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3 10:36:14

팔방미인



1. 개요2. 한자문화권 내 확장된 용례3. 여담4. 관련 문서

1. 개요

팔방미인(八方美人)은 전통적으로 '모든 방향'을 의미하는 여덟 방위(팔방)의 어디에서 보나 아름다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여성에게 사용되며, 단순히 외모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재색을 겸비하여 다재다능한 사람', '다방면에 걸쳐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2. 한자문화권 내 확장된 용례

  • 본래 중국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나, 현대 중국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대신 뜻이 비슷한 팔면영롱(八面玲瓏)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이 역시 본래 중국어 사전에는 '어느 면으로 보나 아름답게 빛나고 환하게 맑은 사람'이라는 뜻이나 한국에서와 같이 '인간관계가 원활하고 모든 면에서 빈틈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뜻이 확장되었다.
  • 한국어에서는 대개 긍정적인 뜻으로만 쓰이는 편이나, 반어법으로 쓰일 때는 '한 가지 일에 정통하지 못 하고 온갖 잡일에 조금씩 손대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반어적 의미가 등재되어 있기는 하지만 20년대 실생활에서 이 표현을 반어적으로 쓰는 경우는 없다시피 하고, 대신 쓴다고 하면 '박이부정(博而不精)' 정도지만 20년대에서는 이것조차도 잘 쓰이지 않는다. 20년대에 들어와서부터 통섭 등 다양한 분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건 완전한 장점으로 여겨지게 되면서 더욱 쓰이지 않게 되었다. 스포츠 쪽에서 사용하는 '작은 육각형'이 그나마 그런 의미로 쓰이곤 한다.
  • 일본어에서는 의미가 반전되어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로 쓰이며, 상황에 따라 멸칭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일본어로는 팔방미인을 '합포비진([ruby(八, ruby=はっ)][ruby(方, ruby=ぽう)][ruby(美, ruby=び)][ruby(人, ruby=じん)])'이라 읽는데, 이는 '주관이 없이 누구에게나 잘 보이도록 처세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간신배' 나 '박쥐 같은 사람'과도 비슷하다. 본래는 일본어에서도 원 뜻 그대로 미인을 가리켰으나, 시간이 지나며 일본 특유의 다테마에(建前)에 따라 상대의 부정적인 면을 돌려 말하기 위한 표현으로 쓰이다 아예 그 쪽으로 뜻이 바뀌어 버렸다. 일본에서 한국처럼 다재다능한 사람을 지칭하는 관용 표현은 완벽초인이다.

    서브컬처 쪽에서 용례를 찾아 보면 십이국기 1권에서 나카지마 요코의 급우가 요코를 깔 때 사용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꿈의 라이브 프리즘 스톤에서도 니시나 카즈키에게 애인이 있는 줄 알고 분노한 모리조노 와카나후쿠하라 안이 "팔방미인!!!"하며 분노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일본어에도 한국어의 박이부정과 마찬가지로 '기용빈핍(器用貧乏, 재주는 많으나 가난함)'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어설프게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일이 많기에 정작 대성하지는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전에서 제시하는 정의는 "대체적(大體的)인 것은 제 나름대로 능숙하게 다룰 수 있으나, 어설프게 여러 가지에 능숙한 만큼 오히려 한 가지 일에 정통하지 못하고 뭐든지 어중간한 수준에 머물러 아무 일에도 대성하지 못함"이다.

3. 여담

  • 영어 속담 중에 “Jack of all trades, and master of none.”이라는 게 있는데,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지만 정작 각 방면의 수준은 완벽하지 못하다.'의 의미다. 위키백과해당 문서에는 이와 맥을 같이 하는 온갖 문명권의 속담이 전해져 오는데, 같은 뜻을 지닌 한국어 속담으로 “열 두 가지 재주 가진 놈 저녁거리가 없다.”가 있다.
  • 팔방미인과 관련된 속담 중에는 “재주를 다 배우고 나니 눈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여러 기능을 익혀 숙련도가 쌓일 만큼 쌓이고 나니 노화 또는 질병에 의해 신체적인 조건이 딸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로, 완벽한 사람,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엄친아는 그만큼 되기 어렵다는 의미.

4. 관련 문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