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에픽세븐/메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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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에픽세븐의 메인스토리 중, 에피소드 5을 정리한 문서.2. 프롤로그
- 엘리고스 서브스토리
- 헤이스트 서브스토리, 멜리사 서브스토리, 피의 장미, 흑기사 필리스 전직 스토리
- 케인, 엘비라, 아비게일 서브스토리
- 비르기타, 후미르 서브스토리
- 브리그 서브스토리
3. 챕터 1. 도전의 시작
황제 지오와의 싸움에서 외우주의 존재들이 "태초의 빛의 흔적"을 찾고 있음을 알게 된 아미드는 어두운 존재들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엘라시아 대륙에 있는 '근원의 나무'에 관심을 가진다. 은둔자들의 숲에서 보관하고 있던 자료들을 훑어본 아미드는 근원의 나무가 매우 강대한 힘과 세계의 모든 지식을 지녔으며, 간절히 원하는 자에게 힘과 지혜를 나누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미드는 란과 함께 엘라시아로 떠나지만, 란이 따라간다는 소리에 눈이 돌아간 아리아는 같이 가겠다며 스단에게 모든 일을 떠넘기고 아미드를 따라간다.엘라시아 남부에 상륙한 아미드 일행은 아리아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어느 소년을 쫓아가다가 그림자 엘프 병사들에게 부딛치고, 병사들은 배신자들을 처형하겠다고 날뛰지만 순식간에 제압당한다. 제압된 상태에서도 배신자를 응징하겠다며 큰소리치는 병사들 앞에 레브나가 나타나 진정시키고, 아리아는 자신들이 노이아스의 표식이 사라져서 배신자로 오인당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리아는 레브나에게 자신들의 사정을 설명하지만 레브나는 그 변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일행을 끌고 간다. 하지만 아미드는 갑자기 사라진 소년을 찾는다는 병사들의 수군거림을 듣자 돕겠다고 나선다.
반쪽짜리 그림자 엘프라서 겉도는 소년, 펜리스는 자신을 찾으러 온 병사들에게 퉁명스럽게 굴고, 화난 병사들이 때리자 펜리스가 먹이를 주던 동물들이 병사들을 공격한다. 레브나는 간신히 상황을 수습한 뒤 펜리스와 함께 귀환하고, 란은 근원의 나무에 대해 묻지만 그림자 엘프도 닿기 힘들 정도의 존재고, 어둠의 정령왕 노이아스를 통해 일생에 한두번 전달받는 게 다라고 한다. 아미드와 아리아는 자신들이 오래 전 엘라시아를 떠난 제사장 레단의 딸이라고 밝힌다.
레브나는 그림자 엘프의 나라 스쿠기헤임의 남부 진영으로 안내한 뒤, 노이아스의 정원에 있는 근원의 나무를 만나기 위해서는 스쿠기헤임의 국왕의 승인을 받아댜 한다며 기다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스쿠기헤임 지휘관 브리그는 군대가 철수할 때 데려가서 국왕을 알현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한편 레브나는 혼자 있는 펜리스에게 국왕의 제안을 수락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진다며 결정되면 말하라고 한다.
숙소에 지내던 아리아와 아미드는 과거에 같이 축제를 즐겼던 인간들의 마을로 향하지만 마을은 페허가 되어 있었다. 레브나는 두 사람을 데려오면서 그림자 엘프의 배려로 남부에 정착한 인간들이 땅을 탐내고 그림자 엘프에 반기를 들었기에 남부 전체가 전쟁터가 되었다고 말한다. 펜리스는 지휘관이 찾는다며 아미드와 아리아를 어딘가로 데려가지만 그곳은 지하 감옥이었고, 그림자 엘프 병사들은 두 사람을 반역자로 몰아 체포한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반발하는 두 사람에게 병사들은 레단이 노이아스의 지혜를 무시해서 제사장 직을 박탈당했고, 추종자들과 함께 인간의 편에 서서 동족을 배신하고 남쪽으로 떠났다고 대답한다. 두 사람은 격렬하게 저항하지만 란이 병사들에게 속아 붙잡히자 하는 수 없이 투항한다. 브리그는 왕도로 압송한 뒤 처형하라고 명령하지만, 레브나는 무언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지하 감옥에 붙잡힌 아미드 일행은 침낭을 내와라, 밥을 준비해라, 더 넓은 방이나 침대를 내놔라 등 마구 소리를 지르며 병사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병사가 교대하자 아미드는 떼를 쓰며 병사의 시선을 끌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려던 순간 펜리스가 기르던 동물이 병사를 습격해서 열쇠를 떨어뜨린다. 그리고 펜리스가 나타나 열쇠를 잡으려고 끙끙대는 란 앞에서 열쇠를 집어든 뒤 왜 근원의 나무에 조언을 구하는지 묻고, 외우주의 존재에 대항한다는 답이 돌아오자 어처구니없어 한다.
펜리스: 외우주... 웃기는 소리.
아리아: 뭐라고?
펜리스: 증거도 없이 그런 헛소리를 해 봐야 믿어지지도 않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 해도 세계를 어지럽힌 존재를 너희가 막는다고? 감옥에서 나가는 것조차 온갖 기를 쓰는 주제에?
란: 이 자식이 뚫린 입이라고...
펜리스: 지금까지의 너희 주장대로라면, 그 외우주란 존재는 어지간한 병력으로 발끝에도 닿기 힘들 거 아냐? 그런데 근원의 나무가 시키는 대로 하면 자신이 직접 세계를 지킬 수 있다 생각하는 건 과신이고, 자만이지. 근원의 나무를 만나면 무조건 단숨에 전능해질 줄 알아? 고작 움직이지도 못하는 나무에 의존해서?
아리아: ...우리는 나무의 힘에 의존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세계를 지키기 위한 정보가 필요할 뿐. 세계를 지키는 방법은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의 힘으로 실행한다. 그건 의존과 자만이 아닌 자주적인 노력이야.
란: 너희가 보호하는 그 고목 따위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내 알 바 아니야. 그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 그리고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할 뿐. 근원의 나무도 그 무수한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지.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의 가치를 무시하는 네 태도야말로, 주제넘은 자만에 불과하단 걸 모르겠나?
란과 아리아의 대답에 무언가 느낀 바가 있는지 펜리스는 병사를 기절시키고 일행을 빼내 준다. 란과 아리아, 아미드는 감옥으로 유인했으면서 갑자기 꺼내주는 펜리스를 믿지 못하고, 펜리스는 시간 없으니 가라고만 말한다. 그림자 엘프 병사들이 쫓아오자 일행은 황급히 도망치지만 전쟁으로 길이 복잡해져서 헤멘다. 그러나 붙잡히기 직전에 다른 그림자 엘프가 나타나 병사들을 마법으로 제압한다. 그 엘프는 자신을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면서 스쿠게헤임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후미르라고 자뻑 섞인 자기소개를 하고 아리아와 란은 어이없어서 입을 다문다. 그리고 펜리스에게 아는 척을 하며 조건을 걸려고 하지만 브리그가 나타나자 다시 싸운다.아리아: 뭐라고?
펜리스: 증거도 없이 그런 헛소리를 해 봐야 믿어지지도 않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 해도 세계를 어지럽힌 존재를 너희가 막는다고? 감옥에서 나가는 것조차 온갖 기를 쓰는 주제에?
란: 이 자식이 뚫린 입이라고...
펜리스: 지금까지의 너희 주장대로라면, 그 외우주란 존재는 어지간한 병력으로 발끝에도 닿기 힘들 거 아냐? 그런데 근원의 나무가 시키는 대로 하면 자신이 직접 세계를 지킬 수 있다 생각하는 건 과신이고, 자만이지. 근원의 나무를 만나면 무조건 단숨에 전능해질 줄 알아? 고작 움직이지도 못하는 나무에 의존해서?
아리아: ...우리는 나무의 힘에 의존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세계를 지키기 위한 정보가 필요할 뿐. 세계를 지키는 방법은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의 힘으로 실행한다. 그건 의존과 자만이 아닌 자주적인 노력이야.
란: 너희가 보호하는 그 고목 따위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내 알 바 아니야. 그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 그리고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할 뿐. 근원의 나무도 그 무수한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지.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의 가치를 무시하는 네 태도야말로, 주제넘은 자만에 불과하단 걸 모르겠나?
브리그는 후미르와 사이가 안 좋은지 만나자마자 언쟁을 하고 브리그는 병사들을 풀어 아미드 일행을 공격하고 아리아를 체포한다. 후미르는 왕의 재목이 없어 왕위를 포기한 후계자라고 조롱하고 분노한 브리그는 직접 후미르의 목을 자르려 하지만 그 순간 폭발이 일어나 병사들이 혼란에 빠지고 아미드 일행은 펜리스, 후미르와 함께 잽싸게 사라진다. 하지만 브리그는 이 상황을 잘 이용하면 계획에 유리해질 수 있다며 놈들이 근원의 나무 기록을 손에 넣을 때까지 계속 몰아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탈출한 후미르는 근원의 나무를 찾는 아미드에게 탈주범으로 찍힌 지금 그림자 엘프를 통해 나무에 접근할 수는 없지만 인간도 근원의 나무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브리그의 콧대를 꺽을 겸 자신과 아미드 일행의 관계를 증명하는 증표를 주며 인간에게 보여주면 된다고 한다. 아미드 일행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간의 영역으로 향한다.
4. 챕터 2. 동족을 저버리고
후미르는 마력석 하나를 증표라며 토벌대에 보여주라고 하고, 펜리스에게 길 안내를 맡긴다. 펜리스는 내키지 않아하면서도 수락하고, 후미르와 헤어진 일행은 인간 토벌대가 있는 조화의 땅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뒤통수를 한 번 맞은 아리아 일행은 쉽게 믿지 않고, 펜리스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은 채 길안내만 한다. 약속대로 인간의 영역의 입구에 도달하자 펜리스는 할 일이 끝났다고 어디로 떠나려 들고, 아미드는 이를 말리다가 토벌대 순찰봇에게 발각된다. 하필 이때 펜리스가 몰래 증표를 빼돌리는 바람에 일행은 쫓기는 처지가 되지만, 아리아가 술식으로 로봇을 속여 넘어간다.길을 잃은 일행은 우연히 만난 방랑자의 도움으로 길을 찾지만, 그 방랑자는 후미르의 증표를 노리는 무리와 한패였고 일행은 함정에 빠져 강도들과 싸움을 벌인다. 그때 순찰봇과 토벌대원들이 일행을 발견하고, 강도들의 호소로 체포당할 위기에 놓이지만 때맞춰 맹수가 덮친 덕분에 겨우 오해는 풀지만 증표를 강도들에게 빼앗긴다. 펜리스는 슬그머니 빠져나가고, 나머지는 토벌대원을 따라 진지로 간다. 일행은 에즈라의 허가를 받아 근원의 나무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지만, 아미드는 사라진 펜리스가 걱정되어 찾으러 나가 그를 설득한다. 하지만 펜리스는 커다란 빚이 있다며 갈 수 없다고 맞선다. 그런데 펜리스와 원한이 있는 아미키가 펜리스를 찾으러 나간다면서 죽이려 들고, 아미드가 막자 둘 다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아미키의 난동은 뒤따라온 란에 의해 제압되면서 끝났다.
한편 증표를 빼돌린 강도들은 다른 토벌대원들에게 팔아치우려고 했지만, 값을 두고 실랑이를 벌인다. 실랑이 도중 증표가 깨지고, 갑자기 공기가 변하더니 토벌대원과 강도들은 폭주하여 토벌대를 공격한다. 폭주한 대원들은 아미키의 지휘 덕분에 모두 제압되지만, 그 틈을 탄 그림자 엘프의 공격으로 토벌대는 진영을 버리고 도주한다. 아미드 일행은 또 의심을 받아 체포되어 심판받을 위기에 처한다.
5. 챕터 3. 낯선 땅에 온 낯선 자들
크라우라이트 로이힐은 단검 시카의 보스 엘리고스를 불러 한 가지 의뢰를 한다. 엘라시아에서 추방된 뱀파이어를 쫓는 무리와 세계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무리들이 리타니아로 와서 이제라와 타라노르 국경지대에서 무력 충돌을 벌이다 전멸한 사건을 설명한 크라우는 엘리고스에게 엘라시아 대륙으로 가서 조사해달라고 부탁한다. 단검 시카는 엘라시아로 가는 관광객으로 위장하여 여객선 '별바다 호'에 승선한다.그런데 그 배에는 멜리사 블러드로즈도 타고 있었다. 그녀는 재구성된 콘웰을 통해 알게 된 진실 때문에 복수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무너진 블러드로즈 가문을 재건하는 데 관심이 팔려 있었다. 단검 시카와 멜리사가 배 위에서 대치하지만 헤이스트가 순순히 복수를 포기하면서 충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항해 도중 엘비라와 아비게일 블러드로즈의 습격으로 배가 가라앉고, 헤이스트가 바다에 빠지자 흑기사 필리스와 멜리사가 뛰어든다.
조화의 땅 서부로 밀려온 헤이스트, 멜리사, 흑기사 필리스는 클라우디아가 지휘하는 뱀파이어 토벌대와 마주친다. 하마터면 들킬 뻔했지만 한 토벌대원이 급보를 가져와서 클라우디아가 철수했기 때문에 들키지 않았다. 구명보트를 타고 상륙한 엘리고스, 암살자 콜리, 암살자 시더는 하필이면 지도와 여행 가이드를 배에 두고 오는 바람에 조화의 땅을 헤메다가 클라우디아에게 발견된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헤이스트 일행은 인간 토벌대 때문에 엘리고스로 가지 못한다.
엘리고스는 뱀파이어 로드 케인이 죽었다며 들뜬 사람들 사이에서 토벌대의 대장 베로니카를 만난다. 엘리고스는 일자리를 찾아 엘라시아로 온 용병이라고 둘러대지만 베로니카가 척박한 땅에서 용병으로 일하기도 힘들다며 믿지 않자 타라노르의 선왕 프리드리히 밑에 있었다가 전쟁에서 패한 뒤 수배를 피해 도망쳐왔다고 과거를 살짝 바꿔 해명한다. 베로니카는 바로 거짓말임을 파악했지만 실력을 쓸만하다고 여겨 그들을 고용하기로 결정한다. 한편 암살자 시더는 무심코 뱀파이어의 약점을 말했다가 클라우디아가 의심하자 황급히 둘러댄다.
단검 시카는 작전회의를 거쳐 일단은 토벌대와 동행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적당한 때에 빠져나가 헤이스트를 찾기로 결정했다. 베로니카는 케인의 잔당에게 포위당한 서부의 요새를 구원하는 일에 단검 시카를 고용했다. 토벌대와 함께 진군하는 단검 시카는 현지인들에게 전설로 전해지는 괴물, '고통의 짐승'을 목격한다. 때가 되자 베로니카는 엘리고스를 대기시키고 지하묘지로 내려가 붙잡힌 토벌대원을 찾지만 그들은 모두 죽어있었다. 그때 고통의 짐승이 다시 나타나 공격하고, 하는 수 없이 단검 시카가 나서 처리한다. 클라우디아는 고통의 짐승을 쫓자고 하지만 베로니카는 목표가 우선이라며 토벌대를 재정비한다. 엘리고스는 고통의 짐승이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고, 진심으로 우리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간파한다.
한편, 엘비라와 아비게일은 붙잡은 토벌대원에게 현혹을 걸어 심문한다. 토벌대원은 베로니카의 명으로 토벌대 일부가 리타니아로 추방된 뱀파이어를 찾으러 갔다고 말하지만 왜 뱀파이어를 추적하는지 대해서는 입을 다물다 기절한다. 엘비라는 몰래 토벌대를 따라다니고, 아비게일은 블러드로즈 저택으로 온 멜리사와 만나 상봉한다. 헤이스트 일행은 한동안 블러드로즈 저택에 머무른다.
6. 챕터 4. 가시 돋친 장미
아비게일은 헤이스트에게 접근해서 그에게 케인과 같은 무언가가 느껴진다고 말한다. 필리스는 헤이스트에게 당장 떨어지라고 경계하고 멜리사는 적당히 하라고 싸운다. 헤이스트는 한숨을 쉬면서 임무가 끝나면 리타니아로 갈 거지만 엘라시아로 자주 놀러오겠다고 한다.베로니카는 단검 시카가 리타니아에는 있지도 않은 뱀파이어의 약점을 잘 알고 있으며, 혈액이 담긴 주머니를 가지고 다니는 점을 언급하며 엘리고스를 의심한다. 엘리고스도 왜 베로니카가 부상당한 고통의 짐승을 쫓지 않은 건지 궁금해 하고, 두 사람은 굳이 대답하지 않는다. 행군을 재개한 토벌대는 고통의 짐승의 흔적을 발견하지만 베로니카는 계속 진군하라고 명한다. 그날 밤, 또 짐을 뒤질까 걱정되어 불침번을 서고 있던 암살자 시더는 숨어있던 엘비라를 발견하고 대화하는 척 하며 기습하지만 엘비라는 공격을 피하고 사라진다.
다음 날 클라우디아가 부하 몇 명을 데리고 고통의 짐승을 쫓으러 가자 베로니카는 혹시 엘리고스에게는 무언가 말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에게 물어보지만 엘리고스는 클라우디아가 베로니카를 위하고 있으니 성과에 관계없이 곧 돌아올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고통의 짐승이 베로니카를 노리는 것이냐고 묻지만 베로니카는 답하지 않고 클라우디아를 위해 행군 속도를 늦춘다. 그러자 엘리고스는 과거의 이야기를 조금 풀어 리타니아에서 뱀파이어 로드를 만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저택은 나온 필리스와 헤이스트는 토벌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따라가서 엘리고스와 만날 기회를 노린다. 아비게일도 저택을 나와 엘비라와 함께 케인의 관에 피를 공급하고, 피를 빨아들인 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편 엘리고스의 말대로 클라우디아는 곧 토벌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암살자 시더가 필리스와 헤이스트를 발견하지만, 그 뒤에는 베로니카와 토벌대원들이 있었다.
베로니카는 이리저리 둘러대는 시더에게 삭월의 탄환을 내민다. 시더가 망설이고 필리스가 거부하자 베로니카는 헤이스트를 공격한다. 하지만 엘리고스와 단검 시카가 방해하는 사이 헤이스트가 걱정되어 몰래 따라나온 멜리사가 헤이스트를 데리고 도망쳤다. 그런데 멜리사와 헤이스트 앞에 아비게일이 나타나 쓰러지고, 멜리사는 아비게일을 이렇게 만든 엘비라를 응징하겠다고 이를 간다.
그날 밤, 엘리고스와 베로니카는 막사에서 헤이스트를 두고 다툰다. 엘리고스는 헤이스트를 해하지 않는다면 아무 문제 없이 의뢰를 수행하겠다고 하지만 베로니카는 흡혈귀 토벌이 사명인 토벌대장으로서 헤이스트를 용납할 수 없다고 물러서지 않는다. 다음 날이 되자 클라우디아가 동쪽에는 아비게일이 무거운 짐을 가지고 다니고 서쪽에는 엘비라가 폐가를 빙빙 돌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보고하자 베로니카는 즉각 방향을 바꿔 케인을 토벌하러 출발한다.
베로니카는 출발하기에 앞서 엘리고스를 불러 이번 일을 잘 처리해주면 헤이스트 건은 묵인하겠다고 약속하며 별동대로 활동하게 된 클라우디아의 호위를 부탁한다.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이미 케인의 잔당은 다 흩어졌는데 호위가 왜 필요하겠냐고 코웃음치며 단검 시카를 본대로 보낸다. 베로니카는 케인의 관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고 폐가를 수색하지만 아무도 없자 가짜 정보에 낚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베로니카는 즉시 토벌대에 명해 클라우디아가 향한 블러드로즈 영지 페허로 향한다. 본대로 향하는 단검 시카는 쿵 소리를 내는 이상한 여행자와 조우한다.
다시 블러드로즈 저택으로 돌아온 헤이스트에게 아비게일은 콘웰이 쓴 일기를 보여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앞에 멜리사가 나타나 아비게일에게 왜 가두었냐고 묻고 콘웰은 일기따윈 쓰지 않았다고 외친다. 멜리사와 아비게일이 싸우려 하자 헤이스트는 말리려고 하지만 이번에는 엘비라와 어떤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7. 챕터 5. 신의의 방향
아미키는 란, 아미드, 펜리스, 아리아를 끌고 레아가 있는 북부의 요새로 향한다. 펜리스는 누가 때려도 입을 열지 않고, 열받은 토벌대원들은 그냥 사고사로 위장해서 죽이려고 하지만 때마침 후미르가 나타나 토벌대원을 물러나게 한다. 늘 그렇듯 후미르는 얄미운 말투로 여기까지 온 경위를 설명한 뒤 아미키를 피해 사라진다.북부 토벌대의 대장 레아는 아미드 일행을 불러 심문하고, 아미키가 하는 말에 증거는 없고 추측뿐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복수심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지 말라고 훈계한다. 아미키는 멋대로 사라지고, 레아는 아리아와 후미르의 증언으로 관대한 처분을 내린다. 아리아는 레아가 믿는 대가로 후미르를 도와 북부 요새의 결계를 강화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기로 약속했다. 풀려난 아리아에게 후미르는 북부 요새는 스쿠기헤임의 침공에 대비하여 항시 강력한 결계로 보호받고 있으며, 자신은 그 결계를 치는 대가로 근원의 나무에 대한 정보와 자유로운 마력 연구를 보장받았고, 근원의 나무에 함부로 접근했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혔다고 떠벌린다. 한편 레아는 아미키를 만나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이방인보다 아미키를 더 믿고 있고, 불리한 상황에서 저들을 이용해야 한다고 달린다.
후미르는 아미드 일행을 이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결계를 치고, 나탈론의 인간과 수인의 술식에 영향을 받은 아리아의 술식에 흥미를 가진다. 아리아는 동부에서 폭주한 토벌대원과 짐승에서 느껴진 이상한 마력과 우리의 마력의 뿌리가 같을지 의문을 가진다. 아리아는 아미드를 데리고 폭주했다가 붙잡힌 토벌대원을 만나러 내려가고, 후미르는 펜리스도 같이 붙여 보낸다.
란과 펜리스는 아리아가 시킨 대로 에즈라를 만나러 갔다가 레아를 만나 같이 병문안을 온다. 하지만 막상 마주하니 썰렁한 기운만 풍겼고, 결국 레아가 말을 걸어 분위기를 풀어준다. 에즈라는 동부에서 있던 일에 대해 사과하고 폭주한 토벌대원은 물욕이 좀 강하고 기회주의적이어서 위험한 외부로 나가지 않았지만 최근 산책한다면서 자주 나갔다고 말한다. 레아는 폭주한 토벌대원과 같이 다니던 자도 지금 잡혀 있으니 물어보면 뭔가 알지 모른다고 한다. 에즈라는 펜리스와 아미키 사이에 있었던 일을 묻지만 펜리스는 어차피 해명해도 소용없다면서 입을 다물고, 란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모든 책임을 떠안은 자하크 이야기를 하며 지금 펜리스의 심정을 말해야 한다고 한다. 펜리스는 나 때문에 아미키의 언니 라디키가 근원의 나무를 알게 되었고, 그 때문에 죽었다면서 이제 와서 말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고 거부하지만 란은 그러다가 나처럼 후회한다며 필요하다면 도와줄테니 지금 말해야 한다고 한다.
한편 수용소로 향한 아미드와 아리아는 부서진 경비로봇을 보고 토벌대원이 도망쳤음을 알아챈다. 같이 수감된 욕심 많은 토벌대원은 기절해 있어서 다른 놈들이 도망친 건 전혀 몰랐다고 항변한다. 사태를 보고받은 레아는 다른 이들과 함께 흩어져 토벌대원을 찾지만 잡은 건 같이 도망친 탈주자들 뿐이었다. 펜리스는 폭주한 토벌대원을 보고 근원의 나무를 연구했다가 폭주해 죽은 라디키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란은 아미키에게 복수심에 사로잡혀 그림자 엘프면 우선 경계부터 하는 그 태도부터 고치라고 충고한다. 돌아온 사람들에게 펜리스는 근원의 나무에서 초월한 힘을 자는 진화한 존재가 되어, 강력한 마력과 불로불사에 가까운 삶을 얻게 되지만 그 대가로 본연의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글을 봤다고 한다. 아미드는 '본연의 것'이 모든 이들이 타고나는 자아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홀로 감옥에 남은 토벌대원은 여전히 벌벌 떨고 있었다. 몇 시간 전, 간신히 정신을 차린 토벌대원 앞에 후미르가 나타나 이번에 당첨된 건 하나 뿐이라고 투덜댄다. 토벌대원은 너 때문에 이런 꼴이 되었다고 화를 내지만 후미르는 너희가 내 물건을 훔쳐서 벌어진 일이고, 지금까지 몇 번이나 마력이 담긴 내 물건을 손에 넣으려고 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게 밝혀지면 변절자로 처형당할 것이라고 압박한다. 두려움에 떨며 횡설수설하는 토벌대원에게 아직 이 사실을 아는 것은 나뿐이며, 처형당하기 싫으면 그대로 가만히 있으라고 한 뒤 네 동료는 욕망이 너무 강한 나머지 이성을 잃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에즈라는 폭주한 토벌대원이 아미드 일행이 오기 며칠 전에 묵직한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아미키는 에즈라의 권유에 따라 그림자 엘프를 감시하고, 펜리스와 어울리면서 라디키의 성격이 돌변했더니 갑자기 사라졌다며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아리아는 이상한 기운과 우리의 마력에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며 근원의 나무에 접근한 후미르라면 뭔가 알고 있을 테니 후미르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한다. 레아를 뺀 나머지 일행들은 후미르가 있는 마녀의 구역으로 가지만 후미르는 없었다. 아미드는 그림자 엘프와 달리 마력도 타고나지 않는 평범한 인간이 어떻게 강력한 힘을 얻었는지 의문을 갖고, 펜리스는 폭주한 토벌대원과 달리 라디키는 서서히 변해갔다고 말한다.
레아는 홀로 후미르를 찾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레아가 이상한 기운과 그림자 엘프의 마력이 유사하다는 아리아의 말, 초월한 힘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바쳐야 한다는 펜리스의 말, 폭주한 대원의 품에서 발견한 후미르의 장신구 조각을 내밀며 포위망을 좁혀가자 후미르는 생제라트에서 가져온 근원의 나무 자료를 대가로 레아에게 준 마력을 폭주시킨다. 같은 시각 마녀의 구역에 있던 토벌대 로봇이 작동하여 아미드 일행을 공격하고, 아리아는 로봇에서 이상한 마력의 기운을 느낀다. 간신히 전원 장치를 박살내 로봇을 무력화시키지만 이번에는 폭주한 레아가 아미드 일행을 공격한다. 란에게 얻어맞고 폭주가 풀린 레아는 후미르가 도망쳤다며 예상 범주 안의 일이고 대비책도 있으니 먼저 후미르를 쫓으라고 외친다. 아미드 일행은 후미르를 쫓으러 사라지고, 레아는 후미르가 결계와 기계의 마력은 회수하지 못했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술식을 훔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쿠기헤임 북부로 도망친 후미르는 자기가 힘들여 연구한 연구 자료를 다 두고 왔다며 아까워한다. 브리그가 나타나자 여전히 티격태격하면서 '열쇠'가 죽은 호기심을 되살렸으니 우리는 '그 아이'가 열쇠의 해답을 찾을 때까지 그곳으로 유인하면 된다고 말한다. 브리그는 후미르와 신경전을 벌이며 스쿠기헤임의 왕을 만나러 간다.
8. 챕터 6. 괴물이 괴물을 먹다
뱀파이어 로드 케인 드레이크는 압도적인 힙으로 멜리사를 제압하고 헤이스트를 밀어붙이며 그의 내면에 있는 뱀파이어 로드의 피를 각성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밀어붙여도 헤이스트는 각성하지 않았고, 멜리사가 온 몸을 던져 헤이스트를 구했다. 도망치는 헤이스트를 엘비라와 아비게일이 쫓아가지만 전설 속의 괴물 '공포의 짐승'이 갑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헤이스트를 놓친다. 헤이스트는 엘리고스 앞에서 지켜 쓰러진다.혼자 남은 케인은 멜리사에게 리타니아에 있었던 일을 묻지만 멜리사는 입을 열지 않는다. 엘비라와 아비게일이 공포의 짐승 때문에 놓쳤다고 하자 케인은 갑자기 어떻게 공포의 짐승을 아냐고 엘비라를 후려치고, 엘비라는 과거 그림자 엘프였던 시절 봤다고 황급히 해명한다. 케인은 아비게일을 데리고 기절한 멜리사를 죽이라고 명령하지만 아비게일이 차마 죽이지 못하자 크게 웃으며 치명상을 입은 멜리사에게 자신의 피를 먹여 목숨줄은 붙여놓았다.
베로니카는 케인에게 살해당한 클라우디아를 보며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그리고 영광의 보루에서 토벌대에 협력하는 학자 버나드를 만나고, 계속 전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공포의 짐승이 나타나 토벌대원을 공격하고, 단검 시카가 나타나 짐승을 막는다. 그런데 공포의 짐승은 헤이스트에게 이곳을 위험하니 달아나라고 말한다. 헤이스트를 제외한 그 누구도 공포의 짐승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고 말을 끝낸 짐승은 도망친다. 버나드와 암살자 시더가 공포의 짐승을 쫓아가는데 시더는 엘비라의 존재를 눈치채고 공격을 걸지만 그녀의 현혹과 유도심문에 걸려 자기 과거사와 여기에 온 경위를 술술 불어버린다. 엘비라는 이건 나만 알고 있겠다며 사라진다.
한편 베로니카는 분명 클라우디아 쪽에 붙인 단검 시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묻는다. 엘리고스는 클라우디아와 헤어진 후 거대한 워해머 '폭군의 혈통'으로 쿵쿵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케인과 마주했다고 대답했다.[1] 이후 클라우디아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엘리고스는 베로니카를 보면서 타라노르의 선왕 프리드리히의 타락을 막기 위해 내가 나섰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안타까워하지만 베로니카는 설령 엘리고스가 그자를 케인이었다는 걸 알았어도 클라우디아의 죽음은 막기 어려웠을 거라고 위로한다. 엘리고스는 대원들을 모아 따로 받은 의뢰는 아니지만 케인을 죽여야 겠다며 그를 죽일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얼마 뒤, 베로니카는 버나드가 말한 실종된 순찰대의 시신을 발견했다. 복수심에 불타는 엘리고스는 케인을 노려야 한다고 하지만 베로니카는 케인이 깨어난 지금은 싸워도 승산이 낮고, 설령 그를 처리한다 해도 새로운 뱀파이어 로드가 탄생할 것이며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그림자 엘프를 언급하다가 말을 멈춘다. 엘리고스는 토벌대원들의 시신이 다른 데 죽여서 여기로 가져온 것이라며 이건 함정이라고 말한다.
영광의 보루에 남은 헤이스트, 버나드, 흑기사 필리스는 갑자기 나타난 적군과 싸운다. 공세가 잦아들자 이번에는 케인이 나타나 버나드와 헤이스트를 제압하지만 오늘 사냥감은 따로 있다며 나타난 공포의 짐승과 싸운다. 어디선가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는 공포의 짐승에게 케인은 그건 인간성이 아니라 혈통에 대한 미련한 집착이라고 깎아내리며 헤이스트 레녹스를 죽이겠다고 선포한다. 공포의 짐승은 전력으로 케인에게 덤비지만 상대가 되지 못했고 케인은 짐승을 짓밟았다.
데미안 레녹스. 생제라트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다스렸던 레녹스 가문의 가주. 먼 옛날, 근원의 나무에 영혼을 팔고 불사의 힘을 얻었다는, 최초의 뱀파이어 로드 3인 중 한 명. 수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늙지도 않고 젊음을 유지했다고 하지. 피와 공포로 영지를 다스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추고...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거대한 짐승이 출몰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 당시 생제라트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는데 말이야. "공포의 군주가 사라지자 공포의 짐승이 나타났다." 크하하핫! 그럴듯하지 않아?
하지만 데미안 레녹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야. 이후에도 목격했다는 기록이 드문드문 남아 있어. 그러다가... 어떤 이유로 드레이크 가문에서 쫓겨난 이사벨이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 그런데, 그게 오래 가지를 못해. 왜냐면... 저주의 끝에 다다라 본능이 이성을 완전히 잠식했기 때문에... 다시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거든.
네놈이 떠난 뒤 이사벨 드레이크는 아이를 낳다 죽었어. 이건 네놈도 다 아는 이야기잖아, 그렇지? 아버지.
그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또 싸우고 또 싸우고 속기 전에 속이고, 배신당하기 전에 배신하고, 죽기 전에 죽이고.... 네놈이 물려준 건... 다 망해버린 뱀파이어 족속의 절망적인 미래와, 다시 한번 근원의 나무에 영혼을 팔고 구걸해야 할 운명이었어. 빌어먹을.
하지만 나는 내 싸움을 한다. 남을 위해 대신 싸우지는 않아. 그래서... 다 박살 내버릴 거다.
공포의 짐승의 정체는 다름 아닌 레녹스 가문의 시조 데미안 레녹스. 헤이스트의 조상이자 케인의 아버지였다. 그래서 베로니카의 삭월의 탄환을 맞고 사경을 헤메던 케인을 괴성으로 정신을 붙잡게 해주고, 헤이스트에게 경고한 것이었다. 하지만 케인을 살려줄 때 케인도 공포의 짐승의 기억을 짧게나마 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케인은 마지막까지 발버둥치는 공포의 짐승의 숨통을 끊으며, 데미안 레녹스가 살아온 것처럼 "괴물이 괴물을 먹는다"고 독백한다.공교롭게도 그때부터 거대한 짐승이 출몰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 당시 생제라트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는데 말이야. "공포의 군주가 사라지자 공포의 짐승이 나타났다." 크하하핫! 그럴듯하지 않아?
하지만 데미안 레녹스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야. 이후에도 목격했다는 기록이 드문드문 남아 있어. 그러다가... 어떤 이유로 드레이크 가문에서 쫓겨난 이사벨이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 그런데, 그게 오래 가지를 못해. 왜냐면... 저주의 끝에 다다라 본능이 이성을 완전히 잠식했기 때문에... 다시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거든.
네놈이 떠난 뒤 이사벨 드레이크는 아이를 낳다 죽었어. 이건 네놈도 다 아는 이야기잖아, 그렇지? 아버지.
그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또 싸우고 또 싸우고 속기 전에 속이고, 배신당하기 전에 배신하고, 죽기 전에 죽이고.... 네놈이 물려준 건... 다 망해버린 뱀파이어 족속의 절망적인 미래와, 다시 한번 근원의 나무에 영혼을 팔고 구걸해야 할 운명이었어. 빌어먹을.
하지만 나는 내 싸움을 한다. 남을 위해 대신 싸우지는 않아. 그래서... 다 박살 내버릴 거다.
9. 챕터 7. 그들의 갈망
아주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생제라트에 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살펴보면요. 엘라시아는 인간에게 가장 가혹한 땅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인간이 생존하기 어려운 곳이죠. 다른 대륙과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이곳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비옥한 영토를 두고 그림자 엘프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됐거든요.
다른 말로 하면 전쟁이죠. 끝나지 않고 영원히 계속되는 겨울처럼 길고 고통스러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 선조들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라고 역사책에 적혀 있습니다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실은, 그림자 엘프의 힘을 갖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강력한 마법을 다루는 능력과 천년에 가까운 긴 수명을 탐낸 거죠. 이런 갈망에 대한 대가를 얻은 인간은 세 명, 가장 강력한 세 가문의 가주들이었어요.
데미안 레녹스, 제인 롤랜드, 그리고 윌리엄 드레이크는 길고 험난한 여정을 거쳐 마침내 '근원의 나무'에 접근하게 됩니다. 그들이 어떻게 방법을 찾았는지, 거기서 무엇을 봤는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것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관련된 자료가 전무하거든요. 아마도 일부러 남기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어쩌면 다른 가문들이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할 권위를 세우기 위해 꾸며낸 전설일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진실 여부는 저 같은 학자들에게만 중요할 테니... 그렇겠죠?
어쨌든 그날, 그들은 그토록 원하던 힘과... 그에 어울리는 저주를 함께 받았습니다.
최초의 뱀파이어 로드가 된 거죠.
버나드는 엘리고스에게 엘라시아의 과거와 뱀파이어 종족의 기원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 이야기 따위에 흥미가 없는 엘리고스는 삭월의 힘부터 말하라고 재촉하고, 버나드는 삭월의 힘만이 뱀파이어 로드를 죽일 수 있다고 한다.[2] 그리고 삭월의 탄환은 베로니카가 가진 딱 하나만 있다고 하지만 엘리고스는 삭월의 힘이 담긴 또 다른 물건을 묻는다.물론, 지금도 여전히 인간이 생존하기 어려운 곳이죠. 다른 대륙과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이곳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비옥한 영토를 두고 그림자 엘프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됐거든요.
다른 말로 하면 전쟁이죠. 끝나지 않고 영원히 계속되는 겨울처럼 길고 고통스러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 선조들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라고 역사책에 적혀 있습니다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실은, 그림자 엘프의 힘을 갖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강력한 마법을 다루는 능력과 천년에 가까운 긴 수명을 탐낸 거죠. 이런 갈망에 대한 대가를 얻은 인간은 세 명, 가장 강력한 세 가문의 가주들이었어요.
데미안 레녹스, 제인 롤랜드, 그리고 윌리엄 드레이크는 길고 험난한 여정을 거쳐 마침내 '근원의 나무'에 접근하게 됩니다. 그들이 어떻게 방법을 찾았는지, 거기서 무엇을 봤는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것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관련된 자료가 전무하거든요. 아마도 일부러 남기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어쩌면 다른 가문들이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할 권위를 세우기 위해 꾸며낸 전설일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진실 여부는 저 같은 학자들에게만 중요할 테니... 그렇겠죠?
어쨌든 그날, 그들은 그토록 원하던 힘과... 그에 어울리는 저주를 함께 받았습니다.
최초의 뱀파이어 로드가 된 거죠.
공포의 짐승을 쫓아간 필리스와 헤이스트는 케인에게 살해당한 짐승의 시체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헤이스트를 도와줬던 짐승을 위해 눈으로 무덤을 만들고 비석을 세워 조촐한 묘소를 만들었다. 엘비라에게 들키고 돌아온 시더는 도움을 구하기 위해 먼저 콜리에게 말하고, 콜리는 특별히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한편 엘비라는 케인에게 가서 공포의 짐승을 죽인 것을 축하하고, 케인도 토벌대를 유인한 공적을 치하한다. 엘비라는 수수께끼 투성이인 케인의 향후 계획을 묻고, 케인은 이미 재구성된 콘웰에게 한 번 힘을 빨렸다가 되찾은 헤이스트가 각성할 가능성은 희미하지만, 극한의 상황 속에서 다시 각성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멜리사는 어느 정도 의식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였다. 베로니카는 계속 이러면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하지만 엘리고스는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다고 안심시킨다. 베로니카가 계속 서진하자 케인은 원정의 진짜 목적이 따로 있다고 판단하고 엘비라에게 단검 시카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한다. 엘비라가 저들과 우리가 같은 목적으로 같은 곳을 가는 것 아니냐고 놀라자 케인은 "훗, 그럴 리가."라고 웃다가 황급히 말을 돌리는데 엘비라는 그 짧은 순간을 캐치해서 케인의 목적이 근원의 나무에서 힘을 얻는 게 아니냐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자신을 미행하던 암살자 시더를 공격, 제압하지만 그가 살의를 가지고 싸우지 않는 것을 알아채고 이유가 뭔지 묻는다. 그러자 시더는 전할 말이 있다며 입을 연다.
여기서 베로니카의 과거가 살짝 밝혀진다. 인간 귀족의 영애로 태어난 베로니카는 어릴 때 내성 안에서 살았지만, 유랑극단의 연극을 보러 성 밖으로 나왔다. 그 연극은 사랑하는 사람이 저주를 받아 얼음덩어리로 변하고, 녹은 뒤 강물로 흘러들어가 영영 사라진다는 내용이었다. 연극을 보며 돌이킬 수 없는 변화에 극심한 공포를 느낀 베로니카는 울먹였고 아버지는 꾸며낸 이야기라고 다독였다. 베로니카는 그 말을 믿었지만, 우연히 가문의 비밀을 알게 된 후, 고통의 짐승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서 내가 가장 증오하고 혐오하는 존재로 변할 거라는 두려움에 시달리게 되었다.
현재로 돌아와서, 베로니카는 원래 목표대로 서풍의 요새를 구원하기 위해 서진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엘리고스는 여기가 바로 포위당했다던 요새가 맞냐고 이상해하고, 베로니카 말대로 내부를 수색하지만 토벌대원도 주민도 없었다. 버나드는 사실 이 모든 게 자신이 짜놓은 계획이었다고 설명한다. 방어 벙력을 줄어드는데 위협이 거세지자 포위당하기 전에 버나드의 제안으로 서풍의 요새에 있던 군민들이 버나드가 있는 요새로 철수하고, 이 요새를 구원한다는 명목으로 원정의 진짜 목적을 가린 것이다. 뱀파이어와 그림자 엘프를 완벽히 속이기 위해 베로니카는 일반 토벌대원에게는 가짜 목적을 알려주고 진짜는 철저히 기밀에 붙였다. 나불나불 설명하는 버나드를 보며 콜리는 말없이 살기를 내뿜고 버나드는 멀찍이 떨어진다.
베로니카에게 대략 설명을 들은 엘리고스는 베로니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어보지만 베로니카는 당신들과 상관없는 일이니 리타니아로 돌아가라고한다. 엘리고스가 오기 전, 인간과 그림자 엘프, 뱀파이어의 화합을 논하는 레아에게 베로니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라고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레아는 근원의 나무에 대한 지식을 어느 한쪽이 독점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우리 선조들은 그 욕망을 자제하지 못해서 이 사단이 났다고 말한다. 베로니카는 나도 그 타락의 끝을 느꼈다고 무심코 말했다가 얼버무린다. 베로니카는 레아가 방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지만 막사를 나오자마자 클라우디아에게 버나드가 말한 계획을 실행한다고 말한다.
현재로 돌아와서 베로니카는 관계없는 사람을 무모한 계획에 끌어들일 수 없다고 하지만, 엘리고스는 프리드리히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베로니카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그 결과로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베로니카는 자신이 헤이스트처럼 짐승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더욱 끔직한 저주를 대가로 치뤄야 할지도 모르지만 엘라시아 인간들의 미래를 위해서 싸우겠다고 한다. 의뢰가 끝나자 단검 시카는 베로니카, 버나드와 작별 인사를 한 뒤 토벌대를 떠났다. 아비게일은 그들이 엘라시아를 떠난다는 소리에 멜리사의 안위를 걱정하고, 엘비라와 자신이 변한 것을 느낀다. 혼란스러워하는 아비게일에게 케인은 자신이 알려주는 곳으로 가면 멜리사의 운명은 다른 이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단검 시카는 버나드가 알려준, 오래 전 인간과 뱀파이어가 싸우다 버려진 유적으로 가서 삭월의 힘이 깃든 유물을 찾았다. 헤이스트와 필리스는 지상에 남아 멜리사를 지키고, 나머지 셋은 유적으로 내려가 버려진 로봇들과 싸운다. 그때, 멜리사가 케인에게 조종당해 헤이스트를 공격한다. 케인은 멜리사를 조종하여 헤이스트를 각성시키려 했던 것이다. 멜리사는 조종당하면서 한때 자신이 죽이려 했던 헤이스트를 이제 지키려는 마음이 든다며 다시 콘웰을 떠올리고, 헤이스트를 지키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 아비게일은 이 광경을 보고 충격에 빠져 울부짖고, 헤이스트는 멜리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피를 먹인다. 한편 지하를 탐험하던 세 사람은 유물이 없자 버나드가 무언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 아닌지 의심한다.
버나드와 베로니카는 진정한 목적지 '시작의 통로' 앞에 도착한다. 그런데 그 앞에는 케인과 그의 군세가 기다리고 있었고, 토벌대는 완전히 포위당했다. 버나드는 베로니카만이라도 빼내려 하지만 베로니카는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며 공격을 명령한다. 하지만 토벌대는 전멸하고, 베로니카는 케인에게 제압당한다. 마지막 남은 삭월의 탄환도 빗나가고 케인은 언제 뱀파이어로 변할지 두려워하는 베로니카의 나약함을 조롱한다.[3] 케인은 베로니카의 피를 흡혈하고, 베로니카는 클라우디아에게 실패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케인은 기절한 버나드를 데려가고 베로니카는 길바닥에 고통스러워하다 혼자 죽는 것이야말로 패배자에 어울리는 죽음이라며 놔두고 간다.
10. 챕터 8. 비밀의 해방
아미키는 과거 레아가 만약 일이 틀어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설령 그 문제의 원인이 자신이라도 아미키가 처리해달라고 부탁한 일을 떠올린다. 레아를 걱정해서 주춤거리는 아미키에게 아리아는 지금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 눈앞의 일을 쫓아야 한다고 타이른다. 하지만 인간 토벌대인 아미키와 배신자로 낙인찍힌 아미드 일행이 스쿠기헤임에 들어가봐야 붙잡힐 께 뻔한 상황에서 펜리스는 대책이 있다며 샛길로 빠진다. 한편 레아는 후미르의 술식을 베껴서 재현한 조잡한 술식으로 일시적으로 결계를 강화한 뒤 아미키를 따라가고, 레아를 걱정한 에즈라도 따라간다.펜리스는 스쿠기헤임의 정보상 비르기타의 집을 방문했다. 비르기타는 오랜만에 온 펜리스를 환영하고, 아미드에게 정보에 대한 대가를 요구한다. 꼬박꼬박 돈을 챙긴 비르기타는 지금 후미르가 갈 곳은 스쿠기헤임의 왕성, 펜리스의 고향, 항구 셋 중 하나지만 결국 근원의 나무에 접근하려면 노이아스의 정원에 가야 하니 무조건 항구로 올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노이아스의 정원에 가기 위해서는 노이아스에 향한 신앙심을 증명하거나, 스쿠기헤임 국왕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후미르처럼 노이아스의 결계를 해제하는 술식을 쓰는 법 밖에 없었다. 비르기타는 펜리스가 가진 세니카의 유품에 무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고, 펜리스는 떨떠름해하지만 아미키가 펜리스의 집에 같이 가겠다고 한다. 결국 펜리스는 수락하고 둘은 먼저 집을 나온다. 나머지 세 사람은 노이아스의 정원으로 가기 위해 비르기타에게 배를 구해달라고 요청하지만 하필 돈이 다 떨어져서 집에서 쫓겨난다.
앞길이 막막한 아미드 일행은 일단 아리아의 기억을 더듬어 항구로 향한다. 티격태격하면서 항구로 가니 랑발드와 용병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랑발드는 용병들에게 체포하라고 명한다. 하지만 레브나가 나타나 랑발드를 제지하고, 왕의 끄나풀인 레브나를 아니꼽게 보는 랑발드는 한껏 비꼰 뒤 물러난다. 레브나는 아미드에게 왕이 아미드 일행애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직접 국왕을 알현하여 허가를 받는 게 어떻냐고 한다.
스쿠기헤임의 국왕 하르세티는 브리그와 후미르를 불러 상황 보고를 받는다. 후미르는 펜리스가 세니카의 결계를 풀어내면 세니카의 책에서 해제식을 찾아내서 노이아스의 결계를 해제하고, 근원의 나무의 지식을 자신이 개발한 흡수 술식으로 특수한 마력석에 흡수시킨 뒤 마력을 증폭시키는 신개념 술식까지 더하면 마침내 '지식의 씨앗'이 완성된다며 들뜬다. 브리그는 후미르의 행동이 하나하나 마음에 안 들어서 태클을 걸고, 하르세티는 실험에 푹 빠져서 나와의 약속을 어기지 말라고 경고한다. 후미르는 술식 보완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떠나고, 하르세티는 나탈론에서 온 이방인들에게 당근을 줘야겠다고 말한다.
스쿠기헤임 북부로 향하는 길에서 아미키는 라디키가 왜 폭주했는지 알고 싶다고 한다. 펜리스는 아주 먼 옛날 어머니 세니카가 물려준 용도불명의 목걸이와 근원의 나무의 지식만 가지고 라디키와 같이 세니카가 남긴 술식을 찾았지만, 그 술식의 한가운데가 텅 비어서 작동시킬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후미르의 도움으로 마법을 배우면서 목걸이가 술식의 열쇠임을 깨달았는데, 라디키도 후미르에게 마법을 배웠지만 강한 마력에 오래 노출된 나머지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되었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펜리스는 모든 게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하고, 아미키는 라디키가 펜리스를 만나야 한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 뒤 그림자 엘프들이 마을을 습격했고, 자신은 감쪽같이 사라진 펜리스를 범인이라고 의심하여 죽이려 했지만 정작 펜리스는 엉뚱한 놈들 옆에서 위축되어 있어서 과연 정말 펜리스가 라디키를 배신하고 그림자 엘프의 첩자가 되었는지 의심스러워서 복수를 보류했다고 대답한다.
세니카가 유품을 숨긴 스러진 추억의 터에 도착한 펜리스는 여기가 라디키와 함께 물건과 기록을 보관한 아지트라고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술식으로 봉인된 낡은 노트 하나와 목걸이밖에 없었다. 아미키는 라디키가 쓴 노트를 뒤적거리면서 "노이아스의 정원 역사 2권 137페이지"의 뜻을 펜리스에게 물어본다는 메모를 발견했고, 펜리스는 갑자기 실마리를 찾는다.
137페이지의 내용은 과거 노이아스가 남긴 "태초의 뿌리를 시인하고, 근원을 받아들여라. 진화와 발전은 그 운명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는 예언이었는데, 그림자 엘프 학자들은 근원의 나무를 섬겨야 하고, 본질을 벗어나려 진화한 존재는 힘을 얻은 대가로 본연의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지만 세니카는 근원의 나무가 자신의 힘을 통해 모든 생명체가 발전하기를 바랬지만 진화를 위해 마주해야 할 생명체의 운명은 매우 무섭고 잔인하다고 해석했다. 펜리스는 노이아스의 예언으로 부족한 글자 수를 맞추고, 목걸이를 두자 술식이 풀리고 숨겨져 있던 세니카의 유품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후미르가 두 사람 눈앞에 나타나, 세니카의 유품을 뒤적거리며 펜리스도 은근히 세니카를 닮았다고 한다. 그리고 내 기억대로라면 세니카는 펜리스에게도 다정한 엄마였고 펜리스가 거대한 힘에 굴복하지 않도록 강하면서 정의로운 아이로 태어나기를 바랬지만 세니카와 펜리스 둘 다 그리 되진 못했다고 한다.
펜리스: ...그래서 날 버렸어? 인간들을 배신했어? 내가 친구의 아들이란 이유로 항상 잘해줄 것처럼 굴어 놓고, 갑자기 날 팽개치고 도망친 이유가 그거야? 강하면서 정의롭지 못한 녀석으로 자라서, 아무 쓸모가 없었어?
후미르: 무슨 말을 그리 섭섭하게 해~ 내갠 너만큼 쓸모 많고 귀한 존재는 없어. 세니카가 숨긴 나의 족적을 찾을 수 있는 자는 나도, 하르세티도 아닌 바로 너니까.
펜리스: ......
후미르: 널 배신하거나 버린 건 아니야. 애초에 인간들과의 협력이 필요 없어지면 이렇게 될 거였어. 그저... 네가 인간들과 함께 있어서 데려오지 못했을 뿐이지. 그래도 넌 이리로 올 거라 확신했어. 나탈론의 그림자 엘프들과 함께 있는 동안, 네게서 호기심의 싹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거든. 난 아직 네가 많이 필요해. 아니, 끝까지 필요할 거야. 그래서 네가 근원의 나무에 다시 미련을 품기를 바랬어. 여기에 있는 세니카의 유품을, 내 족적을 다시 해방시켜야 하니까.
후미르의 궤변에 아미키는 친구의 아들이니 귀한 존재니 하지만 결국은 목적을 위해 수단으로 써먹을 거면서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일갈한다. 그러자 후미르는 레아나 라디카나 욕망 때문에 초월한 힘을 증폭시키는 자신의 술식에 당해 그렇게 되었다며 라디키 때는 그녀가 나약한 탓도 있지만 내 술식도 불완전해서 그렇게 되었다며 레아도 그렇게 되기 싫다면 미치기 전에 잘 보살피라고 비웃는다. 분노한 아미키는 후미르에게 달려들지만 후미르는 여유롭게 받아낸 뒤[4] 한 번에 쓰러뜨린다. 후미르는 펜리스의 죄책감을 자극하며 세니카가 곳곳에 숨겨놓은 자료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펜리스는 더 이상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후미르와 함께 간다.후미르: 무슨 말을 그리 섭섭하게 해~ 내갠 너만큼 쓸모 많고 귀한 존재는 없어. 세니카가 숨긴 나의 족적을 찾을 수 있는 자는 나도, 하르세티도 아닌 바로 너니까.
펜리스: ......
후미르: 널 배신하거나 버린 건 아니야. 애초에 인간들과의 협력이 필요 없어지면 이렇게 될 거였어. 그저... 네가 인간들과 함께 있어서 데려오지 못했을 뿐이지. 그래도 넌 이리로 올 거라 확신했어. 나탈론의 그림자 엘프들과 함께 있는 동안, 네게서 호기심의 싹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거든. 난 아직 네가 많이 필요해. 아니, 끝까지 필요할 거야. 그래서 네가 근원의 나무에 다시 미련을 품기를 바랬어. 여기에 있는 세니카의 유품을, 내 족적을 다시 해방시켜야 하니까.
아미드 일행은 그림자의 성에서 하르세티를 알현하기 위해 대비한다. 그런데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병사들이 아미드 일행을 체포하려 했다가 뒤늦게 나타난 브리그와 레브나에게 저지당한다. 브리그는 그들을 믿지 않지만 레브나가 설득하자 국왕을 알현하게 해 준다. 아리아는 하르세티에게 외우주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근원의 나무의 지식을 얻어야 한다고 말하고 하르세티는 인간과 뱀파이어와의 경쟁에 더불어 근원의 나무가 잠들면서 그림자 엘프의 힘이 약해졌기에 지금은 위기 상황이라고 답한다. 수하에게 무언가 귓속말을 들은 하르세티는 그렇다 해도 아리아의 뜻이 동족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길이라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안내자와 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아리아가 물러나자, 심복 페닐라를 불러 펜리스를 뺀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지시한 뒤 뒤통수를 친 후미르에 대항하기 위해 채비를 서두른다.
비슷한 시각, 겨우 후미르의 마법에서 벗어난 아미키는 비르기타의 집에 와서 후미르가 펜리스를 데리고 튀었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레아와 에즈라를 만난다. 비르기타는 거금을 대가로 레아의 마력을 안정시키고, 펜리스를 위해 공짜로 배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한다. 토벌대는 아미드 일행을 찾기 위해 서둘러 나서고, 비르기타는 출항 허가증을 구하러 왔다가 우연히 아미드 일행을 발견한다. 국왕의 허가를 받았다고 좋아하는 아미드에게 비르기타는 후미르가 펜리스를 데리고 사라졌고, 그녀는 근원의 나무에서 얻어낸 마력으로 하고 싶은 마법을 마음껏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 모습을 멀찍이 지켜보던 페닐라와 추격자들은 일행 중 펜리스가 없자 모두 처리하려 든다. 하지만 레아가 총으로 화약 연기를 내뿜어 연막탄처럼 시야를 가리고 아미드 일행을 대피시킨다. 비르기타는 습격자 중 국왕의 충복인 페닐라가 있었다며 하르세티는 처음부터 너희들을 지원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아미드 일행은 비르기타가 가리킨 대로 항구로 향하고, 비르기타는 항구로 가는 길과 출항 허가증을 주고 펜리스를 잃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뒤 사라진다. 하지만 항구에는 후미르를 잡으러 항구에서 죽치고 있던 랑발드가 있었고, 랑발드는 후미르를 놓쳐서 생긴 짜증을 여기서 풀겠다며 용병을 풀어 공격한다. 거기에 페닐라까지 가세하자 아미드 일행은 모두 체포당할 위기에 놓이지만, 페닐라가 왕의 의중이라고 하자 랑발드는 왕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다가 큰 일 난다며 페닐라와 싸운다. 그 틈을 타 아미드 일행은 배를 타고 사라진다.
후미르에 이어 아미드 일행까지 배를 타자 하르세티는 노이아스의 정원으로 갈 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레브나를 두 번이나 믿었는데 두 번이나 실패했다며[5] 책임을 묻고, 레브나가 자신의 과오를 자신이 해결하다고 대답하자 웃으며 마지막 기회를 준다.
11. 챕터 8S.
11.1. 대의와 정의
하르세티는 본래 중간계급 태생이었지만 브리그의 추천을 받아 스쿠기헤임의 군제 개혁을 이끌 지휘관으로 임명되었다. 하르세티는 병사들이 녹초가 될 정도로 맹훈련을 거듭하여 병사들을 정예로 만들었다. 국왕 레모는 신성한 기운으로 가득찬 섬 '그림자의 요람'에서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하르세티와 브리그는 병사들에게 잠시 휴식을 준 뒤 자기들끼리 밀담을 나눈다. 두 사람 모두 스쿠기헤임을 갉아먹는 부패를 척결하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고, 그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그런데 비밀리에 혁명을 모의하던 그림자 엘프 강경파 그룹이 하르세티의 눈에 걸렸고 하르세티는 그들을 붙잡지만 처벌하는 대신, 그들을 회유하여 같은 편으로 만든다.브리그와 헤어진 하르세티는 왕궁 별장 인근에서 풀려난 후미르를 만났다. 그녀는 근원의 나무에 함부로 접근했다가 사형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그녀의 능력이 아깝다는 하르세티의 탄원으로 처형 하루 전에 풀려난 상태였다. 두 사람은 오래전에 비밀리에 한 가지 약속을 했는데, 후미르는 하르세티가 왕좌를 차지하는 것을 돕고 하르세티는 왕이 되면 후미르가 노이아스의 정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후미르는 노이아스에게 호되게 당해 자신이 개발한 술식을 죄다 까먹은 상태였지만 특유의 뛰어난 지능으로 술식 상당수를 다시 기억해냈고 하르세티에게 은신 마법과 깨지면 환각 마법이 발동하는 보석을 제공했다.
비밀리에 정변 모의가 벌어지는 것도 모르는 레모는 왕궁 별장에서 스쿠기헤임의 귀족들을 불러모아 어전회의를 개최했다. 의제는 도통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근원의 나무에 대한 것이었다. 과격한 귀족은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욕망 때문이라며 속히 인간을 절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귀족들은 인간은 뱀파이어조차 몰락시킬 정도로 성장한 반면 우리는 근원의 나무가 둔화되어 힘을 온전히 쓸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어느 귀족은 뱀파이어들과 손을 잡자는 의견을 꺼냈고 다른 귀족은 평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가운데 하르세티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력을 기르는 것이며, 훈련만으로는 강군을 육성할 수 없으니 희미해지는 근원의 나무의 마력을 아낌없이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모는 그건 도박에 불과하며 노이아스는 물론 나도 허락할 수 없다고 기각한다.
어전회의가 끝나자 하르세티와 친한 귀족들은 주저하는 레모를 보고 볼멘소리를 냈다. 하르세티는 강경파를 정변에 끌어들이고, 수하들에게 설득당한 원로들이 자신의 편으로 돌아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가 되자 하르세티는 보석을 깨트려 환각 마법을 발동시키고, 브리그는 특유의 어색한 연기로 어찌어찌 왕실 경비병을 속이는 데 성공한다. 국왕의 처소에 침입한 하르세티는 레모에게 무기를 겨눈 뒤 레모가 브리그의 아버지, 제사장 필레몬에게 한 일을 거론하며 왕실의 권력에 몰두하느라 민심을 무시하고 외압을 외면하는 폭군이라고 꾸짖는다. 사면초가에 놓인 레모는 어차피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열등한 인간들은 자멸할 거라고 하지만 하르세티는 레모가 가진 두려움, 왕의 책무를 후계자에게 떠넘겨 혹사시키고, 신하들의 정치적 갈등도 해결하지 못한 왕의 무능함 때문에 재앙이 도래했다고 반박한다. 벌벌 떠는 레모는 브리그를 부르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하르세티와 브리그의 혁명은 성공했고, 그림자의 요람은 왕실 별장이 아니라 병사들의 훈련장으로 바뀌었다. 원로들은 브리그를 왕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브리그는 자신은 그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며 고사했고 하르세티가 대신 왕위에 올랐다. 레모를 지지한 보수파들을 몰락했고 하르세티가 이끄는 개혁파와 강경파만 정계에 남았다. 하지만 개혁파의 힘이 너무 강해지자 실망한 강경파들은 숲 바깥에서 이런저런 사건을 일으켰다. 그러던 사이 근원의 나무는 완전히 잠들어버렸고 남은 건 두 파벌의 갈등 뿐이었다.
예상과 다른 혁명의 결과에 혼란스러워하는 브리그는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고 병사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보다못한 랑발드가 나서 브리그를 휴식시키고, 몰래 하르세티를 조사했다며 그 결과를 보고한다.
하르세티는 몰래 정보상 비르기타를 만났고 얼마 뒤에는 어느 그림자 엘프 가족이 비르기타를 찾아왔다. 그리고 비르기타가 하르세티를 만난 뒤 그림자 엘프 가족은 강경파에게 처형당했고, 하르세티가 후미르의 마력석에 관심을 가질 때마다 강경파들이 갑자기 활동하여 주변의 인간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한편 처형당한 그림자 엘프 가족의 아이는 실종되었는데, 비르기타는 얼마 전 들어온 펜리스가 바로 그 사라진 아이라고 말했다. 비르기타에 의하면 그 아이는 부모가 죽은 뒤 후미르와 함께 강경파에게 박살난 인간 마을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입단한 펜리스는 하르세티의 명으로 브리그 휘하에 배치되었다.
모든 설명을 들은 브리그는 모든 일의 연결고리가 후미르라고 판단하여 후미르를 조사할 것과 펜리스가 하르세티나 후미르에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명했다. 그리고 자신은 때마침 인간을 견제하기 위해 남쪽 숲에서 열리는 현지 훈련에 참가하여 후미르를 만나 그녀가 그토록 찾는 '열쇠'의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한다. 왜냐하면 후미르가 펜리스에게 근원의 나무에 다가갈 열쇠를 맡겼는데 펜리스가 돌려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하르세티는 그 열쇠로 근원의 나무를 완전히 깨워 이 전쟁을 종식시키려 했고, 브리그에게 열쇠의 상태를 확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브리그는 하르세티의 뜻을 따르는 척 하면서 그녀가 옛날에 준 서신대로 자신과 같은 뜻을 가졌는지 확인하려고 마음먹었다.
11.2. 꿈과 미련, 그리고 진실
후미르는 세니카의 봉인을 해제하는 술식을 아는 사람은 오로지 펜리스 뿐이니 펜리스가 '열쇠'라고 한다. 그리고 추격하는 랑발드를 따돌리기 위해 노이아스의 정원으로 가는 척 하면서 방향을 급격히 바꿔 그림자의 요람으로 향한다. 뒤에서 쫓아가던 용병들은 당황하고 랑발드는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꾸라고 명한다.섬에 상륙한 후미르는 행적과 시간 간격을 분석하면 세니카도 엘라시아 밖으론 못 나갔을 테니 그림자의 요람 아니면 노이아스의 정원에 숨겼을 텐데, 그림자의 요람은 인간은 물론 그림자 엘프도 극소수만 접근할 수 있어서 제사장들이 모여 있는 노이아스의 정원보다 숨기기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섬을 거닐면서 후미르는 세니카와 싸운 기억을 회상하고, 그러면서도 세니카를 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정 때문에라는 그녀의 말에 펜리스는 전혀 믿지 못하지만 후미르는 믿거나 말거나 계속 떠든다.
후미르가 잡혀갈 때 세니카가 대비책 역할을 하게 되었지만 그녀도 후미르를 완전히 믿지 못해서 뿔뿔이 흩뜨려놓았고, 후미르는 그럼에도 정과 미련이 많은 세니카의 성격상 자신이 추론할 수 있는 범위 밖에는 숨기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펜리스에게 근원의 나무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가며 자신의 목적을 이어 받길 기다려달라고 추측했다.
섬 곳곳을 뒤지면서 지식의 씨앗 파편을 거의 다 모은 후미르에게 펜리스는 왜 세니카와 함께 다녔는지 묻는다. 후미르의 대답이 끝나고 얼마 뒤 펜리스는 후미르의 말에 엄마의 꿈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걸 지적하며 우리는 네 야망에 깔아뭉개졌고 이용당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후미르가 자신을 없애지는 못할 테니 일부러 속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따라왔다고 한다. 그러자 후미르는 자신의 여행을 방해하기 전에 기를 좀 꺾어두겠다며 마법을 전개하고 펜리스는 너무 도발했다며 도망친다.
뒤늦게 도착한 랑발드는 도망치는 펜리스를 발견하고 펜리스는 후미르에게 쫓기고 있다고 말한다. 랑발드는 펜리스를 숨겨준 뒤 자초지종을 듣고, 펜리스는 무한한 호기심의 대가를 깨달았다며 모든 지식을 동원해 그 힘을 결계 속에 가두겠다고 한다. 랑발드가 브리그와 손을 잡지 않겠냐고 제안하며 다른 녀석들에게 넘어가지 않고 평화를 위해 협조하면 브리그는 너를 해칠 생각이 없다고 하자 펜리스는 평화를 위해 온 나탈론에서 온 이들 덕분에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었다며 평화를 위해 나탈론으로 떠난 레단을 죄인으로 만들고, 평화를 위한답시고 근원의 나무로 나를 유도하고 일행과 인간들을 해치려 했다며 모순을 지적한다. 그런데 랑발드는 펜리스의 지적에 모두 수긍하며 브리그를 믿을 수 없다면 대신 나를 믿어보지 않겠냐고 말한다.
랑발드는 손을 잡기 전에 후미르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펜리스를 자신의 배로 옮기지만, 도착하기도 전에 후미르에게 걸린다. 후미르의 압도적인 힘에 랑발드는 패배 직전까지 몰렸고 한 용병이 랑발드를 지키려다 중상을 입는다. 그러자 펜리스가 나서 내 도움이 필요없으면 같이 죽이라고 한다. 아직 마력석과 술식을 다 찾지 못한 후미르는 물러나고, 펜리스는 엄마의 유품을 찾기 위해 후미르를 따라가면서 랑발드에게 몰래 먼저 노이아스의 정원으로 가라고 한다. 그리고 브리그에게 내가 필요하면 낡고 폐쇄적인 생각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12. 챕터 9.
베로니카는 클라우디아의 환상을 보다가 뒤늦게 찾아온 엘리고스의 말에 정신을 차린다. 베로니카는 엘리고스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며 그때까지 버티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언가를 준 뒤 작게 속삭인다.베로니카: 그래...서... 대답...은.......?
엘리고스: 좋아. 단검 시카가 베로니카의 의뢰를 정식으로 수락한다. 의뢰 달성의 보수는... 다음 생에서 받도록 하지.
베로니카: 훗... 고마... 워...
엘리고스: 그러니까, 이제...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건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쉬어도 된다. 나머지는 내게 맡겨라.
베로니카: 응... 나... 이제...... 좀... 잘게...
(눈을 떴을 때... 모두 같이 있다면 좋겠...)
케인은 기절한 버나드를 깨우고, 대상을 환상 속에서 정신을 소모시켜 자백을 받아내게 하는 피의 마법을 사용한다. 버나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면 케인이 더 잘 알고 있을 테니 그 마법은 무용지물이라고 단언하지만 케인은 자신이 모르는, 리타니아에서 수집한 세계수에 대한 정보가 있지 않냐며[6] 강제로 자백을 받아냈다. 그리고 버나드에게 뱀파이어 로드가 된 세 가문의 가주의 진실을 알려준다.엘리고스: 좋아. 단검 시카가 베로니카의 의뢰를 정식으로 수락한다. 의뢰 달성의 보수는... 다음 생에서 받도록 하지.
베로니카: 훗... 고마... 워...
엘리고스: 그러니까, 이제...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건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쉬어도 된다. 나머지는 내게 맡겨라.
베로니카: 응... 나... 이제...... 좀... 잘게...
(눈을 떴을 때... 모두 같이 있다면 좋겠...)
시작의 통로에서 근원의 나무와 접촉한 세 가문의 가주는 막강한 힘을 얻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성을 잃고 한 마리의 괴물로 변해갔다. 유일하게 야수화가 진행되지 않은 윌리엄 드레이크는 두려움에 떨면서 다시 근원의 나무를 찾아가 부작용을 치료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윌리엄은 산산조각 나 나무에 빨려들어가고, 데미안과 제인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 이후 윌리엄 드레이크는 생제라트 서부 전투에서 전사했다고 기록되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세 사람은 단 한번도 근원의 나무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시작의 통로에서 접촉했다고 생각한 나무는 근원의 나무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목소리에 불과했고 근원의 나무에게 있어 뱀파이어 종족은 실험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윌리엄을 흡수한 이유도 실패작인 제인과 데미안과 달리 유일하게 멀쩡한 자였기 때문이었다. 케인은 역사의 진실을 말하면서 자신의 목적은 근원의 나무를 워해머로 박살내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케인을 사살하기 위해 시작의 통로에 들어온 단검 시카는 함정에 빠져 뿔뿔이 흩어진다. 케인은 엘비라와 아비게일에게 해치우라고 명하고, 엘비라는 시더에게 마음을 굳혔다며 둘을 쓰러뜨린다. 아비게일도 멜리사를 자기 손으로 해쳤다는 죄책감에 헤이스트를 살해한 뒤 자신도 죽을 생각으로 공격한다. 엘비라와 아비게일이 돌아와 모두 처리했다고 보고하자 케인은 손수 마무리하기 위해 워해머를 든다.
혼자 남은 엘리고스는 케인에게 조종당하는 버나드를 진정시킨 후 케인과 대면한다. 맨 처음 만났을 때처럼 캐인은 워해머를 내리치며 엘리고스를 압박하고, 뱀파이어가 되지 않겠냐고 회유한다. 엘리고스가 거부하자 케인은 공격을 개시하고, 재구성된 콘웰 이상으로 빠른 케인의 속도에 엘리고스는 패배 직전까지 몰린다. 궁지에 몰린 엘리고스에게 케인은 각성한 헤이스트를 먹지 못한 건 아쉽지만 불멸자의 피를 빨아들여 더 강해졌고, 반대로 너는 부하들을 잃어 더 약해졌다며 자비없이 죽이려 든다.
그 순간, 헤이스트와 암살자 콜리가 케인을 기습한다. 케인은 당황하며 엘비라를 찾지만 시카의 단원들은 엘비라와 아비게일 모두 배신했다고 한다. 엘비라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않겠다며 시더에게 케인이 있는 곳을 가리킨 뒤 사라졌고, 아비게일은 헤이스트의 피를 먹은 멜리사가 깨어나자 감격의 상봉을 하고 있었다. 기세등등한 시카 앞에서도 케인은 전의를 다지지만 단검 시카의 집중공격에 자세가 흐트러졌고 엘리고스의 일격에 쓰러진다. 케인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시카를 하나하나 죽여주겠다고 이를 갈지만 엘리고스는 케인의 생각 따위는 다 읽고 있었고 베로니카에게서 받은 마지막 삭월의 탄환을 장전한다. 그 총알은 그 상황에서 단번에 케인을 죽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베로니카가 쏘는 대신 마지막까지 정신을 붙잡으며 엘리고스에게 맡긴 것이었다.
케인: 기, 기다려!! 엘리고스!
엘리고스: 목소리를 내는 걸 보니 의식이 있는 모양이군.
의뢰인은 베로니카. 대상은 케인. 제거하기 전에 이 말을 전해달라고 했지.
"이건 클라우디아가 보내는 선물이다."
케인: 제발! 내 말을 좀 들어...
엘리고스: 오해하지 마라, 케인.
의뢰를 수행하는 것뿐,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쓰레기 같은 자식아.
엘리고스는 총알이 빗나가지 않도록 단원들을 시켜 케인을 붙잡은 뒤, 총구를 케인의 몸에 갖다댔다. 케인은 당황하며 내 말 좀 들어달라고 애원하지만 엘리고스는 가차없이 방아쇠를 당겨 케인을 총살했다.엘리고스: 목소리를 내는 걸 보니 의식이 있는 모양이군.
의뢰인은 베로니카. 대상은 케인. 제거하기 전에 이 말을 전해달라고 했지.
"이건 클라우디아가 보내는 선물이다."
케인: 제발! 내 말을 좀 들어...
엘리고스: 오해하지 마라, 케인.
의뢰를 수행하는 것뿐,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쓰레기 같은 자식아.
그런데 케인이 죽자마자 시작의 통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케인이 죽자 근원의 나무는 피를 빨아들이고 마지막 남은 뱀파이어 로드의 혈통인 헤이스트를 유혹한다. 근원의 나무가 들려주는 콘웰의 목소리에 이끌린 헤이스트는 케인이 그토록 찾던 검은 구멍에 몸을 내던지고, 헤이스트를 막던 버나드도 함께 빠진다.
13. 챕터 10.
노이아스의 배에 오른 아미드와 란은 과연 근원의 나무에서 지혜를 얻는 것이 옳은 방향이었는지 고민한다. 근원의 나무에 손댄 자들이 폭주하든 쇠퇴하든 하나같이 불행한 결말을 맞이했는데 과연 그 나무가 우리들의 편일지, 오히려 나무 때문에 더 큰 위험에 빠지는 건 아닐지 의문을 가진 것이다. 하지만 아리아는 후미르가 다시 근원의 나무에 접근하는 것을 보면 부작용 없이 힘을 탈취하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것이고, 후미르가 부작용 없는 초월적인 힘을 가져 마음대로 활개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표를 재정립한다.노이아스의 정원에 도착한 브리그는 하르세티와 내통한 레브나를 추궁하지만 레브나는 브리그는 하르세티의 대의를 위해 움직이고 있으니 하르세티를 따른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대든다. 브리그는 마지막 명령으로 레브나에게 하르세티를 영접하라고 한 뒤 자신은 정원을 개방하기 위해 대제사장을 찾는다. 한편 아리아의 기억으로 정원으로 가는 길을 찾는 아미드 일행에게 랑발드가 나타나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브리그를 믿을 수 없다면 나를 믿으라고 한다. 란이 의심을 거두지 못하자 랑발드는 자신은 하르세티를 매우 싫어해서 없애버리고 싶다며 나를 못 믿으면 누구한테나 이 사실을 일러바치라고 한다. 그러자 란도 의심을 거둔다.
엘비라는 약속의 사로에서 하르세티에게 그녀를 위협하는 뱀파이어 로드의 혈통은 모두 사라졌고, 작전대로 근원의 나무가 케인의 피를 빨아들여 검은 통로를 열었으며 그 안에 헤이스트가 빠졌다고 보고한다. 하르세티는 이제 근원의 나무가 깨어날 때도 머지않았다고 흡족해하고 '시작의 통로'는 그림자 엘프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사원으로 근원의 나무의 뿌리가 닿아 있으며, 케인의 피에 반응했기에 이종족의 침입을 차단하는 노이아스의 결계가 해제된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그러면서 온갖 멸시와 모욕을 무릅쓰고 임무를 달성한 엘비라의 공을 치하하면서, '명예롭고 완전한 자유'를 하사하겠다고 한 뒤 바로 페닐라를 시켜 엘비라를 죽인다. 그녀가 말한 '명예롭고 완전한 자유'는 왕을 위한 죽음이었던 것.
레브나가 와서 브리그의 역심을 보고하자 하르세티는 그것 따윈 이미 다 알고 있었다며 그리 놀라워하지 않고, 레브나는 하르세티의 통찰력에 감탄한다. 그리고 오래 전, 자신이 스쿠기헤임의 지휘관이었던 시절 들은 노이아스의 목소리를 떠올린다.
너는... 아직 닿지 못했다. 더욱 올라라. 네 앞에 놓인 오르막만을 향하라. 오르고 올라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해야 할지니. 완전한 곳에 올라 너의 존재 이유를 관철해라. 그럴수록 너의 공허는 새로운 의지로 채워지리라.
브리그는 노이아스의 정원 정문에서 펠리몬의 제자이자 현 대제사장인 실라를 만난다. 브리그는 실라에게 국왕의 계획을 쓴 밀서를 보낸 상태였고, 실라는 오래 전 하르세티가 필레몬에 접근해서 브리그의 상태를 대신 살펴주겠다고 말한 사실을 기억해냈다. 브리그는 그녀가 처음부터 자신을 이용하려 했다고 탄식하고, 실라는 오늘 서신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섣불리 확신하지 못해서 말하지 못했다고 사과한다. 브리그는 어떻게 해서라든 하르세티의 계획에 발목을 잡겠다고 하지만 근원의 나무의 처분을 두고 갈등한다.
그때 랑발드와 아미드 일행이 노이아스의 정원에 도착했다. 노이아스의 신도들은 변절자들이라고 집단 반발하고 그들의 편을 든 랑발드에게도 배신자라고 분노한다. 브리그와 실라가 나서 신도들을 수습하고, 랑발드는 펜리스가 근원의 나무를 아예 봉인할 작정이라며 브리그를 두고 낡고 폐쇄적인 생각을 버리라는 전언을 남겼다고 한다. 실라는 근원의 나무가 없으며 우리의 마법 문명도 발전할 수 없다고 우려하지만 아리아는 과거 나탈론에 정착한 자신의 일족처럼 그림자 엘프는 근원의 나무에 의지해야 하는 기생자가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라고 반박한다. 란도 근원의 나무야말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존재이며, 땅과 생명을 아끼는 다른 정령왕과 달리 대륙이 혼란에 빠졌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며 노이아스는 믿을 수 없다고 거든다.브리그는 마침내 결단을 내려 노이아스의 정원을 개방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어차피 용의주도한 하르세티는 당장 막는다 해도 언젠가는 목적을 이룰 테니, 이 기회에 썩은 부분을 날카롭게 도려내야 하고 너희들이 말한 낡은 것을 탈피한 정의, 변화한 발전을 이룰 가능성을 믿고 싶어졌다고 말한다.
한편 한참 전에 노이아스의 정원에 침입한 후미르와 펜리스는 검은 구멍에서 떨어진 버나드와 헤이스트를 만난다. 후미르는 근원의 나무의 힘을 노리고 온 피라미는 살려줄 수 없다며 죽이려 하지만 헤이스트가 상황을 설명하자 상황을 추론한다. 근원의 나무는 긴 시간 동안 마력을 낭비한 나머지 예상보다 회복이 늦어졌고, 그 때문에 뱀파이어를 끌어들여 마력을 회복하려고 했다. 시작의 통로에서 노이아스의 정원으로 가는 구멍이 열리자 사원에 연결된 뿌리가 전투의 영향으로 충격을 받았고, 그 여파가 나무까지 미쳐 노이아스의 결계가 흔들리고 헤이스트와 버나드가 결계를 뚫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생각을 마친 후미르는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버나드는 처음으로 근원의 나무에 들뜬 나머지 자기가 아는 지식과 가설을 마구 쏟아내고, 자신을 한참 뛰어넘는 후미르의 박학다식한 모습에 감탄한다. 후미르가 '지식의 씨앗'을 맡기자 버나드는 이제부터 스승님으로 모시겠다고 완전히 부하가 되어버린다. 후미르는 절대 지식의 씨앗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둔 뒤 펜리스에게 지금의 모험은 단순한 야망과 호기심이 아닌, 과거 정원에 침입했을 때 노이아스가 예민하게 군 이유를 이용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불안정한 마력 구조의 틈새가 안정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막는 이질적인 마법을 부여하면 근원의 나무에서 얻어내는 마력은 불완전한 상태가 되어 부작용을 걸러내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펜리스는 하르세티와 결탁하여 근원의 나무의 지혜를 얻어가는 것이 네 목적 아니었냐고 놀라고 후미르는 이미 그랬다가 제대로 당했다며 이번 목적은 그보다 더 높은 것이고, 하르세티와 협력한 건 어디까지나 근원의 나무에 접근하기 위함이었지만 이젠 필요없다고 한다.
후미르는 펜리스를 실라에게로 보내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킨다. 자초지종을 들은 실라는 무모한 계획이라고 경고하지만 펜리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실라도 생명을 위한 대의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계획에 동참한다. 펜리스는 실라의 도움을 받아 세니카의 술식을 발동시키려 하지만, 레브나가 나타나 후미르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펜리스는 레브나의 손을 뿌리치고, 너야말로 하르세티의 뜻에 따라 나를 불행에 빠뜨리고, 누구에게나 좋은 녀석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너는 항상 중재에만 열심이었다고 한다. 레브나는 노이아스의 결계를 개방하는 실라에게 반역자의 편에 서는 것이냐고 따지지만 실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헤이스트가 나타나 레브나를 쫓아낸다. 하지만 레브나는 버나드의 설명을 듣고 후미르가 뱀파이어와 손을 잡은 것을 눈치해고 하르세티에게 돌아간다.
하르세티는 정원에 들어가기 전 페닐라에게 나탈론의 변절자들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미 한 차례 그들을 놓친 적이 있는 페닐라는 하르세티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정원에 침입한 아미드 일행을 공격한다. 브리그는 아미드를 먼저 보내고 1:1로 상대하고, 그녀에게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페닐라의 본성을 지적하지만 페닐라는 더욱 흥분하여 브리그를 공격한다. 그러자 랑발드가 인간 방패를 자처하여 페닐라의 공격을 막고, 브리그의 언변으로는 백날 말해도 페닐라를 설득할 수 없다면서 자신이 대신 상대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하르세티 때문에 페닐라를 잃는 게 싫어서 이러는 거라며 위태로운 충성은 그만두라고 설득했다.
술식 적용을 끝내고 다시 모인 버나드와 펜리스에게 후미르는 마지막 결계의 해제를 부탁한 뒤 다음 순서로 넘어간다. 세 사람은 결계를 해제한 뒤 근원의 나무의 뿌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지식의 씨앗을 놓지만, 콘웰의 목소리가 다시 헤이스트를 유혹한다. 버나드가 뺨을 때려 헤이스트를 깨우지만 바람이 버나드를 밀쳐내고 다시 콘웰의 목소리가 유혹한다. 하지만 헤이스트는 아버지는 이미 죽었으며, 날 부르는 목소리의 정체와 이유를 알기 위해 여기 왔다며 더 이상 듣지 않겠다고 한다. 한편 튕겨나간 버나드와 펜리스는 결계 앞에 검은 마력 덩어리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피한다.
마지막 결계가 열리고 마법이 뿌리에 스며들자 후미르는 '노이아스의 욕망덩어리'를 기다린다. 때마침 하르세티가 나타나자 후미르는 자신만만하게 계약을 파기하지만 곧바로 레브나에게 찔린다. 하르세티는 너에게 배운 은신 마법이라며 레브나에게 처형을 명하지만, 아무리 중상을 입어도 명색이 대마법사였던 후미르를 레브나 혼자서 제압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러자 하르세티는 마법으로 후미르와 레브나 둘 다 쓰러뜨린다. 레브나는 쓰러지고, 후미르는 치명상을 입은 채 드러눕는다. 그런데 후미르는 갑자기 광소를 짓더니 노이아스를 찾고, 이제는 내 멋대로 하겠다며 하르세티를 비웃는다. 분노한 하르세티는 마법으로 후미르를 바닥째로 박살내버렸다.
후미르: 너, 그거 알아? 사실 노이아스나 근원의 나무나,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생명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머저리들일 뿐이야.
하르세티: 뭐라고?
후미르: 신성을 들먹이며 기고만장한 꼴로 고개를 쳐들어 봐야, 자유도 없이 그 자리에 뿌리를 박고서 할 수 있는 게 있기나 해?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서 피조물들이 제멋대로 날뛰는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게 신이라는 존재라고.
넌 그런 머저리들을 우러러보고, 욕망했던 거야. 이 머저리야. 네 오랜 염원의 결과는 널 철저히 부정할 게 뻔한데 그것도 모르고.
세상에 유한한 생명체가 차지할 수 있는 완벽한 지혜와 힘 따윈 존재하지 않아. 하물며 신조차도 완벽하지 못하니까.
헛된 꿈이나 꾸고 있었던 거야, 넌. 푸흐.. 아하하학! 크크큭...
하르세티: 뭐라고?
후미르: 신성을 들먹이며 기고만장한 꼴로 고개를 쳐들어 봐야, 자유도 없이 그 자리에 뿌리를 박고서 할 수 있는 게 있기나 해?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서 피조물들이 제멋대로 날뛰는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게 신이라는 존재라고.
넌 그런 머저리들을 우러러보고, 욕망했던 거야. 이 머저리야. 네 오랜 염원의 결과는 널 철저히 부정할 게 뻔한데 그것도 모르고.
세상에 유한한 생명체가 차지할 수 있는 완벽한 지혜와 힘 따윈 존재하지 않아. 하물며 신조차도 완벽하지 못하니까.
헛된 꿈이나 꾸고 있었던 거야, 넌. 푸흐.. 아하하학! 크크큭...
자기가 뭐에 손댔는지도 모르고, 감당하지도 못할 힘에 고양된 꼴이라니. 너도 곧 후회하겠구나. 하하하, 아하하하하하!!
후미르를 살해한 하르세티는 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제물'을 기다린다. 아미드 일행이 몰려오자 하르세티는 마력을 정제해서 바치라고 하고, 그 순간 레아가 갑자기 미칠듯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레아는 후미르에 의해 근원의 나무의 원초적인 마력을 정제하는 '제물'로 낙인찍혀 있었고, 하르세티는 폭주하는 레아에게서 부작용을 제거한 정제된 마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레아는 예전에 말한 것처럼 자신을 죽이라고 하지만 아미키는 차마 그럴 수 없었고, 레아는 아미키의 칼을 뺏어 자신을 찌른다. 아미키가 고통스러워하며 죽여달라고 하는 레아의 숨통을 끊지만, 마력 이동이 멈추었음에도 하르세티는 이미 사원을 지배하는 대부분의 힘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근원의 나무가 그녀를 감싸고, 하르세티는 초월적인 존재로 재탄생한다.그런데 무언가 달라진 펜리스가 나타나 아미키가 빨리 대처해서 하르세티가 완전히 힘을 흡수하는 것과 레아가 인간이 아닌 존재로 변하는 것을 막았다고 위로한다. 하르세티는 열등한 것이 나를 막을 수 없다고 날뛰지만 버나드가 후미르의 술식을 발동시키자 비명을 지른다. 부작용을 완전히 정제하지 못한 하르세티는 후미르가 걸어둔 증폭, 폭주 마법 때문에 서서히 소멸하기 시작했다.
각성한 하르세티: ...너는 늘 안정과 행복을 갈구했었지. 난 알고 있다. 너의 검게 곪아갔던 그 마음을.
불안정한 나날을 보냈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모든 걸 잃어 외톨이가 되었고, 차별을 당해 삶의 의미를 잃어갔었지.
나는... 너의 움츠러진 속내를 알고 있어...
네가 그동안 가질 수 없었던 명예와 안정, 권력을 쥐여주겠다. 원한다면 나의 힘으로 네 가족도 만들어 줄 수 있어. 그러니까...
펜리스: ...입 다물어. 그딴 거 필요 없으니까.
너야말로 이미 전부 늦었어. 이제 그 누구도, 뱀의 혀와 같은 네 감언이설에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을 거야.
네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가르쳐 줄게. 과욕의 끝에 남은 철저한 고립과 무시를 느껴 봐.
회유가 통하지 않자 하르세티는 잿가루처럼 바스라져 근원의 나무에 흡수되었다. 버나드와 펜리스는 후미르가 남긴 말대로 근원의 나무를 완전히 봉인하였다.불안정한 나날을 보냈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모든 걸 잃어 외톨이가 되었고, 차별을 당해 삶의 의미를 잃어갔었지.
나는... 너의 움츠러진 속내를 알고 있어...
네가 그동안 가질 수 없었던 명예와 안정, 권력을 쥐여주겠다. 원한다면 나의 힘으로 네 가족도 만들어 줄 수 있어. 그러니까...
펜리스: ...입 다물어. 그딴 거 필요 없으니까.
너야말로 이미 전부 늦었어. 이제 그 누구도, 뱀의 혀와 같은 네 감언이설에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을 거야.
네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가르쳐 줄게. 과욕의 끝에 남은 철저한 고립과 무시를 느껴 봐.
근원의 나무가 봉인되자 노이아스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고, 실라는 신자들을 진정시킨 뒤 봉인된 나무를 감시했다. 브리그는 노이아스가 하르세티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생명체가 가진 욕망을 부추겼다며 리타니아의 세계수와 근원의 나무 모두 하나의 핵심에 연결되어 있으니 그것을 알아내야 한다고 하지만, 이번에야 말로 왕좌에 오르라는 실라의 말에 주춤한다.
감옥에 갇힌 페닐라는 본래라면 처형될 운명이었지만 랑발드가 그러면 같이 죽겠다고 난동을 피우는 바람에 석방되었다. 레브나는 실종되었고 레브나는 실종되었고, 아미키와 에즈라는 레아의 시신을 수습해 조화의 땅에 묻어주었다. 아미키는 펜리스에게 사과하는 편지를 보내 원한을 풀고, 펜리스는 비르기타에 부탁해서 나탈론으로 가는 배를 마련해준다.
펜리스는 아미드 일행과 작별하면서 자신은 세니카가 남긴 결계 술식을 후미르의 도움을 받아 응용했기에 근원의 나무의 마력을 그대로 받아들였음에도 폭주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 뒤 마지막까지 후미르에게 놀아난 기분이 든다고 한다. 아미드는 후미르도 아마 펜리스를 믿고 싶어했기에 그랬을 거라며 언젠가 스스로 그 힘을 다루기를 바란다고 응원한다. 펜리스는 작별 선물로 세니카와 후미르가 수집한 근원의 나무 자료를 몽땅 넘겨주면서 자신은 모든 걸 내려두고 나의 의지로 여행을 떠나 근원의 나무가 품은 진짜 목적을 알아내겠다고 한다. 아미드, 아리아, 란은 재회를 기약하며 나탈론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싣는다.
14. 챕터 10S.
아비게일은 사죄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단검 시카를 블러드로즈 저택에 초대한다. 하지만 엘리고스는 베로니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서 사흘 안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혼자 빠진다. 그런데 고통의 짐승이 베로니카의 시신을 가지고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버나드의 토벌대는 부상자도 많고 식량도 떨어져서 요새로 복귀하고, 엘리고스는 사흘치 식량을 받아 혼자서 베로니카의 시신을 되찾으러 간다. 버나드는 뱀파이어 로드가 쓸 수 있는 피의 마법 중에는 자신의 영혼을 다른 육체에 담는 마법이 있으며, 그 마법은 시전자의 혈통, 특히 직계일수록 성공률이 높다면서 고통의 짐승이 후손인 베로니카의 몸을 빼앗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한편, 들개단의 단장 제뉴아 롤랜드는 딩고, 시더와 함께 엘라시아로 와서 고통의 짐승을 쫓는다. 암살자 콜리는 몰래 엘리고스의 뒤를 밟지만 향수 냄새 때문에 들킨다. 엘리고스는 콜리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콜리는 시더에게 의뢰를 받았다며 동행햐려고 한다. 두 사람은 여행자에게 물어 고통의 짐승을 추적한다.
얼마 뒤, 엘리고스는 주점 '바 루시카'에서 붉은 눈의 여인과 마주한다. 엘리고스는 폐업한 바 루시카에 멀쩡히 앉아있는 것을 보고 바로 꿈임을 알아차린다. 여인은 의뢰가 있다며 '영원을 꿈꾸었던 필멸자의 그림자'를 계속 쫓아가라고 한다. 깨어난 엘리고스는 베로니카의 시신을 되찾으려는 이유를 묻는 콜리에게 자신의 과거와 함께 옛 친구였던 프리드리히 왕자와 베로니카가 닮았다며 프리드리히는 구하지 못했지만, 베로니카는 구하고 싶다고 대답한다.
제뉴아는 고통의 짐승을 발견하자 롤랜드 가문의 일은 가문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혼자 나서지만 그 앞에는 엘리고스가 있었다. 그때 다시 붉은 눈의 여인이 나타나 두 사람은 환상에 빠뜨린다. 제뉴아는 여자를 보고 아는 척을 하는데, 그녀는 다름아닌 롤랜드 가문의 시조 '제인 롤랜드'였다. 제인은 자신이 저주에 완전히 잠식되어 더 이상 인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이렇게 환상 속에서만 자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자아도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니 두 사람이 자신을 쓰러뜨리고 베로니카를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들개단과 단검 시카는 바로 고통의 짐승을 추격한다. 치명상을 입은 고통의 짐승은 도망치고, 엘리고스와 제뉴아는 마법진 가운데 있는 베로니카의 시신을 발견했다. 고통의 짐승의 의식은 실패했지만 마물들이 마법진에 이끌려 몰려들었다. 들개단과 단검 시카는 마물들을 물리치지만 베로니카의 시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딩고는 베로니카가 살아나서 걸어갔다고 하지만 나머지는 고통의 짐승이 가져갔다고 생각해서 발자국을 따라간다.
베로니카는 행복했던 옛날로 돌아가는 꿈을 꾸다가 제인을 만난다. 제인은 다른 존재로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던 베로니카에게 자신 또한 그랬지만 완전히 고통의 짐승으로 변해버렸을 때 내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도 내가 걸어온 삶의 궤적,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낸 가치, 과거에 각인되어 현재까지 이어진 의지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베로니카와 함께 극장을 나오며, 작별인사와 함께 자신의 마지막 남은 생명을 불어넣어 베로니카를 부활시켰다. 뒤늦게 달려온 사람들은 베로니카의 부활을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15. 진화의 신비
15.1. 후미르
15.2. 제뉴아
[1] 이때 케인과 엘리고스는 둘다 사회 밑바닥, 어둠의 뒷골목에서 악착같이 살아온 사람이라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2] 선대 로드인 콘웰 레녹스가 멜리사에게 간단하게 소멸당한 것도 이미 삭월의 힘으로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3] 여기서 베로니카가 롤랜드 가문의 혈통임이 밝혀진다.[4] 인게임에서는 대놓고 도망갈 여섯 번의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때려눕히고 싶어도 패시브 스킬 '실력의 차이'와 액티브 스킬 '감각 실험'으로 피해량이 크게 감소하고 스킬 데미지 무효를 5턴이나 걸기 때문에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래서 후미르의 전체 공격이 끝날 때 영웅이 3명 이상 살아남는게 3성 클리어 조건이다.[5] 첫 번째는 펜리스의 회유에 실패하여 이방인과 함께 도망치도록 한 것이고, 두 번째는 이방인과 협조하는 것도 실패한 것이다.[6] 리타니아의 세계수와 엘라시아의 근원의 나무는 태초의 별 프리마의 파편에서 자라난 나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