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에픽세븐/메인스토리
메인스토리 | ||||||
{{{#!wiki style="margin: 0px -11px; margin-bottom: -2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margin-bottom: -11px;" | 에피소드 1 성약의 계승자 | 에피소드 2 신을 죽인 자 | 에피소드 3 설원에 울리는 찬가 | 에피소드 4 개벽의 장 | 에피소드 5 영원의 그림자 |
1. 개요2. 프롤로그3. 챕터 1. 대의를 위하여
3.1. 히든 스토리
4. 챕터 2. 도시를 위하여4.1. 히든 스토리
5. 챕터 3. 복수를 위하여5.1. 히든 스토리
6. 챕터 4. 몸을 일으킨 고룡6.1. 히든 스토리
7. 챕터 5. 미래에서 온 관측자7.1. 히든 스토리
8. 챕터 6. 틀리지 않은 선택8.1. 히든 스토리
9. 챕터 7. 구출 작전9.1. 히든 스토리
10. 챕터 8. 진실과 진심10.1. 히든 스토리
11. 챕터 7S. 희망을 위한 결심12. 챕터 8S. 돌이킬수 없는 걸음13. 챕터 9. 갈림길에 선 운명13.1. 히든 스토리
14. 챕터 10. 그들이 도달한 곳14.1. 히든 스토리
1. 개요
에픽세븐의 메인스토리 중, 에피소드 3을 정리한 문서.2. 프롤로그
- 특무대 팬텀 스토리
- 루나 서브스토리&검은 날개와 유령 저택&세실리아 서브스토리&일리나브 서브스토리
마신전쟁이 끝나고 세실리아는 같이 절벽에서 떨어진 로제와 네무나스를 만난다. 타라노르에 지리를 잘아는 로제를 따라 에우레카 앞 바다와 인접한 타라노르의 최북단으로 가게되고 크라우에게 마법장벽이 사라져 북방대륙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자 바로 리타니아를 떠나 윈텐베르크로 돌아간다. 하지만 세실리아가 자리를 비운 사이 용기사 일리나브가 새 왕으로 추대된 상황이었고 일리나브는 결투에서 세실리아를 꺾는다.
- 폴리티스 서브스토리
- 모르트 서브스토리
모르트가 창술을 갈고닦아 수호자의 시험을 통과하고 선대 로드의 힘과 지혜가 담긴 빛의 구를 전달받아 드래곤 로드가 되려 하자 유베리우스는 급습하여 수호자를 죽인다. 하지만 수호자를 꺾는다는 생에 첫 목표를 영영 이루게 못하게 된 모르트는 유베리우스를 원망하며 빛의 구와 성년식 때 충성을 맹세했던 보옥을 부순다. 이후 유베리우스는 신성한 동굴을 제단으로 만들어 인간들에게 공물을 받아먹고 드래곤 로드가 되어 스스로를 '위대한 자'라고 칭한다. 하지만 모르트는 그런 유베리우스를 고깝게 보면서 스스로를 '위대해진 자'라고 칭한다.
3. 챕터 1. 대의를 위하여
스트라제스 같은 외우주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이제라는 오르비스 각국의 연합을 추진하고, 라스를 특사로 임명하여 우선 에우레카 대륙의 국가들을 규합해 달라고 요청한다. 라스는 메르세데스, 알키와 함께 리타니아아 가장 가까운 레펀도스 왕국으로 향한다. 그런데 오자마자 어느 예술가로부터 바가지 쓸 뻔 하다가 슈가 끼어들어서 사기당하는 일은 면했다.레펀도스를 돌아다니다 어느 펭귄 사역마와 부딛친 라스 일행은 사역마의 주인을 찾아주려 하지만, 사역마를 탐낸 왕실 마법사의 시비를 받는다. 라스는 간단하게 마법사를 쓰러뜨리지만 마법사는 왕실의 권위를 들먹이며 라스 일행을 지하감옥에 쳐넣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때 레펀도스의 왕자 에르발렌이 나타나 마법사에게 엄중히 경고한 뒤 가버린다.
라스는 왕성에 가서 슈니엘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지만 타이윈은 슈니엘은 로만과 함께 나갔다고 답한다. 그리고 사역마를 주인 리체 바렐리트에게 데려다준다. 타이윈은 라스에게 리체를 소개해주고, 리체는 레펀도스 여행 가이드를 자처한다. 타이윈은 요즘 거리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만류하지만 리체는 레펀도스 최고의 기사와 전설의 영웅이 있는데 여자 한 명 못지키냐고 반박하고 할 말이 없어진 타이윈은 외출 준비를 한다.
레펀도스를 돌아다니면서 리체와 타이윈은 슈니엘이 왕좌에 오르기 전부터 지금까지 왕좌를 노리는 이들의 모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탄한다. 그리고 강도들이 너희 귀족들이 착취해서 누린 것을 우리가 되찾는게 뭐가 잘못되었냐고 따지자 라스는 저들에게 돈을 줄 수 없냐고 하지만 리체는 어차피 모든 재산을 풀어도 도시의 모든 빈민을 구제할 수 없고 그냥 훈방 처리한다. 그리고 라스에게 착하기만 해서는 사람을 돌볼 수 없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에르발렌이 나타나 동조한다.
에르발렌이 나타나자 리체는 쌀쌀맞게 대하지만 에르발렌은 슈니엘이 또 왕좌를 떠나면 리체는 자신의 아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1] 타이윈은 슈니엘이 잠시 자리를 떠난 적은 있으나 두 번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약조가 있었다고 반박하고 리체는 너랑 결혼하느니 혀 깨물고 죽겠다고 한다. 그때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현장으로 가보니 과중한 세금에 시달리는 상인들과 세금을 징수하러 온 병사들의 패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타이윈이 나서 정리하려 하지만 리체는 지금 상인 편을 들면 적대적인 귀족들에게 트집잡힐 수 있으니 나중에 관심이 식으면 석방해주자고 한다. 슈는 성실한 상인이 세금 못 내서 감옥 못 가는 건 너무하다고 따지고, 마법사가 그럼 대신 세금 내라고 응수하자 설산에서 얻은 보석을 내민다. 고작 빨간 돌가지고 뭔 보석이냐고 황당해하는 마법사는 슈를 붙잡으려 하지만 라스가 막는다.
상황이 격화되자 마법사들은 살상 마법을 발사하려 하지만 에르발렌이 나타나 몸으로 마법을 막는다. 마법사는 당황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에르발렌은 슈의 보석을 상인이 체납한 액수대로 구매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상인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 슈니엘을 설득하여 납부 기한을 연장하고 왕성에 소속된 자도 함부로 폭력을 휘두를 수 없도록 하며 사비로 피해를 입은 자들에게 보상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자 상인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생아라고 수군대던 태도를 바꿔 에르발렌을 찬양한다.
슈는 은혜를 갚을 겸 라스 일행에게 밥을 사주겠다 하고, 에르발렌은 자신이 끼면 분위기가 거북할 것 같다며 슈가 선물로 준 빨간 돌을 받은 뒤 자리에서 빠진다. 라스는 에르발렌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타이윈은 슈니엘이 리타니아로 도망친 원인, 슈니엘 독살미수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에르발렌이라고 대답한다. 그 말대로 모든 것은 민심을 흔들기 위한 에르발렌의 자작극이었다.
슈는 식당에서 자기 이야기를 풀면서 일행과 담소를 나누지만, 용돈과 심부름 값을 모두 잃어버렸다. 식비는 라스가 대신 내고, 대신 레펀도스의 일이 끝나면 슈가 라스 일행을 다른 도시로 안내해주기로 한다.
다음 날, 라스는 왕성에서 슈니엘을 만난다. 라스는 왕도의 화려한 모습과 달리 수수한 슈니엘의 복장에 놀라고, 알키는 인간이 아니라 속물이 된 거냐며 딴지를 건다. 라스는 시도니아에서 스트라제스가 벌인 일을 설명하고, 슈니엘도 외우주의 침략에 대비한 국가 간 연합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라스의 부탁은 거절한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위협을 위해 귀족과 시민들에게서 돈과 병력을 얻어내는 건 힘들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용기사들의 나라 윈텐베르크에서 드래곤과의 전쟁이 끝나려 한다며 라스가 윈텐베르크를 도와 전쟁을 끝내고, 연합으로 포섭하는게 좋겠다고 한다. 로만은 폴리티아로 상황이 다르지 않으니 같은 조건으로 협상하면 좋을 거라고 조언하고 라스는 폴리티아를 다음 목적지로 잡는다.
물러나 로만은 리체를 따로 불러 외진 곳으로 간 뒤, 리체를 슈니엘 독살미수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다. 리체는 순순히 인정하고, 슈니엘의 다정한 성격에 국왕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독살을 가장하여 슈니엘을 멀리 떠나보내려 했다고 고백한다. 로만도 슈니엘이 왕좌에 부담을 느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왕좌에 돌아왔으니 우리가 보좌해주면 된다고 하지만 리체는 그래봤자 슈니엘은 고통받고 방관하는 우리가 위안을 받을 뿐이라고 반박한다. 로만은 나라를 버리고 다 같이 도망치자는 거냐며 네 엉터리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고, 범행은 공표하지 않을 태니 약혼자 자리를 포기하고 슈니엘에게서 떨어지라고 한다.
그런데 리체가 떠나자 고위 마법사 군단이 나타나 로만을 공격한다. 거기에다가 로만과 똑같이 생긴, 스스로를 로만 바렐리트라고 주장하는 기사가 나타나 로만을 제압한다. 다음 날 라스는 슈니엘과 에르발렌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 뒤 폴리티아로 떠나지만 설원의 추위에 감기에 걸리고 만다.
라스가 떠난 뒤 리체가 알현을 청한다. 슈니엘과의 독대에서 리체는 옛날 자신이 국보인 도자기를 깨뜨렸을 때 슈니엘이 생일을 맞은 리체를 걱정하여 대신 잘못을 뒤집어쓴 일을 거론하며 슈니엘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고 한다. 타이윈이 갑자기 들어와 습격을 알리고, 슈니엘은 리체와 함께 도망치다가 에르발렌을 만난다. 슈니엘은 에르발렌에게도 도망쳐야 한다고 하지만 에르발렌은 자신이 슈니엘에게 복수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다고 본색을 드러낸다.
타이윈이 반란군을 뚫고 달려와 에르발렌을 꾸짖지만, 리체가 슈니엘에게 칼을 겨눈다. 리체는 타이윈에게 투항을 권고하고, 타이윈이 검을 버리면서 반란은 성공한다. 슈니엘은 너희가 이런 짓을 할 만큼 큰 죄를 지었냐고 묻지만 에르발렌은 그것조차 모르는 것이 슈니엘의 가장 큰 죄라고 답한다.
3.1. 히든 스토리
- 거친 관광객들
국경지대로 가는 마차를 타는 곳으로 가는 체르미아 일행은 이번엔 라스 일행을 털려고 했던 강도와 마주한다. 당연히 패배한 강도들은 체르미아에게 저놈들 대신 우리가 길을 안내하겠다고 사정한다. 체르미아의 뜻으로 그들도 같이 길... 아니 카오스 신의 계시를 찾게 된다.
계시와 길을 찾느라 지쳐버린 불량배들은 계시를 찾았다고 소리치지만 카오스를 '카우스'로 잘못 발음해서 바로 들킨다. 체르미아는 그걸 보며 강도와 불량배들에게 속임수가 통할지를 두고 강제로 배팅시킨 뒤 돈을 뜯어간다. 그때 마물이 몰려들자 강도와 불량배는 체르미아가 한눈 판 사이 도망친다.
마차를 타는 곳에 도착하지만 마법사는 이미 오전 마차가 갔으니 좀 기다려야 한다고 대답한다. 여전히 옥신각신하는 체르미아와 도살추적자 사이에 도끼 대장군은 에인즈의 조언을 떠올리며 좀 더 똑똑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재수없는 불량배와 강도들은 앞으로는 두 번 다시 강도질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 완벽한 보호자
애완동물 토순이를 찾는 리체는 에르발렌과 마주친다. 에르발렌이 가진 원한을 잘 아는 리체는 에르발렌을 쌀쌀맞게 대하지만 에르발렌은 능수능란한 화법으로 토순이를 찾는 일을 거든다. 리체는 토순이는 작고 연약하다고 걱정하고, 그 말대로 토순이는 죽은 채로 에르발렌에게 발견된다.
토순이의 무덤 앞에서 리체는 밖으로 나오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 왜 밖으로 나온 건지, 욕심을 버리고 같이 살았으면 좀 더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거라고 슬퍼한다. 에르발렌은 리체가 좀 더 완벽하게 '보호'했더라면 토순이는 죽지 않았을 거라며 리체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고, 슈니엘도 토순이처럼 보호받지 못하면 죽는다고 한다. 리체는 자신과 로만, 타이윈이 있다고 하지만 에르발렌은 슈니엘을 노리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 리체가 슈니엘을 독살하려 한 일을 거론한다. 깜짝 놀란 리체는 협박하는 거냐고 하자 에르발렌은 자신이 슈니엘이 죽지 않도록 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에르발렌은 슈니엘에게 복수하고 싶은 심정은 그대로지만 복수를 위해 굳이 죽일 필요는 없고, 리체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 슈니엘을 살려둘 수도 있다고 대답한다. 또한 자신은 왕좌에 오르면 전쟁을 벌일 것인데 그동안 슈니엘은 안전한 곳에 모셨다가 전쟁이 끝나면 먼 곳으로 보낼 것이니 슈니엘에게 복수하는 것이 곧 슈니엘을 안전하게 지키고 자유롭게 해 주는 것이라고 리체를 설득한다. 리체는 흔들리고, 사사건건 슈니엘과 대립하는 귀족들과 힘들어하는 슈니엘을 보며 더더욱 흔들린다.
결국 리체는 슈니엘은 물론 로만과 타이윈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에르발렌 편에 붙는다. 에르발렌은 리체는 이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평소처럼 행동하고 조만간 찾아올 '로만 바렐리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하라고 지시한다.
4. 챕터 2. 도시를 위하여
감기에 걸려 골골대는 라스를 위해 슈는 특제 수프를 끓여주기로 한다. 메르세데스와 함께 장을 보러 간 슈는 도시에 쫙 갈려서 다짜고짜 총을 쏴갈기는 경찰들에 휘말린다. 슈는 경찰들에게 따지만 경찰들은 기계적인 대답만 늘어놓다가 가버렸다. 식료품점에 가도 폴리티아 사람들은 요리 대신 약 같은 음식만 먹어서 식자재를 못 구해 곤란해하던 찰나 클로에가 나타나 도와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슈는 낯선 도시에서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십중팔구 사기꾼이라며 클로에를 의심한다. 클로에는 한 시간 전에 어느 카페를 찾아가 메이드 카페를 꾸리자고 했다가 퇴짜맞은 뒤 D 구역으로 가려고 했다가 치안이 좀 안 좋은 곳이라서 혼자 가기 무서워하던 중 너희들을 만났다고 털어놓는다. 슈와 클로에는 언쟁을 벌이지만 메르세데스는 여기서 말싸움하느니 빨리 재료를 사서 라스에게 가야 한다며 클로에의 제안을 받아들인다.그런데 기차역에 도착하자 클로에는 안절부절하고, 수색병들이 클로에를 잡으러 달려온다. 슈는 클로에의 정체가 뭐냐고 따지고, 클로에는 가출한 벌로 감금당하다가 다시 탈출했다고 고백한다. 짜증난 슈는 그냥 클로에를 넘기려고 하지만 클로에는 다시 잡혀가면 평생 방에 갇혀있어야 한다며 기차에만 탈 수 있게 해달라고 빈다. 슈와 메르세데스는 하는 수 없이 클로에를 도와주지만 지원형 브리누스가 나타나 클로에를 잡으려 한다. 클로에는 저 사람이 폴리티아에서 메이드 카페를 만들자고 속여서 감금했다고 소리치지만 브리누스는 고작 사흘이었던 구류 기간을 못 버티고 자꾸 탈출해서[2] 기한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자 클로에는 대답하지 못하고 슈에게 매달린다. 슈와 메르세데스는 출발하는 기차에 탑승해서 D 구역으로 향한다.
D 구역에서 클로에와 헤어지고 식료품을 산 슈는 글렌이 가방을 놓고 가는 것을 보고 주인을 찾아주려고 한다. 하지만 길이 엇갈려 슈는 경찰에게 신고하고, 메르세데스는 글렌에게 슈가 가방을 찾아주고 있다고 한다. 그러자 글렌은 갑자기 뛰어와서 경찰에게 폭탄을 던지고 가방을 탈취하려 한다. 메르세데스는 슈를 공격했으니 진짜 가방 주인이라도 그냥 보낼 수 없다고 하고 글렌도 그럼 한 판 붙어보려고 하지만 경찰이 지원병을 부르자 섬광탄을 터트린 뒤 슈를 납치한다.
아지트로 돌아온 글렌은 갓마더와 메이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메이는 펑펑 우는 슈에게 일이 끝나면 플어주겠다고 약속한 뒤 따뜻한 우유를 주고, 갓마더는 어쩌면 우리 계획을 좀 더 손쉽게 진행할 도구로 쓸 수 있겠다고 한다. 메르세데스는 폴리티아의 경찰청장 랑디에게 신고하고, 랑디는 클로에를 도망치게 놔뒀으니 관리자 벨리안의 뜻에 반하는 일을 했지만 만회할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랑디는 글렌에게 전달하기 위해 벤치에 가방을 두고 간 에반을 붙잡은 뒤, 전과가 더해지면 폴리티아에서 추방당할 것이지만 너는 그냥 '운반책'에 불과했으니 수사에 협조하면 그 죄를 묻어주겠다고 구슬린다. 에반은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폴리티아의 핵심인 '코어 타워'와 관련된 물건일 것이라고 자백한다. 랑디는 부하들에게 코어 타워 경비 강화와 내통자 수색을 명령하고 메르세데스와 함께 비관리 지구를 순회한다.
갓마더와 글렌이 나타나 랑디와 대치한다. 갓마더는 슈는 안전하지만 소란을 피우면 마음이 바뀔 수 있다고 압박한다. 랑디는 갓마더와 싸우며 훌륭한 경찰인 네가 어째서 범죄자 소굴에 있는 거냐고 따지고 갓마더는 지금의 폴리티아 주민들은 폴리티아의 존속을 위해 존재할 뿐, 그 밖의 사람들을 배제되다 보니 더 이상 경찰로 있을 수 없었다고 대답한다. 랑디는 도시가 사람을 위해 움직이듯이 사람도 도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며, 가난과 범죄로 넘치는 비관리구역이 갓마더가 원하는 세상이냐고 쏘아붙인다. 하지만 갓마더는 비관리 지구의 엉망인 상황은 도시의 필요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반박한 뒤 도망친다.
라스는 한참 지나도 메르세데스가 돌아가지 않자 병든 몸을 이끌고 메르세데스를 찾으러 갔다가 방송에서 슈의 얼굴을 보고 D 구역으로 향한다. 하지만 사태 때문에 기차역은 폐쇄되어 있었고 사정을 설명하다가 오히려 경고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강제 연행당할 위기에 처한다. 끌려갈 수는 없으니 싸우려 하지만 계속 몰려오는 경비병 때문에 시간만 지체할 때, 폴리티아의 외교장관 플랑이 나타나 라스에게 아는 체를 한다. 라스는 도움을 요청하고 플랑은 출입 봉쇄를 풀 권한은 없지만 이미 그 쪽에는 랑디가 갔으니 걱정할 건 없고, 라스는 여기서 그들을 도우면 된다고 한다.
플랑은 폴리티아에서 중앙의 지시에 불만을 가진 세력들이 있으며 그들은 폐기된 기계를 중앙 시가지에 풀어놓거나 정보망이 침투하고, 급기야 코어 타워까지 건드리려 한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코어 타워에 도달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커다란 사회적 혼란이 닥칠 것이고 그러면 슈를 찾는 일도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라스는 왜 그럼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냐고 묻고 플랑은 우리도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실을 무시하는 이상주의자들과 대화하는 건 어려운 일이고, 범죄를 저질러 쫓겨난 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부당하다고 하면 우리도 어찌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라스는 플랑을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플랑의 부하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며 이 상황을 평화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겠다고 한다. 플랑은 평화를 깨뜨린 건 저쪽이며 우리를 돕는 것이 평화를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충고하지만 라스는 플랑이 말한 '대화'와 '평화'는 내가 말하는 것과 다른 것 같다며 최대한 내 힘이 잘못된 곳에 쓰이지 않도록 경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라스는 경비병들과 함게 기차를 탈취하려는 사이보그와 싸우지만 갑자기 경비병들이 돌변해서 사이보그 편에 가담한다. 정보망이 탈취되자 허를 찔린 플랑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휘형 라이카는 자신이 시간을 벌테니 플랑에게 정보망을 탈취한 자를 잡으라고 한다. 그 시각 메르세데스와 랑디는 갓마더 일행에게 납치당해 아지트에 감금된다. 슈와 재회한 메르세데스에게 메이는 우리의 사정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문제'가 있다고 판별되어 쫓겨난 자들이며 우리는 우리가 살 곳을 위해 싸울 뿐이라고 한다. 메르세데스는 우리를 꺼내달라고 하지만 메이가 거부하자 결국 힘으로 메이를 제압하고 탈출한다.
메르세데스는 탈출한 랑디와 재회한 뒤 아지트를 탈출하고, 랑디는 플랑에게 상황을 보고받는다. 그때 뛰쳐나오는 경비병들을 때려잡는 클로에를 보고 슈는 데리고가려고 하지만 랑디는 굳이 데려갈 필요는 없다고 한다. 클로에는 코어 타워에 가기 싫다고 고집을 피우고 랑디는 "말 좀 들어, 이 망나니야!"라고 성을 낸다. 그러자 그 자리의 모두가 랑디를 의심하고, 랑디는 본색을 드러낸다. 그녀의 정체는 랑디의 몸을 탈취한 비관리 구역의 해커, 소니아였다. 소니아는 그 자리에 있던 일행을 모두 제압하고 코어 타워로 향한다.
시가지에서는 라스를 필두로 폭격형 카논과 지원형 브리누스를 비롯한 군단들의 분투로 해킹당한 적들을 막고 있었다. 플랑은 비관리 구역에 랑디가 접속한 위치를 찾았으니 랑디가 오기 전까지 막으라고 한다. 갓마더는 소니아가 코어 타워에 침입하면 우리의 승리라며 작전이 성공하면 바로 코어 타워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전선을 유지하라고 지시한다.
소니아는 랑디의 몸으로 일행들을 끌고 가서[3] 시가지에서 라이카를 만난 뒤, 지휘권을 인수하고 코어 타워로 가서 벨리안에게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플랑이 와서 정신오염이 있는지 확인한다고 랑디와 자신밖에 모르는 은밀한 정보로 테스트를 하겠다고 한다. 소니아는 랑디와 플랑에 관한 정보는 사소한 것까지 전부 수집해두었다고 자신하지만 그것 때문에 정체가 들킨다. 랑디는 그렇게 완벽하지 않으니 그런 사소한 것까지 기억할 리 없으며, 그걸 전부 아는 건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정보를 꼼꼼히 습득한 해킹범이라는 논리였다. 소니아는 하는 수 없이 한바탕 날뛰지만 결국 제압당하고,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묻는 라스에게 이런 식으로 어그로를 끌지 않으면 아무도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답한 뒤 접속을 끊는다.
소니아가 접속을 끊자 랑디의 의식이 돌아오고 플랑은 사랑스럽지만 그다지 유능하지 않는 언니가 돌아왔다고 기뻐한다. 하지만 비관리 구역의 해커들이 고등급 인형조차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이 판명되었고 시간도 부족했기에 플랑은 '대화'를 시도하기로 한다. 소니아는 작전 실패라며 글렌과 언쟁을 벌이고, 갓마더는 선발대로부터 협상 메시지를 받는다.
협상장에서 갓마더는 구역과 사람에 등급을 매겨 관리하는 시스템의 철폐, 권역별 자치 기구 설립, 스트라제스의 침략과 같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모든 구역을 평등하게 지원할 것을 요구하지만 랑디는 1번과 2번은 폴리티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며 3번째도 한정된 자원을 도시에 좀 더 공헌한 자에게 배분하는게 어째서 나쁘냐고 모두 반대한다. 플랑이 나서 시스템 전반을 뜯어고치는 건 어렵지만, 등급 이동이 좀 더 자유롭도록 구간을 줄이고 사람들의 의견을 좀 더 잘 모을 수 있도록 별도 기관을 신설하겠다는 중재안을 낸다. 하지만 갓마더는 구간을 줄이는 대신 등급을 세분화해 조삼모사식 운영을 하는 것 아니냐며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갓마더가 물러서지 않자 플랑은 과거 갓마더가 '과할 정도로' 실력이 좋은 경찰관이었다며 우리가 위선자라면 당신은 자기가 내쫓은 자를 돕는 기만자라고 몰아붙인다. 그리고 나는 비관리 구역 주민들의 어두운 과거를 모두 알고 있으며 이게 공개되었을 때의 여파를 감당할 수 있겠나고 압박한다. 그러자 라스가 평화롭게 협상한다면서 상대의 약점을 잡느냐고 딴지를 걸고, 플랑의 행동은 싸움을 멈출 지 몰라도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는 없다고 한다. 랑디와 라이카까지 플랑의 방식에 반대하자 플랑도 하는 수 없이 물러나 벨리안에게 보고해야 하니 다음 날 다시 협상하기로 하고 자리를 파한다. 임시 휴전이라는 말에 몇몇 사이보그들은 우세를 점했는데 왜 협상을 하냐며 독단적으로 돌입하려 하지만 협상에 훼방을 놓으려는 자를 막으려는 라스에게 제압당한다.
플랑의 보고를 받은 벨리안은 라스를 만나보고 싶다며 직접 협상장에 나온다. 라스는 메르세데스와 재회하고 랑디는 자신을 보호해준 메르세데스에게 감사를 표한다. 협상장에서 직접 나온 벨리안은[4] 갓마더에게 요구사항을 내민 이유를 묻는다. 갓마더는 한때 자신도 경찰로서 시민의 행복과 도시를 지켰으나, 범죄 조직을 소탕하다가 비관리 지구에 태어나 출생 등록조차 하지 않은열 살 넘은 아이를 보고 평범한 삶도 선택할 수 없는 비관리 지구의 주민들을 보게 되었다고 답한다. 그러자 벨리안은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하며 갓마더에게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할 사람을 뽑아달라고 한다. 라스는 이렇게 쉽게 끝나냐고 당황해하고 랑디는 벨리안은 폴리티아 그 자체이니 불복할 자는 없다고 하지만 돌변한 벨리안의 입장에 의구심을 가진다.
벨리안은 도시의 안정을 위해 노력한 라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라스가 원하는 대로 전쟁을 멈춘다면 연합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다만 그 전에 정보 수집을 위해 라스가 리타니아와 시도니아에서 겪은 모험담을 들려달라고 한다. 2주 후 라스 일행은 폴리티아를 떠나 윈텐베르크로 향하고, 메르세데스는 브리누스에게 구조를 도와주는 물건을 선물로 받고 슈는 클로에에게 메이드 카페 이용권을 받는다. 그들이 떠나자 플랑은 정말 폴리티아의 체계를 바꿀 것인지 묻고 벨리안은 '지금은' 진심이지만 전쟁 같은 긴급 상황이 터지면 다소의 수정을 가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4.1. 히든 스토리
- 음유시인과 여왕님
그렇게 리마는 메이드 여왕님에 대한 노래를 부르게 되었고, 케이스는 실패한다고 생각했지만 손님들은 공연에 열광하며 카페를 찾았다. 리마는 복잡한 곡 대신 소박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멜로디를 연주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그렇게 세 사람의 가게는 호황을 맞는다.
- 강철의 자매애
플랑은 비서관에게 인증된 포트에 접속해서 기동대를 부르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얼마 뒤 비서관과 함께 무장한 사이보그가 나타나 경호원을 사살하고 플랑을 붙잡으려 한다. 랑디가 나타나 기어다니는 플랑을 구하고 함께 도망친다. 비관리 지구의 과격파들이 플랑을 납치하려 했으며, 비서관도 그들과 한패였기에 미리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추격자들을 피해 비관리 지구를 뛰어다니는 두 사람 머리 위해 랑디가 부른 카논이 폭격을 퍼부어 과격파를 궤멸시킨다. 이 일로 플랑과 랑디의 자매에는 더욱 돈독해지게 되었다.
5. 챕터 3. 복수를 위하여
라스 일행은 슈의 안내를 받으며 윈텐베르크에 도착한다. 슈와 헤어진 라스는 국경 경비를 서고 있던 용기사 로제리아 다우트를 알아보지만[5] 본인의 흑역사를 들키고 싶지 않은 로제는 라스를 쫓아보내려 한다. 하는 수 없이 들여보내 주지만 평화롭게 전쟁을 끝내겠다는 라스의 말에 코웃음치며, 세실리아는 이제 윈텐베르크의 왕이 아니라고 한다. 세실리아가 돌아오고 국왕 일리나브와 결투를 벌였는데 결투 도중 일리나브가 뭐라고 속삭이자 세실리아가 패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리나브는 자신보다 더한 드래곤 혐오자에 전쟁광이라며 드래곤과 화해하자 하면 당장 창을 뽑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일리나브의 기분을 잡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음을 바꿔 들여보내 준다,로제의 말과 달리 일리나브는 라스의 말을 수긍하며 그 대신 윈텐베르크가 철천지원수로 여기는 '악룡'을 제거하라고 한다. 라스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자 일리나브는 로제에게 세실리아를 포함한 토벌대를 편성하라고 지시한다. 오랜만에 세실리아와 재회한 라스 일행은 악룡의 정체가 과거 세실리아와 로제를 죽이려고 했던 반룡 용기사 루나임을 알게 된다. 정찰을 나간 토벌대는 기억을 잃은 [[유피네]를 발견하고 죽이려 하지만 세실리아가 대충 둘러대서 유피네를 보호한다.
세실리아는 본래 리타니아에 있어야 할 유피네가[6] 어째서 여기 있는지 묻고 유피네는 그곳에서 악몽을 꾸자 그것이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정보상 카로 릴스가 숙모에게 연락해 다시 윈텐베르크로 데려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루나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나고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용족이 몰려오자 토벌대는 일단 유피네를 묶어두고 싸운다. 라스는 알키를 시켜 몰래 유피네를 풀어주지만 그 때문에 세실리아가 배신자라고 의심받는다. 라스와 세실리아는 같이 정찰을 나가고, 라스는 복수가 죽은 이들을 위한 행동은 아니며 무고한 자를 해치는 건 더더욱 안 된다고 하지만 세실리아는 이미 이 거대한 전쟁에 너무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 온전한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으나 그걸 인정하면 견딜 수 없으니 다들 모른 척 한다고 한숨을 쉰다. 그 순간 루나 비앙카가 나타나 세실리아를 기습한다.
세실리아는 라스를 시켜 병사들을 부르고 루나에게 어째서 어머니와 자신을 해쳤냐고 묻는다. 루나는 선왕 프란체스카는 인간에 우호적인 용족을 받아들였지만 전쟁으로 병력과 무구를 손실하자 우호적인 용족을 죽여 무기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용족과 인간의 평화는 불가능하며 죽고 죽이는 것밖에 없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세실리아를 미행한 유피네가 나타나 루나를 막는다. 유피네와 루나는 언쟁을 벌이고 그 사이 토벌대가 오는데 하필이면 루나와 세실리아, 유피네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만 봐서 세실리아에 대한 의심이 더 깊어져버렸다.
라스 때문에 궁지에 몰린 루나는 로제를 도발해서 뛰쳐나오게 한 뒤 단번에 제압하고 포위망을 뚫는다. 하지만 네무나스 윈카가 쏜 화살에 유피네가 맞아 쓰러지고, 루나는 이 기회에 여기서 전부 죽여버리겠다고 하지만 메르세데스의 공격에 쓰러진다. 기사들은 세실리아에게 두 자매를 죽여 배신자가 아님을 증명하라고 하지만 세실리아는 두 사람과의 추억 때문에 창을 찌르지 못한다. 시간이 지체된 사이 후회하는 자, 알렌시녹스라는 고룡이 등장하여 토벌대를 공격하려 하지만 유피네가 말리자 루나 자매만 데리고 사라진다.
사태가 종료되자 네무나스마저 조금 실망했다고 할 정도로 세실리아의 인망은 땅에 떨어진다. 세실리아 스스로도 자신에게 실망했는지 윈텐베르크로 돌아가면 용기사를 그만두겠다고 한다. 라스는 살아있다면 아직 바꿀 수 있고, 바뀔 수 있다고 설득하지만 나머지 기사들은 그냥 윈텐베르크로 돌아가버린다. 라스는 루나를 죽일 생각은 없고, 지금은 드래곤의 입장도 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두 종족에 필요한 것은 분노를 삭힐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용의 계곡으로 향한다.
한편 일리나브는 왕성에서 레펀도스의 에르발렌과 폴리티아의 플랑을 접견한다. 일리나브는 처음부터 라스를 계획의 걸림돌로 판단하여 악룡을 토벌하라는 조건을 내걸어 세실리아와 함께 멀리 쫓아보낸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라스는 용의 계곡에 들어가 성약의 계승자임을 증명하고 용족과 대화하면서 평화를 촉구하지만 드래곤은 듣지 않는다.
계곡 밖에 있던 세실리아는 출격한 사파이어 와이번의 습격을 받지만 라스와의 대화를 통해 평화의 가능성을 믿었기에 예전과 달리 죽이지 않는다. 하지마 와이번은 이미 윈텐베르크가 폴리티아와 레펀도스를 끌어들였다며 평화론이 얼마나 통하겠냐고 비웃는다. 같은 시각 라스 또한 드래곤으로부터 각국의 군대가 윈텐베르크에 집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드래곤은 돌아가는 라스에게 인간의 선함만을 믿지 말라고 충고한다.
윈텐베르크, 폴리티아, 레펀도스 연합군은 선전 포고와 함께 용의 계곡으로 전진한다. 세실리아와 메르세데스가 앞길을 막자 일리나브는 공격을 명령하지만 라스가 토벽을 세워 연합군을 혼란에 빠트린다. 자애의 로만, 지휘형 라이카, 플랑 모두 입을 모아 잠시 후퇴할 것을 권하지만 일리나브는 복수를 원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공격을 명령한다.
지휘형 라이카는 하늘을 날아 라스 일행에게 항복을 권하지만 라스는 거부한다. 그러자 폭격형 카논과 지원형 브리누스을 비롯한 자동인형 부대가 전투를 개시한다. 하지만 라스가 막아서자 라이카는 부대를 후퇴시킨 뒤 카논의 공대지 미사일 '미샤'로 라스를 공격하라고 명한다. 그리고 라스에게 마지막으로 투항을 권고하지만 라스는 너희 편에 설 수도 없고, 무의미한 희생도 용납할 수 없다며 거부한다.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미사일을 향해 모든 힘을 끌어내어 막아낸다.
5.1. 히든 스토리
- 강인함의 증명
용의 계곡 주변에 살고 있던 윈카 부족은 사냥으로 먹고사는 부족이었다. 네무나스는 토끼를 발견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돼지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가 버린다. 홀로 남은 네무나스는 활로 토끼를 잡지만 흉포한 드래곤과 조우한다. 네무나스의 아버지가 네무나스를 챙기지만 둘 다 당하려는 순간 로제가 나타나 드래곤을 처치한다. 네무나스의 아버지는 감사 인사를 전하지만 드래곤에게만 관심이 있는 로제는 휙 가버린다. 로제를 다시 보고 싶어진 네무나스는 용기사로 진로를 바꾸어 윈텐베르크 용기사단에 입대하게 된다.[7]
로제는 일리나브 뒷담화를 늘어놓으면서도 그놈이 결투에 이기고 왕좌에 오른 건 부정할 수 없다고 하지만, 본래 일리나브의 실력은 로제보다 조금 위 수준이었는데 세실리아가 잠깐 리타니아에서 헤맸다고 단번에 세실리아 이상의 실력자가 되었는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가장 강한 자를 따르는 윈텐베르크의 전통에 대해 묻는 네무나스에게 강함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윈텐베르크에서 가장 강한 자가 아름다우며 그렇기에 세실리아가 윈텐베르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러자 네무나스는 좀 더 강해지면 로제가 자신을 칭찬할 것이라고생각한다.
갈림길이 나타나자 로제는 미심쩍어하면서도 자신있는 네무나스를 믿고 갈라진다. 발자국을 쫓아온 네무나스는 몇 없는 용족 잔당을 처치하지만 곧 거대한 드래곤을 마주친다. 로제가 나타나 구해주지만 쓰러진 드래곤이 다시 일어나 로제를 공격한다. 네무나스는 조금 전 로제의 공격으로 생긴 상처에 화살을 쏘고 빈틈을 노려 로제가 다시 한 번 공격하자 드래곤은 열세를 인정하고 도망친다. 네무나스는 로제에게 사과하지만 로제는 저놈은 꽤 강하다며 위로하고 네무나스가 나를 구했다며 칭찬한다. 네무나스는 아직 로제의 눈에는 애송이로 보일지 모르지만 예전보다 실력이 성장한 건 틀림없으니 좀 더 강해져서 확실히 로제의 인정을 받겠다고 다짐한다.
- 넋을 위한 손길
페넬로페는 본래 실력 있는 용기사였지만 전방에서 싸우다 부상을 입었다.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더 이상 싸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자 페넬로페는 지체없이 은퇴하고 잡상인으로 전직한다. 하지만 밑천 다 털어서 세운 상점에는 파리만 날리고, 페넬로페는 외곽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러자 어린 드래곤이 나타나 약재를 팔아달라고 사정한다. 여느 용기사처럼 용족을 증오하는 페넬로페는 거절하지만 계속 사정하자 돈을 좀 뜯어낼 생각으로 팔아준다. 하지만 약을 달일 줄도 모르는 드래곤을 위해 그의 집까지 따라간다.
하지만 이미 드래곤의 동생은 치명상을 입어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드래곤이 사정하자 페넬로페는 해독제와 비싼 약재를 처방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동생은 죽는다. 드래곤은 슬퍼한 뒤 가진 돈을 모두 페넬로페에게 주겠다고 하지만 페넬로페는 동생의 장례를 도와준다. 무덤 앞에서 드래곤은 동생이랑 같이 놀다가 전투에 휘말렸고, 숨으려 했다가 용기사에게 걸려서 자신은 도망쳤지만 동생은 크게 다쳤다고 말한다. 페넬로페는 드래곤을 위해 동생의 뿔을 뽑아 목걸이를 만들어준다.
이후 페넬로페는 자신의 손재주를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 드래곤이 입소문을 내면서 호의적인 드래곤의 의뢰도 받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페넬로페는 용기사들의 무구를 만들어 팔고, 장신구를 만들어 용족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일을 하게 되었다. 현재로 돌아와서 페넬로페는 용족 병사의 시체에서 뿔을 뽑아내 팔찌를 만들어 병사의 넋을 기린다.
6. 챕터 4. 몸을 일으킨 고룡
라스가 떠나자 드래곤들은 늙은 드래곤 루키우스에게 최후의 방책을 쓸 때라고 독촉하고 루키우스도 고심 끝에 '위대해진 자'의 봉인을 풀기로 결단을 내린다.[8] 그렇게 위대해진 자 모르텔릭스의 봉인이 풀리고, 모르트는 루키우스에게 자신이 만족할만한 상대가 등장했냐고 묻는다. 루키우스는 그렇다 대답하고, 한 용족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마력을 회복하는 게 좋겠다고 하자 모르트는 힘 조절이 잘 안 된다며 한 방에 그 용족을 죽여버린다.모르트가 전장에 난입하지만 전장에는 갑자기 올라온 토벽과 덩굴로 혼란에 빠진 용족 병사들만 있었다. 한심해하는 모르트 앞에 갑자기 거대한 빛기둥이 솟아올라 폭발을 막았고, 모르트는 토벽을 세운 자와 빛기둥을 세운 자가 동일인물일 것 같다며 호적수가 나타난 것을 기뻐한다.
라스의 희생 덕분에 인간 연합군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라스는 힘을 많인 쓴 나머지 기절해버렸다. 세실리아의 뜻대로 일행은 용의 계곡 안쪽으로 도망치지만 브리누스가 메르세데스에게 선물한 팬던트로 위치를 추적해서 뒤쫓는다. 뒤늦게 깨달은 메르세데스는 팬던트를 마물의 등에 묶어 혼선을 주지만 브리누스는 병사들은 다른 쪽으로 보낸 뒤 단번에 메르세데스를 찾아낸다. 브리누스는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며, 어차피 벨리안은 라스의 말을 듣지 않을 테고 당신들도 이 결과를 안다 해서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며 잘못하다가는 자신도 폐기처분될 수 있으니 도와주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라스는 브리누스의 치료를 받아 외상은 낫지만 생명력이 부족해서 깨어나지 못한다. 메르세데스 일행은 생명력이 충만한 장소를 찾아 안쪽으로 들어가고 브리누스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돌아가서 라이카에게 놓쳤다고 거짓 보고한다. 그 순간 전장에 정보에 없는 드래곤이 등장하자 연합군 수뇌부는 오래 전 봉인되었다는 흉악한 고룡이라고 추측한다. 일리나브는 이미 차원문을 열어 고룡을 소환하는 마석은 이미 파괴했으니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라이카는 시도니아에서 차원을 열어 드래곤을 소환했다는 연구가 진행됬던 흔적을 찾았다고 반박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철수를 거부한다면 폴리티아 쪽 병력을 먼저 철수시키겠다고 압박하자 일리나브도 자신이 후미에서 엄호하겠다며 퇴각을 명령한 뒤 모르트와 신경전을 벌이는 카논을 대신 싸운다.
계곡 내부에서 세실리아와 메르세데스는 용족 병사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듣는다. 병사들은 모르텔릭스를 소환한 것, 루나를 회유해서 윈텐베르크 여왕을 죽였지만 무리에서 배척당한 이야기를 떠든다. 메르세데스는 도망치면서 용족 병사들을 쓰러뜨리지만 생각보다 많은 적이 밀려왔고 일행은 어느 소녀 목소리에 따라 바위 틈 사이로 숨는다. 한편 알렌시아는 깨어난 루나를 쌀쌀맞게 대하지만 복수를 포기하면 편히 살 곳 정도는 마련해 줄수 있다고 종용한다. 하지만 루나는 복수를 포기하지 않고 떠난다.
라스는 "눈을 뜨세요, 용사여..."라는 낯선 소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깨어난다. 소녀는 라스는 죽었으며 이세계에 전생하여 천족과 마족의 싸움을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별 반응이 없자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툴툴댄다. 그리고 이곳은 육체와 연결이 약해져 생긴 간극이며 연결이 튼튼해지면 나갈 수 있으며, 자신은 아주 먼 옛날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라고 소개한다.
세실리아를 쫓아 유피네와 함께 윈텐베르크까지 온 라 마레의 샬롯 덕분에 위기를 피한 일행은 더더욱 안쪽으로 들어간다. 세실리아는 모르텔릭스가 역사상 최악, 최흉의 용으로 어느 날 차원의 속에 스스로를 봉인했으며, 선조들은 모르텔릭스의 부활을 막기 위해 무려 인구의 3할을 희생하여 소환석을 부수었다고 설명한다.
세실리아의 설명대로 윈텐베르크의 최강 용기사 일리나브마저 모르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일리나브는 모로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복수심을 불태우고 다시 공격을 퍼붓지만 모르트는 일리나브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아도 흠집밖에 안 났다. 일리나브에 흥미가 생긴 모르트는 일리나브가 힘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게 해주겠다며 무언가를 한 뒤 돌려준다. 일리나브를 수습한 자애의 로만은 토벽을 세운 자는 용의 계곡 쪽으로 도망쳤다고 말하고, 모르트는 그를 쫓아 돌아간다.
돌아온 모르트는 몇백년 만의 용의 계곡을 둘러보면서 과거 어떤 소녀와의 기억을 회상한다. 소녀는 복수심에 불타면서 모르트에게 창술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한편 알렌시아는 루나를 찾으려는 유피네를 말리면서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한다.
유피네의 어머니는 인간 남성과 사랑에 빠져 용의 계곡을 나갔지만 사랑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인간의 악의에 결국 계곡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드래곤들도 돌아온 어머니를 백안시했지만 그녀는 그동안의 추억을 잊지 못했고 다른 드래곤과 결혼하여 유피네를 낳은 뒤 윈텐베르크가 인간에게 우호적인 용족을 받아들이자 그들에게 조력했지만 결국 죽고 말았다. 하지만 유피네는 알렌시아처럼 산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렇다면 너무 외롭고 슬플 것 같다며 듣지 않으려 한다.
샬롯에게 설득을 부탁할 생각으로 샬롯을 찾아다니는 알렌시아 앞에 모르트가 나타난다. 모르트는 샬롯에 흥미를 갖지만 알렌시아는 그냥 애완동물 같은 자라고 둘러대고 자리를 피한다. 한편 소녀는 자신의 육체는 이미 흙이 되었지만 떠돌아다니는 영혼의 부스러기를 모아 영혼의 형체는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라스는 영혼이 육체를 떠나 자립할 수 없으니 너는 되살았다고 생각하는 전혀 다른 존재라고 지적하지만 소녀는 자연적인 법칙이라면 그렇지만 예외는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영영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라스가 등장했고, 라스는 복수를 이룰 '이유'와 '육체'를 가졌고, 나는 복수를 도울 '지식'과 '힘'을 가졌으니 이것이 바로 운명이라고 한다.
메르세데스 일행은 옛날 인간이 드래곤에게 제물을 바치던 제단에 라스를 눕힌다. 샬롯은 자책하는 세실리아에게 실수하는 것보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과와 책임을 지면 된다고 한다. 그렇게 유피네에게 사과하러 가기로 하지만 알렌시아가 나타나 모르트가 나타나기 전에 모두 내쫓으려고 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와 알키는 생명력이 넘쳐나는 제단이 아니면 라스는 오랫동안 깨어나지 못한다며 거부한다. 그 사이 모르트가 소리를 듣고 나타난다.
알렌시아는 필사적으로 둘러대며 모르트를 내보니려 하지만 모르트는 제단에 바쳐진 라스의 축복받은 몸, 줄줄 흘러내리는 신력을 보고 라스를 거두어 적수로 키워내겠다고 한다. 알렌시아는 샬롯만이라도 빼내지만 샬롯은 알렌시아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간다. 알렌시아는 죽을 걸 알면서도 죽을 길을 걸어가는 자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런 자들을 좋아하게 되는 자신을 보며 같이 뛰어간다. 모르트는 세실리아와 메르세데스, 변신한 알카서스를 제압하고, 이번에는 막대한 힘을 담아낼 수 있지만 아무것도 채워져 있지 않은 그릇인 메르세데스에 관심을 가진다. 알렌시아가 나타나 모두를 무사히 돌려보내줘야 겠다며 결투를 신청한다.
의식 속에서 소녀는 복수를 도와주겠다며 유혹하지만 라스는 그동안의 모험을 통해 누구도 무조건 옳거나 틀릴 수 없음을 깨달았으며 계속 복수를 하면 전쟁이 반복되니 복수를 대신 이해를 택한다. 그러자 소녀는 당신이라면 이 끊없는 굴레를 멈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사실 복수 이야기는 라스가 단순히 약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내가 착해서 가만있는 거야" 했다가 힘을 가지면 돌변하는 그런 부류인지 테스트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라스의 용기와 의지에 모든 걸 걸겠다며 자신의 힘과 기억을 모두 넘겨준다.
늙은 알렌시아와 모르트의 대결은 모르트의 승리로 끝난다. 모르트는 하나밖에 없는 말벗을 죽일 수는 없으니 팔 한쪽으로 봐주겠다며 팔을 자르려 하지만, 그 순간 라스의 몸에서 빛이 나더니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 깨어난 라스는 소녀의 기억으로 단번에 모르트를 알아보고, 모르트는 1대1 결투를 신청한다. 하지만 라스는 지금은 모르트와 싸워 이길 수도 없고, 도망친다 해도 세상 끝까지 추적할 자이니 차라리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타겟으로 삼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마친 라스는 모르트의 전투광적 성향을 노려 다음에 결투에서 죽여주겠으니 그 대가로 돌아올 때까지 인간과 드래곤의 전쟁을 막아달라고 한다. 모르트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하지만 받아들이고, 약속의 증표로 신력을 썼을 때 몸의 부하를 줄일 수 있는 도구를 선물로 준다.
모르트가 떠나자 라스 일행은 모르트가 시간을 끄는 사이 각국의 연합을 와해시키기로 한다. 떠나기 전에 유피네를 만난 세실리아는 잘못을 사과하고, 유피네는 세실리아를 용서하지만 대신 루나를 용서해달라고 한다. 세실리아는 세상 모두가 등돌려도 자신만은 루나를 용서하겠다고 답한다.
한편, 레펀도스에 숨어있는 로만은 출정한지 시간이 지났는데도 낭보를 전하는 전령이 오지 않는 것을 보며 에르발렌의 계획이[9] 꼬이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며, 슈니엘을 구하기 위해 라스를 찾는다.
6.1. 히든 스토리
- 백 가지 핑계와 하나의 진심
유피네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윈텐베르크로 가려 하지만 알렌시아가 막자 샬롯이랑 논다는 핑계로 윈텐베르크로 가려고 한다. 샬롯은 세실리아를 만날 준비가 되면 세실리아를 찾으러 가기로 약속하지만 알렌시아가 찾아와 윈텐베르크가 드래곤과 전면전을 선포했고 루나를 찾으려 하고 있으니 유피네가 윈텐베르크로 가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샬롯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유피네를 돌려보낸다. 며칠이나 계속되자 유피네도 샬롯이 윈텐베르크에 갈 마음이 없다는 것 정도는 파악했고 샬롯에게 성을 낸 뒤 가버린다.
다음 날, 유피네가 갑자기 사라지자 샬롯과 알렌시아가 나가 찼는다. 그런데 유피네는 윈텐베르크에 간 게 아니라 샬롯에게 사과하기 위해 낭떠러지에서 꽃을 따고 있었다. 알렌시아가 샬롯을 데려가지만 이번에는 샬롯이 사라진다. 용족 병사들을 피해 숨다가 길을 잃어버린 샬롯은 몇 시간이 지나도 길을 찾지 못했고 자신의 유피네를 못되게 굴어서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찾은 유피네에게 샬롯은 진정한 왕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고 자조하지만 알렌시아는 성군도 어딘가 하자가 없는 게아니라 장점이 단점을 덮는 자였다고 알려준다. 그렇게 둘이 화해하면서 소동은 일단락되고, 샬롯은 조만간 세실리아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알렌시아는 당분간 유피네가 윈텐베르크로 가겠다는 이야기는 안 꺼내겠다고 좋아하지만 유피네는 샬롯과 알렌시아의 경고를 윈텐베르크 근처까지 가는 건 괜찮다고 멋대로 해석한다.
- 머물 수 있는 곳
시간이 흘러, 창을 다루는 전사가 된 루나는 윈텐베르크 용기사단에 입단한다. 여왕 프란체스카는 루나를 단순한 무기가 아닌 한 명의 전사로 대우해주었고 루나는 프란체스카에 충성을 맹세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마저 배반당한 루나는 돌아갈 곳 없는 신세가 되었다. 현재로 돌아와서, 루나는 악룡 라그나에게 상황을 보고한다. 라그나는 루나의 복수심을 충동질하며 밝은 미래를 약속하지만 루나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오로지 복수에만 매진한다.
거처로 돌아오자 행상인 하이엘이 늦게 왔다고 루나를 타박한다. 루나는 당신과 거래 약속은 잡은 기억을 없다고 하고 하이엘은 어떤 인간이 상처 치료에 좋은 약을 전달해달라고 의뢰했다고 대답한다. 루나가 그 인간의 정체를 묻자 하이엘은 의뢰인이 쓴 편지를 전달한다.
모르트의 강림으로 연합군이 후퇴한 후, 주치의는 일리나브의 몸에는 이상이 없지만 붉은 돌에서 나온 기운과 일리나브의 힘이 하나로 합쳐졌으며 돌의 힘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었지만 돌이 파괴되다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야심가 타이윈은 붉은 돌은 최초의 용기사가 지닌 보물로 더 큰 힘을 다룰 수 있게 해주는 보물이라고 설명하고, 에르발렌은 아마도 모르트의 목적은 승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르트의 강림은 몰릴대로 몰린 드래곤의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 통솔자보다 지배자에 가까운 모르트의 성향을 통찰하고 약한 부분부터 공략해나가면 세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빠르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했고, 에르발렌은 하이엘에게 의뢰하여 루나를 부른다.
응달의 벌판에서 루나와 에르발렌이 조우한다. 루나는 에르발렌의 목을 따서 공적을 쌓을 생각으로 덤비고 야심가 타이윈이 막지만 곧 한계에 다다른다. 하지만 에르발렌은 모두에게 배척받는 반쪽짜리 용인 루나와, 왕실과 작부(酌婦)의 피가 흐르고 슈니엘 때문에 어머니를 잃은 자신은 닮은꼴이라고 강조하며 윈텐베르크의 전사들이 영광스러운 죽음 대신 영원히 떠돌아다니다 죽도록 하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루나는 믿지 못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라는 에르발렌의 말에 창을 거두고 거래를 택한다.
7. 챕터 5. 미래에서 온 관측자
리타니아의 별바람 평원에서 스트라제스와 맞붙은 특무대 팬텀은 스트라제스를 뒤쫓다가 시도니아로 향하는 카오스 게이트를 발견한다. 하지만 내부로 진입하자 게이트가 붕괴하기 시작하고 팬텀은 균열로 생긴 가장 가까운 출구로 뛰어간다. 하지만 랏츠와 세즈는 언노운에게 붙들려 오지 못했고 링은 발이 빠른 랏츠를 먼저 보내고 뒤따라가지만 랏츠까지만 출구로 나오고 나머지 둘은 행방불명된다.먼 옛날, 드래곤의 가호를 받는 작은 마을 아리멜카에서 어린 셰나는 마을이 황폐화돠고 가족을 잃는 악몽을 꾼다. 악몽을 뒤로하고 친구 알렌시아를 만나러 나간 셰나는 카오스 게이터에서 떨어진 리디카 아신을 만나고 도와주기로 한다. 알렌시아는 얼굴도 모르는 여자를 왜 도와줘야 하냐고 성내지만 셰나가 책도 사오고 쿠키도 만들어주겠다고 하자 도와주기로 한다. 리디카는 알렌시아의 외모를 보고 그냥 어린애로 생각하지만 하늘에서 찾겠다며 녹색 드래곤으로 변신하자 놀란다.
똑같이 윈텐베르크에 떨어진 주시자 슈리와 암살자 카르투하는 수백 년 전의 에우레카 대륙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다른 대원들을 찾는다. 페허가 된 마을에서 아라민타 바사 루미와 벨로나 뮨을 만나고, 아라민타를 마을을 박살낸 자는 이성을 잃은 광룡이라고 한다. 한편 리디카는 여기가 정말 에우레카의 윈텐베르크냐고 묻지만 알렌시아는 그런 나라는 들어본 적도 없고 인간과 드래곤은 싸우는 게 아니라 제물과 보호를 맞바꾸는 공생 관계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여러 마을을 파괴한 광룡은 강한 데다가 동족이라서 드래곤도 함부로 처리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셰나는 갈 데가 없는 리디카를 마을에 초대하고, 알렌시아는 마을 앞까지 바래다준다.
마을에서 리디카는 특무대 팬텀에 합류하고 남은 인원은 랏츠 그린우드와 링 가모드, 세즈 가이엔 뿐이었다. 촌장은 팬텀 일행이 유사시 마을을 지켜주는 대가로 숙박을 허가하지만 아라민타는 그것만으로는 우리의 마음이 편치 않다며 마을을 습격하는 수인 강도단을 소탕한 뒤 그들이 마물에게 보호받지 못하는 것을 알고 마을의 식량을 지원해서 마물 토벌대를 만들어준다.
며칠이 지나도 남은 대원들을 찾지 못하자 특무대 팬텀은 금단의 구역인 광룡의 영역으로 향하기로 한다. 하지만 촌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광룡을 자극해선 안 된다고 반대한다. 그러자 셰나가 나서 팬텀의 행동을 찬성하고 자신도 같이 가면 알렌시녹스도 같이 갈 것이라고 한다. 셰나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자 촌장은 투표에 붙였고 결론은 찬성으로 나온다.
그렇게 특무대 팬텀과 셰나, 알렌시아가 광룡의 영역을 탐사한다. 알렌시아는 성을 내면서 이번 부탁을 들어주기 어렵다고 하지만 셰나와 팬텀이 간곡히 부탁하자 두 가지 조건을 내건다. 첫째는 광룡을 건드리면 자신은 즉시 셰나만 데리고 나올 것이며, 둘째는 팬텀의 전투력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겠다는 것. 하지만 막상 붙어보니 팬텀의 전투력이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자 속으로 깜짝 놀라며 일행을 광룡의 거처로 안내한다.
광룡의 영역에서 카르투하와 슈리는 스트라제스와 비슷한 외우주의 기운을 발견하고, 흙에 파묻힌 랏츠를 찾아 꺼낸다. 셰나는 어느 목소리에 홀려 죽은 광룡의 유해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붉은 돌을 꺼낸다. 그때 모르트가 나타나 여기서 뭘 하냐고 묻자 알렌시아는 민심이 뒤숭숭해서 광룡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으며 오기 전에 먼저 죽어 있었다고 한다. 모르트는 빌려준 물건을 돌려받으러 왔다고 하고 셰나는 모르트에게 이 돌이 뭐라고 하는지 들리냐고 묻는다. 관심이 생긴 모르트는 셰나에게 돌을 달라고 하자 셰나는 갑자기 정신을 잃는다. 알렌시아가 캐묻자 모르트는 답하지 않고 붉은 돌을 챙겨 가버린다.
특무대 팬텀은 링과 세즈도 같은 출구로 나왔지만 아주 적은 확률로 다른 시공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혼돈의 기운을 모아 카오스 게이트를 열려고 하지만 갑자기 기운이 사라진다. 일행은 마을로 돌아가고 알렌시아는 광룡이 죽었다고 고한다. 기뻐한 마을 사람들은 팬텀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셰나의 부모는 셰나를 칭찬한다. 하지만 셰나는 악몽에서 깨어나지 않고, 새로운 광룡이 마을을 습격한다.
특무대 팬텀은 싸울 준비를 하지만 카르투하와 슈리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관측자'들은 인과율이라는 억제력 때문에 무슨 수를 써도 인과의 흐름을 뒤틀 수 없다고 한다. 설령 광룡을 막아도 마을이 파괴되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아라민타는 마을을 구하기로 결정하고 팬텀이 싸우기 시작하자 도망치는 마을 사람은 물론 도적단까지 나서 광룡을 공격한다.
광룡이 습격할 시각 알렌시아는 마을로 내려가려 하지만 모르트가 마을 사람들이 광룡에게 칼을 들었으며, 그것은 언제든지 우리를 향해 칼을 들 수 있다는 뜻이 된다는 논리로 막아선다. 알렌시아가 간곡히 부탁하자 모르트는 알렌시아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다리를 분질러 놓겠다며 싸운다. 그 사이 광룡은 쓰러지고 슈리는 그 안에서 붉은 돌을 꺼내 카오스 게이트를 열어 마을을 떠난다. 리디카와 셰나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 슈리가 게이트를 연다.
팬텀이 떠난 뒤, 셰나는 알렌시아의 편지를 받고 나간다. 용의 계곡에서는 광룡이 되어 죽은 오빠 마그니우스를 두고 통곡하는 동생의 목소리와 인간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 정당방위라며 비호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드래곤 로드 유베리우스는 알렌시아를 문책하지만 모르트는 인간에게 깊은 정을 준 알렌시아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여 동족을 해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알렌시아를 막았다고 순순히 자백한다. 알렌시아는 그들과 가까운 건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동족을 등질 생각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유베리우스는 다음과 같이 판결한다. 인간의 오만함으로 우리의 명예가 추락했지만, 그 행위가 자위행동임을 참작하여 인간과 드래곤의 우호관계를 깨지는 않는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이번과 같은 일이 없도록 아리멜카를 징벌하여 본보기로 삼는다.
알렌시아: 가면 안 된다, 셰나!
셰나: 안 돼!!! 이거 놔, 알렌시아!! 엄마랑 아빠가, 로니 언니가, 저기에, 저기에!
알렌시아: 네가 간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너라도 살아야 한다!
셰나: 알렌시아... 알고 있었어? 마을이 이렇게 되리라는 거, 알고 있었어?
알렌시아: ...광룡을 공격해 죽인 데 대해 드래곤들이 매우 화가난 상태다. 나로서도 그들의 분노를 막을 방법이 없었어. 너 하나를 몰래 구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셰나: 누가 구해달라고 부탁했어? 차라리 다 같이 죽게 놔두지 그랬어!!!
알렌시아는 셰나라도 구하기 위해 몰래 편지를 써서 셰나를 마을 밖으로 불러낸다. 아무것도 모르는 셰나는 천진난만하게 알렌시아를 대히자민, 알렌시아는 곧 닥쳐올 비극을 알고 있었기에 눈물만 흘린다. 곧 드래곤의 징벌이 시작되고, 셰나는 악몽에서 나온 대로 마을과 푸르른 벌판이 드래곤의 손에 불태워지는 광경을 목격한다. 졸지에 가족과 이웃을 잃은 셰나는 알렌시아의 변명을 무시하고 오열한다.셰나: 안 돼!!! 이거 놔, 알렌시아!! 엄마랑 아빠가, 로니 언니가, 저기에, 저기에!
알렌시아: 네가 간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너라도 살아야 한다!
셰나: 알렌시아... 알고 있었어? 마을이 이렇게 되리라는 거, 알고 있었어?
알렌시아: ...광룡을 공격해 죽인 데 대해 드래곤들이 매우 화가난 상태다. 나로서도 그들의 분노를 막을 방법이 없었어. 너 하나를 몰래 구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셰나: 누가 구해달라고 부탁했어? 차라리 다 같이 죽게 놔두지 그랬어!!!
7.1. 히든 스토리
- 당신의 꿈속에서 작은 기적을
리디카가 꿈을 꾸자 노파는 꿈 속 사람들이 이상한 조짐을 느끼면 꿈에서 깨어나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리디카는 꿈 속에서 제일 먼저 만난 라스 일행에게 이리저리 둘러대며 이단자들을 추적하는 데 도와달라는 엉뚱한 부탁으로 빠져나가려 하지만 라스가 돕겠다고 하는 바람에 반나절이나 함께 돌아다녔다. 이야기 소재가 떨어지자 리디카는 무심코 카오스 게이트 이야기를 꺼냈다가 라스가 의심을 살까봐 황급히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떠난다. 하지만 어리숙한 라스 때문에 리디카는 꿈에서 깬다.
노파는 꿈과 현실을 이어주는 별이 약해져서 깬 거라며 강한 신호가 있는 곳을 찾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말투가 변하자 리디카와 벨로나는 의심한다. 수상한 제단에서 리디카는 다시 잠에 들고, 아까 깬 부분에서 다시 이어진다. 리디카는 쪽지에 이교도를 모두 심판하게 해달라고 적었다가 작년 소원을 재탕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클라릿사의 소원과 겹칠 것 같아서 따뜻한 곳에서 해변에서 일광욕하며 여름을 보내게 하 달라고 적었다. 그런데 너무 소박한 소원 같아서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지난번에 산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을 하게 해달라고 적은 뒤 소원 쪽지를 날린다.
꿈에서 깬 벨로나외 리디카는 노파에게 감사인사를 하지만 노파는 리디카가 꿈을 길게 꿔서 기력이 바닥났다고 키 큰 나무의 숲까지 호위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노파는 숲속에서 다 왔다고 한 뒤 갑자기 사라진다. 사라진 노파는 리디카의 꿈 때문에 하마터면 모든 힘을 소진할 뻔했다며 리디카의 꿈으로 얻은 에너지로 동력 장치를 재작동시킨다. 그리고 변장을 푸는데 노파의 정체는 바로 외우주의 메르세데스였다. 외우주의 메르세데스는 엉뚱한 곳을 돌아다니다가 진짜 축제를 놓칠 뻔했다며 축제에 가기 위해 티렐 성을 다음 목적지로 잡는다.
- 칼을 쥔 자
전쟁이 끝나 삶에 흥미를 잃은 모르트는 반역을 저지른 용족을 결투라는 이름으로 처형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체에서 피가 튀자 갑자기 붉은 돌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돌은 나와 계약하면 별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강력한 돌의 힘을 다룰 수 있으며, 피를 바칠수록 점점 더 강해진다고 하지만 이미 강해질 대로 강해져서 재미없는 삶을 보내던 모르트는 단칼에 거절한다. 하지만 모르트는 돌을 이용하면 싸워볼 만한 호적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모르트는 순진한 드래곤을 불러 강제로 돌과 계약하게 한다. 돌과 계약한 드래곤은 모르트에게 덤비지만 기술도 없이 힘으로 날뛰는 미치광이는 모르트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드래곤을 죽인 모르트에게 돌은 힘은 주지만 그 힘을 다루는 건 사용자의 몫이라고 해명한다. 모르트는 알렌시아를 불러 결투에서 이긴 뒤 돌을 손에 쥐어주는데, 돌은 알렌시아에게 불안, 분노, 두려움 등 피를 부르는 부정적인 감정이 없어서 알렌시아와 계약을 거부한다. 모르트가 다루기 힘든 장난감이라고 투덜대자 돌은 "나는 위대한 별의..." 라고 발끈하지만 모르트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억지로 그러한 감정을 심어줘야겠다고 결심한다.
모르트는 돌의 힘을 이용해 미치광이 용, '광룡'을 만들어 인간의 마을을 공격하여 인간과 드래곤의 평화를 깨트려 유베리우스의 간섭을 최대한 줄이고, 알렌시아가 원하는 모든 것을 박살내 부정적인 감정을 심고 돌과 계약하게 하여 자신의 호적수로 만든다는 계획을 짰다. 몇 달 뒤 광룡들이 인간들의 마음을 습격하자 모르트는 광룡의 처치를 반대하며 알렌시아와 대립한다. 그리고 수명이 다한 광룡에게서 붉은 돌을 되찾기 위해 광룡의 영역을 찾아갔다가 붉은 돌을 만진 어린 셰나를 발견한다. 붉은 돌은 셰나가 자신과 비슷한 영혼을 가질 수 있으며 누구보다 돌의 힘을 잘 다룰 수 있다고 하지만 모르트는 미천한 인간이 강해봤자 드래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한 뒤 관심을 거둔다.
며칠 뒤, 모르트는 알렌시아의 마을에 광룡을 보내고 출동하려는 알렌시아를 막는다. 인간들이 힘을 합쳐 광룡을 처치하는 이변이 일어나지만 이것으로 드래곤들이 인간을 '적'이라고 인식하면서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모르트는 셰나를 떠올리며 호적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셰나는 살려주기로 결심한다.
8. 챕터 6. 틀리지 않은 선택
셰나의 마을이 불타고 10여년 쯤 지난 시간대의 에피그라 황야에 떨어진 링과 세즈는 사흘이나 정처 없이 헤메다가 어느 마을을 발견한다. 다짜고자 물과 음식을 요구하는 세즈에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안과 아이노스는 도시민에게 줄 것도 없다면서 싸운다. 세즈는 압도적인 힘으로 둘을 몰아붙이지만 사흘이나 굶어서 기절해버린다. 아이노스는 둘을 황야에 버리려 하지만 폴리티스가 나타나 '틈'을 닫을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면 더 좋다고 도시에 받아들인다.깨어난 링에게 폴리티스는 팬텀은 무너지기 직전이었고, 링도 팬텀의 모습에 지쳐 모두 포기하려 했었다며 거짓된 기억을 심고 도시에 정착하도록 암시를 건다. 카오스 게이트로 들어간 팬텀은 비슷한 파장이 느껴지는 게이트로 진입하고 어느 연구실로 나온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외부인의 침임을 감지한 보안 시스템에 쫓기는 처지가 된다. 슈리는 이 방은 외우주의 양식이라고 하고 카르투하는 커다란 돌을 든 장치에서 붉은 돌과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때 프로토타입 클로에가 나타나 자신을 관리용 인공지능 시스템이라고 소개한다.
클로에가 설명을 이어나가려 할 때 아이노스와 이안이 총을 겨누며 어떻게 들어왔는지 캐묻고 클로에는 이 사람들이 안쪽에서 뿅하고 나왔다며 틈새에서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이노스는 일단 싸울 의지는 없다고 판단하고 팬텀을 폴리티스에게 안내한다. 카르투하는 이들의 문명이 자생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며, 레인가르도 폴리티아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가는 길에 마을 주민들은 여기에 살지 않는다는 팬텀을 불쌍하다며 들어올 생각 없다고 짜증내는 리디카에게 여기보다 좋은 마을은 없다고 한다.
카르투하는 폴리티스에게 스트라제스가 별을 파괴했으며 그를 추적하러 왔다고 설명한다. 폴리티스는 연구소의 돌은 '혜성의 눈동자'라고 하며 과거 파라디아 행성을 황폐화시킨 매우 위험한 물질이고, 자신은 위성으로 대피했지만 행성 폭발 때문에 오르비스로 왔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혜성의 눈동자는 신이 멸망을 위해 만들어낸 거대한 힘의 결정체로, 없앨 수는 없지만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기계를 만들었다고 하며 스트라제스도 혜성의 눈동자를 만든 신에게 힘을 받았을지 모른다고 한다.
아라민타가 링과 세즈를 찾으러 왔다 하자 폴리티스는 둘은 이곳 생활에 만족해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며 아이노스에게 안내를 부탁한다. 그리고 혜성의 눈동자 때문에 언노운이 나타나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장비는 죄다 우주선 안에 있었고 고향의 문명을 계승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책무라고 한다.
팬텀 일행은 언노운을 퇴치하는 링과 세즈와 재회한다. 하지만 둘은 여기 생활에 만족했다면서 돌아가지 않으려 한다. 아라민타는 그것이 둘의 결심이라면 막을 수 없다고 하지만 리디카는 갑자기 헛소리를 하는 둘에게 칼을 뽑으며 화를 낸다. 그 광경을 본 폴리티스는 인간은 어딜 가나 똑같다며 사람들을 진정시킨 뒤 사흘의 시간을 줄 테니 그 사이 떠날지 남을지를 정하라고 한다. 리디카는 칼을 뽑으며 강제로라도 둘을 데리고가려고 하지만 아라민타는 자발적인 결정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자신이 설득한다.
이틀이 지난 날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고 랏츠, 리디카, 카르투하, 슈리가 수색하러 간다. 떨어진 사람은 다름아닌 셰나였는데 셰나는 광기에 사로잡혀 팬텀을 공격한다. 하지만 리디카가 껴안자 셰나는 광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셰나는 여전히 팬텀과의 추억을 기억하지 못했고 마을이 불탄 후 모르트로부터 창술과 힘을 받았다고 한다. 카르투하는 그 힘은 광룡의 힘과 같은 힘이라고 진단하고 리디카는 그 힘을 버리라고 하지만 셰나는 이 힘이야말로 자신이 드래곤에게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거절한다. 카르투하는 존재하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과 자신의 일부로 만드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며 셰나가 그 힘에 집어삼켜질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셰나는 광룡과 달리 모르트의 지도를 받아 긴 시간 적응하는 연습을 했다고 자신하며, 여기까지 온 것도 돌의 힘을 다루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오면서 배고픔에 시달리는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는 괴물을 퇴치하고 원흉을 제거하는 새 목표가 생겼다고 말한다. 팬텀은 흔쾌히 셰나를 도와주기로 ㅏㄴ다.
셰나는 폴리티스가 벌어진 틈을 닫았다고 알려주고 카르투하와 슈리는 카오스 게이트의 힘을 흡수하는 원리라고 추측한다. 셰나는 폴리티스의 마을이 급격히 발전한 시기와 맞물려 괴물이 급증했다며 상황을 살펴보러 폴리티스의 마을에 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을의 일원이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랏츠는 지금 마을을 가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하고 슈리는 틈을 닫는 기계를 들고 나온 사람들을 조사하는 게 낫겠다고 한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팬텀의 질문에 신경질적으로 대하며 폴리티스는 마을의 구원자라고 추앙한다.
한편 벨로나는 폴리티스의 허가를 받아 세즈와 함께 마을을 나간다. 두 사람은맨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고, 벨로나는 세즈를 떠나보낼 준비가 되었지만 가끔 추억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춤을 추자고 한다. 그런데 춤을 추자 잊어버린 팬텀과의 추억이 떠오르고, 혼란스러워하는 세즈는 며칠 더 같이 있자고 하고, 벨로나는 아직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되었다고 슬퍼하면서도 세즈가 행복하다면 보내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러자 더더욱 많은 추억이 떠오른 세즈는 기절하고, 아이노스가 나타나 마을의 비밀을 모두 밝힌다.
아이노스는 폴리티스가 도시 발전에 필요한 자들에게 암시를 걸어 조종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폴리티스가 이런 건 아니지만 어느 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며 팬텀이 브레이크가 되어달라고 한다. 벨로나는 즉시 이 사실을 팬텀에 알리고 카르투하도 폴리티스가 도시 개발보다 더 큰 일을 꾸미고 있다고 한다. 사흘째 되는 날, 팬텀 일행은 약속대로 마을을 떠나는 척 연구소를 습격하고 셰나가 나타나 다 듣고 왔다며 폴리티스를 공격한다. 폴리티스는 혼자 셰나를 상대하고 이안과 세즈를 연구소로 보낸다. 하지만 이안은 세즈에게 유인당해 연구소 안에 숨은 팬텀의 기습으로 쓰러진다.
셰나는 강력한 힘으로 폴리티스가 만든 자동인형들을 모조리 박살낸다. 폴리티스는 돌의 힘이 근원이 어두운 별의 에너지이며 다른 에너지를 가진 자가 받아들이면 극심한 부하가 오고, 그 힘을 채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부정적인 감정을 발생시켜야 하니 그 광석의 힘을 사용하면 평생 불행 속에 살아야 하고 길어도 10년 안에 죽는다고 경고한다. 그러니 지금 힘을 버리면 20년 정도는 더 살 수 있다며 힘을 포기하고 마을로 오라고 한다. 하지만 셰나는 어차피 오래 살기 힘들다면[10] 이 힘으로 빨리 복수를 마쳐야겠고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악인들의 피를 손에 묻히기로 했다며 거부한다. 그러자 폴리티스는 안타까워하며, 셰나를 끝장내기 위해 틈을 닫는 데 사용했던 기계를 작동시킨다.
팬텀 일행은 연구소 안을 헤메다 클로에에게 발각된다. 벨로나는 우리는 숨바꼭질 중이라고 속이고 클로에는 거기에 넘어가 알아서 연구소를 안내해준다. 카르투하와 슈리는 틈을 여는 기계를 발견하고 그것을 만든 이유를 알아낸다.[11] 팬텀은 폴리티스가 왜 막대한 에너지를 모으는지 묻지만 클로에도 모른다고 한다. 그때 아직 세뇌가 풀리지 않은 링과 폴리티스가 나타난다. 폴리티스는 에너지 일부를 풀어 셰나를 죽였다고 하고 클로에를 시켜 기계를 격리시킨 뒤 펜텀을 붙잡으려 한다.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하는 폴리티스에게 팬텀은 시종일관 밀리고 클로에도 승산이 없다며 포기하라고 한다. 하지만 세즈와 리디카는 포기하지 않고 그 모습에 링도 점점 세뇌가 풀리려 한다. 폴리티스는 팬텀의 행동은 모순투성이에 비합리적이며 과정보다 결과가 우선이라고 지적하지만 아라민타는 그건 너의 기준에 맞춘 것이고 행복 또한 스스로 선택해서 얻은 결과여야 한다고 반박한다. 그러자 폴리티스는 격분하며 나 또한 다 같이 더 나은 길로 가려고 했지만 그 결과는 온갖 다툼만 있었다며 클로에가 도시를 컨트롤 할 수 있을 때까지 사람들을 통제하려 했다고 반박한다. 카르투하는 그냥 문화를 계승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조바심 낼 필요 없지 않냐며 지적하고 폴리티스는 이대로 가면 오르비스는 멸망한다고 한다.
폴리티스는 파라디아와 카르투하의 별처럼 이 별에도 '그들'의 목표가 심어져 있으니 멸망할 거지만, 그걸 알게 되면 팬텀이 자신의 계획을 방해할지도 모르니 투항하면 알려주겠다고 한다. 벨로나는 그 전에 우리를 세뇌하지 않겠냐고 지적하지만 폴리티스는 내 말은 진실이라며 마치 자기암시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한다. 카르투하는 뭔가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는 건 글렀다고 판단하고 폴리티스는 클로에에게 벽을 내려 가두라고 명령하지만 클로에는 폴리티스를 가둔다. 클로에는 팬텀 말대로 폴리티스가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면 나중에 매우 괴로워할테니 자신이 대신 선택했다고 한다. 팬텀은 링을 데리고 나가고 세뇌가 부분적으로 깨진 링도 소중히 생각했던 무언가를 찾기 위해 팬텀을 따란다. 카오스 게이트 안에서 리디카는 셰나를 죽었는지 걱정하지만 카르투하는 최선의 다한 그녀의 삶을 동정하는 옳지 않다고 지적하고 링은 갑자기 거대한 드래곤이 나타나 셰나를 데려갔다고 한다. 아라민타와 벨로나, 슈리는 폴리티스가 말한 오르비스의 멸망에 대해 논의하며 라스를 찾아가기로 한다.
한편 폴리티스는 엉뚱한 판단을 내린 클로에를 질책하지만 클로에는 폴리티스가 변했으며 옛날의 모습이 더 좋았다고 한다. 그러자 폴리티스는 정에 이끌려 감정을 넣었다며 클로에를 실패작으로 낙인찍은 뒤 제거하려... 하지는 않고 관리자 자리만 박탈했다.[12] 그리고 언제나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는 인공지능, 벨리안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8.1. 히든 스토리
- 동료가 해야 할 일
한편 링은 폴리티스의 말과 달리 자신들을 반가워하는 팬텀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한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자 링은 세즈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가 식당에서 밥 먹는 리디카와 랏츠를 만난다. 리디카가 말을 걸자 링은 자리를 피하다가 황폐한 땅에서 언노운에게 습격당한다. 랏츠와 리디카가 나타나 언노운을 쓰러뜨리자 링은 다시 혼란스러워하지만 폴리티스의 말을 떠올리며 저들은 위험한 곳에 데려갈 희생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매정하게 내친다. 리디카는 링의 태도에 충격을 받아 말을 못 잇고, 랏츠도 링이 정말 변해버렸다며 링이 돌아올지 확신하지 못한다.
랏츠는 울면서 고양이를 찾는 소녀를 위해 마을 밖으로 나간다. 혼돈의 땅에서 고양이 코비를 찾지만 언노운에게 습격당하고, 세즈와 링이 구해준다. 링은 랏츠를 훈계하며 수상한 일을 꾸미는지 세즈와 함께 둘러보러 왔다고 둘러대며 가버린다. 하지만 랏츠는 링의 눈빛이 팬텀에서 함께하던 시절로 돌아온 것을 보고 두 사람을 믿기로 하며 돌아간다.
- 그릇된 자유 의지
계속 탐사하다가 아이노스는 폴리티스의 씨앗을 가진 주민과 마주한다. 주민은 몇몇 사람들이 폴리티스가 나누어 준 식량과 경작물을 훔쳐간다는 소문이 돈다며 약탈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아이노스는 주민을 마을로 돌려보낸 뒤 자신도 돌아간다. 아이노스는 정말 인간이 도시를 소중히 여길 날이 올지 한탄하고 이안은 인간들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몇 달 후, 불량배들이 마을 주민들이 경작한 식량을 약탈한다. 아이노스는 식량을 줬는데도 이런 짓을 하냐고 따지지만 불량배는 너희들이 더 좋은 식량을 숨겨놓는 것을 모르는 줄 아느냐고 응수한다. 이안은 더 이상 행패를 부리면 더 이상 식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불량배는 식량을 발로 밟아 못 쓰게 하고 불을 지른다. 아이노스는 불을 끄지만 불량배는 황무지에서 일한는 것보다 남의 거 빼앗는 데 빠르다고 하고 주민들도 식량을 받아봤자 누가 또 망칠 께 뻔하다며 이게 살기 좋은 것이 맞나고 절망하며, 폴리티스가 도시를 잘못 관리한 탓이라고 한다. 이안은 이게 바로 인간의 이기심이라고 한다.
며칠 후, 폴리티스는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해도 바뀌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에 절망하며 도시를 망치는 것은 인간이라고 결론내린다. 그리고 인간의 자유의지와 욕심으로 도시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완전한 통제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9. 챕터 7. 구출 작전
플랑은 모르트가 부활했음에도 수세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드래곤 진영에 의문을 가지며 용의 계곡으로 갔던 라스와 에르발렌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의심한다. 에르발렌이 나타나 설원에 라스가 목격되었다며 슈니엘이 갇혀 있는 레펀도스 북부의 지하감옥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대치 상황에서 병력을 뺄 수 없으니 최소한의 병력으로 포획하겠다고 한다.에르발렌은 리체에게 라스를 포획하는 임무를 맡기고 보좌로 야심가 타이윈을 붙인다. 둘은 탑 안으로 라스를 유인한 뒤 포획하기로 한다. 황량한 레펀도스 북부로 오자 리체는 마탑의 마법사가 잘못된 마법으로 주변을 황폐화시켜 그렇다며, 마법사는 사형당했고 마탑은 구조가 파악한 일부 층을 감옥으로 쓰고 있지만 대부분의 구역은 알려진 바가 없다며 특히 최심부는 들어오면 나갈 수 없다고 알려준다.
라스, 메르세데스, 알키, 세실리아, 샬롯은 탐사자를 고용하여 마탑 인근까지 접근한다. 리체는 간수 중에 돈이 궁한 자들을 뽑아 라스 일행에게 매수되어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꾸미라고 지시한다. 간수는 타이윈과 슈니엘이 갇혔지만 슈니엘은 더 깊은 곳에 갇혔다는 것 말고 모른다고 하지만, 라스는 그 말이 진짜라는 증거를 확인하면 돈을 주겠다고 한다.
얼마 뒤, 간수는 진귀한 술로 다른 간수의 주의를 돌린 뒤 타이윈에게 라스의 지시를 받고 왔다며 자신과 타이윈이 만난 증거를 달라고 요구한다. 타이윈은 자신이 리타니아의 전투에서 싸운 지명을 알려주었고 간수는 족쇄를 풀어주고 침입한 라스 일행과 만날 수 있는 루트를 표시한다. 라스는 알키, 메르세데스와 함께 간수가 제공한 지도를 가지고 지하 감옥에 침입하지만, 그 앞에는 리체와 타이윈이 있었다. 리체는 어중간한 것들은 살아남지 못한다며 가벼운 선의와 나약한 마음으로는 불행만을 초래한다고 한다. 라스는 무기를 버리고 순순히 투항한다. 한편 타이윈은 예정된 시각이 되자 간수를 제압하고 탈출한다.
야심가 타이윈은 부귀영화를 약속받고 에르발렌 편에 섰다며 사과하지만 슈니엘은 단번에 눈앞의 타이윈이 가짜임을 간파한다. 야심가 타이윈이 본색을 드러내자 슈니엘은 그냥 해본 소리였는데 정말 타이윈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야심가 타이윈은 진짜 타이윈이 없어지면 자신이 타이윈이 된다며 타이윈은 지하로 내려갔고 라스도 왔다 잡혔다며 왕으로는 쓸모없지만 미끼로는 쓸모있다고 조롱한다.
한편 지하로 내려간 타이윈은 표식이 끊기고 온갖 함정까지 있자 간수의 말이 거짓임을 깨닫는다. 그때 여자 울음소리가 들리고 타이윈은 여자에게 말을 걸지만 여자는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한다. 타이윈이 여자의 말을 무시하고 가자 그 앞에는 수상한 여자가 있었다. 야심가 타이윈은 간수 놈이 탈옥을 돕는 척하라 했더니 정말 탈옥을 도왔다며 투덜대고 리체는 너가 진짜 타이윈이 되기 위해 한 일 아니냐고 의심한다. 그러나 타이윈은 오히려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고, 리체는 슈니엘을 해치면 모든 것을 걸고 너를 징벌하겠다고 경고한다. 그러자 야심가 타이윈은 애초에 슈니엘은 몰라도 측근까지 살려주는 건 무리한 주문이었다며 에르발렌을 위해 스스로 타이윈과 로만을 제거하려 한다.
리체는 메르세데스에게 왕좌에 어울리지 않는 슈니엘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모르트와 한 약속을 묻는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슈니엘의 안전을 확인하면 리체에게 협조하겠다고 한다. 내심 야심가 타이윈이 슈니엘을 해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 리체는 메르세데스와 함께 내려가면 슈니엘의 안전도 확인하고, 메르세데스를 회유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해서 풀어준다. 리체는 자신의 지위를 앞세워 간수들을 뿌리치고 내려가고, 메르세데스는 계획대로라고 생각한다.
마탑에 침입하기 전, 라스는 하이엘에게 안내자를 구하지만 하이엘은 이미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 그때 한 상인이 라스 일행에게 빵 하나를 주고 가는데 그 안에는 로만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에르발렌이 레펀도스를 장악했으며 자신은 이송 과정 중 탈출했지만 슈니엘과 타이윈은 갇혀버렸으니 라스의 도움을 요청한다는 짧은 글과 접선지가 적혀 있었다. 어느 마을에서 접선한 로만은 구체적인 탈출 계획을 설명한다. 그렇게 로만의 계획대로 붙잡힌 메르세데스는 마력이 봉인된 마탑 지하에 대비해 신성력이 든 팬던트를 이용해 슈니엘을 데리고 탈출한다. 리체는 약속을 깼다고 따지고 슈니엘에게 돌아오라고 하지만 슈니엘은 거부하고 메르세데스가 리체를 기절시킨다.
뒤늦게 속았다는 걸 깨달은 야심가 타이윈은 병사들을 풀어 슈니엘과 메르세데스를 찾는다. 메르세데스와 슈니엘은 로만이 말한 대로 마탑의 출구를 찾고 야심가 타이윈은 로만 등이 지휘하는 수백 명의 침입을 받는다. 이들은 정변이 일어나기 전 슈니엘이 개혁을 위해 모은 지식인과 평민들이었다. 슈니엘은 탈출하기 전에 먼저 내려간 타이윈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타이윈은 여자에게 계속 묻지만 여자는 자신이 여기서 평생 나가지 못할 정도로 큰 죄를 지은 죄수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타이윈이 친절을 베풀자 여자는 자신은 그런 호의를 받을 자격도 없는 여자라고 소리친다. 탈출구를 찾지 못한 타이윈에게 여자는 지하수나 쥐 같은 것들을 먹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자 타이윈은 쥐가 있다는 것은 외부 통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여자는 자신은 나가면 안 된다고 하고 타이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 때 메르세데스와 슈니엘이 나타나 여자를 데려가려 하지만 여자는 격렬하게 거부하고, 슈니엘은 그녀의 정체가 과거에 사형당한 대마법사 에다라고 한다.
날뛰는 에다에게 에르발렌의 일처럼 선의가 독이 될 수 있지만,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일을 할 것이며 에다가 올바른 방식으로 속죄할 방법을 찾아주겠다고 한다. 타이윈이 거들자 에다는 밖으로 나가도 신분을 비밀로 해주고, 싸움을 강요하지 말 것을 약속해달라고 한다. 슈니엘이 약속하자 에다는 속죄를 위해서라면 혓바닥으로 돌바닥을 닦을 수도 있다고 하며 슈니엘은 농담으로 웃어넘기지만 농담이 아니라는 말에 말을 못 잇는다. 그때 라스까지 오고 라스 일행은 마탑을 완전 점령한다. 야심가 타이윈과 리체는 도주하지만 적들이 쫓아오자 타이윈은 리체를 먼저 보낸 뒤 적들과 싸우다 쓰러진다.
플랑을 통해 에르발렌의 실패를 보고받은 벨리안은 에르발렌의 미숙함과 일리나브의 성급함은 예측한 바이나, 이 이상 영향을 받기 전에 손을 쓸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추적을 준비할 테니 플랑에게 동태를 살피고 관계를 조율하라고 명한 뒤 폴리티스의 뜻을 이룰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9.1. 히든 스토리
- 냉소적인 소년
다음날, 보라빛 안개 숲에서 책을 잃던 로만은 마물과 맞닥뜨린다. 슈니엘은 로만이 일과대로 저녁을 먹으로 오지 않자 이상함을 느끼고 병사들을 시켜 로만을 찾게 하지만 로만은 마탑 어디에도 없었다. 마물을 만난 로만은 도와주러 올 사람이 없어 곤란해하지만 슈니엘과 병사들이 나타나 마물을 구한다. 사태가 끝나자 슈니엘은 다시 로만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하고 로만도 최소한의 교우관계는 쌓아두는 편이 좋다는 걸 깨달았다며 허락한다.
몇 달 후, 슈니엘은 타이윈을 데려와 자신의 호위로 삼았다고 소개한다. 슈니엘의 호위기사는 슈니엘이 근신이 풀릴 때까지 타이윈과 함께 지내는 건 괜찮지만 왕성까지 데려갈 수는 없도록 삼 개월 내로 타이윈이 슈니엘을 경호할 실력을 보여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로만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하는 타이윈에게 병사들은 너를 왕성까지 데려갈 생각은 없다고 알려주지만 타이윈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슈니엘이 도둑질 누명을 쓴 자신을 구해주었다며 슈니엘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대답한다. 타이윈의 결의를 확인한 로만은 더 이상 말리지 않는다.
몇 주 후, 타이윈은 말단 병사와 대련에서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호위기사는 대련에서 금지된 밑에서부터 찔러 올리는 기술을 썼다는 이유로 실격패 판정을 내린다. 호위기사는 제 기량을 능숙히 통제할 수 없는 자는 실력이 없는 자보다 위험하다며 약속대로 타이윈을 왕성으로 데려갈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로만이 타이윈을 하인으로 삼아 왕성으로 데려간다. 현재로 돌아와서 슈니엘은 너 덕분에 타이윈이 검술 대회에서 우승해 월계관을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하고, 로만도 속으로 슈니엘이 없으면 지금도 친구 없이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잘못된 길
에다가 감옥에 갇히기 한참 전, 에피그라 황야에서 거대한 운석이 떨어졌다. 레펀도스의 마법사들은 운석에 관심을 가졌고 운석을 마탑으로 가져와 연구했다. 하지만 별다른 힘과 활용법을 발견하지 못하자 관심은 빠르게 식었고 운석은 마탑의 신참 마법사인 에다에게 넘겨진다. 선배 마법사는 에다가 할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빼앗고, 에다가 자꾸 엉겨붙자 편지를 발로 밟은 뒤 마탑의 지하 감옥에 가둬버린다. 에다는 살려달라고 하지만 누구도 에다를 구해주지 않았다.
에다는 마법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지만 그만두면 할아버지가 연로한 몸으로 다시 일을 나가야 하고 걱정끼쳐드리기 싫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러자 에다가 들고 있는 붉은 돌이 복수할 수 있도록 강대한 힘을 주겠다고 말한다. 에다는 사기나 불공정 계약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돌은 윈텐베르크의 셰나도 나의 힘으로 드래곤을 죽일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면 직접 피를 구하면 되지 않냐는 말에 하나의 형태로 고정되고,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실체를 가지느니 이 형태라면 많은 이들에게 뿌리내려 더 많은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단계 사업 비슷하다고 생각한 에다는 불이익이 없다고 하니 순순히 계약한다.
돌이 한 말대로 에다는 조금의 피를 바쳐 막대한 힘을 얻었고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방대한 마법을 펼칠 수 있었다. 음침한 그림자 엘프라고 비웃고 깔보던 마법사들은 태도를 바꾸어 에다를 추종했고 어느새 에다는 대마법사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돌은 점점 피를 많이 요구했고, 할아버지의 편지도 끊겼다. 결국 에다는 할아버지가 죽고 난 뒤에야 겨우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된다. 에다는 돌에게 대마법사도 필요없으니 할아버지를 부활시켜달라고 부탁하고, 돌은 할아버지의 목숨과 교환할 사람의 피를 요구한다.
마탑 아래 지하감옥에 침입한 에다는 간수를 기절시키고 범죄자의 피를 바치려 하지만 할아버지의 말을 상기하며 죽이지 못한다. 자신이 사람을 죽이려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에다는 더 이상 돌의 힘을 쓰려 하지 않았지만, 에다가 과거처럼 힘을 쓰지 못하자 사람들은 태도를 바꿔 다시 에다를 짓밟기 시작했다. 에다는 짓밟히면서 옛날과 달리 돌의 힘을 쓰면 이 지옥에 탈출할 수 있다는 유혹에 시달렸다. 그렇게 지하에 갇힌 에다는 서서히 고통받다 죽는 게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10. 챕터 8. 진실과 진심
로만과 슈니엘은 에다의 처분을 고심하고, 에다는 라스에게 레펀도스를 구하기 위해 마법을 펼쳤지만 그 대가로 북부가 통째로 페허가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라스는 이 땅에 스트라제스와 같은 외우주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외우주의 존재가 개입했을 것이라고 하고 에다는 폴리티아에서 가져온 정체불명의 운석이 힘을 줬다고 대답한다. 라스는 이제라의 병력이 오기 전에 에다가 가진 붉은 돌을 찾으러 고독한 설원으로 떠나고, 안내자로 에다를 지명한다. 슈니엘은 순순히 수락하고, 항의하는 로만에게 어차피 강력한 힘을 가진 대마법사를 가둘 수도 없으니 차라리 라스를 돕게 하는 게 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라스는 출발하자마자 설원 입구에 있는 탐사자 마을도 못 찾아서 설원을 헤메게 된다. 에다는 자괴감에 빠져 이쯤에서 돌아가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바로 뒤에 슈가 나타난다.한편 벨리안은 레펀도스에 협력하는 대가로 윈텐베르크 정복 후 '용기사의 증표'를 넘길 것과 자신이 찾는 물건의 탐색에 협력할 것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걸었으나 마탑이 함락되어 두 번째 조건을 달성하기 어려워지자 라이카를 불러 명령을 내린다. 벨리안은 슈니엘과 함께 나온 마법사가 에다라고 예상하여 라이카에게 병력을 빼서 에다를 붙잡으라고 명령한다. 라이카는 정보를 얻어도 전쟁에서 패배하면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벨리안은 어차피 이 전쟁은 숭고한 계획의 중간 과정일 뿐이고 원하는 걸 손에 얻으면 전쟁의 승패는 상관없다고 한다. 그리고 라이카에게 마신이 오르비스의 '성역'을 노리는 이유를 알려준다.
슈와 수인 크림은 라스 일행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뒤 특제 파이를 대접한다. 라스는 설원 중심부까지 안내해줄 전문 탐사자를 소개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지만 슈는 중심부는 설원의 주인인 '얼음 공주'의 허락을 받은 자만 들어갈 수 있으며 얼음성에 사는 얼음공주가 눈보라를 뿌려놔서 순수한 열정을 가진 자만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에다는 그 눈보라는 침입을 막기 위해 내가 만들었는데 왜 공주 이야기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샬롯은 동화책 이야기라고 무시하짐나 슈는 진짜 얼음 공주가 있다고 한다.
라이카는 이번 계획이 파라디아처럼 오르비스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고 벨리안이 작전의 불안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모두 이해했다. 하지만 라이카는 작전이 성공하면 이 땅도 황무지가 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고 벨리안은 어차피 인간은 환경과 시간이 갖춰지면 충분히 번식하고 폴리티아 도시민의 60%는 생존할 것이며 폴리티아는 영속할 것이라고 한다. 회의가 끝나자 라이카는 브리누스와 카논을 데리고 출동한다.
라스 일행은 얼음 공주 솔리타리아의 영역 앞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출발한다. 영역에 들어가자 갑자기 의문의 목소리가 질문을 걸고, 틀리면 마물을 내보냈다. 라스가 얼음성에 같힌 공주를 구하러 왔다고 하자 테스트를 하겠다며 길을 열어준다. 슈는 라스에게 얼음 공주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주 먼 옛날, 아주 아름다운 소녀가 살았는데 매우 불행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앞다투어 청혼했다. 하지만 자신이 늙고 추해져도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할지 불안해하여 온 마음을 담아 진정으로 저를 사랑하는 사람을 구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소녀의 기도는 정령왕까지 전해졌고 정령왕을 여자를 아무도 없는 설원으로 데려온 뒤 진정으로 소녀를 사랑하는 자를 판별할 수 있도록 얼음성과 눈보라를 만들어주며 이 시련을 뚫은 자만이 소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한다.
목소리는 첫 번째 질문으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고 한다. 라스는 주변인들의 의견대로 행복에 대해 안정적인 수입에서 기인하는 감정, 신뢰하는 자의 존재에서 기인하는 감정,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고 답하지만 모두 오답이었다. 몇 번이나 틀리자 라스는 에다에게 묻고 에다는 남들처럼 살면 행복해질 것 같다고 하자 그걸 답으로 제출한다. 라스가 답을 맞추자 다시 길이 생기고, 이번에는 "사랑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 라스는 수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을 택하게 만드는 감정, 상대를 언제나 걱정하고 보듬어주고 싶은 감정, 같이 있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감정이라고 답하지만 모두 오답이었고 몇 시간이 지나도 길이 열리지 않자 모두 지친다. 에다는 답을 궁리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도 사랑에 대해 생각하다가 그들과 같이 있었을 때 자신이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자 목소리가 정답이라며 길을 열어준다. 에다는 자신의 생각과 얼음 공주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을 보며 얼음 공주의 정체를 눈치챈다.
에다는 더 이상 못 가겠다고 주춤대고 라스 일행은 돌이 숨겨져 있는 표식을 확인한 뒤 에다와 크림, 빵을 두고 얼음성으로 출발한다. 에다는 크림의 품에 안겨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지만 곧 누군가의 습격을 받는다.
당신이... 저를 구하러 온 왕자님이시군요. 저는 설국의 솔리타리아. 이 얼음성의 주인이자, 비극의 주인공인 미녀지요. 아아, 정말이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아주 긴 시간동안 홀로 이 성을 지켜야만 했지만 저는 믿고 있었답니다. 언젠가 왕자님이 와 주실 것을!
자! 이제 짠하게 맹세의 키스☆를 하고 백년가약을 맺자고요!
자! 이제 짠하게 맹세의 키스☆를 하고 백년가약을 맺자고요!
얼음성에 들어온 라스 일행 앞에 얼음 공주 설국의 솔리타리아가 나타나 왕자님이 올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백년가약을 맺자고 하면서 혼자 결혼 이후의 생활을 상상한다. 모두가 황당해하고 라스가 구하러 온 왕자가 아니라고 하자 솔리타리아는 내가 상상했던 고귀한 혈통과 유능함으로 왕의 견제를 받아 험한 삶을 살아서 무뚝뚝하고 투박한 성격을 지녔지만 나에게만은 살짝 풀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분이 아니라서 살짝 실망했지만 성장의 여지가 있으니 멋진 왕자님이라고 개조해주겠다고 한다. 라스가 물건을 찾으러 왔다고 하자 일행 중 남자가 한 명도 없다는 걸 파악산 솔리타리아는 자신을 하렘물의 공략 캐릭터 중 한 명으로 만들 속셈이냐고 분노하며 덤벼든다.
패배한 솔리타리아는 가련한 여주인공 코스프레를 하고 라스는 붉은색 돌의 위치를 묻는다. 그때 얼음성의 천장을 부수고 에다를 납치한 라이카 부대가 난입한다. 브리누스와 카논은 에다가 순순히 잡혀가는 대가로 크림과 빵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한다. 라이카는 붉은 돌의 수색을 도와달라고 요구하지만 분노한 솔리타리아는 에다가 어찌되든 말든 공격을 퍼붓는다. 에다는 솔리타리아를 말리지만 솔리타리아가 공주 타령을 하자 똑같은 얼굴로 자칭 공주 운운하지 말라고 창피해한다. 솔리타리아는 에다의 만류를 뿌리치고 얼음성 어딘가로 순간이동한다. 라이카는 카논에게 수색을 명하지만 브리누스는 이미 한 번 실패했으니 수색을 불허한다.
목숨을 건 치정 싸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솔리타리아가 미리 마련한 대피처로 도망친 라스 일행은 저들을 쫓아내주면 돌의 위치를 알려주겠다는 말에 싸우게 된다. 솔리타리아는 똑같이 인질을 잡으라고 하고 라스 일행은 카논에게 얼음 마법과 화염 마법을 퍼붓는다. 카논은 연이은 공격에도 멀쩡하지만 외장재의 틈 사이로 화염 마법으로 인한 수분이 침투해 얼어붙어 무력화된다. 라스 일행은 무력화된 카논을 붙잡아 인질로 삼는다. 카논은 우리는 어차피 소모품이라고 하지만 세실리아는 그럼 직접 마주해보면 될 일이라고 한다.
브리누스는 라이카에게 라스가 에우레카에 오기 전, 폴리티아에서 중앙정보시스템에 침입한 해커의 아지트를 급습했을 때 해커가 폴리티아에서 가장 오래된 폴리티스가 남긴 기록에 접근했다면서 그 기록을 알려준다. 폴리티스는 파라디아와 같은 문명도시를 건설하려 하였으나 황무지 위에서 도시를 세워 곤란하던 중 운석이 충돌하기 직전 갑자기 모든 생명체가 살아있던 시절로 돌아갔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외우주의 신이 창조한 존재들이 오르비스를 공격하고, 디체의 분신이 막아냈지만 언제까지만 그들의 승리에 의존할 수는 없었다. 폴리티스는 모두 '성역'을 노리고 있음을 알고 때마침 성역을 중심으로 왕국이 건설되자 폴리티스는 성역 개발에 참여하여[13] 성역에 파라디아에 박힌 신성한 돌과 동일한 어느 행성의 조각이 박혀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파라디아와 오르비스가 공격받는 이유를 알게 된다.
브리누스는 폴리티스가 이 행성이 공격받는 원인을 제거하려고 했다며 정말 폴리티스의 계획이 이루어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라스에게 묻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라이카는 우리는 인형이고 어디까지나 명령에 따르면 된다고 일축한다. 개인 면담을 끝낸 라이카는 에다에게 돌의 위치를 캐묻고, 에다는 솔리타리아가 옮겨놨을 수도 있다며 그녀는 돌 주위에 모인 마력에 자신의 망상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마력 생명체라고 한다. 그리고 얼핏 폴리티스의 이름을 들었다며 돌을 찾는게 폴리티스와 관련된 일이냐고 묻고, 라이카는 그런 극비 정보를 적군에게 흘릴 리가 있냐고 반박하지만 에다가 라이카의 대답에 따라 협력하지 말지를 정한다고 한다.
에다는 자신이 폴리티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하고 라이카는 폴리티스는 성역을 파괴하려 해서 수많은 이들을 죽이려 했다고 대답한다. 에다는 폴리티스가 그럴 리 없고, 벨리안이 폴리티스의 뜻을 따른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고하자 라이카는 지금 이간질하는 거냐고 입을 막는다. 하지만 에다는 폴리티스를 죽인 자는 다름아닌 벨리안이라고 하고 그 순간 카논과 함께 라스 일행이 벽을 부수고 나타난다.
라스가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이 전쟁을 모른척할 수 없다고 하자 라이카는 건물과 기계는 다시 만들면 되고 인간도 시간이 지나면 불어난다며 왜 희생을 줄이려하는 거냐고 묻는다. 라스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해도 예전과 같지 않으며, 모두가 각기 다른 의미가 있는 삶을 살고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라이카는 자신이 벨리안의 논리에 완벽히 납득하지 못한 이유를 깨달으며 벨리안과 폴리티스가 바란 일이 서로 다르고, 벨리안이 하는 일이 도시를 위한 일이 아니면 무엇을 따라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다가 결국 포격을 중단한다. 라이카는 마지막으로 어째서 라스는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지 묻는다.
나도 틀린 답을 선택한 적이 많아. 여기까지 오는 관문의 답도 다 틀렸는걸.
그리고 매번 문제가 닥칠 때마다 고민하고, 흔들리기도 해.
하지만, 그 머뭇거림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생각해.
고민이란 옳은 길을 걷고자 하는 마음의 증거니까.
내가 내린 결정이 맞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옳은 길을 선택하고자 할 수는 있잖아.
그렇기에 내가 고민해야 하는 건 선택의 결과가 아닌, 선택의 의미라고 생각했거든.
충분히 고민해서 내린 최선의 답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끝을 향해 걸어갈 수 있어.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더라도.
라스의 답에 라이카는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에다를 풀어준 뒤 철수한다. 브리누스와 카논은 더 싸울 수 있는데 철수하면 문책당한다고 우려하지만 라이카는 자신이 책임진다며 물러난다. 라스와 에다는 붉은 돌의 소재를 묻고 솔리타리아는 슈에게 선물로 줬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돌은 슈가 에르발렌에게 줘버린 뒤였다. 그리고 에르발렌은 붉은 돌이 윈텐베르크의 여왕이 대대로 물려받는 '용기사의 증표'와 동일하다는 것을 파악했고 윈텐베르크에서 루나에게 몰래 그 돌을 보여준다.그리고 매번 문제가 닥칠 때마다 고민하고, 흔들리기도 해.
하지만, 그 머뭇거림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생각해.
고민이란 옳은 길을 걷고자 하는 마음의 증거니까.
내가 내린 결정이 맞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옳은 길을 선택하고자 할 수는 있잖아.
그렇기에 내가 고민해야 하는 건 선택의 결과가 아닌, 선택의 의미라고 생각했거든.
충분히 고민해서 내린 최선의 답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끝을 향해 걸어갈 수 있어.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더라도.
라스는 그 돌은 사람들의 약한 마음을 이용하여 소원을 들어주면서 최악의 선택을 내리도록 하는 사도 티위그라고 추측한다. 에다는 붉은 돌이 없어져 곧 사라질 솔리타리아에게 자기 속에서 계속 살아가자고 하고 솔리타리아도 에다는 별로 맘에 안 들지만 그 주변 친구는 생각보다 맘에 든다고 하고 그 말을 듣자 에다는 다시 화끈거린다. 말을 더듬으며 친구비 운운하는 에다에게 솔리타리아는 이런 찌질한 애 속으로 들어가는 게 잘한 일이려나 하고 한심해한다.
슈니엘과 로만은 돌아온 라스에게 붉은 돌의 정체와 벨리안의 계획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에다는 폴리티스가 성역을 파괴하려 했다는 벨리안의 말에 거짓이라며 자신이 속죄할 방법에 대해 말하는데 자꾸 말을 더듬자 솔리타리아가 안에서 큰소리를 지르고 에다는 "라스 님과 함께 갈 수는 없을까요!"라고 크게 지른다. 라스는 에다를 데려가고 에다는 또 하루종일 발 받침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솔리타리아의 동화는 공주가 멋진 기사님과 친구의 도움으로 성 밖으로 나와서 직접 멋진 사랑을 나눌 사람을 찾겠다는 구절로 마무리된다.
한편 라이카는 벨리안에게 작전을 실패한 책임을 물어, 불량품 판정을 받는다. 라이카는 마지막으로 부하들은 도구가 아니고 나 자신도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다가 가동 중지된다.
10.1. 히든 스토리
- 고독한 설산의 소녀
정령은 설산을 내려가 성을 아는 사람들을 찾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령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어느 여행가가 처음으로 정령을 발견했지만 보수 없이는 도와줄 수 없다고 거절한다. 그때 정령은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 여행가를 통해 책을 잔뜩 가져온다. 정령을 통해 글을 깨우친 솔리타리아는 하루종일 책만 읽었는데 공주와 왕자만 나오는 동화만 읽은 나머지 스스로를 설원에 갇혀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님이라고 착각해버렸다. 결국 솔리타리아는 정령을 졸라 설산에 거대한 성을 지었다.
얼마 뒤, 설산의 진귀한 보물을 노린 베테랑 탐험가가 얼음성에 도달하자 솔리타리아는 왕자님이 오신 거냐고 좋아하지만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자 바로 쫓아낸다. 왕자님 대신 보물을 노리는 탐험가들만 오자 솔리타리아는 짜증난 나머지 결계를 쳐서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소문도 없애기 위해 직접 동화책을 쓴다.
- 공주님의 정당한 방법
솔리타리아는 크리스탈 호수에서 성 후문까지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내기를 하자고 한다. 슈와 크림은 불공평하다고 반발하지만 솔리타리아는 눈보라 때문에 나에게도 쉽지 않은 조건이라고 반발한다. 물론 이 내기는 처음부터 솔리타리아가 승리하도록 짜여져 있었고 슈 일행은 출발하자마자 폭풍에 길을 잃는다. 먼저 후문 앞까지 도착한 솔리타리아는 종일 눈보라 마법을 부렸더니 피곤하다며 잠깐 쉰다. 하지만 빵이 솔리타리아의 발자국을 찾고 크림이 방해물을 힘으로 부수면서 슈도 후문 앞까지 도착한다. 깜빡 잠들었다가 깨어난 솔리타리아는 기겁하며 뛰지만 딱 2초 차이로 슈에게 패배한다. 약속대로 솔리타리아는 눈보라를 거두고 나가는 길을 알려주며, 다른 사람에게는 공주님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둔다. 슈는 장식품이 너무 화려하니 부담스럽다며 대신 붉은 돌을 가지고 나간다.
11. 챕터 7S. 희망을 위한 결심
팬텀 특무대가 현재로 돌아가고 한참 뒤, 하나의 국가로 성장한 폴리티아는 인접한 레펀도스와 협상하여 국경지에 설치는 마물을 퇴치하는 기계를 제공하는 대가로 마물에게 흡수한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었다. 그런데 레펀도스 왕이 폴리티아에서 공유한 에너지 수치와 실제로 흡수한 에너지량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비밀리에 무언가 대비책을 준비한다. 벨리안은 레펀도스가 87.5% 확률로 폴리티아를 배반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방책으로 레펀도스의 대마법사 에다를 포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폴리티슨느 벨리안의 의견에 동의하여 마탑에서 홀연히 사라진 에다를 찾는다.직접 레펀도스까지 온 폴리티스는 상상과 다른 에다의 모습에 놀란다. 에다는 다 낡아빠진 집에서 살며 마을 사람들에게 마녀라고 배척받고 있었다. 폴리티스는 에다를 구해주고 집으로 데려가 위로한다. 한동안 마을에 숙박한 폴리티스는 마을 사람들에게 제제를 가해 에다에게 더 이상 시비를 걸지 못하도록 하고 같이 소풍을 가는 등 에다와 점점 친해진다. 에다가 마음을 열자 폴리티스는 같이 마을을 떠나자고 하지만 에다는 할아버지에게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며 정중하게 거절한다. 벨리안은 시간이 없다며 에다를 납치해서 암시를 걸거나 제거해야 한다고 하지만 폴리티스는 망설이며 좀 더 시간을 달라고 한다.
그런데 그날 저녁 에다의 집에 불길이 치솟는다. 에다는 불탄 집을 보며 오열하고 폴리티스는 구경만 하는 마을 사람들을 경멸한다. 폴리티스는 에다를 데려다가 다시 한 번 마을을 떠나자고 하지만 에다는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이 마을을 떠날 수 없다고 거부한다. 폴리티스는 에다의 말은 그냥 과거를 향한 집착이자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며 에다가 불행한 존재라서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감정 때문에 불행해진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에다는 울먹이며 폴리티스의 말이 다 맞다고 인정하지만 자신은 나약해서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다시 거절한다.
폴리티스가 사라지자 벨리안의 명을 받아 집을 불태운 자동인형 이안이 나타나 에다를 납치하려 한다. 에다는 이안과 싸우면서 폴리티스가 폴리티아의 지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탑의 마법사들이 몰려와 이안을 쫓아내자 사도 티위그가 에다에게 과거의 영광과 비참한 삶 중에 고르라고 한다. 결국 에다는 마탑으로 돌아가고, 폴리티스는 더 이상 설득을 포기하고 벨리안에게 돌아가겠다고 했다가 에다가 마탑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벨리안은 역시 힘을 써서라도 데려와야 했다고 하며 내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자동인형을 보낼 필요도 없었다고 질책한다. 폴리티스는 벨리안의 말에 불안감을 느끼고 에다의 집을 수색하다가 폴리티아에서 만든 기계 부품을 발견한다.
코어 타워로 돌아온 폴리티스는 벨리안의 짓이냐고 따지지만 벨리안은 뻔뻔하게도 폴리티스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었으며 폴리티스 때문에 성공 확률이 뚝 떨어져버렸다고 반박한다. 그리고 지금의 폴리티스는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얼마 후, 힘을 비축한 레펀도스가 폴리티아를 침공하고 한정된 에너지와 낮은 자동인형 생산력을 가진 폴리티아는 전쟁에서 밀렸다. 벨리안은 남은 에너지를 레펀도스의 마탑에 투하하여 싹 쓸어버려야 한다고 하지만 폴리티스는 너무 위험한 발상이라고 거부한다. 레펀도스의 왕은 우세를 점해가는 전황을 보고 흡족해하면서 마탑 방어 전략의 준비를 명한다. 에다는 폴리티스를 걱정하지만 티위그는 폴리티스가 에다를 배신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최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낸다.
폴리티스는 프로토타입 클로에의 집에 찾아간다. 폴리티스의 예상과 달리 클로에는 순순히 도와주겠다고 하고, 차가웠던 예전의 폴리티스가 좀 달라진 것 같다고 한다. 폴리티스는 벨리안의 계획을 반대해서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자책하지만 클로에는 폴리티아가 행복하지 않은 건 폴리티아의 주인 폴리티스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돌아온 폴리티스는 에다와 클로에를 통해 후회 없이 찾을 수 있는 성공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벨리안의 판단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며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겠다고 한다. 그러자 벨리안은 폴리티아의 위대한 창조주는 죽었고 지금의 폴리티스는 나약한 인간에 불과하다며 폴리티스를 폴리티아의 영원을 방해하는 자로 판단하여 제거하려 한다. 그때 비밀리에 세력을 모아 반정부 투쟁을 벌이던 아이노스가 난입하여 폴리티스를 구한다.
레펀도스의 왕은 에다를 불러 폴리티아에서 제공한 기계를 조작하여, 마법으로 동력을 빼앗을 방법을 연구하라고 한다. 마탑의 마법사들은 그런 기술이 있었으면 진작에 빼돌렸을 거라며 난색을 표하지만 에다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결국 에다는 주위에 떠밀려 동력을 빼앗을 방법을 연구한다.
아이노스는 에너지 투하 작전을 막기 위해 폴리티스에게 벨리안 몰래 빼돌린 비행 기계를 제공한다. 레펀도스로 날아간 폴리티스는 도성의 문지기에 가로막히지만 에다가 오자 왕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에다는 폴리티스가 배신자에 적국의 수장이라며 내치려 하지만 폴리티스가 사과하며 호소하자 불타버린 집 앞에서 폴리티스가 에다를 보며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말을 기억해내며 국왕을 알현하게 해 준다. 폴리티스는 당장 마탑에서 물러나고 방어벽을 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에다는 폴리티스의 말을 들어주면 국왕의 요구대로 공격 마법 연구를 진행하고 평생 마탑에 머무르며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한다. 폴리티스를 의심하던 국왕은 에다가 이렇게 나오자 허락하고, 에다는 폴리티스와 함께 마탑으로 가 방어 준비를 한다.
소수의 정예병을 제외한 나머지 병사들이 마탑에서 후퇴하고, 마법진 술식이 완성되자마자 폴리티아의 정찰형 자동인형들이 마탑을 습격한다. 폴리티스가 자동인형들을 처리하지만 그 순간 예상보다 하루 일찍 에너지탄이 발사된다. 벨리안이 에너지 투하 작전을 말한 바로 그날 폴리티스의 선택을 무시하고 발사 버튼을 누른 것이다. 폴리티스는 몰려오는 자동인형들을 막다가 에다로 향한 공격을 대신 맞고 중상을 입는다. 폴리티스는 어쩔 줄 몰라하는 에다에게 후일을 부탁한다며 떠나보내고 숨을 거둔다. 에다는 마지막까지 분투하지만 체력도 마력도 바닥나자 티위그에게 힘을 빌려 강력한 마법을 전개한다. 벨리안은 에너지탄이 갑자기 어딘가로 흡수되자 정보를 추가로 수집하기로 하고, 승리 확률이 3.7%까지 떨어지자 레펀도스와 협상에 나선다.
에다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티위그의 힘까지 빌렸음에도 방어에 실패하자 좌절한다. 에너지탄을 소멸했지만 마탑 일대는 저주받은 땅이 되었고 막대한 손실을 입은 양국은 협상에 나섰다. 양국은 서로의 동의 없이 소유하는 마력 또는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으며, 만일을 대비하여 마법과 기계로 융합한 감시 장치를 개발하였고, 핵심 전력인 마탑의 마법사와 자동인형을 합의 없이 국외로 내보내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레펀도스의 왕은 언젠가 전쟁이 또 일어날 것이라며 전쟁 준비를 서두르지만 지하에 수감된 에다는 며칠째 굶고 있음에도 입을 열지 않는다. 왕은 마탑의 마법사들을 심문하여 동력 흡수 마법을 알아내려 하지만 대다수가 전쟁 때 죽은 데다가 소수의 마법사들도 그런 마법을 쓰는 법 따위는 모르고 있었다.
국왕이 세계 정복에 정신이 팔려 정사를 돌보지 않자 분노한 국민들이 반란을 일으켜 왕의 목을 베었고, 새로운 왕은 폴리티아와의 협정을 준수하며 피폐해진 나라를 재건하는 데 집중했다. 레펀도스는 평화를 되찾았고, 대마법사 에다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 역사책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다.
12. 챕터 8S. 돌이킬수 없는 걸음
아리멜카가 불타고 몇 년 뒤, 모르트는 뻔뻔하게 광룡 사태도 자신의 소행이었으며 셰나에게도 붉은 돌을 주었다고 말한다. 알렌시아는 셰나를 찾으로 에피그라 황야로 갔다가 폴리티스의 공격으로 뻗은 셰나를 데리고 탈출한 뒤 용의 계곡으로 데려온다. 모르트는 이렇게 약하면 거둔 이유가 없다고 혀를 차고, 셰나는 모르트가 자기를 구해줬다고 착각하며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간다. 모르트는 아무것도 모르고 감사 인사를 하는 셰나에게 유베리우스에게 공물을 바칠 때가 왔으니 인간 마을로 가서 유베리우스에 가는 방법을 알아오라고 명하고 유베리우스를 죽일 독을 준다. 셰나가 왜 아버지를 죽이려 하냐고 묻자 모르트는 유베리우스가 드래곤 로드가 되기 위해 나의 스승을 눈앞에서 죽였다고 답하고, 셰나는 모르트도 자신과 같은 처지였다며 공감한다.셰나는 인간 마을로 내려가 모르트가 좋아할 만할 장신구를 고르고, 공물을 바치러 가는 수송대의 호위를 자처한다. 그런데 창고에 제물로 바쳐진 아이가 있자 아이 대신 제물이 되겠다고 한다. 바쳐지기 전, 모르트의 처소로 돌아간 셰나는 지키는 자 조라녹스에게 걸려 싸우지만 돌의 힘을 빌려도 기껏해야 비늘에 상처를 낼 뿐이었다. 쓰러진 셰나에게 모르트가 나타나 자세한 사정을 설명하고 셰나가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감을 가진다. 하지만 모르트가 조라녹스와 대화하는 사이 란이 몰래 모르트의 창고에 침입하여 셰나를 빼낸다.
깨어난 셰나에게 란은 물건을 찾으러 왔다며 허탕치고 돌아가다가 셰나와 조라녹스가 싸우는 걸 보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는 셰나에게 복수는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셰나는 그렇다 해도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 란은 셰나 덕분에 들키지 않았으니 은혜를 갚는다면서 붉은 돌의 목소리에 잠식되지 않도록 훈련을 시켜준 뒤 떠난다.
며칠 후, 셰나는 제물에 되어 유베리우스 앞까지 도달했다. 그런데 유베리우스는 인간들을 착취하는 것은 내 본심이 아니라며 셰나를 돌려보낸다. 셰나도 이렇게 돌아가면 드래곤과 인간의 관계는 회복되겠지만 복수를 위해 유베리우스에 독을 먹인 뒤 창으로 찔러 죽인다. 모르트가 알려준 은신처로 도망친 셰나는 모르트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숨기던 연심을 고백한다. 하지만 모르트는 유베리우스가 아니라 자신이 셰나의 진짜 원수라고 한다. 셰나의 마을을 불태운 것, 셰나를 거두고 잘 대해준 것, 그로 인해 셰나가 자신에게 연심을 가지게 한 것 모두 연심이 배신감과 증오로 바뀌어 붉은 돌의 힘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호적수를 만들기 위한 계략이었다. 분노한 셰나는 란의 조언을 무시하고, 티위그에게 원수에게 마음을 준 자신의 영혼이 부서져도 좋으니 힘을 빌려달라고 오열한다.
모르트: 나를 죽이고 싶었다면 팔이 아니라 다른 곳을 노렸어야지. 단번에 숨을 끊을 수 있는 드래곤의 역린. 이곳을 노려보거라.
셰나: 나는 너를 단번에 죽이지 않을 것이다. 고통에 몸부리치도록... 커흑...!
모르트: 그렇게 부러진 창으로는 내 비늘도 뚫지 못할 것이다. 네 복수를 도와주기로 했던 약속은 잊지 않았다.
셰나: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모르트: 유베리우스의 유해로 무기를 만들거라. 드래곤의 유해로 만든 무기는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고 드래곤의 비늘을 뚫을 수 있다. 그리고 나를 다시 찾아오거라.
셰나: ...나에게 원하는 게 뭐야. (내가 왜 당신의 즐거움 때문에... 모든 걸 잃어야 해...) 왜 하필 나였냐고!!!
모르트: 대체품으로 네가 쓸만하기 때문이지. 아직 내 기대에 한참은 못 미쳤지만 너를 두고 봐줄 만큼 넌 쓸만하기 때문이야.
셰나: (...대체품...)
모르트: 명심해라. 네가 모든 걸 포기하고 내 흥미를 끌지 못 하게 되면 난 너를 제외한 모든 인간을 죽일 것이다.
셰나: 나는 너를 단번에 죽이지 않을 것이다. 고통에 몸부리치도록... 커흑...!
모르트: 그렇게 부러진 창으로는 내 비늘도 뚫지 못할 것이다. 네 복수를 도와주기로 했던 약속은 잊지 않았다.
셰나: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모르트: 유베리우스의 유해로 무기를 만들거라. 드래곤의 유해로 만든 무기는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고 드래곤의 비늘을 뚫을 수 있다. 그리고 나를 다시 찾아오거라.
셰나: ...나에게 원하는 게 뭐야. (내가 왜 당신의 즐거움 때문에... 모든 걸 잃어야 해...) 왜 하필 나였냐고!!!
모르트: 대체품으로 네가 쓸만하기 때문이지. 아직 내 기대에 한참은 못 미쳤지만 너를 두고 봐줄 만큼 넌 쓸만하기 때문이야.
셰나: (...대체품...)
모르트: 명심해라. 네가 모든 걸 포기하고 내 흥미를 끌지 못 하게 되면 난 너를 제외한 모든 인간을 죽일 것이다.
분노한 셰나는 이성을 잃고 티위그의 힘을 빌려 날뛰지만 그래도 모르트의 힘에 조금도 미치지 못했고, 셰나의 창은 부러져버렸다. 모르트는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뒤 사라지고, 셰나는 자신이 그저 유희를 위한 대체품에 불과했고 아무것도 모르고 원수를 사랑했다며 좌절한다.
마을로 내려온 셰나는 유베리우스의 유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드래곤과 맞서 싸우자고 선동한다. 드래곤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셰나는 사람들과 함께 앙심을 품고 쳐들어온 드래곤을 물리쳤다. 그렇게 마을은 용기사들의 나라 윈텐베르크로 거듭났고, 셰나는 윈텐베르크의 왕이 되어 드래곤과 전쟁을 지휘했다. 티위그는 점점 더 많은 피를 요구했고 셰나는 아이가 제빵사가 아니라 용기사를 꿈꾸고, 죽어가면서도 복수를 외치는 병사들을 보며 점점 자신의 행동에 회의감을 느낀다. 거기에다 티위그의 힘을 남용한 나머지 평상시에도 광기에 빠져 신하들을 해치는 일이 벌어졌고, 셰나는 자신이 망가졌음을 깨닫는다.
마지막 전투 이후 쇠약해진 셰나는 한 용기사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한 뒤 혼자서 용의 계곡으로 가 알렌시아를 찾는다. 셰나는 알렌시아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앞길을 가로막는 드래곤을 물리치며 전진하지만 결국 알렌시아의 환영을 보며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숨을 거둔다. 알렌시아는 셰나의 시신을 수습하여 무덤을 만들고, 모르트는 원래 계획대로 알렌시아에게 붉은 돌을 주어 복수하라고 부추기지만 알렌시아는 자신마저 광기에 빠져 죽으면 누구도 셰나를 기억해주지 못한다며 거부한다. 모르트는 알렌시아가 사라지자 이 돌을 누구에게 줄 지 고민한다.
며칠 후, 모르트는 윈텐베르크에게 "강한 힘을 지니고 싶은 자, 돌의 힘을 이어 받아 드래곤과 맞서 싸워라."라는 내용의 이름없는 서신을 보냈다. 용기사와 신하들은 셰나의 무덤을 찾아 붉은 돌을 가져간 뒤, 이 돌을 가진 자가 윈텐베르크의 왕이 되어 셰나의 뜻을 이어 드래곤과 전쟁에 나서기로 결정한다. 수많은 용기사들이 붉은 돌을 가지고 드래곤과 전쟁에 나섰지만, 그 중 누구도 모르트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서로의 증오만 쌓여가는 이 전쟁에서 모르트는 한심한 것들 밖에 없다고 혀를 차며 더 이상 지루한 시간을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하여 라하낙스, 조라녹스 등과 함께 차원의 틈에 스스로 봉인하기로 한다. 모르트는 부관 루키우스에게 봉인을 위한 마법진과 봉인석을 주고 호적수가 나올 때까지 봉인을 풀지 말라고 명령한 뒤 만약 시시한 놈들밖에 없으면 너와 네 혈족을 죽이겠다고 경고한다. 그렇게 모르트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차원의 틈에서 수백 년 동안 호적수를 기다렸다.
13. 챕터 9. 갈림길에 선 운명
에르발렌은 로만 때문에 일이 틀어졌다며 자애의 로만을 갈군다. 복위한 슈니엘은 이제라에서 온 군사들과 계승자들을 영접하고, 라스가 상황을 설명한다. 그리고 벨리안이 노리는 붉은 돌을 추적하기 위해 슈니엘, 타이윈, 라스, 세실리아, 샬롯, 크라우, 이세리아, 루트비히는 윈텐베르크로 가서 전쟁을 끝내고, 로만, 메르세데스, 에다, 유나와 카즈란은 폴리티아로 잠입하기로 한다. 한편 플랑은 반드시 붉은 돌을 손에 넣어야 한다고 에르발렌을 쪼고 모르트는 결전을 준비한다.윈텐베르크로 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용족 병사들이 공격을 시작하고, 그 뒤에 용기사들이 나타나 마구 화살을 쏴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타이윈과 이세리아는 라스를 먼저 보내고 적을 상대한다. 슈니엘은 재빨리 역할을 분담하고 세실리아가 앞으로 나가 용기사들에게 무기를 거두라고 호소한다. 그 모습을 인근 봉우리에서 지켜보던 악룡 라그나는 루나에게 공격을 명한다. 말을 듣지 않고 공격하는 용기사들에게 세실리아는 계속 호소하고 샬롯도 거들지만 호승심이 생긴 용기사 멜라니가 뛰어들고 크리스티와 헬렌도 뛰어든다. 세실리아 쪽이 위기에 빠지자 유피네가 참전해서 멜라니를 막는다.
한편, 플랑이 몰래 슈니엘의 진영에 찾아와 비밀 회담을 제안한다. 플랑은 딱딱하게 구는 슈니엘에게 폴리티아는 전쟁에서 손을 뗄 테니 에르발렌의 목을 취하라고 부추긴다. 플랑은 슈니엘이 승리를 거두되 폴리티아가 적국이 아니라 조력자의 위치로 보이게 하여 전후에 불거질 책임 문제를 덮을 생각이었다. 슈니엘이 믿지 못하자 플랑은 "폴리티아는 자국의 기술을 이용해 에우레카 내의 타국에서 살상 의도를 지닌 모든 행위를 행하지 아니한다"는 마법 계약을 내민다.[14] 고심 끝에 슈니엘은 플랑의 제안을 수락한다.
전장에서 날뛰는 크라우를 보며 모르트는 투지를 불태우지만 먼저 라스와 싸우기 위해 라하낙스와 조라녹스를 내보낸다. 알렌시아가 루키우스를 호출하자 모르트는 어차피 있으나 마나 한 놈들 모두 죽어도 상관없다며 순순히 보낸다. 루키우스가 병사 한두명을 해치는 것과 군대를 버리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하자 모르트는 방식이야 어떻든 승리를 가져오게 해달라고 이야기 한 건 너희였다고 대꾸한다. 루키우스는 연륜과 경험을 갖췄으니 어린 시절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자만일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알렌시아는 루키우스에게 라스를 소개해주고, 자신은 라스의 편에 서서 모르트와 싸우겠다고 밝힌다. 라스 또한 투지를 불태우자 루키우스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만회하기 위해 누구도 모르는 모르트의 약점을 알려준다.
갑자기 폴리티아가 항복하자 이상함을 느낀 세실리아는 전장을 이세리아와 샬롯, 유피네에 맡기고 슈니엘의 진영으로 향한다. 악룡 라그나는 떨어진 세실리아를 처단하라고 명령하지만 루키우스가 저지한다. 로제와 네무나스는 세실리아의 앞길을 막지만 세실리아가 죽은 백 명보다 살아있는 한 명이 더 소중하며, 두 사람이 전사로 죽기보다는 곁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고 호소하자 로제는 마음을 바꿔 이건 슈니엘을 홀로 떨어뜨려 에르발렌과 일리나브의 손으로 죽이려는 함정이라며 매복지를 알려준다. 세실리아는 로제의 말에 신뢰로 대답하며 떠나고, 로제는 네무나스에게 루나가 일부러 급소를 비켜가서 찌른 만큼 자신도 한 번 눈감아주는 거라고 한다. 로제의 말대로, 일리나브와 에르발렌, 플랑은 대화 분위기를 깨기 위해 일부러 용족을 학살해서 혼선을 일으키고, 슈니엘을 유인해서 처단한 뒤 나머지 군단도 각개격파하려 했다.
한편 모르트와 라스는 명계의 입구에서 다시 맞붙는다. 하지만 신력을 쓰면 쓸수록 몸에 부하가 생겨 공격이 무뎌진 라스는 모르트를 이길 수 없었고 모르트는 라스를 다시 권속으로 삼으려 한다. 그 순간 알렌시아가 전력으로 달려가 모르트의 역린을 향해 주먹을 날리지만 간발의 차이로 실패하고, 모르트는 죽일 가치도 없는 퇴물이 되었다며 알렌시아를 쓰러뜨리고 알카서스도 제압한다. 하지만 라스는 다시 칼을 들고, 루키우스가 말한 모르트의 약점을 찌른다.
루키우스: 모르트 님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말했지만.. 알렌시아 님과 함께 그분의 '약점'을 노릴 수만 있다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라스: 약점이라면 이미 알고 있어. 목과 가슴 중간에 있는 그자의 역린, 맞지?
루키우스: 당신이 어떻게 그것을.... 하지만, 그것은 그분이 '이미 알고 있는' 약점입니다. 본인이 알고있는 약점은 약점이라 할 수 없지요. 진정 모르트 님을 무릎 꿇릴 수 있는 건 '자신조차 모르는' 약점입니다. 긴 시간 동안, 제일 가까이에서 그분을 보빌한 저만이 눈치챌 수 있었던.
(중략)
루키우스: 모르트 님의 약점은 아주 오랜 시간 '대적할 자가 없던 최강자'였던 것입니다.
알키: 대체 그게 왜 약점인 거냐요?
루키우스: 그분을 몰아붙일 수 있는 자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자신의 한계까지 신체를 사용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또한, 그렇기에 그분은 자신의 호적수를 찾아 수많은 자들을 농락하며 결투를 벌였습니다. 누구도 그분을 죽이지는 못했지만... 목숨을 대가로 상처를 내는 정도는 가능했지요.
(중략)
루키우스: 모르트 님께 그들은 한낱 미물일 뿐이었을 것이고 수많은 싸움은 아무런 감흥 없는 일상이었겠지요. 그들이 입힌 자잘한 상처 역시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상처라도 수천, 수만 번이 누적되면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치명상이 되기 마련. 모르트 님은 그 상처로 인해 본디 지녔던 역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할 터입니다. 하지만 전력을 다해 싸울 기회가 없었기에 그것을 알 기회가 없었죠. 그렇기에 당신과 알렌시아 님이 그분을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 있다면...
라스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서 다시 한 번 모르트에게 달려든다. 모르트가 대응하려는 순간, 상처 때문에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그 순간 라스의 검이 모르트를 정통으로 꿰뚫고,[15] 가장 위대해진 자는 하찮은 자들에 의해 무너진다.라스: 약점이라면 이미 알고 있어. 목과 가슴 중간에 있는 그자의 역린, 맞지?
루키우스: 당신이 어떻게 그것을.... 하지만, 그것은 그분이 '이미 알고 있는' 약점입니다. 본인이 알고있는 약점은 약점이라 할 수 없지요. 진정 모르트 님을 무릎 꿇릴 수 있는 건 '자신조차 모르는' 약점입니다. 긴 시간 동안, 제일 가까이에서 그분을 보빌한 저만이 눈치챌 수 있었던.
(중략)
루키우스: 모르트 님의 약점은 아주 오랜 시간 '대적할 자가 없던 최강자'였던 것입니다.
알키: 대체 그게 왜 약점인 거냐요?
루키우스: 그분을 몰아붙일 수 있는 자가 존재하지 않았기에 자신의 한계까지 신체를 사용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또한, 그렇기에 그분은 자신의 호적수를 찾아 수많은 자들을 농락하며 결투를 벌였습니다. 누구도 그분을 죽이지는 못했지만... 목숨을 대가로 상처를 내는 정도는 가능했지요.
(중략)
루키우스: 모르트 님께 그들은 한낱 미물일 뿐이었을 것이고 수많은 싸움은 아무런 감흥 없는 일상이었겠지요. 그들이 입힌 자잘한 상처 역시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주 작은 상처라도 수천, 수만 번이 누적되면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치명상이 되기 마련. 모르트 님은 그 상처로 인해 본디 지녔던 역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할 터입니다. 하지만 전력을 다해 싸울 기회가 없었기에 그것을 알 기회가 없었죠. 그렇기에 당신과 알렌시아 님이 그분을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 있다면...
한편 타이윈과 슈니엘은 이제라군과 함께 에르발렌의 레펀도스군의 배후를 치지만, 계곡 위에서 일리나브가 기습한다. 하지만 크라우, 루트비히, 세실리아가 나타나 기습을 저지한다. 조금 전 루키우스가 군대의 철수를 명령하자 악룡 라그나를 시작으로 라하낙스와 조라녹스 등이 반발했지만 성약의 계승자를 믿는다는 말에 애초에 모르트의 힘에 굴복했을 뿐 충성심 따위는 없던 라하낙스와 조라녹스는 무기를 내려놓는다. 이렇게 되다가는 토사구팽당한다고 생각한 라그나는 루나를 불러 세실리아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용족 병사들이 철수하자 크라우와 루트비히도 즉시 슈니엘과 합류해 여기에 온 것이었다. 하지만 일리나브는 복수심을 불태우며,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
에르발렌은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간다는 걸 대강 파악하고 자애의 로만에게 즉시 리체를 피신시킬 것을 명한다. 일리나브는 티위그의 목소리에 잠식되어 폭주하고, 리체는 에르발렌을 대피시켜야 했다고 하지만 자애의 로만은 이번 싸움에서 패배하면 에르발렌에게는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으며, 그가 진정으로 증오한 것은 슈니엘이 아니라 그들을 증오하며 빼앗아야 살 수 있는 자신을 더 원망했다고 대답한다. 그 말대로 에르발렌은 붉은 돌을 사용하여 슈니엘의 투항 권고를 무시하고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용기사들은 이제 전쟁을 끝내자고 하지만 일리나브는 그들 중 하나를 처형한 뒤 공세에 나선다. 세실리아 일행이 일리나브를 제압하고 붉은 돌을 빼앗으려 하고, 에르발렌도 타이윈에게 패배한다. 하지만 그 순간 루나가 나타나 에르발렌을 구하고, 갑자기 폭발과 함께 산사태가 일어나 세 사람 모두 실종된다. 폴리티아가 죽일 의도 없이 주변 지형지물을 파괴하는 건 계약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논리로 교묘하게 빠져나간 것이다. 대기하고 있던 지휘형 라이카는 쓰러진 일리나브에게서 용기사의 증표를 빼앗는다.
플랑은 도망친 에르발렌에게 당신이 붉은 돌을 가지고 있는건 도청 장치로 다 알고 있었다며 일부러 에르발렌이 완벽하게 패배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루나는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을 폴리티아에서는 외교관이라고 부르냐며 비꼬지만 어차피 에르발렌의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으니 플랑은 자신만만한 태도를 유지한다. 벨리안의 마지막 계획에 에르발렌을 동참시킨 플랑은 둘을 폴리티아로 데려간다.
13.1. 히든 스토리
- 어제의 적, 오늘의 친구
드래곤으로 변신한 유피네가 다시 라그나와 싸우고, 헬렌이 크라우를 데려오자 라그나는 도망친다. 하지만 유피네에 올라탄 멜라니가 헬렌을 떨어뜨렸고 헬렌의 검이 라그나의 급소를 찔러 그를 처치한다. 이후 카밀라 메넬의 용기사단이 와서 상황을 수습한 뒤 크라우와 유피네에게 감사를 표한다. 멜라니는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유피네와 친구가 된다.
- 그녀의 세계
며칠 뒤, 다시 깨어난 일리나브는 어린 드래곤에게 인간에게 가족을 잃은 주제에 복수할 힘도 없고 죄책감에 시달리기 싫어서 복수 대신 용서를 택한 놈이라고 조롱하며 쫓아낸다. 그날 밤 일리나브는 갑자기 전쟁터로 돌아가자 며칠 간 있었던 일은 꿈이라고 치부하며 드래곤을 학살한다. 그런데 드래곤을 죽이자 모로가 나타나고 일리나브는 모로에게 복수를 완수했다고 하지만 모로는 하고 싶거나 배우고 싶은 걸 알려달라고 한 뒤 사라진다. 꿈에서 깨어나자 페넬로페는 모로가 복수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리나브는 그 길밖에 없었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 드래곤은 복수를 외치는 일리나브에게 보여줄 게 있다며 어딘가로 데려간다.
어느 절벽에서 윈텐베르크의 아름다운 하늘을 본 일리나브에게 드래곤은 세상에는 어둡고 추한 부분과 아름다운 부분이 있으며, 아름다운 것만 눈에 담기에도 삶을 짧다고 한다. 그날 밤 다시 모로가 꿈에서 나타나자 일리나브는 복수 대신 설원 너머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에 같이 가고 싶다고 대답한다.
14. 챕터 10. 그들이 도달한 곳
아주 먼 옛날, 폴리티스는 벨리안을 창조한 뒤 인간은 악한 면이 있지만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인간의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면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통제'가 필요하며 외부에서 파멸을 부를 원인을 제거하고 인간의 악함으로 자멸하지 않는 세계를 만들면 폴리티아는 영원히 존속할 것이라고 한다. 폴리티스의 뜻을 이해한 벨리안은 영원히 존속할 이상적인 도시를 목표로 행동한다. 하지만 폴리티스는 레펀도스와 전쟁 중 벨리안과 충돌했고, 벨리안은 폴리티스를 제거하려 했지만 아이노스 때문에 실패했다. 이후 폴리티스와 아이노스 모두 죽었지만 레펀도스에 투하된 에너지탄이 사라지자 벨리안은 휴전 직후 그 에너지를 흡수한 자에 대한 정보를 추적했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흡수한 에다가 붉은 돌을 연구하기 전에는 별 볼일 없는 마법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벨리안은 에다의 붉은 돌과 윈텐베르크의 붉은 돌이 혜성의 눈동자와 같은 종류의 돌이라고 판단한다. 얼마 뒤 칠흑의 검사 스트라제스가 폴리티아를 침공했고 벨리안은 강대한 힘을 가진 그에게 혜성의 눈동자를 넘겼다. 그리고 혜성의 눈동자를 대신하기 위해 붉은 돌을 탐낸다. 스트라제스가 떠나자 벨리안은 플랑을 만들어 일리나브와 에르발렌과 교섭했다. 분노에 눈이 먼 두 사람은 순순히 벨리안의 손을 잡았고 전쟁이 터지자 플랑을 통해 돌의 힘을 쓰는 일리나브의 동태를 보고받았다. 그러던 중, 감정이 없는 AI인 자신이라면 붉은 돌의 힘에 파멸하지 않고 힘을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윈텐베르크에서 재정비하는 연합군에게 신수 카즈란이 와서 급보를 전한다. 며칠 전, 폴리티아 D 구역으로 잠입한 메르세데스 일행은 불량배 사이보그에게 공격당하는 갓마더 일행을 구해준다. 갓마더는 라스가 떠난 뒤 벨리안이 사회 시스템 개편을 논의할 사람들을 데려가서 특권과 보상을 약속하자 모든 게 흐지부지 되었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갓마더는 협상장에서 라스가 한 말을 떠올리며 다시 일어서고, 해커 소니아를 찾아간다. 하지만 랑디가 카논, 브리누스와 함께 선수를 쳐 소니아를 파괴하고 데이터를 빼앗는다. 하지만 소니아는 이렇게 될 줄 알았는지 케이스와 함께 코어 타워로 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소니아의 말대로 케이스를 찾으러 간 메르세데스 일행은 메이드 카페로 개조된 재즈 카페를 보고 당황한다. 케이스는 딱히 연락을 받은 적은 없지만 결전을 위한 준비가 끝난 것 같다며 샛길로 안내하려 하지만 로만은 출신과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자의 말을 따를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케이스는 소니아가 아이노스이며 오래 전부터 벨리안에 맞서 싸우며 몸을 여러 번 갈아탔다고 한다. 메르세데스는 일단 카즈란을 시켜 라스를 부르려 하지만 그 때 수색병들이 들이닥쳐 클로에를 잡으려 한다. 클로에는 왜 벨리안이 자신을 잡으려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폴리티스에 대해서도 기억하지 못한다. 케이스는 클로에의 기억 잠금을 풀려 하지만 클로에의 메모리에는 벨리안보다 상위 권한을 가진 폴리티스의 이름으로 잠금 설정이 되어 있어 해킹으로 풀 수 없었다. 결국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는데, 에다가 나서 폴리티스와 추억을 회상하며 답을 찾다가 "희망"을 입력하여 잠금을 푼다. 클로에의 메모리 안에는 각 구역의 상세한 정보, 에너지 보관소와 동력로의 위치, 코어 타워의 설계도, 폴리티스와 동급의 관리자 권한과 벨리안을 멈출 수 있는 변칙 코드와 알고리즘까지 입력되어 있었다.
한편 벨리안은 에르발렌에게 과거 자신에게 대항했던 사람들처럼 자신의 일부가 되어 지식과 기술을 바치라고 한다. 에르발렌은 반란분자들을 영원히 착취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벨리안은 어차피 당신은 죽어서도 모욕당할 처지니 자신의 일부가 되어 원망하는 세계를 박살내는 게 더 낫지 않냐고 설득한다. 벨리안은 곧바로 에너지탄을 성역으로 투하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메르세데스 일행은 카즈란을 보내 라스를 호출하고 케이스는 뮤즈 리마에게 가게를 맡긴다.
벨리안은 랑디, 라이카, 플랑에게 보고를 받는다. 플랑은 에르발렌을 보관소로 보내고 루나에게 경비를 맡겼다고 말하고, 랑디는 소니아를 파괴했고 데이터를 분석 중이라고 보고하며 라이카는 클로에의 신변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한다. 벨리안은 플랑에게는 도시 전역의 모니터링을, 라이카에게는 코워 타워의 경비를, 랑디에게는 도시 경비와 치안 유지를 명한다. 윈텐베르크로 달려간 카즈란은 사념체인 벨리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동력까지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세실리아, 샬롯, 유피네, 타이윈이 외부 저장소를 파괴하기로 한다. 크라우와 루트비히는 국경지대에서 폴리티아 자동인형을 파괴하며 전진한다.
예상과 달리 메르세데스 일행은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코워 타워에 진입한다. 근위병들은 라이카를 찾아서 통신망과 감시 카메라가 망가졌다고 보고하고 라이카는 랑디가 가져왔다는 해커의 데이터를 찾는다. 갓마더와 글렌은 라스가 수월하게 진입하도록 방비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경비대에 발을 묶인 라스, 루트비히, 크라우, 이세리아를 데려온다. 라이카는 해커의 데이터가 텅 빈 것을 보고 랑디가 변절했다고 판단하여 해커를 추적한다. 라스 일행은 갓마더가 준 위장복을 입고 자동인형인 척 잠입하지만, 갑자기 근위병들이 오작동하기 시작한다. 플랑은 데이터 관리실을 탈취한 랑디의 몸을 뺏은 해커를 붙잡지만, 이건 다른 누구도 아닌 랑디의 부탁이었다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랑디의 몸은 라이카에 의해 파괴된다.
카논은 메르세데스 일행을 발견했고 그 중에 클로에도 끼어 있다고 보고한다. 라이카는 작전을 내리고 벨리안에게 보고하며 위험을 대비해 벨리안 곁에서 경호를 맡기로 한다. 플랑은 랑디의 몸이 많이 파손되었다며 사태가 끝나면 복구해야 한다고 하지만 벨리안은 랑디는 구형 기체라서 조만간 폐기할 예정이었다고 대답한다. 충격을 받은 플랑에게 벨리안은 역할 놀이가 재밌었다면 새로운 경찰청장 기체를 동생으로 삼으라고 한다. 그런데 라이카의 예상과 달리 메르세데스 일행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 앞에 나타난다.
조금 전, 라이카는 카논이 시선을 끄는 사이 브리누스가 클로에를 탈취하고, 카논의 대규모 폭격으로 카논과 함께 나머지 일행을 날려버리는 작전을 명령했다. 하지만 브리누스는 어차피 임무에 성공하더라도 언젠가는 실패하고 폐기될 것이라며 클로에를 놔준다. 카논은 반발하지만 브리누스는 네가 따르는 대장은 부하를 희생시키는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카논은 지금의 대장을 대장이 아니라고 한다면 영영 대장과 헤어진다며 흐느끼고, 브리누스는 떠난 대장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대장의 마지막 부탁, 카논을 비롯한 다른 부하들을 챙기는 것이라고 한다. 벨리안은 '오염'된 그들을 폐기해야 했는데 구형 라이카가 결함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하고 라이카는 미리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도 있다며 사죄한다. 벨리안은 아무리 감정을 습득하지 못하게 막아도 하나같이 감정을 학습하여 불량품이 된다며 이것이야말로 폴리티스가 완전하지 못한 존재라는 증거라고 하며 라이카에게 방어를 명령한다.
우월한 폴리티아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라이카에게 메르세데스 일행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계승자들이 대거 참전하면서 전세가 역전되고, 플랑은 벨리안이 신형 기체로 갈아타서 직접 싸우는 편이 좋겠다고 한다. 벨리안은 플랑에게 의식이 이전되는 동안 호위를 명하지만 플랑은 랑디를 그따위루 침입한 벨리안에게 앙심을 품고 라이카를 뒷치기로 쓰러뜨린다. 케이스는 플랑이 알려준 포트를 통해 가동 중지 명령을 내리고, 라이카는 약점까지 들통나는 바람에 순식간에 제압당한다. 그러나 벨리안은 사도 티위그의 힘을 이끌어내 가동 중지 명령을 무시하고 새로운 기체로 갈아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조금 전, 벨리안은 티위그를 호출하여 그의 힘을 끌어낸다. 하지만 티위그는 너 같은 자들은 이용하기 쉬워서 굳이 속삭일 필요조차 없다며 속으로 조소한다. 돌아온 벨리안은 에너지가 완전히 충전될 때까지 계승자들과 대적하고, 루트비히와 크롬크루스가 결계를 펼쳐 에너지 충전 속도를 늦추지만 에너지는 계속 상승한다. 에다를 찾는 로만에게 에다는 이런 거대한 힘을 완전히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하지만 마신의 그릇으로 만들어진 메르세데스가 힘을 합쳐 에너지를 흡수하려 한다. 에다는 예전에 실패했던 경험 때문에 망설이지만 솔리타리아가 다그치자 로만과 이세리아의 도움을 받아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그러자 에너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계승자들은 에다를 보호한다. 벨리안은 수많은 시뮬레이션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오류였다고 당황하고, 라스는 인간의 의지와 행동은 완전히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벨리안에게 당해 쓰려졌던 케이스가 일어나 유나와 클로에를 통해 가동 중지 명령어를 입력하라고 한다.
조급해진 벨리안은 인간의 악의 운운하며 라스를 공격하지만 클로에는 폴리티스나 나나 너처럼 최악은 아니었다고 대답한다. 벨리안은 자신만이 이 별의 관리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하지만 라스는 너의 이상적인 세계야말로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 파멸적인 세계라고 반박하고, 어둠의 존재는 굳이 너를 지배할 필요조차도 없었다고 한다. 벨리안은 마지막까지 인간의 가능성을 설파하는 라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에너지가 완전히 흡수됨과 동시에 가동 중지 명령어가 입력되어 완전히 작동을 중지한다.
14.1. 히든 스토리
- 최후의 선택
유피네는 전쟁이 끝났으니 더 싸울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루나는 전쟁이 끝나고 용서를 받아도 지은 죄는 사라지지 않고,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 돌아가봤자 같은 비극이 반복된다며 창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두 사람을 최대한 도발하며 그들의 손에 죽으려 한다. 유피네는 루나는 다정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루나가 끝까지 부정하자 옆에서 가르쳐달라고 한다. 세실리아도 유피네의 말에 동조하며 살아있으면 바뀔 수 있으며, 더 이상 루나의 죄와 과오에 눈돌리지 않고, 우리가 저지른 과오를 외면하지 않을 테니 같이 살아가자고 한다.
에르발렌은 타이윈과 함께 어머니 아멜리아에 선물을 사러 가는 꿈을 꾼다. 보석상에서 장신구를 사면서 이건 리체에게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매정하게 내치는 리체와 함께 갑자기 전장으로 이동한다. 일리나브와 자애의 로만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하고 에르발렌이 왕궁을 점령하는 날 슈니엘과 리체를 직접 죽였다고 말한다. 그러자 에르발렌은 죽은 건 슈니엘이 아니라 자신임을 깨닫고, 리체가 다시 나타나 에르발렌이 죽어서 우리 모두 행복해졌다고 조소한다. 그때 리체가 저장소에서 에르발렌을 꺼내고 꿈에서 깨어난 에르발렌은 울먹이며 사과하는 리체에게 사과 한 마디로 없던 일로 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리체는 에르발렌을 위해 모든 죄를 뒤집어쓰려고 하고, 야심가 타이윈과 자애의 로만을 부탁한다. 하지만 에르발렌의 꿈이 꿈이 아니었던지, 에르발렌은 칼에 맞아 중상을 입는다.
에르발렌은 자신을 죽게 내버려달라고 하지만 타이윈은 슈니엘이 두 사람에게 이제라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말리고, 샬롯도 거든다. 에르발렌은 이런 돌발 상황 벨리안도 예측했을 것이라 하지만 벨리안이 실패하고 우리 모두 살아남는다면, 다시 바로잡을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 행선지
모든 일이 끝나고, 슈니엘은 라스에게 에우레카 대륙의 상황을 전하는 편지를 쓴다. 폴리티아는 벨리안이 사라져 혼란에 빠졌고, 전 관리자였던 클로에를 관리자로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클로에는 메이드 카페에 관심이 쏠려 있었기에 단칼에 거절했다. 결국 투표로 선출된 각 구역의 대표자들이 도시 운영 방향을 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재건을 위해 레펀도스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라이카를 비롯한 자동인형들도 유나, 클로에, 케이스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끝나고 있었고 에르발렌과 리체는 야심가 타이윈과 자애의 로만과 함께 레펀도스의 사절이라는 명목상의 직위를 받고 사실상 레펀도스에서 추방당해 폴리티아에 거주하게 되었다. 루나는 용의 계곡으로, 샬롯은 솔라이유의 영지로 돌아갔다. 슈니엘은 다시 한 번 라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편지를 마친다.
[1] 리체에게 약속된 자리는 슈니엘의 아내가 아니라 레펀도스의 왕비이기 때문이다.[2] 맨 처음 갇혔을 때는 불과 4시간 만에 벽을 부수고 탈출했다고 한다.[3] 슈랑 메르세데스는 따로 지원형 인형에게 맡겨두었으면서 클로에는 혼자 꽁꽁 포박해두고 재갈까지 물렸다.[4] 이때 라스는 벨리안을 보고 어디서 본 얼굴 같다 기시감을 느낀다.[5] 로제는 윈텐베르크로 돌아가기 전에 타라노르 비익여단에 근무하며 마신전쟁에서 마신 편으로 참전했다.[6] 루나가 세실리아를 절벽에서 떨어뜨렸을 때 유피네도 같이 떨어졌었다.[7] 정작 로제는 세실리아 눈에 들려고 드래곤 사냥에만 팔려있어 네무나스에 대해서는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다.[8] 여기서 에피소드 2의 산드라 제국 마법사가 위대해진 자의 봉인을 풀려고 한 이유가 밝혀진다. 용의 계곡의 드래곤들이 유사시를 대비해서 위대해진 자의 봉인을 풀기 위해 바다 건너 그 마법사에 도움을 요청한 것.[9] 에르발렌은 윈텐베르크를 돕는 척 역습하기 위해 재빨리 주전파 귀족과 마탑의 마법사로 원정군을 꾸리고 출격했다.[10] 셰나가 돌의 힘을 다루기 시작한지 5년 지났으니 죽을 때까지 겨우 5년 남았다.[11] 혜성의 눈동자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불안정하지만 카오스 게이트의 에너지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를 이용하여 혜성의 눈동자의 힘으로 카오스 게이트를 열고, 카오스 게이트를 통해 에너지를 수집한 것이다.[12] 클로에가 왜 화 안내냐고 묻자 폴리티스는 클로에를 그렇게 만든 내 탓이라고 자책한다.[13] 이때 라스도 만났다. 라스가 폴리티스를 본뜬 벨리안의 얼굴을 보고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 이 때문이었던 것.[14] 이 마법 계약은 폴리티아의 적대 행위를 봉쇄할 뿐만 아니라, 폴리티아가 에르발렌이 아닌 슈니엘을 레펀도스의 왕으로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15] 이때 모르트는 달려드는 라스를 셰나와 겹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