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24 19:52:19

일선동조론

1. 개요2. 현대에 와서3. 관련 문서

1. 개요

日鮮同祖論

일본인(日)과 조선인(鮮), 즉 한국인은 같은 조상(同祖)에서 나온 동족이라는 이론이다. '동조동근론'이라고도 한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일제는 조선인들의 반일감정과 항일투쟁을 근본적으로 없애버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한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낸 사이비 역사 이론이 바로 일선동조론이다. 대표적인 예로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학자들이 주장했던 "스사노오단군왕검과 같은 존재다."라는 식의 이론이 바로 일선동조론이다. 스사노오가 왔다는 조선의 강원도에 스사노오를 섬기는 신사가 세워지기도 했다. 일제에 복종하던 친일파 조선인들이 이를 받아들여 널리 선전했다. 이 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사람이 바로 최남선이다. 실제로 최남선은 이른바 불함문화론을 펼쳐서 조선인과 일불함문화론을 펼쳐서 조선인과 일본인이 같은 조상을 둔 동족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총독부는 단군이 실존인물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또한 인종적으로는 한국인의 후진성, 언어적으로는 일본어의 우수성을 드러내고, 역사적으로는 고대부터 한국이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는 식민사관의 정체성론, 타율성론을 강조하는 시각이 깔려있는 것이었다. 일선 동조론은 일제의 한국 침략과 통치를 정당화하는 식민 사관의 역사상을 구축하는 주요한 논거였다.

2. 현대에 와서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를 띤 일선동조론과는 별개로, 고고학, 유전학, 역사학, 언어학 등의 학계에서는 한국인일본인이 공통된 조상을 공유한다는 학설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한일의 동계성을 부정하는 입장에서는 한국어일본어 간의 기초어휘 동계어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만, 한국어과 일본어가 공통조어로부터 (인도유럽어족 등의 다른 대규모 어족과 비교해서) 꽤나 오랜 시간 전에 갈라졌기에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의 동계어 재구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뿐이지 몇몇 기초 어휘 간의 규칙적 대응이 발견된다고 Francis-Ratte 등의 학자는 주장한다. 예: 중세 한국어 /ㅂㆍㅣ/ ~ 상대 일본어 /para/. 또한 고구려어와 일본어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알렉산더 보빈의 연구에 따르면 야요이인의 언어는 한국어 계통이 아니라 일본어 계통이 주류였고, 일본열도로 가지 않은 야요이인들은 한민족에 흡수되었다고 한다. 고대 한반도의 일본어계 인구와 한국어계 인구 사이에도 이웃민족 정도로 유전자 차이가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한국어 사용자도 일본에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궤변적인 일선동조론과 다르게 단군으로 대변되는 한국어족 사용자들은 일본의 조상과 큰 관련이 없게 된다.

이러한 순수한 학술적 논의와 별개로, 1980년대와 1990년대까지, 한국의 서점에는 "일본은 우리와 같은 조상을 둔 동포다. 그러니 일본을 더 이상 미워하지 말고, 일본과 손을 잡고 하나의 나라처럼 지내자."는 식의 책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 측에서는 한국을 중심으로 해석해서 일본을 동생 취급하는 반면, 일본 측에서는 일본을 중심으로 해석해서 한국을 속국 취급하는 것이 문제. 사실 이런 주장은 환빠와 같은 유사역사학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 이 유사역사학이 바로 일선동조론과 같은 식민사관을 방향만 바꾼 형태이다.

또한 현대에도 민족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사하며, 가까이에 있어 교류하면 득이 된다고 생각해 가깝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존재한다.

3.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