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0-06 18:36:20

허승(고려)


1. 개요2. 생애3. 대중매체에서4. 같이보기

1. 개요

許升
(? ~ 1180)

고려무신. 무신정권경대승의 집권에 엄청난 공헌을 했지만 동시에 경대승에 의해 비참한 말로를 맞은 인물이다.

무신정권 정중부 집권기에 견룡군(牽龍軍)[1] 소속의 하급 무관이었던 인물로, 경대승이 정중부 일파를 제거하는 기해정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의 출신에 대한 서술이 없는 것으로 보아 출신 성분은 하급 관료층 내지는 평민 출신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의 계급 역시 명확하게 전해지지는 않는다. 그가 대정[2] 김광립 등의 우두머리였던 것으로 추측되며 기해정변 이후 정7품 별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아 기해정변이 일어났던 당시 대정보다는 높은 정9품 교위 또는 정8품 산원 계급에 머물러있던 것으로 보인다.

나이 또한 불명인 인물이나 《고려사》에서 그가 경대승과 친했던 인물이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경대승과 비슷한 연배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 정도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또한 용력이 출중해 사람들이 복종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출중한 무력카리스마를 갖춘 인물이었고 당대의 실권자였던 정중부의 장남 정균 역시 그를 총애했다고 전하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처세술도 있던 인물로 보인다.

2. 생애

기해정변 직전의 기록을 보면 경대승이 정중부 일파의 전횡을 보다 못해 "내가 흉악한 무리들을 제거하고자 하는데 네가 따라만 준다면 일을 성공시킬 수 있다!!!"라고 이르자 허승이 이에 찬성했다고 한다. 거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당시 견룡이었던 허승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3] 허승이 정균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라고 하니 숙직을 하던 정균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격이었을 것이다. 드라마 <무인시대>에서 경대승과 쿠데타를 모의한 허승은 정균이 들어있던 숙직실로 들어가 그의 수급을 벤 뒤 휘파람으로 신호하여 경대승의 결사대를 불러들였다. 이후 대장군 이경백, 지유 문공려 등을 포함해 눈에 띄는 이들을 모두 죽인 뒤에 경대승이 명종에게 요청하여 금군들을 출동시켜 정중부와 그의 사위 송유인 등을 잡아오면서 정중부 일파는 한순간에 제거되고 경대승이 실권을 잡게 되는 식으로 묘사된다. 드라마상에서는 경대승과 정균이 서로를 견제했던 것처럼 나왔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정중부 일파가 경대승과 허승이 모의하여 자신들을 죽일거라고는 예상치도 못했을 확률이 높은데, 경대승의 아버지인 경진은 정중부 일파 중 1명이었고[4] 허승은 당시 정3품 좌승선이었던 정균이 총애하는 하급 무관 중 1명이었을 뿐이었기에 권력 꼭대기에 있던 정중부 일파로서는 경대승과 허승은 한참 아랫사람들에 불과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해정변에서 세운 공으로 허승은 정7품 태자부지유 별장으로서 태자의 호위대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허나 허승은 이후 자신이 공을 세웠음을 내세워 동궁전 뒷벽에 누워 밤새도록 노래를 부르고 피리를 불며 방약무인하게 굴었고 김광립 등과 더불어 은밀히 악소(惡小)[5]들을 모았다고 하는데 이 일로 허승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함께 기해정변을 주도해 권력을 차지한 경대승 입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직속 부하도 아닌 허승이 권력의 맛에 취해 막나가면서 사병을 모았던 셈이니 반란 의심을 안할 수 없었을 것이다. 허승이 정말 경대승까지 넘어서려는 야심을 품었는지는 기록의 부재로 알 수는 없지만, 그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경대승은 허승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고 그 길로 허승은 허망하게 암살당하고 만다. 그들은 허승의 부하인 김광립도 거리에서 살해하고는[6] 명종에게 이들이 반역을 꾀하여 죽였다고 선참후계했다. 무신정권기라는 난세에 지지 세력도 없는 일개 하급 무관이 숙청된 것을 문제삼는 이는 없었고 그렇게 허승은 허망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3. 대중매체에서

4. 같이보기


[1] 왕실 친위대[2] 종9품[3] 앞선 무신정변에서도 견룡 소속의 이의방 등이 무신정변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을 보면 왕실 친위대인 견룡군(牽龍軍)은 역으로 볼 때 정변시 꼭 끌어들여야 하는 세력이라 봐도 무방했다.[4] 물론 경대승은 이런 아버지와도 사이가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5] 불량배[6] 기록에 따르면 허승을 죽인 후 김광립과 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죽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