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12:39:11

배도협

1. 개요2. 공포의 외인구단에서3. 다른 만화에서

[clearfix]

1. 개요

이현세 만화에서 서브캐릭터로 간혹 등장하는 인물.

2.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파일:20160324_090315.png
기자인 홍정희와는 애인 사이로, 외인구단이 오기 전 서부구단의 주장이자 간판스타[1]. 팀은 최하위에 자신은 1년동안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선수들을 다독이며 경기를 해나가고 있었다. 손병호 감독의 성격을 보며 '우리에겐 이런 채찍이 필요했다'면서 유일하게 손병호 감독을 지지했다. 그 구단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자세가 된 선수이다. 하지만 바로 손병호 감독에 의해 2군으로[2] 내려간 후 사귀던 홍정희에게 차이며 연락이 두절된다. 하지만...

사실은 손병호 감독이 말하던 마동탁에 비견되는 재능을 지닌 서부구단의 선수이자 마지막 외인구단원. 서부구단이 승승장구할 때 홍정희와의 인터뷰에서 손병호가 자신있게 "우리 팀에도 마동탁 못지않은 천재 선수가 있다."라고 얘기했지만 홍정희를 포함하여 그 인터뷰를 들은 모두는 그 천재가 단발성 활약이긴 하지만 어깨를 다치기 전까지는 마동탁을 압도하는 투구내용을 보여줬고 외인구단으로 돌아와서는 무려 8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는 오혜성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홍정희도 "그 천재선수란 오혜성 선수을 말하는 건가요?"라고 재차 질문을 했지만 손병호는 의미심장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알고 보니 2군행 이후 손병호 감독에 의해 몰래 개인훈련을 받고 있었던 것. 그렇게 한국 시리즈 1차전에 등장하여 역전 2루타를 쳐내며 화려하게 복귀한다. 이 때 배도협은 극적인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중의 등장인물들은 물론 독자들조차도 까먹고 있을 정도로 등장하지 않았으며[3] 이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던 9회초 노아웃, 2명의 주자가 출루한 상태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대타로 나온다. 심지어 적장인 박광도 감독은 일부러 백두산과 최관을 볼넷으로 거른 뒤 '노아웃에 두명을 보내긴 했지만 이제 서부에서 더 이상 나올 놈은 없다'라고 안심하고 있었으나 손병호 감독의 이런 상황은 자기가 더 바라고 있었다는 표정을 보고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때 대타 배도협의 콜에 '헉' 하는 표정과 함께 경악한다. 이후 박 감독은 노아웃에 만루까지 만들어 줄 수는 없으니 제대로 던지라는 사인을 투수에게 보내지만 타석에 선 배도협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본 마동탁은 슬럼프 때의 도협이 아닌 것을 직감하고 '만루를 주더라도 걸러야 돼!'라며 경악했고 박 감독도 이를 캐치해 걸러야 한다며 경악하지만, 이미 사인을 받은 유성 투수는 정면승부를 걸었고 그대로 무너졌다. 그 뒤 9회말은 조상구가 삼자범퇴로 게임을 끝내버리고, 하국상과 최경도가 "감독님, 어디서 갑자기 굴러와선 건방지게 우릴 누르고 스타가 된 이 친구는 도대체 뭡니까?"하고 묻자 손병호 왈 "마지막 외인구단원!"

현대 야구에서야 이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지만,[4] 이는 오늘날의 상식에 입각한 것일 뿐이고, 이 만화가 그려진 것이 프로야구 출범 2년차인 1983년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어색할 것이 없다. 현재의 상식으로 당시를 판단하면 곤란한 것이, 당시에는 2군이라는 개념 자체가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 한국프로야구에 2군 리그가 도입된 게 1990년이다. 지금이야 2군 시스템이 잘 짜여 있지만, 그때는 2군 가라고 하면 "나 은퇴하라는 거지?"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다. 2군 감독 이런 건 당연히 없고, 2군 인원 자체가 9명이 안 되니 아예 연습경기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프로야구 원년에는 상당수 팀의 선수단 규모가 25명이 안 되었고, 프로 원년에는 단 한 팀도 2군을 운영하지 않았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황당한 일이지만, 프로야구 원년 창단 당시 선수단 인원은 해태 타이거즈15명,[5] 삼성 라이온즈21명, 롯데 자이언츠가 22명, 삼미 슈퍼스타즈23명, 그나마 여유 있다던 MBC 청룡OB 베어스가 25명이었다.

이 만화 연재 당시인 1983년 시즌 시작할 때도 2군은 없었고, 하반기가 되어서야 삼미와 OB가 2군을 만들었으며, 2군 경기는 치러지지도 않았다. 1984년이 되어서야 두 팀끼리만 2군 정기전을 하는데, 그때도 선수가 모자라서 코치가 뛰거나, 심하게는 기록원이 교체선수로 뛰기도 했다. 심지어 롯데 자이언츠와 해태 타이거즈는 1988년까지도 2군이 없었다. 실제로 해태 타이거즈 원년 멤버인 내야수 차정득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기도 했다. 이 때는 명단 안에 있는 선수들의 실력차가 프로 수준부터 사회인야구 수준까지 다양하고, 지명타자 포함 스타팅 멤버 10명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플레이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명단에만 넣어 놓고 몇십 경기를 안 써도 이해가 안 되던 시절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만화는 그러한 당대의 상황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또한 한국시리즈 한정으로 한 번 제출하면 수정 불가능한 25인 엔트리에까지 포함된 것까지 설명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으나, 그것 역시 나중에 만들어진 제도를 바탕으로 한 편견에 불과하다. 이 만화 연재 무렵의 한국시리즈 엔트리(1982년, 1983년, 1984년)만 확인해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인원이 25명이 아닌 경우가 더 많을뿐 아니라, 심지어 양 팀의 엔트리 인원 수도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스타팅 멤버가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9회말까지 플레이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절이니 딱히 25명을 채울 필요가 없었고, 그렇기에 상대가 자기 팀보다 2~3명 더 많은 엔트리 인원을 쓰더라도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이 동일한 숫자인 25명의 엔트리를 사용하게 되는 것은, 이 만화 연재 종료 2년 후인 1986년 한국시리즈에서야 비로소 실현된다.

1차전 대타출전 이후 2차전과 3차전에선 투수로 출전. 현실적인 상황이라면 박광도가 만약 놀란다면 오히려 이 대목에서 놀라야 한다.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수석코치 윤선호에게 손병호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우리 팀에 마동탁 못지 않은 천재가 있다고 했었잖아?"라고 말함으로써 그 천재가 사실은 배도협이었음이 밝혀진다. 2차전에선 4회까지 10점을 내주는 개막장 투구 끝에[6] 5회에 마동탁의 필살타법에 의해 어깨 부상을 입지만, 욱해서 3차전에 자진해서 출장, 전날과는 180도 달라진 투구를 선 보이며 9회말까지 공을 던지며 팀의 승리를 이끈다.

그리고 홍정희가 다시 돌아오자 그녀를 비난, 그녀가 자신의 실수를 수습하며 넌지시 결혼하자는 말을 건네자 '은인이신 감독님의 애인을 가로챌 수 없다'면서 거부하지만 손병호 감독은 아직 홍기자를 사랑하는 배도협의 마음을 알고 홍정희와의 관계를 부인하면서 그를 설득[7]한다. 이후 등장은 전무...는 아니고 손감독이 죽고난 다음 5차전 경기에서 마지막 아웃을 잡아내면서 마운드 위에서 동료들과 얼싸안는 투수의 모습으로 한 컷 더 나온다. 선발로 완투를 한 건지 구원으로 나와서 끝까지 던진 건지는 알 수 없다.

여담으로, 마지막 외인구단원이라는 이유로 하국상에게 졸병이라고 불렸다. 그런데 화조차 내지 않고 그냥 웃으면서 잘 어울리는 착한 인물.[8] 또한 외인구단원 중엔 유일하게 손병호 감독의 훈련과 채찍질을 당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9] 손병호 감독에게 원한이 없다.

참고로 2009년 드라마 판에서는 조기종영 크리로 후반 스토리를 다 짤라먹는 바람에 찌질대는 모습만 보여준 뒤 존재 자체가 증발당했다. 그리고 원작과 달리 홍정희와의 러브라인도 없는, 철저한 비즈니스적 관계(...)

[1]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언급이 있었다.[2] 손병호 감독이 이끌 서부구단의 새로운 모습과 자신에게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2군행이 내려지자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이었다.[3] 작중에서 이 경기 직전에 배도협의 존재를 암시하기는 한다. 내부고발자로. 그런데 숨겨진 에이스로 튀어나왔으니 여러모로 굉장한 반전을 보여준다.[4] 한국시리즈가 시작하기 전에 각 팀의 감독은 출전 가능한 선수의 리스트를 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해야 하고 배도협을 출전시키려면 이 리스트에 배도협을 올려야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리스트는 완전히 공개되고 여기에 배도협의 이름이 있다면 아무리 2군강등 이후로 소식이 묘연해지기는 했어도, 2군강등 전에는 서부의 4번타자였으며 손병호가 마동탁에 버금가는 천재라고 할 정도로 야구를 잘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엔트리를 채울 수가 없어서 그냥 가라로 엔트리에 올려놨으리라고 생각하는 감독은 당연히 없다.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을 보는 순간 당연히 어떤 식으로든 출전을 할 거라는 건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다. 콜이 되고 나서야 배도협의 존재를 파악했다면 이건 감독 이하 전 선수단이 상대팀 엔트리조차 파악하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건 프로야구의 감독, 코치, 선수로서 실격 아닌가? 물론 박광도가 빽과 선수빨로 감독자리를 유지하는 그저그런 감독이라는 이미지를 주긴 했지만 아무리 무능해도 어느정도 레벨이 되는 수준의 야구를 해서 밥을 먹고 살려면 이정도로 막장일 수는 없는 거다. 엔트리조차 파악이 안 됐으니 상대팀의 전력분석 따위는 있을 수 없다. 어쩌면 유성이 개발살나는 게 당연할 것일 지도. 사실은 극적 연출을 위한거겠지만. 이와 반대로, 엔트리에 유령이 된 선수의 명단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점과 강등 소식을 감안하여 해석할 때 당연히 유령선수로 해석하게 될 확률이 높다고 볼 수도 있고, 이 견해를 취할 경우 매 경기마다 출전여부가 불확실한 유령선수 때문에 대비책을 만들고 헛된 에너지 소모를 하는 것이 차라리 간과하는 것보다 몇 배나 무능한 짓이 될 수도 있다. 만화에서는 경기 후에 회장과 비서의 입을 통해 개연성을 부여했다. "'해당 시즌 끝날 때까지는 계약된 기간이고, 모습을 감췄지만 항상 선수명단엔 있었다" 라는 식이다. 배도협은 2군으로 내려갔지만 명목상으론 1군 엔트리에 한 자리는 계속 잡아먹고 있었고 한국시리즈 시작까지 이것은 계속돼서 혹시나 했는데 정말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깜짝 등장 부분을 설득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엔트리에 올려놓고 쓰지 않는 경우는 의외로 흔한 편이다. 한번 엔트리를 말소해 버릴 경우 10일이 지나기 전엔 다시 등록할 수 없기 때문. 그래서 몇 경기 정도 결장해야 될 경우 쓰지 않는 경우에도 엔트리 말소는 하지 않는다.[5] 시즌이 진행되면서 20명까지 늘어나긴 했다.[6] 다행히 서부는 4회까지 11점을 뽑았다. 방어율은 무려 22.50...[7] 이라기 보단 구타[8] 나중에 홍정희와 둘이 병원에 있을 때 하국상이 들어오면서도 졸병이라고 부른다.[9] 직접적으로 묘사된 것은 아니지만 비밀리에 개인훈련을 받은 점, 실력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상승한 점 등을 보면 그도 손병호식 지옥훈련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다.

3. 다른 만화에서

보통은 허우대는 멀쩡하고 한가지 특기가 있어서 최소 그 분야만큼은 오혜성에 버금가며 가끔은 오혜성보다 뛰어나서 (폴리스에서는 오혜성보다 뛰어난 명사수[10])게 나온다. 본인은 마동탁급의 상당한 능력자라고 생각하고 후까시를 잡으나 실제로는 라이벌 악역인 마동탁보다 종합능력치가 떨어진다. 결국 자신의 현실을 파악하고 나서는 찌질대는(그후 개심할때도 있다)게 정해진 코스... 포지션은 주인공 편에서 백두산에 이은 두번째 서브 아니면 주인공의 적이긴 하나 마동탁 캐릭터와는 또다른 방향에서 주인공에 적의를 불태우는 제3세력 정도...자존심은 있어서 절대 마동탁편으로 나오는 일은 없다.

밤의 대통령 만화판의 김원국의 모델이 배도협이다.(...) 이현세가 한국 극화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10] 이현세의 레귤러 멤버 중 오혜성이 모든 스탯 만렙 찍은 먼치킨 포지션임을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