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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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화 #살아있다의 비판 및 문제점에 대해 다룬 문서.신파 없다는 시사회평과는 달리 준우의 행동과 유빈의 대사들에서 불필요한 감정과잉과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대사가 드러나는 장면이 많고, 드라이하던 전반부와는 달리 후반부에는 무의미한 액션씬과 비현실적인 전개로 몰입도를 까먹는다. 너무나 망작이라서 배우가 매우 아깝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죽하면 유아인의 예능 방송이 늘어난 게 영화의 비참함 때문에 그런 거 아니겠냐는 음모론이 나돌 정도. 당장 1년 전에 나온 엑시트가 비슷한 예산으로 만들었음에도 상황 연출이나 고증까지 전부 세세하게 신경썼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2. 개연성 문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전개가 잦다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충 추려보면
- 영화 시작 3분 만에 납득할 수 없는 전개를 보여준다. 우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준우의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장면[1]에서 시청자들의 음성이 국어책 읽기보다 심한 수준으로, 초반부터 몰입감을 확 줄인다.
준우: 핑 찍으면 달리3.그리고 방송 진행 도중 시청자들이 'TV 좀 봐요 CG같네' 소리를 듣고 의아해진[2] 준우가 TV를 켜자마자 TV 프로그램이 긴급뉴스로 바뀌며 갑자기 아파트 단지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주민들, 그리고 탈출을 시도하다 좀비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어버리는데 지하철 같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공공장소에서 탈출하는 것도 아니고 아파트 단지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목숨 걸고 동시에 빠져나가려는 전개는 이게 진지한 좀비 영화인지 클리셰 비틀기의 코미디 영화인지 구별할 수 없는 병맛을 보여준다.[3][4] 차라리 바자회나 축제가 열리던 중이었다거나 군경이 아파트 주민들을 불러서 대피시키는 도중에 좀비의 습격을 받았다는 설정이었다면 주차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에 개연성이 있다. - 다만 수돗물이 좀비화 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위 장면의 타당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첫날 아침에 주인공 준우는 생수를 마셨을 뿐 수돗물은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집은 수돗물로 샤워를 한다든가 밥과 반찬을 만들어 먹었을 것이고 통계적으로 비슷한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병이 일어났을 것이다. 또한, 일단 가족중 한 명이 좀비가 되면 다른 이들은 결국 문밖으로 도망쳐야 하므로 위와 같은 장면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장면들도 이렇게 생각하면 말이 되는 장면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보면 안 그래도 작은 사태의 규모가 터무니없이 작아져 버린다.[5] 게다가 영화내에서 언급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 결국 관객들이 억지로 영화의 개연성을 짜맞추기 위한 뇌피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초반, 거구의 좀비가 철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이 있으며, 일반적인 좀비들도 여럿이 힘을 합치면 아파트 문 정도는 가볍게 파괴하는 연출이 여러 번 등장한다. 하지만 좀비의 완력이 정상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을 때, 아파트 철문이란 게 그렇게 쉽게 뜯어낼 수 있는 만만한 장애물이 아니다.[6] 만약 좀비들이 그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다면 중, 후반부 액션 씬에서 주인공들이 좀비들을 힘으로 제압하거나 쳐넘기고 나가는 장면은 나올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초반에 준우가 좀비를 밀치면서 철문을 손잡이를 돌리지도 않고 철문을 열어젖히는데 자세히 보면 철문의 자물쇠 부분이 찌그러진다. 아무래도 좀비의 힘이 강한 게 아니라 철문이 약한 듯하다.[7]
- 서울 도심이 좀비로 뒤덮인 국가비상사태에 YTN[8]에서 상황과 행동요령을 알려주는 재난방송을 송출하는데 그 사이에 라면 광고를 넣어 보여준다. 이게 상식적으로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알고 싶다면 태풍이나 지진으로 인해 수도권의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을 보고하고 그 대응을 알려주는 사이에 광고를 넣는다고 생각해보자. 게다가 저 정도급 재난이면 국가비상사태 수준인데 당연히 광고고 나발이고 전 방송이 긴급재난방송 체제로 돌입한다.[9] 아예 작중에서도 주인공이 이 상황에서 광고냐며 깐다.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협찬을 받은 게 아니라고 한다. 차라리 광고가 잘 나오다가 갑자기 중단되고 재난방송 송출이 시작되는 장면이었다면 나았을 것이다. 이쪽은 실제로도 많은 재난물에서 쓰이는 클리셰다.
- 생전의 직업적 습관을 반복한다는 설정을 보여주는 장치 중 하나로 소방관의 줄타기가 나오는데, 이 소방관 좀비는 초반부 충돌한 소방차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근처를 지나다 좀비화가 진행됐다는 설정이 아니라면 화재진압복장의 소방관이 탑승한 소방차가 불이 난 곳도 없는데 사이렌을 울리며 급하게 돌진해올 이유가 없다. 아마 소방관의 로프등반 신을 먼저 구상한 이후에 소방관이 그곳에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고자 억지로 넣은 게 아닌가 싶다. 소방차 충돌 직후 폭발 장면도 소방차가 주차된 차를 박았는데 왜 아파트 1층에서 폭발이 일어났는지 설명도 못 하는 걸 보니 그냥 겉멋을 위해 넣은 듯하다. 참고로 생전습관을 반복하는 좀비 따위의 설정은 둠 시리즈나 아이 앰 어 히어로, 당신의 모든 순간 같은 여러 좀비가 나오는 작품에서 먼저 나온 바 있어 그다지 신선한 설정도 아니다. 게다가 전술한 아이 앰 어 히어로 같은 경우 생전의 습관을 반복하는 것이 굉장히 잘 구현되어 있어서 이전까지의 좀비작품과 확연한 차이를 주는 막강한 장치가 되어 호평을 받았다. 좀비가 되어서도 택시승하차 안내를 하는 좀비라든가, 생전의 행위를 반복하고 있어서 빈틈을 주는 좀비 등은 그 자체가 초반부 작품의 주된 장치였는데 살아있다에서는 생전의 행위라는 건덕지가 어설프게 넣은 소방관 말고는 잘 쓰이지도 않는다. 기껏해야 좀비들이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모습이 몇 번 나오는 정도. 데드라이징에서도 이러한 점은 나오는데 경찰, 군인 좀비들은 총을 쏜다든지[10] 소방관 좀비가 도끼를 휘두르는 행동 등이 있다.
- 후반부, 유빈과 준우가 책상을 무너뜨린다든가, 인터폰 벨소리를 울리는 식의 소음에 의해 집 밖의 좀비들이 몰리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하며, 최종 시퀀스에서는 문이 닫힌 집 안에서 쏜 권총 발포음에 의해 아예 온 단지의 좀비들이 다 한 지점으로 몰려들 정도의 어그로가 끌린다. 하지만 이전 장면에서 준우는 아예 창문을 열고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TV를 부수고 물건을 던지는 등 여러 차례 큰 소리를 냈는데, 그때마다 그 정도로 큰 어그로가 끌리진 않았다. 초반과 후반의 설정이 달라서 몰입감을 해치는 사례. 사람 성량이나 물건을 부수고 던지는 소리가 아무리 크더라도 발포음보다 크지는 않을거라는 변명도 있지만, 명백하게 시나리오 쓰기 편할 대로 생각 없이 막 넣은 거다. 그러나 초반에는 생존자가 이들 외에도 많아 좀비들이 분산되어 있었다가 후반에는 생존자 수가 크게 줄고 좀비들 숫자가 늘어났을 것이므로 설정이 다르다고까지 볼 수는 없다.
- 영화 내 등장하는 좀비 중에서도 얼굴이 자주 등장하는 몇 좀비를 유심히 보면 동일한 배우가 다른 옷만 입고 좀비로 다시 등장하는데 눈썰미가 좋은 관객일 경우 몰입도를 떨어트리기도 한다.
- 정전된 모습을 서술하는데 모순이 많다. 초중반부 도심부 폭격[11] 이후 전기가 끊기기 시작하는데, 폭격 장면에 나온 서울 시내는 차량 통행이 원활하면서도 많이 이루어져 있었다. 즉 아파트 단지는 아비규환이고 강북지역은 폭격할 정도로 지옥도인데 그 사이를 오가는 차량통행과 도로상황은 멀쩡하고 폭격하는 곳도 아비규환인 상황임에도 건물이 타는 연기조차 안 나는 곳을 대한민국 공군이 폭격한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영화 배경과의 괴리가 느껴지는데 또 한 가지를 걸고 넘어지면 폭격 당시 다리를 보여줄 때 한강 공원이 짧게 보인다. 잘 보면 좀비사태임에도 사람들이 느긋하게 공원을 걸어다니고 있다. 아무래도 영화를 찍을 때 협조 및 통제를 안 한 것으로 보인다. 폭격 직후 아파트 비상전력이 가동될 땐 놀이터에 비상등도 들어왔지만 그것도 끊긴 상황이었는데 이후에도 계속해서 휴대전화, TV, 인터폰, 엘리베이터 등의 전자제품 사용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폭격의 경우도 영화가 시작할 당시 강남을 시작으로 좀비 난리가 났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면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파악되는 강남을 날린다. 소각작전을 겸하는 것. 근데 뜬금없이 강북에 폭격을 한다는 건 같잖게도 부자 동네인 강남은 무사하게 두고 가난한 강북만 날린다는 어줍잖은 사회 비판 같은 걸 의도한 것 같은데... 강북은 문화유산에 정부기관 등이 발에 채이도록 있다. 역사 내내 서울은 강북의 경복궁 중심이었기 때문. 나중을 생각해서 폭격질 할 곳을 선별한다면 강북도 좋은 선택이 아니다.
- 단수 설정에도 구멍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단수가 먼저 이루어지고 정전이 일어난다. 반대라면 모를까, 좀비들이 수도관만 끊었다거나, 옥상에서 물탱크를 파괴하기라도 하지 않은 이상 현실에선 전기가 공급이 되고 있는데 물 공급만 끊기는 상황은 나오기 힘들다. 거기에 더해, 이런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욕조나 대야에 미리 물을 받아두는 최소한의 대응도 안 해두는 주인공 두 사람의 행동도 어이를 날려버린다. 떠올리지 못했다고 하기에는, 준우는 초반 며칠 동안 계속 TV를 켜두고 재난방송 뉴스를 시청했고, 방송에서 60일치의 식수를 확보해 놓으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게다가 마지막 생수를 술먹고 리모콘 던지다 엎어서 핥아먹고 빗물에 연연하던 상황인데, 그 귀한 물과 역시 귀중한 자원인 빛과 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연료를 봉지라면을 끓이면서 낭비한다.[12] 이런 설정들이 그저 두 사람을 '물이 부족하다'는 위기상황으로 몰아넣기 위한 무리수로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그 위기상황도 물을 아껴 마시는 묘사 외에는 잘 부각되지 않는다. 단적으로 용변 본 후엔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수건에 물을 적셔 닦는 것으로 세수를 대신하는 상황이 며칠이나 지속됐는데도 준우와 유빈의 용모는 너무나도 말끔하다. 심지어 준우는 면도도 매일 하는 듯하다.[13] 게다가 짧은 탈색머리는 한 달 동안 아예 자라지도 않는다.
다만 위에 나온 것처럼 수돗물이 좀비 바이러스의 주된 감염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렇게 생각해야 설명이 되는 장면이 많다) 수돗물은 그냥 끊어진 것이 아니라 정부가 일부러 끊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이도 영화 내에서 언급된 적이 전혀 없으므로 뇌피셜 정도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미 비판점이다. 결국 영화 전체적으로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것.
- 무전기를 처음 사용하는 장면에서, 바로 직전에 본인들 입으로 "무전기는 상대방 말이 다 끝나고 나서 해야 말이 전달된다."라고 얘기해 놓고, 준우의 혼잣말이 유빈에게 전해지며 유빈은 아직 들린다고 대답까지 한다. 두 번이나.[14] 스스로 "이거 무전기.."라고 해놓고 바로 다음 대사에서 이런 오류를 보여주는지는 혼잣말로 짝사랑 하는 여자에 대해 말하다가 들린다는 전형적인 클리셰 유머를 넣으려고 꾸역꾸역 욱여넣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 유빈과 준우는 막바지에 준우 쪽 아파트의 8층으로 이동하기로 하는데, 이 결정에 대한 단서는 그저 망원경으로 살펴보니 8층 집안 유리창에 좀비가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뿐이었다. 만약 복도에 좀비들이 즐비하거나 좀비가 없어보이던 그 집 다른 방에 있던 것이라면 그냥 자살행위. 실제로도 8층에는 좀비들이 즐비했다. 거기에 설령 좀비가 없다 해도 열려있는 문이 없다면 멀쩡한 거주지를 잃고 내팽개쳐지는 결말밖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목숨을 걸고 행동에 나서기에는 지나치게 설득력이 없는 목적지. 준우가 라디오 앱으로 방송듣기를 시도할 때 단편적으로 헬기 구조에 대한 내용을 들었고, 그래서 좀비가 없거나 그나마 적은 아파트 옥상으로 함께 이동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느 정도 말이 될 텐데, 왜 이렇게 설정했는지 의아한 부분. 차라리 준우가 가진 드론으로 먼저 8층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움직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드론으로 줄을 건네 줬을 시점이면 소방관 좀비를 상대하기 전이니 부서지지도 않았다.
- 8층으로의 이동 과정은 이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내리는 최악의 씬으로, 좀비들의 주의를 다른 방향으로 돌린다거나 하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이 그냥 냅다 내려가서 냅다 달려간다.[15] 그것도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즐비한 아파트 안마당을 가로질러서. 그전엔 빈 맥주병을 던져 관심을 끈다거나 하는 모습도 묘사되었는데 정작 비슷한 상황인 여기서는 그런 게 없다. 일단 준우가 천으로 만든 끈을 안마당으로 던지고 내려갈 준비를 하며 '자기가 어그로를 끌면 그 다음에 내려오라'는 식의 말을 꺼내긴 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빈이 아무 작전도 없이 닥돌해버린다. 생존 지식이 부족한 준우도 어그로를 끌 생각을 하는데 클라이밍 경험까지 있는 유빈이 무작정 좀비떼 사이로 뛰어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 실제로 이동 와중에 두 번 정도 잡혀서 죽을 뻔한다.[16][17]더 웃긴 것은 클라이밍이네 뭐네 하지만 유빈은 대화도중 자기는 고소 공포증이 있다고 말한다. 즉 영화 안에서도 설정이 뒤죽박죽이다.그런데도 유빈은 전혀 상처 하나 나지 않은 데다 캠핑용 단도끼 하나로 억지스러운 무쌍을 찍으며 졸지에 혼자서 수십 명을 혼자서 다 베어버리는 할리우드 B급 액션영화에 나올 법한 천하무적 좀비킬러가 되어 버린다! 좀비 영화인데 액션신이 좀 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투자자의 입김이 들어간 무리수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 바로 앞에 수십 명의 좀비가 유리창을 깨기 직전인데도 계단이 아닌 엘리베이터를 선택한 것도 의아하다.[18] 재난 상황에선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선택하는 것이 교육적 상식일 텐데. 더군다나 애시당초 왜 건물 안에는 좀비가 처음에 나온 한 명밖에 없었을까. 이 같은 장면은 이후 옥상으로의 탈출에도 계속 이어져서, 왜 좀비들이 주인공들의 신체를 잡아끌지 않는가, 왜 아파트 철문까지 잡아 뜯을 정도의 괴력을 가진 좀비들이 유빈이나 준우 하나에게 완력으로 밀리는가 하는 설정 구멍으로 이어진다.
- 최종보스인 8층 아저씨의 존재는 그야말로 무리수의 끝판왕. 어떻게 남의 집을 차지하고 좀비가 된 아내까지 가두고 있는 것인지, 약사도 뭣도 아닌데 맛도 못 느낄 정도의 적절한 양의 수면제는 어디서 구한 것인지[19], 게다가 의심 안사게 한다고 본인도 마셨는데 본인은 멀쩡하다.[20][21] 게다가 취해서 잠들어버린 준우가 아닌 잠들어가는, 그리고 추후에 제압이 더 쉬울 유빈을 먼저 먹이로 주었는지 설득력이 약하다. 이후 긴장감이 높아지는 장면에서 준우와 아저씨가 질질 늘어지는 쓸데없는 대화를 하는 동안 그 좁은 공간에 감금돼서 쌩쌩하게 저항하며 몇 분 동안 아내 좀비의 공세로부터 또 역시 끝까지 상처 하나 안 입고 버텨내어 이젠 아예 불사신처럼 되어버린 유빈과, 마취제 탄 물을 원샷하고서도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멀쩡하게 일어나서 총을 잡고 아저씨를 협박한 준우, 그리고 준우와 아저씨의 대치-격투씬도 그야말로 억지에 억지의 연속이다. 또 뒤에서 언제 위해를 가할지 모르는 준우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좀비가 된 아내를 구속해두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저씨가 방문을 무작정 연 것까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장면들이다. 자신을 물어뜯는 아내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억지 가족애도 몰입을 해친다. 또한 두 사람이 아저씨를 죽인 직후 좀비떼를 상대하며 옥상으로 도피하는 장면에서도 두 사람에게 약물효과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 결말에서 드러나길, '감염자 수의 정확한 집계는 측정이 안 되나 최소 5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 중'이라는데, 이 5만 명의 숫자는 사태 규모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 우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제외하면 피해가 적다고 보는 추측도 있으나,[22] 설령 수도권 외에는 피해가 적다고 가정하더라도 서울특별시와 수도권 주위에는 국민의 절반 가까운 수가 거주하며 인구밀집도가 꽤 높다는 특성상 주인공 아파트 단지에서 그렇게 좀비들이 가득 뛰어다니는 장면이 나왔다면 반도처럼 정부가 붕괴되거나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까지 갔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국군이 민간인들이 있을 수도 있는 곳에 폭격을 하거나 여경이 실탄으로 좀비를 사살하는 등, 강경대응을 하는 것을 보면 의외로 정부가 초기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서 전국 동시다발적 사고였어도 감염자 수가 적은 것일 가능성도 있다.
- 또한 마지막에 주인공 일행을 구해주는 헬기 및 특수부대가 감염되었거나 하는 아무 의심없이 주인공 일행을 좌석에 태운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끈에 매달린 바구니 형태의 들것에 태워 최소한의 격리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여야 하지만 좀비떼에 둘러싸이고 피투성이인 상태의 주인공 일행을 감염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헬기에 태운다. 게다가 옥상에 올라와서 헬기소리가 들리지 않아 절망하는 사이에 건물에 헬기가 붙어서 올라왔다.
- 그리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식 억지 문제 해결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들은 물론 위기감을 고조시켜 작품의 오락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극적인 연출이지만, 설명없는 우연적 해결이 반복되면서 상황들이 설득력을 잃고 단순 진행을 위한 진행, 결말을 위한 결말이라고밖에 보이지 않게 된다.
- 상철(옆집 청년)을 문밖으로 몰아내자 거구의 좀비가 바로 해치워 질질 끌고 간다.
- 준우가 자살하려던 순간 유빈의 레이저 포인터가 준우에게 쏘아진다. 자기도 자살하려고 했다가 살아난 사람으로서 또 자살하려는 사람을 막는다는 설정인데 한가하게 있다가 목매달고 깩깩거리는데 그제서야 레이저를 쏜다.[23] 일반적 경우면 목 매달린 상황이면 그냥 죽는다. 자기 체중을 버티면서 목을 빼내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게다가 목이 매이고부터 뇌에 산소 공급이 차단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조차 하기 힘들다. 그래서 목 매단 자살 시신에는 목에 상처가 많다고 한다. 뒤늦게 후회 혹은 너무 고통스러워서 목을 빼내려고 하지만 못 빼내고 목에 상처만 남기는 것.
- 질질 끌려갔던 상철이 가까운 곳에서 죽어[24] 준우가 옆집 열쇠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상철은 형이 이상해졌다면서 집에서 급하게 탈출한 것으로 묘사되는데 (옆집에서 소동이 일어난 직후에 준우의 집으로 들어옴) 그 와중에 열쇠를 챙기고 현관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런 소동을 겪은 집에서 알 수 없는 여자아이의 시체가 너무나 곱게 눕혀져 이불까지 덮어져 있었다. 그리고 저음에 들어오면서 소리까지 냈는데 없었다가 갑자기 나온 상철의 형은 덤.
- 상철의 형은 등산가로 준우에게 필요한 장비들이 다 구비돼 있었다. 유빈도 집에 갖추고 있는 것들이 등산용 장비다.
- 유빈이 탁자에 맞고 기절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옆구리에 상당히 큰 멍이 드는 장면이 나온다.[25] 이후 멍 때문에 중요한 상황에 차질이 생길 것처럼 묘사되었지만 이후 멍이 있다는게 전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혈혈단신으로 좀비떼들과 전투를 비등하게 벌인다.
- 유빈에게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언급되지만, 이후 이걸로 망설이거나 극복하는 묘사 없이 유빈은 그냥 베란다에서 지면으로 줄을 타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간다. 게다가 유빈은 집에 있는 장비들 부터 캠핑과 등산에 일가견이 있는것 처럼 나오는데 등산을 해보면 알겠지만 동네 뒷산 계단 조금 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저런 장비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진짜 산을 오른다고 하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하기 어렵다. 진짜 산은 오르면서 뒤를 보면 말그대로 낭떠러지이고 높은 곳이기 때문.. 앞쪽에 뭔가 들판이 한참 있고 먼 데가 낮게 보이는 식이면 모르겠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등산처럼 바로 눈만 돌리면 쭉 아래로 경사진 낭떠러지가 보이는 곳은 함부로 못 간다.
- 위기상황에서 갑자기 8층 아저씨가 이 둘을 또 구해낸다.[26]
- 8층에서 유빈은 수면제를 먹은 상태로 방안에 갇혀 좀비와 상처하나 없이 대결했는데 방이 조용해지자마자 아저씨가 방문을 열었고[27], 좀비가 타겟을 이 아저씨로 바꾸면서 살게 된다.[28][29] 그냥 준우와 아저씨가 육박전을 벌이고 있다가 방안에서 뭔가 큰 소리가 났다던가, 아니면 반대로 큰소리가 나다가 끊겨서 확인하러 가면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긴장 상태로 오래 질질 끌어서 관객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겨를을 너무 많이 줬다.
- 준우 혼자 8층 로비의 좀비떼를 상대하는데 그 짧은 시간[30]에 유빈이 의자와 케이블 타이로 조악한 도구를 만들어 좀비떼들을 죄다 밀어버린다.
- 구조대의 경우도 8층 아저씨는 구조대가 온다는 걸 방송으로 알고 있었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는 충분하다"라고 했는데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구조대가 온다... 그 구조대가 이렇게 바로 오는데 사람 잡아서 먹일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웃긴 짓.[31]
- 옥상에서 그렇게 달려들던 좀비가 미적미적 걸어오면서 유빈과 준우를 고립시켰을 때, 공군 특수부대의 UH-60 블랙 호크 헬리콥터가 소리도 없이 아래에서 불쑥 나타나 이들을 구조한다.[32] 차라리 위의 언급처럼 엄청난 수의 좀비와 육탄전을 치르면서 좀비 소리가 주인공들 귀옆에서 들릴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면 갑자기 헬기가 등장해도 이해할 수 있다. 관객도 그렇고 주인공들도 못 들었다는 게 이해가 되니까. 그런데 헬기가 그냥 뜬금없이 소환된다. 심지어 헬기가 등장하기 전에 유빈과 준우는 아래를 내려다 보는 모습도 나오는데 헬기를 발견을 못했다. 게다가 아파트 건물 가까이 붙어서 올라오는데 로터가 닿지도 않는다.
- 중간에 준우가 유빈에게 맥주와 누텔라를 베란다 간 로프를 연결하여 전달하는 장면이 있는데, 건축상식은 둘째치고 아파트를 한번이라도 살아봤으면 말도 안되는 장면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아파트 방향은 일반적으로 남향, 동향으로 프라이버시 문제와 맞물려 판상형 아파트에서는 베란다끼리 마주보게 절대 짓지 않는다. 해당 아파트의 실제모습도 베란다끼리 마주보지 않아 의도적으로 삽입한 장면이라 생각되나, 음식을 전달하는 장면이 굳이 필요했다면 다른 방법으로 연출을 했어야 했다. 감독의 무성의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3. PPL 문제
매우 노골적인 PPL도 지적받고 있다.- YTN에서 이번 좀비사태에 대한 정부의 긴급재난방송 이후 갑자기 오뚜기의 진라면 광고가 나오는 것과 이에 식욕이 극대화된 준우가 마지막 식량인 진라면 컵라면 먹방을 시작한다. 노골적인 PPL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으나, 의외의 사실은 살아있다는 진라면에게 PPL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감독의 러브콜이 아닌 이상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준우가 드론을 사용할 때 드론의 로고를 강조해서 보여주며 준우의 닉네임 또한 드론의 브랜드명과 같다.
- 준우의 집에도, 유빈의 집에도, 8층에서도 페트병 석수만 구비해둔다.
- 짜파게티, 너구리 등의 라면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먹는 장면 또한 여러 번 나온다. 특히 짜파게티/짜파구리를 제조해서 먹는 장면은 굳이 그렇게까지 오래 보여줘야 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라면을 먹는 준우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며 여러 번 보여준다.
- 드론을 사용할 때 귀에 끼는 갤럭시 버즈를 클로즈업한다.
4. 연출 및 설정 문제
소위 말하는 '멋진 장면'을 위해 억지로 연출되는 장면들 또한 매우 많다.그나마의 현실적인 장면들조차 부조리한 블랙 코미디처럼 뜬금없이 연출되어, 한창 진지하게 유지되는 분위기를 깨버린다.
- 좀비 사태가 터지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SNS의 게시물, 스토리 등으로 살려달라고 업로드하는 사람들. 심지어는 창문 난간에 매달려 데이터를 잡으며 영상을 찍는 사람들까지. 주인공 준우 또한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리고, 생존영상을 찍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 준우의 방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여분의 헤드셋과 함께 다수의 드론과 각종 컴퓨터 기기가 완벽하게 구비되어있는 컴덕의 모습을 보여줌에도 이에 관련된 묘사는 전혀 없다. 또한 고가의 드론과 각종 장비를 구비하고 있음에도 배터리가 없어서 중간에 드론을 떨어트리는 허당같은 어처구니 없는 묘사도 보여준다. 어쩌면 컴덕이라는 설정은 "드론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 그 하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서술했듯 이 영화의 설정 자체가 대부분 하나의 장면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일 정도로 설정오류가 많다.[33]
[1] 여담으로, 이 장면에서 사녹엔 없고 에란겔에만 있는 벙커로 가자고 한다(...) 스쿼드 멤버들이 가자고 하는 학교도 없다.[2] 보통은 게임에 집중하느라 도중에 나가지 않고 흘려넘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말을 듣고 정말 TV를 본 행동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3] 심지어 좀비 사태에 어울릴법한 구급차도 아니고 소방차가 불난 곳도 없는데 출동하고 다른 주차된 차에 충돌하여 반파되는 장면은 실소가 나오고, 좀비 사태가 터진지 얼마나 됐다고 아파트의 가정집이 폭발하는 장면은 어이가 없는 수준. 영화에서 표현된 수준으로 폭발이 일어나려면 집안 내부가 도시가스로 거의 가득차야만 가능한 수준인데 좀비사태가 터지자마자 영화상의 표현 정도로 폭발하려면 내부에 있는 인원들은 진작에 질식사한다(...)[4] 옆집 남자 '상철'처럼 갑자기 자기 가족 구성원이 좀비로 변이가 되어 동시 다발적으로 급하게 나오는 거라면 납득은 되겠다만 그렇다고 해도 영화에서 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올 일은 사실상 전무하다. 집에서 도망쳐서 나오면 대체 어디로 갈 거라는 말인가(...)[5] 다만 잠복기가 있다는 설정을 집어넣는다면 규모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된다.[6] 일본 예능에서 실험 한 바, 일반인보다 훨씬 강한 전 스모선수 현 프로레슬러 아케보노가 철문도 아닌 나무문을 전력으로 부숴보지만 결국 부수지 못했다. 그런데 이보다 강한 철문을 일반인의 완력을 지닌 자가 몇 명 모인다고 도구나 기술 없이 온전히 힘으로 뚫는다는 건 비약적인 상황이라 볼 수 있다.[7] 그런데 극중 자세히 살펴보면 좀비들이 문 부수고 들어오는 씬 전에 어떠한 사유로 도어락이 파손되는 장면이 나온다. 초반에 유아인 집에 이웃집 남자가 들어왔다가 쫓겨나가는 과정에서도 자세히 보면 도어락이 부서지는 장면이 보인다.[8] 방송국이 상암동에 있다는 걸 감안하면 마포구는 안전하다는 건데 강 하나 두고 상황이 천차만별이란 게 안 맞긴 하다. 이건 정부가 사태 초기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국군이 좀비들이 점령한 구역의 교량, 지하도들을 폭파시켜 버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내용이 영화에 없었으니 결국 꿈보다 해몽인 수준밖에 안된다. 게다가 앵커나 아나운서들도 급하게 방송에 나온 게 아니라 옷도 정돈되고 매일 출근하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감염자 특성이나 감염원에 관련해서 전문가랑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여유롭다.[9] 애초에 긴급재난방송 송출 도중에는 모든 정규 방송 송출을 즉각 중단하며, 당연히 정규 방송엔 광고도 포함된다. 이에 협조하지 않으면 처벌받는 엄연한 불법 행위다.[10] 플레이어를 노리고 조준해서 쏘는건 아니고 그냥 바닥이나 손이 가는곳에 마구잡이로 쏘는 것이다.[11] 작중 배경이 여의도인데 폭격은 강북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12] 실제로 물과 연료를 소모한다는 점 때문에 라면은 인식과는 달리 비상식량으로 부적합하다. 심지어 유통기한도 생각보다 짧다.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좋다고 알려진 건 스프랑 건더기를 빼고 면만 먹으면 좋다는 것이 와전된 것이다. 일단 생각보다는 짧아도 몇 년 단위로 밖에서 버틸 것이 아니면 그럭저럭 보관이 가능하고 탄수화물 덩어리라 적합하다.[13] 전기면도기를 쓰면 완충하면 며칠은 문제없고, 작중에 전기는 들어오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유빈을 만난 후에 신경써서 매일 면도를 했다면 몰라도, 그전엔 자살하려던 사람이 매일 면도는 했다는 건 역시 어색하다.[14] 무전기는 양방향 통신이 아니라 일방으로만 송수신이 되므로, 극과 같은 상황이 성립하려면, 준우가 무전기 송신버튼을 누르고 혼잣말을 함 → 버튼에서 손을 뗌 → 유빈이 송신버튼을 누르고 "다 들린다"고 말하고 버튼 해제 → 다시 준우가 버튼을 누르고 또 혼잣말을 한 뒤 버튼 해제 → 유빈이 버튼 누르고 "지금도 들린다"고 말함. 이런 과정이어야 한다.[15] 같은 좀비 영화인 부산행과 비교하자면, 부산행에서는 기차라는 길고 좁은 한정된 공간에 정해진 숫자의 좀비가 있었기 때문에 뚫고 갈 수 있었고, 또한 모든 칸을 냅다 힘으로 뚫고 간 것이 아니다. 처음에 뚫고 간 2칸은 좀비의 특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일 뿐, 좀비의 특성을 알아챈 뒤로는 암흑과 소리의 도움으로 지나간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작중 초반에 좀비에 대한 특성을 TV에서 알려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냅다 달려간다.[16] 임기응변으로 근처 자동차 뒷좌석으로 빠르게 들어가고 반대편으로 탈출한다. 이것도 사실 위험한 게 유빈은 운이 좋아 좀비들이 반대쪽에 없어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지, 만약에 그 좁은 승용차로 주변에 있던 좀비가 사방으로 몰린다면 그대로 고립되어 버린다. 자동차 문을 잠군다고 해도 여러 좀비들이 몰리다 보면 언젠간 유리창도 깨질테고 만약에 그런다면 곧바로 좀비밥이 되어 버린다.[17] 스쳐지나가는 예로 영화 초반부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타고 도망가려는 사람들 중에 좀비로 추정되는 사람 하나가 자동차의 열린 보조석 창문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좀비가 차량 안으로 들어간 이후 영화 후반부까지 차가 그대로 멈춰 있는걸로 보아선 운전자를 감염시킨 것으로 보인다.[18] 이미 폭격으로 전기가 끊어져서 엘리베이터 가동도 불가능해야 한다.[19] 다만 이는 다른 영화에서도 흔히 쓰이는 설정이기에 극적 연출을 위한 현실성의 희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건 그렇게 현실성이 희생되어도 그만큼의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기에 비판을 받을 여지는 충분하다.[20] 다만 유빈은 끝까지 잠들지 않고, 준우도 금방 깬 걸 보면 전문가가 아니라서 제대로 양 조절을 못해 재우지 못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21]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건 통조림에다 넣었거나 둘이 마시는 유리잔의 입부위에만 수면제를 발라놓은건데 그 어디에도 그러한 복선이 없는건 둘째치고 어디에 대고 마실지도 모르는 유리잔에는 묻히기가 힘들뿐더러 유리잔의 특성상 무색무취형식이 아니면 묻히기도 쉽지 않고 통조림은 미리 까둔 흔적이 없다.[22] 뉴스에서 제보자가 보낸 영상 중 대전에서 찍은 영상도 있고, 교도소 수감자들이 단체로 좀비가 된 장면도 보이기에 서울 외에 지역도 감염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23] 이 레이저 포인터도 이상한 것이 얼마나 성능이 좋길래 남주와 여주가 사는 아파트가 붙어 있는 것도 아니건만 광점이 선명하게 찍힌다. 레이저는 거리에 반비례해 산란이 심해지므로 저렇게 찍힐 수가 없다. 보통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의 거리 정도면 레이저도 그냥 플래쉬사이트 수준으로 산란한다.[24] 좀비화해서 가까스로 기어다닐 수 있던 신체로 사체를 뜯어먹던 것을 술에 취해 분노한 준우가 죽였다.[25] 옆구리는 갈비뼈가 보호해주지 못하고 피하 지방층도 복부에 비해 얆으며 근육량도 적은 급소이다. 이곳을 사람이 때린 것도 아니고 탁자같이 무거운 물건의 힘에 기절할 정도로 가격당한다면 실제로는 내출혈이 생겨 응급상황이 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26] 참고로 이때 아저씨가 연막탄을 던진 것으로 착각해서 어떻게 민간인이 연막탄을 구할 수 있냐며 오해하는 사람이 많았었다. 하지만 그 장면에 나온 제품은 연막탄이 아니라 '바퀴킬라'라는 훈증식 바퀴퇴치제였다.[27] 바로 뒤에 준우가 총/칼을 겨누고 있었는데 준우를 먼저 제압하지 않았고, 밧줄을 당겨서 아내를 안전한 곳에 구속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조용해졌다고 바로 방문을 열었다는 흐름이 관객에겐 그럴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28] 며칠 굶은 여자 좀비라지만, 유빈은 당시 수면제에 취해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비몽사몽한 상태였다.[29] 좀비가 유빈에게 달라붙은 상황이라 유빈이 어떻게 일어나 버티고 있었는지, 아무 소리도 안 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어떻게 문이 열리자마자 뒤엉켜있던 좀비가 바로 뒤의 아저씨로 타겟을 넘겼는지 좀비 얼굴에 천을 덮은 것 정도로는 설명이 되질 않는다.[30] 이들은 헬기소리를 듣고 바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헬기가 지나갔을 정도로 시간을 들여 계획했다면 옥상에서 그리 허탈해 하지 않았을 테니까.[31] 다만 8층 아저씨의 목적은 구조되는 것이 아닌 아내를 먹이는 것이었으니 마지막 선물로 아내에게 손쉬운 먹잇감을 주려고 했을 가능성도 있다.[32] 헬기가 나는 걸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엄청난 높이의 고공에서도, 수백 m 거리에서도 프로펠러의 소리가 뚜렷히 들릴 정도로 큰 소음을 내는데 저렇게 소리없이 스윽 등장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심지어 작중에서도 분명 날아가는 헬기 소리를 듣고 옥상으로 올라간 것인데, 이 장면에선 소리없이 나타난다.[33] 실제로 이렇게 보면 위에서 말한 많은 오류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냥 한 장면의 당위성만을 위해서 설정을 자꾸 만드니 설정오류와 설정충돌이 자주 일어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