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3 13:03:43

스크린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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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クリーントーン
SCREEN TONE

1. 개요2. 상세
2.1. 장점2.2. 단점2.3. 이후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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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흑백 인쇄의 회색 표현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그림 도구. 보통 스티커형 필름 형태를 띤다.

2. 상세

정식 명칭은 '스크린톤'이지만 줄여서 이라고도 한다. 한 장 가격은 1500~2500원 정도이다.[1]

스크린톤은 뒷면에 접착제가 발린 투명한 필름인데, 반복되는 망점 문양이 인쇄되어 흑백 그림 매체의 여러 기법에 사용된다. 기본적인 기법은 쓸 면적만큼 잘라 붙이는 방법이다. 혹은 스크린톤을 붙여야 할 그림보다 크게 자른 뒤 붙이고, 칼로 그림 바깥 부분을 잘라내 떼기도 한다. 원고에 칼자국이 남지만 인쇄 과정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칼로 필름을 긁어내면 그만큼 문양이 지워지므로, 이를 이용해 단순히 톤을 붙이는 묘사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연금술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파지직하는 효과의 묘사가 있다. 이렇게 여러 배경이나 옷 등에 그려진 문양, 명암 등을 표현할 때 쓰인다.

스크린톤이 만들어진 이유는 과거 인쇄 기술의 한계 때문이었다. 특히 만화 잡지를 인쇄할 땐 엄청나게 그림을 찍어내야 하는데, 당연히 질 높은 인쇄기술을 쓰기가 지금과 달리 어려웠다.[2][3] 또한 과거 만화 잡지 인쇄기는 오로지 단색만 표현할 수 있었으며, 단색을 옅게 하여 명암표현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밝은 회색은 검은 점을 드문 드문 찍고 어두운 회색은 검은 점을 빽빽하게 찍어서 명과 암을 표현했다. 표지는 분명 컬러 그림이긴 하지만, 이는 따로 먼저 찍어낸 다음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그림이 실렸던 것.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회색에 대한 표현은 오로지 스크린 톤에 의한 음영의 표현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 2색 인쇄(사실 상 1색 인쇄지만)에서 시간이 꽤나 지나고 나서야 256단계의 회색조 표현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만화가들은 명암 표현을 위해 햇칭을 하거나, 검은색을 점으로 찍고 그 점의 밀도나 패턴 등등을 다르게 해 서로 다른 여러가지 회색을 표현하는 수법인 점묘법을 이용했다. 이를 간편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크린톤이 나왔다. 처음에는 단순한 밀도별 망점, 그라데이션 형태 정도만 있었는데, 점점 더 부족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더 많은 표현 기법을 갈구하는 작가들이 생겨나면서 배경으로 복잡하지 않은 식물이나 나무. 간단한 사물들, 혹은 집중선이 인쇄된 형태도 나온다.

인쇄기술이 대폭 발전한 지금은 단행본은 물론 잡지까지 회색을 구현하였고, 흑백 표현방식은 더욱 발전하여 스크린톤이 마치 물감과도 같은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이 더욱 더 이루어지면서 CG의 사용이 상당히 쉬워지게 되었다 보니 스크린톤은 쇠퇴하였다.

과거에는 상당한 재력을 갖추었으면서 실험정신이 넘쳐나는 적은 수의 작가들 정도나 컴퓨터를 이용한 그래픽 작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점차 그 편리함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간의 발달과 숙련공의 등장에 힘 입어[4] 점차 더 많은 작가들에게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익숙해졌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자 여러 가지 단점으로 탓에 스크린톤의 위상은 점차 추락하는 추세이다. 2015년 시점에서는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한국은 스크린톤을 생산하던 기업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려 더 이상 취급하지 않는 곳이 늘어났다.

2.1. 장점

잘 사용하면 '톤 처리가 좋다.' 혹은 '화려한 비주얼을 느끼게 만드는 실력 있는 작가' 같은 말들을 들을 수 있다.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에 빛의 음영을 부여하거나 특수한 효과를 입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구려터지다 못해 부족한 실력을 스크린 톤으로 때워 버리는 만화들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종종 스크린톤을 사용치 않는 작가들을 향해 "톤 값을 아낀다."라고 독자들이 말하기도 한다.

사실 작가에 따라서는 스크린톤을 사용하질 않거나 거의 쓰질 않는 대신 펜 터치 혹은 다른 방법으로 높은 퀄리티를 내는 작가들도 있다. 이런 작가들로는 키시모토 마사시, 아즈마 키요히코, 오시미 슈조 등이 있다. 혹은 장인적인 고집을 이유로 안 쓰는 작가도 있다. 혹은 컴퓨터를 도무지 못하거나 CG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도무지 못하는 컴맹이거나, 변화를 시도하기엔 너무나 나이가 많아서 힘들어진 작가들 정도나 스크린톤을 사용 하기도 한다.

다른 이유로 스크린톤을 일절 사용하지 않거나 드물게 쓰는 작가들도 있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그건 만화가 아냐! 귀찮아!"리고 말했다 한다. 소라치 히데아키도 "그냥 귀찮아..." 하고 평했다고 한다. 스크린톤을 다루는 작업이 대단히 번거롭고 귀찮기에 개인의 성미에 맞질 않거나, 기술적 취향이거나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방식에 맞지가 않아 경우이다. 세상에는 연필로만 만화를 그려내는 만화가도 있다.[5]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시간동안 흑백 만화에서 스크린톤은 많은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도구이기도 하다.

반면 스트린톤을 장인적인 고집으로 남발하는 작가도 있는데 대표적인 작가가 CLAMP하기와라 카즈시. 현재 CLAMP는 화풍을 바꾸어서 스크린톤을 줄였고 하기와라 카즈시는 CG로 전환하였지만 스크린톤 전성기엔 정말 미칠 듯한 작화로 떡을 칠했다.

현재는 디지털 작업 때문에 국내에서 톤의 사용이 현저히 줄었지만,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채색보다 아직도 작업시간이 빠른 도구로 각광받는다. 컬러 만화의 경우 색채 설계에 질감 효과까지 일일이 다 표현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업무량이 늘어 고퀄리티 작가는 과거 출판만화 시절보다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블랙아웃현상으로 쓰러지는 일이 많이 늘어났다. 일본 작가들도 우리나라 웹툰 방식인 코미코의 컬러링을 보면서 주간연재가 무리라고 당황하는 일도 있다.

2.2. 단점

  •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장당 평균 3천 원이기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 조각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아꼈고[6] 그렇게 아껴도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 사실상 출판만화의 제작비는 스크린톤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 이미 만들어져 그려진 것을 붙이기만 하면 되니까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실제로 스크린톤을 원고에 붙이기가 의외로 어렵다는 명백한 단점이 있다. 먼저 얇디얇은 필름 재질을 오려내거나 커터로 잘라서 붙여야 한다. 단순한 덩어리 정도면 모를까. 그림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스크린톤도 당연히 그 만큼 세분해서 써야 하기에[7] 조금만 잘못 다루면 찢어지기도 쉽고 떨어져 나가기도 쉽다.
  • 커터 칼을 쓰므로 다칠 수도 있다.
  • 스크린톤을 만들어내는 회사에 따라 점착력이 크게 다르다. 어떤 회사의 것은 조금 잘못 접착을 해서 다시 떼려고 했더니 접착력이 너무 강해서 스크린톤을 떼었더니 원고도 같이 찢기는 사고가 터지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 회사 제품은 접착력이 너무 약해서 원고 위에 스크린톤을 올리고 마구 눌러 붙였는데도 조금 움직이면 툭 떨어지거나 한번만 다시 붙였다 떼도 다시 붙이기가 어렵다. 이렇게 실패하면 재작업을 하기가 번거롭다.
  • 화려한 효과를 입히기 위해 스크린톤을 깎아내는 방법을 사용하면 시간과 수고가 무척 많이 들어간다. 적지 않은 시간과 체력,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데다 실패하면 또 다시 작업을 하는 수밖에 없으므로, 꽤나 정신집중을 해가며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 반면 CG로는 어지간히 실수를 해도 undo라는 되돌림 기능을 활용하면 그만이다. 한 번만 제대로 작업을 하고 결과물을 잘 저장해두면, 다음에 비슷한 효과를 줘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약간 손질해서 몇 번 더 활용할 수도 있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새로 다시 만들거나 대단히 고생을 해야만 하는 수작업에 비해 그림쟁이들에겐 큰 매력이라, 스크린톤 사용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2.3. 이후

웹툰이 강세가 되면서 한국 만화계에서는 컴퓨터로 행하는 작업이 대세를 이루었고, 완전한 수작업으로 그리는 작가가 매우 줄어들어서 톤 처리를 하는 경향이 적어지는 추세이다. 단, 만화 작업 중 펜터치만큼은 컴퓨터로 펜 선의 맛과 그 느낌을 충족하기가 어려워서 펜터치는 수작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원고를 스캐너로 스캐닝 하여 컴퓨터와 그래픽 프로그램 포토샵이나 페인터, 기타 여러 그래픽 편집/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가지로 더욱 화려하고 세밀한 혹은 독특한 효과를 내는 톤을 필요한 만큼 잘라다 붙이는 식으로 편집하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이렇게 선화, 원화를 만들고 나머지 작업을 컴퓨터로 행하는 방식은 원고의 연필 선을 지우개질 하는 것 말고는 잔찌꺼기가 나오지 않음은 물론이요, 은근히 많이 나가는 스크린톤의 비용지출도 아낄 수 있다.[8] 시중에 나온 톤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작가에 따라 스크린톤을 깎아가며 시간과 수고와 체력을 쏟아 만드는 이전의 방식과 비교하면, 여유 없는 작업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거니와 더욱 개성적인 효과를 넣기도 용이하다. 특히나 스크린톤의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효과를 입힐 수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며 원고를 보호하기 쉬움도 장점이다.

아무튼 한국 시장에서 흑백 출판만화는 쇠락하고 학습만화웹툰이 대세가 되었다. 웹툰에서는 컬러 원고가 주류이고 학습만화도 거의 올컬러로 출간하는 만큼, 밑그림을 시작으로 마무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작가들 거의 대부분이 디지털 작업으로 작품을 만든다. 흑백 원고라고 해도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어 굳이 스크린톤을 쓸 필요가 없으므로, 한국에서는 점차 스크린톤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이다.

서유럽이나 미국에선 일반 만화도 컬러가 주류다.

반면 일본에서는 여전히 흑백 출판만화가 주류로 학습만화와 웹코믹도 흑백이므로 많이 쓰이기는 한다.[9]

그러나 일본에서도 스크린톤 쓰는 만화가가 줄어들었다. 2021년 6월 30일 아카마츠 켄소년 매거진 편집부에 들렀더니 스크린톤 나눔을 하는 걸 봤다#고 밝히면서, 2021년 7월 기준 딱 세 작품만 완전 아날로그 체제로 스크린톤을 쓴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불꽃 소방대, 일곱 개의 대죄, 더 파이팅이라고.[10] 이를 보아 일본 만화계 역시 '아날로그 작업을 하더라도 스크린톤 작업만은 디지털로 하는' 케이스까지 포함해 많이 전향한 모양이다.

지방의 화구 취급점에서 펜촉과 잉크같은 전통적인 물감을 사용한 화구들은 여전히 취급하지만, 스크린톤은 생산조차 안 되어 사라져가는 형편이다. 각종 스크린톤을 지원하는 망가 스튜디오 같은 만화 전문 소프트웨어가 저렴한 가격[11]에 구입 가능한데 뭐하러 스크린톤 붙여 가며 그리겠는가.[12]

3. 기타

  • 영화 <캐릭터>에서 편집자에게 훌륭한 수작업 작화를 칭찬받고 요즘[13]엔 흔하지 않은 스크린톤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야마시로 케이고(스다 마사키 분)는 자신이 어시스턴트로 일하는 만화가 혼조 하야토가 디지털 작업으로 전환해서 스크린톤을 쓰지 않아서 남은 것을 자신에게 넘겨줬다고 말한다. 돈이 나가는 물건인지라 쓰지 않아도 과감히 버리지 않는 업계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스다 마사키가 실제로 스크린톤 작업을 하는 장면도 나온다.

[1] 아티스같은 국산은 이정도 가격이고 일제인 델리타나 레트라같은 고급은 3000~4000원 정도 한다.[2] 질이 나쁜 회색 재생지를 주로 사용해서 표현에 제약이 꽤나 따랐다. 질 나쁜 종이는 습기에 약해 잉크가 많이 번지므로 세밀하게 표현하기가 어렵다. 현재도 만화잡지는 단행본보다 큰 판형에 인쇄가 된다. 다르게 말하면 단행본보다 면적이 넓은데, 이렇게 하면 그림이 켜져서 질이 나쁜 종이에도 상대적으로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가 어렵다면, FULL HD 해상도의 모니터와 스마트폰에서 그림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 상상하면 된다.[3] 인쇄 만화의 원고는 인쇄하는 크기의 1.5배 정도이다. 예를 들어 책 크기가 A4라면 원고는 B4 정도로 그려서 말품선 안에 사진 식자를 붙이고, 축소 촬영해 평판 인쇄 원판의 밀착을 위한 원본 필름으로 썼다.[4] 1990년대 중후반부쯤에 시행착오가 제법 있었다. 이때는 적절한 CG 소프트웨어도 없어서 바닥부터 온갖 방법으로 기술적 요령을 습득하다 보니 망점 문제로 부적절한 결과물이 터지기도 했다. 망점이 잘못 겹쳐지면서 생기기 쉬운 엉뚱한 실수 같은 경우가 좀 있었으나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이런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5] 물론 이 경우는 만화가가 너무나 잘 그리는 덕에 출판사가 특별 대우를 해 줘서 그렇지, 연필 작화는 일반적이지 않다. 무한의 주인 참조.[6] 무늬가 필요 없어져서 못 쓰게 된 자투리 톤들은 문하생에게 주어서 연습용으로 쓰게 했다.[7] 예를 들어 머리카락이나 정교한 배경에 스크린톤을 붙인다고 생각해보자. 1cm도 안 되는 범위를 요리조리 커터로 조심조심 잘라내어 붙여야 한다. 이것만 해도 이미 문제가 많아진다.[8] 물론 컴퓨터 장만에 소프트웨어 구입 비용까지 합하면 한 번에 나가는 돈이 꽤나 크긴 하지만, 스크린톤을 수십 년간 구입한다고 생각하면...[9] 컴퓨터로 처리하는 작가들이 좀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식으로 스크린톤을 붙이는 작가들이 많기에 잘 팔리기는 한다.[10] 아카마츠 본인은 이미 2000년대 초중반에 디지털로 넘어갔다.[11] 망가 스튜디오의 통합 버전이자 후속작인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가 한화 5.7만원, 할인하면 4만원대에 EX 버전도 26만원이면 구입 가능하다.[12] 만화가 요시토미 아키히토가 본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만화 작업을 하는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요시토미는 펜선까지는 아날로그로 하지만 톤 작업부터 최종 완성은 컴퓨터로 작업한다.[13] 영화 개봉 시점인 2021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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