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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깁슨빠는 일렉트릭 기타, 어쿠스틱 기타로 유명한 미국의 악기 브랜드인 깁슨을 추종하는 팬들을 말한다.영미권에서는 Gibson Fanboy같은 명칭으로 이들을 부르기도 한다.
2. 유형
2.1. 올드 팬
흔히들 아저씨 팬이라고 불리는 이들로, 국내에서는 뮬이나 그 외 평균 연령대가 높은 기타 커뮤니티에서 주로 목격할 수 있다.이들은 대부분 록 음악이 주류를 차지하던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음악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왔으며, 2010년대 이후 이들이 아저씨, 심하면 할아버지로 전직하면서 깁슨 팬 그룹의 전반적인 연령대를 높이게 되었다. 이들보다 이후에 탄생한 비교적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깁슨 팬이 되는 경우가 과거보다 줄어들고 이 그룹에 속한 이들이 깁슨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조명되면서 깁슨에 아저씨, 할아버지 이미지가 붙었다 보기도 한다.[1]
이들이 주로 선호하는 곡들은 위에서 언급한 1960년대 ~ 1990년대의 블루스, 록, 메탈 음악 등인데, 당시 이러한 음악을 하던 아티스트들 중 많은 수가 깁슨의 악기들을 사용하였다는 부분이 이들이 깁슨의 악기들을 선호하게 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연령대가 높다는 특성상 경제적인 여유가 크고, 그로 인해 콜렉터의 분포도 또한 매우 높은 그룹이기도 한데, 뮬에 간혹 올라오는 이 올드 깁슨팬 겸 콜렉터들의 깁슨 콜렉션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한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2.2. 오타쿠
2000년대 후반부터 보이기 시작한 새로운 깁슨빠 유형으로, 일본에서 제작된 밴드물 애니메이션이나 게임등을 접하며 깁슨이라는 브랜드를 애호하게 된 케이스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화의 소비 계층 특성상, 이 유형에 속한 팬들의 연령대는 위의 올드 팬들과 달리 아무리 높아도 30대, 대체로 20대 정도이다.가장 최초로 이러한 유형의 팬들이 등장한 건 2009년에 케이온 애니메이션의 방영 후로, 작중 주인공인 히라사와 유이가 깁슨 레스폴 스탠다드를 사용한다는 것이 팬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면서부터였다. 이때부터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레스폴 스탠다드는 유이기타라는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기타를 잡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한다. 한창 때는 어떤 오타쿠가 낙원상가에 단돈 16만 원만 들고가서 유이기타를 찾다가 진퉁 깁슨 레스폴의 가격대를 알고 기겁하며 상가를 도망치듯 빠져나갔다는 괴소문이 돌기도 했다.
케이온 애니메이션의 방영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며 점차 깁슨에 붙은 소위 씹덕 이미지가 희미해져 갈 때 즈음, 2022년에 방영된 봇치 더 록! 애니메이션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해당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고토 히토리가 사용하는 악기가 깁슨 1968 레스폴 커스텀임이 알려지면서 봇치기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오타쿠들 사이에서 또 다시 깁슨이라는 브랜드가 활발히 언급되기 시작한다. 당연히 결과적으로 수많은 오타쿠들이 기타를 잡는 초유의 사태가 다시 재현되었고, 이들 중 일부가 새로운 깁슨빠로 전직하면서 아저씨와 할아버지밖에 남지 않았다 평가되던 깁슨 유저풀에 새로운 청정수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거기다가 케이온 애니메이션이 종영된지 10년, 15년이 넘은 2020년대 전후로는 아예 방영 당시 기타를 잡기 시작했던 사람들이 프로 씬까지 올라오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
버즈비 TV 기어타임즈의 깁슨 커스텀 샵 1968 레스폴 커스텀 리이슈 리뷰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리뷰어 김은총이 "깁슨 마케팅 팀이 못하고 있는 걸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해주고 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깁슨 또한 하위 브랜드인 에피폰을 통해 기어코 고토 히토리 시그니처 레스폴 커스텀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는데#, 새로운 깁슨 애호가 계층의 탄생이 본사 차원에서 신경을 쓸 가치가 있는 수준의 현상이 되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3. 일부 극성 팬들의 형태 및 문제점
위의 일반적인 깁슨빠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정적인 면을 지닌 집단으로으로, 조금 더 쉽게 비유하면 위에서 설명한 '일반적인' 깁슨빠들이 단순히 애플, 삼성 전자기기 애호가 정도라면, 이들은 앱등이, 삼엽충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이들과 라이벌 관계를 이루는 집단으로는 극성 펜더빠가 있으며, 추종하는 대상만 다를 뿐이지, 행동 패턴에는 많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3.1. 깁슨에 대한 무비판적인 쉴드
깁슨의 대표 악기들은 그 원형이 이미 반 백 년도 더 전인 1950년대, 1960년대에 설계된 만큼, 현대 기준에서 본다면 대단히 원시적이고 그 설계 수준이 낮은 부분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수많은 기타 플레이어들, 그리고 많은 깁슨 애호가들이 특히 깁슨 기타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하는 부분이 레스폴, SG, ES-335에서 볼 수 있는 뒤로 꺾인 형태의 3x3 배열 헤드인데, 어쿠스틱 기타 시절부터 사용되어져 오던 유서 깊은 헤드 모양이나, 펜더 스타일 일렬 헤드스톡에 비해 튜닝 안정성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문제점 탓에 현대적인 형태의 일렉트릭 기타들은 대부분 이 부분을 어떤 식으로든 개선하여 사용한다.
그 외에도 깁슨의 악기들은 현대적인 슈퍼스트랫같은 악기들과 비교하면 명백하게 연주가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다. 바디와 넥 사이에 튀어나온 넥 조인트는 인체공학적인 형태와는 대단히 떨어진 형태라 하이프렛 연주시 손에 턱턱 걸리며 지속적으로 불편한 느낌을 주며, 다른 기타 브랜드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욱 두꺼운 넥은 개인차에 따라 연주를 하기 힘들 정도로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대표 모델인 레스폴의 무게는 스트라토캐스터같은 악기들에 비해 무거운 경우가 훨씬 많다.
201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깁슨의 QC 이슈도 이들에게는 역린과 다를 바 없는데, 정상적인 깁슨빠들은 이에 대해 깁슨의 폼이 떨어졌다는 식의 비판을 가하고 있으나, 일부 깁슨빠들 입장에서는 숨기기에 급급한 이슈라 생각하는지 말도 안되는 쉴드를 치는 경우도 있다. 가령 한국의 깁슨빠 일부는 국내 깁슨 매물들의 마감이 좋지 못한 걸 두고 국내 딜러들이 하자품들을 들여와 비싸게 팔아먹는 전략을 취해서 발생한 일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전세계적으로 깁슨의 QC 이슈, 그리고 이에 따른 불만이 전세계에서 퍼지고 있다는 부분만 가지고 와도 충분히 반박할 수 있다.
3.2. 하위 라인업과 상위 라인업의 갈라치기
이들은 본인이 사용하는 악기보다 급이 낮은 악기를 사용하는 플레이어들을 조롱하거나 비방하는 행태를 보인다. 가령 본인이 깁슨 USA의 악기를 사용한다면 그 하위 라인업인 에피폰의 악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방하는 식이고, 본인이 깁슨 커스텀 샵의 악기를 사용한다면 깁슨 USA와 에피폰 악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동시에 비하하는 식이다.정말 심각한 경우는 어떤 가수나 기타리스트의 라이브 영상이나 유튜브 커버 영상에서 연주자가 에피폰을 사용하고 있으면 왜 깁슨이 아니라 에피폰을 쓰고 있냐는 황당한 시비를 거는 케이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의 연주에 본인이 사용하고 싶은 기타를 사용하는 것은 자유인데, 이러한 행태는 해당 곡의 커버만을 위해 가지고 있지도 않은 깁슨을 지르라는 강요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펜더빠 항목에도 있는 말이지만,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장비병에 빠진 사람들을 두고 "기타가 펜더면 뭐하냐, 손가락이 펜더여야지."라는 말을 남긴 바 있는데, 정확하게 현재의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할 때 중점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부분은 그 사람의 연주 실력이지, 그 사람이 얼마나 비싼 악기를 사용하느냐가 아니다.
3.3. 깁슨 악기 사용을 강요
가령 깁슨 악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일종의 아이콘으로 남게된 기타리스트들[2]의 곡을 커버할 때 깁슨의 악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시비를 거는 부류이다. 위와 어느정도 겹치는 이야기이긴 하나, 본인의 커버 영상에 어떤 악기를 사용하느냐 여부는 전적으로 연주자 본인에게 달려있지, 누군가가 참견할 수 있는 부분이 절대 아니다.3.4. 다른 브랜드들에 대한 비방
3.4.1. 펜더에 대한 비방
펜더빠들이 그 많고 많은 일렉기타 브랜드들 중 유달리 깁슨을 타겟으로 잡고 때리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많은 극성 깁슨빠들이 펜더의 악기들을 특히 심하게 까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이 자주 보이는 이유는 두 브랜드가 너무나도 성향이 다를 뿐더러, 라이벌 브랜드로서 그 이미지가 대단히 확고하기 때문으로 보인다.4. 관련 문서
[1] 이는 한국 뿐만이 아니라, 미국 등지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어떤 기사에서는 이미 깁슨은 아버지 세대 음악용 기타라는 인식이 비교적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크게 고착화되어 이러한 이미지가 바뀌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깁슨의 마케팅 방식이 젊은 세대보다는 그보다 더 높은 연령대의 중, 노년층 사이에서 유명한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방식들이라 어필이 힘들다는 것.#[2] 지미 페이지, 앵거스 영, 슬래시, 잭 와일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