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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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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 시즌2. 정규 시즌3. 클라이맥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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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 시즌

어느새 연고지를 규슈로 이전한지도 30년을 넘어 31년째 시즌에 돌입했다. 이제 후쿠오카에 라이온즈가 머물렀던 기간(1950-1978)보다 호크스가 자리잡은 기간이 더 길어졌고, 후쿠오카에 있던 기간 중에서도 소프트뱅크 시절(2020년 시즌으로 16년째)이 다이에 시절(1989-2004, 15년)을 뛰어 넘게 되었다. 이제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명실공히 후쿠오카와 규슈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시리즈 3연패의 기쁨을 뒤로 하고 팀 로스터에 변화가 생겼다. 유틸리티로 쏠쏠한 역할을 해줬던 후쿠다 슈헤이가 FA로 팀을 떠나 치바 롯데 마린즈로 팀을 옮겼고 대신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이적해왔다. 발렌틴의 가세로 장타력은 늘어나겠지만 이미 외야, 지명자리에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유리스벨 그라시알이 있는데다 주전급 외야수만 해도 부상으로 역할이 제한되어 버린 하세가와 유야를 제외하고도 야나기타 유키, 나카무라 아키라에 2019년의 부진으로 절치부심하고 있는 우에바야시 세이지 등으로 인해 과포화 상태이고 투수쪽에서도 기존의 리반 모이넬로, 릭 밴덴헐크데니스 사파테도 부상에서 회복해서 복귀를 노리고 있는데 맷 무어까지 가세한 상태라 용병과 외야진의 교통정리가 골치거리로 떠오른 상황이다. 카터 스튜어트 주니어는 아무도 신경 안쓴다.[1] 그 와중에 육성선수로 입단시켜 작년에 1군 데뷔전 첫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서 기대를 모았던 오스카르 콜라스가 오프시즌 중에 MLB 진출을 위해 무단으로 망명을 신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데스파이네, 그라시알 등 쿠바 선수들은 보유하고 있으려면 매년 쿠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되고 계약도 단년계약만 허가가 되는데[2] 그런 식으로 데려와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키우려던 선수가 시즌 끝나고 집에 간다고 해놓고서는 쿠바 정부가 가장 싫어하는 망명이라는 사고를 친 지라 행여나 어렵게 쌓은 쿠바 야구계와의 신뢰관계가 허물어질까 걱정 중이다. 다행히 이번 시즌도 나머지 쿠바선수들과의 재계약에는 성공했다. 다만 쿠바가 2019 프리미어 12에서 예선 탈락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하는 바람에 3월달에 있을 세계 예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 때문에 데스파이네, 그라시알, 모이넬로의 차출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하필 2020년 시즌은 도쿄올림픽 휴식기간 때문에 개막을 일주일 앞당기게 되어 시즌 초반에 이들의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리하게 블라디미르 발렌틴을 데려온 것도 이에 대한 보험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렇지만 도쿄올림픽 연기에 모기업 사정도 연이은 대형 투자 실패로 녹록지 않기 때문에 올해가 팀의 본격적인 시험무대가 될지도.

2. 정규 시즌

치바 롯데 마린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개막전은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지만 그 후로 2경기를 내리 패배하면서 1승 2패의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다만 세이부와의 3연전은 네덜란드 듀오를 앞세워서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이후로 꾸준히 루징을 반복하며 B클래스로 떨어진 상황. 투수진에서는 2점대의 히가시하마를 제외하면 4점대의 와다와 무어, 6점대의 밴덴헐크로 구성된 약한 선발진, 쿠바듀오의 이탈로 1번 쿠리하라, 3,4번 야나기타-발렌틴만 거르면 나머지는 자동아웃 수준의 타선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불펜진은 강력해서 쿠바 듀오의 합류만을 기다리며 모이넬로-카야마-다카하시레이의 0점대 불펜진으로 버티는 중.

그렇게 개막월인 6월을 3승 6패 1무로 이팀답지 않게 승률 3할대를 끊으면서 올해는 안될것 같다는 비관론이 피어올랐으나, 선발진이 점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7월부터는 반등하는 분위기다. 7월 시작인 닛폰햄과의 6연전을 3승 2패 1무로 위닝을 장식하더니 그 다음주차에는 1위를 달리고 있던 라쿠텐에게 4승 2패의 위닝, 3주차에는 오릭스를 상대로 5승 1패로 스윕에 가까운 6연전을 장식하여 7월 중순이 종료된 시점에서 어느새 1위와 단 1게임차의 단독 2위로 올라섰다. 8월 중순 1위로 올라선 소프트뱅크는 꾸준히 1위자리를 고수하면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해 10월에는 10월 23일까지 무려 12연승을 달리는 등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며 27일 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3. 클라이맥스 시리즈

11월 11일에는 치바 롯데 마린스와 치를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나설 선발진을 발표했다.소프트뱅크 CS 대비 선발 로테이션 확정…센가 1선발

이어지는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는 2승을 따내며 치바 롯데를 무난하게 스윕했다. 덕분에 일본시리즈 상대인 요미우리와 동시에 시즌이 마무리 돼서 체력 문제는 한시름 덜게 되었다.

그리고 2020년 일본시리즈에선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2연속 매치를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스윕이 나왔다. 그럼으로써 전세계 야구 리그에서 유일하게 최종시리즈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2연속 스윕, 그리고 3번 스윕한 유일한 팀이 되었다.

파일:20201222_100335.png

특히나 올 시즌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한 최후반 30경기에서는 정규시즌에서 단 3패만을 내준 채 27승 3패의 승률 9할이라는 세계 스포츠사에도 남을만한 압도적인 독주를 달리게 되었다. 이젠 2004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저주라도 걸린 듯한 가을 야구의 부진으로 가을의 풍물이라 풍자받던 시절과는 180도 돌변했다고 자신해도 좋을 모습을 보여주었다.


[1] 어차피 카터는 20살짜리 꼬꼬마 루키고 저 나이에 미국이면 잘해야 A+, 초특급이라도 AA라서 AAA수준 리그인 일본 1군에서 즉전급 활약을 기대하고 영입한 게 아니다. 신경 안 쓰는 게 당연.[2] 그래서 데스파이네, 그라시알 등은 매년 시즌이 끝나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쿠바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서 재계약하는 식으로 계약을 반복해왔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 자유계약 신분이라 그 사이에 타 구단이 쿠바정부하고 협의하면 팀 이적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장기간 호크스에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호크스가 쿠바선수들에게 들이는 공이 상당하다는 간접적인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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