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31 15:01:28

젓가락 행진곡

1. 클래식 음악
1.1. 설명1.2. 편곡 사례1.3. 그 외
2. 관련 문서3. 소년 챔프에 연재되었던 만화

1. 클래식 음악

The Celebrated Chop Waltz solo for piano (Chopsticks)

파일:HQ7X9LE.jpg

오늘날 알려진 젓가락 행진곡의 기본 선율. 손가락 두 개만 있으면 된다.[1] 고양이도 된다. 누구나 다 들어본 국민 행진곡. 조성은 위의 악보를 보면 알겠지만 다장조(C Major)이다.

젓가락 행진곡 원본 악보(자동 다운로드).[2] 출처 IMSLP

1.1. 설명

1877년에 영국의 유페미아 앨렌(E.Allen, 1861~1949)이라는 여성이 아르투르 데 륄리(Arthur de Lulli)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소품으로, 출판 당시 앨렌의 나이는 불과 16세였다. 앨렌은 연주하는 모습이 꼭 음식을 칼로 써는(chop) 것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흔히 혼동되곤 하는 사실이지만 프랑스 작곡가 쟝 바티스트 륄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아마도 가명의 "륄리"가 오해를 일으킨 듯하다.

출판 후 큰 인기를 일으킨 이 곡은 러시아 5인조에 의해서 변주곡 형식으로 편곡되기도 했으며 온갖 난다 긴다 하는 음악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혼자 연주하는 것도 그렇지만 두 사람이 듀엣으로 연주하는 식으로도 편곡되고, 특히 한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서 함께 연주하는 방식으로도 연주될 수 있게 한 경우도 있다. 이는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피아노 교육에 적극 활용되었는데, 원본 멜로디 자체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닌데다 조금만 연습하면 어린이들끼리 연탄곡으로 연주하게 할 수도 있고, 교사가 옆에 앉아서 지도하면서 풍부한 화음으로 반주해 줄 수 있다는 킹왕짱 장점들이 많이 있어서인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서 《고양이 춤》과 함께 피아노 세계의 대중성의 끝판왕이다. 매우 치기 쉬운 곡이라는 특성 탓에 [3] 우리나라 어디서나 피아노가 있다 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이 곡이 연주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그래서 피아노가 있는 카페에서 젓가락행진곡을 연주금지곡으로 지정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게다가 프로 연주자들에게도 한 번쯤은 자신만의 편곡을 시도해 볼 만한 곡으로 인식되는 듯하다. 유튜브에 젓가락 행진곡 연주 영상은 그야말로 널리고 널렸다. 어찌 보면 음악의 본연의 역할에 가장 충실한 곡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음악적인 구성으로 보자면, 원래는 왈츠이기 때문에 3/4박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러니까 행진곡이 아니다. 행진곡은 행진을 위해 작곡되는데 사람 발은 2개이므로, 홀수 박자 곡은 행진곡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곡을 2박자 혹은 4박자 계통인 행진곡이라고 분류하는 건 정말 심각한 무리수다. 단, 6/8박자로 간주하여, 즉 3/4박자일 때 한 마디였던 걸 한 박자로 취급하여 곡을 두 박자로 빠르게 칠 경우 행진곡이 될 수도 있다.[4] 그 외에 특기할 것으로는, 코드가 딱 두 개만 번갈아 사용되는 희한한 곡이라는 점이다. 즉 으뜸화음과 딸림화음 두 개만으로 곡 전체를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코드를 모르겠다 싶으면 으뜸화음 / 버금딸림화음 / 딸림화음, 세 개 정도로 어색하게나마 소화할 수 있겠지만 두 개만으로 연주가 가능한 곡은 어찌보면 이 곡이 유일무이하다.

이 곡은 흔히 "Chopsticks"라고 불리긴 하지만, 영국에서 Chopsticks는 이 곡이 아니라 고양이 춤을 의미한다.

16살 나이로 명성을 얻은 원작자 앨렌은 이후로 그리 알려지지 못했다.

H.O.T.의 노래 열맞춰의 도입부에 샘플링되었다.

NiziU는 이 곡을 샘플링Chopstick을 2021년 11월 11일에 발표했다. 뮤직비디오

2020년에 나온 천재교과서 밀크티 광고가 이 곡을 편곡하여 사용하였다.

1.2. 편곡 사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재즈로 편곡되고 있다. 아마도 김광민의 편곡 버전이 대중세를 가장 많이 타고 있을 듯. 연주 영상이 극도로 많기 때문에, 아마추어의 연주는 가능한 한 배제하기로 하고, 실제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확인되는 사례와, 저명한 작곡가가 편곡하여 악보가 남아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소개하기로 한다.


▲ 피아니스트 정진주의 연주 영상.


▲ 피아니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최문석의 연주 영상.


▲ 피아니스트 이루마김광민의 연탄 협연 영상.


▲ "이순현 & 백진우 재즈밴드" 의 연주 영상.


▲ 피아니스트 이진욱의 2010년 콘서트 연주 영상.


▲ 비트가 넘쳐흐르는 드럼 연주도 있다. 드러머 강병곤의 연주 영상. 비트에 몸을 맡겨라! 듣다가 춤출뻔


▲ 영화 lisztomania ost 편곡.


▲ 미국의 피아니스트 Liberace가 연주한 젓가락 행진곡.쓸데없이 화려하다


▲ 피아노 유튜버 QBIC이 편곡한 젓가락 행진곡.


▲ 피아노 전문 유튜브 채널 또모의 출연자와 김광민 피아니스트가 즉흥적으로 합주한 젓가락 행진곡. 연주 영상은 7분 55초부터.


▲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멜버른 실황 연주.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 젓가락 행진곡과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의 주제로 유명한 안톤 디아벨리의 왈츠를 섞은 결과물. 제목은 '디아벨리의 암시(Suggestion Diabellique)'이며, 2017년 출판된 소곡집에 실렸다.

1.3. 그 외


▲ 심지어 음경으로도 연주가 가능한 모양.[5] 물론 진짜로 피아노를 쳤는지는 진실은 저 너머에...

문세윤이 맛있는 녀석들에서 배로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한 바 있다. #

한때 '니코레트 껌' 광고에도 쓰였다.

2. 관련 문서

3. 소년 챔프에 연재되었던 만화

이상무 선생이 1992년에 소년 챔프 창간호부터 연재했던 야구만화, 너무나도 가난했던 집안 사정 때문에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태어나자마자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독고탁과 강훈 형제가 우연히 고교생이 되어 야구를 매개체로 다시 만나 자신들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독고탁은 투수로, 강훈[6]은 타자로 서로 자극을 주며 성장하면서, 처음엔 같은 학교 야구부에 소속되었다가, 강훈이 서울로 전학가면서 적으로 만나게 되지만[7], 이후 서로 화해하고 국가대표가 되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독고탁은 강훈의 부모님에게, 강훈은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어머니에게 자식으로 인정받으면서 훈훈하게 끝을 맺은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에 이상무 선생이 챔프에 연재한 작품이 바로 병맛 야구만화인 '천둥 벌거숭이'다.


[1] 그래서 한 손으로도 연주할 수 있다.[2] 왈츠이기 때문에 3/4박을 지키고 있다. 오늘날 연주되는 것은 거의 6/8박 수준으로 빠르고 경쾌하다. 중간에 보면 멜로디도 요즘과는 살짝 다르고, 뒷부분에는 아코디언 반주가 따라붙도록 되어 있다.[3] 농담 아니고 악보만 봐도 알겠지만 그 구성이 심히 단순한데 가락은 또 그럴싸하게 잘 나오는지라 연습만 좀 하면 두 손가락 가지고도 제법 이 곡을 연주할 수 있다.[4] 6/8박자 행진곡은 대표적으로 경기병 서곡이 있다. 2/4, 4/4만이 행진곡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편견이다. 단, 위처럼 겹박자로 간주할 경우에만 해당. 홑박자로 6/8박이 되면 행진곡의 박자가 아니다.[5] 젓가락 행진곡 뒤에 나오는 곡들은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 그리고 유대인민요인 '하바 나길라'이다.[6] 사실 연재 초반엔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완전 초보였지만, 경험을 쌓으며 1년도 안 되어 초고교급 타자로 성장한다.[7] 극 중 독고탁은 자신에겐 그토록 모질게 굴었던 어머니가 강훈만 보면 싸고 도는 것을 보며 질투심에 휩싸여 있었고, 훗날 시합에서 각각 투수와 타자로 만났을 때 일부러 빈볼을 던져 한동안 강훈이 실어증에 걸릴 정도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