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Sign languag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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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어 | ||
<colcolor=#fff><colbgcolor=#6F186F> 유형 | 수어 | |
계통 | 일본 수어족 한국 수어 | |
주요 사용 지역 | 대한민국 | |
언어 코드 | <colcolor=#fff><colbgcolor=#6F186F> ISO 639-2 | sgn |
ISO 639-3 | kv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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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2년 02월 03일 KBS 뉴스 9 한국어ˑ한국 수어 클로징 |
2. 역사
문화를 막론하고 청각장애인들은 근대적 교육 시스템이 생기기 전까지는 본래 가족이나 주변 인물간의 몸짓언어를 통해 발전하는 개인어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한국 농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이 근대적 규격화된 언어로서의 한국 수어로 발전한 것은 의료선교사인 로제타서우드 홀 여사가 1909년 평양에 최초로 개교한 농학교 및 1913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가 설립한 제생원(濟生院)에서 교육된 일본 수어(Japanese Sign Language, JSL)를 역사적 근원으로 한다. 현대 한국 수어는 일본 수어 어족에 속한다. 이후한국 수어는 대한민국 농인들의 제1언어로 자리잡았으며, 한국수화언어법에 의거하여 2016년부터 한국어와 함께 대한민국의 공용어로서 지정되어 있다.3. 언어적 특징
- 교착어인 음성 한국어와는 달리 고립어적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격 표시는 기본적으로 어순에 의해 이루어지며 기본 어순은 SOV를 보이지만 어순과 관계 없이 격 표지가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성 고립어와 달리 어순의 자유가 크다.
- 동사에서 수(number) 등의 문법적 일치가 존재한다.
- 주제화에 의한 어순 변화가 관찰되며 비수지 신호를 통해 주제가 표시가 된다.
- 이런 고립어적 특성 때문에 한국어에 대응되는 다양한 후치사나 어미변화가 존재하지 않다. 이로 인해 많은 경우 농인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처럼 조사나 어미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다.
- 한국어에 대응되는 조사가 (거의) 없다. 아래 인용에서와 같이 몇 개만 존재하며 독립된 문법 표지로 존재하는 것은 '부터', '와/과' 둘 뿐이다.
수어에는 격조사 중 주격조사, 서술격조사, 관형격조사, 목적격조사, 보격조사, 호격조사 같은 조사의 기호가 없다. 있는 것은 부사격조사 중 ‘에서, 부터, 과, 와, 만, 보다’ 등의 기호뿐이며, 그 중에서도 독자적인 기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부터’와 ‘와/과’의 기호뿐이다. 그 나머지는 전이된 기호로 나타내게 되어 있다. 보조사 중에서는 ‘까지’와 ‘부터’의 기호밖에 없으며, 그 중에서도 독자적인 기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부터’ 뿐이다. 접속조사 중에서는 ‘와/과’의 기호밖에 없으며, 감탄조사 중에서는 기호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한국수화연구 제 2집
한국수화연구 제 2집
- 시제는 비수지신호로 구현되거나 ‘마침’ ‘중’ ‘계획’ 의 단어를 동사 뒤에 붙여서 과거, 현재, 미래를 표현할 수도 있다.[1][2] 혹은 시제 표지 없이 시간 부사만으로 시제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 부정법은 어휘에 의해서 실현되며 '없다', '아직'[3], '못하다', '아니다', '안되다', '말다', '모르다'의 어휘를 사용한다. 고개를 흔드는 등 비수지신호에 의한 부정법도 가능하다.
- 의문문을 만들 때에는 문장 마지막 어휘에 비수지신호(눈썹의 움직임 등을 포함한 표정)를 동반하여 표현하며 의문사가 존재하는 경우 문장 끝으로 이동한 뒤 의문을 나타내는 비수지신호와 함께 제시된다. 의문사가 원래 위치에 존재하는 한국어와는 매우 다른 통사적 특성이다.[4]
- 동형이의어가 많다.[5] 완전 동형이의어보다는 품사만 다르고 실질 의미가 같거나 의미들이 유의어 관계에 있거나 의미들 사이에 파생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6][7]
- 위에서도 말했지만 zero-derivation(혹은 형태 차이가 미미한) 파생어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한 가지 동작이 같은 의미의 다른 품사로 사용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8]
- 복합어가 굉장히 많다. 구어에서 쓰이는 수많은 단어들을 하나하나 다 수어로 만들 수 없다 보니 비교적 단순한 수어 단어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참고로 복합어를 만드는 방법은 두 단어를 연달아 쓰거나 하나의 수형이나 동작에 변화를 주어 파생시키는 방식으로, 구어의 복합어 형성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9]
- 수어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은 지문자(지화)로 표현하는데 손 모양 하나가 하나의 자음이나 모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사람 이름과 같이 고유명사거나 외래어, 현대어 등 잘 쓰이지 않는 말이거나 아직 수어 단어가 없는 경우 지문자를 사용해 단어를 직접 조합한다.[10][11][12]
- 한국 수어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음성 언어처럼 규칙적으로 음운의 변화를 겪는다. 예를 들어 한국어의 자음 동화 현상처럼 수어에서 인접한 두 단어간에 음운 동화가 일어난다.
4. 관련 문서
[1] 갔다 = 가다+ 끝[2] 예외적으로, 갖췄다, 떠나갔다, 보았다 등의 경우 따로 어휘화되어 있다. go-went와 같은 보충법으로 보여진다.[3] 안 갔다= 가다 + 아직.[4] '묻다(aks, question)'라는 의미의 수어 문장 끝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일상생활에서는 (수어를 초급반만 배운 사람 아니면) 잘 안 쓰인다.[5] 음성 언어도 동음이의어가 있으나 수어만큼 많지는 않다.[6] 예를 들면 '가르치다'와 '교육'이 동형어이고 몸을 움츠리며 떠는 동작은 기본적으로 '차다'-'춥다'-'추위'-'북쪽'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북'은 동작이 2개 있는데 한자 北을 형상화한 동작도 있지만 확실히 '춥다' 동작이 더 간편하다. 복합어를 만들 때도 '춥다' 동작이 쓰인다. 마찬가지로 '남(南)'도 '따뜻하다'와 같은 동작을 쓴다. 거기에 '겨울'은 '계절'과 '춥다'를 연이어서 표현하는데 이것도 앞의 '계절'을 생략하기도 한다. 과일 '사과'는 엄밀히는 주먹을 닦는 동작 앞에 '빨강'이 붙지만 빨간 사과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색깔 표현은 빼도 상관이 없다. 복합어의 형태소로 쓰일 때는 '빨강'이 빠지는데 이걸 그냥 쓰면 지역명 '대구'로도 쓸 수 있다.[7] 심지어 비표준 수어에서 과거 서울 농인들이 심심할 때 놀러가던 곳이 인천이라고 해서 '인천'을 '심심하다'와 동형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8] "위험=위험하다", "참(명사)=옳다(형용사)=정말로(부사)"[9] 예를 들면 전자의 방식을 쓰는 경우에는 '주황'->'빨강/노랑'이나 '과일'->'사과/여러 가지' 등이 있다. 후자의 방식 예시로는 그 유명한 '산을 표현한 수어' 시리즈가 있는데 '산'을 만든 다음 손가락 끝에서 다른 손으로 폭발하는 모습을 표현하면 '화산'이고 '산' 2개를 만든 다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옆으로 벌리면 '산맥'이 된다. '산' 2개를 좀 벌려서 만든 다음 V자 모양으로 내리면 '산골'이 된다. '산' 모양이 '남자 형제'를 뜻하는 형태소로도 쓰이다 보니 이걸로 '남동생', '형' 혹은 '오빠', '형제', '남매' 등도 만들 수 있다.[10] 뉴스 수어 방송처럼 빠른 의미 전달이 필요한 때는 대상과 가장 비슷한 뜻의 말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 예를 들면 '내비게이션'이 나왔다면 '지도'를 수어로 하면서 입모양으로 '내비게이션'이라고 하는 식으로.[11] 사람 이름 같은 경우 많이 쓰이는('친한 사이'라든가 '대통령 이름'이라든가) 경우에는 '얼굴 이름'을 만들어서 지칭한다. 어디에 점이 있으면 그걸 특징으로하여 만드는 식이라 겹치는 경우도 있다.[12] 지문자는 상당히 경제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진 개념이라도(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이) 웬만하면 새 단어를 만들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