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5 12:23:54

혈장

진물에서 넘어옴
1. 개요2. 설명3. 여담

1. 개요

漿 / blood plasma
혈액에서 혈구 세포들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제외한 액체성분을 이르는 용어.

2. 설명

성분의 90%가 이며, 나머지는 항체나 글로불린 등의 단백질과 혈액에 직접 녹아서 이동하는 무기질 성분이 주를 차지한다. 그중 알도스테론(Aldosterone)이라 하여 몸 안에서 염분이 높은 쪽에게 낮은 쪽에서 물을 흘러보내 서로 같은 농도로 맞추게 하는 호르몬이 존재한다.

혈장에서 피브리노겐(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성분)까지 제거하면 혈청이 된다. 혈장은 노르스름하지만 혈청은 투명하다.

성분 헌혈 중 가장 많이 헌혈되는 성분으로, 헌혈자들이 전혈 다음으로 많이 하는 헌혈 종류이다. 성분 헌혈 특성상 2주마다 할 수 있고, 혈소판 헌혈에 비해 소요시간이 짧기 때문에 보통 급하게 봉사시간이나 가산점을 모아야 하는(...) 사람들[1]이 주로 한다. 다만 헌혈한 혈장은 언제나 수혈용인 건 아니고, 제약 회사에 납품되어 의약품을 제조할 때[2], 백신이 없는 전염병이 창궐할 경우 완치자의 혈장에서 혈청을 추출하여 중증 환자에 투여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전혈보단 수혈되는 경우가 적긴 하지만 수혈을 안하는 건 아닌데, 간손상이 심각하거나 심한 화상을 입은 경우 수혈한다.

혈액형마다 이곳에 존재하는 항체의 종류가 다르다. A형B형에 대한 항체를, B형A형에 대한 항체를, O형A형B형에 대한 항체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AB형에는 타 혈액형에 대한 항체가 없다.

영어로는 플라즈마라고 하는데, 우리가 아는 그 상태 플라즈마와는 그 주어원을 제외하면 별 관계가 없다.[3]

참고로 혈장, 림프액, 간질액[4], 세포내액 등의 체액 성분은 조직이나 기관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같은 성분을 많이 공유한다. 왜냐하면 심박출로 인한 높은 혈압에 의해 조직으로 혈장이 삼출되면서 간질액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혈액을 보면, 소동맥과 모세혈관을 거치면서 혈압이 낮아지는데, 이 때 체액관이나 세포의 삼투압보다 낮아질 경우 재흡수가 일어난다. 혈관벽이 얇고 삼투압이 비교적 높은 모세혈관 내지는 림프관, 세포 등으로 재흡수가 일어나 각각 혈액, 림프액, 세포내액이 된다. 이후 림프액은 쇄골하정맥에서 다시 혈액과 섞여 체액순환을 이룬다.

3. 여담

유희왕에 나오는 카드 데스티니 히어로 블루-D의 영판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심즈 3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피가 아니라 플라즈마를 마시고 사는 걸로 되어 있다. 다만, 혈장이라는 의미 그 자체보다는 2번 항목의 플라즈마에서 에너지란 어감만 따와서 중의적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심즈 3의 세계에선 이 플라즈마란 놈은 오렌지 열매로도 열리는 모양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처럼 제2차 세계 대전을 다룬 매체에서 의무병붕대, 모르핀과 함께 가지고 다니며 유리병에 담긴 혈장을 수액으로 놓는 장면이 자주 보인다. 이는 1930년대에 개발된 가루혈장[5]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수많은 병사들이 가루혈장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딱지를 짜거나 강제로 떼어내어도 나온다. 사람들이 진물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 혈장이다. 이때는 상처가 덜 아물었다는 뜻이므로 가만히 놔둬야 한다.

혈액과 다르게 비린내가 거의 없고 맛이 약간 짜다. 눈물 보다 덜 짠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 가령 모집병 지원은 최근 1년간의 헌혈을 최대 8회까지 인정해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전혈만으로는 1년에 5번이 최대다.[2] 그렇다고 혈장 헌혈의 가치가 낮은 것은 절대 아니다. 혈장에는 현대 기술로 만들어낼 수 없는 면역 관련 성분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수많은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의약품을 생산해내는 데 필수적인 재료이고, 이 때문에 국가가 직접 납품을 관리한다. 다만 수혈용 혈액에 비해 저장이 쉽고 급한 수요가 적으므로, 헌혈하러 가면 간호사들이 별로 권하지 않는다, 전혈이나 혈소판 하고 가라고 한다.[3] 라틴어 어원이 '형틀에 맞춰 형태가 변하는 가소성을 가진 물질'에서 비롯되는데, '플라스틱' 역시 같은 기원을 가진다. 본문에도 언급되는 혈장 성분의 응고되는 성질 때문에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4] 조직 사이에 차있는 체액을 의미한다.[5] 우리가 흔히 보는건 혈액팩에 담긴 혈장이나, 혈장을 건조해 가루 형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냉동보관 할 필요가 없고 부피가 줄어들어 대량 운송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많은 미국이 2차대전 당시 엄청나게 보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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