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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모델인 하몬드 B3 오르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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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하몬드 오르간은 전자 오르간의 한 종류로, 1960년대 ~ 1970년대 수많은 대중음악에서 널리 사용된 대표적인 전자 오르간이다.과거에 특히 많이 사용되었지만, 현대에도 다양한 대중음악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신디사이저, 키보드 가상악기 라이브러리 등에는 절대 빠지지 않고 수록될 정도로 그 인지도와 사용 범위 또한 매우 넓다.
오리지널 하몬드 오르간을 만들던 하몬드社는 1960년대 후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1973년 로랜스 하몬드가 사망한 뒤인 1986년 폐업했다. 이후 일본의 스즈키 악기 제작소(鈴木楽器製作所)에서 브랜드와 기술을 매수했고, 현재 하몬드-스즈키라는 이름으로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2. 역사
2.1. 로렌스 하몬드/하몬드社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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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하몬드 |
1934년 4월 24일, 그는 원고지 18장 분량의 악기 기술 특허를 출원한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따라 갔었던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매우 인상깊게 생각하였던 하몬드는 전기 모터를 활용하여 비슷한 소리를 모방해내는 시스템을 고안하였고, 이것이 점차 발전하여 새로운 악기에 대한 특허를 낼 만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이 특허의 내용이 현재의 하몬드 오르간의 기원이 되었다.
로렌스 하몬드는 이 오르간을 제작, 판매하기 위해 하몬드社를 설립하고 오르간 제작을 시작한다. 그러던 와중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는데, 바로 포드의 설립자인 헨리 포드. 그는 우연히 로렌스 하몬드의 특허를 접한 뒤 매우 큰 관심을 보였으며, 아직 오르간 제작 설비를 다 갖추지도 못한 하몬드社에 무려 6대의 오르간을 주문했는데, 이것이 하몬드사에 접수된 최초의 주문이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헨리 포드는 가장 처음으로 하몬드社에 오르간을 주문하였던 인물이었으나, 일련번호 1번을 가진 최초 생산 하몬드 오르간을 수령하진 못했다.[1] 이후 헨리 포드는 뒤이어 완성된 6대의 하몬드 A 모델을 수령했으며, 그 중 한 대는 현재 미시간 주 디어본 포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후 하몬드社의 직원이었던 도널드 J. 레슬리(Donald J. Leslie)가 파이프 오르간 특유의 확산 효과를 하몬드 오르간에서 재현하기 위해 내부에 회전하는 스피커콘을 장착한 특수한 캐비넷인 레슬리 스피커(Leslie Speaker)를 개발한다. 레슬리 스피커는 내부의 회전하는 스피커가 도플러 효과를 발생시키며 발생된 소리가 예배당의 여러 군데에 반사되면서 자연적인 공간감을 발생시키는 실제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를 충실히 묘사해내며 하몬드 오르간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1955년에는 지금까지도 하몬드 오르간 중 으뜸으로 친다는 불세출의 명기인 하몬드 B3 오르간이 출시되었다. 이 모델은 지금도 하몬드 오르간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로 취급받으며, 매니아들 사이에서 제법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960년대 들어서 트랜지스터 소자를 활용한 컴팩트한 크기의 콤보 오르간들이 연주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하몬드 또한 이러한 변화를 수용, 1967년 트랜지스터 방식과 톤 휠 방식을 동시에 사용하는 X-66 모델을 출시했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과거 B3 모델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후로도 비싸고 무거운 톤 휠 방식을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메커니즘을 시험, 도입하는 등 많은 시도를 했으나 결국 1986년, 하몬드사는 공식적으로 폐업하면서 오리지널 하몬드 오르간은 막을 내리게 된다.
2.2. 하몬드-스즈키 시기, 현재
폐업 이후, 오르간 서비스 컴퍼니(The Organ Service Company)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던 하몬드사는 1989년, 일본의 '스즈키 악기 제작소(鈴木楽器製作所)에 매입된다. 스즈키의 회장인 만지 스즈키는 하몬드 오르간의 열렬한 팬이었고, 미국에 있는 하몬드 본사를 유지시켰다.이후 방식을 디지털 톤 휠(Clone wheel)방식으로 전환해 1990년대에 XB 시리즈를 출시해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후 2000년대에 디지털 방식으로 개량한 New-B3와 XB 시리즈의 후속작인 XK 시리즈가 나름 주목을 받으면서 조금이나마 명성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SK 시리즈를 출시 했는데, 해당 모델은 하몬드 오르간 말고도 피아노, 일렉 피아노등 빈티지 악기 샘플들이 포함되어 있는 스테이지 키보드이다.
3. 상세
저음역대 및 기음에 해당되는 드로우 바를 위주로 당겨 사용하면 리프나 코드 연주에 적합한 따뜻하고 대단히 뭉툭한 사운드가 출력되며, 상부 드로우 바를 당기면 더 높은 배음이 섞이며 멜로디 연주에 적합한 사운드를 낼 수도 있다. 그 외에 악기 측면에 있는 퍼커션 태블릿 스위치들을 통해 출력되는 소리에 타악기를 연상케하는 둔탁한 소리를 섞을 수도 있다. 다양한 드로우바, 퍼커션 태블릿 세팅을 시연해보는 영상
함께 세트로 딸려오는 레슬리 스피커 또한 하몬드 오르간 특유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는데, 특유의 따뜻한 코러스/비브라토 효과는 하몬드 오르간 뿐만 아니라 일렉트릭 기타 등 다양한 악기들에 사용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파이프 오르간의 사운드를 더 좁은 공간에서 전자적으로 재현한다는 비교적 심플한 목적으로 개발된 악기였으나, 막상 파이프 오르간과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특유의 사운드로 1960년대부터 블루스, 로큰롤, 하드 록, 가스펠, 소울, R&B, 펑크 등 다양한 대중음악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당연히 하몬드 오르간의 사운드는 현재까지도 엄청난 수요를 지니고 있으며, 키보드 가상악기 라이브러리나 신디사이저 샘플에는 절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보편적으로 채용되고 있다. B3같은 수요가 많은 오리지널, 빈티지 모델들은 제법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3.1. 작동 원리
하몬드 오르간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사운드를 만들어내도록 설계되었다. 최초 발명자인 로렌스 하몬드가 고안해낸 가장 근본적인 작동 방식인 톤 휠 방식, 트랜지스터 소자를 사용한 트랜지스터 방식,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클론 휠 하몬드 오르간이 사용 중인 샘플링 방식 등이 있다.No. | 배음 | 음정 | 명칭 | 색상 |
<rowcolor=white> 1 | Sub-Fund. | Sub-Octave | 16' | Brown |
<rowcolor=white> 2 | Sub-3rd | Sub-Third | 5 1/3' | Brown |
<rowcolor=black> 3 | Fundamental | Unison | 8' | White |
<rowcolor=black> 4 | 2nd Harmonic | Octave | 4' | White |
<rowcolor=white> 5 | 3rd Harmonic | Twelfth | 2 2/3' | Black |
<rowcolor=black> 6 | 4th Harmonic | Fifteenth | 2' | White |
<rowcolor=white> 7 | 5th Harmonic | Seventeenth | 1 3/5' | Black |
<rowcolor=white> 8 | 6th Harmonic | Nineteenth | 1 1/3' | Black |
<rowcolor=black> 9 | 8th Harmonic | Twenty-Second | 1' | Whi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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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드로우 바는 최종적으로 출력되는 사운드에 얼마나 해당되는 배음을 섞을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9개의 서로 다른 배음에 대해 0 ~ 8단계까지 크기를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9개의 드로우 바를 9단계로 조절하는 것으로 최대 387,420,489([math(9^9)])개의 서로 다른 음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제어되는 배음의 대역은 해당 문단에 첨부된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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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톤 휠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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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 휠 방식을 사용한 하몬드 C3 |
전기 모터로 톤 휠(Tone Wheel)이라고 하는 톱니바퀴 같은 돌기점(突起点)들이 있는 강철 원판을 회전시키고, 그 돌기점이 가까이 장치된 자극(磁極)의 끝을 지나면서 교류(交流)가 흘러 전기 진동(파형)이 발생하고 이러한 진동을 겹쳐 음색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 때 당시 출시한 하몬드 오르간은 두 개의 종류로 나뉘는데, 먼저 콘솔 오르간은 2단 61건반에 25 페달 건반과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지 않으며 대표적인 모델으로 1955년에 발표한 가장 대중적인 모델인 B3, C3가 있다. 그 외 스피넷 오르간은 2단 44건반에 13 페달 건반과 내장 앰프가 탑재되어 있다. M-100, L-100등 모델이 대표적이다.
위 문단에서 이미 설명하였듯, 드로우 바를 당기고 뽑는 것으로 섞이는 배음의 양을 조절하여 음색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이 톤 휠 방식에서 처음으로 유래된 것이며, 톤 휠 방식 하몬드 오르간이 가격 및 무게 문제로 몰락한 현재도 이 드로우 바 인터페이스만은 살아남아 다양한 디지털 방식 하몬드 오르간 및 클론 휠 제품들에 채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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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트랜지스터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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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지스터 방식을 사용한 하몬드 X-66 |
하지만 이렇게 트랜지스터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제품들은 기존 사용자들이 원하던 오리지널 하몬드 오르간 및 레슬리 스피커의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었는데다, 이후 디지털 에뮬레이션 및 DSP 방식으로 작동되는 새로운 방식이 출시되면서 완전히 사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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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샘플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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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클론 휠 오르간인 KORG CX-3 |
클론 휠(Clonewheel) 방식은 하몬드 오르간의 톤 휠 방식을 디지털 샘플링 및 프로세싱으로 에뮬레이트하는 합성 방식의 일종이다. 기존 하몬드 오르간과 톤 휠 방식이 단점으로 큰 부피와 무게가 계속 지적되어 오면서[3] 위의 트랜지스터 방식도 이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이 되어주지 못한 상태에서 디지털 샘플링 기술의 발전으로 개발되었다.
1970년대에 Crumar등 여러 콤보 오르간 메이커들에 의해 하몬드 오르간의 사운드를 에뮬레이트한 오르간 제작이 많이 시도 되었지만, 모두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하지만 1979년 KORG에서 출시한 CX-3과 BX-3(CX-3의 듀얼 키보드 버전 모델)이 훨씬 더 휴대하기 편한 부피에, 제대로 하몬드 오르간의 톤 휠을 구현했고[4] 뮤지션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후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1990년대부턴 DSP 기술을 통해 하몬드 오르간의 톤 휠 방식을 재현하는 모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든 하몬드 오르간을 모델링한 클론 휠 방식의 모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대표적인 하드웨어 모델으론 위에서 언급한 하몬드사의 후신인 하몬드-스즈키의 전 모델과 Clavia의 Nord Electro, Nord Stage, Nord C, Roland의 VK시리즈, V-Combo VR시리즈, 커즈와일의 KB3 엔진[5], KORG의 CX/BX-3를 디지털화해서 출시한 New CX/BX-3 그리고 이 엔진을 탑재한 Oasys, Kronos, 야마하의 reface Yc, YC61등이 있고, 가상악기로는 Native Instruments의 B4, Vintage Organs, Logic Pro에 탑재되어 있는 Vintage B3, IK Multimedia의 Hammond B-3X[6]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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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품 목록
4.1. 하몬드
- A 시리즈
- AB
- BC
- BV
- CV
- BCV
- DV
- B 시리즈
- B3
- C 시리즈
- C3
- D
- RT 시리즈
- E 시리즈
- H 시리즈
- L 시리즈
- M 시리즈
- T시리즈
- X-66
4.2. 하몬드 스즈키
- XB 시리즈
- XK 시리즈
- New B3
- SK시리즈
- B3/C3 MK2
5. 사용 뮤지션
※ ㄱ-ㅎ/A-Z 순서로 작성- 김효국
- 돈 에어리(레인보우, 딥 퍼플)
- 리처드 라이트 (핑크 플로이드)
- 릭 웨이크먼(예스)
- 림지훈
- 미야카와 준(오노 유지 & 루팡틱 6)
- 미키요시노
- 반젤리스(포밍스)
- 빌리 프레스턴
- 부커 T. 존스
- 성기문
- 스티브 윈우드(스펜서 데이비스 그룹, 트래픽)
- 신영국
- 에디 좁슨(UK)
- 에이드리언 어틀리(포티스헤드)[7]
- 오노 카츠오[8]
- 월터 완덜리
- 이종민(장기하와 얼굴들)
- 지미 스미스
- 조니 그린우드(라디오헤드)
- 조이 디프란체스코
- 조지 해리슨
- 존 로드(딥 퍼플)
- 존 폴 존스(레드 제플린)
- 체스터 톰슨(타워 오브 파워, 산타나)
- 켄 헨슬리(유라이어 힙)
- 코리 헨리
- 키스 에머슨(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 폴 매카트니
- 후루이 히로히토(GARNET CROW)
6. 연주 영상
다양한 장르별 하몬드 오르간 연주 모음지미 스미스 연주 영상.
키스 에머슨의 하몬드 오르간 퍼포먼스 영상.
Niacin의 연주 영상
[1] 일련번호 1번을 가진, 세계 최초로 생산된 하몬드 오르간은 캔자스 시티의 한 딜러가 구입해갔으며 이후 쇼케이스용으로 사용되었다.[2] 일부 모델에서는 검은색으로 마감되기도 한다.[3] 해당 문서 최상단 사진 속 모델인 B3 모델만 해도 의자, 페달까지 포함해서 무게가 무려 193Kg에 달한다. 심지어 여기다가 전용 스피커인 레슬리 스피커도 들고 다녀야하니(...)[4] 하지만 CX-3도 하몬드 오르간의 그 특유에 톤을 완벽히 재현하진 못했다. 그래서인지 당시 대부분 하몬드 오르간 연주자들은 여전히 하몬드 오르간을 사용 했었다.[5] K-2500, K-2600과 PC시리즈에 탑재되어 있다.[6] 하몬드 본사에서(정확히 말하면 원조 하몬드 사가 아닌 스즈키에 인수된 현재 하몬드사) 유일하게 승인한 최초의 공식 가상악기이다.[7] Dummy에서 썼다.[8] 오노 카츠오 밴드가 연주를 담당한 명탐정 코난 메인 테마의 원곡부터 2011년 침묵의 15분 버전까지 하몬드 오르간이 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