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02 14:07:34

프로크네와 필로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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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공주
트라키아의 왕비
프로크네
Πρόκνη | Proknē
부모 판디온 1세 (아버지)
제욱시페 (어머니)
형제 부테스[A]
에렉테우스
필로멜라 (여동생)
배우자 테레우스
자식 이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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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공주
필로멜라
Φιλομήλα | Philomēla
부모 판디온 1세 (아버지)
제욱시페 (어머니)
형제 부테스[A]
에렉테우스
프로크네 (언니)
1. 개요2. 행적
2.1. 연합군2.2. 테레우스와 프로크네의 결혼2.3. 테레우스의 막장 행보
2.3.1. 전승 1. 프로크네의 부탁2.3.2. 전승 2. 테레우스의 검은 야욕
2.4. 프로크네의 복수와 파탄
3. 여담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들. 아테네의 왕 판디온 1세의 딸들로, 프로크네가 언니이고, 필로멜라가 동생이다.

2. 행적

2.1. 연합군

아테네의 판디온 1세는 테베의 왕 랍다코스[3]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갔던 판디온 1세는 당시 트라키아의 왕이었던 테레우스[4]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테레우스는 아테네를 도와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5]

2.2. 테레우스와 프로크네의 결혼

전쟁이 끝난 이후, 테레우스는 승전의 대가로 판디온 1세의 딸인 프로크네와의 결혼을 원했다. 판디온 1세는 이 결혼을 승낙했고, 테레우스와 프로크네는 결혼하여 트라키아로 향하고, 아들 이티스를 낳는다.

변신 이야기 6권에서는 후술할 복수극을 암시하듯이 테레우스와 프로크네의 결혼식에 결혼의 신인 헤라히메나이오스, 그라티아 여신들이 아니라 자비로운 여신들이 서 있었다.

2.3. 테레우스의 막장 행보

2.3.1. 전승 1. 프로크네의 부탁

어느 날, 가족과 고향이 그리웠던 프로크네는 남편 테레우스에게 자신의 여동생인 필로멜라를 데려와달라는 부탁을 하였고, 테레우스는 이 부탁을 들어주고자 아테네로 향해 필로멜라를 만난다. 그러나 미인으로 성장한 필로멜라에게 욕정을 품은 테레우스는 필로멜라를 데리고 트라키아로 돌아가던 중, 숲속으로 들어가, 아무도 없는 오두막에서 필로멜라를 강제로 범해버린 후 말을 하지 못하도록 혀를 자른다.

2.3.2. 전승 2. 테레우스의 검은 야욕

대체 무슨 맥락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히기누스의 《파불라》에 의하면 테레우스는 아테네로 향해 장인 판디온 1세를 만나, 프로크네가 죽었으니, 필로멜라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는 요구를 한다. 판디온 1세는 이 요청을 받아들였고, 필로멜라에게 호위를 붙여 테레우스에게 보내준다. 트라키아로 돌아가는 길에 테레우스는 필로멜라의 호위병들을 바다에 빠트려 죽여버리고, 이후 전개는 위 전승과 같다.

이 전승에서는 테레우스가 필로멜라를 강간한 뒤, 린케우스 왕[6]에게 그녀를 넘겼다. 그러나 린케우스의 아내인 라에투사는 프로크네와 친분이 있었기에 필로멜라를 언니에게 보냈다.

2.4. 프로크네의 복수와 파탄

필로멜라는 자신이 당한 일을 태피스트리 형식으로 작성한 편지를 쓴 뒤 시종을 통해 언니에게 그 편지를 전달하고, 그 편지를 받은 프로크네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프로크네는 디오니소스 축제날 바카이[7]로 변장해서 여동생을 구출했으며, 두 자매는 복수를 다짐한다. 여기서도 전승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는데
  • 상심에 빠진 프로크네가 의도치 않게 아들 이티스를 죽였고, 이로 인해 테레우스가 분노하게 되었다는 전승.[8]
  • 변신 이야기는 프로크네가 작심하고 아들 이티스를 죽인 후 인육으로 대접해, 테레우스를 분노케 하였다는 전승을 전한다.
    • 프로크네는 복수하기 전 이티스에게 "아아, 너는 아버지를 얼마나 닮았는가!"라고 한탄하면서도 복수를 망설였다. 그러나 곧 필로멜라를 보면서 아들은 말을 할 수 있는데 동생은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한탄하다가, 애원하는 아들의 가슴과 옆구리 사이를 칼로 쳤고, 필로멜라가 이티스의 목을 베었다. 둘은 아직도 살아 숨쉬던 이티스의 사지를 해체하고 요리해서 테레우스에게 먹였다.
  • 파불라는 테레우스가 혈연에게 아들을 잃을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남동생 드리아스를 죽였으나, 사실 이티스를 죽인 건 프로크네였다는 걸 깨달았다는 전승을 전한다. 여기서도 테레우스가 프로크네에게 속아서 이티스의 시체를 먹는 건 같으며, 티에스테스, 클리메노스[9]와 함께 자식들의 살점을 먹은 인물들로 분류되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아들 이티스는 죽는다. 이에 분노한 테레우스는 분노하여 칼을 빼들고 두 자매를 죽이려 하고, 프로크네와 필로멜라는 함께 테레우스를 피해 도망치며, 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기도한다. 이 기도를 들은 신들은 이 두 자매를 각각 나이팅게일제비로 만든다.[10]

결국 후회하며 슬퍼하는 테레우스는 신들에 의해 후투티(오디새)가 되었다고 한다.[11]

3. 여담

  •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6부에서는 테레우스의 만행으로 인해, 필로멜라의 남매 에렉테우스 왕은 훗날 트라키아에 사는 북풍의 신 보레아스가 자신의 딸 오레이티이아에게 구혼하자 딸이 필로멜라처럼 될까봐 이를 거절했다.[14] 결국 보레아스는 자신의 구혼이 몇 번이나 거절당하자 분노해 오레이티이아를 납치하면서 에렉테우스의 우려는 다른 의미로 실현됐다.[15] 오레이티이아는 보레아스와의 사이에서 보레아다이, 키오네, 클레오파트라를 낳는다.

[A]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에렉테우스와는 쌍둥이 형제다.[A] [3] 카드모스의 손자이자, 테베의 4대 왕. 라이오스의 아버지이자, 그 유명한 오이디푸스의 조부이다.[4] 아레스와, 님프 비스토니스의 아들이다.[5] 여담으로 랍다코스는 이 전쟁의 후유증으로 죽었다고 한다.[6] 아르고스의 왕이자 히페름네스트라의 남편인 린케우스, 이다스의 동생 린케우스와는 동명이인.[7] 디오니소스의 광신도들을 의미한다.[8] 후술할 전승이 잔인한지라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특별판에서는 이 전승을 따랐다.[9] 자세한 사연은 알라스토르, 하르팔리케 문서를 참조.[10]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에선 프로크네가 밤꾀꼬리, 필로멜라가 제비가 된 반면, 히기누스의 파불라에서는 프로크네가 제비, 필로멜라가 밤꾀꼬리가 되었다.[11] 《파불라》에서는 후투티가 아니라 가 됐다고 기록됐다. 새가 된 후의 테레우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새》에서도 등장하는데, 새들의 왕이 되었고 프로크네와 화해했다고 한다.[12] 판디온과 테레우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랍다코스 왕은 라이오스의 아버지인데, 라이오스는 랍다코스 사후 암피온과 제토스에 의해 추방당해 아트레우스의 아버지 펠롭스에게 의탁했다. 당연히 프로크네가 아트레우스보다 윗세대 인물일 수 밖에 없는 것.[13] 변신 이야기 6부에서도 테레우스와 프로크네가 결혼하기 전 시점에서 '아직은 핏테우스(피테우스. 아트레우스의 형제)가 다스리지 않던 트로이젠'(천병희 역)이라고 언급했다.[14] 아테네인들도 테레우스와 보레아스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15] 그래도 보레아스가 테레우스보다는 나은 게, 적어도 보레아스는 오레이티이아의 자매들에게 흑심을 품거나 접근하지도 않았다. 오레이티이아만 바라본 게 아니라 하피 포다르게와의 사이에서 크산토스와 발리오스라는 말들을 낳았다는 전승이 있긴 한데, 이마저도 두 말의 아버지는 형제 제피로스라는 전승이 더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