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7-21 23:00:01

클레이 바주카

1. 개요2. 작중 묘사3. 사용하는 탄두에 대한 논란
3.1. 클레이 카트리지 = 접착제3.2. 클레이 카트리지 = HESH 탄두

1. 개요

파일:clay bazooka.png
본래 적기를 격파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파손을 통해 작동 불량, 즉 "손발을 묶는" 점착 유탄을 사출하는 무장이다. 에우고의 초기 전술은 적극적으로 적기를 나포하는 방침을 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탄두를 자주 이용하고 있었으며, 때문에 이 바주카의 명칭도 클레이 바주카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다른 탄두 역시 사용이 가능하다.
건프라 릭 디아스 매뉴얼
릭 디아스용으로 개발되었으며, 주로 점착 유탄을 사출하는 바주카포다. 그리프스 전역이 본격화되기 이전에는, 에우고는 적기를 파괴하지 않고 무력화해 나포하는 것을 우선하였기에 이런 무장을 채용한 것이다. 물론 통상의 작약 탄두를 사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탄수는 7+1발.
건프라 슈츠룸 디아스 매뉴얼

2. 작중 묘사

AE/ZIM.C-BAZ-531 클레이 바주카(Clay Bazooka)[1]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에서 모빌슈트가 사용하는 휴대무장의 일종으로, 바주카 형태의 발사관으로 '클레이 카트리지'라는 비살상 특수탄을 발사하는 무장이다. 후장식 탄창으로 급탄되는 연발 무기[2]로서, 탄창의 위치는 불펍식 화기의 탄창 삽입 위치와 같게 되어 있다.

약실에 한 발, 탄창에 일곱 발이 장전되어 도합 여덟 발의 탄환이 들어가며(1/144 릭 디아스 설명서) 5발짜리 숏 탄창도 존재한다고 한다(2006년 발매된 <U.C 암즈 갤러리>라는 완구 설명서). 포구의 구경은 300mm로 일년전쟁 당시의 이 장비하던 360mm 자이언트 바주카건담의 380mm 하이퍼 바주카보다는 소구경이며 발사관의 길이도 짧은 편이다. 발사관의 굵기는 자쿠의 280mm 바주카와 거의 같으나 길이는 클레이 바주카가 훨씬 짧다.[3]

이처럼 바주카치고는 아담한 크기[4] 덕분에 모빌슈트의 예비무기로 휴대하기 좋았으며, 휴대를 위해 마운트에 고정하는 래치가 마련되어 있다. 바주카 윗부분에 튀어나온 돌기가 바로 그것. 또한 사격 자세도 일반적인 모빌슈트용 바주카들처럼 바주카를 어깨 위에 얹어 견착사격 자세로 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경기관총을 서서쏴 자세로 다룰 때처럼 바주카를 겨드랑이 아래에 끼고 허리에 받쳐서 지향사격 자세로 쏘는 것이 특징이 되어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모빌슈트용 바주카들과는 달리 빔 라이플이나 머신건을 다룰 때와 비슷한 형태[5]로 운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극중에선 에우고카라바모빌슈트들이 두루 이용했으며, 대표적으로 릭 디아스, 백식, 디제 등이 장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릭 디아스는 주무장인 빔 피스톨보다 오히려 보조무장인 클레이 바주카를 주무기처럼 사용했다. 여담으로 작중에서는 당시 작화의 한계였는지 의도적이었는지 클레이 바주카의 발사음은 빔 발사에 쓰이는 소리에 발사 연출도 노란색 빔같은게 나가는 요즘 보면 기묘한 연출이였다.

3. 사용하는 탄두에 대한 논란

개요에서 볼 수 있듯, 무장의 공식 설정은 "적을 파괴하지 않고 손발을 묶어 나포하는 용도인 특수탄을 발사할 수 있으나, 일반 로켓도 사용 가능"한 범용성이 높은 무장이다. 즉 일종의 멀티런처.

그러나 막상 극중에서는 클레이탄을 사용해 적을 무력화하는 장면은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으며 마치 메가빔같이 보이는[6] 살상탄만 발사한다. 때문에 제타 건담 극중에서 클레이 바주카로 발사한 탄 중에 과연 클레이 카트리지가 하나라도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허나 1980년대 제타건담 애니 방영 당시에 출판된 각종 매체에서 클레이탄을 "접착제탄"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당시 애니를 시청한 건담 팬들 중 상당수가 클레이 카트리지를 접착탄으로 알고 있으며 서구권 팬덤 역시 그 영향을 받아 "적기를 파괴하지 않고 움직임만 봉쇄하는 접착제 탄두"[7]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설정의 "점착 유탄"이 옛날 전차포 탄종 중 하나인 HESH탄을 일본에서 부르는 명칭이기 때문에, 클레이 로켓이 비살상탄이 아니라 적의 장갑에 달라붙은 뒤 폭발하는 플라스틱 폭약 탄두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논란의 여지를 제공한 것은 역시나 메카닉 디자이너인 나가노 마모루. 이 사람이 한가닥하는 밀덕이었기 때문에, 릭 디아스에 전차스러운 적층장갑이 탑재되어 있다는 설정을 넣기도 하고 바주카에서 발사하는 탄두의 명칭을 전차포 탄두의 일종인 점착 유탄으로 붙이기도 하는 등 릭 디아스에 자신의 취향을 강하게 반영시켰다.[8]

HESH탄(현실의 점착 유탄)은 오늘날 전차포에는 사용하지 않으며[9]건물 철거에 주로 이용한다. 또한 HESH탄이 파괴력을 발하는 원리는 장갑을 통해 전파되는 폭발 충격이 전차 내부의 공기와 만나며 충격파를 형성하는 것인데, 이는 진공의 우주공간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클레이 바주카의 점착 유탄이 현실의 HESH탄과 동일한 물건일 가능성은 낮다.

30년 넘게 흐른 지금에 와서는 클레이 탄두가 과연 접착 탄두였는지, HESH 탄두였는지 진위를 가리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향후 공식 영상화 작품에서 릭 디아스나 클레이 바주카가 다시 등장해 접착탄을 발사하는 장면이 그려지지 않는 한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본 문서에서는 두 가지 설을 모두 설명한다.

3.1. 클레이 카트리지 = 접착제

클레이 카트리지는 점착성 폴리머가 채워져 있는 금속제 캐니스터로, 목표 부근에서 캐니스터가 폭발해 내용물인 폴리머가 목표에 끼얹어지는 방식이다. 폴리머는 접착제처럼 달라붙으며 응고하기 때문에, 모빌슈트관절부 등에 달라붙어 행동을 봉쇄할 수 있다. 즉 비살상 무력화 무기. 참고로 클레이(Clay)는 본래 찰흙이란 뜻으로, 여기에서는 끈끈한 점착성 폴리머를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점착성 폴리머를 이용한 무기인데다가 근접신관도 채용하고 있는 관계로 목표 근처에만 쏴도 효과가 있어 사용하기도 쉬운 편이고[10], 무엇보다도 스페이스 콜로니의 내부나 근처에서 사용해도 콜로니를 손상시키지 않아 안전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때문에 그리프스 전쟁 개전 초에는 에우고가 자주 사용했다.

그러나 전황이 험악해짐에 따라 비살상무기는 설 자리가 없게 되고, 클레이 바주카에도 살상용 카트리지를 넣어 사용하기 시작한다. 고폭탄 탄두를 가진 일반 로켓산탄이 장전된 벅샷 카트리지가 주로 이용되었으며, 산탄은 모빌슈트장갑에는 큰 효과가 없지만 모노아이 같은 센서를 노리고 발사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11]

클레이 로켓이 비살상용 접착탄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제시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 일본어로 점착 유탄이라 부르는 HESH 탄두는 비살상용 탄두가 아니며 전차나 진지의 내부를 박살내는 고파괴력 탄두다. 따라서 클레이 바주카가 발사하는, "적을 파괴하지 않고 손발을 묶는다는" 점착 유탄과는 이름만 같고 다른 물건일 것이다.[12]
  • 클레이 로켓이 살상용 플라스틱 폭탄이라면 본격적인 전투를 위해 굳이 일반 작약식 로켓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 건담 마크 투도 극중에서 하이퍼 바주카와 클레이 바주카를 바꿔가며 사용했다.
  • 방영 당시 자료 및 영문권 위키에 등재된 내용.

허나 클레이 로켓의 "점착 유탄"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공식 설정을 통해 명시되지 않는 한, 이는 팬들의 판단일 뿐이다. 다음 항목의 내용도 참조하도록 하자.

3.2. 클레이 카트리지 = HESH 탄두

일본측 자료 상당수에는 비살상용 점착탄이 아니라 점착유탄을 썼기 때문에 클레이 바주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을 하는 곳이 훨씬 많은 편이다.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점착유탄은 폭발이 크지 않고 관통을 못하는 대신 착탄부위의 내부에서 파편을 발생시켜 살상하는 형태이기에 콜로니 내부에서 사용해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면서 적 기체에 대한 파괴효과도 충분한데다, 초기 에우고는 적을 무력화 시키는 것과 함께 기체 나포를 위한 작전행동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런 무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즉 비살상용이 아니라 처음부터 살상용이면서도 특수목적에도 이용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는 것. 애초에 릭 디아스는 비살상용 장비인 끈끈이탄을 따로 매뉴퓰레이터 부분에 장비하고 있다.

실제로 2004년에 발매된 MG 릭 디아스의 설명서에도 점착유탄을 써서 클레이 바주카라는 설명이 나오며, MG 백식의 설명서에는 "점착유탄의 사용을 전제로 했으나 통상탄두도 사용할 수 있는"이라는 설명이 나오고, 그나마 2019~2020년에 걸쳐 발매된 <건담 MS바이블> 시리즈의 백식편과 릭 디아스편의 클레이 바주카의 설명에서도 사용 탄종으로 점착유탄, 산탄, 일반탄 등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점착유탄을 썻기 때문에 클레이 바주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도 나온다.

오히려 점착성 폴리머 재질에 의한 비살상 병기라는 설명쪽이 찾기가 더 힘든 수준이며, 위키페디아 등에서도 상충하는 설명이 나올 경우 양쪽의 근거를 모두 싣고 있는데 점착성 폴리머를 사용했다는 설명은 아예 나오지 않는다.

대신 영문 사이트 등에서는 점착유탄과 접착성 폴리머 사용에 대한 설이 함께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방영 초기의 설정 또는 초창기 서적 등에서 접착성 폴리머 설을 썼다가 실제 작중에서는 해당 병기를 쓴 일이 없는 대신 손 부분에 장비된 끈끈이탄을 몇번 썼기 때문에 이후 중복되는 두 장비를 구분하기 위해 점착유탄을 정식 설정으로 쓰게 된 것으로 보인다. 즉 21세기 들어 새로 나온 설정이 아니라 개정된 공식설정은 점착유탄 사용장비이기 때문에 클레이 바주카라는 것.


[1] 참고로, AE는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 ZIM은 치매트사의 약자로 치매트사가 애너하임에 합병된 후 만든 병기를 뜻한다.[2] 현실의 보병바주카는 로켓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탄창에 넣어 재장전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모빌슈트의 바주카는 바주카나 모빌슈트의 덩치에 비하면 아담한 크기의 로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충분히 탄창에 넣어둘 수 있다.[3] 또한 프라모델이나 액션 피규어에서는 발사관의 굵기도 자쿠의 280mm 바주카보다 가늘게 조형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포구의 구경이 자쿠의 바주카보다 큼에도 불구하고.[4] 빔 라이플보다 약간 큰 정도의 사이즈이다. 빔 라이플에 비해서 훨씬 거대한 경우가 많은 일반적인 모빌슈트바주카에 비해선 확실히 소형. 특히 하이퍼 바주카자이언트 바주카와 비교하면 그 크기의 차이가 현저하게 드러난다.[5] 모빌슈트빔 라이플이나 머신건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경기관총을 서서쏴 자세로 다룰 때처럼 겨드랑이 아래에 끼고 허리에 받쳐서 지향사격 자세로 다루거나, 혹은 사람이 소총을 다룰 때처럼 겨드랑이 앞에 붙이고 받쳐서 견착사격 자세로 다룬다. 또한 격렬한 도그파이트 상황에서는 빔 스프레이 건이나 빔 피스톨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권총을 다룰 때처럼 휘두르며 쏘기도 하는데, 특히 제간 등이 장비하는 소형 빔 라이플이나 소형 머신건의 경우 이렇게 운용되는 일이 많다.[6] 작화 오류인 듯 하다.[7] Adhesive rounds which immobilize enemy machines rather than destroying them outright(출처).[8] 중전기 엘가임에서도 마모루 나가노는 "S-마인", "메리트 코팅" 등 2차대전 독일군의 용어를 SF 거대로봇에 갖다붙이기도 했다. 물론 이것들은 이름만 비슷할 뿐 옛 독일군의 무기/기술과는 전혀 무관한 것들이다.[9] 요즘 전차 장갑은 스폴 라이닝이란 대충격파 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이다.[10] 목표물에 명중하지 않고 근처에서 폭발하더라도 폴리머가 묻으면 일정 수준의 효과를 볼 수 있다.[11] 제타 건담 리메이크 극장판에서 브란 브루타크의 앗시마에게 크와트로 바지나의 백식이 클레이 바주카로 산탄 공격을 가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앗시마의 모노아이 보호유리가 산탄에 산산조각나는데, 백전노장인 브란은 "산탄이냐?"라며 웃는 여유를 보인다. 원작인 TV판에서도 해당 장면이 나왔지만, 이때는 유리가 조금만 깨졌을 뿐이었다. 그외에 브란의 앗시마의 모노아이 유리를 박살낸 것은 아무로 레이가 탑승한 릭 디아스. 발칸포를 쏴서 깨뜨렸다.[12] 실존 병기와 이름만 같은 경우는 건담 세계관에서 의외로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연방군 모빌슈트에 장비되는 벌칸은 M61같은 개틀링건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