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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Hipgnosis영국 케임브리지 출신들이 세운 디자인 회사. g는 묵음으로 '힙노시스'라고 발음한다.
스톰 소거슨, 오브리 파월, 피터 크리스토퍼슨[1]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원년 멤버 둘 모두 케임브리지 토박이였으며 로저 워터스, 데이비드 길모어, 시드 바렛이랑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고 한다. 세 명이 런던에 있는 대학에서 록 밴드 하나를 만들자, 자연스럽게 밴드의 앨범 디자인을 맡아달라는 요구도 받아 A Saucerful of Secrets를 제작했다.
핑크 플로이드 2집의 디자인을 맡은 후 몇몇 밴드의 앨범 커버를 제작했다. 왕립음악원 졸업 이후에는 화장실에다 암실을 설치했으며 회사도 만들었다. 사명인 Hipgnosis는 스톰의 집 문에 시드가 볼펜으로 휘갈긴 낙서였는데, 발음이 최면이라는 뜻의 hypnosis랑 일치하고 띄어서 보면 '힙하다'(Hip)와 '영지'(Gnosis)로도 풀이되어 재밌게 여긴 스톰과 오브리가 택했다.[2]
Atom Heart Mother와 Meddle 커버 제작으로 런던 음악계에서 주목을 받은 힙노시스는, 당대 최고 인기 밴드였던 레드 제플린의 앨범 커버를 만들어달라는 제의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레드 제플린 5집 Houses of the Holy의 앨범 커버를 제작했고 동년에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커버도 제작해 영미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앨범 회사로 떠올랐다. 이후 스콜피온즈,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제네시스, 피터 가브리엘, 예스, 폴 매카트니, 윙스, AC/DC, 티렉스,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 마츠토야 유미 등 많은 음악가들과 밴드의 앨범 커버들을 제작하였다.
1982년 MTV가 등장하고 LP판은 쇠퇴하자 더이상 앨범 커버는 중요하지 않다 판단하여 해체했지만 이 과정에서 약간의 갈등이 발생했다. 해체를 탐탁하지 않아 했던 오브리와 피터는 디자인을 이어갔으며 그 후로는 폴, 데이비드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2. 작품 목록
레드 제플린 5집 Houses of the Holy. 선정적인 커버로 유명하다. 촬영은 북아일랜드의 자이언트 코즈웨이에서 행해졌는데 IRA와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페루도 후보지들 중 하나였지만 무산되었다고.
윙스 4집 Venus and Mars. 앞의 노란색 공은 금성을, 뒤의 빨간색 공은 화성을 나타낸다. 역시 직관적인 커버로 유명하다.
핑크 플로이드 8집 Wish You Were Here. 여러 곳에서 패러디되었으며 롤링 스톤의 독자 투표로 선정된 "위대한 앨범 커버"에서도 9위를 차지할 만큼 유명하다.
힙노시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독특한 양식으로 주목받았던 XTC의 Go 2. 70년대 작품들과 달리 포스트 펑크 시대의 냉소주의를 엿볼 수 있다.[번역][4] 불싸조 공연 포스터로 패러디되어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앨범 아트다.
3. 여담
- 스톰 소거슨은 이후에 커버 제작으로 복귀했는데, 말기 디자인들은 본인의 그 센스가 너무 지나치다 보니 까이기도 했다. 크랜베리스의 Bury the Hatchet이 대표적인데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는 평. 스톰은 그 외에도 드림 시어터, 뮤즈, 더 마스 볼타, 오디오슬레이브의 커버를 디자인했다.
- 2017년 이들이 디자인한 커버 373장의 기획,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있는 카탈로그 '비닐 . 앨범 . 커버 . 아트'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오브리 파웰.
[1] 70년대 중반에 합류했으며 대표적인 참여작들은 Animals와 Wish You Were Here이다. 스로빙 그리슬의 멤버이기도 하다.[2] 시드는 한때 시인으로도 활동했던 전력이 있다.[번역] 이것은 음반 커버입니다. 이 글은 음반 커버의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은 음반의 판매를 돕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디자인이 여러분의 관심을 끌고 여러분이 음반을 사도록 독려하기 바랍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여러분은 음악, 이 경우 XTC의 앨범 Go 2를 듣도록 설득당할 것 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이 앨범을 사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더 많이 이 앨범을 살수록 버진 레코드와 매니저 이안 리드, 그리고 XTC가 돈을 더 벌기 때문입니다. 즉 이것은 기쁨에 관한 것입니다. 좋은 커버 디자인은 더 많은 구매자의 관심을 끌고 더 많은 기쁨을 안겨주는 디자인입니다. 이 글은 눈에 잘 띄는 사진처럼 여러분을 잡아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도록 디자인된 것입니다. 이것은 피해자를 매혹하는 것이며, 여러분은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자유의지에 따라 이 글을 그만 읽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적은 여러분이 이 글을 읽게 만드는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읽기를 멈춘다면 우리가 하라고 한 대로 한 것이고, 계속 읽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중구속이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계속 읽을수록 여러분은 좋은 상업 디자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간단한 장치에 계속 걸려드는 것입니다. 그것은 속임수이며 이 디자인은 여러분을 속이는 동시에 속임수에 대해 설명하는 최악의 속임수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여기까지 읽었다면 여러분은 속은 것이지만 아마 이 문장을 읽기 전까지는 속았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는 이 사실을 말해주지 않는 아름답거나 잊혀지지 않는 외관으로 여러분을 유혹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께 이것이 상품이고 상품은 소비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여러분은 소비자이며 이것이 좋은 상품임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밴드의 이름을 특별한 글자로 써서 눈에 띄도록 하고 여러분이 이 글을 읽기 전에 그것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어쨌든 그것을 구입하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정말 제안하는 것은 커버 디자인만으로 음반을 구입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도 모순인 게 여러분이 이 주장에 동의한다면 여러분은 이 글과 앨범의 내용도 마음에 들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이 이 글을 거스르도록 경고했습니다. 모순은 모순일 뿐입니다. 좋은 커버 디자인은 여러분이 음반을 사게 만드는 것이지만, 여러분은 이것이 그저 커버 디자인일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여러분이 이 음반을 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음반 커버입니다.[4] 참고로 음반 커버 부분은 CD판에서는 컴팩트 디스크 커버라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