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6 14:16:11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선정 10대 작품 (최초 발행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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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로이드 살인사건 화요일 클럽의 살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움직이는 손가락 0시를 향하여 비뚤어진 집 예고 살인
누명 끝없는 밤
※ 이 목록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1972년에 일본인 번역가에게 보낸 답장의 내용을 기반으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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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초판 겉표지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4. 진상5. 영상화 및 2차 창작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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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Murder of Roger Ackroyd

애거서 크리스티추리 소설. 1926년 6월에 최초로 영국의 윌리엄 콜린스, 손즈(William Collins, Sons)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크리스티 여사가 작가 활동 초창기에 낸 작품으로, 허다한 크리스티의 작품들 중에서도 대표작'들'에 들어갈 만한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다.

이러나저러나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 특히 내용, 그중에서도 결말부가 중요한 작품으로 이 책을 읽을 예정이거나 마음이 있다면 절대 아래 스포일러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 별생각 없이 내렸다 정말 진짜 크게 후회할 수 있다. 또한 아래 등장인물 소개란에도 결말은 아니지만 몇 가지 중요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할 것.

또한 해문출판사판은 책 표지의 소개글에 일부 스포일러가 적어두는 만행을 저질러 놓았으니 소개글을 절대 읽지 말자

2013년, 추리 소설 작가 협회 회원 600명이 뽑은 최고의 추리 소설로 뽑히기도 했다.#[1] 발표 당시에는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킨 소설이기도 하다.

2. 등장인물

  • 에르퀼 푸아로
    은퇴한 탐정. 호박 농사를 짓고 있으며 사건의 화자 역할을 맡은 셰퍼드 의사의 이웃집에 살고 있다.
  • 아서 헤이스팅스
    푸아로의 친구이자 조수였던 사람. 작중 시점에선 이미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만난 덜시 듀빈과 결혼하여 남미로 가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심 보고 싶었는지, 셰퍼드 박사와 얘기할 때는 특유의 애정과 신랄함을 듬뿍 담아 몇 번 언급하기도.
  • 제임스 셰퍼드 박사
    킹스 애벗의 의사. 작품의 서술자이자 푸아로의 조수 역할을 맡게 된다. 페러스 부인이 사망한 후 불려간 의사이자 애크로이드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인물이기도 하다.
  • 캐롤라인 셰퍼드
    셰퍼드 의사의 누나로 미혼이자 중년. 동생보다 여덟 살이 많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심이 많고 수다스러우며, 소위 '마당발'이기에 가만히 앉아서도 마을의 정보를 주워듣거나 퍼트리는 능력을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입이 무거운 동생을 닦달하며 정보를 캐내는 능력은 가히 탑이다. 새로 이사 온 외국인인 푸아로에게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해서든 사적인 이야기를 알아내려고 열심이었지만 푸아로의 방어 능력이 가히 신급인지라 매번 실패한다.[2] 하지만 마을의 온갖 소문을 수집하는 캐롤라인의 능력을 인정하여, 푸아로는 캐롤라인으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정신이 나간 친척 이야기를 꾸며내기도 했다. 하여간 이런 성격 때문에 셰퍼드 박사는 누나에게 할 이야기도 안 할 때가 많고, 푸아로도 마지막 대담에서 캐롤라인을 제외시키는 등 앞에서는 은근히 말을 아끼는 편.
  • 도로시 페러스
    보통 페러스 부인이라 불린다. 작중 초반에 독약을 먹고 자살한 인물. 곧 결혼하리라 여겼던 애크로이드에게 유서 비슷한 편지를 남긴다. 사실 도로시가 남긴 푸른 봉투 편지가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크로이드의 죽음과 범인의 정체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준다.
  • 애슐리 페러스
    도로시보다 일찍 죽은 남편. 평판을 들어보면 구제할 길 없는 개망나니에 알코올 중독자지만 돈이 많았다고. 사망하고 난 뒤 아내인 도로시에게 독살당했다는 얘기가 마을을 떠돈다.
  • 래글런 경위
    본작의 헛다리 담당. 이런 추리 소설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경찰 캐릭터이다. 자존심이 강한데, 이를 푸아로가 살살 건드리자 약이 올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중에는 푸아로의 공을 슬쩍 깎아내려 자기 위신을 세우기도 한다.
  • 로저 애크로이드
    시골 유지. 곧 결혼하기로 한 애인이었던 페러스 부인이 사망한 바로 다음 날 친구인 셰퍼드 박사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그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함께 했는데, 바로 그날 밤 살해된 채 발견된다. 여담이지만 그와 페러스 부인은 합동으로 장례를 치른다.
  • 세실 애크로이드 부인[3]
    남편 세실 애크로이드가 로저 애크로이드의 동생이었으므로, 이 사람과 로저 애크로이드는 제수씨-시아주버니 관계가 된다. 쭉 캐나다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남편이 사망한 뒤 딸 플로라와 함께 애크로이드 저택으로 돌아왔다. 경박하고 사치를 부리는 데다가 가식적인 모습을 보여 셰퍼드 박사가 대놓고 싫어하는 인물이다.
  • 플로라 애크로이드
    로저 애크로이드의 조카이자 세실 애크로이드 부인의 딸. 예쁘고 착한 처녀이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신경질적이고 불안정한 모습을 자주 보인다. 사실상 큰아버지의 자비에 매달려 살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녹록지만은 않았던 듯, 애크로이드가 사망하자 (대놓고는 아니지만) 매우 홀가분해하는 모습이 셰퍼드 박사의 눈에 띄기도 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랠프 페이튼 대위와 약혼하기로 했다.
  • 랠프 페이튼
    애크로이드의 의붓아들. 로저 애크로이드의 아내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어서 아버지와 성(姓)이 다르다. 현재 스물다섯 살이 된 젊은 대위로, 키가 크고 잘생긴 청년이라고 묘사된다. 플로라와의 약혼 얘기가 많았지만 정작 작중에서 직접 등장하는 장면은 거의 없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 다시 나타나고 그에 앞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지는데...
  • 헥터 블런트 소령
    애크로이드보다 다섯 살 정도 어린 친구이자 손님. 이름난 맹수 사냥꾼으로 남자다운 성격. 다만 섬세한 감정 표현을 잘 못 한다. 플로라 애크로이드를 사랑했는데, 다행히 일이 잘되어 플로라와 약혼한다.[4]
  • 제프리 레이먼드
    들어온 지 2년 정도된 애크로이드의 비서. 젊은 청년으로 누구에게나 쉽게 호감을 산다. 빚이 500파운드 정도 있었는데, 때마침(...) 애크로이드가 사망하면서 딱 그만큼의 돈을 그에게 남겼다.
  • 어슐러 본
    애크로이드의 하녀. 애크로이드가 사망하기 전에 집에서 쫓겨날 처지가 됐다. 작중 하녀가 아니라 잘 교육받은 아가씨 같다는 인상을 준다면서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는데... 사실은 어엿한 양갓집 규수로 랠프 페이튼과 몰래 결혼한 사이였다.
  • 존 파커
    애크로이드의 집사로, 교활하고 남의 말 엿듣기를 잘하는 인물이다. 전에 모시던 주인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과거가 있다.
  • 엘리자베스 러셀
    애크로이드의 가정부(housekeeper; 집안 관리인이라고 보는 게 낫다). 대단히 유능한 데다가 괴팍하기 짝이 없는 애크로이드의 비위도 잘 맞춰 5년 간이나 일을 했다. 애크로이드 저택에서는 신기록이라고.
  • 찰스 켄트
    사건이 일어난 당일 애크로이드의 저택에 찾아왔던 청년. 실은 엘리자베스 러셀의 숨겨진 아들로 마약 중독자이다. 러셀은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를 낳았기 때문에 태어났을 당시의 장소인 켄트를 성으로 삼았다. 그에게 자신이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키우다가 그가 문제를 일으키자 캐나다로 보냈지만, 정작 그는 약쟁이가 돼서 돌아온다.
  • 해먼드
    애크로이드의 변호사.

3. 줄거리

마을 의사인 제임스 셰퍼드가 '나'로 등장하는, 일인칭 시점에서 진행된다. 애크로이드는 존경받는 부자이지만 괴팍하고 성깔 있는 인물이자 셰퍼드 의사의 절친한 친구였다. 연인이 자살한 바로 그다음 날 애크로이드 역시 살해당하자, 마침 은퇴하여 셰퍼드 의사의 옆집에서 호박을 키우며 여유로운(그리고 조용한) 생활을 즐기려 하고 있던 에르퀼 푸아로가 사건에 말려들게 되는 게 이야기의 큰 골자.[5]

4. 진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푸아로는 자기 나름대로 행동하면서도 셰퍼드 의사의 도움을 빌려 관계자들로부터 이런저런 정보를 취합하여 진실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관계자들의 모임을 주최한 뒤,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공개한다. 바로 플로라는 (애크로이드가 살해당했던 시간에) 애크로이드를 만난 적이 없다는 점과[6] 녹음기가 있었다는 점. 이를 통해 애크로이드의 사망 시간이 복잡해지면서 누구든지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처럼 되어버리지만, 푸아로는 전보 한 통을 받고 선언한다. '나는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 내일이면 경찰에게 진상을 알리겠다.'는 것[7] 아무리 봐도 공갈처럼 느껴지는 선언을 듣고 사람들이 돌아가자, 푸아로는 셰퍼드 의사에게 자신의 추리 과정을 자세하게 들려주는데…
a general favourite and also the first time where the narrator has managed to be the villain.
일반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화자를 범인으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
1972년 애거서 크리스티가 밝힌, 자신의 10대 작품 중에 본작을 선정한 이유.

범인은 바로 셰퍼드 의사, 즉 화자가 범인이었다. 정말 뒤통수 후려치는 반전. 한번 소설을 읽은 후 다시 정독하면 작가가 여기저기에 남겨둔 힌트와 암시가 눈에 띈다. 다만 처음 읽을 때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그렇지. 잘 살펴보면 서술 방식부터가 복선이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대부분의 화자 역할을 맡는 아서 헤이스팅스가 자기 나름대로 추리를 하는 데에 비해, 이 소설의 화자인 셰퍼드는 자기 의견을 거의 쓰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자기가 범인이니까.[8] 또한 셰퍼드가 사건의 진행과 주변인들에 대해 말하는 표현들 중 하나에선 "말이란 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실을 숨길 수 있는 법이다." 하는 얘기가 나온다! 해당 시점에선 어물어물 말을 못하던 관계자를 두고 까는 얘기였지만, 화자의 입장을 생각해 본다면…

셰퍼드가 애크로이드를 죽인 이유는 자신이 협박했던 페러스 부인이 자살하기 전 애크로이드에게 모든 진상을 적은 편지를 보내서였다.[9] 물론 애크로이드는 편지를 읽지 못하고 죽었다.[10] 그는 랠프 페이튼, 심지어는 찰스 켄트를 범인으로 몰아가지만 결과는 위에서 서술한 대로다.

즉 이 소설은 작중에서 셰퍼드 의사가 기록한 사건의 경과 일지 그 자체다. 셰퍼드는 '푸아로가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기록으로 남길 생각으로 글을 썼다는 설정. 에필로그를 읽어보면 '그래도 이 부분은 정말 잘 쓰지 않았나?' 하는 자화자찬도 튀어나온다.[11] 하지만 푸아로는 사건을 해결하는 데 성공했고, 셰퍼드는 푸아로의 배려(?)대로[12] 사고를 가장한 자살을 하기 직전에 페러스 부인의 죽음은 페러스 부인 자신이 자초한 것이므로 자신은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뻔뻔하게 지껄이며 변명한 후 왜 하필 푸아로가 자신이 사는 마을로 호박을 키우러 왔는지 투덜대면서 수기를 끝낸다.
But I wish Hercule Poirot had never retired from work and come here to grow vegetable marrows.
그런데 은퇴한 에르퀼 푸아로가 이곳에 와서 호박을 기르고 있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13]
소설의 마지막 문장

5. 영상화 및 2차 창작

  • 영화화도 되었는데 소설과는 구성이 다르다. 원작에선 셰퍼드 의사의 시점으로 진행되다가 중반에나 푸아로가 등장하는 데 비해, 영화에서는 푸아로가 셰퍼드와 애크로이드의 친구로서 초반부터 등장한다. 따라서 범인은 여전히 셰퍼드지만 반전의 충격이 화자가 범인이었다-가 아니라 친구인 줄 알았던 셰퍼드가 범인이었다-로 바뀌었고, 푸아로가 사건이 끝나고 도시의 각박함으로부터 벗어난 줄 알았는데 "시골도 마음 편한 곳이 아니었다."며 씁쓸해하는 것으로 끝난다.
  • 2018년에 '쿠로이도 살인사건'[14]으로 후지 TV 드라마 SP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전작인 2015년 SP 드라마 오리엔트 급행 살인사건에 이어 노무라 만사이가 포와르 역을 맡았다. 이쪽은 상당히 화자에 의한 서술 트릭 묘사에 충실했던 드라마.
  • '조니 5 파괴 작전 2(Short Circuit 2)에선 로봇인 조니가 이 책을 단기간에 후다닥 빨리 읽고 "범인은 운전사 같은데?"라고 한다. 그런데 등장인물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운전사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 모 게임이 사람의 행동도 이 소설과 비슷하다. 사실 이 인물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의 오마주나 다름없는 캐릭터이다.
  • 본즈 9기 8화에서 TV쇼에 출연한 템퍼런스 브레넌이 함께 출연한 경쟁 작가에게 당신의 작품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많이 참고한 것이라고 꼬집는다.
  • 케네스 브래너가 자신이 제작하는 푸아로 시리즈의 4편으로 이 작품을 택했다.

6. 여담

  •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세계가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추적해 볼 때 여러 면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훗날 크리스티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여기에서 처음 본격적인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즉, 크리스티가 토대를 닦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 장르의 시초 격이 바로 이 작품. 폭력은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고, 살인사건이 일어나긴 하되 그 과정 자체가 세세히 묘사되진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한두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친밀한 사이에,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사건이 일어나며, 전문적인 탐정이 아닌 양반이 수사의 실마리를 따라간다는 코지 미스터리 특유의 모티브가 세트로 들어갔다.
  • 국내에서도 나온 피에르 바야르(Pierre Bayard)의 추리 비평서 시리즈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Qui a tué Roger Ackroyd)'에서는 서술 트릭 때문에 셰퍼드 의사의 행적이 모호하게 처리되었다는 점, 그리고 여러 가지 트릭의 억지스러움을 근거로,[15] 셰퍼드가 진범 대신 누명을 썼지만 그 진범과 '어떤 관계'가 있기 때문에 묵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가 지목한 진범은 바로...[16]
  • 서술 트릭의 원조로 여겨지는 소설인데, 해문출판사는 띠지에 '범인은 바로 당신이다'라고 써 놓아서 눈치 빠른 사람은 다 알 수 있도록 한 병크를 저질렀다. 앞에서도 서술되어 있지만, 기발한 트릭으로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들 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과 함께 대표작으로 꼽히며, 여사 자신도 이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다음으로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뽑았다.
  • 셰퍼드의 누나인 캐롤라인은 훗날 미스 마플의 캐릭터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많이 이동하지 않고도 집에 앉아서 이것저것 정보를 끌어모으는 모습이 바로 안락의자 탐정의 원형이 된 것이다. 상당히 수다스럽지만 인간미가 넘치고 개성이 있는 인물인데, 크리스티 역시 이 캐릭터를 마음에 들어 했던 듯하다.
  • 작중 등장인물들이 파티에서 마작을 하는 장면에서 당시의 마작(Mah Jong) 열풍을 엿볼 수 있다.

[1] 최고의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뽑혔다.[2] 나중에 플로라가 푸아로에게 랄프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그냥 우스꽝스러운 정원사로 알고 있었던 듯.[3] 세실은 이 부인이 아닌 부인의 남편 이름이다. 그런데 왜 본인 이름이 아닌 세실 애크로이드 부인으로 불리느냐면, 서양에는 유부녀를 격식 있게 부를 때 '(남편 이름) 부인'으로 칭하는 문화가 있어서 그렇다. 예를 들어 제인 에어라는 여성이 에드워드 로체스터라는 남성과 결혼하면, 본인의 법적 이름은 '제인 로체스터'로 바뀌겠지만 격식 있게 부를 때는 에드워드 로체스터의 아내라는 의미에서 '에드워드 로체스터 부인'이라고 불리게 되는 것이다.[4] 사실 블런트 소령은 플로라와 거의 부모 자식 정도로 나이 차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그녀에게 청혼하기 꺼려 했고 또, 그녀 곁에는 랠프도 있어서 플로라가 랠프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생각해서 그녀의 행복을 위해 단념하고 있었지만 플로라와 랠프는 사실 거짓 약혼 관계였고 연인이라기보다는 동지에 가까웠다. 서로를 좋아하긴 했지만 사랑한 건 아니었고 무엇보다 랠프에게는 사실 아내인 어슐러가 있었다. 그리고 사실 플로라는 애크로이드에 빌붙어서 살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매우 돈에 쪼들리는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사건 당시 애크로이드가 없는 틈에 그의 지갑에서 돈을 훔쳤을 정도. 하지만 블런트는 오히려 애크로이드가 너무 쪼잔해서 자기 조카딸을 고생시킨 거라며 쿨하게 넘겼고 푸아로의 설득에 넘어가 그녀에게 청혼에 성공하였다. 캐롤라인 曰, 플로라에게는 랠프 같은 젊은 남자보다는 오히려 블런트 소령 같은 나이 좀 먹은 중후한 남자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5] 이름을 숨기고 조용히 살려고 그랬다는 언급이 나오며 가는 곳마다 자기 이름을 잘못 불러줘도 굳이 정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셜록 홈즈처럼 경찰과의 대화에서 '난 그냥 사건만 해결할 테니까 당신네가 해결한 셈 치세요'라고 말하기도 한다.[6] 사실 플로라는 그 시간에 애크로이드의 지갑에서 돈을 훔쳤기 때문에 이렇게 거짓말을 한 것이었으나 푸아로에게 간파당하고 만다.[7] 딱 여기까지가 푸아로가 언급한 내용이다. 왜 자수하라는 말이 없는지는 아래 부분 참조.[8] 푸아로도 셰퍼드의 기록을 보고 "헤이스팅스는 늘 '내가', '나는'이라며 행동을 일일이 열거하던데, 어째 선생은 뒤로 빠져 있는 것 같군요."라고 말했다.[9] 셰퍼드는 페러스 부인이 자기 남편을 살해한 일을 알아내 협박을 해서 돈을 뜯어냈다. 그리고 푸아로를 처음 만났을 때(당시는 그가 푸아로인 줄 몰랐다)에는 이것을 물려받은 유산이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이 돈을 모두 투기로 날려버리고는 다시 페러스 부인에게 협박을 했고 결국 페러스 부인은 자살을 택하기 직전에 편지를 애크로이드 앞으로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푸아로는 조사 끝에 셰퍼드 앞으로 그런 유산이 주어진 적이 없음을 알아낸다. 아마 캐롤라인이 알려주지 않았을까.[10] 셰퍼드 의사가 편지가 있는 자리에서 "그걸 지금 읽어봐."라는 심리적 부추김으로 못 읽게 했다. 본인 왈, 애크로이드의 특성상 그렇게 나가면 청개구리 심보 때문에 더더욱 읽지 못한다고.[11] 바로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에 대한 기록인데, 무언가 잊은 것은 없나 생각하면서 몇 가지 조치를 취한 후 10분 뒤 나왔다고 서술했다. 애크로이드를 죽이고 방을 위장하는 데 10분이 걸린 것. 셰퍼드 본인은 사실 이렇게 쓰긴 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절대 들키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아주 사소한 의자의 위치가 계기가 되어서 덜미를 잡혔다. 훈련된 집사는 방에 있는 사물의 위치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신경쓰지 못한 탓이라고는 하는데 말은 이렇게 하지만 푸아로가 아니었으면 그냥 헛소리로 넘어갈 일이었다.[12] 현재와 달리 이때는 체포되지 않게 자살을 권유하는 것을 배려로 여겼다. 그리고 저 시대에는 사람을 한 명만 죽여도 거의 사형이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에서도 푸아로가 범인에 대해 얘기를 할 때 교수대 얘기를 대놓고 언급할 정도이니 순순히 잡혀간 범인은 거의 확실히 사형을 당한 셈.[13] 해문판은 이 마지막 문장을 "그러나 포와로가 모든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호박을 기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재미있게 오역하였다. 가정법 과거완료 + wish를 놓쳤던 것. 이외에도 첫 장면에서 There was nothing to be done을 "(페라스 부인의) 시체에는 아무 흔적도 없었다"로 오역하였다. 맞는 번역은 "손쓸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이다.[14] 애크로이드에서 '애'를 빼고 이를 일본어 발음으로 말하면 쿠로이도가 된다...[15] 가장 큰 문제는 축음기다. 트릭에 쓰인 축음기는 셰퍼드가 개조해서 시간 지연식 자동 작동 장치가 달려 있는 축음기였는데, 아무리 셰퍼드가 기계에 조예가 있어도 애크로이드에게 페러스 부인의 유서에 대해 들은 시점부터 애크로이드의 저택에 방문할 때까지의 짧은 말미 동안, 그것도 본업은 본업대로 하고 누나의 말동무도 해가면서 그런 복잡한 장치를 만들었다는 게 너무 억지스럽다. 더구나 축음기의 기본 사이즈가 있는데 의자로 시야를 완벽히 가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뭣보다 혼자 살인 현장에 남아 축음기를 회수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운빨이다. 또 다른 근거는 애크로이드 저택에 남은 발자국인데, 이는 셰퍼드가 랠프의 것을 훔쳐서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랠프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려면 신발을 여러 켤레 가지고 다녀야 말이 되는데 셰퍼드가 이를 어떻게 알 것이며, 결정적으로 저택 정원이 발자국이 남을 만한 진흙 상태가 된 것인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채 벌어진 우연한 일이었다. 대체 셰퍼드가 이걸 미리 예상하고 여관에서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랠프 신발을 훔쳐서 발자국을 찍은 다음에 다시 아무도 신발이 사라졌던 걸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신발 상태를 복원하여 돌려놓는다는 게 말이 되나?[16] 그리고 비평서라서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외에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다루었으니 스포일러가 싫다면 주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