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아 뮤지컬과 오페라 등을 공부하며 조용필이 한동안 지향하게 된 이른바 웅장한 음악의 결정판이다. 2013년 19집이 발매되기 전까지는 최근의 음반이었고, 이 음반 이후 조용필은 약 10년간 콘서트에 집중했다.
수록곡에는 전체적으로 오케스트라가 세션에 사용되었다. 또한 오페라와 뮤지컬 형식을 의도하고 쓰인 곡들이 많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상당히 웅장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띤다. 이는 조용필이 실제로 뮤지컬 요소를 의도하고 제작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장 유명한 곡은 "태양의 눈"이다. 기본적으로 록 사운드를 지닌 데다가 합창단의 코러스로 오페라적인 요소를 덧입혀 놓았기 때문에 상당히 웅장하게 들린다. 실미도의 OST로 쓰였고, 이 영화가 한국 최초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크게 히트했다. "도시의 오페라" 역시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되 전개는 뮤지컬스럽고,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단 코러스가 세션에 참여해 음반의 색깔을 드러내는 대표곡 중 하나이다. 이러한 사운드 구성에 벗어나는 곡은 "일성(一聲)"뿐이다. 조용필이 작곡에 더해 작사까지 한 곡인데,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여러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꿈의 아리랑" 역시 조용필이 작곡한 곡으로, 음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아리랑의 전통적 특징인 한을 표현하기보다는 희망을 노래한 그의 철학이 엿보인다. 여기서의 희망은 당시 분위기로 보면 통일에 대한 염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의도에 부합하게 2005년 평양 공연 때 엔딩곡으로 마지막을 장식했으며 7천여 명의 평양 관객들도 기립 박수로 가왕에게 화답하였다.
여담으로 8090 세대에 있어서 "태양의 눈"은 2000년대 초 국내 리듬게임인 오투잼의 수록곡으로 더욱 익숙할 것이다. 난이도 16의 중급 난이도에 5분 15초의 긴 시간, 총 노트 수 2,088개로 당시 중급자들이 합법적(?)으로 점수 100만점대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유일한 곡이라 더욱 기억에 남을 수도 있을 듯.
Recording Studio : 서울 Studio, T Studio, Booming Sound, Taicho, Hal Studio, Sound lnn A Studio
Mixing Studio : T Studio, BoomIng Sound
Mastering Studio : T Studio, Booming Sound
Album Design Directed By : 이강헌
Album Designed By : 장성은
Photo : 김형선
[1] 영화 실미도를 뮤직비디오로 사용하였다.[2]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는 곡이다. "珍"이 바로 아내 안진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또한 조용필 유튜브 topic 채널의 제목을 보면 영어 제목이 "My Dear"이라 되어 있다. 아내의 장례 이후 진행된 데뷔 35주년 콘서트에서 담담한 듯 노래를 열창했지만 끝내 목이 메는 모습을 보였다.[3] 드보르자크의 9번 교향곡 2악장에 가사를 입힌 것이다.[4] 2002년 비상(飛上) Live 콘서트 실황에서 일부분이 먼저 공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