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2 13:23:41

외투(소설)


1. 개요2. 줄거리3.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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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Акакия Акакиевича свезли и похоронили. И Петербург остался без Акакия Акакиевича, как будто бы в нем его и никогда не было. Исчезло и скрылось существо, никем не защищенное, никому не дорогое, ни для кого не интересное, даже не обратившее на себя внимания и естествонаблюдателя, не пропускающего посадить на булавку обыкновенную муху и рассмотреть ее в микроскоп; существо, переносившее покорно канцелярские насмешки и без всякого чрезвычайного дела сошедшее в могилу, но для которого все же таки, хотя перед самым концом жизни, мелькнул светлый гость в виде шинели, ожививший на миг бедную жизнь, и на которое так же потом нестерпимо обрушилось несчастие, как обрушивалось на царей и повелителей мира...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마차에 실려 나가 매장되었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가 없는 페테르부르크는 마치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변함이 없었다. 어느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어느 누구의 애정도 받지 못하고 어느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 존재, 심지어 흔한 파리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핀에 꽂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자연관찰자의 주의조차 끌지 못한 존재가 사라지고 자취를 감춘 것이다. 동료 관리들의 조소를 묵묵히 견뎌낸 그 존재는 어떤 특별한 일도 없이 무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런 존재에게도, 비록 생이 끝나기 직전이었지만, 외투의 모습을 한 명랑한 손님이 갑자기 나타나 짧은 순간이나마 가련한 인생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러고 나서 황제나 세계의 지배자에게도 닥치기 마련인 불행이 잔인하게 그를 덮쳤다...
본문 중에서 (문학동네 번역)

шине́ль. 니콜라이 고골이 1842년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키 작고 곰보에 홍조증이 있고 눈 나쁘고 치질이고 게다가 대머리인 만년 9등 문관[1] 아카키 아카키예비치 바시마치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러시아 사람의 이름은 이름, 부칭 그리고 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라는 이름은 아카키의 아들 아카키라는 뜻이고[2], 바시마치킨은 작중에도 나와 있듯이 장화(башмак, 바시마크)에서 유래한 성이며[3] 이는 아카키가 장화와 같은 별 볼일 없는 인물, '작은 인간'의 전형임을 암시한다. 거대한 사회 속에서 일부분으로 살아가는 낮고 더러운 인간인 것이다.[4]

2. 줄거리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관청[5]에서 정서[6] 일을 하고 있다. 동료 직원들은 그에게 인삿말조차 제대로 건네지 않고 그저 불쑥 서류만 내밀 정도로 배려는 커녕 은근히 놀리거나 괴롭히고, 그 또한 그런 행위에 뭐라 한마디 하는 일조차 없이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시작하는 사람이었다. 말도 없고 사람 사귀는 것도 서툴고 독신에 아첨도 모르는 성미지만, 그래도 일은 워낙에 성실하게 하는 터라[7] 몇몇 상관은 그걸 높이 여겨 다른 일을 맡겨서 승진이라도 하라고 배려해줬다. 그렇지만 그는 달라진 보직에 진땀 흘리면서 못하겠다고 포기하고[8], 정서 일이 맞겠다고 하소연하여 결국 진급도 못하고 정서 일을 하는 9등관으로 머물러야 했다. 그래도, 본인이야 맡은 일이 만족스러운지 불평불만없이 일은 잘하지만.

동료들의 괴롭힘에도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고[9], 단조롭게 살아가던 그는 페테르부르크의 매서운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외투[10]를 수선하고자 재봉사 페트로비치를[11] 찾아간다. 페트로비치는 그 외투는 각반으로나 써먹어야 할 정도로 더 이상 수선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새로 맞춰 입어야한다고 말한다. 충격에 빠진[12] 그는 그동안 모아둔 적금과 포상금 그리고 외투를 하기로 결정한 날부터 검소하게 살아 모은 돈으로[13] 새로운 외투를 만드는 데 필요한 92루블(재료값 80루블+바느질삯 12루블)의 비용을 채운다.[14]

완성된 날 아침, 기분 좋게 새 외투를 입고 출근하자 청사 사람들은 축하해준다. 부서의 부계장은 마침 자신의 명명일[15]이기도 하니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와 함께 새 외투를 축하하고자, 청사 사람들과 자신의 집에서 베푸는 연회에 아카키예비치를 초대한다. 연회가 끝나고 기분좋게 쏘다니며 집으로 가던 중 외투를 강도당한다. 그는 충격에 빠져 경찰서장을 찾아가지만 푸대접만 받고, 아는 동료에게 그는 도움이 안 될테니 ‘중요한 인사‘(판본에 따라 '거물'로 번역되기도 한다)에게 찾아가 보라는 조언을 듣고 어렵게 그를 찾아가지만 도리어 호된 질책만 듣게 된다.[16] 그는 절망하여 돌아와 앓다가 사망하고 말았다. 그 후 그가 있던 정서 작업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그가 죽어도 세상은 변함없이 그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으나... 놀랍게도 그는 유령의 모습으로 페테르부르크 골목에 나타나 외투를 걸친 사람들만 보면 다가가 빼앗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중요한 인사'의 외투를 빼앗고는 이게 바로 찾던 거라고 만족해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3. 그 외

  • 작중 '중요한 인사'는 유령에게 외투를 빼앗긴 경험을 한 후 사람이 싹 달라졌다고 작품 말미에 서술된다. '자네가 감히? 자네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가?' 같은 말을 거의 쓰지 않게 되었고, 가끔 쓰더라도 무슨 일인지 듣기 전까지는 쓰지 않게 되었다고... 재봉사 및 (작중에서 직접 등장하지 않는)재봉사의 아내까지도 제대로 이름이 언급되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예의 '중요한 인사'의 이름만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점 또한 의미심장하다.
  • 아카키의 유령은 외투를 빼앗고 만족해하며 사라졌지만, 그래도 작중에선 아직도 유령이 나타난다고 우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언급된다. '이 유령은 키가 크고 긴 콧수염을 길렀다는 것이다' 라는 것을 볼 때 아카키의 유령은 아닌 것 같지만. 한 경관이 우연히 그 유령과 부딪칠 뻔했는데 화내는 유령에게 기겁하며 죄송하다고 굽신거리자 유령은 그냥 사라졌다고 한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극찬하며 '우리 모두는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가 쓴 소설 가난한 사람들에서 바르바라가 마카르에게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1] 표트르 대제는 서구화 개혁 때 문관, 무관, 궁정관을 전체 14관등으로 분류했다. 9등관은 무관 계급에서 대위와 동급이다.[2] 왜 아버지 이름과 아들의 이름이 같아졌는가 하니, 아카키를 낳은 뒤 아카키의 대모 되는 사람이 작명을 위해 달력을 뒤져가며 여러 이름을 제시해 주었으나 하나같이 러시아인들 입장에서 촌스럽거나 잘 쓰이지 않는 이름들이 걸리는 바람에(...) 지친 모친이 그냥 부친 이름과 똑같은 이름으로 지어버린 것. 작중 언급된 이름들을 보면 모키야(Моккия), 순교자 호즈다자트(Хоздазат), 트리필리(Трифилий), 파프시카히(Павсикахий) 등 현지에서도 볼 일이 드문 이름들만 줄줄이 등장한다. 왜 달력을 보고 결정했는가 하니 러시아 달력에는 여러 성인들의 축일과 해당 날짜의 수호 성인 이름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3] 정확히 말해 바시마크는 단화는 아니지만 신발끈이 달려 있고 복사뼈까지 올라오는 부츠 수준의 신발을 말한다. 러시아어를 배운 사람들 중에서는 "저게 무슨 단어인가" 싶은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현대 들어 바시마크는 보티노크(ботинок)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카키의 부친부터 조부에 외가까지 이 집안 사람들은 전부 평소에 사포크(сапог: 복사뼈를 넘어 거의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장화로 보통 추울 때 신고 다니는 신발)를 신고 다니기 때문에 작가는 어쩌다 저런 성씨가 붙었는지 모르겠다고 서술하고 있다.[4] 이렇게 인물의 특성을 암시하는 의미의 이름을 짓는 것을 캐릭토님이라고 한다.[5] 작가는 "최근 어떤 소설이 특정 관청임을 명시하고 이 관청에서 일어난 일을 적었다가 해당 관청의 높으신 분이 노발대발하는 바람에 문제가 된 일이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고 소설의 앞부분에서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는 소설의 내용이 특정인에 국한 되는 게 아니라 사회 일반적인 일임을 표현하는 문학적 장치라고 봐도 될 것이다.[6] 타자기나 컴퓨터, 복사기가 없던 시절 서류를 베끼는 일.[7] 성실하다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을 거의 사랑하는 수준의 모습을 보인다. 일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하는 일이라는 게 "취미 삼아 보관해 둘 요량으로 필사본을 만들어 두는" 일일 지경.[8] 말이 승진한 거지 사실은 다른 부서에 보낼 문서를 정리하며 제목을 새로 적고 "동사를 1인칭에서 3인칭으로 바꾸는" 정도의 일이지만 그마저도 하려고 시도하니 진땀이 나며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9] 물론 늘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계속 괴롭히면 화낸 얼굴로 '왜 그러느냐? 일하는 거 안 보이느냐? 그리도 할 일이 없느냐? '라고 따져들긴 했다. 할 말이 없어진 동료들이 알았다고 물러나면 화를 풀고 하던 일을 마저 했다.[10] 허름한데다 엉망진창인 상태라 동료들에게는 '잠옷'이니 '실내복' 등등으로 불리며 놀림감으로 쓰이고 있는 물건.[11] 애꾸에 술주정뱅이지만 (술에 취하지 않은 이상) 괜찮은 실력을 보여준다고 나온다. 허나 작중 서술에 따르면 술에 취해 있을 때 에누리가 더 쉬운 편이라 차라리 취해 있는 편이 더 낫다고(...)[12] 며칠 뒤 페트로비치가 술에 취해 있을 때를 노려 한 번 더 찾아가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페트로비치한테서 귀신같이 "새 외투를 맞추어야 할 것"이라는 말만 들었다(...)[13] 평소에 과소비를 하며 사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봉급이 넉넉한 직업이 아니었던지라 저녁에 마시던 차를 끊고 양말이 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심스레 걸어다니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다. 나중엔 이러는 게 더 익숙해졌다는 언급까지 나온다.[14] 이 자료에 따르면 1840년 기준 제정 러시아의 1루블은 2021년 기준 약 162달러에 해당하며 작중에서 연봉 400루블 정도의 급료로 생계를 꾸려간다는 말이 나온다. 즉 전체 연봉의 1/4, 3개월치 월급을 통째로 쏟아붓는 수준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아카키 입장에서는 정말 뼈를 깎아가며 모은 돈. 뭔 놈의 외투 하나가 저리 비싸냐 할 수도 있지만 러시아의 겨울은 살인적인 혹한으로 유명하니 든든한 외투는 필수품이고, 작중 서술을 보면 이왕 외투를 새로 맞추게 된 이상 아카키 또한 평소보다 욕심을 내어 좀 고급 옷감을 택하기도 했다. 비용을 모으는 중간에는 좋은 재료를 찾아 몇 번씩 가게에 들락거리며 장장 6개월에 걸쳐 실랑이를 벌이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한 것도 언급할 가치가 있다. 사실 이것도 좀 깎아준 것이 페트로비치는 (좀 부풀린 것도 있긴 하나) 처음에는 "50루블 세 장에 조금 더 얹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15] 러시아 정교회에서 성인의 축일로서 그 성인의 이름을 딴 이름을 가진 모든 사람들도 축하를 받는 날. 생일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된다.[16] 안타까운 것은, 그 '중요한 인사'가 아카키예비치를 질책한 이유는 그저 '자신이 이만큼 누군가를 호되게 질책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는 것'을 마침 찾아온 자신의 친구에게 과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이유였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은 큰 만족감을 느끼나 뒤늦게 죄책감을 느껴 그가 누군지, 도움은 줄 수 있는지 수소문하는데 그때 이미 아카키예비치는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뜬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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