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19 15:22:16

보람 결말


1. 개요2. 반응3. 예시4. 여담

1. 개요

보물찾기 류 스토리에서 종종 나오는 결말로, 끝내 보물을 찾진 못했지만[1] 보물을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 얻은 무형의 것들(보람, 동료와의 우정) 등이 진정한 보물이라는 류의 결말이다. 이런 경우 보물이라는 초반부의 목표는 맥거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보람 결말'은 임의로 지은 이름으로, "여기까지 오면서 얻은 우정이 바로 보물이다" 식으로 표현되곤 한다.

정말로 주인공들의 보람 외에 아무 결과물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약간 변조해서 주인공의 행적이 어찌저찌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친 경우도 있다.

2. 반응

교훈적이기는 하지만 사실 보물찾기라는 당초의 목적은 실패한 것이기 때문에 허탈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소년만화 중 대표적인 보물찾기 스토리라인을 지닌 원피스에서도 팬들 사이에서 "결국에 최종 장소까지 가면서 생겨난 동료의 우정이 보물이다" 결말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괴담(?)이 종종 돌았고, 오죽하면 작가 오다 에이치로가 "그런 결말은 절대 안 내겠다"라고 공언했을 정도이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없던 걸로 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꿈 결말보다는 낫다.

그런데 작가로서도 이런 부정적인 반응을 알면서도 이런 결말을 낼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엔딩을 낸다는 게 아주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 특히나 보물찾기 류 스토리는 모험물 특성상 이야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작중 배경이나 사건의 스케일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에 상응할 만한 보물을 생각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2] 오히려 현실에서라면 그냥 적당한 금은보화만으로도 원초적인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겠지만 창작물에서 그런 금은보화들은 그냥 그림에 지나지 않으므로 독자들로서는 좀 더 중대한 보물을 원하기도 한다.

초반의 방향성과 결말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작품으로서의 일관성을 잃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류의 결말이 늘 작품성을 해친다고 할 수는 없다. 잘만 연출한다면 초반의 '보물'을 동기 부여 요소로만 잘 활용하고, 본래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독자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운 소재로 유도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비단 보물찾기 스토리뿐 아니라 "마왕을 잡자" 식의 용사물에서도 일단 용사-마왕 구도로 흥미를 끌어놓고 본격적인 전개는 다른 이야기로 펼쳐질 때도 적지 않다. 물론 이렇게 전개해서 좋은 평을 받으려면 독자들이 진심으로 "이제 보물 같은 건 어찌되든 상관없다"라고 느낄 만큼[3] 유의미한 작품적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다.[4]

3. 예시

  • 동화에서는 대체로 이런 결말이 나온다. 물질보다는 무형의 가치를 중시하라는 교육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정을 강조하는 소년만화에서도 종종 이런 결말을 채택한다.
  • 이솝 우화농부와 그의 아들들
    이 경우 보물을 찾으려는 노력이 밭 갈기라는 행위로 이어지면서 풍작이라는 실질적인 보상을 얻은 것이기는 하다.
  •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맥거핀 문서에 소개된 예이다. 성배라는 보물을 찾는 것이 목표였지만 결말은 주인공과 아버지와의 유대를 얻는 것으로 전환되었다.

4. 여담

  • 성장물은 처음에 표방한 목표부터가 주인공의 성장, 보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반전의 일종은 아니다.
  • 창작물로서는 종종 비판받는 결말이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식으로 일이 풀릴 때가 적지 않다. 어렸을 때 품는 장래희망이란 것이 잘 모르던 시절에 잡았던 것이고, 커가면서 목표 달성의 어려움을 알게 될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차 현실적으로 목표를 조정하면서 당초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큰 성장을 이룰 때도 많다.

[1] 애초부터 와전된 정보여서 없었던 경우도 있다.[2] 위 원피스의 경우에도 1~2화짜리 단편이라면 보람 결말로 끝내도 크게 비난받진 않을 것이다.[3] 다른 소재로의 연결이 매우 매끄러워 아예 "그러고 보니 보물 같은 게 있었지" 지경으로 까먹는다면 더욱 좋다.[4] 모험물 독자들이 위에서처럼 허탈해하는 것은 '동료들과의 우정', '살면서 얻은 보람' 등의 것이 굳이 모험을 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을 만한 것처럼 보이는 탓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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