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세계》 주요 등장인물 | ||
상준 (작중 행적) | ||
<colbgcolor=#4b0082> 현아 | 유리 | <colbgcolor=#ff0000> 우비 |
괴물 (피 묻은 발) |
<bgcolor=#fff><colcolor=#000> | |
{{{+3 {{{#ff0000 우비}}}}}} Woobi | |
성우 | |
성별 | 여성 |
테마곡 | 우비 |
나이 | 8 ~ 10살[1] |
특기 | 환영 소환, 그림자 변환, 달리기 |
좋아하는 것 | 상준, 노는 것, 엄마가 만들어준 한복 |
싫어하는 것 | 혼자가 되는 것, 타락한 엄마, 사이비 종교 |
비 맞지 마. 감기 걸려.
빗속에서 만난 소녀
뭔가 신비한 느낌이 든다.
빗속에서 만난 소녀
뭔가 신비한 느낌이 든다.
1. 개요
그녀의 세계의 등장인물.2. 인물
잠옷 위에 붉은 비옷을 걸친 소녀로, 비 오는 세계의 주인이자 한계점을 만든 인물이다. 우비라는 이름답게 실내에서도, 비가 오지 않는 다른 세계에서도 특유의 붉은 비옷을 걸치고 다니며 아예 우산까지 챙기고 다닌다. 기본적으로 한계점을 만든 인물은 큰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우비의 세계는 사이비 종교가 있기에 과거가 순탄치 않았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본작의 떡밥을 책임지는 인물이자 신비주의 캐릭터로, 어린애지만 어른스럽고 침착한 성격에 각종 알쏭달쏭한 말들을 내뱉는다. 거기에 얼굴을 그림자로 바꿀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식칼을 들고 다니며, 싸늘한 죽은 눈 표정을 자주 보이는 등 섬뜩한 분위기도 풍긴다. 오르골을 연상케 하는 전용 테마곡도 상황에 따라 호러틱한 편.또한 우비는 히로인 중 유일하게 모든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인물이다. 이곳저곳 신촐귀몰해 상준에게 단서를 던져주거나, 가끔 현아 앞에 나타나 의미심장한 발언들을 하기도 한다. 또한 히로인들은 서로에 대해 일면식이 없지만 우비와 현아는 서로 익숙한 사이인 듯 알아보고 있다. 다만 둘은 서먹한 관계로, 상준의 복수를 위해 강제로 한계점을 찢고 들어온 현아에게 '버렸으면서 이제서야 자신이 보고 싶어졌냐'고 차갑게 말한다. 하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있는듯 하다. 종종 그 나이대에게 맞지 않는 어휘들을 쓰는데[2], 어린 나이라 그런지 맥락에 맞춰서 쓰지 못하기도 하며, 관용어를 쓰면 조금씩 틀린다.[3] 또한 관용어 뿐만 아니라 현아를 '딴 년'이라고 칭하거나, 상준에게 처발리지 않았냐고 말하는 등 비속어도 가끔씩 사용한다. 그런데 보통 이런 말들은 어디선가 주워들은 걸 따라하는 것일 뿐[4]이라, 의미도 제대로 모르는 건 물론 상준이 어려운 말을 역으로 쓰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한다.[5]그리고 진짜 상준보다는 그림자 상준의 시점에서 더 많이 조우하는 인물이다. 우비가 그림자 상준을 수복해주거나 걱정하는 등 둘 사이가 애틋하다는 것이 강조되며, 아예 우비의 서브 스토리는 그림자 상준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다만 본체 상준은 다른 히로인들과 달리 우비와 자발적으로 만날 수 없으며, 이는 우비가 가진 떡밥들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유저들의 궁금점을 증폭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6]이런 면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보유한 수많은 떡밥들로 중후반까지 유저의 흥미를 유지시켜주며, 본작이 가진 미스터리물로서의 성격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캐릭터다.[7]2.1. 성격
침착하고 차분하지만 동시에 어린아이같은 면모도 보여주는 인물. 자타공인 굉장히 어른스러운 성격으로[8], 한번 진지해지면 굉장히 싸늘해지고 험악한 포스를 뿜으며, 평소에도 차분한 태도로 온갖 알쏭달쏭한 말들을 내뱉어 도저히 애로 보이지 않는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대화를 하면 맥락은 유지하나 앞뒤 설명을 굉장히 많이 생략하고 전달하는 화법을 구사한다.[9] 여기에 신비로운 분위기에 걸맞지 않게 묘하게 입까지 험하며, 각종 어려운 말들을 어설프게나마 인용도 한다. 상준이 말하길 우비와 대화를 하다 보면 뇌가 녹아버리는 느낌이라고. 거기에 눈치도 정말 빨라서 상준이 자기가 불쾌하게 느낄 일을 하려 하면 귀신같이 눈치채 거부한다. 상준이 놀아주는 척 하며 파편을 모으려 하자 곧바로 상준이 모은 파편들을 모조리 빼앗아버리거나, 상준이 우비를 잡기 위해 다정한 척 연기해서 다가가려 하자 곧바로 빠져나갔다.그와 별개로 정말 어린아이같은 성격이라, 누군가 놀아주는걸 좋아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지는걸 좋아한다. 어린애답게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라 상준을 볼 때마다 놀아달라고 부탁하고, 놀다가 딴짓을 하면 싸늘한 표정으로 질책하거나 울먹거리기도 한다. 거기에 모든 세계에서 신촐귀몰하는 데다가 각종 돌발행동들도 일삼기 때문에 상준이 히로인 중 가장 대하기 힘들어하는 대상이다. 상준이 사회성이 부족하다면 모를까, 건방진 태도의 유리와 연인 관계인 현아도 술술 잘 굴리고 어린애를 오래 상대해 온 경력도 있는데도 우비를 상대로는 진을 다 빼는 걸 보면 여러모로 신기한 인물.[10]다만 그림자 상준은 우비랑 시간을 더 많이 보낸데다 과거사를 직접 목도하기도 했으니 본체보다 훨씬 정다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본체는 꿈 속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기에 그림자 쪽의 행적을 모르지만, 그래도 그림자가 느낀 감정이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다.이런 우비의 성격은 주변으로부터 잘못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원인이다. 초반에 가정사가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 조금씩 드러나는데, 《기억의 파편 #1》부터 본격적으로 비참한 과거가 공개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아빠가 돌아가신 탓에 어머니 손에 홀로 가난하게 길러졌으며, 자상하신 어머니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으나[11] 그 어머니마저 사이비에 빠진 탓에 우비의 가정은 말그대로 풍비박산이 나버린다. 엄마가 사이비에 빠진 뒤로는 지독한 학대를 당하게 되며,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엄마를 식칼로 찌르는 등 순수함이 모조리 박살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이런 과거에 대해서 우비는 이미 다 지나간 일이라며 애써 태연해하지만, 오히려 상준은 애들이 가져선 안 될 태도를 가진 걸 보고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상준이 안아주며 위로하자 글썽이며 얼굴을 품에 묻는 걸로 보아, 차가운 면모는 내면의 상처를 감추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인 것으로도 보인다. 작중에서도 과거의 사건들을 보고 동요하거나, 상준이 피 묻은 발을 패버리면 시원할 거 같다며 웃거나, 아직도 엄마를 그리워하기에 말과 달리 트라우마는 흉터처럼 박혀 빠지지 않은 상태다. 결국 서브 스토리에서, 자신이 다르게 행동했으면 과거가 바뀌었을까 하는 후회를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고 고백한다.현아에게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미래 모습임과 동시에 창조주이기에 혐오하는 수준으로 싫어하진 않으나, 자신을 잊어버리고 오랫동안 방치한 까닭에 현재는 적대하고 있다. 현아가 자신의 세계에 찾아오자 자신을 떠올려 달라며, 현아가 크게 고통스러워 함에도 강제로 자신의 과거를 재생시킬 정도. 그래도 현아의 행복을 상준과 마찬가지로 바라고 있어서 이 사건 이후로는 현아에게 크고작은 도움을 준다. 과거 재생에 대해선 자신이 심술을 부렸다며 사과를 했으며, 눈이 상준을 노리고 있다는 걸 직접 찾아와서 알려주고, 무엇보다도 현아와 상준의 기억을 유지시켜 놓은 덕에 현아의 탈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2. 능력
비 오는 세계의 주인이기에 자신의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대표적인 능력은 과거 재생으로,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일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다. 다만 과거에 벌어진 일은 바꿀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그저 보여주기만 할 수 있을 뿐, 바꿀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한 강력한 트라우마가 기억 재생이 이어지지 못하도록 꽉 잡고 있는 상태라 현아나 유리에 비해 그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 대신 환영을 소환하는 능력이 있는지 히로인 중 유일하게 모든 세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본체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피 묻은 발에 의해 비 오는 세계에 갇혀있는 신세였지만, 환영은 자유롭게 소환되어 여러 인물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이 능력으로 현아에게 눈에 대한 경고를 하거나, 상준에게 방에 한계점이 생겼다는 걸 알려주는 등 정보들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소소하지만 몸과 얼굴을 그림자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비가 이 능력을 가진 이유는 아마 현아의 가장 오래된 기억인 나머지 잊히기 직전의 상태라 그런듯.어린아이기에 순수 신체 능력은 매우 약하지만 딱 하나, 달리기는 굉장히 빠르다. 어찌나 빠른지 운동신경이 뛰어난 상준마저도 쫓아가지 못할 정도며,[12] 어린애답게 체력과 지구력이 엄청나서 상준이 지칠 수준의 거리를 뛰어도 평온해한다.한복을 제작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덕인지 바느질 솜씨가 꽤 능숙하다.[13] 작중에선 터져버린 그림자 상준의 몸을 바느질로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수복해준다. 물론 어린애가 한다는 한계가 있어서인지 조금 덜렁거린다는 언급이 있다.3. 작중 행적
본 문단은 전체 줄거리를 우비 시점에서 재구성한 것이기에, 전체적인 줄거리와 스토리 해석을 보고 싶다면 상준/작중 행적 문서를 참고 할 것.3.1. 그녀의 세계
3.1.1. 프롤로그
누군가, 횡단보도에서 날 밀쳤다.
아지랑이가 타오르는 여름이었다.
아무도 없는 도로가,
정적 너머로 매미 소리만이 울려 퍼지고 있다.
어느 여름날 아무도 없던 도롯가에서 학생이었던 상준은 누군가에게 밀쳐진다. 엎어진 상준은 순간 화가 나 뒤를 돌아보는데, 그곳엔 우비가 있었다. 한여름 날임에도 물웅덩이가 있는 것과 우비가 비옷을 입은 것에 의아해하던 찰나, 어떤 새까만 자동차가 신호위반에 과속까지 하며 상준의 바로 코앞을 지나가자 놀라서 넘어진다. 횡단보도를 계속 건너갔거나 조금 더 세게 밀쳐졌으면 부딫혔을 상황인 걸 깨달은 상준은 소녀에게 다가간다.아무도 없는 도로가,
정적 너머로 매미 소리만이 울려 퍼지고 있다.
처음엔 차 쪽으로 밀어버리던 것인 줄 알고 따지려 드나, 우비의 거북할 정도로 공허한 눈빛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괜찮냐고 묻는다. 우비는 상준을 겁먹은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상준의 까진 상처를 보고 팔을 뻗으려 한다. 그런데 상준이 우비도 팔에 상처가 있다는 걸 보자마자, 갑자기 주변 도시가 폭우가 쏟아지는 폐허로 바뀌어버린다. 순간 어리둥절한 상준이 정신을 차리자 다시 현실로 돌아와있었고, 우비도 물웅덩이도 몸에 젖은 자국도 모두 사라져있었다.
소중한 추억도 아닌 그저 두고두고 생각날 기묘한 일을 겪은 상준은 다시 학교로 향한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그런 사소한 일을 잊어버렸다고 해서.
식칼에 찔리는 건
좀 아니지 않아?
그런 사소한 일을 잊어버렸다고 해서.
식칼에 찔리는 건
좀 아니지 않아?
3.1.2. 멸망한 세계
《멸망한 세계 #3》현아에게 엘리베이터로 밀린 상준이 멸망한 세계에서 탈출하기 직전, 상준의 손을 잡는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얼굴이 안 보이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우비는 어째선지 손이 그림자마냥 연기처럼 되어 있었고, 상준은 당황해서 누구냐고 말한다. 그 때 우비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데, 상준은 어째선지 이 우비를 예전에 본 거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한다.그 순간 우비가 녹아내려 아까 상준을 위협했던 슬라임의 형태로 바뀌어버린다. 이후 상준이 현실 세계로 도착하면서 등장 종료.3.1.3. 현아의 세계
《현아의 세계 #1》그건 정말로 꿈이었을까?
아니면...
구급차 소리를 듣고 상준은 눈을 뜬다. 눈을 뜨자 어느덧 자신이 아까 병원에서 봤던 붉은 글씨 방에 있음을 깨닫는다. 이전까지의 기억이 사라져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혼란스러워하던 도중, 자신의 눈앞에 우비가 있는 걸 본다. 우비는 미동도 없이 바닥에 붉은 글씨들을 써내려가고 있었고, 상준이 무심코 다가가려 하자 일어난다. 우비가 상준을 돌아보는데 어째선지 얼굴이 없었다. 얼굴 뿐만 아니라 맨살이 드러나는 부분은 전부 그림자로 채워져있었다. 상준이 얼굴도 없이 낙서를 하면 어떡하냐고 다그치자, 우비는 잊어버렸다고 중얼거린 뒤 이번엔 벽에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아니면...
《현아의 세계 #3》
다시 한번 그 사람을 만났다.
그냥 그게 기뻤다.
상준은 자신이 엘리베이터에 혼자 남았을 때 빨간 옷을 입은 누군가를 봐서 무서웠다고 말한다. 그런데 현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굉장히 심각한 표정으로 교복이 아닌 빨간 옷을 본 것이 맞냐고 재차 묻는다. 현아가 보여준 적 없는 살벌한 분위기를 뿜자 상준은 당황하는데, 현아는 무표정인 채로 천천히 시선을 돌리더니 말이 헛나왔다며 사과한다. 상준은 분명 무언가 사정이 있는 것임을 짐작하나 개인사정인 것 같아 넘어가기로 한다.그냥 그게 기뻤다.
《현아의 세계 #4》
처음으로 보게 되는 이 곳의 풍경.
그 끝에는...
그 끝에는...
3.1.4. 우비의 세계
《우비의 세계 #1》꿈 속에서는 다른 사람이 되곤 한다.
깨어나면서 모두 잊어버릴 정도로.
꿈 속의 상준 시점으로 전개된다. 상준은 비가 오는 폐허 시가지에서 깨어난다. 마지막 기억은 쇠파이프를 든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이다 나이프에 찔린 것으로, 그마저도 거의 기억을 못하는 상황. 다시 일어나 보니 흐물흐물 녹았던 몸은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와 무리 없이 펀치를 날릴 수 있을 정도였다. 비를 피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어째선지 죄다 막혀있었고, 유리창으로 내부를 보려 해도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시내를 무작정 해매다가, 갑자기 경계를 넘는 듯한 기분이 들더니 다른 공간으로 와버린다. 비는 이슬비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천장이 뚫려있어 추워할 무렵, 지난번에 자신이 꺼내줬던 소녀가 자신 앞으로 걸어온다. 깨어나면서 모두 잊어버릴 정도로.
골목을 통과하니 눈앞에는 펜션이 즐비한 산속의 풍경이 드러난다. 상준은 몇 가지 종교 상징이 뒤섞인 마크가 있는 걸로 보아 어떤 단체의 기도원인 것으로 추측한다. 가장 큰 건물에 가까이 가자 소녀가 내린다. 상준이 소녀보고 여기 사냐고 묻자 소녀는 살짝 웃어 보이며 긍정하더니, 같이 들어가자고 손짓을 한다. 상준이 대문을 열려 하자 문이 열리지 않는데, 소녀는 그런 상준을 한심하게 바라보더니 천천히 잡아끌고 문을 한번에 열어버린다.묘하게 꿈이 이전보다 길어진 걸 체감하며 안에 들어가자, 커다란 로비가 드러난다. 2층으로 올라가보니 침대들이 오밀조밀 뭉쳐 있는 숙소 방이 나왔고, 침대 중 일부는 누가 이미 누워있는 것처럼 이불이 튀어나와 있었다. 상준이 침대 위에 앉아 물기를 짜낼 때, 우비는 해맑게 웃으며 놀자고 말한다. 등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어느 손인 거 같냐고 장난을 치는 걸 보고 상준은 조카몬과 달리 얘는 귀엽다고 생각한다.[19]상준이 약지라고 답하자 소녀는 웃으면서 땡이라고 말하고, 검은 그림자로 변한 손을 보여준다. 상준이 아까까진 진짜 손 아니였냐고 딴죽을 걸자 소녀는 까르르 웃으면서 찰싹 붙어 앉는다. 놀아 달라는 소녀를 본 상준은 역시 애들은 체력이 넘친다고 생각하고, 이름을 묻는다. 소녀는 자신이 이름이 우비라고 알려준다. 상준이 이상한 이름에 의아해하자 우비는 기억에 남은 것이 그것뿐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상준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다.
상준은 애들의 말을 이해하려면 머리만 아프다고 생각해서 그냥 대충 웃어 넘긴다. 그리고 우비에게 부모님의 행방을 묻는데, 우비는 무거운 표정으로 아빠는 멀리 갔고,[20] 엄마는 기도를 하러 갔다고 알려준다. 상준이 엄마가 올 때까지 놀아달라는 거냐고 묻자 우비는 웃으면서 그렇다고 한 뒤, 바퀴가 달린 의자로 기어 올라가 의자를 돌리려 한다. 그런데 녹이 슬어 잘 안 돌아가자, 상준에게 애교를 부리며 돌려달라고 부탁한다. 상준은 조카와의 경험 때문에 한번 돌려주는 순간 꿈에서 깰 때까지 죽도록 의자만 돌릴 게 뻔하다며 거절하려 한다.그 때, 이것이 꿈이라는 걸 자각한 상준은 이제 깨어나려 한다. 그러자 우비는 식겁한 표정을 지으며 가지마라고 소리치고, 다시 기억이 리셋된 상준은 놀아달라는 우비를 보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우비는 자신이 우산을 빌려줬으니 가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떼를 쓴다. 우비가 관용어구를 어설프게 인용한 걸 본 상준은 좀 귀엽다고 느낀다. 상준은 조카의 트라우마 때문에 거절하려 하지만, 우비가 울먹거리려 하자 결국 놀아주기 시작한다.상준은 그렇게 의자를 30분 째 빙빙 돌리게 된다. 우비는 신이 나 방방 뛰다가, 이제서야 어지러운지 침대 위로 엎어진다. 그런데 아직 지친 건 아닌지 보물찾기 하고 놀자고 말한다. 상준은 마침 옆에 있던 파편을 주워서 보물은 이걸로 하면 어떠냐고 묻는데, 우비는 섬뜩한 표정으로 안 된다고 말한다. 상준이 그 이유를 묻자 우비는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수로 모았으면 자기가 버려줄 테니 넘겨주라고 말한다. 그럼 상준이 무엇을 보물로 하냐고 묻자 우비는 인형을 숨겼다고 말하고, 100초 안에 찾으면 오빠가 이기는 걸로 하자고 한다. 우비 말로는 그 인형은 찾으면 무서운 게 오는 인형이라고. 상준이 찾으면 안 되는 걸 찾게 시키면 자기가 못 이기는 거 아니냐고 묻자, 우비는 세상이 다 그런 거라며 비웃듯이 말한다. 어린 애가 벌써 세상의 부조리를 운운하는 것도 어이없어 하던 찰나, 우비가 갑자기 체력이 다 떨어졌는지 그대로 쓰러져 잠들어버린다. 상준은 젖은 비옷을 입고 자면 감기에 걸릴 거라는 생각에 이불을 덮어주려 하고, 옆 침대의 이불을 걷는다. 그런데 이불 안에는 썩어가는 살점이 붙은 인골이 있었다. 시체를 덮던 걸 쓰기엔 무리라는 생각에 비교적 깨끗한 다른 이불을 가져와 덮어준다. 상준은 잠든 우비를 보다가 이내 같이 잠들어버린다.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고 상준은 천둥 소리를 듣고 깨어난다. 어느새 주변은 밤이 되었는지 어두컴컴해졌고, 우비가 있던 자리에는 쪽지 하나만이 있었다. 쪽지에는 붉은 글씨로
어디 갔어?
놀아 준다고 해 놓고.
라고 써있었다. 폭풍우가 치는 험악한 날씨에 우비가 사라지자 걱정이 된 상준은 건물 밖으로 나가 우비를 찾기 시작한다.[21] 이후 본체 상준과 전투를 벌인다.놀아 준다고 해 놓고.
《우비의 세계 #4》
아이를 돌보는 것은 힘들다.
이런 세상이라면 더더욱.
이런 세상이라면 더더욱.
비 맞지 마, 감기 걸려.
라고 말한다. 이후 우비는 커다란 건물의 로비로 데려간다.[22] 헤드셋이 계속 먹통이자 상준은 짝퉁 헤드셋답다며 계속 치는데, 우비가 그 모습을 보자 자신과 있으면 연결이 안 된다고 말한다. 이유를 묻자 우비는 현아가 잊고 있기 때문이라는,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한다. 상준은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우비를 보고 살짝 공포심이 드는데, 그런 상준에게 우비는 해맑게 계속 놀자고 보챈다. 이따금 얼굴이 그림자로 변하는 우비를 상대로 뭐하고 노냐고 물어본다. 우비가 아까 말하지 않았냐고 하지만 꿈 속에서 나눈 대화였기에 상준은 알 턱이 없었고, 우비는 기분이 상한 표정을 짓는다. 이후 상준이 우비의 이름과 부모님 행방을 묻는데, 우비는 상준을 만만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아까 알려줬다고 말한다. 덧붙여 아이큐 몇이냐고 도발까지 한다. 상준은 살짝 열받지만 최대한 다정한 말투로 다시 알려줄 것을 부탁한다. 우비는 자신의 이름은 우비라고 말하는데, 이상한 이름에 상준이 정말 엄마가 그런 이름을 지어줬냐고 묻는다. 하지만 우비는 엄마가 지은 건 이름이 아니라 한복이라는, 알아먹지 못할 말을 또 한다. 동시에 엄마 얘기를 하자 우비는 공허하게 웃기 시작하고, 상준은 아까 거인의 모습이 떠올라 무서워한다.아무튼 상준은 걱정되긴 해도 우비의 비위를 적당히 맞춰주기로 한다. 우비는 인형 찾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 조건으로 상준은 건물 안의 문을 전부 열어줄 걸 부탁한다. 우비가 뛰어가면서 문을 우수수 열기 시작하고, 상준은 열린 문 안에서 파편들이 대량으로 떨어져 있는 걸 본다. 인형 찾기 하는 척하며 파편을 주울 생각을 하던 상준은 우비를 무시하고 파편을 줍는다.그런데 문을 열고 다니던 우비는 섬뜩한 눈으로 상준을 응시한다. 이후 상준에게 다가오더니 손목을 붙잡고, 파편을 갖다주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말한다. 이후 우비는 상준의 몸에서 파편을 대량으로 흡수하는데, 파편을 뺏기고 있다는 걸 깨달은 우비의 손을 뿌리친 다음 위협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비도 파편 돌려주기 싫다고 소리치고, 인형 찾기 하는 척 하며 파편을 모으려 하지 않았냐고 따진다.정곡을 찔린 상준은 변명 없이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데, 우비는 엄마가 어른 쉽게 믿지 말랬다고 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우비에 지친 상준은 자길 강요해서 놀게 시키면 서로가 재밌겠냐고 묻는다. 하지만 우비는 싸늘한 표정으로 엄청 재밌을 거라고 덤덤하게 말한다. 더 이상 말이 안 통할 거라 생각한 상준은 그냥 우비를 붙잡아 강제로 뺏으려 하는데, 우비가 그렇게 놀기 싫냐며 울먹거리기 시작하자 마음이 약해져 결국 놀아주기로 한다.우비가 100초를 셀 동안 인형을 찾아야 하는데, 애가 숨겨봤자 허술할 거란 생각에 방심한다. 그런데 우비는 100초를 세면서 숫자를 마구 건너뛰고[23] 결국 상준은 미친듯이 뛰어다닌다. 뛰어다니면서 상준은 이 건물이 종교 시설인 걸 눈치채는데 특이하게도 십자가와 동양풍 제단이 같이 있었고, 신도 처음 듣는 이름이었기에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 때 동양풍 제단 밑에 대량의 파편들이 있는 걸 본 상준은 혹시나 싶어 제단을 뒤엎는다. 그 속에서 여러 종교 지도자를 근본없게 섞은 조각이 튀어나왔고, 제한 시간 안에 찾은 상준은 우비에게 드민다.[24] 그런데 우비는 어째선지 조각을 보자마자 표정이 노골적으로 썩기 시작하고, 너 때문에 자기가 졌다며 왜 찾았냐고 소리친다. 상준은 생각하는 걸 포기하고 아무튼 자기가 이겼으니 파편 내놓으라고 단호하게 말하는데, 우비는 울먹거리더니 상준 옆에 엎드린 다음 비옷 모자를 뒤집어쓴다.상준이 뭐하냐고 묻자 우비는 콩벌레 하는 중이라고 답한다. 우비 왈 지면 콩벌레를 해야 살 수 있다고.[25] 그런데 우비가 상준도 콩벌레를 하라고 명령하기 시작한다. 상준이 자긴 이겼는데 왜 하냐고 반박하려 하지만 우비가 소리까지 지르며 하라고 명령하고, 결국 우비가 잡아끄는 대로 2층의 숙소 방으로 끌려온다. 이후 상준은 숙소방 구석에서 얼굴을 가리고 콩벌레 자세를 취한다. 이후 우비는 인형 숨기고 올테니 그때까지 콩벌레를 하고 있으라 하고, 계단을 내려간다. 물론 상준은 우비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파편을 찾아 나서려 한다. 숙소방을 둘러보던 중 침대에 책 하나를 발견한다. 책에는 조잡한 신의 이름과[26] 돈을 바칠 것을 노골적으로 강요하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보자마자 사이비인 걸 직감한다. 그리고 이 건물 역시 사이비 종교의 시설인 걸 쉽게 눈치챈다. 그런데 사이비치곤 제법 규모가 크다는 점은 미심쩍어한다.그 때 어느새 뒤에 다가온 우비가 썩은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우비는 상준이 고개를 들은 탓에 다시 숨길 거라고 짜증낸 뒤 다시 내려간다. 콩벌레 자세를 하던 상준은 우비가 가자마자 다시 일어나 숙소방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도어락이 걸린 철문을 찾으나 도어락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한 걸 깨닫는다. 보통 도어락은 바깥쪽에서 못 들어오게 막는 용도지만, 이 문은 안쪽에서 못 나가게 막는 구조였기 때문. 수상함을 느낀 상준은 돌덩어리로 철문 유리를 후려치나, 방탄유리인듯 흠집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둘러보니 창문 쪽에는 쇠창살이 쳐있고, 침대에는 구속 장치에, 이불들은 하나같이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무언가 사람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는 이불을 걷어내려 손을 뻗는 순간, 우비의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27]빠르게 콩벌레 자세를 하고 곧바로 우비가 나타난다. 우비는 콩벌레를 해야 산다고 잔소리를 날린 뒤 곧바로 다시 사라진다. 그런데 가자마자 다시 돌아오는 발소리가 들리자, 상준은 우비가 콩벌레 자세에 집착하는 이유를 궁금해한다. 상준 바로 앞까지 도달한 우비는
숙였어?
라고 묻는다. 상준이 숙였다고 말하자숙이지 마라.[28]
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안
의심하지말지어다믿을지어다증거를요구하지말지어다증명을요구하지말지어다그건모두악마의속삭임이니라
어느새 눈 앞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피가 묻은 발이 있었다. 한동안 우비를 만나며 잊고 있었던 이 세계의 위험성과 공포감을 다시 상기하며, 절대 위를 올려다 봐선 안 될 거 같은 본능적인 직감을 한다.[29]이후 유리의 도움으로 간신히 도망친 상준은 밖에 우비가 먼저 나와있는 걸 확인한다. 우비와 함께 죽기살기로 달린 상준은 어느새 처음 넘어왔던 한계점까지 도달한다. 잠시 숨을 고르던 상준은 이후 자신보다 달리기가 빠른 것도 모자라 숨을 헐떡이지도 않는 우비를 이상해한다. 우비를 향해 속으로 여러 질문들을 떠올리지만, 먼저 상준은 우비에게 너가 한계점의 주인이 맞냐고 묻는다. 우비의 기묘한 능력들과[30] 비 오는 세계의 현황을 보면 아무리 봐도 우비가 한계점의 주인이었기 때문. 질문을 들은 우비는 약간 슬픈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며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참고로 여기서 밝혀지길 상준이 등에 가진 가장 큰 흉터는 손바닥으로 밀친 듯한 화상자국 두 개라고 한다. 묘하게 프롤로그에서 우비가 밀친 것이 연상되는 부분.의심하지말지어다믿을지어다증거를요구하지말지어다증명을요구하지말지어다그건모두악마의속삭임이니라
3.1.5. 유리의 세계
《유리의 세계 #1》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면
더 많은걸 들고 가면 되지 않을까?
그림자 상준의 시점으로 시작한다.본체에게 패배해 핏물이 되어 터져나간 그림자 상준은 빗물에 섞여 흐르기 시작한다. 자신이 상준이었다는 자각도 거의 사라져 하염없이 흐를 무렵 멀리서 피 묻은 발이 소리치고 있는 걸 본다. 그리고 여기서 피 묻은 발의 전신을 보는데, 성인 남성의 하체와 대량의 보라색 촉수가 달린 상체를 가진 형태였다. 그런 피 묻은 발을 옆에서 대량의 그림자들이 찬양하고 있었고, 상준의 옆에는 우비가 귀를 틀어막고 숨어있었다. 우비는 겁을 먹은 듯 보였지만 도망가지 않았는데, 우비의 시선을 따라 가보니 그림자들 중 하나에 꽃혔다. 우비가 바라보는 그 그림자는 수척하고 나이 든 여성의 모습이었다.그 때 우비의 뒤쪽 공간에서 날카로운 칼끝이 허공에 생겨버린다. 우비는 허공이 갈라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고, 빗물에 고여있던 상준은 무언가 이곳에 들어오면 안 될 존재가 들어오려 함을 직감한다. 공간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사람은 현아로, 전신에서 근육이 끊어지고 뼈가 부서짐에도 악에 받친 표정으로 들어오려 한다. 우비는 그런 현아를 보며, 예전에 버려놓고 이제 와서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온 거냐며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인다.전신에서 핏물을 흘리며 진입하던 현아는 잠시 빼더니, 힘을 쥐어짜내 피 묻은 발의 등에 나이프를 찔러넣는다. 그림자 상준은 나이프를 찔러넣은 자리가 아까 자신이 피 묻은 발 때문에 다쳤던 자리인 걸 깨달으나, 본체의 기억이 흐릿한 탓에 더이상 생각을 이어나가지 못한다. 이후 힘을 다 쏟은 탓에 현아는 빨려 들어가듯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우비는 그 모습을 멍하니 보기만 한다.[31]우비가 그림자 상준 쪽으로 다가오더니 파편을 그림자 상준에게 전달해준다. 파편을 받고 의심이 점점 또렷해진 상준은 이후 우비에게 들린다. 우비는 물이 되어버린 상준을 약간 한심한 듯 쳐다보더니, 현아가 오빠가 다쳤으니 복수하러 온 것이라고 알려준다. 하지만 자기에겐 신경도 안 썼다면서 우울해하더니, 그림자 상준을 계속해서 부른다. 우비에게 계속 불려진 덕에 그림자 상준은 의식을 더 빨리 회복한다.이후 우비의 서브 스토리인 《02: 나만의 보물》로 이어진다.더 많은걸 들고 가면 되지 않을까?
《유리의 세계 #3》
여기가 좋아서?
아니면, 바깥이 두러워서?
상준은 유리와 함께 학교 세계에서 탈출하기 위해 도망을 치다가, 유리가 병원 세계 한계점을 넘을 수 있도록 파편을 전해준다. 이후 잠시 비 오는 세계에서 상준을 지켜보고 있는 우비의 대사가 삼입된다.아니면, 바깥이 두러워서?
《유리의 세계 #4》
유리와 친해졌다.
달갑지 않게 여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현아는 비 오는 세계처럼 학교 세계도 파편을 모으면 자기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상준은 파편을 현아에게 건네주며 두 세계의 장단점을 분석하기 시작한다.[32] (장점/단점)달갑지 않게 여길 사람도 있을 것이다.
* 비 오는 세계
* 한 번 반쯤 공략해 봤다.
* 현아 씨에게 브리핑을 받을 수 있다.
* 우비가 귀엽다
* 비가 온다.
* 적들이 너무 무섭다.
* 우비를 만나면 브리핑이 끊긴다.
* 학교 세계
* 비가 안 온다.
* 실내다.
* 적들이 특정 시간대만 제외하면 비교적 만만한 것 같다.
* 거울에 끌려 들어가는 건 즉사 패턴.
* 적이 물량 공세를 한다.
* 유리가 띠껍다.
* 한 번 반쯤 공략해 봤다.
* 현아 씨에게 브리핑을 받을 수 있다.
* 우비가 귀엽다
* 비가 온다.
* 적들이 너무 무섭다.
* 우비를 만나면 브리핑이 끊긴다.
* 학교 세계
* 비가 안 온다.
* 실내다.
* 적들이 특정 시간대만 제외하면 비교적 만만한 것 같다.
* 거울에 끌려 들어가는 건 즉사 패턴.
* 적이 물량 공세를 한다.
* 유리가 띠껍다.
3.1.6. 기억의 파편
《기억의 파편 #1》이젠 매일 밤 꿈을 꾼다.
절대로 기억할 리 없는 꿈을.
한편 핏물이 되어 터져나갔던 그림자 상준은 우비에게 치료를 받고 있었다. 우비는 바늘과 실로 팔다리를 꿰메고 있었으며, 방금 막 일어난 상준은 상황파악이 덜 된 나머지 우비가 자신을 바늘로 찌르려 하는 상황으로 오해하고, 우비를 혼내려 한다. 하지만 우비는 엄마가 실과 바늘로 꼬매는 것이 낫다고 가르쳐줬다 하며, 슬픈 미소를 짓고 있었기에 상준은 더 이상의 지적은 하지 않기로 한다.이후 상준은 치료가 끝나자 일어나고, 우비에게 괜찮은 기세를 보인다.[33] 우비도 안심했는지 상준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하고, 상준은 그런 우비에게 잔소리를 하려다 우비의 꺼림칙한 말을 듣곤 포기한다.[34] 상준은 계단을 내려가며 상황 정리를 한다. 일단 본체와의 싸움을 겪으며 자신이 꿈 속 상준이라는 건 자각한 상태인데, 우비는 꿈에서 깨지 말라고 옆에서 화를 내고 있었다.[35]그렇게 로비로 내려오자, 수많은 그림자들이 피 묻은 발 앞에 모여있었다.[36] 피 묻은 발이 이전보다 더 사람에 가까운 목소리로 무언가를 연설하기 시작하는데, 우비는 끔찍한 걸 보는 듯한 표정으로 후드를 쓰고 귀를 막는다. 그럼에도 물러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림자 중 한 명인 수척한 여인 때문이었다.상준은 이후 저 수척한 여인이 우비의 어머니인 걸 직감하고 묻는다. 그리고 우비가 긍정하자, 상준은 부모가 사이비에 빠진 것 때문에 우비가 잘못된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우비는 엄마는 사이비에 빠진 뒤로 한번도 옷을 안 만들어줬다며 서운해하고, 예전엔 엄마가 만들어주는 한복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다고 말한다. 우비가 딱한 상준은 엄마를 데리고 나오겠다고 말하고, 우비를 옆구리에 낀 채 그림자 사이를 가로지른다.그림자는 예전처럼 아무 반응도 하지 않으며, 단지 과거의 발언들을 재생하는 듯한 무의미한 말들을 하고 있었다. 즉 비 오는 세계는 과거에 있었던 사이비 사건을 동영상을 튼 것처럼 재현 중인 세계였던 것이다.[37] 어느새 피 묻은 발은 혼자 방으로 들어가고, 그 방 앞으로 새로 온 듯한 몇십 명의 그림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수척한 여인도 그 중 한 명이었는데, 자발적으로 선게 아닌 친척의 권유로 강제로 줄을 서게 된 모습을 보인다.[38]지부장은 한 사람 씩 대면을 해주며 능숙하게 포교를 한다.[39] 그 모습에 열이 받은 그림자 상준은 그냥 가서 패버릴 생각을 하나 우비가 만류한다.[40] 물론 그림자 상준은 변명하지만 우비는 얼굴을 없애고 표정을 감춘다. 그 이유는 수척한 여인이 방으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절대로 기억할 리 없는 꿈을.
사실은 전부 보고 있었어.
이후 우비는 《기억의 허상》에서 병원 세계로 향하기 전까지 그림자 상준과 시간을 보낸다. 이 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우비의 서브 스토리는 《01: 등 뒤에 있어.》, '''《03: 안전교육》, [[상준/작중 행적#서브 스토리: 우비|《04: 점프 스퀘어》''']]가 있다.《기억의 파편 #3》
그녀와 만나기 전까진
무엇 하나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내놓은 현아의 전략은 우비와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었다. 우비는 결과적으로 상준을 방해했으며, 자신이 세계의 주인이라는 것도 자각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애를 팰 수 없으니 대화로 해결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45] 이후 상준은 우비가 길을 열어주는 조건으로 한계점을 만들게 된 마음의 상처를 해결해주는 걸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전에 유리가 현아가 탈출하면서 자기를 여기서 내쫓는 걸 경계했고, 우비도 비슷한 상황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현아는 그러면 서로 합의가 힘들어질 거라 생각하며, 심각하게 고민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 순간 상준은 유리가 이전에 현아가 살인을 의뢰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 떠오르고, 현아의 반응을 테스트하기 위해 뜸을 들인다. 하지만 이후 자신이 현아를 시험해려 했다는 사실에 자책을 하고, 현아의 양어깨를 잡으며 다른 계획이 있다고 소리친다.현아는 깜짝 놀라며 당황해하다가, 흥미로워하는 미소를 지으며 듣기로 한다. 상준이 생각을 정리한 결과 최선의 선택은 바로 유리나 우비의 사정을 신경쓰지 않고 현아의 탈출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유리와 우비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해도 이런 곳으로 도망치는 것으로 해결이 안 될 거라 여겼기 때문. 현아는 그 말을 듣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이후 상준은 현아와 함께 비 오는 세계에 잡입한다. 현아는 이런 풍경이 그립다는 말을 한 뒤, 현아는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상준에게 비비적댄다. 그 순간 헤드셋에서 잡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현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진다. 무엇 하나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 기억나. 여기...
겨우 잊어버렸었는데...
라고 중얼거린 현아는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다, 다시 원래 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상준에게 몸이 아파 아직은 무리라며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상준이 혼자서 파편을 모으겠다고 답하지만 현아는 그런 상준도 막아세우며 같이 돌아가자고 애교를 부린다. 상준은 그렇게나 탈출하고 싶어했던 현아가 갑자기 핑계를 대며 빼는 모습을 이상하다고 여기는데, 그 순간 현아 바로 뒤에 우비가 나타난다.우비는 이번에도 도망치는 거냐며 현아를 노려보는데, 안개가 심해 우비인 것을 알아보지 못한 상준이 주먹을 날린다. 하지만 우비는 비옷을 벗어던지며 주먹을 피하고 현아의 다리에 들러붙는다. 그리고 우비는 파편을 옮기는 듯 빛을 내기 시작하는데, 상준은 현아가 파편을 뺏기면 즉시 격통에 시달릴 거라 생각해 우비 옷을 집어던져 우비를 때어낸다.[46]겨우 잊어버렸었는데...
그런데 어째선지 파편이 옮겨졌음에도 현아는 멀쩡했다. 그리고 우비는 자신이 파편을 빼앗은 게 아니라 잔뜩 줬다고 말한다. 그리고 얼굴을 그림자로 감추며 현아에게 이젠 어떡할 거냐고 묻는다. 현아는 자긴 그럴 생각이 없다며 소리치지만, 우비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한 뒤 무덤덤하게 숲으로 사라진다.
《기억의 파편 #4》
우비는 현아 씨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
대체 왜?
우비는 파편으로 길을 유도하며, 자신의 과거사를 재생시켜 둘에게 보여준다. 현아는 탈출구 쪽이 아니고 오히려 과거사를 볼 때마다 고통스러워 했으나, 고통을 참고 계속 나아간다. 그 순간 수척한 여인의 그림자와 과거의 우비가 눈앞에 나타난다. 다시 비 오는 세계에 우비의 과거가 재생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척한 여인은 사이비를 거부하며 무서워하는 우비에게 다시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이곳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끌고간다.중심 건물로 들어서자 그림자들이 일제히 서 있었고, 그 중앙에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며 떼를 쓰는 과거의 우비와, 그런 우비를 무시하고 설교를 하는 수척한 여인이 있었다.[47] 현아는 그 광경을 보면서 괴로워하고 있었고, 멀리 서 있는 우비에게 대체 현아에게 이걸 보여주는 목적이 뭐냐고 소리친다. 하지만 우비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없이 사라진다.어느덧 피 묻은 발을 만났던 숙소 방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우비는 아파하고 있었는데, 피 묻은 발과 수척한 여인은 병원보다 이곳에서 기도를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설교하고 있었다. 과거를 계속 지켜보던 현아는 급속도로 체력이 소비되는지 안색이 매우 나빠지나, 계속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며 전진한다. 그 때 수척한 여인이 종교가 모든 사람들을 구원해주고 있다고 말하자, 우비는 구원이 아니라 사고를 일으킨 다음 구원한 척 한 게 아니냐고 반박한다. 그러자 그림자들이 일제히 검어지더니 현아는 다리가 풀려 쓰러진다. 상준은 현아가 걱정된 나머지 돌아갈 것을 요청하지만, 현아가 각오를 다진 표정을 하고 있는 걸 보고 계속 나아가기로 한다. 현아는 상준이 있어줘서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상준에게 업힌 뒤 나아간다.최종적으로 어떤 방에 도달하자, 과거의 우비가 수척한 여인에게 소리지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자신을 치었던 차와 같은 기종을 이 종교 시설에서 목격했기 때문이었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수척한 여인은 우비에게 손찌검을 날린다. 그리고 곧바로 수많은 그림자들이 우비에게 몰려들어 엄청난 폭언을 퍼붓기 시작한다. 하지만 피 묻은 발은 우비를 상대로 구원의 의식을 치를 거라 담담히 말한다.현재 시점의 우비는 그림자로 변해 얼굴이 없는 상태로 현아를 바라보고, 현아는 허공을 보며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어느덧 과거의 방 안에는 우비와 여인, 피 묻은 발만이 남았고 우비는 한 때 자상한 어머니였던 수척한 여인을 슬픈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대체 왜?
눈 감지 마.
고개 돌리지 마.
날...
잊어버리지 마...
홀로 슬프게 중얼거린다.고개 돌리지 마.
날...
잊어버리지 마...
이후 상준은 간신히 현아를 데리고 탈출구로 나가나, 정작 병원 세계로 다시 돌아왔으며, 비 오는 세계의 입구는 막혀버리고 만다.
3.1.7. 기억의 저편
《기억의 저편 #1》[50]우선,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런 일도 있었으니.
그림자 상준의 시점으로 진행된다.본체에게 패배해 머리만 남은 그림자 상준은 우비에게 안겨있었다. 그림자는 자신이 본체에게 싸움을 건 목적이 단순 시간 벌기였으니 어쨋든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우비는 다시 복구하기 힘드니 몸을 낭비하지 말라고 걱정한다. 우비는 그리고 상준에게 자신이 많이 잘못했냐고 묻는데 상준은 그런 상황에서 애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며 위로한다. 우비는 순진하면서도 섬뜩하게 웃으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그런 일도 있었으니.
도로에서 누군가를 밀친 사람도, 안 혼나도 돼?
본체의 시점으로 바뀌어, 상준은 현아의 얼굴을 보고 가기 위해 병실로 향하다가 멀리서 우비를 목격한다. 우비는 상준을 보고 그림자 뿐인 얼굴로 씨익 웃은 뒤 도망간다. 상준은 따라가려 하지만 엄청난 우비의 속도를 이기지 못한다. 간신히 우비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을 정도로 쫓아가다가 우비가 막다른 곳에서 사라지고 만다. 막다른 공간에는 이질적인 도어락 문이 있었고, 밑에는 뭔가 녹아버린 듯한 검은 액체만이 들러붙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자신의 방이 나오는데, 그 순간 우비가 뒤에서 몰래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이 지킬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식칼로 찌르려 하지만 상준에게 팔목을 낚아채져 실패한다. 상준은 곧바로 식칼을 뺏은 뒤 뭐하는 거냐고 캐묻고, 우비는 처음으로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진정한 뒤 이래도 똑같겠다는 말을 함과 동시에, 상준이 쥐고 있던 식칼이 파편으로 변하더니 그대로 손에 흡수된다.
널 내 마음속에 가둬서.
그 무서운 눈이 찾지 못하게 할 거야.
그러니까.
너도 마음속에 내가 숨을 자리를 줘.
이후 현아 및 유리 루트의 일상 파트로 이어지는데, 우비는 비 오는 세계가 막혀버린 탓에 유일하게 개인 루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그 무서운 눈이 찾지 못하게 할 거야.
그러니까.
너도 마음속에 내가 숨을 자리를 줘.
3.1.7.1. 반환점
《기억의 저편 #6》[51]그런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다시 그 꿈을 꾸기 전까지.
비가 그친 비 오는 세계를 걷던 그림자 상준은 이래도 '비 오는' 세계라 불러도 되는 건지 이상해한다. 우비는 그림자 상준을 복구하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며 사과를 하지만, 상준은 어차피 자신은 가짜니 상관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비는 기억을 모두 잊기 전에 빨리 복구해야한다고 말한다. 상준이 그렇냐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우비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웃는다.그러다 우비는 양손을 들어 상준의 손을 잡는다. 손길이 유독 차갑다고 느낀 상준은 이후 우비가 섬뜩한 표정으로다시 그 꿈을 꾸기 전까지.
지난번이랑 똑같아...
더 이상 망설이지 못하게.
뒤에서 밀쳐 버릴 거야.
...좀 거칠게.
라고 말하는 걸 본다. 그리고 우비는 손에서 식칼 하나를 꺼내는데, 상준은 왠지 그걸 손으로 잡으면 흡수될 거 같다고 여긴다.이후 다시 현아 및 유리 루트로 이어지지만 두 루트 모두 우비가 개입하며, 상황이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 망설이지 못하게.
뒤에서 밀쳐 버릴 거야.
...좀 거칠게.
3.1.7.2. 두 번째 현아 루트
《기억의 저편 #7 현아》현아 씨의 행동이 조금 수상하다.
항상 그랬지만.
상준은 최근 일이 꼬여버려 답답한 심정을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병원 쪽 탐색이 전혀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아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운 나머지 탐색 기회도 자주 잡지 않은 것도 있지만, 현아가 상준의 부상과 독감을 핑계로 탐색을 전부 금지했기 때문. 언제는 상준이 부상을 입고도 계속 탐색을 시도하려 한 적이 있었는데, 계속된 만류에도 상준이 멈추지 않자 결국 감정이 폭발해 소리를 지른 적도 있었다. 물론 본인도 의도치 않은 호통이라 곧바로 사과를 하고 풀이 죽어버린다.현아는 말을 더듬거리며 이전에 서로 싸웠을 때 하기로 한 것이 있지 않았냐고 묻는다. 상준은 그 말을 듣자 바로 껴안아주고, 분위기가 묘해지자 이 때를 노려 한 번 더 탐색 허락을 받아본다. 하지만 현아는 위급 상황에서 자기를 버리고 도망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허락 못 한다며 철벽을 친다. 그래도 상준이 탐색의 의지를 조금씩 드러내자 현아는 왜 자기 마음을 몰라주냐고 슬프게 중얼거린다. 상준은 현아의 팔 마사지를 받으며, 현아가 자신의 부상이 아닌 다른 이유로 시간을 끈다는 것을 확신한다.항상 그랬지만.
집에 돌아가기 전 상준은, 현아가 탈출을 처음 부탁했던 장소인 옥상에 들른다. 자신을 만난 뒤로 현아가 이전과 변한 점들을 떠올려 보며, 비 오는 세계가 닫힌 뒤로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고 확신한다. 여기에 비 오는 세계에서 자신이 보지 못한 것을 현아가 봤고, 그것 때문에 탈출을 보류한 것까지 추리한다. 그 때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우비가 추리가 맞다고 긍정하다가 상준을 놀래킨다. 상준 역시 갑작스러운 등장에 크게 놀라고, 우비는 그런 상준에게 손을 붕붕 들어 반가워한다. 상준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자기 세계를 닫은 것치곤 지나치게 해맑아 보이는 것에 이상해하지만, 우비를 잡으면 비 오는 세계의 봉인이 풀릴 거란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다정한 말투로 바뀌며 우비를 안으려 걸어가는데, 우비는 처음엔 해맑게 안기려 달려들지만 상준의 속셈을 눈치채고 옆으로 돌아 빠져나간다. 우비가 말하길 엄마가 웃을 때 실눈 되는 남자는 수상하다고 주의를 준 덕에 눈치챌 수 있었다고 한다.[52][53]상준은 우비를 잡으러 쫓아가면서, 아까 자신의 추리에 긍정한 이유를 질문한다. 우비는 현아가 특별한 걸 본 게 아니라 자신이 나가지 못하는 이유를 떠올려 버린 것이라 알려준다. 우비는 상준에게 잡히나 얼굴을 그림자로 바꿔 놀래킨 뒤 빠져나오고,[54] 상준은 비 오는 세계가 막혔는데 어떻게 여기있는 건지 묻는다. 그런데 우비는 자신은 아직도 비 오는 세계에 있으며, 지금의 자신은 상준에게만 보이는 환상이라 말한다. 물론 상준은 우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얼떨떨해 한다.상준은 슬픈 마음에 현아가 나가지 못하는 이유를 질문한다. 그런데 우비는 지금 상준이 알아냈다는 걸 눈치챌 테니, 곧 본인이 직접 말해 줄 거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싸늘한 표정으로 현아가 거짓말은 안 할 것이나, 전부 다 말하지 않을 거라고 덧붙인다. 우비는 이후 의문에 휩싸인 상준을 뒤로 한 채, 소름돋는 웃음을 난사하며 엘리베이터로 달려간다. 상준이 뒤쫓아가려 했지만 순간적으로 강풍이 불고, 우비는 완전히 사라진다.
《기억의 저편 #8 현아》
나는 오늘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틀림없이.
여기서 현아는 자신이 탈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상준은 곧 비 오는 세계의 '모든' 입구가 막혔음을 깨닫는다. 즉 우비가 열어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틀림없이.
3.1.7.3. 두 번째 유리 루트
《기억의 저편 #7 유리》많은 일이 그렇듯
그건 단순한 변덕이었다.
그건 단순한 변덕이었다.
우비가 나타나 상준의 팔학교 세계로 향하던 어느 날, 상준은 단순한 변덕이 들어 자신의 방이 아닌 학교 정문 루트로 향한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특정 행동이 새로운 입구를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문으로 향한 것. 학교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학교 세계와 다르게 굉장히 신식 건물이었으며, 커다란 두 개의 건물이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학교였다. 그리고 뭔가 구분이 있는 것처럼 두 건물의 색깔이나 형태에 차이가 있었다.
상준은 벤치에 걸터앉아 학교 세계가 어째서 학교의 과거 모습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이유가 유리가 가진 마음의 상처와 연관되어 있을 거라 생각해, 폰으로 학교와 관련된 사건사고들을 검색한다. 오래된 학교답게 자잘한 사건사고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동급생 간 살인 사건이었다. 다만 언론 통제인지 화제성이 없었던 건지 원본 기사는 전부 삭제되고 없었으며, 누가 기사를 캡처한 것이 정보의 전부였고, 내용도 그저 재학생끼리의 칼부림이라고만 나와있었다. 학교의 외형을 서로 비교하기 위해 상준은 멸망한 세계로 진입한다. 학교에 들어가 유리를 불러보지만 어째선지 유리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적막한 학교에 살짝 오싹해할 무렵, 아무도 없는 복도에 신문지 한 장이 떨어진다. 신문에는 자신이 찾고 있었던, 어떤 중학교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상준은 실마리를 찾았다는 기쁨보다, 이게 왜 자신이 나타나는 타이밍에 맞춰서 떨어진 거냐는 두려움에 휩싸인다.그 때에 달라붙는다. 상준은 순간 크게 놀라지만 우비가 해맑게 달라붙어 있는 걸 보고 진정한다. 그리고 팔에 매달려 있던 우비를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상준은 우비를 귀엽게 여기는 건 변함 없었으나, 우비가 구타를 당하며 전신이 피로 물드는 그 광경이 계속 오버랩되어 심란해한다. 우비는 상준이 심각한 표정을 짓자 갸우뚱거리는데, 상준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우비는 눈을 지그시 감고 배시시 하며 좋아한다. 그리고 상준은 우비의 과거를 순간 끔찍하다고 생각해 사과를 하는데, 우비는 그런 상준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깜짝 놀래킨다.[55] 상준은 다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우비에게 여기서 뭐 하는지를 묻는다. 그러자 우비는 순간 싸늘한 표정으로 바뀌면서 진짜 상준의 등을 떠밀어주러 왔다고 답한다. 상준은 순간 우비의 표정을 보고 오싹해지지만 우비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갸우뚱거린다. 그리고 우비는 그림자 상준을 다시 만들기 힘들어졌으니, 본체를 다시 보러 왔다고 말하지만 상준은 당연히 이해하지 못한다.상준은 일단 중요한 용건인 비 오는 세계를 막은 이유를 묻는다. 그런데 우비는 자신이 막은 적 없다며 어리둥절한다. 우비가 말하길 현아는 소용없다는 걸 떠올렸기에 일부러 안 오는 것이라고. 이번에도 상준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우비를 붕붕 들어 놀아주다가,[56] 바닥에 내려와 신문지를 줍는다. 상준이 그 신문지의 출처를 묻는데, 우비는 거울 속에 들어있었다는 답을 한다. 물론 상준은 또다시 이해를 못하고 대화를 이어나갈 용기가 꺾여버릴 위기에 처한다. 어떻게든 용기를 다잡고 그걸 자기에게 가져온 이유를 묻는다. 그런데 우비는 신문지로 상준을 유인해 외형을 관찰하려고 했다는 걸 밝힌다.[57] 상준은 잠시 의아해하더니 신문지를 보려 하는데, 우비가 신문지를 잡고 주지 않으려 한다. 상준은 말투까지 맞춰주며 보려 하지만 우비는 싫다면서 빙빙 돌며 간격을 벌린다.[58] 상준이 덮쳐보지만 우비는 비옷에서 빠져나와 회피한다. 비옷을 손에 쥔 상준은 순간 섬뜩해서 만져보나, 다행히 피로 물든 게 아닌 처음부터 빨간 비옷이었다.이후 상준은 우비에게 비옷을 입혀주는 척하며 놀래키고, 우비는 놀라면서 신문지를 놓친다. 신문지를 뺏긴 우비는 화를 내며 돌려달라고 소리치지만 상준은 잽싸게 신문을 읽는다. 신문에는 인터넷에선 찾을 수 없던 자세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학교가 비어 있는 시간대에 두 학생 간의 칼부림이 일어나 한 명이 사망했으며, 한동안 실종으로 처리되었다가 시신이 뒤늦게 발견되고 살인 사건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신은 교내 3학년 3반 교실 앞 세면장에서 나왔다고. 그리고 이 뒤로는 찢겨 있어서 읽을 수 없었다.[59]그리고 상준은 이 사건의 범인이 유리라고 가정하면, 유리가 사정을 말하지 않은 것도,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 것도, 촉법소년을 운운한 것도 모조리 설명이 된다고 여긴다. 그리고 거울 속 학생들이 피해자였다고 생각하면 또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으나, 상준은 유리가 띠껍게 굴긴 해도 사람을 죽일 정도의 악마는 아니라고 생각해 혼란스러워 한다. 그 때 우비가 사라진 걸 뒤늦게 확인한 상준은 주위를 둘러본다. 우비는 멀리서 신문지의 나머지 조각을 들어 올려 보여준 다음, 이제는 안 주겠다며 멀리 도망쳐버린다. 이후 우비의 환영은 사라지고, 비 오는 세계의 본체 우비는 그림자 상준과 시간을 보낸다. 해당 시점을 다루는 우비의 서브 스토리는 《06: 오리는 삐약삐약.》과 《07: 뭘 해도 용서받는.》이 있다.3.1.8. 기억의 허상
《기억의 허상 #1》혼자 몰래 저지르지 말고.
터놓고 말해서 이해를 구하면.
이 에피소드에선 단 두 마디만 한다.터놓고 말해서 이해를 구하면.
《기억의 허상 #2》한편, 유리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 상준을 보내고 혼자 남은 현아는 어느새 나타난 우비와 조우한다. 현아는 상준도 갔고, 거울도 봉쇄되어 소리도 차단됐으니 온 거냐고 묻고, 얼굴이 그림자가 된 우비는 긍정한다. 그리고 이제야 자신의 말이 들리냐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긴다.
《기억의 허상 #5》
내가 유리에게 가 있는 동안.
현아 씨는...
우비의 서브 스토리인 《05: 영원할 순 없어》가 해당 에피소드의 프리퀄이다.상준이 유리를 막 만나러 갔던 시점, 우비는 비 오는 세계를 달리고 있었다. 머리밖에 안 남은 그림자 상준을 들고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달린다. 우비는 상준에게 자신이 사라지는 중이라 다리를 못 만들어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그래도 그림자 상준이 남아있으면 괜찮다는 말을 하는 우비에게, 상준은 네가 왜 사라지냐고 묻는다. 이에 우비는 잊힐 땐 과거부터 사라지기 마련이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내뱉는다.우비가 병원 세계로 이어지는 콘크리트 벽에 도달해 손을 얹자, 뒤에서 피 묻은 발이 마구 쫓아오기 시작한다. 우비는 잽싸게 문을 열고 들어가 닫아버리고, 피 묻은 발은 닫힌 문을 마구 두드린다. 우비는 당황하는 상준에게 자신이 없어지면 피 묻은 발도 없어지기에 저렇게 발광하는 거라고 설명해준다. 우비가 문을 닫고 들어간 곳은 붉은 글씨가 한가득 써진 방이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낸 다음 글씨를 쓰는데, 상준은 우비에게 언제 이런 글씨들을 쓴 거냐고 묻는다. 우비가 말하길 상준이 없던 시절엔 이 방을 넘어갈 수 없었기에 글씨만 한가득 썼다고 답한다. 상준은 못 넘어갔으면 매번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고, 점점 심해지는 피 묻은 발의 발광에 걱정을 한다. 그리고 지난번에도 분명 이런 적이 있었다는 걸 떠올린다.[60]이후 우비가 상준의 머리를 손에 끼고 문고리를 돌려 탈출한다. 한계점을 넘자 그림자 상준의 머리는 녹아버리기 시작하고, 우비는 겁먹은 표정으로 실과 바늘을 꺼낸다. 상준은 지난번 때와 달리 우비가 녹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다. 그러자 우비는 현아가 비 오는 세계에서 사건들을 봤기에 잊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그 덕에 자신도 마지막이지만 넘어올 수 있게 되었다고 알려준다. 그리곤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상준에게 고마워한다.그 때 피 묻은 발이 문을 부숴버린다. 상준은 지난번처럼 우비와 자신을 비 오는 세계로 다시 끌고 가려는 걸 눈치채고, 이번엔 자신을 그냥 버릴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우비는 싫다는 말과 함께 필사적으로 안고 달린다. 피 묻은 발도 다행인지 상준처럼 주르륵 녹아내리기 시작해 느려졌고, 상준은 우비가 이렇게까지 해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우비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것도 이상해한다.우비가 도착한 곳은 바로 현아가 있는 곳이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기억의 허상 #2》에서 우비가 현아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이였던 것이었다. 현아는 상준도 갔고, 거울도 봉쇄됐으니 소리까지 차단되자 온 거냐고 묻고, 얼굴이 그림자가 된 우비는 긍정한다. 그리고 이제야 자신의 말이 들리냐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긴다.현아는 이제 와서 뭘 하고 싶은 거냐고 물어본다. 우비는 뜸을 들이다 그냥 마지막이니 보고 싶어서 왔다고 전한다. 현아가 마지막이라는 말에 당황하자 우비는 자신의 비옷을 들춰 보이는데, 그곳엔 새까만 어둠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비는 누구나 그렇듯이 자기가 제일 처음이라며 웃는데, 현아는 자기도 모르게 우비 쪽으로 손을 뻗다가 이내 힘없이 떨군다.우비는 심적으로 충격을 받은 현아에게 안부를 묻는다. 하지만 현아는 이젠 상관없다고 중얼거리는데, 우비는 정말 자신이 필요 없어졌다고 여길 만큼 싫어졌냐고 물어본다. 결국 현아는 참지 못하고 비옷만 남은 우비의 몸을 껴안고 운다.현아 씨는...
미안해.
심술부렸어.
알아.
그야 우린...
무섭냐고 묻는 우비에게 현아는, 어차피 영원한 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니라고 답한다. 현아는 우비를 놓아준 다음 정말 작별 인사만 하러 온 거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우비는 무언가를 가르쳐 주러 왔다고 답하는데, 곧바로 상준을 언제까지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고 묻는다. 그리고 비 오는 세계 어디에도 현아가 찾는 건 없으니 이대로 모두 사라져 갈 수밖에 없다는 걸, 지난번에 깨달은 거냐고 말한다. 여기에 자신이 먼저지만 결국 모두가 사라지며, 시간을 끌어도 상준과는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고 단정짓는다.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심정은 알겠지만 이대로 가면 무조건 후회한다고.현아가 당황해하자 우비는 바깥 풍경에 있는 눈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 세상이 유지되려면 구조를 떠올릴 인간이 필요한데, 현아가 사라지면 다음 타깃은 상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아가 최대한 숨겼어도 이미 눈은 상준을 봤으며, 현아가 사라지자마자 상준의 의사와 위치에 관계없이 이곳에 가둘 거라며 소리친다.[61] 현아는 애써 부정하려 하지만 우비는 어차피 자기가 사라지면 알게 될 거라고 전한다. 그리고 곧바로 진흙 비슷한 것으로 녹아버린 다음 피 묻은 발의 촉수에게 빨려버린다.현아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떨고만 있었고, 붉은 글씨 방의 문은 다시 닫혀버린다. 희미해져 가는 비 오는 세계에는 그림자 상준의 머리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림자 상준은 어떻게든 해 보기 위해 달팽이처럼 굴러가기 시작한다.심술부렸어.
알아.
그야 우린...
자.
그러니까 너도 와라.
어딘지는 알 거야.
너도 나니까.
그러니까 너도 와라.
어딘지는 알 거야.
너도 나니까.
3.1.9. 사건의 지평
《사건의 지평 #3》그리고.
마침내.
마침내 상준은 유리와의 갈등 해결 과정에서 비 오는 세계의 다른 입구를 찾는다. 현아와 함께 오랜만에 도착한 비 오는 세계에는 경찰들의 차가 가득했다.[62] 경찰들은 사이비 종교를 포위하고 있었고, 신도들은 경찰에 맞서 시위를 한다. 상준은 신도들 사이에서 우비를 목격하는데, 어째선지 우비는 비옷 아래로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전과 달리 사람이라는 느낌마저 들지 않았는데, 현아는마침내.
물러나.
...시체랑은 대화하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한다. 그 때 우비가 상준과 현아를 보고 입이 찢어게 미소짓더니, 이젠 현아 차례라며 섬뜩하게 웃는다.[63] 현아는 이제와서 시간을 끌 생각은 없다며 빠르게 나아가고, 결의에 찬 듯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상준은 그런 현아의 표정이 왠지 슬프다고 느낀다....시체랑은 대화하는 거 아니야.
《사건의 지평 #4》
변해버린 세상에서.
빗속을 뚫고.
빗속을 뚫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엄마만큼은 그래서는 안 됐잖아.
가장 큰 건물로 진입하자 수많은 그림자들이 모여있었다. 처음에는 그림자들은 광신도답게 경찰에 저항했으나, 경찰이 이곳에서 벌어진 죄목들을 나열하기 시작하고, 그 중에서 임금 체불이 언급되자 그림자들이 조금씩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 때 피 묻은 발이 수척한 여인을 비롯한 몇 명의 신도들과 함께 자그마한 관 하나를 들고 나타난다. 그 모습을 본 현아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나 상준에게 저지당하고, 피 묻은 발은 동요하는 신도들에게 기적을 보여주겠다며 퍼포먼스를 벌이기 시작한다.관 뚜껑이 열리고 그 안에서 피투성이 비옷을 입은 우비가 나오자[64], 현아는 지난번처럼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해 고통스러워 한다. 피 묻은 발은 우비를 흔들기 시작하고, 여러 번 흔들자 기절해 있던 우비가 기침을 하며 깨어난다. 그리고 신도들은 우비를 보고 죽은 사람이 부활했다며 환호한다.상준은 기절했다 깨어난 걸 부활로 받아들이는 신도에 어이없어 하는데, 현아는 신도들도 가짜라는 걸 인지하고 있으나, 저기 편승해서 돈을 벌 생각에 모른 척 하는 거라고 경멸을 담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현아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냐는 상준의 질문에 긍정하며, 떨리는 손으로 헤드셋을 주며 이제 시작이니 준비하라고 충고한다. 그 순간 문이 부서지고 경찰들이 들이닥친 뒤 경찰들이 신도들을 마구 체포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피 묻은 발이 촉수를 마구 휘둘러 그림자들을 지워나가기 시작한다. 현아가 말하길 원래 여기서 전원이 체포되고 우비가 병원으로 옮겨지는 게 정사나, 피 묻은 발이라는 강력한 트라우마가 이후 기억으로 진행하는 걸 틀어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상준은 자신이 모르는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설명해주는 현아에 의문을 가진다.이제 상준이 해야 할 일은 피 묻은 발에게서 우비를 빼오는 것이다. 피 묻은 발의 얼굴을 보면 무력화되는 건 여전했기에, 현아는 흔들리지 않게 개조된 헤드셋을 걸어준다. 출발하기 전, 현아는 아까 관여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상준은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본 현아에 놀라고, 현아는 자신의 심정을 고백한다.엄마만큼은 그래서는 안 됐잖아.
난 네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어.
행복해. 널 만난 이후로... 매일매일이 더더욱.
마지막까지, 함께해 줄 거지?
(상준: 예!!)
...아, 진짜 사랑해.
현아가 등을 떠밀자 상준은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피 묻은 발에 근접할 때 쯤 눈을 감고, 현아가 헤드셋으로 내리는 지시에 따라 촉수 공격들을 피해나간다. 그리고 피 묻은 발의 양다리를 부여잡고 그대로 내쳐버린다. 행복해. 널 만난 이후로... 매일매일이 더더욱.
마지막까지, 함께해 줄 거지?
(상준: 예!!)
...아, 진짜 사랑해.
《사건의 지평 #5》
그녀에게 있어서는 더 나은 선택.
나에게 있어서는...
이 에피소드에서 우비의 정체가 드러난다.나에게 있어서는...
3.1.9.1. 진실을 끄집어내다
즉, 우비와 유리, 현아는 모두 동일인물이었으며, 모두 현아의 과거 모습이었다.《사건의 지평 #6》
진실의 끝.
끝의 시작.
끝의 시작.
그런 기분을 느껴본 적 있어?
어렸을 적의 자기 행동이 지금의 가치관에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거나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 다른 사람이라는 기분.
우선 상준은 우비가 현아와 동인인물인 것을 알아차린 계기는 전체적인 인물상이 같은 것이 첫 번째였다. 우비의 말버릇인 "시러"를 현아도 사용했던 것,[65] 뺨을 잡아당기는 버릇이 같았던 것, 눈 색을 비롯한 외모가 전체적으로 비슷한 것 등. 결정적으로 상준이 비 오는 세계에 처음 진입했을 때 거인화한 우비를 만난 순간, 상준은 괴물을 만났다고 무전을 했으나 현아는 그 괴물이 피 묻은 발이 아닌 우비란 걸 간파하고 대응법을 알려줬다. 즉, 우비가 상준을 마중 나올 거라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현아는 그 애도 자신인데 얼마나 외로웠겠냐며 쓸쓸하게 말한다.상준은 이 모든 건 사소한 결론이나 이곳에서 모험을 반복하고 세계의 구조가 파악되면서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한다. 우선 현아가 이 세계에 여러 사람이 들어왔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었으며, 이곳에 올 수 있는 건 오로지 상준과 현아 둘 뿐이었다. 현아가 거짓말을 한 이유는 이 세계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알고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였으며,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고개 숙여 사과한다. 상준은 현아가 이곳에 오게 된 경위와, 자신이 왜 들어올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고 말한다. 현아가 이전에 돌아가면 다시 올 수 없을 것처럼 느꼈으며, 돌아간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잊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막 지어낸 말이 아니었다. 바로 빛나는 엘리베이터처럼, 현아가 상준을 그런 방식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기에 무심코 한 말이었던 것이다.상준은 이어서 멸망한 세계의 정체를 설명한다. 이곳은 세상에서 잊힌 정보가 파기되는 곳이며, 검은 것들은 완전히 잊히고 파괴되는 사람들의 기억이었던 것이다.[66] 검은 것들은 더 많이 잊힐 수록 점점 녹아내리다 최종적으로 거울 저편의 세계로 사라진다. 즉 우비와 유리는 현아의 잊힌 기억들이며, 시간이 지나 그 시절의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할 만큼의 차이가 있는 과거의 현아였다. 현아는 우비와 유리를 전부 좋아해줘서 정말 기뻤다고 꿈꾸듯이 말한다.일단 우비는, 끔찍한 과거를 잊고 싶다고 생각한 끝에 만들어진 기억이다. 물론 우비의 생성은 전혀 의도치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 세상의 시스템을 파악하고 나자, 현아는 의도적으로 다른 기억을 잘라내 또 다른 자신을 만들었고, 그것이 유리의 탄생 배경이었다. 굳이 다른 기억을 잘라 유리를 만든 이유는 세계에 갇힌 건 자신이니, 다른 사람으로 분리해 낸 유리라면 탈출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어렸을 적의 자기 행동이 지금의 가치관에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거나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 다른 사람이라는 기분.
3.1.10. 그녀의 세계
《그녀의 세계 #2》유리 덕분에 일단은 살았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이 없다.
한편 아무도 남지 않은 비 오는 세계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었다. 우비도, 그림자도, 피 묻은 발도 없는 황량한 세계에서 오로지 그림자 상준의 머리만이 홀로 남아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오래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증이 들 무렵, 자신을 필사적으로 붙잡던 우비가 사라졌으니, 검은 것들처럼 거울 저편에서 사라질 운명인 걸 직감한다. 그 때, 누군가가 그림자 상준에게 비옷을 씌워 준다.여기서 그림자 상준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바로 현아의 탈출에 필요한 기억 중 상준의 시점을 다룬 것이다. 아주 오래된 기억이지만 소멸되지 않게 우비가 간직하고 있었던 것.하지만, 여전히 시간이 없다.
《그녀의 세계 #4》
빗속에서 사라져 가는 나에게
비옷을 씌워준 것은...
유리를 흡수한 상준은 모두가 사라진 채 조금씩 녹아내리는 비 오는 세계에 도달한다. 하염없이 세계를 걷다가 상준은 마침내 끝에 도달한다. 거기엔 비옷으로 감싸진 그림자 상준의 머리, 그리고비옷을 씌워준 것은...
과거를 혼자 기억하려 해서는 없어지고 말아.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해야만 추억이 될 수 있으니까.
라고 말한다.상준은 자신이 잊은 건 우비가 지키고 있었고, 현아가 잊은 건 사라지기 전에 자신에게 숨은 걸 종합해서, 역시 둘의 기억이 합해져야 사라졌던 기억이 완성될 수 있었던 거냐고 묻는다. 우비는 당시 상준이 모든 걸 목격한 게 아니었기에 상준의 기억만으로는 모자랐다고 알려준다. 이에 상준은 현아의 기억과 연결될 수 있게 만들어준 유리에게 고마워한다.이제 상준은 기억을 흡수하려면 이 그림자 상준을 먹어야 하냐고 묻는다. 그러자 우비는 몸에 안 좋으니 좋은 것만 먹으라고 훈계하고, 상준은 이런 면에서 원본 현아랑 많이 닮았다고 느낀다. 그 때 그림자 상준이 식칼 모양으로 변하고, 상준은 그걸로 찔러야 하냐고 묻는다.[70] 우비는 긍정하고, 서로가 잊어버린 부분을 서로가 떠올려보라고 말한다.[71]식칼이 흡수된 상준은 이후 그림자 상준과 잠시 만담을 나눈다.[72] 그리고 자신의 기억과 현아의 기억이 뒤섞여 합쳐지는 감각을 느끼며, 마침내 현아가 잊어버렸던 기억을 재생한다. 상준은 이후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붉은 글씨가 써진 방에서 눈을 뜬다. 상준은 앞뒤로 달린 문, 주변에 널부러진 각종 기계들을 보고 이곳의 정체를 알아낸다. 바로 사이비에게 구출되고 병원에 실려가던 시점, 구급차 내부에서의 기억인 것이다. 옆에 있던 우비는 무덤덤하게 긍정한다. 그리고 당시엔 눈이 안 떠져서 구급차 내부를 몰랐으며, 그저 아프고 시끄러워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기에, 이런 붉은 글씨 방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설명을 들은 상준은 우비를 꼭 안아주고, 우비는 감사를 표한 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우비를 안아 든 채 상준은 복도를 걷는다.[73] 우비는 상준의 기억에 닿기 전까진 자신이 보여주겠다며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상준은 지금 펼쳐지는 기억은 현아가 멸망한 세계로 들어온 원인이 되었고, 상준이 관련되어 있으며, 현아가 무엇보다도 잊고 싶어했던 걸 알았기에 각오를 다진다. 복도를 걷던 상준은 하나의 병실이 열려있는 걸 확인한다. 그 병실이 지금까지 현아가 아지트로 쓰던 곳인 걸 직감하며, 그곳에 누워있는 과거의 현아를 본다.[74] 현아는 상당한 중상이었지만 사건이 커진 데다 선거 이슈와 섞이는 바람에 상대 후보가 치료비를 지불했고, 그 덕에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지나 현아는 건강을 회복했고, 병원에서의 보살핌도 따뜻하게 받았다.[75] 하지만 엄마가 사라졌기에 현아는 홀로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 병원 밖에 검은 차 하나가 불법 주차되면서 이변이 벌어진다. 그 차에선 우비의 엄마가 내리고 빠른 걸음걸이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탄다. 마침 사과를 깎아주던 간호사가 호출을 받고 병실 밖으로 나가고, 처음부터 몇 호실인지 알고 있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엄마가 들어온다.누워있던 현아는 엄마를 보자마자 반색하며 아픈 몸으로 쪼르르 달려간다. 너무 좋아하는 현아에게 엄마는 도주를 위해 각종 정보들을 묻는다. 현아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갸우뚱거리자 엄마는 혀를 차더니, 종이 가방을 열어서 한복 한 벌을 꺼낸다. 그리고 더 좋은 곳으로 가자는 말에 현아는 굉장히 행복해하며 따라나가려 한다.누군가와 함께 이야기해야만 추억이 될 수 있으니까.
너 같은 건...
우리 엄마가 아니야...
엄마... 어디 갔어...?
돌려줘.
지금 당장 돌려줘!!!!
현아의 비명 소리에 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렸고, 엄마는 사색이 된 표정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두 번 다시 현아에게 나타나지 않았다.현아는 엄마가 떠난 것에 충격을 받지 않았다. 왜냐하면 저걸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 현아는 이후 비옷을 입은 그대로 병실로 나가고, 천천히 병원 복도를 걷는다. 그런 현아에겐 현실 세계와 멸망한 세계가 끊임없이 겹처 보이고 있었다. 도로로 나간 현아는 두 세계가 교차하는 풍경이 보였고, 지나가는 행인들도 현아를 인식하지 못했다.그 때 멀리서 엄마가 타고 온 차를 목격한다. 차 안의 신도들은 경찰에게 들켰다는 말을 하며 다급하게 시동을 걸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세상에 완전히 홀로 남은 현아는, 그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하며 정처없이 걷는다. 그 순간 멸망한 세계에 단 한 사람의 뒷모습이 있는 걸 본다.[80]저 애가 사라지지 않는 것에 이상해 하던 현아는, 신도들이 탄 차가 신호위반까지 하며 과속하는 걸 본다. 그리고 머지 않아 저 아이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자신처럼 마음의 상처를 겪을 거라 확신한 현아는 남자아이를 밀친다.[81] 그 아이가 치이길 바랐는지 안 치이길 바랐는지는 현아 자신도 몰랐다.넘어진 남자아이는 잠시 짜증을 내는 듯하다, 현아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묻는다. 현아는 잠시 침묵하고[82], 이후 멸망한 세계에 완전히 들어오게 된다.우리 엄마가 아니야...
엄마... 어디 갔어...?
돌려줘.
지금 당장 돌려줘!!!!
《그녀의 세계 #5》
기억 나는 것은 그저
구름 너머의 하늘.
다시 비 오는 세계로 돌아와, 상준은 자신의 품에 한복을 입은 우비가 안겨있는 걸 본다. 기억났냐는 우비의 질문에 상준은 긍정하고, 상준은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우비는 그래도 온 게 어디냐며 웃고, 상준은 어른스럽다며 칭찬해준다. 그러자 우비는 다시 정신연령이 어려진듯 자주 듣는 말이라며 폴짝거리기 시작한다.상준은 무심코 한복이 예쁘다고 말하는데, 우비는 엄마가 만들어준 거라며 자랑한다. 엄마 칭찬에 우비가 기분 좋아하자 상준은 한동안 고민을 하고, 엄마를 아직도 좋아하냐는 질문을 하고만다. 우비는 주저없이 긍정하며, 상준은 그런 일을 겪고도 마음이 안 변한 거냐고 묻는다. 이에 우비는 자신을 학대한 엄마는 엄마가 아니라며 섬뜩하게 말한다.구름 너머의 하늘.
나한테 옷을 만들어 주던 엄마랑,
날 때리고 끌고 가던 엄마는,
역시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래도 옷을 만들어 줄 땐 정말로 기뻤는걸.
엄마가 거길 다니기 전까진
나, 정말로 행복했는걸!!
나중에 그렇게 됐다고 해서
그게 전부 거짓말이 될 순 없잖아.
그치만 나중에 그렇게 된 건 용서 안 해.
그거 엄마도 아냐.[83]
우비는 엄마에 대한 생각을 말해준 뒤, 이번엔 상준의 생각을 묻는다. 바로 우비와 유리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냐는 것. 어느새 비 오는 세계와 우비는 사라지고, 눈앞엔 학교 세계와 유리가 나타난다. 유리와 대화를 나눈 이후 한복을 입은 우비는 쪼르르 달려와, 현아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묻는다. 상준은 엄마가 만든 옷을 순수하게 좋아하며, 장난끼 있지만 어른스러운 아이라고 답한다. 유리도 부끄러운 듯이 다가와, 현아의 학창 시절은 어땠는지 묻는다. 상준은 겁쟁이에 솔직하지 못하고 띠껍지만, 뒤에선 몰래 도와주는 상냥한 아이라고 답한다.그리고 유리와 우비는 동시에, 상준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말해주겠다고 한다. 그러자 상준은 이미 말해주지 않았냐고 묻고, 어느새 상준은 병원 옥상으로 이동되어 있었다. 상준의 꿈의 한계선이 부서지고, 유리와 우비가 잊힌 기억에서 추억이 되었고, 탈출에 필요한 기억을 모두 되찾은 현아는 상준과 함께 탈출에 성공한다.날 때리고 끌고 가던 엄마는,
역시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래도 옷을 만들어 줄 땐 정말로 기뻤는걸.
엄마가 거길 다니기 전까진
나, 정말로 행복했는걸!!
나중에 그렇게 됐다고 해서
그게 전부 거짓말이 될 순 없잖아.
그치만 나중에 그렇게 된 건 용서 안 해.
그거 엄마도 아냐.[83]
3.1.11. 에필로그
《에필로그》추억이 되도록
유리와 마찬가지로 현아에게 흡수된 줄 알았으나 에필로그에서 생존이 확인된다. 카페에서 현아와 이야기를 나누던 상준은 장식용 창문에 우비와 유리가 있는 걸 확인하고, 그 두 사람은 상준에게 들켰다는 걸 알자마자 바로 도망가버린다. 상준이 설명을 요구하자 현아는 어차피 우리 둘에게만 보인다고 허둥대며 말한다. 그리고 곧바로 키스를 한 뒤 지금 유리랑 우비 생각이 나냐며 얼버무린다.우비가 어떻게 생존했는지는 상준/작중 행적 문서의 스토리 해설을 참고할 것.3.1.12. 서브 스토리: 우비
《01: 등 뒤에 있어.》* 해금 시기: 《유리의 세계 #1》
* 시점: 《기억의 파편 #1》 ~ 《기억의 저편 #8》 즈음으로 보인다.
어느 날 우비는 그림자 상준과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공포 영화마냥 조금씩 점멸하듯 움직이던 술래 우비는, 비옷을 벗어 자신으로 속인 뒤 상준을 붙잡는다. 상준은 노란 잠옷 차림의 우비를 빠르게 건물로 들여보내 빗물을 닦아 준다. 우비는 비를 맞아서 추운지 몸을 살짝 떠나, 상준을 잡았다는 사실이 좋은지 웃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질을 하며 상준을 패배자라고 부른다.상준이 그러다 감기 걸려도 모른다면서 잔소리하는데, 우비가 오빠도 비옷 없이 나대지 않냐고 반박한다. 상준이 자신은 가짜라고 반박해도, 우비는 그래도 추운 건 마찬가지라는 말로 상준의 말문을 막히게 한다. 이후 우비는 수건을 빼앗아 들더니 상준의 머리를 털려 하는데, 손이 닿지 않자 상준에게 꿇으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멱살을 잡아 끌어 내리고, 그제서야 만족스럽다는 듯 머리를 벅벅 문지른다.상준은 이후 우비에게 아까 공포 연출을 한 이유를 묻는다. 우비는 그런 어려운 말 모른다며 어리둥절하는데, 상준이 차분하게 다시 어린아이 눈높이에 맞춘 말투로 설명해주자 이해한 듯 해명하기 시작한다. 자기가 예전에 엄마 몰래 티비에서 하는 공포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 아까 자신이 쓴 연출로 귀신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보고 무서워하긴 커녕, 그냥 잡지 않고 귀찮은 연출까지 써 가며 잡은 귀신이 측은해졌다고 밝힌다. 그 다음 우비는 자기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감상을 남긴다. 그 말에 상준은 혹시 자기를 귀신이라고 생각하는 거냐고 묻는데, 우비는 그런 말은 잘 모른다며 잡아뗀다. 그러다 그림자 상준도 그 비슷한 것이니, 그러니까 동맹이라고 단정짓는다. 상준이 동맹의 뜻은 아냐고 묻는데, 우비는 그건 상관없다는 듯 일단 더 놀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상준은 애들이 그렇듯 참 종잡을 수 없는 아이라고 여긴다.* 시점: 《기억의 파편 #1》 ~ 《기억의 저편 #8》 즈음으로 보인다.
《02: 나만의 보물》
* 해금 시기: 《기억의 파편 #1》* 시점: 《기억의 파편 #1》에서, 그림자 상준이 우비의 과거를 보기 전으로 보인다.
《03: 안전교육》
* 해금 시기: 《기억의 저편 #1》
* 시점: 《기억의 파편 #1》 ~ 《기억의 저편 #8》 즈음으로 보인다.
어느 날 상준은 우비에게 식칼은 위험하니 그만 들고 다닐 걸 부탁한다. 우비는 어른은 식칼을 들고 다니면 안 다치냐고 묻는데, 상준이 어른도 다친다고 답하자 그럼 결국 둘이 똑같지 않냐며 따진다. 우비에게 말려버린 상준은 잠시 당황하다가, 위험하니 어른들도 안 들고 다닌다고 반박한다. 그런데 우비는 오빠야도 무기 들고 다니지 않냐며 재반박하는데, 상준이 안 들고 다닌다고 말하자, 쪼르르 달려와서 상준의 오른팔을 잡는다. 알고 보니 우비가 말한 그 무기란 것이 상준의 근육이었다.상준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 널려 있으니 이런 건 무기도 아니라고 말하나, 우비는 그럼 자기같이 연약한 사람들은 식칼이라도 들고 다녀야 하지 않냐고 묻는다. 상준은 칼은 방어용이 아니니 태권도장을 다니라고 하는데, 우비는 애가 태극 1장 배운다고 도움 될 일 없고, 오히려 애들 체력 빼서 밤에 빨리 재우려는 수단인 거 다 안다고 답한다. 상준이 그걸 어떻게 알았냐며 당황하자, 우비는 그런 일을 겪은 애들이 지금 다 어른이 됐으니, 그럼 자기가 배워 봐야 하위 호환이라고 소리친다. 상준이 하위 호환이라는 단어는 또 어디서 주워들었냐고 묻자, 우비는 식칼을 휘두르며 이리저리 웃으면서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상준이 이곳이 애들 정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할 무렵, 우비는 자기가 든 것이 식칼이 아니라는,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 그리고 찔려보면 안다며 달려들다가, 잘 놀아주면 식칼 안 꺼내겠다고 말한다. 상준은 자기가 지켜주는데도 계속 꺼낼 거냐고 묻는데, 우비는 자기 방어를 타인에게 의존해선 혼자 남았을 때 대응할 수 없다고 답한다. 어려운 말이나 사실 비옷 속에 감춰둔 종이 쪼가리를 따라 읽은 것이었다.[85] 상준은 어쨋든 위험한 세계인 건 맞으니 식칼 정도는 들고 다니게 냅두기로 한다.하지만, 우비가 든 칼이 식칼이 아니라고 한 말은 조금 신경을 쓴다.* 시점: 《기억의 파편 #1》 ~ 《기억의 저편 #8》 즈음으로 보인다.
《04: 점프 스퀘어》[86]
* 해금 시기: 《기억의 저편 #6》
* 시점: 《기억의 파편 #1》 ~ 《기억의 저편 #8》 즈음으로 보인다.
최근 우비는 상준을 놀래키는 장난을 하는 빈도가 크게 늘었다. 상준이 별 반응을 안 하자 우비는 요즘 협조성이 떨어진다며 질책하는데, 상준은 협조성이 무슨 뜻인지는 아냐고 묻는다.[87] 우비는 본체 상준은 얼굴만 없앤 채로 달려들어도 자지러졌다며 아쉬워하고, 그림자 상준은 본체는 그야 우비를 얼마 안 봤으니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우비가 다시 놀래키려고 소리를 지르자, 상준은 그냥 소리 지르면 안 놀라니 연출을 섞어보라고 조언한다. 우비는 처음의 마음을 유지할 수 없고, 결국 자주 보면 변해가는 거냐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묻는다. 상준은 그런 말도 신문기사에 있었냐고 물어보지만, 우비는 얄미운 표정으로 까먹었다고 잡아뗀다.상준은 언제까지나 그런 변명이 통하는 나이일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잔소리하는데, 우비는 그게 몇 살까지냐며 갸우뚱한다. 상준은 아직 우비는 멀었다고 답하는데, 우비는 자긴 또래에 비해 작다는 말을 자주 들었으니 보이는 것만큼 어리진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상준이 몇 살이냐고 물어보자, 우비는 서로 만난 지가 언젠데 이제서야 나이를 묻냐고 질책한다. 그런데 상준이 사과하자 우비는 자기도 까먹었다며 웃는다.그런데 곧바로 슬픈 표정으로 바뀌더니, 자신은 현재 체형에서 멈춰버린 상태라며 우울해한다. 그리고 그림자 상준이 있어줘서 다행이라며, 주섬주섬 후드를 쓰기 시작한다. 상준은 연민이 느껴져서 자신도 모르게 우비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데, 그순간 우비가 사라져 비옷만이 널브러진다.상준이 당황하자마자 아무것도 없던 비옷 속에서 우비가 나타나 깜짝 놀래킨다. 이번엔 진심으로 놀란 상준은 가슴을 쓸고, 우비는 오빠 말대로 연출을 섞어봤다며 비웃는다. 하지만 우비는 이후, 상대를 걱정시키는 걸로 놀라게 하는 연출은 하지 말라는 상준의 설교를 들었다고 한다.* 시점: 《기억의 파편 #1》 ~ 《기억의 저편 #8》 즈음으로 보인다.
《05: 영원할 순 없어》
* 해금 시기: 《기억의 허상 #5》
* 시점: 《기억의 허상 #5》에서 우비가 병원 세계로 향하기 직전이다.
그림자 상준은 우비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자 전신을 복구받지 못한 채로 머리만 남은 상태였다. 우비는 머리만 남은 그림자 상준이 당황하는게 즐거웠는지, 들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좋아한다. 상준은 뇌가 흔들리는 거 같아 고통스러워한다. 하짐나 우비는 들기만 하다 들려지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고, 이젠 자기가 어른이라며 웃는다.그리고 또 즐겁게 손을 뻗다가, 살짝 미안해졌는지 아까보단 살살 흔들기 시작한다. 상준이 들려지기만 하다 들어본 소감을 묻자, 우비는 즐겁다고 답하려다 무겁다면서 내려놓는다. 상준이 사람 머리는 약 4~5kg라고 tmi를 덧붙이는데, 우비가 사키로가 뭐냐고 묻는다. 상준이 볼링공에 비유하지만 우비는 볼링이 뭔지 몰라 갸우뚱한다. 결국 상준은 어른이 감당해야 할 무게라고 답한다.어른이라는 말에 우비는 뭔가 생각을 하는 것처럼 주저앉는다. 그러곤 왜 그런 어른이 되버린 거냐고 묻는데, 상준은 자기한테 하는 소리냐고 따지지만 우비는 고개를 젓는다. 상준은 우비가 누구를 디스한 건지 감을 못잡고 의아해한다. 이후 우비는 훌륭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원인을 묻는데, 상준은 어린 시절이 엇나가는 것이라고 답한다. 우비는 만약 이미 어른이 됐으면 어떻게 되냐고 한번 더 물어보고, 상준은 그러면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수 없으니 못 바꾼다고 딱 잘라 말한다.우비가 점점 시무룩해하자, 상준은 혹시 과거를 바꾸고 싶냐고 묻는다. 우비가 긍정하자 상준은 어린애가 벌써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놀란다. 우비는 자신이 과거에 다르게 행동했으면,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하루라도 빠짐없이 생각한다고 고백한다. 상준은 우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고 느끼며 진정시키는데, 어린애가 저런 말을 한다는 시점에서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우비는 그림자 상준을 만난 뒤로 이런 후회는 잘 안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과거가 바뀌면 그림자 상준을 못 만나기 때문인데, 상준은 우비가 기특하게 자랐다고 생각해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우비는 상준이 우는 걸 보고 놀리다가, 상준의 머리를 들어올린다. 그리고 오빠야랑 있는 이 순간이 좋으니, 지금 이대로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 소원은 이루지 못할 거 같지 않냐며, 글썽인 채로 묻는다.이후 우비는 사라져 가는 비 오는 세계와 포효를 하는 피 묻은 발을 뒤로 하고, 현아를 만나기 위해 병원 세계로 달리기 시작한다.* 시점: 《기억의 허상 #5》에서 우비가 병원 세계로 향하기 직전이다.
《06: 오리는 삐약삐약.》
* 해금 시기/조건: 《사건의 지평 #5》 + 오리 스킨 구매
* 시점: 《기억의 파편 유리 #8》 ~ 《기억의 허상 #1》으로 보인다.
우비는 여느 때처럼 그림자 상준을 복구하던 도중, 자신이 무섭냐고 묻는다. 물어본 이유는 본체가 자길 보고 소름끼친다고 말해서 상처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상준은 우비 쪽이 먼저 놀래킨 거 아니냐고 묻는데, 우비는 그치만 상준은 무서워하거나 아파할 때 잘생기다고 느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답한다. 상준은 오싹해하지만, 우비가 그래도 본체가 안아주기 싫어하는 건 싫다며 침울해하자 복구된 팔로 꼭 안아준다.우비는 안겨서 좋아하다가 곧바로 놀래키는데, 우비가 너무 놀래키기만 한다고 생각한 상준은 나긋나긋한 말투로 훈계를 시작한다. 우비가 좋아하는 동물을 묻는데, 우비는 삐약이라고 답한다.[88] 그리고 상준은 만약 우비가 삐약이를 안았는데 갑자기 파닥거리면서 놀래키면, 계속 안아주고 싶겠냐고 묻는다. 우비는 동물을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감당해야 한다고 답하자, 상준은 잠시 당황하더니 어디서 주워들은 말 쓰지 말고 우비의 생각을 말하라고 재차 묻는다.그러자 우비는 기껏 안아주는데 파닥거리니 싫어할 거라고 솔직하게 답한다. 이에 상준은 우비가 인용하는 말이랑 본심이 정반대인 것에 이상하다고 여긴다. 그러다 우비가 그림자 상준은 자기가 놀래켜도 계속 안아주는 이유를 묻는데, 상준은 우비가 나쁜 마음으로 그러는 게 아니란 걸 알아서 안아준다고 답한다. 우비가 본체 상준도 그걸 알아주면 된다고 말하자, 상준은 자신의 마음을 남이 눈치채주길 기다리며 묵히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에 우비는 어른도 그런 걸 눈치 못채니, 어른 별거 없다며 시무룩해한다. 상준도 어른 별거 없다며 맞장구친다.우비는 본체가 자신의 빨간 비옷을 무서워했다고 알려준다. 이에 상준은 본체가 우비의 과거를 봤고, 빨간 비옷 입은 귀신 얘기도 많으니 그렇다고 설명해준다. 우비가 빨간 비옷 귀신이 많다는 말에 놀라더니, 어떤 년이냐고 묻는다. 상준이 당황하자 우비는 어떻게 생겼냐고 다시 물어본다. 상준이 보여줄 방법이 없다고 하나, 우비는 볼 수 있다며 바느질 하던 상준의 머릿속을 손으로 팍팍 헤집기 시작한다.우비가 상준의 머릿속을 헤집으며 생각들을 읽어내는 걸 보고,[89] 상준은 그동안 우비가 써 왔던 어려운 말들의 출처가 자신의 머리를 헤집는 것이었다며 충격받는다. 이후 상준의 생각에서 빨간 비옷 귀신의 외형을 보는데, 우비는 못생겼고 많기까지 하다며 싫어한다. 그리고 곧바로 상준의 머리를 다시 바느질한다.* 시점: 《기억의 파편 유리 #8》 ~ 《기억의 허상 #1》으로 보인다.
《07: 뭘 해도 용서받는.》
* 해금 시기/조건: 《사건의 지평 #5》 + 고양이 스킨 구매
* 시점: 《기억의 파편 유리 #8》 ~ 《기억의 허상 #1》으로 보인다.
우비는 어느 날 그림자 상준에게 보물이 있냐는 질문을 한다. 상준은 본체도 아닌 자신은 없다고 말하는데, 우비는 뾰로퉁한 표정으로 상준 주변에서 얼쩡거린다. 그리곤 이 근처에서 보물을 찾아도 될 거 같다고 말하는데, 상준이 좀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우비는 협조성을 지키라며 소리친다. 상준이 뭐라도 찾기 위해 일어서자, 우비는 근처에서 찾으라고 하지 않았냐며 상준을 가로막는다.상준은 우비의 의도가 바로 여기서 보물을 찾으라는 것임을 눈치채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고양이 모양 크리처를 들어올린다. 마치 그림자 형태의 고양이는 실제로 살아있으나, 우비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탓인지 그림자 형태였다. 상준은 고양이와 씨름한 뒤 애써 교감에 성공하고, 우비에게 고양이를 보물이라며 갖다준다.그런데 우비는 살벌한 표정을 지으며, 왜 고양이를 골랐냐며 축 늘어진다. 상준은 혹시 보물이 우비였냐고 묻는데, 우비는 침울하게 긍정한다. 상준이 보물에 우비까지 포함됐으면 당연히 우비를 골랐다고 해명하나, 우비는 변명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상준은 우비가 이럴 때만 발음이 참 똑바르다고 생각한다.우비는 왜 하필 꼬양이를[91] 골랐냐고 묻는다. 상준이 혹시 싫어하냐고 묻는데, 우비는 매우 좋아한다며 기뻐한다. 그 때 고양이가 상준을 깨물고 뒷발로 차기 시작하는데, 우비는 만약 자신이 상준에게 저랬다면 설교당했을 거라고 중얼거린다. 상준이 긍정하자 우비는 왜 꼬양이만 봐주냐고 묻는데, 상준은 동물이라 말도 안 통하니 어쩔 수 없다고 답한다. 그러자 우비는 사악한 표정으로 흉계라도 꾸미는 듯, 미친듯이 웃기 시작한다.* 시점: 《기억의 파편 유리 #8》 ~ 《기억의 허상 #1》으로 보인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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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작의 메인 키비주얼 중 하나인 해당 일러스트는 병원 세계에서 식칼을 든 우비를 그리고 있는데, 이는 엄마를 칼로 찌르고 도주하던 중 이세계에 막 도달한 현아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점이 본작의 핵심 반전이자 진상에 속하는 사건인 점을 보면 키 비주얼에 최중요 전개를 대담하게 박아놓은 셈.
- 모티브는 원작 무인세계의 주인공 서현아이며, 본작의 현아보다도 서현아를 더 많이 계승한 캐릭터다. 서현아의 대표적인 특징인 한복 차림과 식칼은 우비가 그대로 이어받았고, 병원 신세를 지냈다는 점도 비슷하기 때문.
- 본작의 주인공 3인방이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3인방과 전체적으로 유사한데, 우비는 그 중에서 납작이와 유사하다. 남주를 "오빠야"라 부르는 점, 성숙한 면모가 있는 어린애라는 점, 묘하게 독설 기믹이 있는 점, 뜬금없이 나타나 알쏭달쏭한 떡밥들을 뿌리고 가며 가장 비밀이 많은 신비주의 캐릭터라는 점 등.
- 본작의 타이틀 화면에선 세 히로인의 스탠딩 CG의 실루엣을 하나씩 비춰주는데, 우비는 식칼을 든 한복 스탠딩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스탠딩은 작중에서 큰 스포일러로 기능하는지라, 타이틀에선 해당 실루엣의 주인이 우비인 걸 알아차리지 못하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물론 실루엣이 히로인 별로 하나씩 나온다는 걸 눈치채면 얼굴이 나오지 않은 한 명이 우비란 걸 알아차릴 수 있다.
- 초기 설정은 비옷 속에 한복을 입었고,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원작의 서현아를 닮아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작가가 말하길 자신은 리메이크작의 주인공이 원작의 외형을 점차 닮아가는 작품들을 몇 봤고[94], 이를 매우 매력적으로 생각해서[95] 우비의 초기 기획을 그렇게 잡은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비옷 안에 한복을 입은 것으로는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는 이유로 반려되었고, 대신 우비의 어머니가 한복 제작 장인이라는 설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 납작이, 라미, 미미르, 모카에 이은 지나가던개 작품의 전통 어린애 캐릭터다. 지나가던개는 단편작을 제외하면 어린애거나 그 체형을 가진 캐릭터를 하나씩 주조연으로 내세우는데 이번에도 그 전통이 지켜졌다.
- 히로인 중 유일하게 전용 BGM이 존재한다. 테마곡 이름은 '우비'
- 우비가 쓰는 어려운 말들은 신문을 비롯한 이곳저곳에서 보고들은 것들이거나, 아니면 그림자 상준의 머릿속을 헤집어서 생각을 읽고 습득한 것들이다.
- 어린 나이인데도 공포 영화를 하나도 안 무서워한다. 어릴 적 엄마 몰래 공포 영화를 본 적 있는데, 보고 난 뒤 든 생각은 사람 잡으려고 노력하는 귀신이 측은하다고 느낀 것이었다고.
- 우비의 스탠딩 CG는 비옷/잠옷 폼과 한복 폼이 있다. 그런데 한복 폼의 우비는 식칼을 쥐고 있는 스탠딩 밖에 없는데, 이는 작가가 식칼 없는 스탠딩을 신청하는 걸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내버려둔 이유는, 본래 물건을 들고 있는 CG는 물건만 지우면 손의 모양이 무언가를 쥔 형태로 어색하게 남기에, 손을 별도로 수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복 우비는 식칼을 없애도 기본 스탠딩 자세가 식칼을 쥔 자세를 기반으로 했기에, 손을 수정해도 여전히 어색해서 하는 수 없었다고 한다.[96][97]
- 우비의 세계 무대가 산장인 이유는 작가가 말하길, 사이비 종교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던 중 사이비들이 실제로 으슥한 산장에 본거지를 두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 작중에서 우비가 입고 있는 옷을 지칭할 때는 단어로 우비가 아닌 '비옷'을 쓴다. 이유는 하필 캐릭터 이름이 우비라서, 똑같이 우비라고 쓰면 비옷을 말하는 건지, 이 캐릭터를 말하는 건지 헷갈릴 수 있기 때문.
- 사실 상준과의 접점은 세 히로인 중 가장 적었다. 그 이유는 상당수의 조우를 그림자 상준이 대신했기 때문. 그림자의 행적은 본체가 거의 기억하지 못하기에 상준은 우비를 한동안 어려워한다. 본체가 우비와 직접 조우해 대화를 나눈 건 스토리 절반이 흘러갈 동안 단 2번 뿐이었으며, 중반엔 아예 비 오는 세계가 막혀버린 탓에 유일하게 개인 루트도 없게 된다.
- 한가지 의문점이 있는데, 우비는 하얀 머리지만 우비가 자란 모습인 현아는 검은 머리를 지니고 있다. 성장하면서 완전히 사회로부터 격리됐음에도 어째서 머리색이 바뀐 건지는 불명. 억지를 부리자면 본래 검은 머리인 우비가 하얀색으로 염색한 것이고, 시간이 지나며 염색물이 빠졌다고 추측할 수 있긴 하지만..[98]
[1]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나이로 추측된다.[2] 시야 확보니 하위 호환이니 협조성이니, 하나같이 한자 어휘들이다.[3] 가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4] 서브스토리에서 나오길, 대부분의 단어들과 어휘는 그림자 상준이 가지고있는 기억의 파편을 통해 알아내는 것이다.[5] 어려운 말을 어설프게 주워쓰는 점은 작가가 조카 등의 어린이들을 돌보던 경험에서 따왔다고 한다.[6] 거기에 우비는 본인 에피소드가 아니더라도 스토리 중간중간 짤막하게 등장해 의미심장한 행동과 발언들을 남기고 가다 보니 더더욱.[7] 우비 이후 개그 캐릭터 및 평범한 학생으로만 나오던 유리도, 중반부터 반전들이 속속히 드러나며 몰입도를 높여주기 시작한다.[8] 이전부터 어른스럽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고 밝혔다.[9] ex) "이름은 엄마가 지어 주셨니?" -> "엄마는 한복을 지어주셨어." 그런데 우비의 진실들을 알고 곱씹어 보면 틀린 말은 하나도 없다.[10] 그래도 우비 자체는 귀여운 꼬마라고 생각하는지 비 오는 세계의 장점 중 하나로 '우비가 귀엽다'를 떠올리기도 했다.[11] 엄마가 한복을 만들어 줄 때가 정말 행복했다고 한다. 이 추억을 얘기하며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이땐 정말 순수한 어린아이였을 듯.[12] 상준은 간신히 시야에서 놓치지 않을 수준으로 따라갈 수 있다는데, 그마저도 우비가 어느정도 맞춰주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13] 참고로 작가인 지나가던개는 한복 덕후로, 자신의 작품에 한복 차림의 캐릭터를 종종 넣곤 했다.[14] 왜 우비를 패려 했는지는 상준 항목 참고. 본체 눈에는 우비가 슬라임 괴물로 보였기 때문이다.[15] 종이 하단에 낙서를 그린 이유는 서브 스토리에서 설명된다. 현아 서브 스토리 《01: 너도?》참고.[16] 자신은 비 오는 세계의 파편만 주울 수 있으니 병원 세계의 파편은 못 줍는다는 말.[17] 하지만 그 인성머리를 떠올리고 확실히 정신이 아파 보이긴 했다고 생각한다..[18] 그와중에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리고 이는 근손실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등 진성 헬창의 면모를 보인다.[19] 본인 말로는 조카들 때문에 그동안 애새끼는 악의 화신으로 알았다고 한다.[20] 상준은 순간 미국갔냐고 생각한다.[21] 이 때 우비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는지는 《우비의 세계 #4》에서 드러난다.[22] 상준은 자기가 열려 했을 땐 꿈쩍도 안 한 문이 우비가 건드리자 곧바로 열리는 걸 보고 이상해한다.[23] 100 -> 92 -> 88 -> 70[24] 사실 우비는 100을 다 셌지만 1에서 0으로 넘어가지 않고 분수까지 세다 지고 만다.[25] 그 와중에 우비는 이기니까 좋냐고 따지는데, 상준은 그럼 인형을 건물 밖에 던저놓지 그랬냐며 어이없어 한다.[26] '목스님'..[27] 이불을 걷으면서 이불 안에 시체가 있는 걸 본 적 있다고 생각한다.[28] 목소리만 우비지 톤이 완전히 다르다.[29] 우비가 콩벌레 자세를 해야 살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정말이었다.[30] 매우 빠른 달리기, 거인화, 파편 흡수, 문 잠금해제 등.[31] 정리하면 현아는 격통을 감내해서 상준에게 상처를 낸 것에 대한 복수를 이룬 것이다.[32] 상준은 우비나 유리와 달리 현아에겐 쇄골 밑에 손을 대고 오래 기다려야 파편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상해한다.[33] 실제로는 한 달 동안 운동을 쉬다 상하체 전부 조진 다음 날 수준으로 전신이 쑤셨다고.[34] 우비 왈 오빠는 아플 때 잘생겼다고..[35] 그와중에 상준이 어른이 그럴 수도 있지 않냐고 말하자 우비가 오빤 항상 그런 식이라고 따진다. 상준이 애다운 말을 쓰지 않는다고 잔소리하자 우비는 애가 모를 수도 있지 않냐며 반박한다.[36] 이 때부터 상준은 피 묻은 발이라고 계속 부르기도 뭐하니 지부장이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한다.[37] 다만 예전과 달리 세계에 온 횟수가 늘어서인지 더 잘 들린다고 느낀다.[38] 여인의 말에 따르면 친척은 바자회라 속이고 데려왔다고 한다.[39] 미리 포교 대상자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한 다음, 그 사람의 모든 걸 알고 있는 것처럼 속이는 방식으로 포교했다. 덧붙여 사람들이 말하지 않은 부분들은 교묘한 화술로 조금씩 알아맞췄다고.[40] 우비는 여기에 본체에게 처발리지 않았냐고 따진다.[41] 뒷조사 인력을 파견할 수도 있었으나 인건비가 드는 탓에, 이건 돈이 많아 보이는 사람에게만 한다고.[42] 나중에 사이비가 직접적으로 일으킨 교통사고였다는 것이 드러난다.[43] 어린애 주제에 어른의 일에 왠 참견이냐는 식.[44] 엄마가 사이비에 빠지면서 생겨난 불화들.[45] 참고로 상준 본인은 현아가 부탁해도 절대 애를 팰 수 없다고 생각해 대화로 해결하는 걸 납득한다.[46] 어린 애라 차마 주먹을 날릴 수는 없었다고.[47] 상준은 수척한 여인의 눈이 단단히 정신 나간 것 같다고 생각한다.[48] 즉 우비가 입고 있던 비옷의 붉은색은 피로 물들어 생긴 것이었다.[49] 여기에 만난 적 없다는 건 누구나 그렇다는 의미심장한 말까지 덧붙인다.[50] 상준이 모든 히로인을 한 번씩 직접 대면하는 첫 에피소드다.[51] 프롤로그를 제외하면 가장 짧은 에피소드다.[52] 상준은 엄마가 자신을 학대했음에도 호칭이 엄마에서 바뀌지 않은 것에 안타까워한다.[53] 학대 장면이 워낙 인상깊어서 그렇지 이 엄마란 사람도 타락하기 전에는 우비에게 안전 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훌륭한 부모였다는 점이 드러난다.[54] 상준은 놀라서 우비를 놓치면서도 다치지 않게 살살 내려준다.[55] 얼굴을 그림자로 바꿔서 놀래킨다.[56] 우비가 힘이 왤케 세냐는 말에 상준은 어른이 되면 자연스레 이렇게 된다고 답한다. 그런데 근육돼지가 되긴 싫은지 우비는 노골적으로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57] 외형 관찰의 목적은 그림자 상준의 복구인 것으로 보인다.[58] 여기서 상준은 자신을 오빠라고 칭하며 살갑게 대하지만, 우비는 자길 오빠라고 부르면 자괴감 안 드냐며 비웃는다.[59] 인터뷰를 한 듯 머리가 긴 중년 여교사의 사진도 실려 있었으며, 기자가 열정을 가진 건지 정보가 많이 적혀있었다고 한다.[60] 《현아의 세계 #1》의 내용이다.[61] 상준의 방이 한계점으로 바뀐 것과, 상준의 의사에 관계 없이 자고 일어나면 세계가 전환되었던 것도 눈의 소행이었다.[62] 일반적인 승용차 뿐만 아니라 승합차도 한가득 있었다고 한다.[63] 이때부터 우비의 목소리도 학교 세계의 학생들처럼 기괴하게 변조된다.[64] 과거의 사건을 재현하는 상황이기에, 현재의 우비가 아니라 전신이 그림자로 이루어진 환영이다.[65] 현아가 잠을 못자 비몽사몽할 때 사용했다. 이에 현아는 아이같은 말버릇을 완전히 고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씁쓸하게 웃는다.[66] 검은 것들이 사람 형상을 띈 것도 이런 이유여서였다.[67] 이에 우비는 자신은 그 시절의 현아지만, 우비와 유리도 섞여있는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말한다.[68] 현아가 나갈 수 없다고 확신했던 그날 밤, 현아는 이 우비를 본 것이었다.[69] 그림자 상준은 본체를 보고 얼굴을 찡그린다.[70] 굳이 식칼인 이유는 찔러넣기 좋아서라고..[71] 그 와중에 분위기 잡았던 우비는 가슴팍까지 손이 안 닿았기에 올려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상준은 허당끼도 똑같다고 생각한다.[72] 여기서 그림자 상준이 본체를 적대했던 이유가 나오는데, 그 이유는 순수하게 자신이 본체가 아니라는 데에서 나오는 열등감 때문이었다고 한다.[73] 여기서 사이비가 발각된 경위가 드러난다. 당시는 선거철이었고, 사이비에 다니던 정치인의 상대 후보가 조사 도중 알아냈다고.[74] 외형은 잠옷 차림의 우비다.[75] 여기서 매점 아주머니가 과자를 공짜로 줬다고 한다. 이전에 현아가 끼니를 매점의 과자로 때운다고 했던 걸 보면, 이것도 기억에 반영된 듯.[76] 이거 때문에 현아의 팔에는 피가 흐를 정도의 상처가 생긴다. 프롤로그에서 상준이 현아에게서 봤다던 상처의 정체이기도 하다.[77] 엄마가 말하길 안 입게 되어 쓸모 없어진 옷을 태워야 주처의 곁으로 갈 수 있다고.[78] 이때 현아의 얼굴이 그림자로 바뀌었다가 돌아온다.[79] 여기서 엄마는 가짜임에도 불구하고 진짜처럼 빨간 피를 흘린다.[80] 이제부터 프롤로그의 장면과 연결된다.[81] 즉, 상준이 교통사고를 그대로 당했으면 마음의 상처를 가지게 되고, 현아와 같이 멸망한 세계에 입성했을 것이다. 아직 치이지 않았음에도 멸망한 세계 진입 직전의 상태가 되는 걸로 보아, 세계 자체가 약간의 예지 능력이 있는 듯.[82] 여기서 줄곧 이름이 우비로 나오다가 처음으로 현아로 나온다.[83] 여기서 비옷을 식칼로 찌른다.[84] 상준은 우비가 꼬집는 게 아팠는지 그냥 숙여달라고 말하지 그랬냐며 속으로 중얼거린다.[85] 상준은 식칼에 감아둔 신문지를 읽은 것으로 추측한다.[86] 올바른 표기는 점프 스케어다. 점프 스퀘어는 일본의 만화잡지 이름.[87] 여기에 신문 보고 설명하지 말라는 말까지 덧붙인다.[88] 상준이 병아리라고 부르자 우비는 병아리 아니고 삐약이라며 소리친다.[89] 상준이 손가락이 뇌를 헤집는 ASMR이 울려퍼진다고 생각하자, 우비는 그게 무슨 뜻이냐며 갸우뚱한다.[90] 결말에서 그림자 상준은 본체에게 흡수되고, 우비가 해피엔딩을 맞는 걸 본체가 지켜보기에 그림자 상준의 소원은 이루어진다.[91] 고양이를 꼬양이라고 발음한다.[92] 상준은 고양이가 됐는데 묘생이라 안 부르냐며 지적한다.[93] "우웨에으엥", "므아아아앍", "곩곩곩곩곩곩"[94] 예시를 하나 들자면 애니메이션 판 기생수의 이즈미 신이치를 뽑을 수 있다.[95] 작가로서 꼭 하고 싶은 시도였다고 덧붙였다.[96] 유리 역시 스마트폰을 쥔 CG와 안 든 CG가 있는데, 스마트폰을 안 든 CG는 손의 모양이 다르다.[97] 에필로그에서도 한복 스탠딩을 고수하는데, 평화로운 분위기에 식칼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싶었는지 창틀에 식칼이 가려져 있다.[98] 아마 현아와 동일인물이라는 반전을 위해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안그래도 눈 색이 같은데 머리색까지 같으면 너무 쉽게 들통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