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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빈스모크 저지에 대한 평가를 정리한 문서.주역 상디의 친부임에도 불구하고 원피스 세계관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모든 방면에서 매우 낮은 평가를 받는 찌질한 악역이다.[1] 빈스모크 저지는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악행만 저질렀다. 결론적으로 레이주가 제르마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 거의 모든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자 어떻게 보면 자신의 그 안 좋은 면이 오히려 자신의 야심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여러 가지 측면으로 저지를 평가할 수 있는데, 요약하자면 공학적으로 유능한 것과는 반대로 나머지 면, 즉 인간으로써는 그냥 실격이다.
2. 평가
2.1. 과거에 얽매인 군주
제르마 왕국의 군주로서 자국 영광을 되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방법이 너무나도 반인륜적이고 어리석었다. 우선 4국 베기 등 외교적 문제가 될 사건들을 많이 저질렀다. 심지어 제르마의 노스 블루 지배도 단 66일 동안만 유지된 것이니 그 찰나의 영광을 위해서 이런 짓을 벌인 것은 과거에 얽매인 행동이었다. 과거의 경우를 보건대 설령 성공했더라도 오래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2]이후에는 빅 맘 해적단을 이용해 먹을 궁리를 했지만 빅 맘도 자신처럼 뒤통수친다는 생각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며 자신이 그토록 자부하는 자식들과 부하들의 실적도 썩 좋지 않다. 상디를 제외한 네 자식이 샬롯 누스토르테를 비롯한 일부 간부들과 빅 맘 해적단의 1만 명이나 되는 군대들을 처치했지만 어디까지나 사황 간부의 약체라인이라서 아무리 강해도 현상금이 1억 대에 불과한 잡캐였다. 더군다나 이미 어인섬 편에서 루피가 10만명이나 되는 신 어인 해적단 병사들 중 절반을 패왕색으로 쓸어버렸던 전적을 생각하면 더욱 초라하다.[3] 밀짚모자 일당의 주 전력들이 3~7억 대니 2부 기준으로는 강한 편도 아니다.
설령 계획이 성공해도 빅 맘과의 동맹은 세계정부 입장에서는 퇴출 대상이라서 적대 관계에 놓이게 된다. 세계정부로부터 제명당하면 해군의 보호를 받을 수 없으며 비록 제르마 왕국이 주로 노스 블루에서 활동한다지만 본편의 사건을 생각하면 빅 맘 해적단 입장에서는 제르마 왕국도 침략 대상일 뿐이다. 게다가 해군의 보호도 못 받으니 해군 눈치도 볼 것이 없다. 어인섬의 경우엔 세계정부 가맹국이면서도 사황의 보호를 받는 이중적인 구조였지만 이는 어인섬이 해적들에게는 신세계로 향하는 관문이다 보니 해적의 침입이 잦아 벌어질 수 있어 선택한 자구책이라 할 수 있지만,[4] 이쪽은 그냥 야욕에 눈이 먼 것이다.
빅 맘이 제르마와 동맹을 유지 할 수도 있다. 빅 맘 입장에서는 제르마를 발판삼아 노스 블루 진출을 꾀할 수도 있으니까, 물론 지배 자체는 제르마에게 넘길 수 있겠지만 노스 블루에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사황간의 4파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지가 출연한 시기는 제2의 대해적시대가 열린 시기인 만큼 이 민감한 시기에 세계정부가 사황과 접촉한 가맹국을 가만히 놔둘 리도 없다. 즉 본보기로서 손볼 필요는 충분하다. 그런데 사황이라는 세력은 우두머리가 죽으면 쇠퇴하며, 이후에는 노스 블루를 지배해도 이미 해군과는 적대 관계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별로다.
통치력도 그렇다. 적어도 빅 맘은 능력있는 자식들에게 통치를 맡기고 자기는 물러나 있어서 적어도 토트랜드는 신세계에서 그나마 평화로운 지역이다. 하지만 저지는? 저지가 할 줄 아는 것은 묘사상 전쟁뿐이다. 가지고 있는 기술력 같은 요소들조차 결국 전쟁을 위한 것에 불과하고 그렇다고 주위에 통치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식은 커녕 자식들조차 전쟁병기로 만들었다.[5] 정복까지는 무력으로 가능하겠지만 통치는 절대 무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제대로 된 통치능력도 없이 그저 힘으로 정복했다간 정복한 지역의 민심이 나빠지고 반란군이 등장해서 오히려 정복 안하느니만 못하다. 심지어 본인 자식들은 본인 때문에 감정이 없어진 사이코패스가 되었으니 통치자로서의 역량은 기대할 수 없다. 그나마 감정이 남아있는 레이주나 상디에게 제왕학을 교육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었겠지만 그는 그런 시도도 안 했다. 그런 만큼 설령 저지가 노스 블루 정복의 꿈을 이룬들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쩌면 66일 천하로 끝났던 과거처럼 아주 잠깐의 성공으로만 그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작중 묘사를 보면 저지가 정복을 성공한 이후 어떻게 통치할지까지 고려하기는 하는 건지 의문스러울 지경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가지고 있는 기술력만은 대단하고 자신의 기술력 덕인지 일반인 급을 상대로는 꽤 승리를 잘 거두고 정치력 등은 좀 있는 듯하다.
실제로도 혈통인자를 다룰 줄 아는 몇 안 되는 이며 그 결정체인 저지의 4남(상디 제외)는 전원 악마의 열매도 안 먹었는데 나름대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각각은 이치디와 니디는 2년간 끈 전쟁을 단 4시간 만에 종결시키는 등 일반인 상대로는 압도적으로 강하다. 거기다가 상디의 현상수배를 일시적으로 생포시 현상금 지급으로 바꾸거나 일단 빅 맘이 강대한 세력이니 거짓으로나마 혼인동맹의 대상으로 삼거나 하는 등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문제는 강하다고 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일반인을 상대할 때 한정, 이는 본인도 포함된다. 즉 저지의 능력은 그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 정치적인 면도 제르마가 정치적 힘을 가진 것이 정말 자신만의 힘으로 그런지 의문이고 빅 맘과의 혼인 동맹도 정작 빅 맘이 자신을 노릴 줄 몰랐다는 허당을 넘어 어이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원인을 고찰하자면 저지는 후천적인 노력(훈련 등)보다는 선천적인 노력(혈통인자 개조)를 더 믿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상디는 여기까지 오며 정말 많은 이들과 싸웠고 이들 중에는 쿠잔 같은 초대형 거물도 존재한다. 물론 이로 인해서 절대로 매번 이긴 것은 아니지만 드레스로자 이후에는 최소 억대의 현상금이 걸릴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저지와 그의 자식들을 보면 훈련을 안 했다는 의미는 아니겠지만 첫 등장에서 딱히 대단할 것도 없는 상대랑 싸운걸 보면 거물들보다는 그저 패권을 위해 이런저런 소소한(?)[6] 싸움에나 참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니 상디와 다른 자식들은 선천적으로는 상디가 더 약했을지는 몰라도 결국은 상디가 더 강해지는게 당연하다. 허나 저지는 그런건 눈꼽만큼도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아도 능력의 한계가 명확한 군주다.
2.2. 독선적인 남편
상디에게 보인 태도의 이유를 보면 사랑한 것은 맞지만 정작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자식들을 모두 개조인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사랑이 제대로 된 사랑이 맞는지조차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다. 결국 소라의 말을 무시한 채 개조 실험을 강행해 그녀가 극약을 먹게 만들어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은 저지 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본인의 잘못은 생각하지도 않고, 그녀가 생전 가장 사랑했던 자식을 오히려 학대하는 등 사랑보단 그저 철저히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인 모습만을 보였다. 그리고 다 떠나서 자신의 아이를 4명이나 임신한 상태의 아내에게 개조 실험을 운운하는 것부터 정상인의 범주를 한참 벗어났다. 그래도 하도 막장인 인간이라서 그런지, 이러한 남편으로서의 모습이 그나마 다른 면모들보다는 낫다.거기다가 자식들을 혈통인자를 개조한 전쟁병기로 개조시켰음에도 자식들을 얻은 목적을 감안하면 재혼을 해 더 많은 자식들을 새로 낳는 게 이치에 맞지만 의외로 소라가 죽은 후 지금까지 결국 재혼하지 않은 걸 보면 소라를 지금도 사랑하긴 하는 모양이다. 어떻게 보면 저지에게도 눈꼽만큼이나마 인간적인 면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요소라 할 수 있을듯.
2.3. 최악의 아버지
저지는 원피스에 등장하는 막장 부모 캐릭터 중에서 가장 최악에 속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야솝, 프랑키의 부모, 골 D. 로저, 돈키호테 호밍, 니코 로빈의 외삼촌 오란, 베이비 5의 어머니, X 드레이크의 아버지 등, 가족으로서 하자가 심한 인물들이 작품에서 여럿 나왔지만, 저지와 비교해보면 이들조차도 결국 세 발의 피인 수준이다.[7]특히 상디 입장에서는 핏줄만 똑같을 뿐인 남남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며, 서로가 절대로 가족 취급을 하지 않는 완벽한 원수 관계이다.
다른 자식들도 단순한 병기로만 취급했고, 특히 제대로 된 개조 인간이 아니었던 상디에게는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대우나 해주며 괴롭힘 당하는 것도 방관하기만 하였다. 11년 전 상디를 떠나보낼 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네 아버지라고 말하지 말라고 해놓고는 정작 필요하니까 자기가 아버지임을 강조하는 건 그야말로 개그. 게다가 아버지임을 강조한 다음에는 상디에게 폭발 팔찌를 채운다. 상디를 정략결혼의 재물로만 취급하는 막장 중의 막장이다.
게다가 상디가 강해져서 돌아왔음에도 그 강함을 제대로 인정하지도 않았다. 상디의 다리에서 불이 나는 모습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 그리고 상디가 욘디를 쓰러뜨린 것에 대해서도 "욘디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꽤 강한 녀석인데!"라며, 스스로 잘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작품을 상디가 손쉽게 때려잡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아무 말 않고 상디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진짜로 상디의 강함을 제대로 인식했더라면 태세 전환을 해서 상디를 좋게 대우하거나, "내 야심작이라는 녀석이 저런 덜떨어진 놈 따위에게 지다니!"라며 욘디를 질책하거나, "말도 안 돼! 그 애물단지 같은 녀석이 내 자랑스러운 아들을 이겼을 리 없다! 이건 뭔가 잘못됐어!!"라고 현실 부정을 하며 부들거리는 등, 상디가 더는 자신에게 실패작이라 불릴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도 무의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저지의 태도는 저렇게 인식하고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상디가 자신은 물론 자신의 나머지 아들들보다도 강하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물론 상디의 힘과 능력은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것이지, 저지에게서 부여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과학력에 기초하지 않은 것이라서 인정하지 않았다고 본다면 말이 되긴 한다. 저지의 관심사는 '자신의 실험 성과로서의' 강함이지 강함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루피에게 상디에 대한 악담을 할 때도 왕족의 자부심이 없고 요리사가 된 것과 약자와 아군을 생각하는 선한 성품에 대해서 깠지 약하다고 까지는 않았다. 어찌 됐든 상디에게 인정이나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은 똑같지만.[8][9][10]
반면에 제르마의 잡병들은 욘디를 가볍게 두드려패고 전력을 다하지 않고도 저지와 대등하게 싸운다거나 발에서 불을 내뿜으며 루피를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 빛은 뭐지? 불꽃?", "저게 그 상디 님이야?", "굉장한 전투력이다... 역시 제르마의 혈통!" 등등 실시간으로 감탄을 쏟아 냈다. 상디에게 우호적인 누나 레이주도 저지와의 대련이 끝난 상디를 치료하며 "우와, 대단하네. 그 상디가 이렇게나 강해지다니..."라며 확실하게 상디를 인정해 줬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이 죽기 직전의 위기에 몰렸을 때 구해준 건 상디이나 그런데도 '되다 만 녀석'이라고 부르며 애써 외면하기까지 한다. 물론 상디는 자신이 구해줘 봤자 저지가 자신에게 최소한의 고마움이나 미안함도 없을 것을 뻔히 알았지만, 그러면서도 양부인 제프가 그런 과거의 일로 친족이 죽는 걸 뻔히 냅두는 것에 실망할 것이기에 반쯤 억지로 참아가면서 구한 것이다. 실제로 저지는 마지막까지 상디에게 사과는커녕 여전히 온갖 시비를 걸며 본인의 더러운 인성을 그대로 보였고, 상디는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쯤 되면 상디가 저지를 구해준 것만으로도 엄청난 대인배다.
작가가 SBS를 통해 주요 인물들의 노년 시절 모습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때 상디가 곱게 늙은 모습은 제프, 무슨 일이 생긴 미래의 모습은 저지의 모습과 흡사하다. 무슨 일이 생긴 미래의 모습이 해당 캐릭터들이 되기 싫어하는 모습이란 점을 알고 보면 (당연하겠지만) 상디는 죽어도 자기 친부처럼 되기 싫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상디 외 다른 형제들을 취급하는 것도 막장이었는데, 사실 이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식에게 행한 생체실험이다. 성인에게도 무슨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는 생체 실험을 갓난아기도 아닌 태아에게 행했다. 4형제가 태어나고 나선 더 가관인데,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생체실험의 부작용 없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것은 커녕, 오로지 실험의 성과에 기뻐했다.
'성공한' 자식들에게 한 행보는 어찌 보면 상디보다 더하면 더하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아무리 감정이 없는 로봇과 같은 상태라도 만약 소라가 그들을 돌볼 수 있었다면 싸이코패스 성향의 자녀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해선 안될 행동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습득이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성공작이라는 이유로 저지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교육을 도맡았고, 그들은 인간 답게 살아갈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아버지의 욕심으로 박탈당한 채 오로지 병기로만 키워졌다. 그나마 그들을 사랑해줄 수 있었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난 후로는 잔혹한 행보 때문에 그들은 저지는 고사하고 레이주조차 그들이 제거되기를 바랄 정도로 가족한테까지도 사랑받지 못한 채 괴물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빅맘 해적단에 살해당할 뻔 했을 때 보인 그들의 태도를 본 저지가 오열한 것은 그런 상황이 와서도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본인의 과오에 대한 후회가 아니었다. 상디에 의해 면했지만 최후에도 자식들을 실험한 것에 대한 뉘우침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상디는 너무 어린 나이어도 탈출이 빠를 수록 좋은 집안에서 그 탈출이라도 해 벗어나서 얼마 안가 바로 좋은 사람을 찾으며, 살아갈 기술을 배우고, 좋은 것을 보고 느끼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11]반면 나머지 형제들은 탈출은 커녕 제르마 특성상 어린 나이부터 끊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 계속 굴려졌다. 감정은 제거되었어도 그들이 느낄 피로와 고통이 그대로임에도 말이다. 그리고 저지의 야심을 보면 이는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고작 저지 단 하나때문에 형제들은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그러나 최근 연재분에서 이치디가 저지를 한심하게 보는 묘사를 보면 상디에 이어 이치디에게 손절 되는거 아닌가 추측된다.
레이주의 경우는 상디의 입장과 다른 형제들의 입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상디처럼 감정을 가진 채, 저지의 만행을 고스란히 지켜봐야했고, 개조를 당해 일생을 전쟁터에서 보냈다. 다른 4형제들보다 먼저 태어났기 때문에 실험을 거부하는 어머니인 소라가 끌려가는 걸 목격해야만 했고, 끝내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죽어가는 모습을 어린 나이에 지켜봐야만 했으며, 어리고 힘이 없었기 때문에 강제로 생체 실험을 당했다. 그 후에는 쭉 형제들과 같이 일생을 전쟁터에서 굴렀다. 더군다나 형제들은 전쟁광으로 개조되거나 감정이 거의 없어 스트레스, PTSD와 같은 문제는 없었으나, 레이주는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부상뿐만 아니라, 전쟁 중 학살 과정에서 느낄 죄책감과 정신적 충격, 그리고 언제 기습당해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등으로 느낄 스트레스가 말도 못하게 컸을 것이다. 작 중 상디보다 빈스모크가를 경멸하는 듯 했던 모습은 당연했다.
저지 기준 '성공한 자식'이 된 것은 그 누구보다 레이주에겐 저주와 다를 바 없었으며, 오히려 성공했기 때문에 상디의 행복을 지켜보기만 해야했다. 사람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들어가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디에게 착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은 어쩌면 어머니도 죽고 제정신인 어른들이 1명도 없는 제르마 왕국에서 벗어나 착한 사람을 만나고 싶은 레이주의 소망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다. [12]
2.4. 저열한 인간성
너무 냉혹했고 이 냉혹함이 앞에 나온 문제점들의 시작이 되었지만 냉혹함과는 별개로 정작 자신이 죽음의 문턱을 넘을 때는 눈물 콧물을 쏟으며 악의 세계에도 인의가 있다는 둥 자신이 제르마 왕국의 부흥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는 둥 말을 하며 이제 와서 인정을 호소하는 등, 추태를 부린다.[13] 게다가 이 인간이 부하들은 물론 가족까지도 이용 대상으로만 보는 인격에 자신 탓에 감정을 잃어버린 자식들은 그 저지를 비웃기까지 한 터라 찌질함이 더욱 가중되었다.[14]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눈에 하찮다고 느끼는 대상에게는 누구에게든 도움을 받았으면 당연히 느껴야 할 고마운 감정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인데, 상디가 자신을 구출했을 때도 고마워하거나 미안해하기는커녕 '나처럼 멀쩡한 사람이 고작 이딴 놈에게 도움을 받다니 치욕스럽다', '실패작 주제에 감히 나를 도와? 너 같은 놈의 은혜를 입은 것 자체가 실수고 수치다' 따위의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밀짚모자 일당의 탈출을 도운 것도 순수하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디 따위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치욕감을 씻기 위해서 그런 것에 가깝고, 마지막까지 고맙다거나 미안하다거나 그런 말은커녕 '우리 가족들 구해준 건 내 알 바 아니고, 어찌 됐든 너는 이러이러한 성격이니까 실패작임' 따위의 소리나 하고 있었다.[15] 상식적으로 이 정도까지 자존심이 상한다면 애초부터 도움을 받지 않는 게 정상일텐데, 정작 도움은 도움대로 받아놓고 나중에 이렇게 찌질대는 걸 보면 배은망덕한 수준이 아니라 사고관 자체가 상당히 뒤틀려 있다.
상디를 제외한 아이들이 어렸을때 좋아해주던 모습도 있긴 했지만 그것은 진정으로 사랑한 게 아니었다.
다만 본인이 눈꼽만큼이라도 인간성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이치디만 제외하면 나머지 둘은 개조를 했지만 감정이 어느 정도 남아있음에도 아예 개조 자체를 실패한 상디만 빼면 다들 성공작으로 평가했다.[16] 그렇지만 자식들을 사랑하는 모습은 전혀 보인 적이 아예 없었을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 저지는 마치 엔지니어로서의 성공한 발명품을 대하듯 사랑했기 때문이다.
2.5. 공학자
그나마 유일하게 공학자로써의 기량은 후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 원피스의 공학자(과학자) 라인에는 절대적인 인물인 Dr. 베가펑크가 존재하지만 시저 클라운과 함께 그 다음갈 정도의 기술력은 보여주고 있다. 시저의 특기 분야는 독가스 등의 대량살상병기이기 때문에 전공이 달라서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저지와 비슷하게 사이보그 쪽 연구를 전공하는 퀸과 비교하면 저지가 우월해보인다는 평가가 중론. 본인의 육체능력에 비해 과학 장비들이 큰 활약을 못하고 무엇보다 저지에게 열등감을 느낀다는 묘사가 대놓고 나오는 퀸에 비하면 저지가 만든 강화인간들은 상디처럼 극한까지 단련한 인간이라면 사최간 급에서도 통할 정도로 강력하다.또한 이런 기술들을 시저나 퀸과는 달리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다만 이는 순수한 공학 능력만이 아니라 행정가로서의 능력까지 포함해야 하는 것이므로 좀 다른 문제다.
다만 윤리적인 면을 평가하면 시저와 퀸과 함께 밑바닥 중의 밑바닥이며, 가지고 있는 핵심기술들은 전부 베가펑크가 뼈대를 확립시킨 것들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다만 원피스 세계의 진보한 과학기술들은 대부분이 베가펑크에게서 나왔으니 어쩔 수 없기는 하다. 무엇보다 적어도 베가펑크가 발견하였다는 혈통인자는 저지와 함께 발견하였다고 되어있다. 즉 저지를 제외한 나머지 MADS 일원이 베가펑크의 설계와 이론을 토대로 아류만 만들고 있을때 적어도 본인은 분명하게 이룬 업적이 있다. 베가펑크와 함께 발견한데다 베가펑크가 복제인간 연구는 하지 않은 만큼 저지는 그래도 과학자로써 베가펑크를 제외한 나머지 MADS보다 좀 더 유능하다고 볼수는 있다.
[1] 저지만큼 사악한 인간이 원피스 내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놓고 비하 캐릭터로 묘사된 천룡인 대다수나 스팬담 정도를 제외하면 최소한 저지보다 훨씬 강력하거나 포스가 있어서 외적인 평가가 좋기라도 하다. 단적으로 신세계편 대표 악역들인 카이도와 도플라밍고는 저지만큼이나 악랄하기는 하나, 적어도 저지와 비교하면 이타심이 더 좋은 축에 속하고, 전투력이 강하고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가 있어서 인기도 매우 좋다. 거기다가 이 둘도 사실상 세계정부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자나 다름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더욱 비교되는 중이다.[2] 말 위에서 천하를 얻을 순 있지만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순 없다는 말처럼, 노스 블루의 통치권을 얻더라도 저지가 기존의 사고관을 유지한 채 노스 블루를 통치하려고 한다면 분명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3] 다만 신 어인 해적단은 워낙 약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즉 저지가 사황을 상대로는 죽도록 얻어맞았지만 이딴 잡몹들 상대로는 얼마든지 이길 것이다. 애초에 어인족 출신들은 어인섬의 어중이 떠중이들을 긁어모은 것이고 그나마 인간노예는 해적 출신이기에 잔뼈가 좀 굵은 이들이겠지만 이놈들 따위에게 노예가 된 작자들이라 경험은 많겠지만 강함까지 담보할지는 미지수다. 심지어 이놈들의 대장인 호디 존스조차 그렇게 강한건 아니다.[4] 그나마 사황에게 보호를 받는다면 피해는 적다.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정말 대형사고가 터지게 되면 사황 입장에서는 '내 구역에서' 어떤 얼간이가 '주제도 모르고' 사고친 것이니 반드시 손봐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구역에서 날뛴 애송이도 제대로 처리 못하는 호구' 낙인이 찍혀서 더 많은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5] 이는 자기는 싸우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건 같지만 자식들까지 굳이 자기처럼 싸우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는 만들지 않은 빅맘과는 차이점이다. 똑같이 통치자로선 부족하지만 그래도 굳이 따지고 보면 자식들을 자기에게 충성하는 것만 요구하고 그 외에는 냅둬 자식들을 획일화시키지 않고 자식들의 재능이라도 잘 살려먹은 빅맘이 더 낫지 저지는 최악이다.[6] 어디까지나 사황, 칠무해 등의 거물들에 비해서, 그들이 개입한 전쟁은 무려 2년이나 끌고 있던 전쟁이다.[7] 로저와 야솝, 호밍은 자식들을 불행에 빠뜨리긴 했어도, 자신의 행동을 죄책감에 느끼고 있어서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저지는 자식들을 도구로 본 인간이니 언급된 사람들보다 평이 안 좋은 게 당연하다.[8] 이를 들은 루피는 칭찬으로 받아들였다.[9] 그리고 이런 걸 들어봤자 아무 변호도 안 된다. 강함을 이유로 개조를 했는데 그런 걸 안 한 강함을 인정하지 않는 건 그건 그거대로 개그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논리면 빅 맘이 저지보다 강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어쩌면 이 모습이야말로 그나마 인간성이 남아있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인간성이 있으니까 저런 모습이라도 보여줄 수 있지 인간성이 완전히 말살된 이치디는 그런 것도 없다.[10] 그리고 자신의 과학력에 기초하지 않아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다. 당장에 원피스 세계관에서 '과학력'에 기초해 세계관 최강자급으로 성장한 인물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와 악연을 맺게 된 빅맘도 과학력 그런 거 없이 선천적인 재능과 노력만으로 사황에 등극한 인물이다. 그리고 과학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결국 그 과학력을 제대로 쓰는 건 본인의 노력과 수련 여하에 달려있다. 당장 악마의 열매만 봐도 개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는 별 거 아닌 초인계 열매로 자연재해급 위력을 내는데 누구는 환수종 열매 먹고도 약해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심지어 본인이 저지보다 과학력이 뒤떨어진다고 반쯤 인정한 퀸도 본인의 역량과 수련으로 저지보다 훨씬 강한 사최간에 올랐다. 과학력이 아무리 뛰어나봤자 본인이 제대로 과학력을 쓸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란 소리다.[11] 사실 레이주를 제외한 다른 형제들이 탈출을 하더라도 상디와 달리 순탄히 살아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상디는 사람들과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소통할 수 밖에 없는 반면, 다른 형제들은 난폭하고 가학적이며 공감 자체를 못한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형제들을 견디지 못할 것이고, 결국 제르마를 탈출하더라도 똑같은 길을 향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들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야 있겠지만, 성인 병사보다 더 강한 어린 아이의 폭력 행위를 막을 수 있고, 그들이 하나씩 다듬어갈 때까지 최소한 십수년이 걸릴 시간을 인내하고, 그런 일을 다 겪은 후에도 변치 않고 그들을 아껴줄 사람을 만나기는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운 수준이다. 상디의 경우, 제르마만 탈출한다면 사랑받고 살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했고, 제르마 안에서도 어머니와 레이주에게 사랑받았으나, 이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더군다나 그래도 니디와 욘디의 경우 감정이 있고 공감 능력은 없지만 두들겨 패서라도 교육만 어찌저찌 시키면 개선의 여지는 보이기는 하지만 이치디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이전 시점부터 이미 끝이었다.[12] 결국 레이주는 자신이 상디에게 했던 말을 똑같이 했던 사우로와 이런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사우로는 좋은 사람을 만났기에 로빈도 어디에선가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로빈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지만, 레이주는 본인도 어머니와 상디를 제외하면 좋은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는 환경에서 자라 그래도 제르마만 벗어난다면 좋은 사람은 어딘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전한 것이다.[13]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죽이려 한 빅 맘 역시도 인정을 호소한 적이 있다. 근데 그건 자기에게 개인적으로 호의를 베풀어준 타마가 살던 떡고물 마을이 박살난 것에 대한 분노였고 실제로 말하는 것도 저지처럼 징징이 아니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악의 세계에는 인정이 있다고!" 식이었고 그 분노로 토비롯포 2명을 날려버리는 팀킬을 저지른다(...) 눈이 뒤집한 상태에서 저지른 것이라지만 암튼 백수 해적단에서 선장, 대간판에 이어 3군급인 토비롯포의 절반 가까이를 간단히 날려버릴만큼 임펙트를 보여주었다(...) 대사는 비슷하지만 위상은 정반대인 셈.[14] 이 때 심지어는 자신이 그렇게 아낀다는 아들들에게 "지금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냐, 네놈들!!!"라며 화를 낸다.[15] 정작 그 말을 들은 루피와 쵸파는 이걸 상디의 장점으로 받아들였다.[16] 저지는 동정심이나 슬픔 등의 감정을 쓸모없다고 여겼지 분노나 증오심 등을 불필요하다고 여기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니디랑 욘디가 상디 등한테 화를 내는 묘사는 있었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슬퍼하는 묘사는 없었다. 이치디조차 어린 시절 상디가 자신을 때리자 화가 났는지 두들겨패는 묘사가 나온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