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만화가 김혜린의 데뷔작.당시 한국만화는 80년대 수입되었던 일본 순정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의 영향력 안에 놓여있는 상태였다. 김혜린의 '북해의 별'은 역시도 '베르사이유의 장미'에 일견 영향을 받아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혁명의 배경인 점 등등) 그러나 작품 자체는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뛰어 넘어[1] 자체적인 확고한 서사와 메시지를 지니게 되었다[2].
가상의 북유럽 왕국 보드니아[3]가 민주정을 이룩하기까지의 사건들을 통해, 이상적인 혁명(죽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아님)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보여준다. 1980년대 학생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당시 운동권에게는 필독서였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김혜린 만화의 특징 주인공 개고생은 여기서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유리핀은 멀리 안가고 당장 1권 말미부터 반역자로 몰려 채찍 맞고, 가슴에 낙인 찍히고, 감옥에 갇히고, 감옥에 갇혔는데 아파 죽어가도 약 하나 안 주는 등등 온갖 수난사를 다 거친다. 덕분에 몸이 쇠해서 날씨 궂으면 괴로워하는 모습도(...) 작품에 종종 나온다. 20대부터!!!
2. 줄거리
가상의 북유럽국 보드니아가 배경. 명문 귀족 가문의 자제 유리핀 멤피스가 그를 견제한 정치세력에 의해 누명을 쓰고 추방되었다가 복권되고, 결국 그를 중심으로 하여 보드니아에 혁명이 일어나 민주정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혁명을 위해, 혹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치열히 살아간다. 유리핀은 혁명을 주도했음에도 정치 일선에서는 물러나고, 첫사랑인 아니타 에델라이드와 함께 시골에서 조용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3. 등장인물
3.1. 유리핀 멤피스 일파
- 유리핀 조안 아우구스트 멤피스
보드니아의 왕족이며 본 작품의 주인공. 프리초프 멤피스 대후(대후작)와 공주 엘렌드라 사이의 외동아들로, 그 자신도 대후이자 보드니아의 해군 제독 및 혁명군 총사령관을 역임했다. 어머니가 공주이기에 이후 작중 국왕들과 사촌지간이며 왕위계승권을 가지고 있다. 실버 블론드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에 두뇌, 능력, 집안 모두 우수한데다 누구나 매혹될 만한 카리스마와 인간성, 리더십을 지녔다. 이쯤되면 엄친아를 넘어 최종병기 수준(...) 무엇보다도 바위같은 정신력을 가진 철인이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북해를 바라보며 자라 바다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으로서의 당당한 삶'을 살 것을 맹세하는데 이것은 이후 그가 겪게 될 많은 역경과 그가 어떤 자세로 헤쳐나갈지를 알려주는 복선이기도 하다.
뛰어난 능력의 군인[4]으로 입대 이후 엄청난 공적을 연거푸 세워 빠르게 출세하고 군부의 추앙과 사람들의 동경을 얻는 반면, 그 재능과 도덕성 때문에 적대 세력의 시기와 견제도 함께 받는다. 결국 정치적인 음모에 휘말려 누명을 쓰고 추방당하는 고초를 겪는데 이 과정에서 기본적으로는 온건파 귀족이며 군인이었던 그는 자신의 원래 위치에서는 깨닫지 못하던 차별과 불평등의 심각성을 절감하여 공화사상을 받아들이게 되고,[5] 결국 보드니아가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돌아서는 과정을 돕게 된다. 왕족이었던 만큼 원래는 의회제를 도입한 입헌군주정을 추구했으나 후계자였던 왕자 밀스 로리[6]가 엠벨 슈타크의 참극 사건 당시 살해당하면서 국왕인 아서가 맛이 간 채 국정을 말아먹자 결국 민주공화정으로 노선을 바꾸게 된다. 보드니아에 공화정으로서의 기틀이 잡힌 후에는 아예 정치에서 물러나 '평범한 민중의 한 명'으로서 조용한 삶을 산다.
뛰어난 능력의 군인(해군 출신이지만 육군 지휘도 최고 수준)이며, 이상적이고 청렴한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잘났기 때문에 인간미가 없어보인다는 평도(...)[7] 뭐 이건 둘째치고 아니타를 처음 만나 반했을 때 아니타의 나이가 한 살이었기 때문에(...)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페도필리아계의 신성이기도 하다. [8] 물론 페도필리아 성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아니타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사랑한 것에 가깝지만, 작가가 데뷔작이라 그런지 운명적인 사랑을 강조하려다 무리수를 뒀던 듯.
- 마르키 인쥬르베
반역자로 몰린 유리핀을 혹독하게 심문했던 취조관. 여자 사형수의 아들로 태어나 감옥에서 심문관으로 자랐다. 작중 대다수의 인물이 그러하듯 귀족에 대한 증오를 품고 있어서 처음에는 유리핀을 가혹하게 고문했고, 결국 이것이 유리핀의 몸이 축나는 원인이 된다(...)[9][10] 하지만 아무리 심하게 다루어도 꺾이지 않는데다 오히려 자신의 인생관을 뚜렷히 밝히는 유리핀의 성품에 감화되어 결국 유리핀이 추방당할 때 함께 수용소에 머무르는 길을 선택하고 이후 그를 따른다. 작중에서는 항상 유리핀의 곁을 지키는 보디가드의 역할을 주로 맡았으며 유리핀의 밀명을 충실히 수행한다. 단순 수행원은 물론 전투지휘, 교관, 집사, 원래 직업이라 볼 수 있는 고문 일, 심지어는 고문받고 거짓 정보를 흘리는 일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니 어찌보면 유리핀에 버금가는 만능인지도(...) 유리핀에게 스파이로 접근한 안리타를 보고 첫눈에 반했지만, 정체를 숨긴 그녀의 미심쩍은 모습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다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서툴러 한참 동안 서로 겉돌기만 한다. 결국 안리타가 죽는 바람에 불발로 그치는데 이때의 묘사를 보면 서로 솔직해지지 못한 게 평생 한이 된 듯.[11] 원래 술자리 개그도 잘 치고(...)악동 기질이 있는 성격이었지만 안리타가 죽은 이후 한동안 침울해지기도 했다.
- 데니 파렌버그
학자 타입의 계몽주의자로서, 불순한 사상을 퍼뜨렸다는 죄목으로 수용소에 끌려온 정치범. 그전부터 유리핀과는 면식이 있던 사이로 귀족들에게는 거부감을 가졌지만 거만하지 않고 평민들에게 친절한 유리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후 유리핀과 함께 탈옥해서 함께한다. 감옥 생활과 해적 생활 때는 별로 비중이 없었지만 유리핀이 본격적으로 혁명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혁명파의 중추가 되어 엄청난 비중을 자랑하기 시작한다. 말수 적고 순수한 성격이지만 혁명사상과 민중운동에 대해서는 엄청난 적극성과 열정, 날카로움을 보인다. 나중에 등장한 리젠느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지만 혁명 와중에 아들을 낳고 사별한다.
- 잉카릿타
경찰의 수뇌부인 잉게마르 버그만의 사생아. 안제로와 쌍둥이이며 잉카릿타 쪽이 형이다. 작중 묘사로는 '20대 중반으로 회갈색 머리에 큰 키, 날렵한 몸매에 대단한 마스크의 소유자'라고 한다.미남인증순정만화니까 당연하지안제로와는 쌍둥이라 똑 닮긴 했지만 워낙 둘이 인상이 정반대라 구분하기 그리 어렵지는 않다...[12][13] 떠돌이 무용수였던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인 버그만에게 의탁하려 찾아갔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정치깡패 저격수로 키워 실컷 이용해먹은데다 결정적으로 어머니와 닮은 안제로를 아버지가 덮치는(...)장면을 목격해 아버지를 증오하게 되고[14] 급기야 버그만이 그들의 존재를 묻으려 하면서 수용소행. 결핵에 걸려 약해져가던 안제로에게 희망을 심어준 유리핀에게 감화되고 함께 탈출, 혁명가 대열에 합류한다. 글재주가 뛰어난데다가 굉장히 날선 비판을 잘하고 연설에 능해 순식간에 유명 혁명인사가 되며, 이후 데니와 함께 혁명 신문인 '나크트 조온 프레스(NZP)'를 창간하는 등 혁명의 주축을 맡는다. 다만 전직이 전직이라 저격이나 암살 등의 일도 필요할 때는 하는 듯. 버그만을 증오해 죽이려고 했지만 유리핀을 만나고 안제로가 안정을 찾자 가슴속에 묻어두었다. 하지만 혁명 활동 중 경찰에 붙잡혀 버그만에게 넘겨진 끝에 모진 고문을 당하고, 급기야는 안제로가 자신을 구하러 왔다가 사살당하면서 증오가 폭발. 결국 직접 버그만을 죽여 끝을 맺는다.
말수 적은 독설가로 썩 살갑지는 못한 성격인 듯, 오죽하면 NZP 일을 할 때 '자네도 좀 쉬어야지'하고 말 한마디 했다고 마르키에게 니가 웬일로 이런 말도 다 하냐며 철들었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동생인 안제로에게는 자상하다.나는 차가운 도시의 혁명가 하지만 내 동생에게는 따뜻하겠지안제로가 늦게 귀가했을 때 정신없이 찾으러 다니기도 하고 '네가 해주는 음식은 다 맛있다'며 닭살 돋는 소리도 하고 경찰에 잡혔을 때도 잘 피신했었다가 동생이 인질로 잡힌 것을 보자 동생을 놓아주는 조건으로 자수한 것.
- 안제로
잉카릿타의 쌍둥이 동생. 날선 성격의 잉카릿타와 달리 얌전하고 조용하다. 생긴 것도 잉카릿타를 빼다 박은 외모에 눈매만 순박하다. 원래 대단한 미성의 소유자로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수용소에서는 희망을 잃고 폐병을 앓으며 죽기만을 기다렸다가, 유리핀과 만나 희망을 갖게되면서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된다. 탈출 후에는 극단에 들어가 민중연극을 공연하기도 했다[15]. 잉카릿타가 버그만에게 잡혀갔을 때 그를 구하러 갔다가 잉카릿타로 오인당해 죽는다.
- 지크(아르하드 지기스문트)
유리핀이 갇혀있던 레오빅보르이 수용소의 간수. 첫 등장은 감옥 배경에서 볼 수 있는 깐깐하고 성격 나쁜 간수 정도의 인상이지만 나이 어린 베론에게 시종 역할을 맡겨 노역에서 빼주는 등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는 점도 알 수 있다.[16] 원래는 육군사관학교의 우등생이었지만 아버지가 남긴 거액의 도박 빚으로 인해 약혼자와 장래를 모두 잃고 실의의 빠져 레오빅보르이로 지원한 후[17] 죽은 듯이 살아왔다. 유리핀이 레오빅보르이로 온 후 귀족들에게 갖가지 억울한 죄명으로 수용소에 보내진 수감자들이 노역 중 유리핀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수용자 중에 사망자가 생기는데 이때의 유리핀의 대응에서 호감을 느껴 이후 그를 주목하기 시작한다. 나중에 유리핀이 독살당할 지경에 놓이자 이를 알려주고 함께 탈출에 성공하는데 이때 유리핀 대신 독에 당한다. 후반의 러시아와의 전쟁[18]에서 성치 않은 자신의 몸이 더 이상 못버틸 거라는 것을 알고 [19] 적진에 뛰어들어 자폭으로 무기고를 폭발시켜 전쟁 승리에 기여해, 혁명을 견고히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 베론
유리핀의 주변 인물 중에서 제일 어린 소년. 어린 나이에 살인 누명을 쓰고 들어온 소년으로 수용소에서 지크의 시종 노릇을 하고 있었다. 친했던 이웃집 누나가 귀족에게 강간당하는 것을 보고 덤벼 싸우다가 휘말린 누나가 실족해 사고로 죽은 후 그 누명을 고스란히 덮어썼다고. 그래서 귀족 계층을 증오했었지만 유리핀을 만나고 감화된다. 울보에 응석꾸러기였지만 데니를 비롯한 혁명파들과 함께하며 조금씩 성장한다.
여담으로 외모가 여자로 착각할 정도로 예쁘장하다. 데니의 동료들은 처음 보고 얘 남자 맞냐고 물었고, 나중에 안제로와 함께 연극을 공연할 때는 아예 작중 배역이 여자다(...)[20]시대를 앞서간 오토코노코워낙 여장 후 사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 이후로도 안제로가 노래할 때 여장하고 반주하기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여장하기도 한다...
- 무스타 하리
터키 유력 가문의 서자. 자유분방한 성격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겉으로는 유럽을 여행다니며 바람둥이 짓을 하고 다니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뛰어난 인물(적어도 개인적 무용과 해군 지휘능력은 작중 최고 수준인 유리핀에 맞먹는다!)로 몰래 해적질도 하는듯. 호방한 성격에 혼혈아라[21] 국적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으로 유리핀과 매우 대조적인 인물이지만 서로 그릇을 인정하는 절친한 친구. '젊고 대단한 해군 제독이 있다'는 소문을 접해 보드니아를 찾아오지만 이미 반역죄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쉬워하며 돌아가던 중 유리핀과 마주치게 되어 친구가 된다.
유리핀과는 자타공인 절친이지만 가끔 유리핀과의 묘사를 보면 '아무리 봐도 게이인데...' 싶은 장면이 종종 나온다. 말달리기 경주를 하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키스해 주기다! 하는 소리도 하고 유리핀을 보고 내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유리핀이 사랑 문제로 고민할 때 몸소 에델과 엮어주기까지 하는 장면을 보면 그냥 드립에 가까운 듯.
- 슈그(에르마크 하인젤 게쉬피텐 슈그)
보드니아의 군인으로 유리핀의 사관학교 시절 교관이었던 백작. 유리핀의 재능과 인간성을 일찍부터 알아본 인물이며 사관학교 이후 서로를 신뢰하게 된다. 성격이 불같아서 화라 일파에게 수틀리면 왕가의 체면이고 뭐고 다 뒤집어버린다고 협박할 정도로 고집불통이지만 결단력 있고 능력 또한 우수하다. 유리핀을 재판으로 공개처형하려던 화라 일파가 슈그의 기세에 밀려 추방에 그쳤을 정도. 유리핀이 레오빅보르이에서 사망했다고 알려진 후 크게 실망하지만 홀로 조사를 계속하며 나중에는 그의 생존을 알게 되어 퓨델 6세에게 사실을 알리고 복권시킬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계획이 새나간 결과, 습격해온 로사 토이폴스(피의 암살단)에게 입은 상처로 사망한다. 그러나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면서도 퓨델 6세에게 유리핀의 생존을 보고한 덕분에 유리핀은 복권될 수 있었다. 사망 당시 43세.
- 조나산 파텐버그
유리핀의 해군사관학교 동창이자 학창시절 가장 친했던 절친. 유리핀만큼은 아니라도 뛰어난 군인이며 유리핀이 대단히 신뢰하는 인물. 귀족 출신이자 랑디 왕립 소학교 출신으로 처음에는 능력이 출중한 유리핀을 꽤나 질투했었다. 하지만 달리기 시합 이후 유리핀을 인정하고 이후 쭉 벗이 된다. 유리핀 실각 이후 해군 제독에까지 오르며 네덜란드와의 전쟁에서는 정체를 감추고 돕는 유리핀을 함대운용 및 공격 방식만으로 유추, 그와 호흡을 맞춰서 승리했다. 전쟁 이후 슈그에게 자신이 추측한 바를 이야기하여 슈그가 유리핀의 생사를 독자적으로 재조사하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한다. 유리핀의 사촌 여동생과 결혼했고 작품 마지막까지 유리핀을 지지했으며 공화정 정부에서도 해군 장성으로 활동한다.
3.2. 아니타 에델라이드 베르게니와 그 가족
- 아니타 에델라이드 베르게니
퓨델 5세의 딸로 보드니아의 공주. 퓨델 6세, 퓨델 보르티크 3세의 여동생이며 유리핀에게는 사촌이 된다. 상냥하고 아름다우며 연약한 외모와 달리 상당히 굳은 심지를 가진 여성. 유리핀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항상 그만을 바라보며 그에게 어울리는 여성이 되고자 항상 자신을 다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귀족답지 않은 성품과 아름다운 외모 덕에 평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언제나 유리핀과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유리핀이 대역죄에 휘말려 추방당하면서 맺어지지 못한다. 동생의 연인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그녀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던 퓨델 6세는 부드러운 성품의 에드와르 브리가 대공과 억지로 결혼시켜 어떻게든 동생의 삶을 안정시켜주려 하지만 이 결합은 에델과 에드와르 둘 모두에게 상당한 상처가 된다.
처음에는 그저 유리핀만을 바라보는 연약한 여성이었으나 점차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깨닫게 되고 유리핀이 민중의 편에서 희생하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해 간다. 또한 민초들의 삶과 대비되는 귀족들의 호화롭지만 피비린내 나는 권력싸움에 환멸을 느끼고 어머니 로드리나의 사망을 계기로 유리핀의 곁에서 그를 따르기 위해 왕족의 신분을 버린다. 이후는 유리핀의 뒷바라지. 람베르크 파의 유리핀의 암살 시도를 막으려다가 하반신이 마비되지만 혁명이 성공적으로 달성된 후 유리핀과 함께 편안한 여생을 보내게 된다. 참고로 이 커플이 작중에서 그나마 제대로 맺어진 유일무이한 커플이다(...)[22]
- 에드와르 브리가
보드니아 서부 영지의 대공. 병약하지만 온화한 성격으로 기품 있고 친절해서 쉽게 호감을 사는 인물이다. 이 점을 높이 산 퓨델 6세가 아니타 에델라이드의 안위를 위해 브리가 대공과 결혼시켰다. 에드와르는 만난 처음부터 아니타를 사랑하지만, 정작 아니타는 첫사랑인 유리핀을 잊지 못해서 남편을 괴롭게 만든다.[23]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한 유리핀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껴야만 했고, 유리핀이 아예 살아서 돌아온 뒤에는 그와 떨어져 있기 위해 아내를 데리고 서부로 내려갔었다. 아니타가 유리핀과 멀어지고 에드와르 본인도 유리핀에게 가진 라이벌 의식을 어느 정도 내려놓으면서 가정이 안정을 찾는 듯 싶었으나, 퓨델 6세의 두번째 왕비 예카테리나가 일으킨 음모에 의해 희생 당한다.
- 퓨델 6세 (에몬 라루)
퓨델 5세의 장남. 국왕. 사촌인 유리핀의 능력을 알아보고 그를 견제하던 끝에 유리핀을 반역죄로 몰아서 추방해버린다. 하지만 자기가 질투로 인해 엄한 사람 잡았다는 사실은 항상 인지하고 있었으며 죄책감에 시달린다. 퓨델 6세가 흔들리는 사이 동생인 아서 보르티크가 왕위를 노리게 되어 동생에게 독살당한다. 죽기 직전에 유리핀의 복권을 유시로 남겼다.
- 퓨델 보르티크 3세 (아서 보르티크)
퓨델 5세의 차남. 왕위를 노리고 있던 흑막. 유리핀을 버로우시키고 형을 독살한 후 국왕이 되었다. 하지만 딱히 능력이 출중한 인물은 아니었던데다 주변에도 잡배들이 들끓는 바람에 나라 꼴이 엉망이 된다. 왕태자였던 밀스 로리가 죽은 후에는 아예 정신줄을 놔버리고 비요른 누벨에게 의존한다.[24] 그 사이 계몽주의가 널리 퍼져 민중이 공화정을 요구하자 몽진한답시고 도망치다가 분노한 민중의 손에 붙잡혀 끔살 크리를 맞는다. [25]
- 로드리나 에르마이야
퓨델 5세의 아내이며 에몬, 아서, 아니타의 모친. 남편보다 오래 살았다는 이유 하나로 자식들의 갖가지 흑역사와 병크를 모두 지켜보다가 63세로 사망한다. 그나마 아서의 목이 날아가는 것은 보지 못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일까. 아니타가 유리핀을 잃고 상심했을 때도 왕가의 여인으로서 이겨내야 한다고 위로하지만 그녀도 적잖이 마음아파했던듯.
3.3. 비요른 누벨 일파
- 비요른 누벨
이 작품의 숨겨진 최종보스(...)지만 자기가 직접 나서기보다 남들의 뒤에서 음모를 짜내 주인공을 몰아넣는 경우가 많다. 천민 출신으로 귀족 아버지와 천민 어머니 사이에서 난 사생아였는데,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고 자기까지 죽이려 했을 때 간신히 살아남았다.[26][27] 이후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출세에 대한 야심으로 총리대신인 악셀 화라의 비서로 들어간다. 뒷골목의 정치깡패집단을 개별적으로 부리며 점차 세력을 키워 나가서 악셀 화라에게 거래를 요구할 정도의 레벨로 성장하고, 결국은 백작위를 손에 넣고 악셀 화라의 딸 한나와 결혼하기까지 한다. 결혼 전 자신이 복수하고자 했던 아버지가 악셀 화라라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하지만 이제는 더 돌이킬 수 없다며 그대로 결혼했다(...).[28] 이후 한나를 괴롭혀 정신이상자로 만들고 뒤에서 음모를 짜 악셀 화라를 실각시켜 감옥에 넣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아버지를 완전히 증오한 것이 아니라 애증에 가까웠기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나온다.
주인공인 유리핀에 대해서는 자신의 가장 큰 적수임을 실감함과 동시에 유리핀의 이상적인 모습을 동경한 듯. 민중을 탄압하는 비밀경찰의 수뇌가 되어 귀족으로서 출세가도를 달리면서 왕인 퓨델 보르티크 3세의 측근이 되었지만, 왕정이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신뢰하는 왕을 몰래 사지로 밀어넣고 역으로 민중을 속여넘겨 신임받는 데 성공해 혁명군의 대열에 합류한다. 이후 유리핀에게 막타를 먹이려고 하지만 이게 틀어지면서 오히려 자신이 몰락하고 만다.[29] 그리고 그는 사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려 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한 일이 모두 헛된 일이었으며 그나마도 다 무너져버렸다는 것을 알고 최후를 받아들인다. 죽기 전 유리핀을 만나 자신이 한 일이니 후회는 없지만 카니오와 한나는 살려달라 부탁하고, 유리핀도 받아들였으나 당사자들이 거부하자 동반자살한다. [30]
참고로 바이섹슈얼 기질이 있는 듯, 카니오와 한나 둘 다 사랑했다(...). 한나가 자기 동생인 줄 알았던 상황에서 결혼한 것도 어느 정도는 한나를 남에게 내주기 싫어서였고 카니오가 안리타를 감싸자 질투심을 느끼고 카니오를 때리기도 한다. 외모가 굉장히 예쁘장한 편이라[31] 출세를 위해 남녀 귀족들을 그런 식으로 상대해준 적도 많았던 듯. 작중에서도 버그만과 왕에게 잠자리를 요구받자 몸을 내주고 장인의 첩[32]과 놀아나기도 한다(...).
- 카니오
거리에서 떠돌던 고아로 비요른 누벨에게 거두어져서 자랐다. 독약과 폭약 등 각종 암살음모 전담반. 유리핀의 아버지를 죽였고 유리핀마저 죽이려 했으나 후자는 불발로 그쳤다.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 데에 비해 성격은 심약하다(...) 정신력 문제일까. 자신을 주워준 비요른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따르기 때문에 비요른이 시키는 대로 온갖 더러운 짓들을 다 저지르지만 동시에 이런 사실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던 듯. 유리핀의 인물됨을 동경했기 때문에 그와의 대화를 계기로 처음으로 비요른을 배신하기도 했다. 사랑하는 비요른과 같이 있으려면 계속해서 악행을 저질러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해 결국 자살까지 기도하지만 실패하고 급성알콜중독으로 쓰러진다(...)[33] 이후 몸도 마음도 극단적으로 쇠약해져 무기력한 어린애처럼 되어버렸다. 유리핀 곁에 잠시 있었다가 비요른에게 다시 돌아가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마지막에 비요른과 함께 자살한다.
- 한나
악셀 화라의 딸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 화라의 딸이 아니고, 화라 부인이 불륜으로 낳은 딸이다. 화라 부부와 오브낭은 알고 있었지만 본인과 비요른은 몰랐다. 음모가 판치는 집안 딸임에도 착하고 순수한 성격. 어릴 때부터 비요른을 사랑하고 있었기에 그에게 청혼받았을 때 기뻐했지만 결혼 첫날부터 온갖 학대를 다 당한다. 사실 비요른도 한나를 사랑했으나 본인이 그걸 전혀 깨닫지 못했으며, 나중에 눈치챈 뒤에도 그녀가 원수의 딸이었기에[34] 인정하려 하지 않고 악셀 화라에 대한 복수심만을 표출했다. 계속되는 학대에도 불구하고 비요른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비요른의 말로는 천사 같은 여자로 자신이 버린 양심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잠시 친정에 들렀다가 화라 부부가 말다툼을 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되는데, 이때 비요른이 악셀 화라의 자식이며 아버지에게 복수하려 한다는 사실과 자신이 악셀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동시에 알게 되어 크나큰 충격을 받는다. 이 상태에서 집에 돌아가니 비요른은 당당히 아버지의 애첩과 불륜 중(...) 이 충격으로 정신이 나간 채 실종되어 거리를 떠돌다가 데니의 집에서 머무르게 된다.[35] 후일 남편에게 다시 돌아가게 되는데 이미 정신이상으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였고, 그럼에도 여전히 비요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사랑하는 모습에 비요른의 죄책감을 심하게 자극한다. 남편이 죽기 직전 간신히 정신이 되돌아와 사실상의 자살로[36] 그와 함께 죽는다.
3.4. 악셀 화라와 그 가족
- 악셀 화라
보드니아의 총리 대신. 권력욕이 강하며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아서 보르티크와 손을 잡고 유리핀을 추방하는 한편 아서 보르티크의 왕위 계승을 돕는다. 비요른 누벨을 비서로 삼고 있었으며 그를 신뢰했지만,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한 비요른에게 복수당해서 실각하고 감옥에 갇힌 후, 혁명이 일어나자 폭동 와중에 분노한 민중에게 살해당한다.
그를 '마 솔레이유' (나의 태양... 프랑스어 문법에 안 맞으나, 여기는 보드니아이므로 넘어가자.)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아그네사라는 평민 여성과 사랑에 빠져 그 사이에 비요른을 낳았으나 평민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겼다는 질투에 불탄 부인 잉그릿드에 의해 헤어졌다[37] 비요른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은 당사자가 직접 말해주기 전까지는 몰랐었다[38]. 아그네사의 일 이후 아내인 잉그릿드와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지만 그래도 부부라고 서로를 생각해주긴 한다[39]. 마지막까지 아그네사를 잊지 못하고 있었으며 비요른이 아그네사와 자신의 아들인 레도라는 사실을 밝히자 모든 것을 체념한다.
- 오브낭 화라
악셀 화라의 장남. 보드니아 군 장교다. 스페인에서 유학하고 그곳에서 메디나 메디시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해서 돌아왔다. 문제는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 마차 사고를 당한 바람에 영 좋지 않은 곳을 다쳐(...) 사내구실을 못 하게 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아내가 보드니아로 따라와준 것만도 감지덕지라서 아내의 사생활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유리핀이 에델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서 랑디로 돌아왔을 때 우연히 오브낭을 구해주게되어 교류하게 되고 이때 유리핀에게 호감을 가졌었는데, 유리핀이 복권되고 나서 그의 정체를 알자 배신감을 느꼈었다. 그 다음부터는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 한 듯. 그럼에도 유리핀에게 인간적으로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40] 메디나가 유리핀에게 마음이 기울고 있음을 알면서도 간접적으로 계속 도움을 주는 대인배.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은 후 아내와 스페인으로 돌아간다.
- 잉그릿드
악셀 화라의 아내. 남편인 악셀이 평민 여자 아그네사와 사랑에 빠져 자신에게 소흘해지자 질투심에 불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해 한나를 낳았으며 그럼에도 악셀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아그네사와 아이 둘 모두를 죽이려고 했다. 이후 그 행적이 악셀에게 들켜 관계가 굉장히 소원해지고 악셀이 한나에게 차갑게 대하게 된다. 스톡터언에 갇힌 악셀을 구하려고 여러모로 노력하던 중 비요른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자리에 같이 있었고,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의 참담한 결과를 마주하곤 쓰러지고 만다. 이후 몸이 약해져 병석에 눕게 되고 악셀이 민중들에게 죽는 시기보다 조금 이른 시점에 숨을 거둔다.
3.5. 메디나 메디시스 일파
- 메디나 메디시스
오브낭 화라의 아내. 스페인 출신의 귀족이다. 오브낭이 남자 구실을 못 하는 관계로 밖으로 나돌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브낭에 대한 호감은 간직하고 있다. 유리핀이 에델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가명을 쓰고 랑디로 돌아왔을 때 만나 반하지만 유리핀은 곧 모습을 감추자 집요하게 행적을 추적해 그가 추방당한 멤피스 대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유리핀을 사랑해서 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수를 쓰며 그가 위험에 처할 때도 돕는다. 하지만 끝내 유리핀의 사랑은 얻지 못하고 다시 오브낭의 곁에서 머무르게 된다.
- 안리타 메르사베스
스페인 출신의 여자 스파이로 시에르라는 어린 딸을 둔 엄마. 메디나가 유리핀에 대해 조사하려고 그녀를 유리핀에게 붙인 것을 계기로 그와 여러모로 얽힌다. '마드리드의 여우'라는 이명까지 있을 정도로 유능하지만 유리핀과 하리는 그녀를 어느정도 경계하고 있었으며.[41]그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마르키가 안리타를 예의주시하게 되면서 서로를 의식하게 된다.[42]
유리핀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카니오를 돌볼 때 잠시 돌봐줬다가 카니오가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게 된다. 작품 중반쯤에 메디나가 퓨델 6세의 암살건을 미끼로 유리핀을 랑디로 돌아오게 하는 역할을 맡겨 성공리에 수행하지만, 배에 몰래 타고 탈출하다가 카니오가 그녀를 따라오는 바람에 들켜서 일이 꼬이고 나중에는 비요른 누벨에게 카니오와 함께 끌려간다. 거기서 누벨과 또 다시 스파이로서 계약을 하고 유리핀 손에 있는 화라 백작의 약점을 빼내기 위해 돌아온다. 이 또한 성공리에 마치지만 비밀유지를 위해 비요른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놓이고 그것을 카니오가 간곡히 사정해 겨우 살아남는다.[43] 이후 누벨 저택에서 카니오를 돌보는 역할을 맡다가 리젠느를 구하러 온 마르키와 다시금 마주치는데 마르키에게 자신의 딸인 시에르를 살펴봐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안리타에게 호감이 있던 마르키는 그녀의 부탁에 화를 내면서도 결국 찾아가고[44] 천덕구러기 취급을 받아 병을 앓던 시에르를 보고는 아예 데려와버린다. 이후 시에르는 하리의 곁에서 에델라이드 공주, 살리마, 마르키의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혁명와중에 누벨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어 에델라이드 공주의 행방을 쫓던 안리타가 이 광경을 보고 만다. 누벨이 딸을 데리고 있는 것으로 알던 안리타는 딸의 행방에 대해서 누벨을 추궁하고 누벨의 경호원들에게 이 광경을 목격당해 치명상을 입는다. 누벨의 저택을 나온 그녀는 겨우겨우 마르키와 재회하고 마르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지만 이미 치명상을 입은 상태라 마르키의 품에서 누벨이 에델라이드 공주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곤 숨을 거둔다. 이후 시에르는 에델라이드 공주와 살리마의 곁에서 자란다.
3.6. 그 외 귀족
- 미르휘느 크레데
퓨델 6세의 첫 번째 아내로 네덜란드 출신. 인자한 성격이어서 에델라이드 공주와도 사이가 좋았고 국민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퓨델 6세와의 사이에서 결혼 10년 동안 후사가 없던 것과 퓨델 6세를 휘어잡은 리브리나 부인 탓에 결국 이혼당하여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이혼 전에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에델라이드 공주에게 그녀가 사랑하던 유리핀을 구해주지 못했던 무력함을 눈물로 사과한다.
- 에카테리나 미르소비야
퓨델 6세(에몬 라루)의 두 번째 아내. 러시아 출신이며 퓨델 6세와의 사이에서 아이는 없었다. 퓨델 6세가 아서와 화라파의 계략에 의해 독약을 먹고 와병중일 때도 간병하긴 커녕 놀러만 다녔다. 작품 후반에 엠벨 슈타크의 참극을 일으킨 장본인이며 왕명으로 체포된 이후의 행적은 불명.
- 베티나
퓨델 보르티크 3세(아서 보르티크)의 아내. 에카테리나와 같은 러시아 출신이며 아서와의 사이에서 아들 밀스 로리와 딸 아마빌레를 두었다. 아서와 처음에는 사랑하던 사이였으나 왕위에 오르고 신경질적이 되어가는 아서에게 환멸을 느껴 등을 돌린다. 이후 아서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여 실각시키고 자신이 직접 여왕으로 즉위할 생각에 버그만과 함께 계략을 꾸미지만 비요른에 의해 실패한다. 이후 러시아로 망명하고 그곳에서 딸을 러시아 귀족과 결혼시켜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군사원조를 받아 침공해온다.
- 발덴 스트린드베리
육군 장성. 악셀 화라와 함께 유리핀을 모함한 인물. 전형적인 썩은 귀족이며 마차로 어린애를 치어놓고도 감히 자신의 마차를 가로막았다고 화를 내다가 마차에 동승한 여자들이 부추기자 본때를 보여준다며 총으로 애를 쏴버리는 잔인한 인물이다[45]. 유리핀도 대놓고 가장 혐오하는 타입의 인물이라고 디스했을 정도. 유리핀을 정말 싫어해서 죽일 기회만 노렸고 상황이나 수 읽기에 따라 움직이기보단 감정적으로 나서는 타입이라 결국 거추장스럽게 여기던 비요른이 총으로 쏴 죽인다.
- 프릭베드
퓨델 5세부터 재무부 장관을 지낸 귀족으로 기울어가는 나라 살림을 바로잡으려고 애쓰던 인물. 하지만 퓨델 보르티크 3세(아서)가 즉위한 이후 재정이 완전히 파탄나자 에클런트 장군과 함께 유리핀을 설득해 개념찬 법안을 귀족회의에 상정하는데 바로 '귀족도 세금을 내라'는 것. 유리핀의 지지로 젊은 개혁 귀족들까지 합세해 점차 우위를 점해갔으나 에카테리나의 농간으로 친러파 대귀족들이 무더기로 반대표를 던져 무산되면서 해임된다. 개인적인 욕심에 휩쓸리기 쉬운 재무부 장관으로 20년이나 재직하면서 보드니아를 지탱했을 정도로 능력있고 성실한 인물.[46]
- 잉게마르 버그만
작품 후반부의 악역. 베티나 왕비의 측근이며 베티나의 언니와 결혼했다. 잉카릿타와 안제로의 친부. 젊었을 적에 잉카릿타와 안제로의 어머니이자 평민인 아레나와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권력욕과 신분차이 때문에 그녀를 버리고 베티나의 언니와 결혼한 듯하다. 잉카릿타 쌍둥이와의 관계는 비요른-악셀 화라와 굉장히 비슷한 구도지만 이쪽이 더 냉정하고 잔인하다. 자기를 찾아온 자기 사생아 중 한 명은 저격수로 키워 이용해먹고 한 명은 덮친데다(...)결국 없애버리려고 북방 수용소로 보내기까지 하니 훌륭한 막장 아버지. 비요른의 정체를 알고 모든 것을 체념한 악셀 화라와 달리 자신의 명령 탓에 안제로가 죽고 그 복수를 위해 잉카릿타가 찾아왔는데도 변명을 둘러대며 잉카릿타가 동요하는 틈에 총으로 쏴버릴 정도. 하지만 잉카릿타가 총탄을 피하고 역공을 날려 결국 죽는다. 작중 불현듯 잉카릿타의 어머니를 떠올리는 모습이나 사살명령을 내려놓고 어린 잉카릿타 안제로 쌍둥이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사랑이 없지는 않았던 듯.그럼 뭘해 하는 짓이 막장인데
[1] 베르사이유의 장미에 정치적인 요소는 주인공의 선택을 설득시키기 위한 요소일 뿐이고 인물들이 고생하는 이유일 뿐이지만 이 작품은 휴머니즘에 기반한 혁명 그 자체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일본은 영국처럼 왕실을 두고 있고,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정치를 하지만 우리나라는 프랑스처럼 대통령제여서 민주주의에 더 민감한 환경이기에 두 작가의 혁명과 민주주의 초점이 다를 수 밖에.[2] 일본 후쿠오카 여대의 현대문화학 여교수인 사지마 아키코(佐島顕子) 교수가 한국만화에 대한 애착을 갖게된 이유를 쓰면서 이것에 대해서도 기술한 적이 있다 - 2002년 2월 출판된 열음사의 Vision 1호[3] 아무리 봐도 국가의 위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체를 보드니아 하나로 대체한 상황. 스웨덴은 10권에서 유리핀의 언급에선 나오지만 위치가 불명확하다. 그 외의 국가는 전부 그대로 있는듯 하지만...[4] 해군이지만 육군 지휘도 최고 수준이다![5] 사실 잘나갈 때부터 상류계층의 퇴폐성이나 사회의 불평등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원래 강직한 군인 타입이라 궁정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기도 했지만, 자신과 부하들이 목숨 걸고 지켜낸 주민들을 두고 '하찮은 섬놈들'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비하하는 모습이라든지, 궁 밖의 국민들은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데 퇴폐적이고 권력지향적인 화제만 오가는 궁중의 모습 등을 보며 자기 안의 무언가가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고.[6] 막장일보 직전이었던 아버지와는 달리 어린 나이임에도 개념을 제대로 갖추고 있었기에 이 왕자가 살해된 후 유리핀은 내심 미래의 희망은 사라졌다며 크게 슬퍼했다.[7] 근데 이런 평은 작가의 다른 작품 주인공들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엄친아만 대접받는 더러운 세상 그래도 이후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나름 인간적인 엄친아로다운그레이드 유리핀은 작가의 나이가 어릴 때 만든 프로토타입(?)이라 유독 더 심한 듯...[8] 사실 아기 아니타를 처음 만났을 때 유리핀의 나이는 10살이었으니 여기까지는 뭐 애가 애를 사랑한 셈이라 쳐도, 스무 살 때 열 살짜리 아니타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도 보이니 빼박 철컹철컹(...)[9] 자그마치 4주 동안 고문했다고 한다!! 안 죽은 게 더 신기하다[10] 이때 심하게 고문당한 후유증으로 유리핀은 이후 평생 동안 날씨만 안 좋아지만 고문독이 발광을 해 괴로워한다.[11] 이때 성인 허벅지만한 나무를 사브르로 한번에 두동강 내버린다![12] 작화부터가 안제로는 순한 눈, 잉카릿타는 날카로운 눈이다. 작화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 설정도 그런지 형제를 처음 본 유리핀은 '5살 차이는 나 보인다'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도대체...[13] 그러나 인상 차이가 워낙 커서 그렇지 간혹 표정을 바꾸거나 멀리서 보면 정말 닮아보이는 듯하다. 잉카릿타가 아주 간혹가다 순한 표정을 지으면 안젤로와 똑같이 생겼다... 실제로 안제로가 출현하는 정치연극에서 안제로 퇴장 후 잉카릿타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장면도 있다.[14] 심지어 작중 묘사를 보면 안제로를 보호하기 위해 안제로 대신 버그만과 관계를 맺은 듯한 묘사도 나온다. '아버지 제발 안제로만은' 하는 대사 이후에 퀭한 표정으로 옷을 벗은 잉카릿타(로 추정된다. 쌍둥이라 어차피 얼굴이 닮았기 때문에 알아보기 힘들다)의 모습이 나온다.[15] 유리핀이 혁명세력의 결집을 위해 일부러 잡혔을 때 베론과 함께 연극에 출연한 것. 이 연극이 민중봉기의 기폭제가 되었다[16] 동생이 어려서 죽었는데 베론을 보면 동생이 생각난다고.[17] 빚쟁이와 싸우던 중 한 명을 실수로 죽여버리고 종신형에 쳐해졌었다. 약혼자는 다른 남자와의 결혼식 전날 지크의 초상을 껴안고 자살해 버렸다고. 정황상 지크가 평생 감옥살이를 할 것 같자 약혼자네 집안에서 반강제로 다른 남자에게 시집보낸 듯하다. 신왕 즉위 특사로 풀려난 지크는 죽지 못해 레오빅보르이로 자원했다.[18] 프랑스 혁명전쟁 후 외세의 침략이 이어지던 때와 비슷한 상황[19] 탈출할 때 중독된 독이 천천히 지속적으로 몸에 퍼지는 상황[20] 심지어 반응이 좋았다!! 팬레터도 엄청나게 받았다고.[21] 어머니가 그리스인이다. 이때는 그리스가 터키 식민치하에 있을 때였는데 이런 두 나라간의 혼혈이었으니 여러모로 처지가 복잡했을 듯. 실제로 어린 시절 아버지 나라에 짓밟히는 어머니 나라의 유적을 보고 충격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22] 사실 그냥 김혜린 작품 자체가 워낙 비극신파라 안 맺어진 주인공 커플링이 천지다... 여자가 하반신 마비가 된 북해의 별이나 강제로 다른 남자에게 끌려가 애까지 낳았다가 맺어진 불의 검이 그나마 해피엔딩인 수준.[23] 사실 꼭 아니타 잘못은 아니다. 아니타는 원해서 에드와르와 결혼한 것도 아니고 오빠의 명령 때문에 강제로 결혼한 것이고, 에드와르에게도 결혼을 취소해주길 원한다고 밝혔으나 에드와르가 강행했다.[24] 그냥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수준이 아니고 진짜 육체관계를 가진다(!) 비요른은 아서를 좌지우지하기 위해 몸을 내줬지만 속으로는 온갖 쌍욕을 다 한듯. 심지어 아서 본인도 비요른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25] 정확히는 비요른에게 낚인 것. 뭘 어떻게 할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비요른이 도망칠 것을 권해 이에 따르지만 비요른이 이걸 알려서 아서를 죽게 하고 자신을 민주주의의 투사로 포장했다.[26] 이때 어머니는 윤간당했다고 한다(...) 만화가 나온 시대가 시대라 직접적인 묘사는 없지만 거의 확실하다. 덕분에 윤간을 제일 싫어하며, 비요른 부하들이 리젠느를 강제로 덮치려다 들켜서 말채찍으로 얻어맞은 적도 있다.[27] 이때 나이가 너무 어려 아버지의 본명과 정체는 몰랐다고.[28] 사실 한나는 악셀 화라의 딸... 인 것으로 되어 있지만 비요른과 피는 섞이지 않았다. 자세한 항목은 한나 참고. 그러나 비요른은 한나가 자기 동생인 줄 알고 있던 상황에서 그대로 결혼을 강행했다.[29] 이때 아버지인 악셀 화라가 죽는 것을 보고 멘붕에 빠져 일을 수습하거나 도망칠 정신조차 없었다.[30] 민중들이 속은 것에 대한 분노로 자신을 죽이러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집을 불태워 혼자 자살하려고 했지만 한나와 카니오 둘 다 비요른과 함께 죽을 것을 선택했다...[31] 버그만의 말에 의하면 10대 때 외모가 30이 다 돼갈 때까지 별로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32] 비요른의 죽은 어머니를 평생 잊지 못했던 악셀이 우연히 만나 첩으로 삼았다. 이유는 비요른의 어머니와 쏙 빼닮아서. 허나 심성은 그리 좋은 여자가 아니라서 처음엔 비요른도 놀랐으나 나중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33] 술집에서 엉망으로 술에 취한 끝에 음독자살을 시도했으나 술집 주인의 만류로 실패하고 알콜중독으로 쓰러진다.[34] 덧붙여 비요른은 한나가 외도로 태어난 자식이라는 걸 몰랐기에 자기와 피 섞인 동생인 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알고 있었으면서도 결혼한 것.[35] 비요른은 한나가 사라진 후에야 한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36] 비요른은 카니오와 한나가 피신할 방법은 어떻게든 마련해 놓았고 자신이 죽기 전에 어서 떠나라고 했지만 한나는 "아내는 남편과 함께 있는 거라면서요? 이제 안 놓쳐요...!" 하고 대답한다.[37] 정확히는 잉그릿드가 악셀 몰래 둘 다 죽이려고 했고 비요른은 간신히 살아남았으며 악셀도 나중에 그녀의 짓임을 알게 되지만 차마 내치진 못한다[38] 사실 악셀도 잉그릿드도 아이가 죽은 줄 알고 있었으니 모르는 게 당연했던 상황[39] 악셀이 스톡터언에 갇혔을 때 악셀은 잉그릿드에게 가족들과 처가로 피신하라고 권하며 잉그릿드는 처가의 재력으로 악셀을 구해낼테니 같이 망명을 가자고 말한다[40] 귀족 사회의 허위와 가식에 심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자기 주위 사람들과 다른 유리핀을 만나 끌렸다고 한다.[41] 유리핀은 처음에 섬에 들어오려고 의지가지없는 불쌍한 처녀인 척 입 터는 걸 듣고 수상하다고 생각했고, 하리는 바람둥이답게 그녀가 미혼 처녀가 아닌데 그런 척 둘러대는 걸 눈치챘다(...)[42] 원래 첫눈에 반하긴 했었는데 유리핀과 하리가 안리타가 수상하지만 일단 믿어보자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경계심이 섞였다.[43] 이때 안리타를 살려달라고 비는 카니오를 보며 비요른은 안리타에게 질투를 느낀다.[44] 맡길 데가 없어 나한테 사기쳐놓고도 니 딸 부탁을 나한테 맡기냐, 내가 해주나 보라며 속으로 분노하면서도 그녀가 전해달라던 시에르의 옷가지를 들고 간다. 츤데레[45] 이때 죽은 어린애가 리젠느의 남동생인 미노였다[46] 그가 쓸쓸히 떠나갈 때 유리핀은 '참다운 의미의 귀족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사라져간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