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14:20:16

설령전설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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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의 장편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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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탐정 김전일 시즌 2의 5~6권에 해당하는 에피소드.
<colcolor=#fff> 설령전설 살인사건
雪霊伝説殺人事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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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AB6A72> 소년탐정 김전일 File 30
원제 <colbgcolor=#fff,#1f2023>雪霊伝説殺人事件
유키료 전설 살인사건
설령 전설 살인사건
현지화 제목 설령전설 살인사건[1]
중심 소재 설령
연재기간 2007년 1월 17일 ~ 2007년 4월 18일
화수 13화
아마기 세이마루

1. 개요2. 관련 배경
2.1. 히가키의 유언2.2. '설령' 타카하시
3. 등장인물
3.1. 유산상속 참가자3.2. 상속자 외 인물3.3. 기타
4. 스포일러
4.1. 희생자 목록
4.1.1. 사건 시작 전에 죽은 인물4.1.2. 범인에게 죽은 인물
4.2. 범인의 정체와 살인 동기4.3. 트릭
4.3.1. 알리바이 트릭4.3.2. 세쿠라 미사 살해 방법4.3.3. 마스이 와타루 살해 트릭4.3.4. 도자키 카즈시 살해 과정4.3.5. 츠구오의 다잉 메시지4.3.6. 증거
4.4. 후일담
5. 평가

[clearfix]

1. 개요

예전에 우연히 히가키란 남자를 도와준 인연으로 1억 엔의 유산상속 제의를 받고 효헤키다케([ruby(氷壁岳, ruby=빙 벽 악)])[2]에 위치한 '유키료([ruby(雪稜, ruby=설 릉)])[3] 산장'을 찾아온 김전일. 그곳으로 똑같은 상속 후보자 7명의 남녀가 모여든다. 그런데 눈에 갇힌 산장 속에서 후보자 가운데 한 사람이 냉동시체로 발견되고, 그 후 밀실에서 홀연히 시체가 사라진다. 과연 이 기괴한 현상은 전설의 '설령([ruby(雪, ruby=유 키)][ruby(霊, ruby=료)]) 타카하시'가 저지른 소행인가?!

2. 관련 배경

2.1. 히가키의 유언

히가키 타케시라는 재산가 겸 등산 매니아가 있었는데, 김전일을 비롯한 다른 상속 후보자들은 생전에 그를 도와준 적이 있었고, 그 답례로 그들은 히가키의 유산을 1억엔씩 나눠가질 기회를 얻게 된다.

김전일의 경우 (시즌2 직전의) 방랑시절에 하마가타케(작중 가상의 산)에 간 적이 있었는데, 중간에 들른 산장에서 히가키를 만나게 된다. 당시 히가키는 산장에 있던 낡은 지도를 베끼고 있었는데 김전일은 그가 지도를 잘못 적은 것을 지적했다.[4][5] 이에 히가키는 그 답례로 김전일의 연락처를 받아둬서 나중에 은혜를 갚기로 한 것이다.

2.2. '설령' 타카하시

해당 에피소드 맨 처음에 누군가가 효헤키다케([ruby(氷壁岳, ruby=빙 벽 악)])의 오두막에 침낭을 깔고 잔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눈보라 속에서 문을 열고 나타나자 그는 겁에 질려서 깊게 자는 척을 했다. 헌데 문 밖의 사내는 들어오지 않은 채 "야마다냐? 나야, 타카하시…."라고 말하는데….

이후 설령산장에서 유산상속 참가자 히라키 로쿠로가 '설령'에 대해 설명해준다. 대학생 때 등산동아리에 있던 히라키는 겨울에 친구들과 함께 효헤키다케에 갔는데, 거기서 사에키라는 친구 한 명이 조난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히라키는 무전기를 통해 살 수 있다고 격려했지만, 사에키는 추위 때문에 점차 체력과 정신을 잃어가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야기를 계속 해서 정신을 잃지 않고 버티고 있었는데, 그때 설산에서 들어서는 안되는 '설령' 타카하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타카하시란 등산중에 조난한 친구 야마다를 구하려고 산에 갔다가 자기자신도 조난해 목숨을 잃은 남자의 망령으로, 히라키는 사에키를 걱정해 얘기를 그만 하라고 하지만 죽어서도 산을 방황해 유령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친구는 그 이야기를 마치자 "타카하시가 오고 있다"며 겁을 먹었고 결국 연락이 끊기고 만다. 이틀 후 날이 밝자 히라키 일행은 그 친구를 찾아보러 나갔는데…그는 숙소로부터 불과 10m 남짓 되는 곳에서 얼어붙어 사망해 있었다.

3. 등장인물

3.1. 유산상속 참가자

  • 김전일 / 긴다이치 하지메(金田一 一) (17)
    - 본작의 주인공.
파일:attachment/c0090169_4ea86a5ba183a.jpg* 세쿠라 미사(瀬倉 未沙) (26)- 회사원. 다소 신경질적인 성격의 여자지만 내숭이 있다. 김전일을 보고 초보자라면 다른 등산객들을 위해 비켜주는게 매너 아니냐고 까대면서도 산장에 도착하자 바로 내숭을 떠는 모습을 보인다. 어째선지 켄모치가 경찰이라는 말을 듣고 심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파일:attachment/c0090169_4ea86a5b5f603.jpg* 마스이 와타루(鱒井 渉) (26)- 회사원. 세쿠라 미사와는 연인 사이. 세쿠라와는 정반대의 성격으로 온후하지만 소심한 성격이다보니 일방적으로 휘둘려 고생하는 듯 하다. 등유통을 들다가 허리에서 뚜둑 소리가 나는 등 약골(…). 마찬가지로 켄모치가 경찰이라는 말을 듣고 심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파일:attachment/c0090169_4ea86a5d4267c.jpg* 츠키에다 마오(月枝 麻央) (20)- 오토와 대학의 학생으로 산악 동아리 소속. 정이 많고 성격도 좋다. 아이지마한테 자기와 커플이 되면 2억이라고 들이대보는 등 대범한 면도 보인다. 과거에 해난사고를 겪었는데 언니가 자기에게 구명복을 내주어 사망했다고 한다. 중간에 아이지마와 연인 사이가 된다.
파일:attachment/c0090169_4ea86a5a1a0ba.jpg* 도자키 카즈시(堂崎 一志) (24)- 사업가. 도자키 형제 중 형. 쌍둥이임이 무색하게도 형제간 사이는 매우 나쁘다 못해 삭막하다. 하지만 둘 다 등산을 좋아하다보니 종종 함께 산에 간다고 한다. 최근 사업 실패로 인해 빚더미에 앉아있다.
파일:attachment/c0090169_4ea86a5a090fa.jpg* 도자키 츠구오(堂崎 次生) (24)- 무직. 도자키 형제 중 동생. 형이 도착한 뒤, 눈보라가 치는 와중에 산장에 뒤늦게나마 도착했다. 역시 형을 매우 아니꼽게 본다. 형과 비교하면 언동이 많이 가벼운 편.
파일:attachment/c0090169_4ea86a5e59305.jpg* 히라키 로쿠로(比良木 麓郎) (45)- 등산가. 호탕한 성격의 중년. 아저씨라서 그런지 켄모치 경부와 코드가 잘 맞으며 술판을 벌인다. 또한 설령 '타카하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파일:attachment/c0090169_4ea86a5c64c67.jpg* 아이지마 고타(相島 豪太) (18)- 고등학생. 언행은 가벼운 편이지만 가끔 진지한 모습도 보인다. 히가키로부터 펜을 받은 모양. 중간에 츠키에다와 연인 사이가 된다.

3.2. 상속자 외 인물

파일:attachment/c0090169_4ea86a5d49aa0.jpg* 쿠로누마 시게키(黒沼 繁樹) (28)- 유산상속을 제의한 히가키의 고문변호사. 김전일을 포함한 유산상속 참가자들을 데려온 인물. 본인 말로는 단순히 유산상속 담당자라 상속 권리 자체는 없다고. 과거 설산에서 조난사고를 당해서 얼굴에 심한 흉터와 동상자국이 생겼기 때문에, 다른 사람 앞에서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하얀 웃는 가면을 쓰고 있다.
파일:attachment/c0090169_4ea86a5ca82c3.jpg* 야마다 유키오(耶麻田 雪雄) (50)- 유키료 산장 관리인. 전직 신문기자였다고 하며, 활자가 그리워서 1주일 간격으로 저 아래쪽 숙소에서 신문들을 모아온다고 한다. 조난사고는 전부 스크랩하는 모양.

3.3. 기타

  • 히가키 타케시(氷垣 岳史) (?)
    - 등산가이자 엄청난 자산가. 독신이고 가족도 없었기 때문에 자기의 유산을 여러 산악회에 기부했으며 나머지 유산의 상속을 위해 상속자들을 '유키료 산장'으로 모이게 한다.

4. 스포일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1. 희생자 목록

4.1.1. 사건 시작 전에 죽은 인물

1히가키 타케시
사인불치병으로 인해 사망
유언(마지막 대사)본래 의지할 곳 없는 내 전재산은, 그 옛날 산에서 내 목숨을 구해주고... 아들처럼 여겨왔던 자네에게 물려줄 셈이었네. 돈은 얼마든지 줄게. 그 돈으로 자네가 원하는 대로 하게.
2카미시로 유이카
사인설산에서 조난당해 동사
유언(마지막 대사)???
3츠키에다 마오의 언니
사인해난사고에서 츠키에다 마오를 살리고 사망
유언(마지막 대사)???

4.1.2. 범인에게 죽은 인물

1//세쿠라 미사
살해에 쓰인 흉기//???
마지막 말//???
사인//???[6]
즉사여부//???
시체 발견 장소//자신의 방 침대 위
비고//사후 시체는 액체질소에 꽁꽁 언 채 토막나고, 가슴에 피켈이 꽂힌 채 발견됨.
2//마스이 와타루
살해에 쓰인 흉기//피켈
마지막 말//쿠로누마 씨!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데요? 으악!! 무... 무슨 짓...?!
사인//피켈에 가슴을 맞아 사망.
즉사여부//
시체 발견 장소//거실의 창문 밖
3//도자키 카즈시
살해에 쓰인 흉기//없음
마지막 말//아, 안 되겠어... 이러면 하산 같은 건... 이렇게 된 이상 외부에서 구조하러 올 때까지 내 방에 틀어박혀 있는 수밖에...! 그리고... 끄...어어...어...
사인//손으로 목이 졸려 사망.
즉사여부//X
시체 발견 장소//숙소 밖
비고//사후 눈에 파묻힌 후 가슴에 피켈이 꽂힌 채 발견됨.
4//도자키 츠구오
살해에 쓰인 흉기//피켈
마지막 말//꼴 좋다! 카즈시 놈!! 그런 놈은 죽는 게 당연해. 그 살인자 자식...헉! 크아아악!! 큭!! 무...무슨 짓... 히익!! 사... 사람 살려... 이...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이대로 잠자코... 제기랄!
사인//피켈에 머리를 수차례 맞아 사망.
즉사여부//X
시체 발견 장소//숙소 남탕 내부
비고//죽기 직전 범인이 누군지 알리는 다잉메시지를 남김.

4.2. 범인의 정체와 살인 동기

파일:설령전설범인.jpg"그 히가키 씨의 말을 듣는 순간, 내 안에 얼음처럼 싸늘한 감정이 생겨났어요... 놈들이 유이카의 목숨을 빼앗은 효헤키다케의 '유키로 산장'에서... 모두 죽이겠다."
이름 쿠로누마 시게키
나이 28세
신분 히가키의 고문변호사
가족관계 카미시로 유이카(약혼자, 사망)
살해 인원수 4명
살해 미수 인원수 0명
괴인명 설령 '타카하시'
공범 히가키 타케시[7], 도자키 츠구오
동기 복수

쿠로누마 시게키는 2년 전 조난사건으로 사망한 카미시로 유이카와 사귀는 사이였다. 2년 전, 둘은 같이 등산할 예정이었지만 일 때문에 쿠로누마가 예정에 맞춰 출발할 수 없었기에 유이카가 먼저 출발했다. 참고로 이 때 쿠로누마는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할 계획이였다.

늦게 산장에 도착한 그는 유이카가 산장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눈보라가 그치자 구조대와 함께 그녀의 시체를 발견했고, 자신이랑 같이 오기로 했기에 장비를 가볍게 하고 와 얼어죽은 거라 생각한 그는 그 충격에 휘청거리다 산에서 굴렀다. 이 때 얼굴에 상처를 입어 입원하게 된다.

병원에서 그는 조난사건에서 구조된 4명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우연히 보다가 그들이 카미시로 유이카가 가지고 다니는 장비와 옷[8]을 걸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곤 의문을 품는다. 그러다 그녀의 유품 중 IC 레코더를 들어보고 있던 그는, 그녀는 다른 조난자들에게 장비를 빌려줬는데 그 장비를 놓고 다른 사람들이 싸우자 말리려다가 대신 맞아 기절했고, 그들이 그녀는 내버려두고[9] 그녀의 장비를 써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을 심판하려고 해도 상황이 그런 이상 법적인 처벌이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어 고뇌한 그는 그 사실을 히가키한테 모두 말하는데, 이에 히가키는 자기는 살날이 남지 않았으니 유산을 가지고 복수하라는 답을 한다. 이후 히가키가 정식적인 유언을 남기고 사망하자 그는 상속자들을 모아 복수를 하기로 한다.

진실이 밝혀진 후 쿠로누마는 자살하기 위해 아무런 장비도 없이 눈보라로 뛰어들었지만, 야마다 유키오와 김전일이 그를 구했다. 만약 현실이었으면 일본 형법상으로는 사형이 선고되어야 하지만 유키야샤 전설 살인사건의 범인처럼 현실에서 따진다고 해도 범행동기가 참작의 여지가 있기에 사형은 물론 무기징역까지는 면했을 가능성이 높다.

4.3. 트릭

4.3.1. 알리바이 트릭

마스이의 시체가 발견된 이후 츠구오는 죽기 싫으니 하산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그리고 몇시간 뒤 카즈시가 행방을 감추고 그 직후 츠구오가 산장에 돌아와 하산이 어려우니 남겠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김전일은 이 산장에 있던 '도자키 카즈시'와 '도자키 츠구오' 형제는 사실 동일인물이 아니냐면서 츠구오가 카즈시까지 연기했다는 점을 들어서 따진다. 여러 근거를 내세워[10] 츠구오를 몰아붙이자 츠구오는 형을 찾아내겠다며 밖으로 나갔는데 그 직후 눈 속에서 카즈시의 시체가 발견되어 김전일의 추리가 잘못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김전일의 추리가 사실은 맞았다. 츠구오가 아니라 카즈시가 1인2역으로 연기한 것이였고 츠구오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연기한 것이기 때문. 카즈시는 유산상속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자신의 상속분량을 늘리기 위해 츠구오와 등산을 가서 그를 산에서 추락시켜 죽이고 산장에서 1인 2역을 해 두명 분량의 유산을 배당받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쿠로누마는 유산상속 이야길 꺼냈을 때의 카즈시의 반응을 보고 수상하다 생각해 그를 미행하다가 그가 츠구오를 밀어 떨어트린 것을 목격하였다. 추락한 츠구오는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는데 쿠로누마는 그를 죽일지 고민하다 곧바로 카즈시의 속셈을 알아채 그를 죽이는 대신 자신의 편으로 포섭한다.

이후 츠구오는 카즈시에게 복수하기 위해 + 유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쿠로누마와 협력관계가 돼서 그를 도와 철벽의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즉 가면 변호사 쿠로누마 시게키도 시게키와 츠구오의 2인 1역이었던 셈. 세쿠라 미사의 시체가 발견되기 전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던 가면남은 쿠로누마가 아닌 츠구오였다. 또한 그가 이때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은 채 책을 읽고 조는 척까지 한 것은 목소리로 변장이 들통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쿠로누마는 그에게 자신의 정체를 말하지 않고 형제를 포함한 사람들을 죽여서 배당금을 올려줄테니 자신이 사람을 죽이면 살인 은폐를 도와주고 자기 몫의 돈도 달라고 했다. 직접 죽이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돈에 눈이 먼 그는 그걸 덥썩 물어버리는 바람에... 김전일은 4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츠구오가 '과거의 사건과 연관이 있는 사람 중에 자기만 살아남았는데도 지나치게 안심하고 있다'는 이유로 츠구오를 걱정했으나, 시게키가 자신을 구해준 점이나, 그놈의 탐욕이 화를 자초했다.

4.3.2. 세쿠라 미사 살해 방법

세쿠라 미사를 살해한 다음 범인은 세쿠라를 바깥에서 방치해 시체의 체온을 충분히 내렸다. 그 뒤 시체에 액체 질소를 부어 냉동시킨 다음 머리, 팔, 다리를 분해했다. 그리고 창문의 철격자를 통해 시체 조각을 침대 위에 올려넣은 뒤 액체 질소를 통해 다시 접합하면 끝이다. 물론 이 트릭으로는 몸통을 옮길 수 없다. 몸통을 분해한 후 다시 붙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몸통을 용접이 안된 등유 탱크[11] 안에 넣는 방법을 이용했고, 예상대로 다른 사람[12]이 아무것도 모르고 그 탱크를 대신 운반해주었다.[13] 김전일이 탱크를 들지 못하는 반면 미유키는 쉽게 들었던 것은 바로 김전일이 든 탱크가 세쿠라의 몸통이 들어있는 탱크였기 때문이다. 시체를 설치하고 나서 범인은 탱크를 조립한 뒤 등유를 더 넣어 도망쳤다.[14] 그러나 접착제를 제대로 붙이지 않아 등유가 조금 새었고, 냉동시체가 시트에 달라붙는 바람에 시트도 함께 처리했어야 했다. 추가로 침대 근처에 묻은 작은 핏자국이 발견되면서[15] 김전일의 의심을 샀다. 마지막으로 미유키가 들었다고 하는 그 울음소리는 세쿠라 미사의 몸통을 자를 때 전기톱이 내는 소리였다.

아무리 돌처럼 꽁꽁 얼어있다지만 이렇게 자르고 재조립한 시체가 계속 남아있으면 나중에 검시하면 다 드러날테고 부자연스러울테니, 시체 발견 후 모두가 돌아간 한밤중에 범인은 다시 그 창문을 통해서 시체를 다시 작게 분해해서 가져가 어딘가에 감춰서 버렸다. 작중에서 시체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사를 보면 이제 더 이상 시체가 남에게 보여질 필요가 없으니 몸통까지 대충 분해해서[16] 창살 사이로 빼낸 뒤 어딘가에 묻어두면 나중에 이 먹어치울 거라고 했다.

이 트릭은 평소 김전일 시리즈답지 않게 명탐정 코난에서나 나올만한, 이론상으로나 가능하지 너무 비현실적인 억지 트릭이다. 일단 범인은 간신히 머리만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창문 밖에서 팔만 안쪽으로 넣어서 손에 닿지도 않는 20kg이 넘는 등유 탱크를 분해한 후 안에서 몸통을 꺼내서 시체를 조립하고 시체에 옷을 입히고 가슴에 흉기를 박고 다시 등유 탱크를 접착제까지 발라가며 조립하고 등유를 넣는 행동을 다 취해야 한다. 등유 탱크를 분해할 때 탱크 안에 있을 등유가 땅에 쏟아질 확률이 100%에 가까울테니 그 등유를 청소해야 한다는 것은 보너스.[17]

등유 탱크를 옮길 때 양 손에 각각 한 개씩 두 개의 등유 탱크를 들었던 켄모치가 좌우 탱크의 무게가 서로 많이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김전일이 처음에 들었던 무거운 탱크와 나중에 든 자신의 등유 탱크의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도 헛점이다. 애초에 남에게 시키지 않고 본인이 직접 옮겼으면 무게의 의문점을 남기지 않았을 텐데, 왜 굳이 남에게 시킨 건지 의문.

트릭이 억지라 하더라도, 시체 발견 당시 간단히 시체 검시를 안 한 탓에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너무 늦게 풀렸다. 시체를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했어도 토막난 흔적(특히 목 부분)을 발견해서 트릭을 바로 풀 수 있었을텐데, 당시 김전일 일행은 시체 검시는 커녕 별장에 머무른 사람들의 알리바이를 듣는 데만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모두 잤다. 그 사이에 범인은 시체를 다시 훼손하고 멀리 다른 곳으로 운반했다. 그러니 시체 검시도 못해보고 김전일은 밀실 트릭을 푸는데만 엄청난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차라리 켄모치가 없었고 김전일이 당시 시체를 발견하자마자 검시를 할 생각을 못한 게 실수라고 언급했다면 검시를 하지 않은 전개에 대한 개연성은 챙겼을 것이다.

뭐, 사실 하라면 못할 건 없다. 단지 일일이 도구를 이용해서 등유통을 옮긴다던가 하는 작업에 난점이 너무 많은데다가, 등유통을 이용할 바에는 차라리 시체를 완전히 토막내어서 조립하는 편이 들키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미유키가 잠결에 들었다고 하던 설령 소리가 사실 전기톱 소리였다는 것 역시 억지다. 꽝꽝 언 시체를 전기톱으로 분해하는 소리가 작을 리 없으며, 미유키가 잠결에 들었다는 건 밤 중에 깬 사람에게 들킬 위험이 컸다는 말이 된다. 특히 사람이 끔찍하게 죽었는데 김전일 같이 살인사건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사람들이 숙면에 취했을 리도 없다. 이 부분은 러시아 인형 살인사건 때처럼 사람들에게 강력한 수면제를 먹여 강제로 푹 재우고, 나중에 김전일이 '모두에게 강력한 수면제를 먹여 푹 자게 했다'란 사실을 알게 되면 '모두를 푹 재워야 했을 정도로 범인은 밤 중에 요란한 작업을 했을 것이다'라고 추측하는 편이 전개가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어찌됐든 범인의 언급으로만 묘사되었지만 간만에 등장한 무시무시한 시체 훼손 케이스이다. 실제로 김전일이 이 트릭을 밝혀냈을 때 범인을 제외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경악했다. 미유키는 자신이 들은 소리가 전기톱 소리였다는 것을 깨닫고 혼절한다. 김전일 : 왜 그래! 평범한 여자애처럼;;

4.3.3. 마스이 와타루 살해 트릭

아침에 세쿠라의 시체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자 김전일과 쿠로누마는 사람들을 불러서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 이 때 마스이는 분명 살아서 방에 있었는데, 마스이,츠키에다,아이지마를 제외하고 모두 거실에 모여있을 때 창 밖에서 피묻은 피켈이 날아왔고 그 자리에 가보니 마스이의 시체가 있었다.

이 상황만 보면 마스이를 죽이고 피켈을 던질 수 있는 것은 알리바이가 없는 츠키에다와 아이지마 뿐. 하지만 쿠로누마가 사람들을 부를 때 마스이한테만 다른 말을 전했다면 말이 달라진다. 당시 쿠로누마는 마스이의 방 안까지 들어가 그에게만 "문제가 생겼으니까 당분간 방에서 대기해 주세요. 나중에 창 밖에서 부를 테니까 문은 절대 열지 마세요."라는 말을 전한 것이다. 이후 쿠로누마는 모두를 거실로 불러낸 뒤 몰래 마스이의 방의 창 밖으로 이동해 마스이를 창 밖에서 부르고, 창 앞으로 온 마스이를 단숨에 끌어내어 살해했다. 그 뒷처리는 츠구오에게 맡기고 자기도 거실에 간 뒤 츠구오한테 신호를 보내 창 밖에서 피켈을 던지게 한 것이다.

4.3.4. 도자키 카즈시 살해 과정

카즈시는 자기 방에서 범인의 목적을 생각하다가 살해된 두 사람이 과거 자기들과 같이 조난된 그 커플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자기도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하산을 하기로 했는데, 도중에 눈보라 속에서 누군가를 보자 혼비백산한 채 산장으로 뛰어 돌아간다. 그 직후 누군가한테 목을 졸려 사망한다.

사실 카즈시는 1인2역을 하기 위해 자기 방과 츠구오의 방을 왕복하기 위한 용도의 예비신발을 한 켤레 숨겨두어 하산을 할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발각되면 1인2역을 한 사실이 밝혀지기 때문에 쿠로누마는 카즈시가 산장 내에서 살해당한 것처럼 위장했다. 그러나 카즈시가 넘어질 때 주머니에 눈덩이가 들어갔고, 카즈시의 휴대폰에 어쩌다가 녹음된 "우와아아아악! 유.. 유령!!"이라는 목소리 때문에 그 사실이 드러나고 만다. 또한 이 때 다른 것도 아니고 '유령'이라고 했다는 건 그가 본 것이 죽은 줄 알았던 사람, 즉 자기가 절벽에서 밀어버렸던 츠구오였다는 걸 암시한다. 이 때문에 카즈시를 죽인 쪽이 쿠로누마인지 츠구오인지 애매하게 표현되었으나 이후 범인들의 사건부에서 쿠로누마가 죽인걸로 밝혀졌다.

4.3.5. 츠구오의 다잉 메시지

츠구오는 범인에게 공격당하자 욕실에 놓여 있던 컵을 던졌다. 범인은 단순한 발악이라고 생각했으나 츠구오가 진짜로 저항하려 한 것이라면 근처에 놓인 장식품이나 꽃병처럼 더 위력적인 것을 던졌을 것이다. 이는 곧 컵에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컵에는 해바라기의 무늬가 있었다. 해바라기는 변호사의 상징이며 이는 곧 범인이 쿠로누마 시게키라는 것을 의미했다.[18]

4.3.6. 증거

  • 쿠로누마가 읽고 있었다는 법률서 : 만약 가면남이 2인 1역이 아니라면 이 법률서에는 쿠로누마의 지문만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2인 1역이었으므로 여기에는 도자키 츠구오의 지문이 검출될 수 밖에 없다. 결국 궁지에 몰린 쿠로누마는 책을 없애기 위해 난로에 던지려고 최후의 발악을 시도하지만 끝내 켄모치에 의해 저지당하고 범행을 시인한다.

4.4. 후일담

'설령' 타카하시가 부르던 야마다는 사실 산장 관리인인 야마다 유키오였다. 친구 사이였던 둘은 청년 시절에 같이 등산을 갔지만 타카하시가 사망했고, 이에 상심한 야마다는 등산을 관두고 산장 관리인 노릇을 했다. 그리고 타카하시의 원혼(?)은 눈 내린 산들을 떠돌면서 자신의 친구인 야마다를 찾아다닌 것이다("야마다...거기 있어?"). 사건 후반에 쿠로누마가 맨몸으로 밖에 나가서 자살(동사)을 시도하자, 야마다는 김전일을 데리고 그를 구하러 갔다. 이 때 '설령' 타카하시와 마주쳤는데, 야마다는 '네가 찾아 헤매던 야마다는 여기 있다. 이제 헤매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며, '설령' 타카하시는 말없이 뒤돌아서서 그들을 산장으로 이끈다. 즉 '설령' 타카하시는 자신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하려고 눈 덮인 산을 떠돌았으며, 실제로 그의 도움을 받아 구조받은 사람[19](에피소드 맨 처음에 나온 남자)이 이후 김전일 일행을 구하러 구조대원으로써 온다.

또한 야마다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2년 전 카미시로 유이카는 먼저 산장에 왔다가 쿠로누마가 조난당한 줄 알고 그를 구하기 위해서 짐을 챙기고다시 눈보라 속으로 나갔다고 한다. 그 진실을 알게 된 쿠로누마는 자기를 향한 그녀의 진심과 자기의 어리석은 행동에 눈물을 흘린다.

사건이 끝나고 며칠 뒤 이츠키 요스케가 찾아와 의외의 사실을 알려준다. 카미시로 유이카는 죽기 전에 그녀의 단독 사진회를 개최할 예정이였는데 후원자가 히가키였다. 사실 히가키 씨는 두 사람을 위한 선물로 그 사진회를 열기로 했는데 그 결과 사진을 찍으러 산에 간 유이카가 사망해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낳자 그는 유이카의 사고에 죄책감을 느껴 쿠로누마한테 자기의 재산을 주고 유언장을 쓰면서까지 그가 복수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었다.

그리고 김전일은 이번에도 유산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히가키가 사실상 쿠로누마의 공범이 된 것이기 때문에 유언 자체가 무효가 되었거나 아이지마나 쿠로누마의 말마따나 김전일이 범인을 밝혀내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김전일에게 상속 권리가 박탈된 듯하다. 사실 김전일이 범인을 밝혀내지 않았으면 범행은 완전범죄로 남고, 남은 4명이 2억엔(한화 약 18억원)씩 가지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 선생님 오늘 숙제 검사 안 했어요 남은 4명은 딱히 누군가의 원수도 아니고 이유야 어찌 됐든 유언장 자체는 고인이 직접 자필로 써준 것이 맞으니... 실제로 아이지마가 김전일의 추리가 틀리면 네 몫의 유산은 포기하라고 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자 쿠로누마가 앞으로 몇시간만 버티면 2억이 들어오는데 뭐하러 그런 무모한 짓을 하냐고 한다. 물론 진실을 알면서도 유산 때문에 침묵한다는 전개로 갈 리가 없지만.

아무튼 김전일의 엄마는 유산을 못 받게 된 것도 모르고 유산을 기대하며 돈을 마구 쓰는 모습이...

5. 평가

직접 보여주지 않고 언급만 되었지만 트릭의 고어도만 따지면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케이스. 때문에 애니화를 한다면 세쿠라 미사의 살해와 그 트릭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스토리상 큰 문제도 없고 메인 트릭은 후술할 시게키와 츠구오의 2인 1역 트릭이기에 상관없다. 토막살인이야 흔했(?)지만 그걸 통에 집어넣어서 옮기게 하느니 다시 붙이느니, 뭔가 다른 사건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끔찍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살인 동기가 되는 이유에 오류가 있다. 법적인 책임을 물을수 없어서 살인을 했다고 하는데 긴급피난은 긴급피난을 통해 보호되는 법익은 침해되는 법익보다 우월한 법익이여야 하며, 피난 행위는 사회상규에 비추어 적합한 수단일 것을 요한다. 그런데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이대로 두면 침해 당한 당사자가 죽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얘기가 된다. 더군다나 기절한 이유도 자기들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긴급피난이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결국 범인은 4명을 죽이고 시체를 토막내는 헛수고만 했다. 유키야사 사건을 보면 김전일 월드는 현실보다 정상참작의 범위가 넓은 듯도 하지만, 시체 토막 같은 짓은 가중처벌의 요인이 되니 극단적인 심신미약이나 심신상실 상태가 아닌 이상 사형을 피하긴 힘들듯 하다.

또한 전술한 세쿠라 살해 트릭도 헛점 투성이 어거지 트릭이다.

살인과 그 뒤처리 방식에도 빈틈이 굉장히 많다. 그렇게 집 밖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시체를 일일이 복잡하게 처리하는 동안 야마다 씨 등 다른 사람이 한 번 나와보지도 않으리라는 굳은 믿음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며, 얼어붙은 시체를 발견되기 전 재조립할 때와 발견된 후 새벽에 다시 꺼낼 때 두 차례에 걸쳐 계속 사용한 전기톱 소음도 미유키가 어렴풋이 들었을 정도로 주변에 계속 울려퍼졌는데, 누군가 제대로 듣거나 확인해봤으면 끝장이다. 그 많은 눈 발자국은 다 어쩔 것인가... 뭐, 눈보라가 치니 다른 사람이 나와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 눈 발자국도 눈보라 때문에 다 지워졌다고 치면 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꽝꽝 언 시체를 전기톱으로 조각조각 썰어대는 길고 요란스러운 작업을 목조 산장에서 한밤중에 해대고 있는데 소리가 아무도 제대로 못 들을 정도로 어렴풋하게 났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하물며 평시도 아니고 살인사건이 일어난 마당이다. 사고가 아니라 살인임이 명백한, 사람이 피켈에 찔려 죽은 걸 목격한 사람들이 전기톱 소리도 못 들을 정도로 푹 숙면을 취할 거라는 범인의 생각부터 안이하기 짝이 없다. 한 사람이라도 잠을 자지 않고 공포에 질려 깨 있었거나 어슬렁거리며 산장 안을 감시했다면 이런 황당무계한 대작업은 절대 숨길 수 없다. 게다가 이 작업을 하면서 조각이 범인 옷이나 피부에 안 튀기도 어렵고, 구조 뒤 루미놀 반응 조사하면 순식간에 털린다. 그리고 피범벅이 되었을 게 뻔한, 전기톱 같은 큰 물건을 대관절 어디다 숨겼는지도 미스테리.[20] 눈보라 치는 와중에 발견이 안 될 만큼 멀찌감치 버리고 오면 옷이나 신발이 잔뜩 젖을텐데 말이다.

쿠로누마가 읽고 있었다는 법률서의 지문으로 검거되는것도 작위적이다. 가면뿐만 아니라 당연히 장갑도 끼고다녔으면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적발될 일도 없었다. 설령 가면을 쓰고 있어도 손을 보고 누군가가 2인 1역 트릭을 의심할지도 모르는데 신중한 범인이 장갑을 쓰지 않은건 말이 안된다. 뭐 살인사건이 난 판에 혼자 장갑을 쓰고 있으면 지문이 남으면 곤란한 일이 있느냐고 추궁을 받을 가능성을 두려워했을 수도 있지만, 그럴거면 우선 마스크에 딴죽이 걸렸겠지....

굳이 장갑을 낄 필요도 없이 책에 지문이 남아있고 그게 결정적인 증거가 될 거라는 건 변호사 머리라면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처분을 하지 않은 것도 이상하다. 굳이 눈보라를 해치고 바깥에다 처분할 것도 없이 방 안의 난로불에다 던져버리면 쉽게 처분할 수 있었다. 이후 김전일이 책에 대해 물어보면 난로 앞에서 책을 읽다 실수로 책을 난로불에 떨어뜨리고 말았다고 변명하면 된다. 실제로도 츠구오의 가짜 쪽지도 필적 감정을 못하도록 난로에다 던져 증거를 인멸했다. 그 밖에도 김전일이 '이 책을 누군가에 빌려준 적이 있냐?'라고 유도 심문을 했을 때 '츠구오에게 빌려준 적이 있다'라고 대답하는 방법도 있다. 어찌 되었건 지문이라는 기본적인 물증을 생각 못했다는 게 지나칠 정도로 큰 실책이다.

살해대상도 아닌 김전일 및 2명을 굳이 초대해 변수를 늘린 이유도 지적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당연하다. 다섯 명이 설산에 갇힌 와중에 네 명이 죽었으면 누가 봐도 남은 한 명이 범인이니까(...).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증해줄 최소 2명 이상의[21] 전혀 관계 없는 증인들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 공범과 공교롭게 인연이 있던 김전일이 여기 휘말린 셈.하지만 그 인연이 있던 사람을 부른게 범인의 패망을 자초했다. 따져보면 시게키가 유산 증여 후보로 뽑은 8명 중 죽은 4명은 쿠로누마가 죽이라고 히가키가 판을 깔아준 것이고, 김전일 포함 살아남은 4명은 위와 같이 은폐 목적도 있고 정말로 시게키가 선행을 보답하는 것이기도 했을 듯 하다.

사실 현실적으로 볼 때, 본 사건에서 가장 억지성이 강한 부분은 사건 전은 그렇다쳐도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쿠로누마가 가면을 쓰고 있는 데 대해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의 경계심은 물론이고, 이전의 쿠치나시촌 살인사건 등에서도 보이듯 이런 가면 인물은 범인이거나 아니면 죽어서 트릭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22][23] 따라서 해당 사건을 겪은 김전일과 켄모치는 쿠로누마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보기 좋지 않은 흉터고 뭐고 간에 일단 가면을 벗고 맨얼굴을 보일 것을 요구해야 합리적이다. 뻔히 신원확인도 안된 인물을 사람 죽은 판국에도 가면 쓰고 다니게 내버려 두는 이런 황당한 상황은 인형섬 살인사건 등에서도 되풀이된다.

[1] 단행본.[2] 가상의 산악 명칭.[3] '설릉(雪稜, 유키료)'과 '설령(雪霊, 유키료)'은 일본어 발음이 같다.[4] 그 지도는 군데군데 찢어서 있었고 히가키는 구멍 난 부분에 길이 있다고 여긴 채 지도를 그렸다. 하지만 지도에는 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 언덕이 높아지는 식으로 등고선이 그려져 있었다. 즉 그 길은 계곡의 흔들다리가 되는 셈인데, 등고선이 빽빽하게 그려진 걸 보면 상당히 험준한 계곡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제로는 지나가기 힘든 길인 것이다.[5] 이와 같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무언가 있다고 여기는 심리를 공백 보완 효과라 한다. 아마쿠사 보물 전설 살인사건의 트릭(김전일 역대급 트릭으로 유명하다)이 이것이었기 때문에 이 효과를 알고 있던 것이다.[6] 피켈이 가슴에 꽂힌 상태로 죽은 채 발견되긴 했으나, 실제 사인은 다르다.[7] 이용만 당하고 죽은 도자키 츠구오에 비해 이쪽은 확실하게 범인의 살의를 알고 이를 도와주기 위해 미끼용 유언장을 작성해 주었다.[8] 게다가 그것은 유이카가 그에게 선물한 커플티로 맞춘 의상이었으며, 세쿠라 미사가 입고 있었다.[9] 유일하게 마스이는 이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지만 정작 마스이 본인 성격이 소심해서(...)인지, 아니면 그래도 생존이 우선이라 생각했던건지 잘 안된 것 같다. 마스이가 그래도 자기 생각을 밝혔다면 유이카는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며, 역시 이런 비극 또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나마 온후한 성격의 마스이를 제외한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의 최악의 쓰레기같은 인성을 생각하면 독자들 사이에서는 마스이가 자기 생각을 밝혔다고 해도 들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너도 저 여자와 같이 얼어죽고 싶냐고 협박했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마스이를 공격하여 마스이의 장비까지 빼앗아버려 자기들이 가진 뒤 마스이도 유이카와 함께 죽도록 내버려뒀을 지도 몰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10] 일란성 쌍둥이이니 변장하기도 쉽다는 점,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 자기가 명탐정의 손자라는 사실을 츠구오한테만 말했는데 카즈시도 어느샌가 알고 있다는 점 사실 독자들도 누구나 의심스러워 할 정도로 연기하는 티가 났는데, 오히려 이를 반전요소로 써먹은 셈.[11] 용접을 한 것처럼 보이려고 결합용 고무끈만 끼워놨다.[12] 그리고 이 다른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켄모치. 그리고 이 말을 듣자 당황하는 켄모치와 경부님이 범인이었냐며 경악하는(...) 아이지마는 덤.[13] 이 트릭을 실행하기 위해선 반드시 등유통의 위치가 창문 밑에 놔둬야만 하는 게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었다. 소름끼치는 건 이때 등유통을 옮기는 마스이와 김전일 일행에게 굳이 등유통을 창문 밑에 둬달라는 부탁을 한 것.[14] 몸통이 빠진 상태에서는 등유가 너무 부족해 의심을 사기 때문에 추가로 더 넣어야 했던 것.[15] 시체를 다시 자를 때 얼어붙은 육편이 떨어져 녹은 뒤에 생겼다.[16] 이 때 김전일은 대사로 "좀 잔인하긴 하지만 꽁꽁 언 얼음 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방법은 있어."라고 설명했다(...)[17] 한 가지 가능성을 상정해보자면 집사가 기름을 채운 원래 101호 탱크는 따로 있는데 범인이 몰래 세쿠라 미사의 몸통이 든 탱크와 바꿔치기를 했을 수 있다. 이 경우라면 말이 되긴 한다. 물론 그 탱크를 직접 들어 옮긴 켄모치가 양쪽의 무게가 다르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이유는 여전히 설명이 안 되지만.[18] 정확히 말하자면 해바라기 자체가 변호사의 상징물이라 하기보다는 범인이 옷에 단 변호사 배지가 해바라기 모양이었다.[19] 타카하시가 그 사람에게 빨리 산장에서 나가라고 했고 그 사람이 일행들과 산장을 나온 직후에 눈사태가 일어나서 그 사람이 있었던 산장을 덮쳤다.[20] 다만 흔히 생각하는 벌목용 체인소 말고 배관작업 같은데 쓰이는 소형 직소는 의외로 작고 소리도 그렇게 시끄럽지는 않다. 미유키가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하는걸 보면 아마기는 체인소를 상정한거 같기는 하지만...[21] 무관계자가 1명일 경우 자신과 다른 한 사람만 살아남았을 때, 자신은 범인이 아니니 자동적으로 상대가 범인임을 짐작할 수 있다. 김전일급 두뇌가 아닌 한 트릭을 깨긴 어렵겠지만 100퍼센트의 심증은 위협적이다. 물론 그 2명 이상의 외부인도 서로 인연이 전혀 없이 완벽한 타인이어야 자신에게 가는 의심을 줄일 수 있다.[22] 지금까지 김전일에서는 가면 인물이 굉장히 많이 나왔고, 그 중 사건에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은 이진칸촌 살인사건의 렌조 히사히코 단 한 명 뿐이었다.[23] 그런데 쿠로누마의 마스크는 얼굴 부분, 즉 머리 앞판만 가릴 뿐 옆이나 뒤통수는 훤히 보이기 때문에 아예 뒤집어쓰는 탈이었던 위 사건보다는 2인 1역을 들킬 염려가 크긴 하다. 반대로 덜렁 앞쪽만 가려주는 마스크로 이런 도박성 연기 트릭을 계획한 것 자체가 무모하기 짝이 없다. 이 트릭 자체가 쌍둥이의 싸움을 보고 즉흥적으로 떠올린 아이디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