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소설 은세계 銀世界 Silvery World | |
<colbgcolor=#CCCCCC,#4B4B4B><colcolor=black,white> 저자 | [[대한제국|]] 이인직(李人稙) |
공개 | CE 1908년 |
언어 | 한국어 (한글) |
종류 | 소설 |
장르 | 신소설 |
배경 | 시간 CE 1892년 ~ 1907년(대한제국 고종 ~ 순종) 공간 조선의 강원도(강릉, 원주),미국의 워싱턴 D.C. |
등장인물 | 최옥남, 최옥순, 김정수, 최병도, 본평댁, 김씨 부인, 강원감사, 시에키 아나스 등 |
분량 | 권수 1권 (한국어 단행본) |
2차 창작 | 연극 1개 |
비고 | - '하권'은 유실 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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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08년 발표된 이인직의 신소설. 같은 해에 나온 철세계와는 무관하다. 이인직이 직접 연극으로 각색한 것이 원각사에서 공연되기도 했다.본래는 상, 하권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상권의 내용만 전해지고 있고 하권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최옥남이 의병에 의해서 납치 당하는 장면에서 소설이 끝난다.
강원도 영동 지역에서 구전되던 탐관오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판소리 '최병두 타령'을 모티브로 했다.
2. 등장인물
- 최옥순
1886년생. 최병도와 본평댁의 장녀.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에 8살이었다. 김정수의 도움으로 남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조국으로 돌아온다. - 최병도
1863년생. 별칭은 '최본평'. 강원도 강릉부 경금 지역의 부호. 강원감사로 부임한 정씨의 수탈에 몰매를 맞아 사망하고, 대관령 정상에 묻힌다.
- 본평댁
1870년대생 추정. 최병도의 아내. 남편을 잃고 강원감사에 대한 원한에 정신이 나간다.
- 김정수
최병도의 친구. 별칭은 '김치일'. 최병도가 사망한 후 최씨 집안의 일을 도맡고 두 아이를 돌본다. 두 아이를 미국 유학을 보내주고 함께 지내다가 돈이 떨어질 즈음에 조선으로 돌아왔더니 자기 아들놈이 집안 꼴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낙담한다. 그 이후로 최병도의 두 아이 걱정에 술에 찌들어 살다가 사망한다.
- 김씨 부인
김정수의 아내. 김정수의 아내라서 '김씨의 부인'이라는 뜻이지, 진짜 성씨가 김씨인지는 확실치 않다. 최병도가 사망한 후에 최씨 집안 일을 돕는다.
- 시에키 아나스
일본인. 미국에서 최옥남-최옥순 남매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 그들이 성장할 때까지 도와주기로 하는 인물이다. 작가 이인직의 친일적 시각이 반영되어 있는 인물이다.
3. 내용
젊은 시절 김옥균의 식객이었던 강릉의 천석꾼 최병두는 강원도 감사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았다가 고문을 당해 황천길로 간다. 이 후 병두의 부인 본평댁은 유복자 옥남을 낳다가 난산 후유증으로 정신병자가 되고, 옥남과 그의 누나 옥순은 병두의 친구 김정수의 밑에서 양자로 있다가 미국 유학을 간다.그러나 김정수도 강원도 감사의 수탈로 파산해 세상을 떠났고, 이 후 옥순 남매는 모진 고생 끝에 대학을 졸업한 뒤 신문 외신의 '조선대개혁'[1]이라는 기사를 읽고서 미국에서 귀국해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죽인 강원도 감사가 쫓겨났다는 사실을 보고한다. 이에 희망을 얻은 어머니 본평댁이 정신이 돌아오면서 해피엔드로 끝나는 듯 했지만, 최병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찾아간 절에서 의병들과 마주친 옥남이 강원도 의병들에게 "황제폐하와 일본이 이 나라를 태평성대로 만들어줬는데, 무식한 너희 촌놈들은 왜 배은망덕하게 총칼을 들고 부자들과 군인들을 공격하느냐?"고 어그로를 끌다가 분노한 의병들에게 납치당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소설이 끝난다.
4. 평가
낫놓고 L자도 모르는 옥남, 옥순이 미국 유학을 가자마자 우수한 성적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는 설정이나, 한양에도 전보와 우편이 개통된 것이 대한제국 선포 이후인데, 조선시대였던 1890년대에 강릉에서 워싱턴 D.C.까지 국제우편이 도착했다고 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신소설의 특징이다. 신소설의 서사적 요소는 상황을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단편적이며 구조 자체에 집중된다. 기존의 구문학과 근대소설의 과도기 형태에 있는 신소설은 대부분 계몽을 위해 집필 되었기에 줄거리의 개연성을 추구하지 않고, 작가의 주장을 극중인물의 대사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이 은세계만 아니라 이 시기의 신소설 대다수에 해당된다.당시 개화를 향한 시대 의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봉건제에 대한 저항을 뚜렷이 부각하는 등 근대적 가치를 담은 내용으로 신소설의 선봉에 서는 작품이지만, 그와 동시에 기회주의자였던 이인직이 쓴 것인 만큼 당시 일제의 '문명국' 이미지를 과시하고 항일의병들을 무지몽매한 테러단으로 묘사하는 등 조선 침탈을 합리화하려는 의도 또한 진하게 물들어 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괴리로 인해 각각이 드러나는 전 후반이 사실은 다른 작품인 것은 아닌가 의심하는 이도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