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444><tablebgcolor=#d13><#c00>포스트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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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위적 또는 자연적 원인으로 전자기 펄스가 전자기기를 모두 망가뜨려 현대문명이 마비된 이후의 상황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을 살아가는 인류를 그려낸 장르를 의미하기도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인류 문명이 최소 전기 에너지를 쓰지 못하던 18세기, 잘 쳐줘야 초보적인 증기 기관을 운용하던 19세기로 돌아가게 된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한순간에 조선 영~정조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2. 특징
좀비 아포칼립스보다는 그나마 현실적인 재난 상황이지만, 발생 전조가 있고 그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는 자연재해나 뉴클리어 아포칼립스에 비해서 이쪽은 대비책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고 전조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핵전쟁의 여파라면야 그나마 사전에 파악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태양풍 같은 자연현상은 대책이 없기 때문.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회기반이 송두리째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에, 핵폭탄 같은 가시적 효과는 없지만,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당장 2021년 10월 KT 인터넷 장애 사건만 봐도, 고작 몇 시간 인터넷 못하는 것이 사람들의 일상에 큰 지장을 주었던 점을 생각해보자.다만 EMP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가정하는 것처럼 전 세계의 모든 전자장비가 깡그리 고철 더미로 전락하여 문명이 몇백 년 전으로 후퇴하는 상황은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 전자기 펄스가 전 지구권을 덮치는 상황은 자연적으로든 인위적으로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태양풍 등을 가정한다면 태양을 향한 면이 아닌 반댓면은 지구 자체가 그림자가 되어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핵폭발로 인한 EMP 역시 마찬가지로 폭심지 인근 정도나 영향을 받을 것이다. 폭심지 인근이라도 건물 내부나 지하를 비롯한 지역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EMP도 전자기파이기 때문에 패러데이 새장의 원리에 막히며, 철제 캐비닛이나 지하 공간을 비롯해 아예 펄스가 닿지 않는 음영지역이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
또한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영향을 받더라도 차폐 처리를 했다면 버텨낼 수 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군사 시설이나 중요 시설은 핵전쟁을 비롯한 비상 상황을 대비해 EMP 차폐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생존주의자들 중 EMP 아포칼립스를 대비하는 경우는 민간에서도 차폐 시공을 하는 예도 있다. 요컨대 대비하지 못한 일반적인 민간인들에게는 피해가 클 수 있으나 이를 대비하고 있는 국가기관 등은 유사시에도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는 것. 민간인 중에도 돈과 시간만 들이면 차폐 시공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국가기관이 아니더라도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같은 IT 기업들은 이미 차폐 시공을 해놓았을 가능성도 높다.
그 외에 작품에서 묘사하는 EMP의 위력이 실제보다 엄청나게 과장되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흔히 알려졌듯 맨해튼 프로젝트는 이미 1940년대 초에 자세히 진행되었으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실제 운용된 직후에도 핵무기의 EMP에 대한 의제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EMP에 대한 경계심이 본격화된 것은 1947년에 트랜지스터가 발명된 이후에 생긴 일이며 이는 다르게 말하면 진공관 정도의 부품만 해도 EMP에 사실 그다지 약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EMP의 위력은 전자기펄스가 도선에 전자기 유도를 일으키고, 그로 발생하는 기전력으로 회로가 내구도를 넘어 타버리는 것에 가까운데, 트랜지스터가 발명되면서 부품 하나하나의 소비 전력이 낮아지면서 전력 내구도의 상한이 덩달아 낮아진 게 큰 원인이다. 반대로 말하면 전력소비가 큰 부품일수록 EMP의 영향에서 적어진다는 소리.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초기 기준이며, 지금은 EMP 내구성에 한해서는 오히려 잘 설계된 현대 부품이 진공관보다 신뢰도가 높아진다.
또 하나, EMP라는 것은 특수한 장치로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일시적인 현상으로 유지력이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설사 대재앙으로 방어체계를 가지지 않은 모든 전자기기가 파괴된다 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모든 현행기를 포기하고 재구성하면 쉽게 복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다가 비 전자제품에 속하는 비축물자 역시 소멸되는게 아니므로, EMP가 십수년간 계속 방출되는 기괴한 상황을 가정하지 않는다면, 인프라를 복구하는동안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예를 들어 EMP로 인해 비료 공장이 멈췄다고 해도, 이미 생산된 식량, 비료가 사라지는건 아니기 때문에 농업이 곧바로 파멸하고 기아 상태에 빠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냉장, 냉동장비가 무력화된다면 어느정도 타격은 있겠지만 자연적인 냉장, 냉동설비를 운용할수도 있으며, 이러한 보관법 말고도 장시간 보관할 수 있는 식료는 고갈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쉽게 상하는 식료를 훈제나 염장 같은 방식으로 최대한 유지하는 법도 있으니 더더욱. 이는 다른 분야 역시도 마찬가지다.
어떤 의미로써 EMP 아포칼립스는 너무나 고도 과학으로 치우치기 시작한 80~90년도에 생긴 장르로 사실상 이 문제로 아포칼립스 문제가 일어날 일은 없다. 그래서 EMP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영화들도 개봉 연도가 젊은 경우 절반 정도 복귀된 모습으로 그려지게 된다. 물론 초기의 희생이나 수많은 문제를 발생하기는 할 테지만 문서 구두에서 말하는 18세기로 돌아갈 일은 없다. 발생한다 할지라도 디젤 발전기로 전등 밝히는 것쯤이야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발생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좀비 아포칼립스가 '정말로' 발생만 한다면 세계가 끝이 날 확률 자체는 높다. EMP는 발생 당시는 문제가 되겠지만, 복구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테고 그 결과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쉽게 복구되며 오히려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발생 직후에는 거대한 재앙과 공황상태, 사망자의 증가를 불러오겠지만, 아포칼립스라 부르기에는 쉽게 복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서 하단의 행동지침 문서에도 명시되어있듯이 EMP 문제가 실제로 생기더라도 모든 전자기기가 한 번에 나가는 것 역시 현실성이 없다. 특히 프린터 기판에 간단한 MUC로 구성된 전자기기는 어지간한 EMP로는 고장 내는 것도 힘들며 이는 이미 실험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이 EMP 아포칼립스라는 장르가 고도로 과학 문명화되어가던 80~90년대에 이를 경각하고 '만약 이것이 갑자기 모두 사라진다면' 이라는 공상과학에 기초하기에 EMP라는 단어를 들으면 과학적인 지식에 기초하는 것처럼 느끼기 쉽지만, 오히려 상당히 비과학적이며 판타지적이다. 어떤 의미로 80년대의 사이버 펑크 장르와 흡사하다. 과거에 상상한 미래의 모습이란 점에서 말이다. 스팀 펑크도 사실 비슷한 장르다.
또한 지구를 벗어난 우주적 규모의 문명이 성립될 정도로 문명 수준이 극적으로 발전한 때도 역시 EMP의 위력은 줄어들 수 있다. 태양을 비롯한 항성은 그 자체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수소폭탄이나 다름없으며 주기적으로 자연적 EMP를 발생시키는 존재고, 그 외에도 태양풍을 비롯한 고에너지 우주 방사선 역시 전자 장비에게 있어서는 자연적 EMP에 가까운 효과를 준다.
이렇듯 위험한 우주 환경에서 전자장비를 쓰기 위해서는 방사선 내성을 높이기 위한 특수 설계와 더불어 고도의 차폐장치를 갖출 수밖에 없고, 이러한 차폐장치는 그 원리가 EMP 차폐와 일맥상통하기에 당연히 인위적 EMP를 차폐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 바꿔 말하자면 우주선은 EMP 차폐가 기본 사양이라는 말과 같다.
3. EMP 아포칼립스를 그린 작품
- 1초 후
이 계열에서는 가장 유명한 작품. EMP 하나로 평화롭던 마을이 1년도 못 되어 망가지는 것을 생생히 그려냈다.
- 더 롱 다크
자기장 폭풍에 의한 EMP 현상으로 캐나다 북부에 불시착한 부시 파일럿(험지 비행용 경비행기)의 생존을 주제로 하는 게임.
- 레볼루션
지구가 나노 로봇 때문에 모든 전기가 사라지는 내용의 미드. 무정부 상태 이후 각 파벌 간의 전쟁이 지속하였고, 아포칼립스 15년 후 세력권이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가 드라마의 배경이다. 다만 이쪽은 전기가 끊긴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새로운 환경에 인류가 적응한 생태라서 막장도가 덜하다. 물론 중간에 과거 장면으로 묘사되는 전기가 끊긴 직후의 무정부 상태는 훌륭한 아포칼립스. EMP가 아닌 나노 로봇에 의한 전기 증발이라 로봇의 범위에 들지 않거나 잠시 기능을 정지시키면 전자제품은 다시 정상작동한다.
- 심슨 가족
24기에서 EMP 아포칼립스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 잔향의 테러
작품 자체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지만, 작중 등장하는 원자폭탄과 관련이 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원자폭탄을 성층권에서 터뜨려 일본 전역에 EMP 아포칼립스가 일어난다.
- LA 탈출
EMP 아포칼립스 그 자체를 소재로 한 작품은 아니지만, 막장 세계에 진절머리가 난 주인공이 직접 EMP 병기를 탑재한 위성을 조작하여 전 세계에 EMP 아포칼립스를 일으켜버린다.
- 생존시대
EMP, 좀비 ,뉴클리어 아포칼립스가 모두 터졌다는 설정으로 쓴 소설. 좀비를 제외하면 상당히 현실적인 묘사를 하였다.
- 서바이벌 패밀리
어느 날, 갑자기 솔라 플레어 때문에 전기가 사라진 세상에서 벌어지는 삶을 그린 일본 재난영화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기업, 교육, 교통, 편의 등 모든 사회적 기능이 마비되고, 여타 아포칼립스물처럼 물가는 폭등하고, 물건의 가치가 바뀌어 음식과 물이 화폐처럼 거래수단으로 사용되고 고급 시계나 마세라티 같은 수입차 따위는 줘도 안 가지는 물건이 된다. 상당히 심각해 보이지만 영화 자체는 분위기가 가벼운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 블레이드 러너 2049
다만 이쪽은 EMP 사태 당시에는 분명 엄청난 혼란이 있었지만, 미리 방비해둔 부분도 있었는지 비교적 단기간에 도시를 복원한 것 같다. 본편 시점에서는 전기장비를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묘사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 학원묵시록 하이스쿨 오브 더 데드
좀비 아포칼립스로 시작하여 나중에 초강대국 간 핵전쟁으로 이어지며 중국이 발사한 핵미사일 때문에 EMP 아포칼립스 장르가 추가되었다. 하지만 연중으로 그리 많이 다뤄지진 않았다.
- 우주전쟁
외계인 침공과 함께 대부분 기계가 먹통이 되고 작동이 되는 자동차는 희귀품이 되어서 피난민들이 자동차를 차지하기 위해서 아귀다툼을 벌인다. 군대나 정부는 이런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고증했는지 군용장비들은 잘 굴러간다. 외계인들에게 썰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