 퓨얼의 축소화 버전으로 5살부터 20살 까지 참여하는 등급이다.

어떤 등급이든 일반적인 브레이크로는 제동이 불가능한 속도까지 가속하기 때문에[8] 제동용 낙하산이 필수이며, 가끔 낙하산이 고장 혹은 불량인 경우 펴지지 않거나, 펴지는 과정에서 고정이 풀려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운이 정말 없어서 배리어에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면 드라이버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 미국에서도 런오프가 너무 좁다고 항상 얘기가 나오고 있고, 또 배리어도 흔히 볼 수 있는 타이어 배리어 같은 것이 아니라 그물망이 공중에 쳐져 있는(...) 식이기 때문에 가끔 전혀 높지 않은 속력으로 충돌했는데도 드라이버가 사망하는 어이 없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벤트성으로 이종 드래그 레이스를 벌이기도 하는데, 각종 스포츠카는 물론이고 고성능 오토바이F-16 전투기참가하기도 한다.

2.2. 한국의 드래그 레이싱

2002년 10월 26일에도 태백 경기장에서 열린 이력이 있으며, 해당 기사를 보면 2000년에도 안산 서킷에서 대회가 열린적이 있다고 한다. #

대한민국에서는 2004년 4월 23일 강원도 원주 문막의 발보린 모터파크에서 (주)아우토반과 KATA가 주관하고 아우토반 맥스파워 주최로 열린 드래그 레이스가 프로 드래그의 시초이다.

이후 한국DDGT챔피언십 [9], KDRC 등이 진행되었다.

2014년 이후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 # 에서 드래그와 짐카나가 연 1회 개최되고 있다.

드래그레이싱에서 2009년 #, 2010년 #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3. 공도 레이싱으로서의 드래그 레이싱


대표적인 스포츠 취미이자 전 세계가 공인하는 사나이들의 장난감이 자동차인 만큼 일반 차량을 가지고 공공도로에서 불법적으로 레이싱을 하는 것이 초창기부터 있어 왔고, 특히 미국에서는 근육머리 마초양키의 대명사로서 불법 사설 드래그 레이싱이 일찍부터 만연해 있었다. 땅이 넓고 평원이 많은 북미대륙의 특성상 핸들링 감각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고 큰 출력과 빠른 속도에만 치중해도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며, 자동차가 '있는 집의 소유물'이었던 당시의 과시욕이 그대로 이어진 일종의 악습 때문이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가 얽혀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운전면허 취득 가능 나이가 만 15세이니만큼 사춘기의 혈기왕성한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화끈한 드래그 레이스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아 오래 전부터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운전면허를 만 15세에 딸 수 있고 끊임없이 공도 드래그가 펼쳐져 수많은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문제와 더불어 미국에서 꽤나 골치 아프지만 을 개정하기엔 좀 껄끄러운 소재 중 하나이다.[10]

대략 60km/h 정도의 정해진 속도로 달리다가 레이싱을 시작하는 롤링 레이스와 달리 상대적으로 짧은거리를 완주하는 룰 때문에 초반 가속력이 중요하다. 전륜구동이나 후륜구동 차량보다는 4륜구동 차량이 유리하며 핸들링 같은건 앞만 보고 쭉 달리는 레이싱에서는 진작에 필요 없으므로 정신나간 수준의 개조도 보인다. 포드 머스탱 구형 모델[11]에 3,000마력을 만든다든지, 람보르기니 쿤타치 트렁크[12]에 거대한 흡기 기구를 올리고 뒷바퀴를 거대하게 키워 드래그 레이싱 전용으로 만든다던지. 당연히 타이어 슬립은 기본이고 핸들링은 개판이다. 심하면 직진하다가 돌아버린다. 공도에서는 마트 갈 때도 못 써먹을 물건들이 나온다. 과급기에 들어가는 터보차저고 슈퍼차저고 뭐고 일단 되는대로 아무거나 마구 갖다붙이니 시끄럽기만 한 배기음은 덤이다. 공도 드래그 레이싱의 역사도 이제 100년이 넘어갔다 보니 이쪽도 나름대로 발전(...)을 했는데, 미국의 일부 공도 드래그도 일종의 프로화(...)가 진행되어 사람이 적은 밤에 상태 좋은 도로에서 통행을 막아 놓고 퍼니 카 수준의 드래그스터들을 트럭에 싣고 와서 체계화된 토너먼트 경기를 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 대개 불법 레이싱 하면 연상되는 차량 따먹기 도박이나 거친 몸싸움, 출력 튜닝 우선시 경향 등등이 다 드래그 레이싱에서 기인한 것이며, 그 이유는 주한미군들이 활주로나 너른 공터 등에서 자기네들 차를 걸고 하던 드래그 레이스를 그대로 배껴 모방한 탓이 크다. 그리고 있는 집 자식들이 드래그하다가 걸려서 탈탈 털리는 것도 그대로 배워 왔다. 배움의 나라 대한민국

드래그 레이스는 타 모터스포츠 종목들에 비해 진입장벽 및 난이도가 낮기에 국내,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공도 레이싱은 드래그 레이스의 형태가 주를 이룬다.

3. 관련 항목



[1] 코스 길이는 쿼터마일(대략 400m)[2] 경주 전용으로 개조된 승용차 이외에도, 아예 드래그 전용으로 제작된 탑 퓨얼이라는 특수한 차량도 있다.[3] 금주법 시절의 산물이다. 자세한 내용은 NASCAR 참조.[4] 다시 말해 핫로드 모임 자체가 드래그 레이스의 시초가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들 차량에 대해서는 핫로드 문서를 참고할 것.[5] 8,000마력을 훨씬 상회하는 출력과 800kgm 이상의 토크를 바탕으로 제로백 0.5초 미만, 제로이백 1.5초 미만, 제로삼백 2초 미만, 제로사백 3초 미만, 제로오백 5초 정도의 위력을 낸다. 너무 빠른 속도로 가속되기 때문에 단축 코스를 이용한다.[6] 드래그 레이스는 직선만 달리니 최소한의 조향성만 확보하면 되고,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뒷바퀴의 접지력이 앞바퀴의 것보다 커질수록 안정성이 증가하며 공기저항도 극한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전륜은 거의 자전거 수준의 아주 얇고 작은 특수 휠을 사용하며, 후륜은 정반대로 최대한의 접지력과 가속성을 위해 폭이 넓고 직경이 아주 크며 표면이 반들반들한 타이어를 사용한다.[7] 드래그 레이스카에 있어서 구동축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은 아주 중요한데, 그래서 리어 엔진 레이아웃이 아직 등장하지 않아 엔진이 앞에 달려 있던 고대 탑 퓨얼들은 반대로 드라이버를 최대한 뒤쪽에 앉혔다. 얼마나 뒤쪽이었냐면, 운전석이 뒷바퀴보다 뒤에 있었다![8] 앞바퀴에는 태생적으로 공간이 없고 뒷바퀴도 구동 계통으로 꽉 들어차 있기 때문에 좋은 브레이크를 장착할 공간도 부족할 뿐더러, 드래그 레이스카들이 도달하는 초고속 영역대에서는 오히려 강한 브레이크를 사용해 한 번에 멈추려고 하면 중심을 잃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9] 드리프트 대회와 공동 진행[10]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워낙 땅이 넓고 그 탓에 학교가 멀어 자차 등교하는 고등학생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성인 이상으로 면허 획득 가능 연령을 올려버리면 당장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등교를 못하게 되거나 등교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 단속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는데 '미국 하면 드래그'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과속을 하는 즉시 경찰한테 덜미가 잡히는 수준으로 빡빡하고 암행경찰도 아주 많다. 미국과 분위기가 비슷한 호주 또한 비슷하게 발전하여 두 나라는 도로경찰의 단속 수준이 아주 높기로 유명하다.[11] 레트로 룩으로 유명한 2005년 이후의 머스탱은 고배기량 OHV가 아니고 엔진룸이 작아 스왑도 어렵다.[12] 트렁크가 앞에 위치해있다.[13]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에서 처음 구현된 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