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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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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대중매체3. 관련 문서

1. 개요

Blood Diamond

다이아몬드의 주 산지인 아프리카,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전쟁의 목적이자 자금원으로 무장 세력들이 현지인들을 착취하여 채취한 다이아몬드를 일컫는 말. 주로 시에라리온에서의 참상과 이를 알면서도 다이아몬드 원석을 사들여 참혹한 전쟁을 후원한 드비어스, 알로사 등 유럽 다이아몬드 카르텔의 행태를 두고 붙은 이름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앙골라 내전 당시 조나스 사빔비가 이끄는 앙골라 완전독립 민족동맹(UNITA)의 앙골라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서 산출되는 다이아몬드가 악명 높았지만 1990년대 시에라리온 내전 이후로는 시에라리온이 이 악명의 주인공이 되었다. 시에라리온에서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한 정부군과 반군 간의 시에라리온 내전이 1991년부터 2002년까지 12년간 벌어졌으며 이들의 전쟁 비용은 각자의 점령지에서 나오는 다이아몬드를 판매한 금액으로 충당되었다. 특히 반군 RUF는 이 과정에서 강제노동, 소년병 납치, 주민들의 손발 절단을 통한 공포 전술(Scare Tactic)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수십만명의 손발 절단 피해자를 만들었다.[1][2] RUF는 겉으로는 시에라리온 인민당 독재로부터 나라를 구원하는 혁명을 논했지만 실상은 옆나라 라이베리아의 독재자 찰스 테일러가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창설, 훈련, 집중 지원한 반군으로 나중에는 라이베리아 정규군까지 반군으로 위장하여 시에라리온 내전에 참가하였다.

파일:Sierra leone civil war amputees.jpg

따라서 결과적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다이아몬드를 비싼 돈 내고 사줬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십수만 명이 죽거나 손발이 잘렸다. 사람을 죽이거나 말거나 다이아몬드만 가져다주면 전세계가 돈을 줬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사람들의 손발이 잘리고 목이 잘렸다.

가령 결혼반지 한다고 평범한 월급쟁이가 몇 달, 몇 년치 월급을 모아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면[3] 반군이 그 돈으로 무기를 사서 사람들을 쏘아 죽이고 아이들의 손발을 잘랐다. 그래서 피의 다이아몬드라는 말이 붙었다.[4]

이것은 2001년에 나온 그렉 캠벨의 책 <다이아몬드 잔혹사> (원제: Blood diamond)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자이먼 혼수 주연의 2006년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졌다. 영화의 내용은 책에 묘사된 시에라리온의 참상을 짧지만 효과적으로 요약해 전달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현실에 대한 여론이 커지자 분쟁지역 다이아몬드의 거래를 금지하는 킴벌리[5] 프로세스(KPCS; Kimberley Process Certification Scheme)가 UN에 의해 2003년부터 발효되었다. 이에 따라 시에라리온 정부가 재정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반군이 소멸[6]되면서 시에라리온의 상황은 급속하게 안정되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원석의 원산지를 추적하는 현실적인 어려움 및 킴벌리 프로세스의 근본적인 한계로 인해 그 실효성에는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킴벌리 프로세스는 사안의 시급성 때문에 서둘러 만들어지며 근본적 결함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우선 적용한 뒤 추후 수정될 필요가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당사자들은 이런 결함들을 고치려 하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적용범위가 군사적 분쟁으로 협소하게 제한되어 있고 노동조건이나 금전적 착취(낮은 수당), 아동노동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는 시에라리온 내전이라는 상황만 해결하기 위한 제한조건으로, 이해당사자들의 빠른 합의를 위해 필요했을 수 있으나 이후로도 수정되지 않고 있다.

개별 다이아몬드가 아닌 원석이 유통 단위(batch)로만 추적되며 가공작업부터는 추적되지 않는데 이것은 시에라리온 내전 이전에도 주로 사용되던 원산지 세탁 방식이다. 이전부터 라이베리아[7], 앙골라, 짐바브웨, 코트디부아르 등으로 밀수되어 원산지를 세탁한 뒤 벨기에 앤트워프의 딜러들[8]에게 구입되어 중동과 인도 등의 글로벌 가공센터로 들어가고 나면 원천적으로 추적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였는데, 킴벌리 프로세스는 원석 유통단계인 전자만 막고[9] 드비어스 등 유럽 주요 다이아몬드 딜러들의 이권이 걸린 보석 유통단계는 건드리지 않는다.

정리하면, 킴벌리 프로세스는 겉으로 드러나는 아프리카 원석 유통 단계에서의 문제에는 제약을 두었지만 유럽 다이아몬드 딜러들의 문제는 건드리지 않고 되려 명분만 주는 커버스토리 혹은 연막(smoke screen)이라는 비판을 받는다.[10] 킴벌리 프로세스의 성립에 참여했던 옵저버 NGO 글로벌 위트니스는 2011년, IMPACT는 2017년에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킴벌리 프로세스에서 공식적으로 탈퇴(pulled out)하였다.

2014년 유럽연합은 코발트 등 분쟁지역 광물에 대한 유통제한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다이아몬드는 여기서 제외되었다. 다이아몬드만 별도로 다루는 킴벌리 프로세스가 있기 때문에 제외되었다고 하지만 킴벌리 프로세스와 마찬가지로 유럽 다이아몬드 딜러들에 대한 보호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캐나다 다이아몬드 딜러들의 "Track and trace" 규제 모델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2. 대중매체

3. 관련 문서




[1] RUF가 수족절단을 자행한 이유는 바로 투표를 못 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손에 잉크 자국이 있는 사람들이 집중 타겟이 되었다.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나중에 총기나 칼을 들고 보복하는 것을 예방한다면서 수족을 절단했다.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와 같은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농업으로 먹고 사는데 이러한 농경사회에서 수족을 절단한다는 것은 다시는 일을 못 하도록 밥줄을 끊어버리는 것을 겸하게 된다.[2] 이들의 행패가 어찌나 심했는지 미국 정부조차 경악하여 이들을 IRA, 르완다 해방을 위한 민주군, 일본적군, 신의 저항군 등과 함께 미 애국자법 특별 테러조직 배제 목록에 올릴 정도였다.[3] 이런 청혼 문화는 사실 전통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시장을 독점한 기업인 드비어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4] 드비어스 등 벨기에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 카르텔도 강제노동으로 캐온 다이아몬드 원석을 사주면 그 돈으로 다시 사람을 죽이고 손발을 자를 걸 알면서도 구입했기 때문에 더더욱 피의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5]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를 상징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도시이다. 19세기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면서 다이아몬드 러시가 일어나 그저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남아공 제2의 도시가 되었으며 이때 세실 로즈가 드비어스를 세워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다이아몬드 카르텔을 만들었다. 어찌 보면 킴벌리에서 시작된 이 카르텔 때문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약 이름이 킴벌리인 게 참 아이러니하다. 다만 결자해지의 의미에서 본다면 나름 이해가 되기도 한다.[6] 이미 1999년 UN군 파병과 2001년 인도, 영국군 특수부대의 참전, 미국의 테러조직 지정에 따른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혁명연합전선과 시에라리온 반군은 이미 크게 위축된 상태였으며, 이에 따라 돈줄이 끊긴 라이베리아도 1999년부터 불안정해졌다. 게다가 정규군까지 동원하며 옆 나라 반군 지원과 다이아몬드 탈취에 온 힘을 쏟은 나머지 정작 라이베리아 국내에는 치안공백이 심각했고, 이를 노린 반정부 군벌들이 다시금 반란을 일으켜 제2차 라이베리아 내전이 일어났고 찰스 테일러는 2003년 나이지리아로 망명했다. 테일러는 시에라리온에서의 전쟁범죄로 기소되어 헤이그 국제재판소에서 50년형을 선고받고 2012년부터 영국 감옥에 갇혀 있다.[7] 시에라리온 내전 중 반군의 다이아몬드는 대부분 라이베리아산으로 세탁되어 수출되었다.[8] 앤트워프는 전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이 대부분 거래되는 곳으로 다이아몬드 세계 수도라고도 불린다 - "The world diamond capital".[9] 물론 이것도 눈 가리고 아웅이라 정부군에 의한 분쟁지역 다이아몬드는 봐준다. 예를 들어 짐바브웨의 마랑게 광산은 2008년에 정부군에 의해 200명의 노동자 사망을 포함해 전투 끝에 점령되었는데 여기서 나온 다이아는 킴벌리 프로세스 하에서 수출이 허가되었다.[10] 2014년 영국 가디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