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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비 에르난데스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2. 상세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다. 170cm 키에 힘과 운동 능력도 빼어난 편은 아니라 몸싸움과 공중볼 싸움엔 능하지 않았지만[1] 정확한 패스[2]와 뛰어난 키핑력으로 공을 잘 빼앗기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2000년대 후반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를 꼽자면 가장 첫 손에 꼽히는 선수였다.같은 구단의 이니에스타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책임지며 구단의 명예를 드높이는데 공헌했다. 패스를 중심으로 하는 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일을 잘 구현해 내며 경이로운 패스 성공률을 찍은 덕에 패스 마스터란 별명도 얻었다. 또한 동료 선수들이 가장 많이 칭찬하는 선수인데 공을 받는 선수의 입장을 생각하고 패스를 주기에, 빠른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 패스를 받고 바로 자신의 플레이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속도와 강도 모두 계산하여 패스를 한다고 한다. 공을 받는 선수가 원터치로 간결하고 쉽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사비의 패스는 질이 매우 뛰어났다.
특징 중 하나는 항상 플레이에 깊게 관여하며 팀에서 가장 많이 공을 소유하고 옮기는 선수임에도 주목도가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이 우승할 때까지만 해도 1등 공신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음에도 사비를 주목하는 이는 적었다.[3] 결국 바르셀로나 전성기가 펼쳐지고 나서야 스페셜 영상에서 단독으로 잡아주거나, 남들이 다 대단하다고 하거나, 커리어나 수치로 증명되는 부분도 있으니 대단하려니 하지만 막상 실제 경기에서 사비의 플레이가 펼쳐질 때 그게 대단한 플레이라고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매우 적다.[4] 이 점은 시청자들 눈에 잘 띄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이 한몫한다.
사비의 장점은 바로 볼 키핑, 패스, 그리고 전술 이해도라는 3박자가 고루 갖춰졌다는 것으로, 같은 소속팀의 이니에스타, 부스케츠와 더불어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차비는 여기에 수비 기여도와 활동량까지 곁들여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성기의 핵심이자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의 패자로 군림해 왔다.
우선 사비는 공을 다루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볼 컨트롤 능력은 스텝 오버나 엘라스티코 같은 화려한 스킬 무브 숙련도와는 다른 개념으로, 터치 한 번으로 공을 지켜낼 뿐만 아니라 다음 플레이로 연결할 수 있는 양질의 퍼스트 터치의 중요성이 압박이 보편화된 현대 축구에서 얼마나 중요시되는지를 이해한다면 이 둘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비가 기술적으로 뛰어난 점은 바로 볼 터치의 깔끔함과 킥의 정확성이 매우 높으면서 이 능력들이 발휘되는 일관성마저 엄청나다는 것이다. 사비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지 않고, 화려한 개인기를 잘 사용하지 않기에 그의 기술적인 뛰어남이 잘 드러나지 않는 듯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저 상대의 견제와 압박을 피해서 간단한 페인트 모션을 동반하며 한번 방향을 틀거나, 잠깐 공을 멈춰 세우거나, 또는 주로 빙글빙글 돌거나 하는 것으로 보일 뿐인 그의 볼 컨트롤과 기술이 왜 1부 리그 최상위 팀들을 상대로 잘 먹히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토록 간단해 보이는 동작과 터치, 그리고 패스 한두 번으로 상대의 팀 단위 압박을 무력화하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패스 경로 선택이나 킥 능력도 월등히 뛰어나 거의 90퍼센트가 넘는 패스 성공률을 항상 유지하면서도[5] 어떻게 패스 길을 봤는지조차 알 수 없는 기상천외한 패스를 배달해낸다.
또한 역대급 드리블러인 메시나 이니에스타에 가려져 저평가되기도 하지만, 개인기 역시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 선수이다. 필요하면 소위 팬텀 드리블이라 불리는 라 크로케타를 구사해 상대 선수를 벗겨내거나, 보디 페인팅으로 탈압박을 한 후 바로 패스를 찌르는 등의 모습을 이미 보여준 바 있다.
수비 능력 역시 뛰어났는데, 수비 스킬이 전문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급으로 뛰어났다기보다 특유의 공간 지각, 센스 및 공을 다루는 감각을 바탕으로 공을 빼앗기자마자 동료들과 함께 상대에게 달려들어 공을 탈취할 수 있었다. KBS 한준희 해설 위원이 사비의 노쇠화 이후 바르셀로나의 취약점으로 꼽은 것이 비단 빌드업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졌다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의 역습에 약해졌다는 것인데, 이는 공을 탈취당했을 때에 그의 1차적 압박에의 기여도가 현저히 높았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수비 스타일은 밀착 마크로 상대의 발을 잠시 묶어놓는 것이라기보다는, 상대의 전진 루트의 길목을 차단하여 멈춰 세워 놓고 협력 수비하러 온 동료들과 함께 에워싸 공을 탈취하는 것에 가깝다. 공을 잘 다루고 상대의 동작을 잘 읽어서 그런지 1차 압박 직후에 서서 태클하는 솜씨 자체는 상당히 좋다.
그리고 이러한 발군의 능력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바로 무지막지한 공간, 전술 이해도 및 체력이었다. 그의 공간과 전술에 대한 이해도는 역대급으로, 같은 시대를 뛴 다른 미드필더[6]보다 더 고차원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기반이 되어 주었다. 그 자체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티키타카의 핵심이자 메인 엔진이었던 점에서, 그리고 우리 편 문전에서 상대편 문전에 이르기까지, 즉 필드 전역에 걸쳐 그의 플레이 메이킹이 발휘되었던 점에서 당대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술 이해도를 선보였다. 게다가 패스 줄기의 요충지가 될 곳을 바로바로 점하고, 몸싸움을 못 하지만 애초에 몸싸움을 안 해도 될 상황을 만들며, 패스를 어떻게 받고서 누구에게 어떻게 전해줄 것인가 하는 판단을 매 상황 즉각적으로 해내는 공간 인지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7] 여기에 전성기였을 적에는 90분 내내 상대 압박하랴, 동료들 패스 받아주랴 하며 매 경기 평균 약 12~13km, 많이 뛰면 14~15km까지 뛰면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플레이를 무너뜨리지 않았던 강인한 체력까지 겸비되어 그야말로 축구 도사의 표본이었다.
다만 2011-12 시즌 및 유로 2012 이후에는 사비의 노쇠화의 여파가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나이도 나이인 데다 그간 워낙 많이 뛰어서인지 그의 강철 같던 체력이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민첩함도 조금씩 떨어졌다. 많은 나이로 노쇠화도 있지만, 사비는 이때쯤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가서 관리가 어느 정도는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클럽에 헌신해 본인의 폼도 떨어졌다. 이와 더불어 사비가 원래 지닌 피지컬적인 약점도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는데, 그를 비롯한 바르셀로나의 3미들이 바르사를 견인하는 엔진임에 주목한 타 팀 감독들이 메시가 아닌 그들을 직접 밀착 마크하여 보다 우수한 피지컬로 찍어 누르고 백포 앞에 블록을 세워 중앙에서 패스할 공간을 아예 지워 버리는 등의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여전히 빌드업과 패싱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예전만큼 필드 전역을 지배하여 결코 질 것 같지 않은 판을 만들던 그 포스는 많이 사그라들었다.[8]
또한 비슷하게 왜 사비가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빛을 못 봤냐면 오프사이드 룰 개정이 크다. 1980년대 후반 축구인들은 앞으로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강한 육체 능력으로 축구판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건 축구 전술이 발달하고 보급되면서 당대 룰에 맞는 최선의 전술로 수렴된 결과, 당시의 축구는 역대 가장 좁은 공간에서 토탈 풋볼로 부딪치게 되면서 조직력과 육체적 능력이 가장 중요하게 떠올랐다. 이와 더불어 축구판의 득점력 역시 역대 가장 저조했다. 왜냐면 좁은 공간에서 몸으로 비비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기 때문이다. 가장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바로 디에고 마라도나, 로타어 마테우스처럼 엄청난 체력, 개인 전술, 육체 능력을 바탕으로 필드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선수였다.
그러나 저조한 득점 페이스는 축구의 쇠퇴를 불러온다고 봤기에 여러 차례의 룰 개정으로 기술적인 능력이나 공격이 유리하도록 룰을 손 보면서 축구장에서 필드 플레이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계속 넓어졌다. 오프사이드 룰 개정이 결정타로, 결국 오래도록 축구판을 지배하고 있던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미하엘 발락, 파트리크 비에라 같은 육체 능력이 엄청난 박스 투 박스 선수들이 큰 타격을 받았으며, 보다 덜 주목받던 샤비 알론소,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 피를로처럼 볼 키핑, 시야, 넓은 패스, 공간을 보는 감각을 정교하게 가진 선수들이 확 떠오르게 되었다. 즉 제라드, 램파드, 발락 등이 룰 개정의 피해자라면, 이런 레지스타들은 룰 개정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운이 좋게도 활동량 축구가 대두하면서 이런 점유 축구가 쇠퇴하는 시점에 맞춰 사비의 전성기가 알맞게 저물었다.[9]
정리하면 사비는 '공수 상황과 피아의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지 적절한 판단을 내리고 이를 적절한 템포로 구현해냄으로써, 마치 필드 위에 있음에도 TV 위성으로 축구 경기장을 훤히 둘러보는 것처럼 정답과 묘수에 가까운 선택지들을 즉각 즉각 찾아내어 공세에는 공을 운반, 배급하며 팀의 템포를 조절하고, 수세에는 상대가 원하는 템포와 분위기의 도래를 앞장서서 지연시키며 위기를 차단하는 중앙 미드필더의 교과서이자 역대급 플레이 메이커였다.
3. 볼 키핑
이뿐 아니라 이 놀라운 전술 이해도와 활동량은 상대편이 공을 가지고 있다 해도 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필드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인터셉트하고 순간적으로 압박을 넣는다. 수비적 상황에서도 바르셀로나, 스페인식 중원장악의 핵심 멤버인 것은 마찬가지. 중거리 능력은 평범하지만 감각적인 침투 능력이 있어서 득점력도 좋은 편이다.[12]
그러한 단순히 볼터치 횟수와 같은 수치와 더불어 실제적으로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 어마어마한 활동량이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몹시 중요한 활동량을 거의 매 경기 11km를 기본으로 찍어주며, 중요경기에서는 12km 이상 뛰는 경우도 곧잘 나온다.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면 거의 매 경기 가장 많이 뛴 선수로 꼽힐 정도. 이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좋은 위치를 잡는 것만해도 볼 키핑에 몹시 유리한데 볼 컨트롤 능력마저 안정적이다.
4. 패스
안정적인 키핑과 숏패스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그것밖에 못하는 선수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롱패스나 킬패스도 정말 많이 시도하고 성공시킨다. 수치로 찾아보면 소위 롱패스의 달인이라는 다른 선수들보다 오히려 더 많고 정확할 정도[13]로 그렇게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하면서도 여타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훨씬 뛰어난 스탯을 기록하면서 사비는 이 시대 최고의 메디아푼타(Mediapunta)[14]로 자리매김하였다. 원터치 패스도 곧잘 하는데 거의 토티를 방불케 하는 수준이다.
소위 말하는 킬패스. 즉 득점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찬스 메이킹에 있어서도 당대 그 어느 선수도 사비 이상으로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가 없을 정도로 득점 상황에서 사비가 관여하는 빈도는 지극히 높다. 미드필더 선수진 중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며 아예 전문 공격수인 이들과 비교해 보아도 딱히 밀리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패스로 인한 찬스 메이킹에는 일가견이 있다.
사실상 바르셀로나가 점유율을 가져가거나 공격을 전개할 때 모든 패스 줄기의 시발점은 사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바르셀로나의 공격 전개를 보면 대부분 그의 발을 거쳐서 시작되곤 했다.[15] 이를 잘 보여 주는 경기가 2010년 챔피언스 리그 인테르와의 조별 리그 6차전. 메시와 이브라히모비치가 없는, 그야말로 차포 다 뗀 상황에서도 바르샤는 사비의 활약 덕분에 볼 점유율에서 인테르를 완전히 압도하면서 2-0 완승을 거뒀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 것은 패스의 성공률이다. 컨디션 좋은날의 사비는 패스 성공률이 95%를 넘는 경기가 허다하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별의별 각도에서 들어가는 패스들이 성공률까지 높으니 사기유닛. 이 정도면 사비와 함께 역사상 최고의 패스 마스터로 평가받는 발데라마 조차도 한 수 접어줘야 하는 수준이다.
기라성 같은 다른 미드필더들에 비해 패스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풀타임으로 뛴다고 볼 때 1분에 하나씩 패스를 한다는 것인데 실제 그라운드에서 공이 도는 플레이 타임을 고려해 보면 정신 나간 횟수다. 게다가 저게 폼이 떨어졌다고 비판 받던 시절의 횟수였다.
단, 패스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성공률이 높은 것은 바르셀로나 축구의 특성상 공을 오래 가지고 있다는 것과 점유율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돌리는 패스. 소위 '안전한 패스'를 많이 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바르샤의 팀 색깔이 그렇기도 했고, 당시 과르디올라의 전술적인 큰 틀이 "점유"와 "압박"이었으므로 그 점유를 위해선 공을 뒤로 돌리는 백패스의 횟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치더라도 사비의 패스 성공률은 가히 압도적이다. 비슷한 롤을 맡는 선수들과 비교해도, 심지어는 안전한 패스만 하도록 주문받은 센터백과 비교해도 더 높은 수치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다. 그리고 사비가 바르샤 시절에 점유를 위한 안전한 패스를 많이 한 것은 맞지만 어시 갯수와 패스맵을 보면 알겠지만 절대 안전한 패스만 주는 선수가 아니다. 도움 순위 상위권을 밥먹듯 할 정도로 킬패스를 자주했던 선수였다는 걸 기억하자.
5. 전술 이해도
그럼에도 사비는 거의 매 시즌 공격 포인트 20개 이상 꼬박꼬박 찍어오면서 사실상 스탯상으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스탯을 기록했다.
종합하자면, 사비는 당대 그 어느 선수보다 축구 지능이 뛰어난 선수로서 평가받는데, 상대가 볼을 쥐고 있을 때는 전방에서부터 압박해서 일차적으로 상대의 템포를 죽여야 하는지, 혹은 라인을 유지하면서 뒤로 빠져야 하는지를 분별하는 판단력. 반대로 스스로가 공을 쥐고 있을때에는 자신의 유려한 볼 컨트롤을 통한 전진을 시도하면서 아예 라인을 높게 유지하여 진형을 갖춰야 하는지 혹은 대인 간격을 유지하면서 일단 거리를 벌려야 할지에 대한 분별력. 위기 상황에서는 여차할 때 개인 능력으로 인한 드리블 돌파로 인한 위험 타개 및 중원에서부터 볼운반 및 볼배급을 도맡아서 하는 빌드업 능력 등 위에 상기한 모든 요소에 고루 해당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필드 위의 상황에 기민하게 적응하고 가장 적절한 대응을 시도하는 이른바 축구 도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원의 사령관이었다. 다만 이 역시 다른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바르셀로나 경기 운영의 핵심이 되던 선수로, 바르샤 특유의 4-3-3 포메이션의 연결고리를 맡았다. 특히 뛰어난 패스 성공률과 키핑력은 미드필더진 전체의 우위를 가져오며 바르셀로나가 유수의 강팀들을 상대로 점유 축구를 구사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때문에 사비가 온더볼 상태에서 볼을 쥐고 빌드업을 시작하게 되면 바르셀로나는 다소 무리하게 수비 라인을 높이 전진시키더라도 안정감이 생기며 결과적으로 팀의 전체적인 라인 자체를 끌어올려 상대를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압박할 수 있는 것이 가능했다. 즉 순수하게 개인의 능력으로 아군의 라인을 끌어올려 몰아붙일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바르샤가 한동안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면서도 어지간해서는 볼의 소유권을 뺏기지 않은 채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
상기의 경력과 평가에도 임팩트가 부족한 탓에 '가장 거품이 없는 선수'로 꼽히곤 한다.[17]
6. 총평
매경기 12~13km를 뛰는 활동량과 더불어 중앙 미드필더로써 갖춰야 할 넓은 시야와 당대 최상위권의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경기 조율 능력, 부드러운 볼 터치에 이은 수준급의 탈압박, 득점력과 함께 축구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패스 능력까지 갖추었던 선수로, 2000년대 후반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이자, 역대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명이다.[1] 애초에 축구 지능이 매우 좋아 몸싸움을 만들 상황 자체를 잘 만들지 않았다. 사비의 바르셀로나 시절 경기를 보면, 귀신같이 상대의 압박이 적으면서도 공을 받기 좋은 위치에 서있다.[2] 유로 2008 경기 당시엔 무려 평균 89%의 경이로운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한 경기에서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한 적도 있다. 기사. 그것도 몇 안 되는 패스로 100%가 아니다. 무려 92 Passes 92 Completed다. 다만 이것이 과대평가될 필요는 없는 것이, 해당 경기의 바르셀로나 경기력은 눈이 썩을 정도였으며 메시가 투입되고 나서야 달라졌다. 이 패스맵만 보더라도 패스 성공률만 높을 뿐이지 박스 내 침투 패스는 단 한 개뿐이다. 전형적인 점유율을 위한 볼 돌리기를 했을 때의 패스 성공률인 것.[3] 마르코스 세나가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대단한 활약을 했다.[4] 같은 소속팀이었던 데쿠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뺏겼음을 보면 잘 알 수 있다.[5] 사비는 일반적으로 짧은 패스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모험적인 패스 시도도 상당히 많이 한다. 중앙 미드필더로 매 시즌 공격 포인트를 무지막지하게 쌓아 올린 것을 보면 그가 늘 후방에서 안정적인 패스만을 선택한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저 정도의 패스 성공률이 나온 것이다.[6] 대표적으로 안드레아 피를로,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야야 투레, 샤비 알론소, 웨슬리 스네이더 등.[7] 반면 몸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상대편이 잘 몰아붙일 수 있으면 무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종종 나왔다.[8] 사실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을 필두로 한 2010년대 초의 바르사식 티키타카의 파훼 이전에 이미 08-09 시즌 첼시가 이미 비슷한 전술로 과르디올라 첫 해의 바르사와 대등하게 맞붙었다.[9] 반면 기성용이나 조 앨런 같은 선수들은 초창기에는 점유율 축구였지만 활동량 축구가 대두하면서 쇠퇴기를 맞이했다.[10] 스페인어로 달팽이를 뜻하는 "카라콜레스(Caracoles)"라는 기술인데, 공을 발로 툭 툭 치며 원을 그리며 공을 돌리는 기술이다. 사비의 플레이를 보면 이 기술로만 몇 명을 손쉽게 무력화시킨다. 허나 사비를 집중력있게 보지 않으면 화려한 기술이 아니므로 그냥 몇 번 터치 후 패스를 주는 정도의 별거 아닌 기술로 보이나, 유소년때부터 연마해 온 사비의 시그니처 기술이므로 그 완성도가 엄청나다. 실축에서 직접 사용해 보면 원을 그리면서 공은 둘째 치고 몸을 컨트롤하는 것부터 쉽지가 않다. 여튼 이 기술이 사비의 경기를 꿰뚫는 시야와 결합하면 자신이 패스를 받는 순간 빈 공간을 포착해 그쪽으로 공을 빙글빙글 돌려 탈압박을 시도하고 패스를 주는 패턴. 반칙이 아니면 공을 뺏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기술이다.[11] 전성기적 얘기고, 차비 혼자만 축구하는 게 아니라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모두 위치를 잘 잡고 볼 컨트롤이 뛰어난 덕도 있다.[12] 1998-99 시즌 데뷔 이래 2006-07 시즌까지는 많아 봐야 리그 4골이었고 0골이었던 시즌도 존재해서, 패스만 잘하지 득점력은 그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2007-08 시즌부터 리그 7골, 2008-09 시즌 6골을 기록하다가 2011-12 시즌에 10골을 기록하며, 득점력이 좋지 않다는 평가는 걷어찼다. 국가대표 역시 2000년에 데뷔했지만, 데뷔골은 2004-05 시즌 중에 기록했다. 원래 중앙 미드필더의 득점이라는 것은 그가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나기 쉽다.[13] 롱패스로 알려져 있는 스램제보다 더 위라고 평가 받는 패스 실력을 가지고 있다.[14] 공격형 미드필더를 가리키는 스페인 축구 용어. 4-2-3-1에서 3의 가운데 자리에 위치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주로 붙이는 단어이다.[15] 간단히 말해서 삼각형 대열과 탈압박 숏패스의 축구 도사들인 바르셀로나 선수들조차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땐 무조건 사비한테 주고 본다.[16] 대표적으로 메수트 외질, 카카, 후안 마타 등.[17] 이는 플레이 스타일 때문도 있는데, 뛰어난 볼 키핑을 하는 선수이지만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빙글~빙글~도는 플레이로 볼키핑을 하고, 정확한 패스라는 것도 바르셀로나가 점유율 축구를 하다 보니 다소 안정적인 패스가 많아 덜 인상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