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3 10:42:22

하스트수리

하스트수리(하스트독수리)
Haast's eagle
파일:Harpagornis moorei 두개골.jpg
학명 Hieraaetus moorei
haast , 1872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수리목(Accipitriformes)
수리과(Accipitridae)
아과 검독수리아과(Aquilinae)
†흰점어깨수리속(Hieraaetus)
†하스트수리(H. moorei)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절멸.svg
파일:모아_하스트수리.jpg
모아를 사냥하는 하스트수리
파일:하스트수리_인간.jpg
마오리족 성인 남성을 공격하는 하스트수리
파일:하스트수리 발 화석.png
가까운 친척인 작은수리(아래)와의 발 크기 비교
1. 개요2. 특징3. 속 분류 문제4.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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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뉴질랜드 남섬에 실존했던 초대형 수리의 일종. 플라이스토세부터 홀로세까지 살았다고 추정하는 멸종조류다.

2. 특징

검독수리와 습성이 비슷했으리라 추정하는데, 어떤 면으로는 아르겐타비스, 테라토르니스를 제치고 역대 최강의 맹금류였을 가능성이 높은 종이다. 그 이유는 아르겐타비스, 테라토르니스는 '적극적인' 프레데터였을 가능성이 낮아보이기 때문이다. 현생 콘도르, 독수리보다 검독수리, 흰머리수리가 최강의 맹금류로 여겨지는 것과 비슷하다.[1]

하스트수리는 마오리족 전설에서 '포우아카이(Pouakai)'[2]라는 괴조로 등장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모아를 잡아먹었으며 종종 사람도 습격했다고 한다. 뉴질랜드에 정착한 백인들은 단순히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괴물로 치부했지만, 1871년 최초로 하스트수리의 뼈 일부가 발견됨으로써 존재가 증명되었다.

일반명 '하스트수리(Haast's eagle)'는 이 동물의 첫 명명자 '율리우스 폰 하스트(Julius von Haast)'의 성씨에서 따온 것이다. 이전의 속명인 '하르파고르니스(Harpagornis)는 라틴어로 '하르팍스의 새'란 뜻으로, '하르팍스(Harpax)'는 고대 로마에서 쓰인, 갈고리를 발사하는 무기를 가리킨다. 다만 '하르팍스'라는 단어가 '탐욕자'나 '약탈자' 따위를 뜻하기도 하므로 속명의 뜻을 '탐욕스러운 새', 또는 '약탈자 새'라고 생각할 여지도 있다. 참고로 현재는 흰점어깨수리속(Hieraaetus)에 속한다고 여겨진다.

현재 남은 표본들을 이용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암컷은 약 16.5 kg에 날개편 길이 3 m 이상까지 자랐다고 하는데,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수리류, 즉 부채머리수리, 필리핀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흰점배무늬수리, 흰머리수리, 검독수리 등보다 더 크다. 심지어 독수리나 히말라야 그리폰, 주름얼굴독수리 같은 구대륙 벌쳐보다도 더 크다. 현존하는 제일 큰 맹금류 안데스콘도르가 하스트수리와 크기가 그나마 비슷하다.

대중들사이 모아의 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다 자란 대형종 모아는 몸무게 230kg 정도로 체급차가 너무 나기에 모아만 잡아먹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평소에는 소형종 모아나 뉴질랜드의 다양한 중소형 새들을 잡아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대형종 모아도 잡아먹을 수 있었다고 보는데, 대략 시속 80 km 남짓한 속도로 날아서 목이나 머리를 공격하여 사냥했다고 추정한다. 이때 부딪히는 충격량은 약 8층 높이 건물에서 15kg짜리 건축용 벽돌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의 충격량이면 사람을 포함한 웬만한 동물은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하스트수리가 생존하던 당시 뉴질랜드 생태계에서 존재감이 압도적이라 카카포키위 등 많은 새들이 야행성으로 진화할 정도였다. 한때 뉴질랜드의 다른 특산종 새들처럼 하스트수리도 날지 못했다고 여겨졌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1400년대 주된 먹잇감인 모아가 마오리족에 의해 절멸하자 먹이가 사라져 비슷한 시기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 모아가 줄어들자 대신 마오리족 아이들을 낚아채서 잡아먹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하스트수리의 신체능력을 생각하면 마오리족 성인도 쉽게 죽일 수 있다.

3. 속 분류 문제

파일:Hieraaetus morphnoides.jpg
작은수리(Little eagle)
2005년에 기재된 논문에 따르면, DNA적으로 하스트수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은 호주에 서식하는 작은수리(Little eagle, Hieraaetus morphnoides)이다. 작은수리는 대략 와 크기가 비슷한, 수리 치고는 꽤 작은 종이다. 따라서 하스트수리는 섬 거대화의 좋은 예시가 되겠다.

위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스트수리를 작은수리와 같은 흰점어깨수리속(Hieraaetus)으로 분류하거나, 흰점어깨수리속의 일부 조류가 사실은 검독수리와 같은 검독수리속(Aquila)에 속한다는 것을 고려해 검독수리속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현 학계에선 흰점어깨수리속의 일종이라는 의견이 정설로 여겨진다.

4. 대중매체

  •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마우이가 거대한 맹금류로 변신하는데, 아마도 하스트수리인 듯하다.
  • GON의 카이도 하스트수리인데, 실제 하스트수리보다 덩치가 훨씬 커서 거의 크기가 아르겐타비스와 비슷하다.
  • 짐승조선에서도 등장. 여기서는 타이밍 맞춰 김금수가 뉴질랜드에 도착해 길들이는 방법을 알아내면서 멸종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스트수리의 이름 기원이 화석 발견자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하스트수리라는 이름은 안 쓰이고 마오이식으로 포우아카이, 조선식으로 큰 독수리라 불리다가 성종이 봉황같이 상서로운 기운을 낸다 하여 봉황취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이 세계에서의 공식 명칭은 봉황취가 되었고, 조선 측에서 하스트수리를 포획한 다음 군용으로 길들임으로써 홀룬·몽골 연합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된 원인을 제공해 주었다.
  • 쥬라기 월드: 얼라이브에서 원종과 2세대가 각각 에픽과 레어 등급으로 나온다. 원종은 레전더리 혼종인 포우카이데이(투판닥틸루스와 융합하여 포우칸닥틸루스의 재료다)와 코엘하스트의 재료고 2세대는 에픽 혼종인 아퀼라미무스의 재료다. 또한 이 생물을 모티브로 한 에이펙스 생물인 하스트 막시무스도 등장한다.


[1] 하지만 실제 힘으로는 시체를 뜯는 스캐빈저들이 더 강하다. 실제로도 고공전을 하거나 수리류가 웬만큼 크지 않은 이상 독수리가 이들의 먹이를 가끔 빼앗는 경우도 있다. 이에 관해서는 독수리 항목 참조.[2] 포아카이(Poakai)라고 표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