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기갑장비인 전차와 포병장비인 자주포의 대결.두 무기 모두 육군 화력의 주측을 담당하고 있고 중요한 전술/전략적 자산이며 외형도 비슷하기 때문에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떡밥은 제법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2. 비교
현대의 주력 전차와 자주곡사포를 기준으로 서술하였다.2.1. 외관
전차와 자주포의 차이를 헷갈리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둘 다 대구경 주포와 회전식 포탑, 장갑을 두르고 무한궤도를 장착한 모습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자주포를 보면 십중팔구 "탱크"라고 부른다. 그러나 전차와 자주포는 엄연히 다른 장비로 자주포는 절대로 전차가 아니다. 용도부터가 전혀 다르며 기원도 다르다. 밀리터리 분야에 관심이 없거나 해당 병과에 종사하지 않았다면 잘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나 전차와 자주포의 구분법은 어렵지 않다.- 전차: 직사 공격을 할 수 있는 직사화기인 전차포를 탑재하고 있으며 주포 가운데에 배연기라는 장치가 설치되어있다. 이는 사격 시 생기는 가스가 승무원실로 유입되는걸 막아주는 용도이며 포신 끝에는 머즐브레이크가 없다.[1] 그리고 피탄면적을 줄이기 위해 전고가 낮은 편이며 전체적으로 납작한 인상을 준다. 포탑은 주로 차체 중앙이나 전면에 놓여있고 엔진은 대부분 후방에 위치해있다.
- 자주곡사포: 포의 구경이 전차포보다 크며 길이도 더 길다. 원거리의 적을 공격하기 위함으로 포신 끝에 머즐브레이크를 장착했다. 고폭탄만 사용하므로 분리형 탄피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포탑은 차체 후면에 위치해있으며 엔진은 전면부에 위치한게 대부분이다. 또한 전차에 비해 전고가 높다. 차체 후방에 출입문이 있다.
2.2. 임무
전차는 기갑병과를 대표하는 무기로 두꺼운 장갑을 두르고 적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직사화기로 근거리에 있는 적과 직접 대면해서 교전한다. 공격 목표는 적의 기갑차량과 시설물이며 전선을 돌파하고 아군을 보호하는 이른바 탱커, 선봉군과 같은 임무를 수행한다.자주포는 기동성을 부여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대포로 정의할 수 있다. 견인포와 달리 자체적으로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방열이 가능하며 기사거리에 있는 적의 위치를 좌표로 입력한 다음 간접 조준으로 포격해서 광범위한 타격을 입혀 섬멸하는 임무를 맡는다. 포병이기 때문에 제공권을 빼앗겼거나 전선이 돌파당하지 않는 이상 적과 직접 조우할 일은 없다.
2.3. 공격력
<전차>
전차의 주무기인 전차포는 적 전차의 장갑을 관통해서 격파하기 위한 용도로 설계되었다. 크게 강선포와 활강포로 나뉘며 강선포는 과거에 널리 사용된 주포이다. 포신 내부에 강선이라는 홈들이 줄줄이 나있으며 이 강선을 따라 포탄이 회전하면서 발사된다. 정확도는 훌륭하지만 탄속이 느려 관통력이 떨어지고 강선을 주기적으로 유지보수 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활강포는 강선이 없는 미끈한 형태로 포탄의 속도가 빨라 관통력이 높아지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의 등장으로 활강포도 정확도 높은 사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용 3세대 전차 기준 쓰이고 있는 전차포는 120mm 활강포로 보통 600~800mm 사이의 관통력을 지닌다. 유효사거리는 2~4km 정도이다. 탄종은 운동에너지탄과 화학에너지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운동에너지탄이란 단순히 운동 에너지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장갑을 관통하는 탄종들을 자칭한다. 탄속은 빠르지만 거리가 멀 수록 관통력도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화학에너지탄은 화학의 원리로 장갑을 녹이는 방식의 탄종들을 말한다. 화학탄이 목표에 닿으면서 화학반응이 작용되어 승무원실 내부에 피해를 입히는 특수한 탄이다. 탄속은 느리지만 거리에 상관없이 관통력이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차 포탄의 종류)
* 날개안정분리철갑탄: 일명 날탄. 관통자에 날개를 달아 탄의 비행시간과 정확도를 높인 운동에너지탄. 탄이 발사되면 탄피가 분리되고 목표를 향해 관통자가 고속으로 날아가 그대로 물리적인 힘으로 장갑을 관통한다.
* 대전차고폭탄: 일명 대탄. 탄두 끝이 얇은 원기둥 형태로 튀어나와있으며 탄 내부에는 반대방향으로 놓여있는 원뿔형태의 내용물이 있다. 목표에 닿으면 탄두 끝에 온 폭발력이 집중되어 메탈제트가 형성되어 장갑을 관통한다.
* 점착유탄: 일명 HESH탄. 현대에 들어서는 잘 쓰이지 않는 탄종. 점착이라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는 표적에 탄이 적중하면 플라스틱으로 된 탄두가 물렁해지면서 그대로 장갑에 점착되면서 충격파를 내부에 전달한다. 그렇게 되면 전차 내부에선 장갑에서 깨져나온 파편들이 튀면서 승무원들이 사망한다.
* 날개안정분리철갑탄: 일명 날탄. 관통자에 날개를 달아 탄의 비행시간과 정확도를 높인 운동에너지탄. 탄이 발사되면 탄피가 분리되고 목표를 향해 관통자가 고속으로 날아가 그대로 물리적인 힘으로 장갑을 관통한다.
* 대전차고폭탄: 일명 대탄. 탄두 끝이 얇은 원기둥 형태로 튀어나와있으며 탄 내부에는 반대방향으로 놓여있는 원뿔형태의 내용물이 있다. 목표에 닿으면 탄두 끝에 온 폭발력이 집중되어 메탈제트가 형성되어 장갑을 관통한다.
* 점착유탄: 일명 HESH탄. 현대에 들어서는 잘 쓰이지 않는 탄종. 점착이라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는 표적에 탄이 적중하면 플라스틱으로 된 탄두가 물렁해지면서 그대로 장갑에 점착되면서 충격파를 내부에 전달한다. 그렇게 되면 전차 내부에선 장갑에서 깨져나온 파편들이 튀면서 승무원들이 사망한다.
<자주곡사포>
견인포를 차체에 얹은 형태로 서방권 견인포의 구경이 155mm다. 자주포도 마찬가지인데 쉽게 말해 스스로 달릴 수 있는 155mm 견인포라고 보면 편하다. 사거리는 자주포마다 다양한데 초기형 자주포들은 18~30km 언저리지만 최신형 자주포들은 40km, 혹은 그 이상의 사거리를 내기도 한다. 장거리의 목표를 타격하는데 특화되었다.포탄은 고폭탄만 사용하며 목표물 타격 시 그대로 폭발한다. 이 때 파편들이 생기면서 더욱 광범위한 살상범위를 자랑한다. 전장에서 군인들이 죽거나 다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이 포탄의 파편 때문이다.
한줄로 정리하면 전차는 관통력, 자주포는 사거리와 살상범위에 중점을 두었다고 보면 된다. 전차포가 창이라면 자주포는 폭탄발사용 투석기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4. 방어력
방호력에서는 전차가 압도한다. 현대 전차들은 과거처럼 단일 소재의 장갑이 아닌 다양한 재료들은 융합해서 제작한 복합장갑, 장갑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추가적인 방어력을 제공하는 공간장갑 등 방어력을 극대화시킨 소재들로 장갑을 제조한다. 그 외 대전차미사일을 막기 위해 반응장갑을 장착하기도 하는데 반응장갑이란 미사일이나 로켓이 적중하면 같이 폭발하면서 발사체를 무력화시키는 원리다. 장갑의 두께도 매우 두꺼운 편으로 현대 전차들은 균질압연장갑 기준 보통 600~800mm 정도의 방호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최신 전차들의 방호력은 기밀사항이라 정확히 확인된 바 없다.반면에 자주포의 방호력은 전차에 비해 열세이다. 최전선에서 적과 직접 교전할 일이 없다보니 장갑의 중요성이 전차보다 덜하기 때문. 소구경 탄환이나 파편 정도만 막아내는 수준. 전차포에는 무조건 뚫리며 대구경 중기관총이나 기관포에도 슝슝 뚫린다.
2.5. 기동성
기동성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서구권 기준 전차들의 주행속도는 60~70km 정도이다. M1 에이브람스와 레오파르트 2, K-2 흑표 기준으로 이들은 모두 1,500마력의 고출력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챌린저 2는 75톤이라는 엄청난 무게 때문에 60km 정도가 한계이다. 자주곡사포들은 M109A6 팔라딘이 65km, K-9 자주곡사포가 67km, PzH2000이 62km 정도이다.동구권 기준으로 T-72, T-90 전차와 2S19 자주포가 60km, T-80 전차가 80km다.
기동성에서 비교하면 차량마다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차와 자주포 어느 한 차종이 우위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굳이 따지자면 대부분 전차가 우위라 할 수 있겠다.
3. 실제로 교전한다면?
우선 선재타격점은 자주포의 포병부대가 가져갈 확률이 높다. 장거리에서 거리를 두고 포격을 가한다면 기갑부대는 타격을 입을 것이고 포격을 피하기 위한 회피기동을 실시할 것이다. 주포의 사거리가 자주포가 압도하기 때문에 전차들이 포대에 도달하기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자주포들의 포대까지 진격하는 과정에서 적 보병들과 전차, 헬기나 드론 등 항공 병기들을 상대해야 할테니까.만약에 진짜로 포대 코앞까지 전차들이 접근해왔다면 전황은 뒤집힌다. 이 때 자주포들은 적을 직접적으로 조준해서 직사 사격하는 "직접 조준 사격"을 가하게 된다. 이는 진짜로 극단적인 최후의 수단으로 포병이 적과 마주보고 교전한다는 것은 이미 아군 쪽 방어선은 무너졌고 전선이 적에게 돌파당해 패배가 임박했다는 의미이다. 즉 최후의 발악이다. 그러나 전차들의 장갑은 절대 물렁하지 않다. 자주포들이 쏜 고폭탄은 화력은 강하지만 관통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취약점을 노리지 않는다면 전차의 전면장갑을 절대 뚫을 수 없다. 그렇게 전차들은 자주포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하게 된다. 괜히 과거 기갑이 계승한 기마병들이 포병의 천적이였던게 아니다. 당시 포병들도 기마병들이 목전에 다가오면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
4. 결론
근거리에서는 전차가, 기사거리에서는 자주포가 우위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5. 매체에서
- KFN 국방TV에서 한국 육군의 K-1 전차와 K-9 자주곡사포, K-55를 비교하는 편이 방영되었다. 당연히 직접 교전하지는 않았고 전차와 자주포의 제원을 비교함으로서 차이를 설명해준다. 영상 속 장병들은 각자 자신들의 장비가 이긴다며 호언장담하고 전문가는 전차와 자주포가 서로 마주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다. 영상 말미에는 어벤저스(2012)의 한 장면이 나오며 영웅 서로 도와줘야한다며 전차와 자주포가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주력이라고 홍보한다.
- 월드 오브 탱크 PC 버전에 자주곡사포가 등장한다. 현실과 동일하게 곡사공격을 퍼부울 수 있어 적 팀을 엿먹이는게 가능하다. 모바일 버전인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에서는 맵의 용량과 크기가 작아 구현 불가능.
- 워 썬더의 각 국가별로 지상군 트리에 자주곡사포가 한 두대씩 배치되어있다. 그런데 월탱과는 다르게 곡사 공격 시스템이 없어 전차처럼 직접 마주보고 싸울 수밖에 없다. 고폭탄만 사용하기 때문에 전차를 상대할 때는 약점을 제대로 노려야 한다. 때문에 운용난이도가 높은 장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