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방어의 종류들인 지연, 격퇴, 격멸, 저지 등 중의 하나의 개념을 이용한 전쟁 수행방법. 방어측이 공격측보다 전력이 열세이거나 일부러 소모시키기 위해 공격측의 공격을 일방적으로 방어하거나 받아치면서 적의 기도를 지연시키는 것을 지연전(Delaying Action) 혹은 지연작전(Delaying Operation)이라고 한다.2. 특징
방어측은 사전에 여기저기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인적, 물적 자원들을 쌓아뒀거나 투입할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지켜내거나 최대한 피해를 입히며 빠져나가는 것이 승리 조건이라 볼 수 있다.반면 공격측은 멀리서 왔기에 보급이 꾸준히 유지되어야 공세를 유지할 수 있고, 게다가 해당 지점에 발목이 잡히면 잡힐수록 사상자와 전투피로가 누적되고 이는 사기 저하로 직결되기에 최대한 속전속결로 끝내려 들거나 우회하려 할 것이다.
그런데 지연전이 장기화되면 방어측 역시 전투피로가 쌓이고 비축해 둔 물자가 줄어들기에 늘 유리하진 않다. 게다가 유사시 투입할 예비대조차 없으면 기회를 봐서 탈환을 시도하거나 전과확대를 하기 힘들어지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1]
3. 지연전의 핵심
지연전의 핵심은 선형방어가 아닌 종심방어에 있다.지연전은 적의 공격 세력의 힘을 천천히 약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이는 적의 공세종말점을 앞당기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따라서, 선형 방어를 함으로서 만약 전선이 적으로부터 돌파당할 경우 아군이 포위섬멸되어 지연전을 수행할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종심 방어의 핵심은 적의 돌파를 대비하여 작전 지역 내에 순차적으로(1차~3차, ...) 방어선을 구축하고, 후방에 배치한 예비대를 상황에 맞게 투입하면서 공자보다 작전 지역의 지형을 더 잘 알고있는 아군의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단도사격조 배치, 철조망 및 대보병지뢰, 대전차지뢰 설치 등등).
게다가, 방어선 구축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당장에 적의 기도를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해당 지역만 방어할 수도 있겠지만, 전투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에서도 북한군이 포항-울산 축선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대구에 집중적인 방어를 했다가 포항-울산 축선으로 공격해오는 북한군에 의해 낙동강 방어선 동부 전선이 돌파당할 뻔 했다.
즉, 적의 예상 공격 지점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되, 방어 책임 지역 곳곳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후퇴하면서 이를 바로 바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종심 방어를 하면서 후방에서 미리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 시즈탱크를 한데 모아 방렬하지 않고 듬성듬성 띄워 방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해당한다.
4. 지연전을 하는 목적
지연전을 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다.- 지연전 중 타 세력이 아군을 도와주는가?
- 지연전을 하면서 아군 세력이 공방 전환점을 가져올 만한 능력이 되는가?
- 아군 세력이 전선을 고착화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가?
- 우리보다 적이 먼저 지칠 가능성이 높은가?
- 기타 비장의 카드가 있는가?
1번의 경우는 6.25 전쟁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이승만 정부는 UN으로부터 UN군 파견이 통과되어 UN군이 한반도에 전개할 때까지 버티기 위해 지연전을 펼쳤다.
2번의 경우는 독소전쟁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우랄 산맥 뒤편의 소련의 거대한 공업 지대, 그리고 동부에 있던 인력은 독일을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3번의 경우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군을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프랑스는 독일보다 공업력이 앞섰다. 다만, 독일군에 비해 전투 수행 능력이 떨어져 회전문 효과를 잘 사용하지 못했으나, 프랑스군은 대신 공업력을 통해 전선을 고착화하는 전략을 택해 독일군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4번의 경우는 제2차 베트남 전쟁이 있다. 북베트남은 일단 막으면서 미국의 진을 빼고, 미국에게 최대한의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북베트남과 베트콩은 게릴라 전술 등이 비대칭 전술과 전략을 주로 구사하며 미군의 예상을 매번 뒤엎었다. 결국 구정 공세 이후 미국 내에서 반전 여론이 격화되면서 1973년 파리 평화 협정 이후 미국 및 동맹국 군대는 베트남에서 철수했고, 북베트남의 무조건 막고보자는 성공하였다.남베트남이 멸망한 이유는 클라우제비츠의 삼위일체를 빌려, 군 사령관은 전쟁 의지가 있었으나, 정부는 부패했고, 국민은 남베트남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5. 사례
6. 지연전을 수행한 군인
- 대한민국 국군
- 국민혁명군
- 미군
- 대장 매튜 B. 리지웨이(6.25 전쟁)
- 중장 월튼 워커(6.25 전쟁)
- 아프가니스탄 구원 국민 이슬람 연합 전선
- 북부동맹 지도자 아흐마드 샤 마수드(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아프가니스탄 내전)
- 프랑스군
- 독일 국방군
- 네덜란드군
[1] 그나마 적의 전의가 꺾여 철수하거나, 다른 세력이 처치하거나, 처절하게 버티다 승기를 잡고 전세를 역전하는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것도 없을 경우, 계속된 소모전으로 결국 밀려나거나 협상으로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