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에어리어 88의 에피소드인 나다트 대통령 구출작전에 등장하는 인물.남아프리카에 있는 밤바라의 대통령으로 아내 리디아와 라일라, 로디의 두 자녀가 있다. 풀네임은 "바룰라 움 나다트."
2. 생애
자크 바슈탈 국왕의 탈출을 성공시킨 공로로 에어리어 88에서 제대한 후, 평화 속의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용병부대 마크 III에 들어간 카자마 신이 밤바라에 갔을 때 만난 사람이다.과거 유럽의 식민지였던 밤바라를 해방시키기 위해 치열한 독립전쟁을 벌여 결국 승리했고, 독립전쟁 과정에서 얻은 인망과 카리스마로 군사정권을 수립하여 대통령이 되었다. 8년간 비교적 무난하게 밤바라를 다스렸으며, 앞으로 풍족한 나라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독립 영웅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은 신앙심 수준.
하지만 밤바라의 우라늄과 다이아몬드를 노린 유럽의 경제단체와 손을 잡은 마크 III에 의해 아내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자세한 사정은 나다트 대통령 구출작전 참조.
3. 유산
나다트 대통령이 죽으면서 스위스 은행에 있는 자기 재산을 자식들이 있는데도 굳이 카자마 신에게 남긴다. 하지만 스위스까지 찾아가서 잔고를 확인한고 너무 큰 액수에 놀란 신은 이를 라일라와 로디에게 돌려주겠다고 하지만, 본래 정식 상속자인 라일라는 탈출 과정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을 겪은 데다가 눈 앞에서 부모님마저 여의는 등 전쟁에도 권력에도 완전히 진절머리가 난 상태였다. 그래서 "이건 아버님이 신 씨에게 양도하신 재산"이니 돌려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탈출 과정에서 연인이 된 에러와 함께 조용히 사는 길을 택했다.에러도 그 막대한 금액에 관해 듣자 받아들이기를 망설이면서 "이 돈이면 나 따위와 구질구질하게 살 필요 없이 용병을 1개 사단쯤 고용해서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라일라는 그딴 건 필요 없다며 에러와 살아가는 길을 택했다. 라일라가 말하기를 자기는 죽고 죽이는 데 진절머리가 났으며, 자신이나 동생이 대통령 자리를 되찾는다 해도 분명 누군가가 또다시 불만을 품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그런 결말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기한테는 에러의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결국 나다트 대통령의 유산은 카자마 신이 상속받는 것으로 확정된다. 다만 정황상 카자마 신이 그 800억 달러를 독차지하지는 않고 생활비와 정착금 및 기타 여유분을 포함한 약간의 금액을 에러와 라일라, 로디에게 넘겨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약간이라는 표현은 800억 달러라는 막대한 금액과 비교해서 약간이라는 것이지 실제로는 상당히 큰 금액일 것이다.
3.1. 막대한 금액
유산의 금액을 확인해 본 결과 그 액수는 800억 달러에 도달할 정도로 막대했다. 21세기인 2025년 기준에서도 막대한 금액이며, 작품 배경인 1980년대를 감안하면 실제 금액은 2020년대 기준으로 환산하면 2600억 달러가 훨씬 넘는 거액으로 같은시기 대한민국의 1년 국가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엄청난 거액이다. 게다가 전액 현금이니 액수로 따지면 용병 1개 사단이 아니라 1개 군단쯤을 장기간 고용해서 나라를 지키기에도 충분한 금액이고, 아예 용병들을 사주하여 쿠데타를 일으킨 유럽의 경제단체(기업)들의 경영권을 인수합병같은 방식으로 공격해서 손을 떼게 만들기에도 충분한 금액일 수준이다.800억 달러라는 액면가만 따진다고 해도 2025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800억 달러를 넘는 개인 재산, 그것도 전액 현찰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다. 2020년 세계 최고의 부호는 포브스 랭킹 기준으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이고 그 재산은 1130억 달러이다. 인플레이션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그냥 순수하게 800억 달러라는 금액으로 따진다고 해도 그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은 2020년 기준으로 단 2명, 2023년 기준으로는 12명 있을 뿐이다. (모두 포브스에서 발표한 세계 부호 순위 기준. 즉 여기에 집계되지 않은 다른 갑부들이 몇명 더 있을수는 있다.) 게다가 이런 세계 최고 갑부들은 당연히 그 재산의 대부분이 주식이나 부동산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비해 이건 전액 현금이다.
국가 예산을 횡령해서 마련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말이 안되는 금액이다. 애초에 밤바라는 자원은 풍부하지만 제대로 개발되지 못한 가난하고 작은 국가에 불과하며, 나다트 대통령은 식민지 상태였던 밤바라를 치열한 독립전쟁 끝에 간신히 승리해서 국가를 창건하고 겨우 8년 정도만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살짝만 살펴봐도 국가 예산이 제대로 세금으로 걷히기도 힘든 상황이었으며, 군사정권을 수립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예산 사용처가 늘어나게 되므로 횡령할만한 금액이 나올 수가 없다. 실제로 42년 동안 산유국인 리비아 아랍 자마히리야를 통치하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개인재산도 800억 달러에 한참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므로 800억 달러라는 금액은 작가가 "아주 큰 돈"을 묘사하려다가 실수로 자릿수를 너무 크게 했다고 보는 쪽이 합리적이다.
여기에 더해서 카자마 신이 막대한 금액을 보유할 필요가 작품 스토리 상으로 반드시 필요하기도 했다. 아슬란 왕국의 자크 바슈탈 국왕이 망명하고 정부가 붕괴된 후 아부다엘 바슈탈 휘하의 반정부군이 집권했으며, 그 뒤를 칸자키 사토루라는 인재가 지휘하는 프로젝트4가 뒷받침하는 상황에서 사키 바슈탈이 이끄는 소수의 용병들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 아슬란 왕국을 탈환하려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지원이 필요하며 그 수준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 수준은 되어야 한다. 작품 상의 진행으로도 카자마 신이 나다트 대통령의 유산을 제한없이 풀어서 맥코이 영감이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을 구입하고 승조원도 확보하는 등 상황이 완전히 뒤집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에어리어 88이라는 작품의 스토리를 진행하고 결말을 짓기 위한 편의적 장치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3.2. 사용하지 못한 이유
나다트 대통령이 밤바라 독립전쟁을 이끌면서 실전경험도 풍부하고 8년간의 국가통치로 국가 예산같은 큰 돈을 사용한 경험까지 있는데 800억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아주 쉽게 권좌에서 물러나서 비참하게 죽는 이유가 불분명하다. 나다트 대통령의 자질도 무능한 것이 전혀 아니라서 치열한 독립전쟁을 이끈 지도자이며, 대통령직을 8년간이나 무난하게 수행할만한 역량이 있는 인물이므로 군사력을 고용하든 배후의 기업을 공격하든 어떤 식으로든 충분히 역습을 시도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도 무력하게 당하기만 한 것이 이해가 안가는 수준이다.이런 식으로 이해가 안가는 전개에 대해 굳이 설정의 앞뒤를 맞춰보자면 2가지 사유를 들 수 있다. 첫번째는 해당 자금이 나다트 대통령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사실상의 국가 재산, 즉 독립 이후 남겨진 구 종주국 자산을 국유화하면서 몰수했다거나, 또는 각종 자원을 비정규적인 루트로라도 수출(또는 밀매)하는등의 방법으로 만들어진 비자금인데 나다트 개인 명의의 스위스 은행 계좌에 보관되어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제대로 된 체계가 잡힌 국가라고 하면 설령 비밀자금이라 해도 엄연한 국가 재산을 개인 명의의 은행 계좌에 보관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독립한지 고작 8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국가의 체계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립 이전의 독립운동 시기라면 당연히 밤바라 정부의 명의는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고, '밤바라 독립군'같은 명의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따랐을 가능성이 높으니 독립운동 지도자의 개인 명의로 단체의 자산을 관리하다가 독립 이후 이 단체가 정부로 전환되었는데도 기존에 사용하던 명의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거나 하는 상황을 가정할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밤바라에서 일어난 쿠데타가 서방 기업들이 우라늄과 다이아몬드 광산을 찾아내서 직접 개발하고 수익을 챙겨가면서 밤바라를 계속 착취하기 위해서는 나다트 대통령의 정권이 붕괴될 필요가 있었기에 일어난 것을 감안해본다면, 밤바라가 자체적으로 국가개발 및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며 서방 기업들의 적극적인 방해를 받고 싶지 않다면 여유 자금을 비자금으로 비밀스럽게 감추어둘 필요가 충분하다. 그러므로 독립운동 당시의 비자금 계좌 용도로 나다트 대통령 개인 계좌가 개설된 것이 국가가 독립한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내부의 자금량도 유지하거나 더 늘어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보통은 이러다가 금고지기가 변심하면 막대한 국가자산이 개인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참사가 일어나지만 다행히 나다트 대통령도 그 부인도 이 돈에는 손도 대지 않았고 대통령 부인이 해외쇼핑도 아닌 국내 백화점에서 수입 속옷 사는 것도 신경쓸 정도의 청빈함을 보여주었기에 대통령 일가의 청렴함은 어느 정도 입증이 되므로 스위스 은행의 비자금을 사용하지 않은 사유도 충분하다. 그리고 이를 물려받은 카자마 신 역시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고 밤바라를 위협하는 프로젝트4에 맞서는데 사용하게 되었으니 국가의 발전과 경제난 해결을 위해 사용되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쉽긴 해도 그나마 긍정적인 결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개인적인 청렴함과 함께 자수성가하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인물이 가지는 낭비를 싫어하는 성향이 시너지를 내는 바람에 대규모로 자금을 동원해서 군사력을 고용하든 배후의 기업을 공격하든 어떤 식으로든 충분히 역습을 시도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제대로 동원하지 못했고, 상황이 위급해졌을 때는 돈을 인출해서 사용할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나다트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의 개인재산도 아니고 사실상의 국가 예산이나 다름이 없는 돈을 자신의 국가 권력 유지를 위해서 대규모로 동원하는 것 자체가 꺼림칙했을 것이며, 위에 언급한 대응책들은 모두 돈을 아끼지 않고 낭비 수준으로 한꺼번에 투입해야 성과가 있는데 그런 식으로 돈을 낭비해서 밤바라의 국가 발전에 사용할 돈을 크게 줄이고 싶지 않았을 생각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군사정권을 수립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협은 스스로가 보유한 군사력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자만심도 있었을 것이다. 밤바라 독립전쟁을 이끈 투사라면 충분히 가능한 생각이다. 하지만 쿠데타군 수장인 내무대신 카잘이 능력이 출중했는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대통령 근위부대를 포함한 밤바라 정규군 전체가 쿠데타에 가담하면서 군사력을 전혀 활용하지도 못했다. 이런 현상은 실제로 신생국에서 자주 벌어졌던 일이기도 하다.
이러다가 예상과 달리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일단 자신과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있더라도 신변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작중에서도 나다트 대통령의 개인계좌가 있는 스위스 은행인 로젠마이어 은행의 경우에는 직접 방문해야 예금액 확인이 가능하며, 예금주인 나다트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 카드를 제시하자 20년간 17장밖에 발행하지 않은 특별카드로 세계의 거물이라 불리는 분에게 발급한 것이라고 은행장이 직접 카자마 신과 맥코이 영감을 만난 응접실에서 말하면서 카드 습득과정과 신분확인을 위해 경호원을 불러들일 정도로 번거로운 절차가 들어간다. 결국 카드 습득과정을 모두 듣고 나다트 대통령의 자식들까지 직접 은행장과 만나서 얼굴을 확인한 후 영부인인 리디아와 모습이 닮은 것을 확인한 후에나 계좌의 권리를 인정하고 예금액을 알려준다. 이런 방식이라면 나다트 대통령이 특별카드를 소지한 채 직접 스위스 은행에 방문하거나 나다트 대통령의 정식 위임장과 특별카드를 소지한 나다트 대통령의 가족이 직접 스위스 은행에 방문해야 번거로운 절차를 통과한 다음에 돈을 인출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급박한 상황에 대응할 수 없는 것이다.[1]
실제로도 앞서 언급한 무아마르 카다피도 제1차 리비아 내전에서 리비아 시민군의 3월 공세를 막아내고 5월 말까지 유리한 상황을 유지하다가 6월부터 서방의 지원을 받은 리비아 시민군이 강력해지기 시작하며 전황이 약간 불리해졌으나 교착상태를 유지했다. 이러다가 8월 20일부터 갑자기 수도인 트리폴리에 대규모 공세가 가해지면서 급격하게 전세가 악화되자 막대한 재산을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한 채로 패주를 거듭하다 시르테라는 작은 도시에 가두어지고 만다. 결국 2011년 10월 20일에 시르테에서 도망치던 카다피는 나토군 무인기의 공습을 받고 하수도에 피신했다가 시민군에게 붙잡혀 끌려나와 구타를 당하다가 이동 중 머리와 복부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막대한 개인 재산을 보유한 카다피도 전황의 신속한 악화로 인해 재산을 유용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물론 나다트 대통령도 생각은 있어서 일단 용병들의 도움으로 밤바라에서 탈출한 후에 스위스 은행에 있는 자금을 사용해서 권토중래를 할 생각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작중에서도 우선 생존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지만 카자마 신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는 롤랑 봇슈의 용병단이 배신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만일 나다트 대통령이 평소에 막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였다면 롤랑 봇슈도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거나 완전하게 나다트 대통령 편에 붙었겠지만 청빈하게 살았으니 롤랑 봇슈 입장에서는 돈이 없는 대통령 일가로 보였으므로 그대로 배신을 진행해버린 것이다.[2] 그렇다고 나다트 대통령이 돈이 많다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한 것은 원래 성격이 청빈하기도 하거니와 전투력이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돈이 많은 것처럼 보이면 조조의 아버지인 조숭이 겪은 것처럼 갑자기 호위병이 변심해서 살인강도짓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걱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전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불운으로 작용해버렸다.
만일 여기에 휘말린 카자마 신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그대로 대통령 일가는 모두 사망하고 스위스 은행의 예금은 주인없이 허공에 떠돌다가 스위스 은행이 그냥 맛있게 먹었을 것이다. 결국 나다트 대통령 입장에서는 아끼다 똥 된다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나다트 대통령이 탐욕스러운 성격이거나 장기집권한 끝에 독재자가 된 영웅이 되었다면 권력 유지를 위해서 막대한 비자금을 풀어서 미리 대응책을 전개할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면 인생의 비극이 느껴지는 사안이기도 하다.
[1] 스위스 은행은 계좌비밀주의를 엄수하기 때문에 은행이자는 고사하고 보관비를 받고 있으며 계좌의 주인이나 권리를 가진 사람을 까다롭게 확인한다. 일반 시중은행처럼 현금카드로 자유롭게 돈을 인출할 수 없다는 소리다. 그래서 앞서 설명한 특별카드같은 계좌를 입증할만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계좌 주인이 죽더라도 상속자인 자식도 계좌의 존재 여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라서 예금액을 상속받을 수 없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물론 그런 돈은 스위스 은행이 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 몰래 집어삼킨다.[2] 나다트 대통령 일가를 탈출시켜 유럽에서 후히 대접하며 밤바라의 우라늄 및 다이아몬드 광산의 위치를 알아내고자 하는 비용도 아깝게 되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정권을 장악한 후 서방의 최첨단 기계를 동원하면 1년이면 찾아낼 수 있다고 하니 비용이 아까울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