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정(강사)

제가 살면서 생각하는 건 정말 오로지 하나인데요. 제가 출연한 방송을 보거나 제 강의를 듣는 분들의 과학적 소양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는 것! 이것이 바로 저의 삶의 목적입니다. 과학은 지루하고 어려운 것, 내 생활은 과학이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활 속에 감춰진 여러 과학 원리를 알게 되고 정말로 과학을 즐길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항상 고민합니다. 그래서 늘 우리 생활 속 어디에 과학 원리가 숨어 있는지 찾느라 더듬이를 세우고, 또 눈에 불을 켜고 다닙니다. 그리고 머리로만 익힌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제대로 과학 원리를 알려드리고자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들을 무조건적으로 '실험'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인터넷 강의를 하면서 열심히 '실험'을 하던 제 모습을 본 방송작가님의 연락을 시작으로 TV 방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시작했을 땐 방송작가들이 쏟아내는 질문에 대해 답을 세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기에 걱정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림질할 때 무즙을 사용한다는데 무엇 때문에 가능한가요?" 등의 질문이었는데,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건 물론이고, 너무나 사소한 일이다 보니 여기에 대해 아무도 연구한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제가 직접 연구하고 실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도계로 실험해서 무의 당도가 4~6퍼센트란 걸 알아내고, 당을 검출하는 베네딕트 실험으로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무즙 속에 함유된 당의 끈적이는 성질 때문에 무즙이 다림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방송에서 과학전문가로서 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방송을 처음 시작했던 12년 전만해도 여러 살림 비법에 대한 정보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방송매체를 통해 너무나 많은 살림 비법, 노하우들이 전수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따라해봤을 때 효과가 미미하거나, 친환경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오히려더 환경을 파괴하거나, 심지어 건강을 해치게 하는 잘못된 비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정보로 정보의 쓰레기통, 정보의 쓰나미가 되어 버린 인터넷에서 제대로 검증받은 방법,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가려서 알아보기가 힘든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으로 제대로 검증받은, 간편하고 시간은 덜 걸리면서도 내 건강, 가족의 건강과 나아가 지구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제대로 된 살림비법'''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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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생생정보 살림법 감수의 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