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8-11-27 00:54:55

Apple Lisa

1997년까지의 애플 데스크탑 제품 역사 1997년까지의 애플 랩탑 제품 역사
CPU 제품
MOS technology 6502
(1976 ~ 1984)
애플 I 애플 II 애플 III -
모토로라 680X0
(1983 ~ 1995)
애플 리사 매킨토시 128K 매킨토시 II 매킨토시 쿼드라 매킨토시 포터블 파워북 1xx 시리즈 파워북 5xx 시리즈
매킨토시 센트리스
매킨토시 SE 매킨토시 클래식 파워북 듀오
매킨토시 LC
PowerPC
(1994 ~ 2006)
20주년 기념 매킨토시 파워북 5300 파워북 3400
파워 매킨토시 파워북 2300c 파워북 2400c
파워 매킨토시 LC 아이맥(1998 ~ ) 파워북 190
(모토로라 68040)
파워북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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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1. 현재 전세계에 몇 대 안 남아 있다. 위에 얹어놓은 상자 비슷한 물건이 바로 하드디스크이다. ProFile이라고 불리며, 뒤편의 패러렐 포트 또는 확장 슬롯에 많은 ProFile을 연결할 수 있다. 관련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켜면 비행기 엔진 출력 올리는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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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2. 매킨토시 XL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유는 아래 참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되었던 애플리사展 A Product Design Story

애플 리사 FAQ

1. 개요2. 특징3. 반응4. 이후 변화

1. 개요

1983년 애플에서 개발한 애플 최초의 GUI OS를 가진 컴퓨터.
리사(LISA)라는 이름은 일단 Local Integrated Software Architecture 의 약자...라고 주장하긴 했는데 사실은 스티브 잡스의 딸 이름에서 유래했다[1]. 어쨌거나 세계 최초의 상용 GUI 인터페이스를 갖춘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었다.[2]

1978년부터 애플 내에서는 GUI 인터페이스 운영체제에 대한 논의가 잇따랐었고 그 결과 82년부터 리사 프로젝트를 시작, 83년에 완성되어 시제품을 내놓았다. 참고로 이때 잡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긴 했는데, 너무 화를 잘 내고 감정적이라는 이유로 쫓겨나서 매킨토시로 밀려났었다.

2. 특징

실제 사용해 본 사람의 경험에 따르면, 앞서서 설명했다시피 GUI를 최초로 적용한 컴퓨터이고, 멀티 부팅 시스템을 지원한다.
부팅 시 시스템 테스트를 하며, 이때 CPU와 RAM, 확장 슬롯 등을 테스트한 후 Startup From 메뉴를 띄우는데, 이때 어디서 부팅할 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오류가 발생하면 아이콘과 숫자(오류 코드)를 띄우고 계속할 것인지[3], 재시작할 것인지, Startup From을 불러올 것인지를 고르게 된다.

부팅이 완료되면 흔히 알고 있는 바탕 화면이 나온다. 요즘의 컴퓨터들과 다르게 전원을 끄는 방법이 본체의 전원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밖에 존재하지 않으며[4] 껐다 켜면 열어놓은 창들이 다시 복원된다.[5]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있으며, LisaWrite, LisaGraph 등 오피스 프로그램과, LisaTest 등 부팅시켜서 테스트를 하는 프로그램 등이 존재한다.[6] 그리고 하나같이 다 느려 터졌다.[7]

일단 기술적으로 보면 리사는 흑백 모니터에서도 그럭저럭 화려한 고해상도 GUI를 갖춘 것 외에도 보호 메모리, 협동형 멀티태스킹, 스크린 세이버[8], 반사 방지 스크린 [9], 확장 가능한 램, 확장 슬롯, 숫자 키패드, 키보드에 내장된 도움말 판까지 온갖 최신 기술을 떡칠한 공밀레의 결정판을 보여줬다. 심지어 몇몇 기능은 OS X출시 이후가 되어서야 나올 것들이 이때 이미 나오기도 했으니 거의 오버 테크놀러지스러운 스펙을 가졌지만...

3. 반응

결론부터 말하자면 철저하게 말아먹고 말았다.

일단 기술적인 측면으로만 보자면 프로세서가 너무 느렸다. 5MHz 모토로라 68000 프로세서를 사용했는데, 이 성능이 상기해 놓은 리사의 최고급 기능을 유지하는데 턱없이 부족했던 관계로 운영체제 자체가 전체적으로 둔하고 느려 보이는 효과를 낳은 것.

거기다가 결정적으로 1983년 발매된 애플 리사의 시제품은 $9,995라는 자비심 없는 가격을 자랑했다. 절대 $999.5도 아니고 $99.95도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구천구백구십오 달러다. 사실상 $10,000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정도면 같은 해에 미국에서 출시된 대형 차종인 쉐보레 카프리스의 가격(MSRP(출고가): $9027)보다 더 비싼 가격이고 그 당시 가장 잘나가고 가정용으로 쓸만했던 코모도어 64를 16대를(출고가: $595) 살 수 있다! 비싸기로 악명 높은 NeXT도 이 물건보다는 싸다.[10]

1983년의 $9,995는 2018년 기준 가치로 약 $25,303이고[11], 이를 환율 1,100원을 적용하여 환산하면 2500만원이 넘어간다. 쏘나타 한 대를 살 수 있고, 현재 애플의 최고급 전문가용 컴퓨터인 iMac Pro 최고 사양 모델에 옵션 다 끼워넣은 걸[12] 1대 사고도 800만원 넘게 남고, MacBook Pro 터치바 모델을 최고 사양에 전문가용 프로그램 2개까지 해서 4대 살 수 있고, iPhone XS Max 512GB 언락에 애플 케어+까지 해서 약 14대, iPad Pro 12.9Apple Pencil과 함께 약 7대, 짜장면 약 6,250 그릇, 시내버스 29,000여 회 탑승의 가치와 맞먹는다.[13]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리사는 시대를 앞선 기능들을 탑재하여 IT 관계자들과 비평가들, 공돌이들에게는 엄청난 찬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이 자비심 없는 가격 때문에 시장성을 잃고 실패하고 말았다. 게다가 딱 1년 뒤에 리사보다 훨씬 값싸고 좋은 매킨토시 128K가 등장함으로써 리사는 결국 완전히 사장되었다. 상식적으로, 가격이 1/4밖에 하지 않는 데다가 디자인도 우월하고[14] 휴대성도 훨씬 좋고[15], 그러면서 속도도 빠른[16] 물건이 나왔는데 그 네배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이딴 물건을 산다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다.

이래저래 시장에서 살려 보려고 리사 2, 매킨토시 XL 등으로 리뉴얼해 보았지만 이미 망했다. 안 팔린 약 2700대의 리사 컴퓨터들은 유타 주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 모두 매립되었다. 근데 이때 안 팔린 일부 리사 기종이나 예비 부품들은 아직도 남아 있어서 고가에 거래된다고 한다.

애플 리사의 최대 고객은 NASA였다고 한다. 리사에 포함된 프로젝트 관리 툴이 꽤 쓸만해서, 속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쭉 썼다고.

4. 이후 변화

애플이 매킨토시를 나중에 출시하면서, 리사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리사 2를 출시한다. 리사 2는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그 외 메모리나 하드 디스크 옵션이 좀 더 빵빵하게 제공되었다.[17] 하지만 이미 시장은 매킨토시로 돌아섰고 리사 2는 그냥 꼼짝없이 망했다.

그리고 나중에 1985년 즈음 해서 10MB 하드디스크 옵션을 탑재한 리사 2 (리사 2/10이라 부른다)의 이름을 매킨토시 XL로 바꾼다. 이 제품은 에뮬레이션을 통해서 매킨토시 시스템을 돌릴 수 있도록 개조되어서 해킨토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진짜 애플 공식 해킨토시다.


[1] 잡스 본인이 전기에서 직접 인증했다. 그런데 이 때는 스티브 잡스가 자신은 무정자증이라며 리사를 자기 딸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이름에 놀랐다고 한다. 후에 리사는 잡스의 딸로 인정받고 가족이 되기는 했다.[2] 그냥 세계 최초까진 아니다. 1981년에 나온 제록스 스타가 있었기 때문. 말하자면 최초의 MP3 플레이어인 리슨 업 플레이어와 최초의 상용 MP3 플레이어인 엠피맨과의 관계와 비슷하다. 다만, 리사의 경우 제록스에 애플의 주식 100만불 어치를 주는 조건으로 기술을 얻었다.[3] 확장 슬롯 오류, 플로피나 프로필이 연결되지 않음, 마우스나 키보드가 없음 등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4] Macintosh XL OS에서는 메뉴 바에서 Shutdown 커맨드가 존재한다[5] 설명서에 따르면 전원 키는 소프트 키이기 때문에 실제 리사의 전원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Lisa에 LOS 등을 설치하는 도중 전원 키를 누르는 것은 선택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6] 이 프로그램들은 이후 매킨토시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MacWrite 등으로 바뀐다. 여기서 쓰이던 아이콘은 역사적인 후속작으로 이어진다. Lisatest는 간단 모드와 상세 모드의 두 가지 모드로 테스트할 수 있었는데 이 기능은 2017년 현재의 매킨토시까지 내려온다.[7] 뒤를 보면 알겠지만, 하드디스크도 굉장히 크고 사용된 CPU도 매우 느렸다. 덕분에 겹친 창의 순서를 바꿀 때도 화면을 로딩하는 데 10초 이상 걸렸고, LisaWrite를 띄우는 데는 최소 30초, Lisatest는 최소 1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8] 당시까지만 해도 스크린 세이버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하지만 리사의 스크린 세이버는 그냥 밝기 줄이는 기능밖에 없었다.[9] CRT 스크린에 미세한 망을 입혀 반사를 막았다.[10] 약간 사족을 붙이자면, OS나 GUI 같은 것 빼고 순전히 하드웨어 스펙만으로 당시 애플 리사를 넘는 기종은 PC-9801을 비롯, 일본에 많이 있었다. 1983년 당시 USD/JPY 환율로 환산하면 리사의 반값 이하다.[11] http://www.usinflationcalculator.com 참조[12] 인텔 제온 18코어, 128GB DDR4 RAM, 4TB SSD, 16GB 그래픽 메모리를 단 라데온 프로 베가 64, Magic Mouse 2+Magic Keyboard 2, VESA 마운트 어댑터 키트, Final Cut Pro+Logic Pro[13] 그나마 이 환산은 1980년대의 $10,000을 USD 그대로 2010년대 화폐 가치로 환산한 후 KRW(원화)로 환전했다는 전제다. 만일 순서를 바꿔서 $10,000을 당시 환율($1=800원)로 환전한 후 한국 돈의 인플레이션 레이트로 보정하면 더 엄청난 금액이 나온다. 당시 금액으로 800만원인데 시내버스 요금이 130원인 시절이다. 즉 시내버스 61,000회 탑승.[14] 리사의 비대칭적 디자인은 지금 봐도 매우 흉하지만 당시 기준으로도 상당히 괴악한 디자인이었다. 현재 애플이 얼마나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가를 생각하면 매우 아이러니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15] 매킨토시가 훨씬 작고 가벼운 건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매킨토시에는 리사에는 없는 핸들이 달려 있어 들고 옮기기에도 용이했다.[16] 매킨토시 128K의 CPU는 8MHz. 리사보다 훨씬 빨랐다. 대신 RAM이 1MB인 리사에 비해 128kB로 많이 딸렸지만 곧 512kB를 탑재한 녀석이 나오면서 많이 따라잡게 되었다.[17] 소니의 마이크로 플로피 디스켓 드라이브가 사용되며, 전작과 달리 드라이브가 하나다. 따라서 플로피 부팅 오류 시 나오는 아이콘도 바뀌었다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