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अश्विन् / Ashvin twins, Ashvins인도 신화의 신. 의술의 신이며 둘이서 하나로 취급되는 쌍둥이 형제 신이다. 아슈빈이란 '말을 소유한 자들'이란 의미를 가지며 말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아스바(asv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나사트야(Nasatya, 구원자)'로도 불린다. 이는 인도유럽조어 어근 *nes- 에서 유래되었으므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네스토르와 이름의 유래를 공유한다고 한다. '다스라(Dasra, 둘)'로도 불리며 '아슈위니(Ashwini)'라고도 한다.
보통 둘이 묶여 취급되지만 마하바라타에서는 각각 '나사트야', '다스라'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상술한 둘을 함께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된다는 것과 모순되지만, 사실 힌두교가 워낙 오래됐기도 하고 문헌도 여러 개라 신의 이름이 바뀌는 것도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참고로 리그베다에선 개별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
기원은 원시 인도유럽 신화의 신성한 쌍둥이 신(Divine Twin Gods)[1]으로 마차를 타고 달리는 쌍둥이 신들이란 점이 그대로 계승되었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의 디오스쿠로이, 발트 신화의 Ašvieniai와 똑같은 기원을 가진다.
아베스타어로는 나온하이트야라고 한다.
2. 설명
베다 시대 때부터 언급된 신들. 베다의 신들이 대부분 그렇듯 힌두교가 정립된 즈음부턴 위상과 비중이 줄었다. 젊고 잘생긴 외모의 쌍둥이 형제로, 말이 끄는 전차를 탈것으로 삼는다. 전차에는 세 개의 바퀴가 달렸고 기동성이 뛰어나 아슈빈들의 의료 활동을 돕는다. 의술의 신, 신들의 의사로서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권능을 가졌으며 신자들을 보호하는 이들이다.동시에 여명과 황혼의 상징이기도 하며 베다 시대에 특히 이 성질이 강조되었다. 예시로 리그베다에서는 아슈빈들을 빛을 가져오는 이들로 묘사하고 있다. 베다에서 등장하는 또 다른 새벽의 신인 우샤스와는 동료 사이이며 때로는 그녀의 자식들로도 묘사되었다.[2] 이들은 주로 새벽에 출현하며 우샤스가 그들을 잠에서 깨우면 우샤스를 따라 전차를 타고 새벽 하늘을 달린다고 한다.[3] 어둠을 파괴한다는 언급도 볼 수 있고 그들의 탈것인 말과 전차는 어둠을 걷어낸다고 묘사된다. 베다의 신답게 당시의 소마 희생제에서도 섬겨졌으며 프라바르가야(Pravargya) 희생제에선 아슈빈들에게 끓인 우유를 바쳤다.
의료에 국한되지 않아도 인간을 조력하는 선신으로서 행동하는 묘사를 자주 볼 수 있다. 베다에선 인간의 청에 응해 비를 내려주거나 사막에서 길을 잃은 현자에게 우물을 파줬다고 언급된다.
아버지는 태양신 비바스바트인데 힌두교 가선 베다의 태양신들이 모두 수리야에 통합되며 수리야의 자식들이 되었다. 드야우스[4]의 아들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베다에서 '디보 나파타(divó nápātā, 드야우스의 아들들)'란 별명이 언급되기 때문이다.[5] 어머니는 황혼의 여신 산즈나이며 베다에선 우샤스가 어머니라고 나올 때도 있었다. 자식들로는 마하바라타의 나쿨라와 사하데바 쌍둥이가 있는데, 어머니는 둘 다 마드리지만 아버지는 나사트야(나쿨라 쪽), 다스라(사하데바 쪽)이라서 이부쌍둥이다.
힌두교에선 배우자 묘사가 없지만 베다에선 기혼으로 묘사된다. 수리야라는 여인이 쌍둥이 둘 다와 결혼하는 일처다부제 형식으로 결혼했다고 한다.[6] 그런데 이 아내 수리야는 공교롭게도 힌두교에서 아슈빈들의 아버지가 되는 태양신 수리야와 동명이인이다.[7] 여담으로 아내 수리야는 베다에선 태양신 수리야의 딸로 언급되어서 아슈빈들과 남매 아닌가 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비바스바트와 수리야가 별개였던 때라서 혈연이 아니다.
3. 신화
수리야와 산즈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산즈나는 수리야가 발산하는 빛을 못 견디고 가출해 있었고 수리야는 빛을 줄이고 산즈나를 찾았다. 찾았을 때 산즈나가 말의 모습이였으므로 수리야 역시 말로 변신해서 관계를 하고 같이 돌아갔는데 이때의 일로 태어났다. 베다의 해설서 브라흐마나에 따르면 전차를 타고 여행하던 중 수카냐라는 여인에게 반해 유혹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수카냐는 남편이 자신보다 늙은 맹인이였음에도 남편을 모셔야 한다며 거절하였고, 아슈빈들이 불완전하다고 말한다. 이에 아슈빈들이 그녀가 그렇게 말한 이유를 궁금해하자, 수카냐는 남편의 젊음과 시력을 회복시켜 달라고 했는데 아슈빈들이 회복시켜 주자 수카냐는 그들이 쿠룩셰트라 평원[8]에서 열리는 신들의 희생제에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이라 알려준다. 아슈빈들은 황급히 희생제에 가서 제물도 주지만 신들은 그들이 인간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지냈다며 거절한다. 하지만 설득 끝에 받아들여져 아슈빈들은 신들의 음료 소마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푸라나 문헌에선 수카냐가 거절하는 것까지는 같지만 내용이 좀 다르다. 수카냐가 늙은 맹인 남편을 모시겠다고 아슈빈들을 거절하자 아슈빈들은 그녀의 마음에 감명을 받아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수카냐는 남편이 젊음과 시력을 회복하게 해 달라고 했고 아슈빈들은 들어주지만 수카냐가 젊어진 남편을 알아봐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아슈빈들은 수카냐의 남편을 치료하고 그와 똑같이 변신해 수카냐에게 진짜 남편을 맞춰보라고 한다. 수카냐는 남편을 알아봐 아슈빈들의 시험을 통과했다. 이후 남편은 보답으로 아슈빈들에게 소마를 바치는 희생제를 했는데 인드라가 나타나서 아슈빈들은 그저 신들의 의사이자 하인이기 때문에 소마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한다. 남편이 무시하자 인드라는 바즈라를 쏘려고 했지만 남편은 영력을 닦은 리시(Rishi)였으므로 괴물을 소환해 대응한다. 괴물이 자신을 삼키려 하자 인드라는 겁을 먹었고 결국 아슈빈들의 권리를 인정했다고 한다.
마하바라타에선 나쿨라와 사하데바 쌍둥이의 아버지들로 나온다. 정확힌 나쿨라는 나사트야, 사하데바는 다스라가 아버지. 판두 왕이 성교를 하지 못하는 저주를 받아 후계자를 만들 수 없게 되자, 왕비인 쿤티와 마드리는 신을 부르는 만트라를 써 신에게 아이를 받기로 했다. 마드리는 아슈빈 쌍둥이를 불러 나쿨라와 사하데바를 얻었다.
4. 대중매체
[1] 인도유럽조어로 된 이름이 재구되지 않은 신이다.[2] 여담으로 베다에서 우샤스의 연인은 힌두교 시대에 아슈빈들의 아버지가 되는 수리야다.[3] 기원인 원시 인도유럽 신화의 신성한 쌍둥이 역시 새벽의 여신과 함께 언급되곤 했다.[4] 제우스와 같은 기원을 가지는 베다 시대의 천공신. 프리티비 마타의 남편이자 인드라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5] 다만 디보 나파타는 드야우스의 손자들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6] 인도 신화에선 일부다처제보단 적지만 일처다부제도 종종 보인다. 예시로 마하바라타의 드라우파디.[7] 이름을 발음하는 법이 다르긴 하다. 아내 수리야는 수리야아(Sūryā)로 발음되고, 태양신 수리야는 그냥 수리야(Sūrya)로 발음된다.[8] 쿠룩셰트라 전쟁의 그곳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