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2-25 18:35:42

아찬

파일: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png 골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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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관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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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9주
5소경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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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명칭 및 유래3. 타국 관등과의 관계4. 관직 진출 및 정원
4.1. 경관직 (중앙)4.2. 외관직 (지방)
5. 여담

1. 개요

아찬(阿飡)은 신라의 17관등 중 제6등에 해당하는 관등이다. 제5등인 대아찬의 아래이며, 제7등인 일길찬의 바로 위 단계이다. 관복은 비색(緋色, 붉은색)을 착용했다.

2. 명칭 및 유래

아찬의 명칭 유래에 대해서는 문헌상의 다양한 이표기(異表記)를 바탕으로 한 언어학적, 역사적 해석이 공존한다.

고대 한국어 재구음은 *ar-kan(*알간) 또는 *ar-han(*알한)으로 추정된다. 가장 결정적인 단서는 '아척간(阿尺干)'과 '알찬(閼粲)'이라는 표기다. 고대 한국어 표기법에서 척(尺)은 종성(받침) /r/(ㄹ) 음을 나타내는 데 주로 쓰였고, '알(閼)' 역시 초성 없는 모음과 유음의 결합인 *ar/al을 나타낸다. 즉, '아찬'의 '아(阿)'는 단순한 모음 표기가 아니라, 실제로는 *ar(*알)이라는 음가를 가진 어휘의 음차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음운 재구를 바탕으로 어원 해석은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고대어에서 '아래(下)'를 뜻하는 *ar 또는 *arɛ에서 유래했다는 견해다. 이 경우 아찬은 "아래쪽의 간(지배자)" 혹은 "하위 지배자"를 뜻하게 되는데, 이는 상위 관등인 성골·진골의 '대아찬(큰 아찬)'과 대비되는 개념이거나, 초기 국가 형성 과정에서 주류 세력의 아래에 편입된 하위 지배층을 지칭하던 용어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앞부분의 *ar을 구체적인 사물이나 속성과 연관 짓는 견해다. 신라의 건국 설화와 밀접한 '알영(閼英)'이나 지명 '알천(閼川)'과의 연관성에 주목하여, 서정범, 한연석 등은 이를 물(水)이나 '큰 물'로 해석하였으나, 스에마츠 야스카즈(末松保和)는 알(卵)/곡류/과실 등 풍요를 상징하는 어휘로 보기도 했다. 한편 고구려의 관직인 태대사자(太大使者)가 '알사(謁奢)'로도 표기된 점을 들어, 여기서의 '아/알'이 오히려 크다(大)는 의미를 가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아찬'의 '아(阿)'를 '아시(初/始)', '아(弟)' 등과 연결하여 '작다', '버금가다(次)'는 뜻의 소상(小相/아치)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김상윤 2012). 이 해석은 '아치', '아차상' 등의 우리말 용례와 연결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척(阿尺)'이나 '알(閼)' 표기에 분명히 나타나는 ㄹ(*r) 받침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음운론적 약점이 있다.

이표기로는 아척간(阿尺干), 아찬(阿粲), 알찬(閼粲), 아간(阿干), 알한지(謁旱支), 아질간(阿叱干), 아간지(阿干支) 등이 있다. '알한지'의 '지(支)'는 존칭 접미사 *ke를 표기한 것이다. 특이한 표기인 '아질간(阿叱干)'의 '질(叱)'은 보통 사이시옷(*-s)을 표기하는 데 쓰이지만, 여기서는 *ar-kan이 연음되어 *ar-i-kan 처럼 발음되는 현상을 표기했거나, 척(尺)과 질(叱)의 자형 혼동에서 비롯된 오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타국 관등과의 관계

삼국통일 전후로 타국 귀족을 포섭할 때도 아찬은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백제 귀족 중 최고위직인 좌평(1품) 출신은 신라의 경위 등급 체계상 일단 일길찬(7등)을 부여받았으나, 이후 공적에 따라 승진하여 아찬에 오르는 사례가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충상이 있는데, 이는 좌평급 인사를 신라의 6두품 최상위층에 준하게 대우했음을 보여준다.

4. 관직 진출 및 정원

아찬(6등)은 비색(붉은색) 공복을 입는 고위 관료의 상징이었다. 중앙에서는 실무 부서의 장(長)이나 거대 부서의 차관(대감)으로서 국정 운영의 허리 역할을 했으며, 지방에서는 도독으로서 군권과 행정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4.1. 경관직 (중앙)

삼국사기》 〈직관지(職官志)〉에 따르면, 아찬은 주요 부서의 차관급 이상을 역임했다.
||<tablewidth=100%><tablebgcolor=#fff><tablebordercolor=#ccc><rowbgcolor=#373a3c> 소속 관청 || 직책 || 관등 || 정원 ||
병부(兵部) 대감(大監) 사찬 ~ 아찬 2명
창부(倉部) 대감(大監) 사찬 ~ 아찬 2명
위화부(位和部) 대감(大監) 나마 ~ 아찬 2명
사정부(司正部) 경(卿) 아찬 ~ 파진찬 1명
예작부(例作部) 경(卿) 아찬 ~ 급찬 2명
선부(船部) 대감(大監) 사찬 ~ 나마 2명
영객부(領客部) 경(卿) 아찬 2명
좌/우이방부(理方部) 경(卿) 아찬 ~ 이찬 2명

4.2. 외관직 (지방)

아찬은 지방 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도독이 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춘 관등이었다.
||<tablewidth=100%><tablebgcolor=#fff><tablebordercolor=#ccc><rowbgcolor=#373a3c> 지역 및 기구 || 직책 || 관등 || 비고 ||
9주(九州) 도독(都督) 이찬 ~ 급찬 지방 장관 (군단장 겸직)

5. 여담

한국어에서 '아시'와 '올'은 각각 '처음/작은'과 '이른'이라는 뜻을 가지는데, 일각에서는 '아찬'의 '아(阿)' 또한 '작다', '버금가다(次)'라는 의미의 고유어 '앚'이나 '아치'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 예로 설날의 전날을 이르는 '까치설날'의 원형은 '아치설'이었는데, 이때 '아치'가 바로 '작은(Little)'이라는 뜻이었다. 또한 '아차상'의 '아차'나, '아차산'의 '아차' 또한 '작다'는 의미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상술했듯 아찬의 고대 표기에는 '알(閼)'이나 '척(尺)'처럼 ㄹ 받침이 명확히 드러나기 때문에, '작다(아치/아시)'와는 어원적으로 구별되는 *ar(알/아래) 계열의 어휘일 가능성이 더 높다. 만약 '작다'는 뜻이 맞다면 '아찬'은 대아찬에 대비되는 '작은 찬'이라는 의미가 되지만, 언어학적 재구음(*ar-kan)을 따를 경우 '아래쪽의 찬'이라는 해석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