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erron
1. 개요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세계관 중 하나.에버론은 2002년 Wizards of the Coast에서 진행한 공모전에 Keith Baker가 제출한 세계 설정으로, 11,000개의 후보작을 제치고 당선, 이후 2004년에 공식적으로 Eberron Campaign Setting이 출간되면서 시작되었다.
2. 상세
'D&D에 있는 모든 것이 있다'라는 모토를 걸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 폭은 다양하지만, 에버론의 게임 요소들은 펄프 & 다크 판타지적인 특성 중심이다. 즉 제작 단계부터 장르적인 부분을 고려하고 계획적으로 설계된 월드.이런 특징을 위해 체인질링이나 워포지드같은 새로운 종족, 로우 레벨 지향과 기초 마법의 대중성, 선악이 모호한 가치관, 근세적 개념에 가까운 국가간의 대규모 충돌 등 기존 하이 판타지와는 상이한 요소가 등장한다. 이 때문에 에버론은 아케인펑크로 여겨지기도 한다.
여담으로, 이 세계관의 제작 자체가 그레이호크를 물먹였다.[1]
3. 특징
3.1. 아케인펑크
레벨 자체만이 낮은 것이 아니라, 세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기존의 D&D용 캠페인 세팅과는 조금 차이점이 있다. 다른 세계에 비해 고수준의 마법 기술은 극히 드물지만, 기초적인 마법 기술은 좀 더 대중적이고 보편화되어 있어, 대도시에는 횃불이 아니라 마법 물품인 Everbright Lantern이 밤을 밝히고, 드래곤마크드 일족의 기술력을 이용해서 제작된 번개 철도(Lightning Rail)나 비공정(Airship)이 국경을 넘어서 운행한다.시계 태엽을 응용한 여러가지 장치에 날아다니는 택시도 있으며, 기술적인 부분을 표현하는 NPC 클래스인 메이지라이트(Magewright)에, 일반적인 NPC들도 드래곤마크나 여러 잡다한 보조책들을 사용하기도 한다.[2]
중심 대륙은 전쟁을 겪은 후 몇 개의 큰 국가군으로 나뉘어져 국가적인 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겉으로는 평화가 찾아온 것으로 보이지만 뒤에서는 국가간에 주도권을 갖기 위한 첩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국제적으로 영업하는 은행, 우편, 열차, (상대적으로) 대중화된 기술과 전후 세계.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홈즈가 살아있는 19세기 중후반 유럽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3.2. 로우 레벨
세계관의 특징으로써 낮은 레벨을 들 수 있는데, 보통 캠페인 세계의 '이름난' NPC들이 대부분 높은 레벨인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앞서 앞서 말한 펄프나 다크 환타지적인 특성에 부합되는 요소다. 에버론이 최초로 출간된 D&D 3.5 시기의 시스템은 캐릭터들이 하이 레벨에 근접할 수록 너무나도 다양한 배리에이션, 특히 두 장르적인 전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공간 이동, 비행, 결정적으로 탐지 계통 등의 능력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배치 되어 있는 비공정이나 전차를 포함한 탈것이 등장하는 전개는 하이 레벨에 근접하면 도통 쓸모가 없어지며, 도시에서의 살인 사건 수사는 고레벨의 캐릭터들에게는 마법 주문 한 번으로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로우 레벨이 적합한 세계관이지만, 에버론 자체가 로우 레벨만 고집하는 세계관은 아니다. 판본이 D&D 5로 발전하면서 D&D 3.5 때와는 상황이 달라지기도 했고, 애초에 그렇게 로우 레벨만을 고집한다면 D&D의 재미 절반이상을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이며, '다른 세계관에 있는 것은 에버론에도 있다'는 제작자의 말도 실제로는 성립되지 못하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게 된다.[3]
지금은 에버론에 암약하는 잔재의 군주들이나 소라 켈의 딸들로 알려진 세 명의 마귀할멈 같은 고레벨이 아니면 도전하기 힘든 에픽 레벨의 적들과 모험도 엄연히 존재한다.
3.3. 회색적 세계관, 가치관
에버론은 회색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버론의 클레릭은 D&D 3.5에서 가치관 규정인 '자신이 믿는 신과 한 단계 이내의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제약에서 자유롭다.[4] 교단은 가치를 표방하는 신도들의 집단이면서도, 세속적이고 사회적인 위치도 갖는다. 기존의 하이 판타지에서 대체로 사악하고 이기적인 경향을 띄는 오크나 홉고블린은 인간이나 엘프처럼 개개인에 따라서 그 성향이 다르며, 초자연적 개체가 일반적 성향을 벗어나는 것도 가능하다.[5]이것은 에버론이 가지는 도시 탐험이나 수사적인 어드벤처 양식을 고려한 것으로, 배경이나 종족, 소속 등의 요소가 선악의 가치 판단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한다. 앞의 마법 기술의 보편화가 펄프적 모험을 위한 장치라면 이 부분은 다크 판타지적인 느낌을 배려한 것으로, 느와르나 하드보일드를 도입한 것이다.
때문에 가치관 대립 구도는 에버론에서 갈등 요소로서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는다.[6]
3.4. 종족 컨셉 변화
또 다른 특징으로는 종족 컨셉이 다른 세계관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론 엘프와 오크가 있다.- 양 에너지 언데드가 된 조상들과 함께 살며 따르는 엘프(에레날Aerenal)
- 전쟁에서의 영광만을 찾아 전 대륙을 오가는 엘프(발레나(Valenar))
- 자연종교인 드루이디즘을 따르며 세계를 수호하는 오크(게이트 키퍼Gatekeeper)
- 공룡을 타고 평원을 누비는 유목민 하플링
- 마귀할멈들이 다스리는 몬스터의 왕국.
- 도시에 사는 오우거와 메두사를 본다고 곧바로 칼을 부여잡지 않는다는 약간은 생소할지 모르는 상황
- 이 밖에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인간 '워포지드', 도플갱어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체인질링' 같이 독특한 컨셉의 새 종족들
이처럼 에버론은 그 동안 쌓여있던 이미지를 신선하게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3.5. 12+1의 법칙
에버론의 대부분의 것은 '12개 더하기 1개'로 구성되고 있다. 13개이긴 한데 1개가 없어지면서 12개로 취급되는 것이다.[7]몇 가지 예
- 드래곤마크 : 12개의 드래곤마크 + 죽음의 드래곤마크. 죽음은 맥이 끊겼다.
- 달 : 12개의 달 + 13번째 달의 전설
- 왕국 : 12개의 왕국 + 멸망한 사이어Cyre(현재의 모운랜드Mournland 지역)
3.6. 드래곤 마크
에버론을 정의하는 세계관만의 특징 중 하나로 '드래곤마크'('용문신'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라는 능력이 있는데, 이는 특정 가문과 혈연관계가 있는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마법적인 문장이다. 현실세계의 재벌들 마냥 각자 맡은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브랜드파워로 각 업종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모든 갑옷/무기들의 기본가격이 동일한 이유는 각종 상공업을 당담하는 캐니스 가(家)의 기준에 맞춰서 생산, 판매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드래곤마크 가문은 인간, 엘프, 하플링, 노움, 드워프 등은 물론 하프오크와 하프엘프만의 가문 또한 존재하며 다른 종족들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드래곤마크드 하우스라고 하는 초거대재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독점을 하고 수많은 종족들이 각자의 개성과 권리를 가지고 모여 살며, 다양한 계통의 마법들이 실질적으로 생활에 영향의 기반이 되는, 얼핏 사이버펑크의 판타지 버전이라고 하면 이해가 편하겠다.
4. 설정
4.1. 국가와 지역
- 코르베어
- 언데어
- 브릴랜드
- 모운랜드/구 사이어
- 카르나스
- 스레인 (이상 5개 나라를 합쳐 다섯 왕국Five Nations라고 부르기도 한다) - 왕국이 아니라 교황이 다스리는 종교 국가이다.
- 다르군
- 데몬 웨이스트
- 드로암
- 엘딘 리치
- 라자 제후령
- 므롤 홀드
- 큐바라
- 탈렌타 평원
- 발레나 - 엘프들의 국가. 코르베어에서 엘프가 가장 많이 산다.
- 질라르고
- 에리널
- 아르고네센
- 프로스트펠
- 키버
- 살로나
- 젠드릭
4.2. 종교
4.3. 조직
- 블러드 오브 볼
- 챔버
- 컬트 오브 드래곤 빌로우
- 드래곤마크드 하우스
- 드리밍 다크
- 게이트키퍼
- 잔재의 군주(로드 오브 더스트)
- 모그레이브 대학
- 에메랄드 클러 기사단
- 트웰브
- 다크 랜턴
- 로열 아이
- 아젠텀
- 서펜틴 테이블
- 섀도우 네트워크
4.4. 종족
4.5. 기타
에버론 세계관의 코스몰로지는 '그레이트 올러리(Great Orrery)'라고 불리며 에버론 행성과 그 위성들이 사실 거대한 악이 풀려나거나 밖에서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가두기 위한 감옥인 쉴드 월드에 가깝다고 언급한다(5판에서 발매된 공식 서적인 Eberron: Rising from the Last war에서 언급. 잔재의 군주 항목에도 간단히 언급되어 있다.). 때문에 차원 감옥으로서의 기능을 위해 에버론은 여러 D&D 세계관을 이어주는 개념인 그레이트 휠에서 예외적인 위치에 있다. 그레이트 휠 자체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에버론에서는 아무 것도 못나가고 아무 것도 못들어온다는 것. 해당 설정집에서는 아예 차원 장벽으로 막혀있다고 하기 때문에 특별한 설명 없이 에버론의 설정과 요소를 다른 세계관과 교류시키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설정 오류라고 할 수 있다(다른 캠페인 세팅에서 특별한 설정변경 없이 에버론에서 온 워포지드 종족을 플레이 하는 등). 이는 에버론 세계관의 고유한 테이스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하며 그래도 유저들이 필요하다면 이 설정은 무시하거나 완화해도 좋다고 한다. 그래도 D&D에서 이차원 관련 요소와 모험을 빼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차원들이 위성으로 달려있어, 다른 물질계에 관련된 것을 제외하면 각종 요소를 구현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에버론에는 다른 차원의 개념이 위성으로 존재한다. 각 위성은 일정 궤도를 따라 에버론 주변을 돌며, 때로는 가까워졌다가 때로는 멀어지며 에버론에 영향을 끼친다. 현재 12개의 위성이 있으며 13번째 달의 전설이 전해진다. 키스 베이커의 '에버론에 natural한 것은 없다'라는 발언과 설정에 따르면 각 달은 차원이거나, 차원의 관문이거나, 단순히 대응하는 차원의 힘에 관련된 매개체일수도 있다고 하기에 설정은 붙이기 나름. 하지만 파괴되었다고 알려진 달 라르비온에 대응하는 조리앗이 멀쩡한걸 보면 차원의 일부라고까진 볼 수 있어도 차원 그 자체는 아닌듯[8].
- 자란티르 (Zarantyr, the Storm Moon)
- 올라룬 (Olarune, The Sentinel)
- 테렌도르 (Therendor, The Healer's Moon)
- 에이레 (Eyre, the Anvil)
- 드라바고 (Dravago, the Herder's Moon)
- 님 (Nymm, the Crown or King Nymm)
- 라르비온 (Lharvion, the Eye) - 파괴된 13번째의 달로 알려짐.
- 바라카스 (Barrakas, the Lantern)
- 란 (Rhaan, the Book)
- 사이페로스 (Sypheros, the Shadow)
- 에이리스 (Aryth, the Gateway)
- 불트 (Vult, the Warding Moon)
- 크라이아(Crya)
에버론의 각 달에 대응하여 관련되는 플레인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 키트리, 휘젓는 혼돈(Kythri, the Churning Chaos)
- 라마니아, 황혼의 숲(Lamannia, the Twilight Forest)
- 시라니아, 쪽빛 하늘(Syrania, the Azure Sky)
- 페르니아, 불의 바다(Fernia, the Sea of Fire)
- 리시아, 얼음의 대지(Risia, the Plane of Ice)
- 다안비, 완벽한 질서(Daanvi, the Perfect Order)
- 조리앗, 광기의 영역(Xoriat, the Realm of Madness)
- 이리안, 영원한 낮(Irian, the Eternal Day)
- 테라니스, 요정의 법정(Thelanis, the Faerie Court)
- 마바, 끝없는 밤(Mabar, the Endless Night)
- 돌루아, 죽은 자들의 세계(Dolurrh, the Realm of the Dead)
- 샤바라스, 전쟁터(Shavarath, the Battleground)
- 달 쿠어, 꿈의 세계(Dal Quor, the Region of Dreams)
4.6. NPC
5. 관련 작품
5.1. 게임
- 던전 앤 드래곤 온라인
- 드래곤 샤드(2008) - 빛의 드래곤 여신 시버리의 드래곤 하트가 변형되어 생긴 대형 샤드를 둘러싼 분쟁을 다룬다.
[1] 하지만 리빙 그레이호크를 팀킬해버렸고 하긴 좀 그런게, 우선 이 에버론 캠페인의 D&D 3.5rd 전종 서플이 모두 나오고나서 바로 D&D 4th의 출시 언급을 해버렸다. 즉, 애초에 D&D 3.5rd 자체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2] 그러나 현대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이런 장비나 기술을 이용하는 기초적 소양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3] 실제 플레이에 쓸 수 없다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명색이 던전 & 드래곤인데, 그레이트 웜 드래곤은 영원히 잡아보지 않을 셈인가?[4] 팔라딘은 마찬가지로 제약이 주어진다.[5] 드래곤은 크로매틱과 메탈릭을 불문하고 기존의 고정된 가치관에 굳이 얽메일 필요가 없고, 뱀파이어도 마찬가지다.[6] 물론 여전히 선악은 존재하며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단순히 '나쁜 놈들'로서 등장하는 대표적인 조직으로는 에메랄드 클러가 있다. 하지만 에메랄드 클러도 국가를 위해 싸우다가 버림 받은 자들로, 브릴랜드 급진 조직인 자유의 검의 경우는 방법적으로 극단적인 문제는 있지만 자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집단이다. 실버 플레임 교단 내부에는 사악한 사제들도 존재하며, 마찬가지로 선한 뱀파이어나 레드 드래곤과 마주칠 수도 있다. 원작자의 언급에 따르면 PC들이 플레이 내에서 마주치는 대적자로서의 성격을 규정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 Evil이라고 한다(클래식에서의 '이기적'이라고 하는 일면이 훨씬 원 의도에 가깝겠다). 웜브레이커처럼 태초부터 악으로서 태어난 녀석들도 있지만.[7] 이것을 baker's dozen이라고 한다. 본래 빵 무게를 속이면 처벌을 받던 시대에, 무게를 엄하게 지키는 대신 12개를 사면 빵을 하나 더 주던 관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12가 아니라 13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에버론의 원작자인 키스 베이커의 성과 기묘하게 12+1로 구성되는 몇가지 요소들을 이 표현에 비유하며, 포럼 등의 언급에 의하면 이 12+1은 의도적 설정으로 보인다.[8] 키스 베이커 블로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