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7 15:34:44

박경태(야구)/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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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월2. 5월3. 6월4. 7월 ~ 8월5. 9월

1. 4월

스프링캠프에서 유혹을 시전했다. 주니치와의 연습 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하지만 이후 연습경기에서는 얻어맞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캠 황태자라는 별명도 옛말이 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

4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12:2로 이기고 있던 9회말에 등판하여 3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했다. 무려 10점차나 리드하는 상황에서 1이닝동안 42개의 공을 던지며 매우 형편없는 피칭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KIA팬들에게 대차게 까였다. 결승타의 주인공 신종길의 인터뷰를 날려버린 건 덤이다.[1]

4월 1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김진우의 팔꿈치 통증으로 갑자기 선발 등판. 1회부터 3실점하며 탈탈탈 털렸고, 2회에는 그나마 실점하지 않았으나, 박경태의 역할은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팀이 9:0으로 대패하며 그대로 패전투수가 된 건 덤.

4월 18일 광주 LG전에서는 8회초 1사 만루, 스코어 8:12로 팀이 4점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 등판하여 연속으로 3안타를 맞으며 귀신같이 역전을 허용하였고, 본인은 2실점을 기록하였다.[2] 그 와중에 게임이 안 풀린다고 식빵을 구운 것이 중계에 잡혔다.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도저히 활용할 곳이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몰려 방출되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가 됐지만, KIA 2군에서 아직 올릴 만한 투수가 없는지라 팀 입장에서는 참으로 암울하게 됐다. 하루 빨리 심동섭의 복귀나 손동욱의 각성이 필요할 정도. 선동열 감독도 심동섭이 복귀한다면 박경태에 대한 미련을 버릴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윤석민만 복귀하더라도 임준섭을 좌완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윤석민과 맞바꿔서 2군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좌슬아치 진해수가 더욱 뜨거운 화력을 보여주면서 윤석민과 바통 터치를 한 주인공은 진해수가 되었다. 이에 따라 박경태의 1군 생명은 심동섭이 복귀하기 전까지로 연장되었다.

2. 5월

5월 19일 잠실 LG전에서 4회말 2아웃상황에서 김진우에 이어 7:2로 뒤지던 상황에서 등판해 2⅓이닝동안 3삼진 1피안타로 LG타선을 틀어막았다.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자극을 받았는지 이 날을 기준으로 최근 6번의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였다.

5월 21일 경기 후를 기준으로, 4월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어버렸다. 월별 기록을 보면,
  • 4월: 8⅔이닝 2패 1홀 ERA 8.31 12피안타 9사사구 9탈삼진 8실점 8자책점
  • 5월: 7⅔이닝 1홀 ERA 0.00 6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무자책점

급기야 기자들도 유혹당하기 시작했다. 이선호가 쓴 기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5월 마지막 경기, 31일 LG 전에서 박용택에게 우중월 만루홈런을 맞아 시원하게 털리면서 KIA의 역전패를 이끌며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회귀했다.

3. 6월

그런데 6월 4일 사직 롯데전에서 7:2 9회말 2사 1루에 원 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하여, 이날 3안타를 몰아친 손아섭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고 경기를 깔끔히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다음날 6월 5일 경기에서도 3.2이닝 4실점으로 강판된 서재응 다음으로 구원등판하여 2.1이닝동안 1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4. 7월 ~ 8월

7월과 8월 내내 추격조에서만 등판하였으며 8월 7일 등판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어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는 4경기 모두 선발 투수로 등판하여 28이닝 1승 3패 방어율 4.18을 기록하였다.

5. 9월

9월부터 다시 1군으로 콜업되었다. 그리고 9월 11일 군산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하여, 7⅔이닝 동안 94투구수 4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 비자책점으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는 개인 통산 최다이닝 소화. 특히, 5회 초의 엄지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투구를 보여주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되었다. 비록 승리는 끝내 동점에서 내려가는 바람에 얻지 못하였지만, 이 날 그가 보여준 경기는 인생경기로 손꼽히기에 충분했다. 우리 박경태가 달라졌어요

엄지손가락 부상은 꽤 심각했다. 바지에 묻은 피를 중계화면이 집중적으로 잡을 정도로 출혈이 심했다. 이 손가락 부상의 영향 때문에 5회 초 2사에서 포수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높게 공이 빠졌는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씩 웃는 모습은 압권. 그동안 욕 해오던 팬들조차 박경태의 투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https://youtu.be/MeXP-w6BWo8 1:23 초부터 부상 투혼을 감상할 수 있다.

2013시즌 종료 후에 군입대를 해야 했지만, 이런 인생경기를 치른 덕분에 입대를 미루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었다. 사실 2014시즌에 KIA 마운드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박경태가 이런 모습을 유지해 주는 게 팀 입장에서 좋은 상황. 박경태의 미래는 롯데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월 18일과 9월 24일 열렸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선발 등판에서는 각각 4이닝 3실점 3자책점, 5이닝 6실점 6자책점으로 털리며 모두 패전 투수가 되었다.

그리고 2013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일인 9월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가 찰리 쉬렉이라 오늘 경기에서도 패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5.2이닝 동안 96투구수로, 비록 5피안타 3사사구를 내주었으나, 6탈삼진 무실점으로 꽤 호투하였다. 거기에 김진우가 남은 이닝을 중무리로 실점없이 막아주었고, 타선도 5회초 신종길의 중견수 앞 결승 1루타에 이어 8회초 이종환의 싹슬이 좌중간 2루타 덕에 3:0으로 데뷔 8년만에 첫 선발승을 따내게 되었다.KIA 박경태, 입단 8년 만에 첫 선발승 감격 특히 이 날 경기에서의 승리로 팀이 7위 NC를 밀어내고 타어8에서 다시 벗어나서 7위로 올라서게 되어 더더욱 뜻깊은 승리가 되었다.

2013 시즌 최종 성적은 42경기 62⅓이닝 1승 5패 4홀드 방어율 4.48 70피안타 2피홈런 32사사구 53탈삼진으로, 작년인 2012시즌보다는 그나마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였다.

[1]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는 베이스볼 투나잇 야!의 방영시간을 지키기 위해 경기가 지체되면 보통 인터뷰를 생략한다.[2] 김용의에게 2타점 적시타 → 조윤준 2타점 3루타(동점) → 이대형 1타점 역전 적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