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14:00 ~ 17:32 (3시간 32분), 고척 스카이돔 17,000명 (매진) | |||||||||||||||||||||||||||||
팀 | 선발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
KIA | 헥터 | 2 | 0 | 0 | 1 | 0 | 0 | 3 | 0 | 1 | 7 | 15 | 0 | 2 | |||||||||||||||
넥센 | 밴 헤켄 | 0 | 1 | 0 | 0 | 0 | 0 | 0 | 0 | 7X | 8 | 9 | 2 | 7 | |||||||||||||||
승: 김건태 패: 박진태[1] |
1. 경기 내용
1.1. 1회~3회
시작부터 넥센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 초부터 이명기가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김선빈 타석에서 도루 시도를 했는데, 박동원의 견제구가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한다. 포수 실책으로 기록. 김선빈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버나디나의 좌익수 1루타로 1:0으로 KIA가 먼저 앞서나가게 된다. 다음 타자 나지완이 초구를 때려 좌중간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쳤고, 1루에 있던 버나디나가 홈을 밟으며 경기는 2:0. 이후 안치홍과 이범호는 삼진으로 1회초는 매조되었다.1회말, 넥센의 첫 타자인 이정후는 헥터와의 싸움 끝에 8구째를 쳐내어 1루타로 출루했으나, 서건창의 초구는 우익수 플라이, 초이스는 중견수 플라이, 김하성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밴헤켄은 25구를 던졌는데 헥터는 13구로 끝.
2회초, 서동욱은 좌익수 플라이, 한승택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호령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며 출루한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이명기가 초구를 공략했으나 얼마 뻗지 못 하고 중견수 플라이를 당하며 기아의 공격은 일찍 끝나버렸다.
2회말, 장영석이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고종욱이 좌익수 오른쪽으로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쳐냈고, 이택근은 희생타로 고종욱을 3루까지 보냈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채태인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넥센이 2-1로 따라잡은 상황. 여기다 박동원의 안타로 1,2루, 이정후는 고의사구에 가까운 볼넷으로 만루 상황이 되었는데 서건창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만루 상황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고 2회말이 허무하게 끝났다.
3회는 서로 삼자범퇴로 끝났다. 3회초 김선빈 1땅, 버나디나 2땅, 나지완은 초구를 공략했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끝났고, 3회말 초이스와 김하성이 삼진, 장영석 또한 유땅으로 물러나며 서로 사이좋게 삼자범퇴로 끝났다.
1.2. 4회~6회
4회초 선두타자인 안치홍의 안타에 이어 이범호의 진루타로 안치홍은 2루까지 진루한다. 뒤이어 서동욱은 8구 만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한승택을 빼고 김주찬 대타 카드를 씀과 동시에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스코어는 3-1로 다시 벌어진다. 그리고 김주찬은 대주자 김민식으로 교체. 김호령은 유격수 땅볼로 출루했으나 1루 주자 김민식이 2루에서 아웃된다. 서동욱은 3루까지 진루. 그리고 이명기가 6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 종료, 이후 김민식은 한승택 대신 포수로 나왔다.4회말 고종욱이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이택근이 초구에 병살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가 두 개가 올라가며 넥팬들을 피꺼솟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채태인도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이닝 종료.5회초 김선빈의 안타로 또 선두타자가 출루했고, 버나디나는 볼넷으로 1, 2루 상황. 그러나 나지완은 2루수 인필드플라이, 안치홍은 중견수 플라이, 이범호는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더 점수를 뽑지 못 하고 이닝 종료.
5회말 박동원은 2루수 플라이, 이정후는 2땅, 서건창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번째 삼자범퇴다.
6회초, 장영석의 실책으로 인해 서동욱이 1루까지 진루하고 김민식이 번트를 댔으나,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허무하게 물러났고 김호령은 헛스윙 삼진, 이명기가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서동욱이 간발의 차이로 홈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4-1이 되는 듯 했으나 넥센은 합의판정을 요청했고, 그 결과 세이프에서 아웃으로 판정이 뒤집히며 그대로 이닝 종료.
6회말 초이스는 유땅, 김하성은 3땅, 장영석도 유땅으로 물러나며 세번째 삼자범퇴로 이닝 종료.
1.3. 7회~8회
넥센은 밴헤켄이 내려가고 오주원이 등판했다.7회초 김선빈의 안타로 다시 선두타자가 출루했고, 버나디나는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정확히 가르는 우중간 2루타를 쳐내며 김선빈은 홈으로 들어온다. 이번에도 김하성이 홈보살을 노렸으나 실패. 4-1. 안치홍은 2땅으로 물러났고, 버나디나는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이범호가 오주원의 3구 째를 걷어내어 좌중간 투런 홈런을 쳐낸다. 비거리는 120m. 스코어는 6-1까지 벌어진다. 그러자 넥센은 바로 오주원을 내리고 이영준을 올려 서동욱을 2땅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낸다.
7회말 고종욱은 유땅, 이택근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채태인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으나 박동원 대신 들어온 대타 김웅빈이 1땅으로 물러나며 대타 작전 실패로 이닝 종료.
8회초에 앞서 넥센은 이영준이 내려가고 김정인이 등판했다. 김웅빈은 포수 김재현으로 교체되었다. 김민식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후, 김호령이 안타를 치며 나갔지만 이명기는 헛스윙 삼진, 김선빈은 2땅으로 물러나며 이닝 종료.
8회말 이정후는 중견수 플라이, 서건창은 3구 삼진, 초이스 또한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나며 네번째 삼자범퇴가 완성되었다.
1.4. 9회
1.4.1. 9회초
9회초에 넥센 마운드에는 김정인이 내려가고, 김건태가 올라왔다. 넥센 쪽에서도 역전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컨디션 테스트나 하자는 식의 기용이었다.9회초에는 선두타자 버나디나의 안타, 나지완의 희생타,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로 7-1로 6점차까지 벌어졌다. 안치홍은 대주자 고장혁으로 교체되고 이범호는 우익수 플라이. 그 후 서동욱 대신 김주형을 대타로 썼는데 김주형이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치고 고장혁은 3루까지 진루한다. 그러나 김민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9회초 이닝은 그대로 종료되었다.
그리고 다들 오늘 경기는 여기서 끝났으리라 생각했다.
1.4.2. 9회말
9회말에 앞서, KIA 벤치는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하며 휴식 차원으로 주전들이 대거 빠지고 백업으로 교체됐다.[2] 그리고, 선발투수 헥터도 8이닝 1실점 6K를 기록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으며, 남은 1이닝을 막기위해 한승혁이 등판했다.이제부터 KIA의 핵실험이 시작된다.[3]
한승혁은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장영석한테 펜스 직격 2루타를 맞았다. 여기서 좌익수 이명기가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해 지명타자였던 나지완이 급히 좌익수로 투입. 주자는 무사 2, 3루 상황, 고종욱은 1루수 정면으로 들어가는 땅볼로 아웃되며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2. 그리고 이택근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4]를 쳐내며 7-3까지 따라붙었다.
기아 벤치는 계속해서 불을 지르는 한승혁을 믿지 못하고 이른 투수교체를 감행, 심동섭이 등판했다. 근데 문제는 예정대로라면 심동섭은 화요일 선발로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 게다가 이 날 심동섭은 3일전에 선발로 등판해서 5이닝을 소화했었다. 이때부터 KIA는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채태인의 타석에 이택근은 2루까지 무관심 도루에 성공. 그리고 심동섭은 채태인 상대로 볼넷, 채태인은 김민준으로 교체되었고 넥센은 김재현 타석에 대타 김민성을 내보낸다. 김민성은 11구까지 가는 끝에 또다시 볼넷으로 출루했고 주자는 졸지에 1사 만루 상황이 된다. 다음 타자 이정후는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다가 배트를 살짝 돌리는 바람에 3루심의 손이 올라가면서 삼진으로 아웃. 그러나 다음 만루 상황에서, 계속해서 부진하던 다음 타자 서건창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7-5.
결국 KIA는 다시 투수를 교체하며 박진태를 올렸는데, 박진태의 5구째가 그냥 빠져버리면서 초이스는 볼넷으로 출루한다. 결국 또 만루 상황이 되었고 초이스는 박정음으로 교체. 이 시점에서 넥센은 타자 일순을 하게된다.
KIA는 다시 박진태를 내리고 전날 승리투수였던 김진우를 등판시킨다. 그리고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김하성은 밀어내기 타점을 얻어내 1루로 출루, 3루에 있던 김민성은 홈으로 들어오며 7:6까지 좁혀지게 된다. 이 때도 마지막 공이 폭투성으로 빠졌는데 백스탑을 직격해서 KIA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었을지도 모르는 점.[5] 그리고 타석엔 9회말 두 번째 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다시 타석에 선 장영석, 장영석은 초구 볼을 고르고 2구째를 받아치는데...
"장영석의 타구! 타구는 빠져나갑니다! 나가서 3루주자 홈인! 2루주자까지! 2루주자까지! 2루주자까지 들어오면서 점수는 역전됩니다!! 끝내기 안타! 장영석!"
- 이승륜 skySports 캐스터(9회말 장영석 끝내기 2타점 적시타 콜)
- 이승륜 skySports 캐스터(9회말 장영석 끝내기 2타점 적시타 콜)
2구 째를 쳐낸 결과는 2타점 중전 적시타!!! 3루 주자인 서건창이 들어오고, 2루 주자 박정음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으로 들어오며, 그야말로 대역전극이 완성되었다. 넥센이 KBO 역사상 9회말 최다 점수차 역전승을 만들어내는 순간. 7:1 에서 7:8로 9회말에서 6점차 역전에 성공한다.
물론 2017년 4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9회말에 7실점을 해 7:7을 허용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다 점수차로 역전승을 당한 것은 처음.
2. 총평
2.1. 넥센 히어로즈
사실 8회까지의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이였다. 타선은 삼자범퇴만 네 번에, 이택근은 득점권에서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8회까지 1득점으로 헥터 노에시에게 완전히 틀어막혀 있는 모습. 선발 밴헤켄은 투구수가 오르락 내리락 했고, 특히 1회와 4회는 2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 경기를 꽤 어렵게 끌고 갔다. 밴헤켄의 포크볼이 기아 타선에게는 작년부터 잘 먹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오늘은 좀 심했다.[6] 그나마 김하성의 홈 보살 덕분에 QS는 달성했지만 패전 위기에 몰리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6회까지 팽팽했다 싶던 경기가 불펜진의 오주원의 3실점 포함 3이닝 4실점으로 폭발하며 패배에 가까워지고 있었다.하지만 7:1로 몰린 9회말에 바뀐 투수들의 제구 불안에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볼넷을 얻어냈고, 제구가 안정되간다 싶으면 끈질긴 커트로 11구,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둘씩 상대 불펜을 무너트리다 보니 장영석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넥센은 8월 들어서 뒷심 실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었다. 5회 이전까지 타선이 폭발하면 이기거나 불펜 싸움으로 흐르고, 그렇지 못하면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었다. 8월 31일 경기에서 고종욱의 역전 만루포로 그런 우려를 해소해가고 있었지만, 이번 역전승은 그 평가를 완전히 지워낼 수 있을 경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라고 생각하였으나 이 경기 이후 10일간 1무 7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자랑하며 뒷심이 회복된 것이 아니라 회광반조에 불과했음을 입증하였고 결국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2. KIA 타이거즈
헥터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의 폭발에도 불구하고 한심한 불펜에 의해 지고 말았다. 1위팀의 불펜이 9회 1이닝도 제대로 못막는것을 증명한 기아로써는 여러모로 씁쓸한 경기가 될 듯. 무엇보다 심동섭을 등판시켜 생긴 선발진 공백도 상당한 문제가 될듯하다. 더군다나 심동섭과 김진우는 이날 경기에 올린것 자체가 문제가 된게 심동섭은 8월 30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85구를 던졌고 김진우는 8월 30일 2군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7구를 던진뒤 1군으로 올라왔고 전날에도 22구를 던졌다.그리고 다음 해 이 경기가 다시 생각나는 경기가 벌어진다. 또한 이 경기에서 KIA를 울린 장영석은 2020 시즌부터 바로 그 KIA에서 뛰게 되었다.[7] 그리고 KIA는 3년 후인 2020년 7월 5일[8], 또 다시 9회말 대량실점으로 대역전패를 당한다. 이름하여 705 창원대참사. 그리고 2020년판 705 대첩의 주역이 된 나성범이 2021년 12월 23일 KIA로 FA 이적했다.
[1] 결승주자 박정음은 박진태가 볼넷으로 출루시킨 초이스의 대주자였다.[2] 유격수 김선빈은 1루수 최원준, 유격수 자리에는 고장혁, 우익수 버나디나 대신 신종길, 3루수 이범호는 2루수 홍재호, 3루수 자리에는 김주형. 라인업[3] 공교롭게도 그 날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벌인 날이었다.[4] 떨어지기까지 상당한 여유가 있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우익수가 타구 판단이 미흡한 신종길이었기에 어버버하다가 뒷걸음치면서 원바운드로 잡아 안타를 만들어줬다.[5] 고척은 구장 특성상 백스탑이 짧은 편인데 백스탑을 맞고 바로 들어왔다. 풀카운트라 자동 스타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멀리 빠졌다면 서건창까지 들어올 뻔했다. 이 날 중계를 한 이효봉 skySports 해설 위원도 이 내용을 언급했다.[6] KIA 타이거즈의 경우, 워낙 밴헤켄 상대로 죽 쑤는 야수들에게 타코가 밴헤켄의 직구를 버리고 포크볼만 노려서 치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7] 역시 2017 시즌에 똑같이 KIA에게 역대급 역전패를 선사한 나주환 또한 2020 시즌부터 바로 그 KIA에서 뛰게 되었으며, 후술할 2020년 7월 5일 KIA vs NC와의 경기에서 역전패의 발판을 깔았던 김태진또한 2020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바로 그 KIA에서 뛰게 되었다. KBO 리그가 얼마나 선수층이 얇은지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20년의 KIA 타이거즈이다. 과거 자신들에게 한 시즌에 두 번, 그리고 3년 후인 2020시즌에 역대급 역전패를 선사한 선수가 세 명이나 자팀에서 뛰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전준우만 KIA로 이적하면 화룡점정이다.[8] 즉, 705 문학대참사 3주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