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5-23 02:25:44

존 콘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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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2. 본편에서의 행적
2.1. 엔딩
3. 인물평4. 콘래드가 남긴 기록들

"We were ordered to abandon this people. Instead, we chose damnation."
"우리는 이 사람들을 버리도록 명령받았지. 그 대신, 우린 지옥을 선택했다."
"There is the line... Men like us have to cross."
"우리 같은 이들이 반드시 넘는... 선이 있다네."
"Welcome to hell, Walker. We've been waiting for you."
"지옥에 온 걸 환영하네, 워커. 우린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어."
"Do you feel like a hero yet?"
"이제 좀 영웅이 된 것 같나?"

1. 소개

존 콘래드가 나와 같이 복무를 한 사람들 중 가장 훌륭했을까? 잘 모르겠다.
일전에 그는 카불에서 피투성이가 된 나를 반 마일이나 끌고 헬기에 태워 대피시켜 준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그를 편드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그 남자는 대단한 영웅이다.
- 마틴 워커 대위
라디오맨 : 그리고 조국에 있는 사람들은요? 당신을 탈영병이나 배신자라고 부르면요?
고비 일병 : 그놈들 좆까라죠. 나도 진짜 집에 가고 싶습니다. 그거 알아요? 전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로 딸을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 딸은 말입니다? 집 침대에서 안전하게 있어요. 이곳의 사람들은...그렇지가 않습니다. 뭐, 향수병 때문에 이 사람들을 내버리라는 겁니까? 아뇨. 우리는 그보다 더 낫습니다.
라디오맨 : 그러니까, 대대장님의 결정을 믿는다는 건가요?
고비 일병 : 110% 믿습니다. 대대장님은 훌륭한 분이십니다. 그분의 편을 서는게 절 반역자로 만드는 거라면, 그렇게 되라고 하죠.
- 33대대 소속 피트 고비 일등병의 인터뷰 중

게임 스펙 옵스: 더 라인의 등장인물. 계급은 대령으로, 제33차량화보병대대대대장이다. 한때는 명예 훈장과 공로훈장을 수훈받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던 장교였다. 본래 카불에서 33대대를 지휘하고 있었으나, 두바이 사태가 터진 뒤 탈출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부하들과 함께 개판이 되어가는 두바이로 들어가 시민 구조를 하다가 연락이 두절되었다. 워커는 그가 과거에 자신을 구했던 일 때문에 콘래드와 그의 부대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캐릭터 모티브는 이 게임의 원작인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어둠의 심연》의 등장인물인 상아 교역상 커츠이다.[1] 이 소설은 19세기 벨기에 식민제국의 식민지였던 콩고 자유국[2]을 배경으로 백인우월주의를 비판한[3] 소설로,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원제:Apocalypse Now)의 원작이기도 하다. 콘래드의 이름 또한 원작자인 조지프 콘래드의 이름에서 따왔다.

성우는 브루스 복스라이트너. 트론: 새로운 시작에서 주연인 앨런 브래들리 역으로 출연했던 할리우드 중견 배우다.

2. 본편에서의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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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Colonel John Konrad, United States Army. Attempted evacuation of Dubai ended in complete failure... Death toll... too many..."
"여기는 미합중국 육군 대령 존 콘래드다. 두바이 탈출 작전은 완전히 실패했다... 사망자가... 너무나도 많다..."

본래 콘래드와 그의 부대 33대대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본국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본편으로부터 6개월 전 심각한 모래폭풍이 두바이를 집어삼키자 콘래드의 결정으로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두바이로 들어가 대피 계획을 수립한다.[4] 하지만 모래 폭풍은 갈수록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5], 도시의 질서와 물자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가 되었다. 미국은 33대대에게 나올 수 있을 때 빨리 나오라며 귀환을 명하지만 콘래드는 항명하고 민간인 탈출 작업을 밀어붙인다. 그의 부대가 독자적,인도주의적인 결정으로 민간인들을 구출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알려지며 많은 기대와 찬사를 받았으나 탈출 계획은 1300명의 희생자만을 남기고 실패하고, 얼마 못 가 두바이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어져 그와 그의 부대, 그리고 피난민들의 소식은 아무도 모르게 되었다. 상황을 알 수 없게 된 미국UAE는 이들을 포기하고, 두바이를 무인지대로 선포한다. 그렇게 두바이는 서서히 잊혀져 갔지만, 그들은 살아있었다.

두바이 탈출이 실패하자 콘래드와 33대대는 두바이에 계엄령을 선포한 후 상황 안정화 작업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쯤 시점에서 33대대 내에서는 콘래드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가진 병사와 군목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콘래드의 참모진들이 그 주축이었으며,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들을 따르는 병사들을 모아 콘래드에 반기를 든다. 이들은 'The Exiles', 즉 '추방자' 라고 불리며, 콘래드를 따르는 병사들인 'The Damned'와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의 내전을 벌이게 된다. (이것이 멀티플레이의 배경 설정이다.) 결국 ''The Exiles'이 패배하여, 반기를 든 참모진들은 의자에 묶인 채로 백린으로 분살되고, 참모진들의 편에 섰던 병사들과 현지인들도 잔인하게 죽임을 당해 두바이 시내 곳곳에 효수되는 일이 일어난다. 반기의 이유는 명확히 나오지 않는데, 후에 이들이 끔찍하게 처형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미 계엄령 시점에서부터 상황 안정화를 명목으로 잔혹한 전쟁범죄가 일어난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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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의 첫 등장은 초반 워커의 독백씬으로, 여기서 콘래드는 두바이의 고급 아파트로 보이는 곳에서 제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상태로 커피 한 잔을 타 마시고 권총을 챙겨 발코니로 나가서 폐허로 변한 두바이를 내려다본다.
"내 명령보단 더 낫지 않았어. 그건 장담하지."
"내 참모진들을 설득하지 못했지. 그들이 반기를 들었어. 이런 곳에서는 멍청한 짓이야. 그들을 탓하지는 않네. 필요하다는 일을 했었을 뿐이었겠지."
"하지만 질서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선 본보기가 만들어져야 했었어."

이후 본격적인 등장은 워커와 그의 팀이 백린탄으로 민간인들을 의도치 않게 학살해버리고 '관문'을 넘을 때, 자신이 불태워 죽여버린 참모진 앞의 단상에 놓여 있는 무전기로 워커에게 연락하면서부터이다. 마침내 찾던 사람과 연락이 닿은 워커는 콘래드에게 도대체 두바이에서 무엇이 일어나는 것이냐며 묻는데, 콘래드는 생존이라고 답한다. 루고가 워커에게 콘래드와 아는 사이냐고 질문했을 때, 워커가 콘래드가 과거에 자신을 구해 준 적이 있었다고 대답하자 콘래드는 자신은 워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을 구했지만 더 많은 목숨들을 앗아갔다고 말한다.

곧이어 앞으로 나아가던 워커의 팀은 다리에 두 명의 생존자가 매달려 있고 저격수들이 이들을 조준하는 광경을 보고 멈추게 된다. 콘래드는 자신의 제 1 책무는 질서 유지라고 하고, 매달린 한 명은 물을 훔쳤고, 다른 하나는 이 물 도둑을 붙잡아오는 과정에서 그의 가족을 죽였단 말을 하며 워커에게 어느 쪽을 살릴지 선택하라고 한다. 쏘지 않을 경우 그와 그의 팀원들을 쏘겠다는 말과 함께. 만약 플레이어가 어느 한 쪽을 쏠 경우, 콘래드의 저격수들은 다른 한 명을 풀어주며, 콘래드는 지휘관다운 선택을 했다며 두바이는 자네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말을 한다. 반대로 저격수들을 처리하면 반항아 타입일 줄은 몰랐다는 말을 한다.[6]

이후 워커가 릭스 요원과 합류해 물을 탈취하려 할 때, 콘래드는 '릭스는 이곳에 시체들과 함께 진실을 묻을 것이다' 라는 말과 함께 릭스의 의도는 누구도 구출하지 않는 것이라며 워커에게 경고를 날리며, 물을 탈취한 이후에는 대가를 치룰 준비를 하라고 한다. 얼마 안 있어 릭스가 물탱크를 의도적으로 파괴하고 워커가 충돌에 휘말려 기절하자 그 앞에 나타나서 "이건 내가 한게 아니라 워커 네가 한 거다. 네가 한 일을 직시하라" 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버리도록 명령받았지. 그 대신, 우린 지옥을 선택했다."
"두바이엔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아 있었다. 네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지."

"오늘은 얼마나 살아남았을까? 궁금하군. 내일은 얼마나 살아남아 있을까?"

"나는 내 의무가 이 도시를 폭풍으로부터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내가 틀렸더군. 난 이 도시를 자네로부터 지켰어야 했어."

라디오맨의 사망 후 33대대와의 교전 끝에 워커와 그의 분대원들이 탄 헬기가 추락하자, 워커는 다시 한 번 환영을 겪는다. 여기서 콘래드는 위의 대사를 하며 캐스터빈, 굴드, 릭스 등의 이미 죽은 사람들과 함께 워커를 비난한다.

그리고 헬기 추락후 환영을 보는 챕터에서 플레이도중 사망할시 나타나 "Stop! Just fuk'in stop!"(멈춰! 씨발 그만 좀 멈추라고!)라고 한다.[7]

2.1. 엔딩

"훌륭하군, 워커. 자넨 폭풍조차 못 한 일을 해냈어. '저주받은' 33대대를 전멸시켰으니 말야."
"이제 좀 영웅이 된 것처럼 느껴지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어서 들어오게. 이제 자네가 여기 왔으니, 하나 묻고 싶군. 두바이에 처음 왔을 때, 내가 한 짓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나? 미친놈이 벌인 일처럼 보였나?"
워커: "그래. 난 당신이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생각했어. 아니면 차라리 그랬기를 바랐지."
"맞네. 차라리 그랬다면 훨씬 편했겠지. 하지만 난 그렇게 운이 안 좋았네."
워커: "그거 확실한가?"
"보증하지. 난 자네처럼 제정신이라네, 대위."

-위층에서 콘래드를 만난다.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콘래드.-

"아무리 힘들게 노력했지만, 이곳에서 일어난 현실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어. 그것이 내 몰락이 되었지."
"자, 끝났군. 맘에 들길 바라네."
워커: "도대체 뭐가 일어나는 거야?"
"자네의 눈이 처음으로 열리는군. 아프지, 안 그런가?"
"보게. 무슨 생각이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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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바라보는 워커, 백린탄을 맞고 불타 죽어가는 민간인들이 그려져 있다.-

워커: "당신이 했어."
"아니, 자네가 한 거야. 자네의 명령이 47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죽였네. 누군가는 자네 죗값을 갚아야만 해, 워커. 누가 그래야 할까?"

-그림 뒤로 발걸음을 옮기는 콘래드. 워커 또한 그를 따라 움직이나 거기엔 아무도 없다.-

워커: "존? 당신인가?"
"자네가 답해보게."
워커: "난 당신 장난질에 지쳤어, 존."
"맹세하지. 이건 장난이 아니야."

워커가 콘래드의 거처로 들어가자, 콘래드는 자신도 워커와 같이 제정신이라고 말하며 올라오라고 말한다.[8] 올라가 보면 그는 수많은 사람들과 한 모녀가 불에 고통스럽게 타고 있는 모습이 담긴 그림[9][10]을 그리고 있는데, 곧이어 그림을 완성시킨 그는 워커에게 이 그림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드냐는 질문을 던진다.[11] 워커는 딱 잘라 '당신이 한 일' 이라고 대답하지만, 콘래드는 워커 자신이 한 짓이며, 그는 47명의 무고한 시민을 죽였다는 사실을 남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맞받아친다. 그리고 그는 그 떠넘긴 대상이 누구냐며 워커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고 그림 뒤로 걸어가더니 흔적도 없이 홀연히 사라진다.

점점 불안해진 워커는 그림 뒤로 발걸음을 옮기며 콘래드를 찾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이 들려온다. 그때 워커와 플레이어의 눈에 발코니 끝에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의 형체가 보이고, 워커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 의자를 자신과 마주보는 방향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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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존보고는 지나치게 과장된 면이 있어보인다네.[12]"
워커: (콘래드의 환영을 보며)"이건 말도 안돼."
"아, 장담컨대, 말이 된다네."
워커: "어떻게?"
"어떻게'가 아니라, '어째서'지. 자네는 여기에 오지 말아야 했어."


워커: "이건 내 잘못이 아니었어."
"눈앞에 닥친 것을 거부하려면 강한 이가 되어야 한다네. 그리고 만약 진실을 거부할 수 없다면, 자기 스스로 만들어내는 거야.[13]콘래드가 말하는 부분을 중얼거리고 있다. 이는 콘래드가 워커의 환영이자 곧 워커임의 의미한다.]"


"진실은 말일세, 워커, 자네는 네가 되지 못한 누군가로 인정받고 싶어서 이곳에 온 거야. 영웅 말일세."

그리고 그곳에는 말라비틀어진 콘래드의 시신이 있었다.

사실 프롤로그에서의 콘래드의 모습은 자살 직전의 모습이었던 것. 본편에서 등장한 콘래드는 이미 죽고 없는 인물이었으며, 백린탄으로 민간인을 학살한 이후 깊은 상실감과 죄책감에 빠져 끝내는 미쳐버린 워커의 환영임이 드러난다.
  • 워커가 그간 콘래드 대령에게 받았던 무전은 환청이였고, 콘래드 대령의 참모진이 학살당한 자리에서 입수한 무전기는 처음부터 부서진지 오래였다. 맨 처음 무전기를 얻을때, 다른 대원들이 워커에게 뭘 하느냐고 물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14]
  • 워커가 게이트를 돌파한 후 마주하게 된, 매달려 있는 두 사람 중 한명을 죽이라는 콘래드 대령의 '명령'은 사실 워커의 망상으로, 그들은 이미 죽어있는 시체였다.[15]
  • 그리고 결정적으로 루고와 애덤스는 백린탄 사태 후 나오는 (워커의 머리 속에만 들려지는) 콘래드의 라디오 무전에 반발하거나 의의를 제기하는 등 전혀 직접적으로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다. 콘래드의 무전이 실제였다면 라디오 채널통신으로 통해 그의 발언들을 들었을터인데 (워커의 망상인) 대령이 워커와만 대화를 나누었지 둘한테 말을 건 때는 전혀 없었다.

콘래드의 시신을 앞에 두고 워커는 콘래드의 손에 쥐어진 권총을 집어들며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워커의 뒤에서 생전의 콘래드(워커의 환영)가 다시 나타나 워커에게 그가 부정하던 진실들을 알려준다. 이곳에서 일어난 일들은 자기 능력 밖에 있었다는 말을 하는 워커에게 콘래드가 '네가 "그만 뒀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겠지. 하지만 넌 계속 나아갔어. 도대체 "뭘 위해서" 그런 거지?'라고 일갈하는데, 이 장면은 게임 로딩 화면의 '지금 이 곳에 왜 왔는지 기억은 하십니까?'란 말과 연결되어, 자신의 본 임무조차 잊어버린 채 33대대와 피난민들을 몰살시켜버린 워커, 그리고 이를 조종하는 플레이어를 질책하는 말이다.

워커의 환상이자, 콘래드 대령의 말에 따르면 워커가 사용한 백린탄으로 인해 47명의 무고한 사람이 죽었고 누군가는 이 죄를 짊어져야만 했다. 워커는 자신이 한 짓이라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서 자신의 정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려 했고,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콘래드 대령을 거기에 끌어들인 것이다.

진행 도중 얻을 수 있는 인텔과 등장인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두바이 탈출에 실패한 이후 콘래드 대령은 계엄령을 내려 두바이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결국 모래폭풍 속에서 전부 아사하고 말 것임을 깨닫고 마지막으로 구조요청을 보낸 뒤에 자살한 것이다.[16] 콘래드 대령이 자살한 사실은 은폐되었기 때문에 33대대 일부 인원외에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정작 콘래드 대령은 남은 부하들에게 끝까지 선을 유지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리고 자살했는데, 외부로 구조요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 부대가 통제불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전선을 지켜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신과는 달리 남은 선한 병사들만이라도 '인간적인 선을 넘지 마라'고 부탁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남은 33대대는 민간인에 대한 잔혹 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전자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콘래드 대령의 구조요청이 흘러나오는 지점(게임의 시작점)은 두바이 탈출이 실패한 흔적이 남은 외곽지역으로, 콘래드 대령이 자살하기 전 명령을 받은 극소수의 인원이 구조 요청을 외부에 송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여기서 얻는 인텔(편지)에 모든 책임은 지휘관인 자신에게 있고 부하들에게는 죄가 없다고 적어놓고 있다. 콘래드 대령의 은신처에서 얻을 수 있는 아들과 아내에게 남겨놓은 유서를 보면 역사가 자신에게 내릴 판단을 두려워하면서 죽은 듯하다. 그러나 워커의 팀에 의해 남은 33대대 병력과 주민들은 모두 죽어버렸고, 두바이의 진실은 누구도 알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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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대령의 환영은 두바이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을 끝내기 위해 워커한테 권총을 겨눈다.[17]
"진실을 받아들인다는게 힘든 건 알고 있네, 워커. 하지만 이제 때가 됐네. 자네만이 남았어. 그리고 우리는 언제까지나 이 거짓 속에서 살아갈 수는 없다네."
"다섯을 센 후에, 방아쇠를 당기겠네."
워커: "당신은 진짜가 아니야,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는거야."
"정말로 확신하나? 어쩌면 내 머릿속일지도 모르지. 하나!"
워커: "아니야, 모든...이 모든 건...당신 잘못이었어!"
"그렇게 믿고 싶거든 날 쏘게나! 둘!"
워커: "난 누군가를 해치려고 한게 아니었어..."
"그 누구도 그러고 싶어하지 않아, 워커. 셋!"[18]
"넷. 이게 진정 자네가 원하는 건가, 워커?"

"그럼 그렇게 하게. 다섯![19]"

콘래드 대령은 다섯을 세고 워커를 쏘겠다고 하며, 콘래드 대령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을 쏘라고 한다. 사실 거울 속 콘래드 대령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에 죄책감을 느끼는 워커 스스로의 자아라고 볼 수 있다. 자아 속에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생각과 죄책감을 느끼는 생각이 충돌한 것이 망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 워커의 운명이 좌우되는데, 콘래드가 쏘게 놔두거나 총구를 자신의 목에 갖다 대고 쏘는 것은 연출의 차이는 있으나 전부 워커가 자신의 죄를 끝내 인정하고 스스로를 자살로써 심판하는 것이 된다. 이 경우 콘래드의 구조 요청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콘래드의 부패한 시신과 베란다에 쓰러진 워커의 시신[20]이 화면에 비춰지고, 완전히 몰락해 불타오르는 무덤이 된 두바이의 모습이 화면에 잡힌다.

반대로 워커가 콘래드를 쏠 경우, 콘래드는 유리처럼 조각나 사라지며 아래의 대사를 말한다.
"눈 앞에 놓인 것을 부정하려면 강한 이가 되어야 하지."
워커: "난 당신보다 강해."
"어찌 되었든 간에 말이지, 워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게. 이 모든 일을 겪고도, 결국은 집에 갈 수 있게 되었지 않나. 운도 참 좋군."

자신의 죄를 결국 끝끝내 인정하지 않은 워커는 구조 요청을 보낸다. '사망자가 너무 많다' 라는 콘래드의 구조 요청과 '생존자는... 너무 많다' 라고 말하는 워커의 모습이 중첩된다. 여기서 3가지의 분기가 또다시 나뉘는데, 구조될 경우 워커는 구하러온 미 육군 수색대원들과 같이 귀환하며, 구하러 온 미 육군 수색대원들을 공격하여 몰살시킬 경우 워커는 그들의 무전기에 대고 "제군, 두바이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한다. 이는 워커가 극초반에 분대원들에게 했던 말이자, 콘래드가 워커와 처음으로 연락이 닿았을 때 한 말이기도 하다.

구하러 온 미군들을 공격했으나 총격을 받아 쓰러졌을 경우, 워커는 콘래드와 카불에서 했던 대화를 기억하며 치명상으로 죽게 되고, 그를 사살한 미군 병사들이 그의 주위를 둘러싼다. 부제인 '더 라인'의 의미가 밝혀지는 엔딩이다.
워커: 존,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카불에서 있었던 일 기억하십니까? 이런 사소한 얘길 했었죠. 내가 집에 간다는 말을 하자, 당신은 말했죠:
"집? 우리는 집에 갈 수 없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반드시 넘는 선(The line)이 하나 있거든."
"만약 운이 좋다면, 죽기 전에 임무를 완수하는 게 고작이겠지."
"그래.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말일세, 대위. 평화 뿐이었다네."

3. 인물평

자신의 죄책감과 트라우마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일했지만 결국 모두를 파멸로 이끈 장본인

워커의 환영이 아닌 진짜 콘래드 대령은 안타까운 인물이긴 하나 마냥 동정받을 만한 인물도 아니다. 먼저 평화를 유지한다고 계엄을 선포한 뒤 벌인 범죄적 행위들도 비판받을 점이지만, 본편 이전에 두바이 시민들을 구출하겠다고 병력을 출동시킨 그 의도도 순수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인도적인 목적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본편 이전에 있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의 실패[21]에 군인으로서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그 상처를 회복하고 실패를 보상받기 위한 의도로 출동한 것이기도 했기 때문. 이 보상심리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기에, 본인도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후회 속에 자살하고 말았으며, 결과적으로 자신을 믿고 따라온 33대대와 구하려 했던 민간인들, 그리고 그들을 찾기 위해 두바이에 파견된 워커의 팀까지 파멸로 이끌었다.

4. 콘래드가 남긴 기록들

  • 1장: 콘래드의 고백 편지
내 이름은 존 콘래드다. 33대대의 지휘관이며 엘리자베스의 남편이자 제레미의 아버지다. 만약 당신이 이걸 읽는다면 33부대의 붕괴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난 내 임무를 실패했다. 더 나쁘게도, 내 부하들을 잃어버렸다. 만약 생존자를 단 한 사람이라도 발견한다면, 그들에게는 죄가 없음을 알려달라. 지휘관으로써 나는 그들에게 극단적인 협박으로 두바이에 머물 것을 강요했다. 그들의 지령을 따져야 한다면,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
  • 2장: 마지막 명령
제군이여,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에 봉착하였는지 굳이 상기시키고자 하지는 않겠다.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우리는 우리가 행한 행동에 의해 낙인이 찍힐테니 말이다. 알다시피 어둠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곧 모래폭풍이 잦아들테니 용기를 가져라. 언젠가 두바이는 혼돈에 사로잡히겠지만 제군의 지휘관으로서, 제군이 이를 인내하리라고 확신한다. 제군은 '저주받은' 33대대다. 지금까지 제군 곁에서 함께 싸운 건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제군을 믿고 마지막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버텨내라. 그 어느 때보다도 경계하라. 선(Line)을 유지하도록.[22]
  • 3장: 엘리자베스에게 바치는 시
내가 언제 이곳에 왔는지 서서히 잊혀져 가네.
그래도 이것만은 알아주기를
당신이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는 것을
나는 계속 반복하기만 하네.
다음 번에는, 부디 다음 번에는
당신은 그러지 못할 것을
나는 거짓말을 제일 증오하네
난 거의 증오하기만 하네
내가 바라던 것을
  • 4장: 제레미에게 보내는 메시지
제레미. 언젠가 사람들이 아빠에 대해 얘기할 날이 올 거란다. 그 점에 있어서... 정말 미안하구나. 사랑한다.

[1] 참고로 커츠의 모델이 된 인물은 조지프 콘래드가 콩고에서 실제로 만났던 교역상인 클라인, 그리고 수탈의 선봉장이었던 벨기에 장교 레온 롬이다. 롬은 2016년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에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의 한스 란다 나치 친위대 대령 역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배우 크리스토프 발츠가 분했다.[2]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개인 식민지로, 그의 상아 및 고무 수탈로 인해 거의 천만에 달하는 콩고 주민들이 사망하였다.[3] 하지만 이 소설 또한 백인우월주의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4] 콘래드는 조지 패튼 이후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었고 그의 33대대는 미군에서 가장 인도적인 부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카불에서 있었던 큰 작전(이때 워커는 콘래드 덕에 목숨을 건져 그를 좋게 보고 있다.)의 실패로 자신과 자신의 부대의 명성에 큰 손상을 입게 되는데, 그 결과 그는 두바이에서의 구조활동을 성사시켜야만 한다는 집착을 보이게 됐다는 것을 CIA보고서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두바이와 그의 부하들은 파멸에 이른다.[5] 어느 정도냐면, 그 두바이 고층빌딩 높이만큼 모래가 쌓였다.[6] 그동안 나머지 팀원들은 기분 나쁘다며 그냥 빨리 가자고 워커에게 말하는데, 이는 복선이다.[7]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게임 중반부에서 송신탑으로 가는 중 워커가 살해하게 되는 애덤스의 환영(실제로는 33대대의 병사)이 말하는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8] 이때 2층으로 안 올라가고 거처 내부를 기웃거리면 자기 물건 관찰하는 일이 끝났으면 빨리 올라오라고 독촉하는 콘래드의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기웃거리면서 각도를 조절하면서 보거나 다른 계단으로 올라가서 인텔이 놓여진 콘래드의 침상에서 보면 아무도 없는데 캔버스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걸 볼 수 있다. 그리고 계단에 접근하면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콘래드가 있다.[9] 구도를 보면, 저 모녀는 워커가 백린으로 태워죽인 그 민간인 모녀라는 걸 알 수 있다.[10] 이 그림 역시 복선인데, 콘래드가 백린 폭격을 당한 관문에 직접 나타났다는 언급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워커가 본 모녀의 모습을, 어머니와 딸이라는 은유는 우연히 맞아 떨어진 것 이라고는 해도 구도까지 똑같이 그려냈을까?[11] 이때 콘래드는 군 정복 바지에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이는 지옥의 묵시록의 등장인물인 커츠 대령에 대한 오마주이다.[12]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이 남긴 'The reports of death have been greatly exaggerated'에서 death를 survival로 바꾼 말. 게임에서 존 콘래드가 death 부분을 말하기 전 잠시 머뭇거리다 survival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13] 이 부분에서 콘래드가 말하던 도중 잠시 사라지고, 콘래드의 시체 앞에 서있는 워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워커의 입을 자세히 보면[14] 무전기를 얻은 시점을 생각해보면, 무고한 사람을 태워죽인 직후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본 워커는 '이런 일을 저지른 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독백했고 무전기를 집은 직후 애덤스에게 '콘래드다. 그 자가 한 짓이야. 전부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짓을 콘래드의 탓으로 돌리려 했다. 워낙 빨리지나가는 장면이고 끝까지 가야 그 무전기 자체를 뒤집어서 봐서 그렇지 처음부터 배터리가 들어가는 부분에 짙은 초록색의 전기선이 끊어져 삐져나와있는걸 볼 수 있다.[15] 이들이 시체라는 복선은 이미 깔려있었다. 동료들이 워커보고 뭔 헛짓거리하냐는 듯이 말하는 것, 그리고 묶여 있는 두 사람의 머리 위에는 까마귀들이 날고 있는 것이 복선이다. 결정적인 한방은 애덤스와 루고가 우린 선택해야한다는 워커의 말을 들을 때인데, 루고는 이에 갈 길이나 가자며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며, 애덤스는 여기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며 루고의 말에 찬성하는 언행을 보인다. 애덤스는 루고의 사망으로 정신이 망가지기 전까지는 사람들을 구하고 명령을 완수하는 것에 분골쇄신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눈앞에 죽기 일보 직전인 민간인들이 있는데도 워커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는 루고의 말을 옮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말이 안 되는 행동이었다. 그 민간인이 진짜로 목숨이 붙어있었다면....[16] 오프닝의 아직 살아있는 콘래드 대령의 모습은 자살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이 시점에서 콘래드 대령은 상황이 극한으로 몰리는 가운데 온갖 용서받지 못할 전쟁범죄까지 저질렀기 때문에 설령 살아서 두바이를 나간다고 한들 전범이자 반란군으로 사형당할 것이므로 끝내는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17] 구도를 자세히 보면 워커를 겨눈다기보다, 화면 밖의 플레이어를 직시하며 겨누고 있다.[18] 셋부터 조작이 가능하다.[19] 다섯에서 콘래드는 방아쇠를 당긴다. 워커의 자결과 같은 엔딩.[20]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까지 흘리며 죽어있다.[21] 실패 내용이 어떠한지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추측은 가능하다. 콘래드가 중상을 입은 워커 대위를 직접 반 마일(약 700m)이나 끌고 가서 헬리콥터에 태웠고 이 인연으로 서로 안면은 트게 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즉, 일반 보병 작전도 아니고 델타포스까지 투입한 작전에서 실패하고 대대장이 일개 의무병처럼 부축해야 할 상황이라면, 작전이 얼마나 처참하게 끝났는지 추측할 수 있다.[22] 이 '선'을 '전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본작의 주제를 생각하면 '윤리적인 의미의 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중의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