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고질라 : 어웨이크닝(Godzilla : Awakening)>은 2014년 5월 15일에 개봉된 영화 고질라의 프리퀄격 내용을 다루는 그래픽 노블이다.2. 설명
이 그래픽노블에 따르면 고지라는 고대로부터 '방사능을 먹이로 삼는 괴수'를 처치하는 역할이며, 긴 세월 동안 몇 번이나 나타났고 그 모습이 각지의 전설, 신화, 우화로 묘사되었다고 한다. 또한 어떠한 생명체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방사능 에너지를 흡수해 기생하며 자라나면 그 때마다 고지라가 나타나 이러한 괴수들을 제거하며 자연계의 균형을 바로잡아주었고, 운석 충돌로 인해 지구상에 방사능이 줄어들며 이러한 괴수들도 땅 속 깊은 곳으로 사라지자 고지라도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 하지만 이후 선사시대부터 영화 본편 시점까지 비슷한 사건이 생길 때마다 다시 나타났고, 이와 관련된 기록들이 후손들에게는 마치 전설이나 신화, 우화 속의 존재처럼 그려져 내려온 것이라고.이후 현대에 와서 인간들의 핵무기 사용이 괴수들이 다시 지구에서 활동을 재개하게 만드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고, 현대에도 나타나 방사능을 흡수하며 파괴행위를 일으키는 괴수의 존재를 알게 된 일부 인간들은 이를 '무토(M.U.T.O, Massive Unidentified Terrestrial Organism. 미확인 거대 육상 생명체)'라고 칭하며 이를 연구하고 대응하기 위해 '모나크'란 조직을 구성하고 일부 실험용 표본을 입수해 연구하던 중 표본을 방사능으로 자극하자 순식간에 자라나는 걸 목격하고 이 생물들이 지구의 지배자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1945년 일본 히로시마 폐허에서 아들을 구하다가 고지라가 히로시마에서 방사능을 먹고 있던 괴수 '시노무라'를 추격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고지라의 사진까지 찍었던 세리자와 에이지 박사[1]는 괴수들이 지구의 지배자가 되지 못한 건 고지라가 그들을 막았기 때문이며 기원전 30,000년 전의 프랑스 동굴 벽화, 12세기 일본 수묵화, 15세기 독일 스케치 등[2]을 근거로 들며 각지의 전설, 신화, 우화와 같은 기록들도 단순히 상상한 걸 적은 게 아니라 고지라에 대해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시노무라가 더욱 성장하기 전에 고지라를 통해 시노무라를 처리하자는 방안은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실험실에 갇혀있던 무토도 탈출해버리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이에 고지라는 무토"들"을 계속 쫓아가며 제거하지만 그 중 하나는 다시 날아가며 도망쳐버리고 고지라도 도망가는 무토를 쫓아 비키니 섬으로 간다. 이에 군 당국에서는 섬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킨 후, 고지라와 무토가 모인 타이밍에 둘을 모두 죽이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한 뒤 외부에는 이를 핵 실험이라고 발표한다.
이후 시간이 흘러 1980년의 도쿄에서 세리자와 박사는 자신의 아들 이시로에게 가족 사진과 오전 8시 15분에서 멈춘 시계,[3] 고지라의 사진 등이 담긴 상자를 넘겨주고 고지라는 핵폭탄으로도 죽지 않았으며, 고지라를 죽이는 건 자신들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언젠가 아들이 자신과 같은 나이가 될 때쯤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으니 그게 언제가 되었든 그 날이 오면 준비를 갖추고 그 때는 자신들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알려준다. 영화 본편에서 이시로가 그렇게나 고지라 타령한 이유는 아버지의 영향이 큰 듯.
그리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1981년, 세리자와 에이지 박사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장례식이 끝난 후 아버지의 관 위에 꽃을 올리고 옆에서 혼자 앉아있던 어린 이시로의 앞에 자신이 전에 만났던 아버지의 "옛 친구"인 미국인 '쇼'[4]가 나타난다.
세리자와 : 당신께서 오시길 기다려왔죠. 전 준비됐습니다.
쇼우 : 자네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기쁘군.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일에 준비됐을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네.
쇼우 : 자네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기쁘군.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일에 준비됐을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네.
라는 대화 이후 고지라가 핵폭발에서도 살아남은 것을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왠지 여러 군데가 흑색으로 지워진 모나크의 보고서가 나오며 앞으로도 고지라와 무토가 현대사회에 다시 나타날 것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여담이지만 영화 본편에선 세리자와 이시로 박사가 아버지의 유품인 시계를 보여주며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오전 8시 15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이 그래픽노블에서 이시로의 아버지가 히로시마에서 괴수를 쫓던 고지라를 목격하고 사진까지 찍은 것에 대한 암시다. 그런데 영화 본편에선 이게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아서 이시로가 시계를 꺼내 히로시마를 언급하는 부분이 미국에게 깝치다가 핵 맞은 전범국 사람이 거기에 대해 항변하며 감성팔이를 하는 장면이라며 욕을 먹게 되어버렸다.
3. 설정충돌 문제
본 코믹스에 나온 고질라의 기원에 관한 내용, 특히 세리자와 에이지가 고질라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들이 정사로 여겨져야 하는지에 대해 팬덤에서 원래 논쟁이 많았다. 극 중 등장인물이 자신의 가설을 전개할 뿐인 장면이기에 이 가설이 알고보니 틀렸다거나, 이 장면이 전부 개인적인 상상일 뿐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런 논쟁이 촉발된 근본적인 이유는 이 코믹스가 유난히 다른 몬스터버스 매체들과 설정충돌이 잦은 것 때문이었다. 고질라 VS. 콩이 나오면서 설정충돌은 더욱 더 심해졌다. 이 코믹스는 원래 몬스터버스라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계획조차 없을 때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데 이 코믹스에서 고질라의 기원에 대해 섣불리 언급해 버렸는데 이를 철저히 준수하자면 몬스터버스가 세계관을 점차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이 코믹스를 무시하는듯한, 대놓고 충돌하는 설정들이 이후 몬스터버스 전개에 추가되기 시작했고 팬덤에서는 이 코믹스 자체가 정사로 인정되긴 하냐는 논쟁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다가 고질라 VS. 콩의 영화 개봉 이후에, 몬스터버스의 설정 구상 담당 부서와 몇 년간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공식 타이인 소설판과 고질라 VS. 콩의 공식 타이인 코믹스와 소설판을 집필해온, 몬스터버스의 세계관 구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작가 그레그 키스가 결국 이에 대해 코멘트하게 되었다. 키스는 '세리자와 에이지가 내놓은 초기연구의 가설들은 인류가 타이탄들에 대해 아직 잘 모르던 당시에(1940~1950년대) 빈약한 기반에서 추론한 가설이었으며 현재의 연구 결과로는 틀린 가설로 드러났다.' 라는 식으로 언급했다.[5][6]
안그래도 이는 팬덤에서 고질라:어웨이크닝 자체는 정사로 인정하면서 세리자와 에이지의 가설들은 정사로 인정하지 않는 방법으로 얘기되던 방안이었다. 사실 그레그 키스가 집필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소설판에서 이미 '기존의 이론은 타이탄들이 페름기 말의 운석충돌 재앙을 계기로 지표면의 방사능이 줄어들자 땅 속 깊이 들어가거나 동면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괴짜들이 지지하는 새로운 이론은 타이탄들이 지구 공동에서 기원해서 진화했고 필요에 따라 지구공동과 지표면을 왔다갔다 했다고 한다.' 라는 식의 서술로 타이탄들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대두되고 있음을(몬스터버스의 새로운 설정이 전개되고 있음을) 미리 소개했었다. 그리고 몬스터버스의 최신작인 고질라 VS. 콩의 영화, 코믹스, 소설판에서 묘사되는 지구공동 등의 설정은 전자의 이론을 상당수 무시하고 후자의 이론을 지지한다.
어쨌든 결국 키스의 상기 발언으로 고질라:어웨이크닝 설정이 레트콘되었음이 반 공식적으로 인정된 셈이다. 하지만 고질라의 나이가 2억5천만살 이상이라든지, 운석충돌에서 살아남았다든지, 고질라가 지구 내핵까지 파고들 수 있다든지 하는 설정들이 이미 7년여간 너무나도 널리 퍼져 있는 상태라서 앞으로 고질라:어웨이크닝의 설정들에 대한 팬덤의 자세에 얼마나 인식의 변화가 일어날지는 미지수다. 키스가 일개 SNS 유저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밝혀진 사실이여서 아직 공식적인 발표라고 보기 어렵기도 하다. 사실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도 이미 최신 몬스터버스 설정들이 세리자와 에이지의 가설들이 틀렸음을, 고질라:어웨이크닝의 설정은 레트콘되었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미국인 리 쇼는 Apple TV+ 드라마인 모나크: 레거시 오브 몬스터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7] 다만 시노무라가 드라마에선 아예 등장하지도 않고 고질라 혼자서 원폭을 맞은 묘사가 나온다. 거기에 앞서 동일인물로 추측했던 리 쇼 역시 이름과 해군 대령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행적부터 시간대까지 코믹스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 된 것으로 보아, 이 코믹스의 전반적인 내용은 전부 레트콘 되었음이 확실해졌다.
[1] 영화 본편에서 등장한 세리자와 이시로 박사의 아버지. 이름이 에이지라는 것은 여기에서 알 수 있다.[2] 참고로 작중에 나온 동굴 벽화나 일본 수묵화는 실재하지만 고지라는 고사하고 비슷한 그림도 없다. 어디까지나 코믹스만의 설정.[3] 영화 본편에서 이시로가 해군 제독인 스텐츠에게 보여줬던 그 시계.[4] 이 인물이 바로 모나크: 레거시 오브 몬스터즈에서 커트 러셀과 와이엇 러셀 부자가 맡는 리 쇼다.[5] 더 구체적인 발언으로는, 자신이 몬스터버스에서 일하는 동안 '고질라의 나이가 2억5천만살 이상이다.' 같은 설정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고질라의 정확한 나이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 미스테리라고 덧붙였다.[6] 단, 주인공 고질라 개체의 나이는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고질라 종족이 페름기 이전부터 살아왔다는것은 공식 설정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세리자와 에이지의 상상 장면에서 나오는 고질라는 주인공 고질라 개체가 아니라 다른 동족 개체라고 여길 수 있다.[7] 2015년의 모습은 커트 러셀이 맡았고, 1950년대의 모습은 그의 아들인 와이엇 러셀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