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0 21:30:45

바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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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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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둑 (2014)
The Babadook

파일:kmsu6JM.jpg
장르 호러
감독 제니퍼 켄트
각본
촬영 라덱 라드척[1]
편집 시몬 은주
출연 에시 데이비스[2], 노아 와이즈먼 등
음악 제드 커젤[3]
개봉일 2015년 1월 17일 (선댄스 영화제)
2014년 5월 22일 (호주)[4]
상영 시간 95분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4. 평가5. 제작 과정6.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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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4년에 호주 감독 제니퍼 켄트가 발표한 호러 영화.

남편을 잃고 혼자 아들을 키우는 한부모 가족에서, 어머니가 아들에게 ‘바바둑’이라는 악령이 나오는 동화책을 읽어준 이후로 알 수 없는 현상들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다.

2. 등장인물

  • 아멜리아 바네크 (에시 데이비스 분)
    새뮤얼의 어머니이자 이 영화의 주인공. 요양병원에서 간호원으로 일한다. 남편 오스카는 새뮤얼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다. 즉 싱글맘.[5] 남편을 몹시 그리워하며 남편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편의 기일이란 이유로 새뮤얼의 생일잔치도 한번도 제때 한적이 없을 정도이며 남편의 죽음 이야기가 나오면 몹시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다. 싱글맘인 입장에다 행동장애까지 있어 다른 아이들보다도 다루기가 힘든 아들 새뮤얼 때문에 극심한 외로움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바바둑 동화책을 읽고 본래의 말썽꾸러기 기질이 더 심각해진 새뮤얼 때문에 내내 고생하다가 이후 점점 다가오는 바바둑의 위협에 그녀 자신이 더한 위기를 직면하게 된다.
  • 새뮤얼 바네크 (노아 와이즈먼 분)
    아멜리아의 아들. 무기를 만들거나 마술을 아주 좋아하는 남자아이. 행동장애가 있어 학교에서도 쫓겨난 문제아. 작중 초중반 온갖 말썽으로 아멜리아의 속을 썩이는데 관객들까지 복장 터지게 만들고, 석궁을 학교에 들고갔다가 한 아이를 실명 직전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하며 엄마가 자길 혼내자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달아나고 위험한 무기를 만들기도 한다. 바바둑 동화책을 읽고 난 이후로는 증상이 더욱 심각해진다. 아멜리아와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없는 상처를 가진 아이로 바바둑에 씌었을 때는 아버지의 물건들을 가지고 놀거나 사촌인 루비가 패드립을 치자 그녀를 밀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바바둑이 아멜리아로 타깃을 바꾼 뒤로는 오히려 새뮤얼이 엄마를 더 챙기며 정상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 로비 (다니엘 핸슨 분)
    아멜리아의 요양병원 직장 동료로 그녀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거의 유일한 사람. 아멜리아가 직장에 대한 무료함과 외로움, 육아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을때 힘이 되어준다.
  • 클레어 (헤일리 매켈리니 분)
    아멜리아의 여동생으로 그녀가 유일하게 의지하고 있는 사이로 보인다. 실제로 새뮤얼이 퇴학당하자 돌봐주고 매년 생일파티도 자기 딸 루비와 함께 치르게 해주는 등 어려운 언니 가족에게 도움을 제공한다. 하지만 남편 오스카의 죽음을 7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도 극복하지 못하는 아멜리아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 특히 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조카 새뮤얼을 상당히 무시하고 내심 싫어하고 있다.
  • 로치 할머니
    아멜리아네 옆집 이웃으로 새뮤얼이 자신의 파킨슨병에 대해 무례하게 말해도 괜찮다고 받아주는 등 마음 좋고 상냥한 할머니이다. 사실상 모자의 실질적인 진짜 아군.
  • 바바둑 (팀 퍼셀(Tim Purcell) 분)
    본작의 제목이자, 아멜리아와 사무엘을 괴롭히는 초자연적 피조물. 일반적으로 길고 긴 손톱달린 손과 창백하고 무서운 외모를 지녔으며 검은 코트와 모자를 쓰고 우뚝 솟은 그림자를 내세우며 나타난다. 악령답게 바바둑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 무작위로 나타나 책을 읽은 사람을 괴롭히며, 대상이 겁에 질리면 더욱 무서운 괴물로 변해버린다. 작중의 아멜리아가 바바둑의 책을 사무엘에게 읽어주는 게 화근이 되었고 이후에 아멜리아 모자를 악몽에 빠뜨리면서 본격적으로 비극의 사투를 벌이게 된다.

3. 줄거리

아멜리아는 과거 출산 차 병원으로 가던 중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이후 당시에 태어난 아들 새뮤얼은 행동 장애를 가진 채 성장해왔다. 의지할 곳 없이 싱글맘 혼자 힘으로 장애를 가진 아들과 살아가던 어느날, 아멜리아는 새뮤얼에게 '바바둑'이라는 동화책을 읽어주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동화책이 아닌 악령 '바바둑'의 저주가 담긴 금서임이 드러나고, 바바둑은 두 모자의 외롭고 고단한 일상 속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결국 아멜리아와 새뮤얼은 바바둑과 생사를 넘나드는 처절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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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가 사고로 흔들리는 차 안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두려운 표정으로 악몽에 시달리다 아들 새뮤얼이 부르는 소리에 일어난다. 침대 밑과 옷장 안을 살펴봐 주고, 동화책을 읽어 아들을 재우는 게 아멜리아의 밤 임무이다. 아들 새뮤얼은 심한 행동장애를 가진 아이고, 매일 마술놀이, 괴물 무찌르기 놀이에 심취해 엄마 말을 잘 듣지도 않고 자신이 만든 무기로 집 창문을 깨부수기까지 하는 등 엄마의 속을 긁는다.

아멜리아는 요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다. 어느날, 학교의 전화를 받고 새뮤얼이 다니는 학교로 불려간 아멜리아. 그녀는 학교에서 아들이 가방 안에 석궁을 가지고 왔으며, 반 애가 실명될 뻔했다는 말을 듣고 아들에게 잘 타일러 보겠다고 하지만 선생은 "나도 24명의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 "이 번이 한 번이 아니다. 특별 감시 요원을 붙이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한다. 이에 아멜리아는 자신의 아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줄 학교를 찾겠다며 마찬가지로 강경히 대응한다.

학교에는 그렇게 말하고 나왔지만 아멜리아는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이어 사촌 루비와의 생일 파티를 같이 하자며 새뮤얼의 기분을 돌리려는 아멜리아. 하지만 새뮤얼은 루비의 엄마(샘의 이모)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대답한다. 이어 마트에서 장을 보다 만난 또다른 아이의 엄마에게 자신의 아빠는 차 사고로 죽었다는 말을 해버리는 새뮤얼과 그런 아멜리아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내는 그 아이의 엄마는 아멜리아에게 정신적으로 또 하나의 짐을 얹어주게 된다.

루비의 엄마이자 샘의 이모인 클레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아멜리아. 클레어는 루비와 샘의 생일 파티를 같이 하자고 아멜리아는 거절하는데, 이에 클레어는 '그날' 샘의 생일 파티를 해보라고 비꼬며 "난 언니를 기분 좋게 하려고 했는데 이야기하다 보니까 기분이 엉망이 되었다"며 짜증을 부린다. 그새 쉴새없이 엄마를 부르더니 그네 꼭대기에 두발 서고 올라가는 사고를 친 새뮤얼. 그런 새뮤얼을 집으로 급하게 데려가는 차 안에서 새뮤얼은 찢어지는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고, 아들 때문에 동생과의 사이까지 틀어진 아멜리아에게 점차 새뮤얼의 존재에 대한 스트레스는 쌓여만 간다.

집에 가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샘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멜리아. 이때 샘은 책장에서 가져왔다는 미스터 바바둑이라는 책을 들고 온다. 아멜리아는 책을 읽어주지만,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섬뜩해지는 내용에 다른 책을 읽자고 한다. 하지만 샘이 계속 읽어 달라고 해 읽어주는데 내용은 점차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워진다. 이에 새뮤얼은 "엄마, 이게 침대 밑에 사는 거야?", "엄마, 바바둑이 아이도 잡아먹어?"라며 공포에 떨고, 끝내 엄마 품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그런 샘을 달래기 위해 다른 동화책을 아멜리아가 읽어주지만 샘의 울음은 그칠 줄 모른다.

간신히 샘을 재우고 다시 바바둑 책을 살펴보는 아멜리아. 그렇지만 샘에게 읽어준 페이지 이후에는 백지뿐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그녀는 책을 옷장 위에 넣어 두고 티비를 보러 간다. 티비에선 고전 로맨스 영화를 하고 있었고 영화의 주인공이 키스하는 장면을 본 아멜리아는 울적한 표정을 짓더니 티비를 끄고 방으로 가 자위를 한다.[6]

하지만 한창 절정에 다다를 때, 샘이 엄마의 방으로 불쑥 들어와 바바둑이 방에 들어왔다고 투정을 부린다. 마찬가지로 쉴새없이 칭얼대는 샘을 간신히 재우고 아멜리아도 잠에 빠져 든다.[7]

아멜리아는 아들이 아침에 깨워 급하게 직장에 나가고, 샘을 이모의 집에 맡기기 전에[8] 샘에게 이모에게는 바바둑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요양원에선 아들은 없지만 이곳에서 하는 일도 만만치 않게 힘들다. 노인들과 빙고 게임을 하지만 거의 아멜리아 혼자서 게임을 진행할 정도로 노인들은 활동에 시큰둥하다. 이에 위로 비슷하게 되는 존재는 같이 일하는 남직원 로비. 그는 아멜리아에게 노인들이 졸부들이라 빙고에 관심이 없나 보다하고 농담 섞은 위로를 해준다. 그러다 아멜리아보고 힘든 거 아니까 괜찮은 척 안 해도 된다고, 자신이 상사에겐 잘 말해둘 테니 일찍 나가보라고 한다. 아멜리아는 자신의 수당을 나눠주겠다고 하지만 로비는 거절하고 아멜리아는 마음 편히 직장을 조기퇴근하게 된다.

직장을 일찍 나오게 되어 시간이 남게 된 아멜리아는 혼자 백화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지만, 전혀 자유로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남편이 없어 느끼는 그녀의 쓸쓸함만이 보인다. 게다가 주차장에서 차의 시동을 걸려는 찰나, 건너편 차 안에서 애정행각을 하는 커플을 보고 그 외로움은 더더욱 심화된다. 그러다 휴대폰을 보니 클레어로부터 부재중이 수십통 와 있다.

급히 클레어의 집에 와 보니 클레어는 샘이 온종일 허공에다 대고 바바둑 어쩌고 하며 중얼거리는 걸 보고 루비가 겁에 질려버렸다고, 자신까지 무서워진다며 정신병원에 데려가보라고 화를 내는데 샘은 여기다 대고 진짜라고 우기며 투정을 부린다. 아멜리아가 샘에게 이모한테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혼을 내려던 찰나 샘은 인터넷에서 산 폭죽을 아멜리아 앞에 던져 위협한다. 차 안에서 앞으로 인터넷도 하지 말고 루비와 생일 파티도 못하게 하겠다며 샘을 혼내지만 샘은 바바둑이 엄마까지 겁줄거라며 기괴하게 비웃는다. 아멜리아는 바바둑이 진짜 있다면 지금 왜 안 나타나냐며 우기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아멜리아. 그리고 샘은 지하실에서 인형과 부모의 사진을 줄줄이 나열해서 관중석처럼 꾸며놓고 마술사 놀이를 하며 논다. 이 때, "난 바바둑을 이렇게 무찌를 거야!"하며 폭죽을 던지고, 지하실 계단에 설치해 놓은 줄 함정을 집어당기다가 엄마가 불러 위로 올라간다. 샘의 몸을 뒤져 지하실의 열쇠를 찾아내고는 아빠 물건 건드리지 말라고 추궁하는 아멜리아와 아빠 물건이 다 엄마 껀 아니잖냐면서 화를 내는 샘 사이 갈등이 심화되는 사이에 로비가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찾아온다. 아멜리아가 걱정돼서 왔다는 로비는 샘에게 장난감을 선물해주며 "아저씨는 아프면 엄마가 장난감을 사 주셨단다."하는데, 샘은 자신은 아프지 않다고 하자 로비는 당황한다. 이에 아멜리아는 결국 못 참고 아들이 반항아라 학교에서 잘리고 6살이나 돼서 괴물 타령한다고 하자 샘은 "엄마는 거짓말쟁이에다 생일 파티도 못하게 하고 아빠도 못 보게 해! 엄마 싫어!"하고 소리를 지르고 방으로 뛰쳐나간다.[9]

아멜리아는 아들이 놀던 지하실로 가 아들이 어질러놓은 남편의 물건들을 정리한다. 그러다 남편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더니 거의 눈물이 터질 것만 같은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품에 안는다. 그러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남편의 모자, 옷, 구두, 바이올린이 사람이 입고 들고 있는 것처럼 벽에 전시되어 있는 걸 보고 기겁한다.[10]

어색한 기류 안에서 저녁식사를 하다 수프 안에서 유리조각을 발견하는 아멜리아. 샘 것을 뒤져보지만 다행히 샘 수프 안엔 한 조각도 없었으나 아멜리아의 것 안에는 몇 개의 유리조각이 발견된다. 아멜리아는 샘을 노려보지만 샘은 바바둑이 그런 거라며 투정을 부린다. 아멜리아는 샘 보고 새로 만들어줄 테니 DVD나 잠깐 보고 있으라고 한다.

기괴한 마술 비디오를 보고 있는 샘을 보고 아멜리아는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러다 2층으로 올라갔는데 자신의 방에서 샘이 뛰쳐나오는 걸 본 아멜리아가 방으로 가자 방 안은 어질러져 있고 침대 위엔 아멜리아와 남편의 얼굴에 빨간색으로 기괴하게 낙서되어 있는 사진이 놓여있다. 아멜리아는 화가 나 사진을 샘에게 보여주며 이러는 게 재밌냐고 하지만 샘은 자신이 만든 무기를 들고 나가려 한다. 이런 샘을 말리자 샘은 아멜리아를 밀치기까지 하며 반항한다.[11]

여러 문제 때문에 속이 썩어 식탁에 앉아 머리를 긁적거리는 아멜리아. 동시에 샘은 방에서 무기를 들고 옷장을 노려본다. 이때 아멜리아는 2층에서 큰 소리가 나는 걸 듣고 급하게 2층 샘의 방으로 올라가는데, 옷장이 넘어져 있고 샘은 침대 밑에 겁에 질린 채고 벌벌 떨고 있었다. 그런 샘을 꺼내자 샘은 허공에 대고 "들어오지 마(Don't let it in)"라고 중얼거린다.[12]

책 때문에 아들이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한 아멜리아는 바바둑 책을 꺼내 몽땅 찢어 버린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서 샘을 재우는데, 집 안의 알 수 없는 인기척에 자꾸만 불안해진다. 그러다 아침이 찾아오자, 아멜리아는 샘을 루비의 생일 파티에 데려간다.

루비의 생일파티에 따라가서도 엄마 품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새뮤얼. 그런 샘을 겨우 밖으로 내보내고, 아멜리아는 잠시 클레어와 그녀의 지인들과 담소를 나눈다. 이때, 한 손님이 자신이 취약 여성층과 자원봉사를 하는데 대부분이 남편이 없어 형편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꺼내버리고, 아멜리아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지고 분위기는 싸해진다. 분위기를 클레어가 간신히 다른 이야기로 돌리지만, 그 말을 한 지인의 남편 이야기가 나오자 아멜리아는 날카롭게 "그것 참 안 됐네요. 취약 여성층이랑 상담이나 받아보는 게 어때요?"하고 쏘아붙이며 분위기는 다시 싸해진다.

손님들을 보내고 벤치에 앉아 클레어와 이야기를 나누는 아멜리아. 클레어는 아멜리아에게 어떻게 남편 이야기만 나오면 가만히 있지않냐고 7년이나 지났으면 잊을 때가 되지 않았냐고 화를 내는데 아멜리아는 "난 그이 이야기도 안 하고 이름도 언급 안하잖아. 뭐가 문제야?"라며 폭발해 버린다. "난 니 이야기를 허구한 날 들어주는데 넌 나한테 관심도 없지, 집에도 찾아오질 않잖아"라고 하는 아멜리아에게 클레어는 "당연히 언니 아들을 못 견디겠으니까 그렇지"라고 해버리고, "언니는 자기 아들 간수 하나 제대로 못하잖아."라는 폭언을 하고 아멜리아는 경악한다.

한편, 밖에서 광대의 마술을 구경하던 루비는 자신의 작은 나무집에 가 그 안에 있던 샘보고 나가라고 하다가 다투게 된다. 그러다 루비는 샘 보고 니가 그러니까 아빠가 없는 거라고 불꽃 패드립을 날리고, 격분한 새뮤얼은 루비를 집 밖으로 밀어버린다.

루비가 떨어져 우는 소리를 듣고 클레어와 아멜리아는 그녀를 향해 달려오는데 아멜리아가 나무집을 올려다 보니 섬뜩한 표정으로 노려보는 새뮤얼이 서 있다. 결국 새뮤얼을 집으로 데려가는데, 차 안에서 의자를 발로 차며 울부짖는 샘을 못 참고 결국 아멜리아는 차를 세워 제발 평범한 애가 될 수 없냐고 소리를 지르고, 샘은 질세라 더 크게 찢어지는 소리를 낸다. 엄마가 세상에 바바둑 같은 건 없다고 말하자, 바로 샘은 아무것도 없는 창문 밖을 보고 나가라고 외친다. 아멜리아가 그만하라고 해도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던 샘은 급기야 눈이 돌아가 기절하고 만다.

그런 샘을 아멜리아는 결국 병원에 데려가 진단을 받게 하지만, 육체적인 결과는 이상 없음으로 나온다. 대신 망상과 불안감이 상당히 심하다고 말하며 정신과 의사를 추천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지옥을 겪을 대로 겪은 아멜리아는 울면서 의사에게 애를 재울 수 있는 수면제를 처방해줄 수 있냐고 하고, 의사는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결국 처방을 해 준다. 밤이 되자 아멜리아는 샘과 엄마가 자신을 지켜주기로 약속한다면 바바둑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다음 약을 먹이고 샘을 재운다. 이후 아멜리아는 굉장히 편안한 표정으로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아침 11시까지 푹 자고 일어난 아멜리아. 샘의 방으로 가 보니 아직 샘은 자는 중이다. 이전에 비해선 확실히 편안해진 표정으로 2층에서 내려온 아멜리아는 '똑 똑 똑' 하는 노크소리에 밖으로 나가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게 여긴 아멜리아는 문을 다시 닫는데 이번엔 쿵 쿵 쿵 노크가 세게 들린다. 다시 문을 열고 나가 주위를 둘러보다 아멜리아는 바닥에 놓여진, 아멜리아가 찢어서 버렸던 바바둑 동화책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이 책을 다시 주워 집으로 들고 와 펼쳐 보자 찢었던 부분들은 다 붙여져 있고, 이전엔 백지였던 페이지에 새로운 내용이 더해져 있다. 거기엔 "나랑 내기 하나 하자. 니가 거부하면 거부할수록 난 점점 강해질 거야."라고 쓰여져 있었고[13] 다음 페이지를 넘기자 바바둑에게 지배당한 아멜리아가 강아지 벅시, 아들 샘을 죽이고 자신마저 자살하는 내용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아멜리아는 이 책을 급기야 샘이 보는 앞에서 태워버린다.

클레어로부터 루비가 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전화를 받은 아멜리아는 수술비는 자신이 내겠다고 하지만 클레어는 자기 간수나 잘하라며 쌀쌀맞게 대한다. 클레어가 끊으려 하자 아멜리아는 누군가 자신의 집을 스토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클레어는 경찰에 가보라며 냉정하게 전화를 끊어버린다. 아멜리아 역시 실망해서 전화기를 내려놓는데, 다시 전화 소리가 들려 클레어인 줄 알고 받는다. 근데 전화를 받으니 아무 말도 없다가 바-바 둑-둑-둑-!!!하는 기괴한 소리가 들려오고 아멜리아는 전화를 급히 끊고 경찰서로 향한다.

경찰서에서 누군가 자신의 집을 스토킹하고 있다는 신고를 하는 아멜리아. 누군가 동화책을 보냈다고 하자 경찰들은 처음엔 비웃지만, 그 동화책에 자신의 가족이 살해당하는 내용이 있다고 하자 분위기가 심각해진다. 이에 경찰이 그 책을 한번 보자고 하자 태워버렸다고 하는 아멜리아 보고 경찰은 그러면 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한다. 멈추지 않고 이상한 전화까지 한다고 어떻게든 경찰의 도움을 받기 위해 처절한 모습을 보이는 아멜리아. 이때, 진술 메모를 하기 위해 고개를 숙인 경찰 뒤로 옷걸이에 바바둑의 모자, 코트, 장갑이 걸려 있는 걸 보고 식겁한다. 놀라는 아멜리아를 보고 이상해하는 경찰은 까맣게 재가 끼어 있는 그녀의 손을 보고 그녀를 수상하게 보고, 겁에 질린 아멜리아는 경찰들의 시선을 피해[14] 경찰서를 나가버린다.

경찰서를 갔다온 아멜리아는 옆집 로치 할머니에게 맡겨놓은 샘을 데리러 온다. 샘이 할머니는 파킨슨병이 있어 몸을 부르르 떤다고 하자 아멜리아는 정색하며 머리에 있는 걸 함부로 다 내뱉어도 되는 건 아니라고 혼을 낸다. 이에 로치 할머니는 아이는 원래 있는 그대로를 보는 거라며, 남편 오스카도 그랬다고 아멜리아를 달래지만 극도로 예민해져 있던 그녀는 꼭 그이 이야기를 해야 하냐며 쏘아붙이고 나와버린다.

집 정리를 하던 아멜리아를 보고 강아지 벅시가 짖는다. 아멜리아는 강아지 보고 이리 오라고 하지만 벅시는 겁에 질린 듯 자리를 피해버린다. 이 역시 아멜리아에게 뭔가 이상한 게 씌었다는 증거.

피로한 표정으로 부엌 정리를 하러 온 아멜리아는 어깨에 앉은 바퀴벌레를 보고 질겁한다. 바닥을 보니 냉장고 뒤로 바퀴벌레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었으며, 냉장고 뒤 벽지를 들춰보자 벽의 큰 구멍 사이로 바퀴들이 기어나오는 걸 보고 헛구역질을 하는 아멜리아. 그걸 보고 부엌 대청소를 하다가 손님 두 명을 맞으러 간다. 처음에는 잡상인인 줄 알았던 이 두 명은 사회복지사들이었으며, 샘은 이미 동네 학교 학생이 아니고 제안 드릴 것이 있어 찾아왔다고 한다. 사회복지사는 집안에 들어와 샘을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하지만 수면제를 먹은 샘의 상태는 영 좋지 않다. 이를 보고 꺼림칙함을 느끼는 복지사들은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물 한 잔만 주실 수 있냐고 부탁한다. 아멜리아는 그 둘을 부엌으로 안내하며 벽의 구멍으로 바퀴벌레들이 기어나와 잡고 있었다는 말을 하는데 부엌에 와보니 냉장고 뒤 벽에는 구멍 하나 없었다. 여기에 벽이 아니라 벽지의 구멍이었다고 급하게 수습하며 아멜리아는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복지사에게 명함을 받고 그 둘을 보내게 된다.

기운이 다 빠진 얼굴로 설거지를 하는 아멜리아. 창문으로 옆집 로치 할머니가 티비를 보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그 모습을 한번 더 보자 할머니의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바바둑을 보고 놀라 접시를 깨뜨린다. 그때, 샘은 엄마보고 자고 싶다고 하는데, 바바둑 때문에 공포에 질린 아멜리아는 샘보고 지금 자면 약이 들지 않는다며 좀 더 깨있다가 자라고 간청한다. 졸음에 쩐 샘은 싫다고 하지만 아멜리아는 계속 같이 있자고 한다.[15]

억지로 깨워둔 샘과 티비를 보는 아멜리아. 약 때문에 샘은 잠을 참기가 힘든지 자꾸만 꾸벅거리고, 아멜리아는 조는 샘을 보고 아동 채널로 티비 채널을 돌리는 등 샘을 깨운 채로 두려 애쓴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멜리아 품에 샘은 동화책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든다. 아멜리아도 침대에 누워 잠에 청하지만... 문 너머로 들려오는 인기척에 바짝 긴장한다. 발톱 긁는 소리가 들리며 다행히 그 인기척이 강아지 벅시였다는 걸 알고 문을 열어 벅시를 방안에 들인다. 다시 잠을 청하려는 아멜리아 귀에 분명히 벅시도 방안에 있는데 밖에서 다시 인기척이 들려온다. 이를 바라보자 문이 열리고, 강아지가 아닌 뭔가가 들어온다. 겁에 질린 아멜리아가 이불을 뒤집어쓰자, 기괴한 소리와 함께 바-바 둑-둑-둑!하는 기분나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겁에 잔뜩 질린 아멜리아가 이불을 살짝 들춰보자, 천장에 바바둑이 기어다니고 있었고, 그는 아멜리아 위에 멈추더니 아멜리아 위로 덮친다.

아멜리아는 급히 일어나 샘을 깨우고 방의 불을 전부 킨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아래층에 내려가서도 불을 전부 킨다.[16]

TV에서 하는 무성 영화를 보며 잠을 참는 아멜리아.[17] 그러다 갑자기 기괴한 영상이 방송된다. 그 기괴한 영상에는 기분 나쁜 오르골 소리과 함께 바바둑이 나오는 마술이 담겨 있었다.[18][19] 사람의 목, 팔다리가 떨어지는 기괴한 마술과 징그럽게 생긴 괴물들, 그리고 바바둑이 나오는 이상한 영상을 시청하며 아멜리아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만다.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에 누운 아멜리아. 이때 샘이 배가 고프다고 엄마에게 달려와 밥을 달라고 조른다. 샘이 아무리 말을 해도 계속 무시하던 아멜리아는 대체 왜 그렇게 쉴새없이 쫑알대는 거니, 그만 좀 못해?하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더니, 샘이 자신은 그저 밥이 먹고 싶을 뿐이었다고 하자 그렇게 배고프면 아무거나 좀 처먹을 수 없어?!하며 폭언을 날리고 만다. 겁에 질린 샘은 방으로 달려가고, 샘을 쫓아낸 아멜리아는 다시 누워 잠을 청하지만 샘이 신경쓰여 방으로 찾아가 사과한다. 맛있는 걸 만들어주겠다고 해도 샘은 이미 달라진 엄마의 모습에 겁에 질려 쭈그려앉아만 있는다. 아멜리아는 이 집에서 나가야 한다며 샘과 외식을 하러 간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샘과 아멜리아.[20][21] 외식을 마치고 샘과 함께 차를 타고 돌아가지만 아멜리아는 집으로 가기 싫은지 드라이브하고 싶다며 낯선 곳으로 차를 몬다. 이때, 차안을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들을 보고 기겁한 아멜리아는 계속해서 바바둑의 환영을 보고 환청을 들으며 비명을 지르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고 만다. 차 주인은 차에서 나와 아멜리아에게 화를 내지만 아멜리아는 어안이 벙벙한 채 말대답도 안하고 차를 몰아 그 자리에서 나와버린다.

집으로 겨우 돌아온 아멜리아는 옆집 할머니의 인사도 무시한 채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와 화장실에 욕조의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아멜리아.[22] 샘은 아멜리아보고 클레어 이모에게 전화하겠다고 하지만 아멜리아는 이모는 우리 말을 듣지 않을거라며 담담하게 말한다. 샘은 계속해서 엄마에게 자신을 좀 보라고 하는데 아멜리아는 섬뜩하게 편안한 표정으로 샘을 들어 욕조의 물에 살며시 담근다. 샘은 공포에 질린 채로 아멜리아보고 어디 가지 말라고 한다.

지하실에서 남편의 바이올린을 가져와 안은 채 침대에 누운 아멜리아.[23] 샘이 로치 할머니에게 전화하겠다고 하지만 아멜리아는 누구에게도 전화하지 말라고 한다. 샘이 아멜리아를 부르며 바이올린에 손을 대자 무서운 목소리로 "내버려둬!"하며 호통을 치는 아멜리아를 보고 샘은 겁에 질려 달아난다. 그렇게 힘겹게 아멜리아는 잠을 청한다.

잠에 들었으면서도 계속해서 속닥이는 환청을 들으며 불편해하는 아멜리아. 그러다 뒤틀린 목소리로 There's someone in the house!!하는 소리를 듣고 잠에 깨 일어난다. 잠에 깨서도 속닥이는 소리가 들리자 소리를 따라 부엌으로 내려간 아멜리아는 등에 무기를 맨 채 로치 할머니에게 전화하고 있는 샘을 발견하고,[24] 샘에게서 전화기를 뺏어 로치 할머니에게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고 끊은 뒤, 샘을 노려보며 쏘아붙인다.
엄마가 아무한테도 전화하지 말랬는데 또 내 말을 어겼네. 할머니를 놀래켜주고 싶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노인네를? 할머니가 아팠으면 좋겠어?

그 망할 것[25] 치워!![26]
(전화기의 배터리를 꺼내 싱크대에 쿵소리 나게 놓으면서) 맨날 사고나 치고 다니는 너 때문에 엄마가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그러다가 칼을 집어들더니 샘을 가리키며 "이렇게까지 해야겠니?"라고 하더니 부엌을 나가 전화선을 칼로 끊어버린다. 이에 샘이 엄마보고 "엄마, 미안해요. 바바둑 때문에 차 사고가 나서..."라며 바바둑 이름을 꺼내자 아멜리아는 정색하며 돌아서며 바바둑은 니 멍청한 대가리에서 나온 환상일 뿐이다며 섬뜩하게 비아냥거린다. 샘이 여기다 "난 그저 바바둑이 엄마한테 못 들어오도록 하려는 거야!" 하자 아멜리아는 누구도 이 집에 들어오지 못한다며 소리를 지르고, 문이란 문은 전부 걸어잠가 버린다. 그리고는 이렇게까지 망가진 자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울상을 지으며 주저앉는다.

잘 시간이 되어 샘에게 약을 먹이려는 아멜리아. 샘은 약을 안 먹겠다고 하지만 아멜리아는 아이는 엄마 말을 따라야 한다며 호통을 치고, 겁에 질린 샘은 약을 먹는 을 한다.[27] 아멜리아는 샘의 입 안, 혀 밑에 약을 숨기지 않았는지 확인을 한 후, 울먹이며 샘을 쓰다듬고 샘은 이상해질 대로 이상해진 엄마의 모습에 잔뜩 겁에 질린다.[28]

다시 늦은 밤 TV를 보는 샘과 아멜리아. 아멜리아는 무심코 샘을 보는데 피철갑이 된 샘의 시체를 보고 오열하며 샘에게 다가간다. 이때, "엄마!!"하는 샘의 큰소리를 듣고 아멜리아가 정신을 차리니 샘은 죽지 않았고, 아멜리아가 손에 칼을 든 채 샘을 찔러 죽이려 하기 직전이었다. 칼을 부엌에 돌려다 놓고 멘붕 상태로 소파에 쭈그려앉은 아멜리아. 강아지 벅시를 보고 품에 안지만, 벅시는 아멜리아를 보고 겁에 질린 채 품에서 나가버리고 아멜리아를 향해 그르릉대며 짖는다.

지루하게 TV를 시청하는 샘에게 아멜리아는 마쉬멜로가 가득 든 아이스크림을 갖다주며 먹고 싶으면 더 줄 수 있다고 한다.[29][30]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TV 시청을 하다가 샘은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도 지쳤는지 잠에 빠진다. 아멜리아는 홀로 TV를 보는데, 채널을 돌리다 한 여성이 자신의 아들을 칼로 죽이고, 경찰도 위협하다가 총으로 사살되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이 살해된 아들은 7살 되는 생일에 살해되었다고 하는데[31] 이 뉴스 보도 도중 창문을 통해 섬뜩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멜리아 자신의 모습을 보고 경악하자, 집안의 모든 불이 꺼진다. 두려움에 떠는 아멜리아 앞에 아까 자고 있던 샘이 눈을 감은 채로 서 있다.

샘의 환영은 아멜리아보고 계속 깨어나라고 하다가 불이 켜진 지하실 안으로 내려가고, 아멜리아가 그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가자 거긴 죽었던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감격에 젖은 아멜리아는 남편의 품에 안겨 흐느끼고, 키스를 하며 감격의 재회를 하...나 싶었는데 남편의 그 아이를 데려오라고[32] 하는 말에 아멜리아는 이상함을 느끼고 품에서 물러난다. 남편은 기괴한 목소리로 계속 그 아이를 데려오라고 중얼거리고, 아멜리아는 질겁하며 지하실을 뛰쳐나온다. 지하실을 뛰쳐나오자, 집안의 모든 전등이 깜빡거리다가 다 꺼지고 겁에 질린 아멜리아 뒤에서 바바둑이 나타나 그녀에게 다가온다.

아멜리아는 2층으로 달아나 자신의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잠그고 두려워하며 뒤로 물러나는데, 벽난로에 닿자 벽난로 안에 바바둑의 모자가 떨어진다. 이를 보고 아멜리아는 다시 문으로 가려 하고, 뒤를 돌아보자 바바둑의 손톱이 벽난로 밖으로 기어나오는 걸 보고 멘탈이 붕괴되어 이젠 몸을 거의 가누지 못하고 기어가는 지경이 되어 문으로 다가가는데 이번엔 바바둑의 코트그녀의 옆에 떨어진다.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 아멜리아는 공포에 떨며 뒤를 살짝 보는데 뒤에는 바바둑의 형체가 그녀 바로 뒤에서 그녀를 노리고 있다. "이건 현실이 아냐"하며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그녀를 바바둑은 결국 덮쳐 정복해버린다.

초췌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티비에서 하는 공포 영화를 시청하는 아멜리아.[33] 근데 그녀의 상태는 영 좋지 않다. 그런 그녀를 피해 강아지와 함께 방안에 모습을 숨긴 샘. 그러다 강아지는 1층으로 내려가 아멜리아에게 달려가 그녀를 보고 짖는다. 아멜리아는 그런 강아지를 무서운 표정으로 돌아보고, TV를 끄더니 강아지를 쫓아가 부엌에서 강아지의 목을 잡고 비틀여 죽여버린다.[34] 그러더니 또 시작된 치통에 얼굴을 찡그리다 손을 입 안에 넣어 이를 직접 뽑아버린다.

부엌에서 나오자 샘의 소리를 듣고 2층으로 쏜살같이 올라가는 아멜리아를 피해 샘은 엄마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 문에 대고 아멜리아는 벅시가 아파. 우리가 구해줘야 해.하며 뻔뻔한 목소리로 샘을 회유하려 들다가, 안색이 변하더니 문을 두들기면서 문 열어 이 새끼야. 날 들여보내 줘!(Let me in!)을 연신 지른다.[35] 그러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샘을 발견하고 다가간다.[36] 엄마의 모습을 보고 제대로 겁에 질려 오줌을 지리고 만 샘에게 아멜리아는 그동안 쌓아왔던 스트레스가 담긴 폭언을 퍼붓는다.
아멜리아: 이 새끼돼지 같으니. 6살이나 돼서 아직 오줌도 못 가려? 그때 죽었어야 할 사람은 그이가 아니라 너였어야 했다고 얼마나 많이 바랐는지 알아?
샘: 난 그저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아멜리아: 그저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이따금 니 머리통이 박살나 으스러질 때까지 후려치고 싶었던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
샘: 넌 내 엄마가 아냐...
아멜리아: 뭐라 지껄였어?
샘: 넌 내 엄마가 아니라고!!
아멜리아: 내가 니 엄마야!!!!!!!!!!!

이때, 아멜리아 앞에 폭죽을 던져 방심시키고 샘은 자기 방으로 도망친다. 거기에 아멜리아가 "갈 수 있는 만큼 도망가 봐"라며 그를 쫓아가자, 샘은 방에 미리 숨겨둔 무기와 석궁으로 그녀를 다시 위협하고 도망쳐 나온다. 방에서 도망쳐나온 샘을 찾기 위해 다시 복도로 나온 아멜리아는 노크 소리에 현관으로 나가고, 바로 뒤에 숨어 있던 샘은 그 틈을 통해 부엌으로 도망친다. 부엌으로 가자, 죽은 벅시의 시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아멜리아가 현관으로 나가자, 옆집 로치 할머니가 걱정되어 와봤다고 한다. 할머니는 "요 몇년동안 아주 힘들었던 거 알아. 귀찮게 구는 거라면 건드리지 않을게. 하지만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할게. 그저 난 너희 모두를 사랑한단다."라며 문을 통해 위로를 하고, 아멜리아는 흔들린다.

부엌에 있는 샘에게 다가가는 아멜리아는 울면서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 너무 힘들었어. 아까 로치 할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 ...오늘은 거기 가서 자자."라며 샘에게 다가온다. 그러더니 샘에게 화해를 하자며 무릎을 꿇고 샘을 올려다보더니, 샘의 어깨에 손을 얹고 아빠를 만나게 해줄게. 거긴 정말 행복할 거야.라고 하며 샘의 목으로 점점 손을 움직인다. 이때, 샘이 소리를 지르며 식칼로 아멜리아의 다리를 찌르고, 지하실로 도망간다.

샘을 따라 지하실로 가자, 샘이 설치해둔 함정에 걸려 넘어지고, 샘에게 둔기로 맞아(...) 정신을 잃고 마는 아멜리아. 아멜리아가 정신을 차리자 자신은 지하실 바닥에 누운 채로 밧줄로 포박되어 있었다. 샘이 아멜리아를 부르지만, 아멜리아는 샘에게 괴이한 소리를 지르며 이전과 같은 부드러운 어머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바바둑에 완벽하게 빙의된 괴물같은 모습을 보이며 발광한다. 여기에 샘은
"엄마가 날 사랑하지 않는 거 알아. 바바둑이 그렇게 만들었어. 하지만 난 엄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그럴거야..."

"... 엄마가 들여보냈으니 엄마가 내쫓아야 해!!"

하며 아멜리아를 설득한다. 계속 몸부림치던 아멜리아를 붙잡지 못하고 밧줄은 풀려버리고, 아멜리아는 샘의 목을 꽉 쥐어잡아 목졸라 죽이려고 한다. 여기에 샘은 괴로워 하며 아멜리아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아멜리아는 샘을 손에서 놓고 심한 발작을 일으키다 엎드려 검은색 토사물을 토해내고 쓰러진다. 쓰러진 아멜리아를 샘이 흔들자 아멜리아는 결국 정신을 차리고, 샘을 꼭 안는다.

바바둑과의 사투를 끝낸 듯 지하실에서 샘과 함께 나온 아멜리아. 하지만 샘은 아멜리아에게 "엄마는 바바둑을 없앨 수 없어."라고 하더니, 2층으로 끌려간다. 놀란 아멜리아가 샘이 끌려간 방으로 뛰어가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샘을 벽으로 끌고, 침대를 흔들며 둘을 위협하자 아멜리아는 견디지 못하고 "원하는게 뭐야??!!"하고 외친다. 위협이 끝나자, 방 한쪽에서 죽었던 남편이 나온다. 남편은 "우린 곧 함께할거야.", "...곧 있으면 비가 올 것 같아."[37]라고 하며 아멜리아의 정신을 계속해서 흔들고, 결국 차사고가 난 날을 떠올리게 하는 듯, 남편의 머리가 잘려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38] 아멜리아는 그 자리에서 오열한다.

그러다 갑자기, 괴물이 부르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아멜리아는 살기띤 눈을 하고 고개를 든다. 그리고 "넌 아무것도 아니야! ...넌 내 허락도 없이 내 집에 들어왔어!!"'하며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향해 소리친다. 아멜리아가 소리치자 괴성은 더 심해지면서 방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벽과 천장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리가 들려오던 어둠 저편에선 바바둑의 본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39] 아멜리아는 여기에 지지 않고 "내 아들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처죽일 거야!!!"하고 소리친다. 그러자 바바둑이 샘이 끌고가려 하고, 아멜리아는 그걸 붙잡고 소리를 지르며 바바둑에 맞선다. 아멜리아의 소리가 바바둑을 이기자, 바바둑의 괴성이 멈추고 코트와 모자를 입은 모습으로 어둠 속에서 나와 쓰러진다. 녀석의 신음소리에 아멜리아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바바둑의 모자를 들추자, 바바둑은 일어서 아멜리아에게 괴성을 지르더니 지하실 안으로 달아난다.[40] 아멜리아가 따라가 지하실의 문을 열려 하니 문은 잠겨 열리지 않는다. 그러고 정말 안심한 듯 샘을 끌어안는다. 바바둑과의 사투가 끝난 것이다.

며칠 후 샘의 생일 파티. 로치 할머니의 집에 맡겨진 샘은 데리러 온 아멜리아를 보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달려가고, 할머니가 아멜리아보고 다리는 괜찮냐고 하자 오늘 실밥 뽑았다며, 생일 파티에는 3시에 오면 된다고 한다. 며칠 전에 만났던 복지사들과 상담하며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아멜리아. 복지사가 샘에게 오늘 생일 파티냐고 하자 샘은 태어나서 처음 하는 생일 파티라고 한다. 아멜리아가 "그건 아니지!"라고 하자 샘은 "<그 날> 하는 생일 파티"라고 한다. 이에 아멜리아는 복지사들에게 "샘이 태어난 날 남편이 죽었다."고 설명한다.[41] 예민한 이야기가 나와 뻘쭘했던 복지사가 생일 파티는 시끄러울수록 좋다고 하자 샘은 사촌 루비는 자기가 코를 부러뜨려서(...) 못 온다고 말한다. 2연속으로 데꿀멍된(...) 복지사들...

다트에 석궁을 맞추며 놀고 있는 샘.[42] 아멜리아는 샘을 칭찬해주며 정원에서 구더기, 지렁이 따위의 벌레들을 골라내 그릇에 담는다.[43] 그러고 지하실로 가져가는데[44], 샘이 자기도 한번 보면 안되겠냐고 하자 아멜리아는 좀 더 큰 후에 보자고 하고 샘을 집밖으로 보낸다. 그러고 아멜리아가 어두운 지하실에 벌레들이 담긴 그릇을 두자, 구석에 있던 바바둑이 아멜리아를 위협한다. 아멜리아는 놀라 뒤로 쓰러질 뻔하지만, 간신히 균형을 잡고 일어서 바바둑을 보고 "다 괜찮아. 쉬-..."라며 진정시킨다. 진정이 되자[45] 바바둑은 그릇을 어둠 속으로 끌고 간다.[46]

샘을 위해 샌드위치를 준비하던 아멜리아 앞에서 샘은 새로운 마술을 부리고, 아멜리아는 그를 칭찬하며 끌어안는다. 샘과 눈을 마주치며 "생일 축하해, 아들."이라고 말해주며 아멜리아가 샘을 안는 것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4. 평가

로튼토마토
전체 신선도
98%(평점 8.3/10)
탑 크리틱 신선도
97%(평점 8.2/10)
관객 점수
73%(평점 3.7/5)
로튼토마토 선정 2014년 올해의 영화 2위 Top 100 Movies of 2014
메타크리틱
스코어
86/100
유저 점수
8.5/10
제4회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제80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데뷔작품상
제21회 제라르메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관객상, 비평가상, 심사위원상, 학생 심사위원상
제47회 시체스 영화제 특별 배심원상, 여우주연상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 배심원상, 여우주연상
엠파이어 지 선정 올해의 공포 영화상

대중적인 평가도 괜찮은 편이지만, 특히 평론가들에게 크게 호평받은 영화. 보통 공포 영화에 평이 박한 편인 평론가들은 호러 영화의 틀을 빌어 사회적 메시지를 함유하는 소위 '하이 컨셉 호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바둑은 데이빗 로버트 미첼의 팔로우와 함께 대표적인 하이 컨셉 호러 영화라 할 수 있다.

과부가 홀로 어렵게 육아와 생계를 꾸리며 느끼는 스트레스와 고통, 슬픔을 호러 장르로 그려냈으며, 혼자서 육아와 생계를 챙기는 편모와 편부뿐만 아니라 일반 부모가 봐도 상당히 공감가는 장면이 많은 영화. 또한 싱글맘이나 부모의 고충에서 더 포괄적으로 생각하면 일반 사람들이 봐도 가슴이 아픈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외국에서의 찬사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상영조차 못하고 바로 VOD로 직행했으며, 네이버 영화 평점도 6점대로 미묘한 편이다. 한국에서 히트 친 공포영화는 대개 컨저링처럼 자극적이고 강렬한 장면이 많은 작품들인데, 바바둑은 비교적 잔잔한 감이 있어 밋밋하다고 느끼는 관객들이 더 많은 듯하다.

엑소시스트의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은 이 영화를 본 직후에 트위터 프로필을 '사이코, 에일리언, 디아볼릭, 그리고 지금은 바바둑'이라고 고쳤다. 그리고 그에 덧붙여 '내가 본 가장 무서운 영화.'라고 했다. 출처

5. 제작 과정

  • 감독 제니퍼 켄트는 원래 연기를 전공했고 배우와 연기 강사로 일하고 있었으나, 점차 연기가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뜻을 잃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라스 폰 트리에어둠 속의 댄서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깊은 인상을 받고, 라스 폰 트리에에게 영화 감독이 되기 위해 당신에게 배우고 싶다는 요지의 메일을 보낸다. 라스 폰 트리에가 이 요청을 수락하면서 켄트는 트리에의 어시스턴트로 들어가게 되고, 이후 도그빌 등 몇 개의 작품에서 트리에의 작업을 도우며 연출 테크닉을 익혔다고 한다.
  •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감독의 친구로부터 얻었다고 한다. 감독의 친구 중에 싱글맘이 있는데, 그 친구의 아들이 괴물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서 충격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친구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꽤나 고생을 해야했다. 감독은 그 모습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착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친구 맞아?
  • 제니퍼 켄트는 바바둑을 만들기 9년 전인 2005년에 몬스터라는 흑백 단편 영화를 발표한 바 있다. 유튜브 영상 링크 이 작품은 바바둑과 유사점이 상당히 많다. 두 작품 모두 2층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어머니와 아들이 나오고, 아들은 꽤나 산만하며, 인형이 소재로 활용되고, 중간에 벌레가 기어다니며, 욕조를 활용한 씬이 있고, 벽장 안에 악령이 있다. 또한 바바둑에는 강아지가 중요한 소재로 활용되는데, 몬스터에서는 고양이가 출연한다. 결정적으로 손가락이 극단적으로 강조된 뾰족한 장갑의 괴물이라는 몬스터의 외양 자체가 바바둑과 매우 유사하다. 즉 이 작품은 바바둑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미 이 시기에 제니퍼 켄트는 바바둑과 같은 장편 호러 영화에 대한 구상이 되어 있던 것으로 보인다.
  • 감독은 라스 폰 트리에가 영화를 만들 때마다 자신의 패밀리 비슷하게 가족적인 촬영팀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자신 역시 장기적으로 함께할 안정적인 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서 스태프 모집을 신중하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호주 안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재를 모두 구할 수는 없었기에[47], 해외로 눈을 돌려 폴란드 촬영감독 라덱 라드척과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알렉산드라 주하즈를 고용했다고 한다.
  • 원래 흑백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었으며, 1950년대 B급 호러 무비들처럼 과장된 스타일의 컬트적인 연출을 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대폭 수정하여 담백하게 밀실의 공포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한다.
  • 아역 노아 와이즈먼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사전에 대본 리딩은 하지 않았고, 대신 사전 촬영 작업의 일환으로 3주 간 애들레이드에서 친밀감을 쌓는 기간을 가졌다. 이 사이에 감독은 노아 와이즈먼에게 아동용 버전으로 각색하여 영화의 스토리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 예산 문제가 있었으나, 제작자 크리스티나 세이튼이 정부 기관의 투자를 최대한 유치해서 예산을 늘렸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부족했기 때문에 세이튼과 켄트가 2012년 6월에 3만 불을 목표로 킥스타터를 통해 투자를 유치했고. 3달 후인 9월 27일에 259명의 모금으로 3만 불을 넘기며 목표 달성했다. 극장 상영만으로도 본전 회수는 넉넉히 했으니 성공한 프로젝트인 셈.
  • 촬영지는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애들레이드였는데, 이 영화를 특정 지역에 국한된 작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건물들을 중심으로 촬영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애들레이드에는 이런 스타일의 건물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건물들을 몇 개 지었다고 한다.
  • 촬영의 최대 장애 요소는 노아 와이즈먼을 다루는 것이었다고 한다. 일단 와이즈먼의 어머니가 촬영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호러 영화 연출과는 적합하지 않은 아동보호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때문에 여러 번 재촬영을 해야했다고 한다.
  • 작품의 절정부에서 아멜리아가 새뮤얼에게 폭언을 퍼붓는 씬이 있는데, 이 씬에서는 노아 와이즈먼의 멘탈을 보호하기 위해서 노아 와이즈먼이 나오는 컷과 에시 데이비스가 나오는 컷을 아예 따로따로 촬영한 뒤, 나중에 샷-리버스 샷이 되도록 편집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 상으로는 에시 데이비스가 노아 와이즈먼을 보면서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촬영 현장의 경우 그녀 앞에 노아가 아닌 성인 대역이 있었다고 한다.
  • 감독은 바바둑의 호러스러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빈티지하고 수제로 만든 것처럼 로우파이하게 바바둑의 외관을 표현했는데, 이것은 조르주 멜리에스와 장 엡스타인의 어셔가의 몰락을 참고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왜 바바둑을 저렇게 발로 만들었어?'라는 반응을 보일 때 우스웠다고.

6. 여담

  • 소재는 바바둑이라는 악령이지만 이 바바둑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몇 없다. 직접 인물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건 두 장면 뿐이며, 이중 바바둑의 얼굴이 나오는 장면은 하나뿐인데 이마저도 빛의 속도로 지나가 인식이 어렵다. TV 환각에서 흐릿하게 나오는 것까지 포함해도 바바둑의 등장 장면은 몇 없으며, 갑툭튀도 거의 하나 뿐이다. 바바둑 자체보단 바바둑 때문에 주인공들이 망가져 가는 과정 묘사와 특유의 영상미, 기괴한 사운드로 분위기를 조성한다. 따라서 여타 공포영화에 비해 잔잔한 감이 있어 외국에서의 극찬과 다르게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
  • 감독은 왜 데뷔작을 호러 영화로 정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호러 영화의 가치와 잠재력을 영화 제작자들이 잘 모르고 있으며 호러는 깊이가 떨어진다는 것은 돈 때문에 호러 영화를 만든 사람들 때문에 생긴 편견이라고 말했다. 감독은 호러는 영화의 순수한 형태로, 이를 이해하고 있는 감독들이 종종 있다고 하면서, 렛미인(2008)의 토마스 알프레드손, 허니문(2014)의 라 자니악,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2014)의 애나 릴리 아미푸르 등을 거론했다. 실제로 영화 중에는 렛미인을 패러디한 것 같은 장면도 하나 나온다.
  • 2017년에는 뜬금없이 LGBT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연초에 넷플릭스에서 바바둑이 스릴러가 아니라 퀴어 영화 카테고리에 올라가는 오류가 발생했는데 이를 보고 텀블러 등지에서 바바둑이 게이 영화라는 농담을 했기 때문이다. 텀블러와 트위터 등지에서 소소하게 밈으로 쓰이던 바바둑은 6월 프라이드 기간에 트위터를 중심으로 다시 흥하기 시작했고, 2017 프라이드의 게이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인정받는 것에 대한 고충과 맞아들어가는 부분이 있다는 해석은 덤. 보기에 따라 꿈보다 해몽일수도 있지만 어둠에서 나와 인정받고 자신의 진심을 공유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하는 의견도 많이 있다. 때문에 각종 프라이드에서도 바바둑 코스프레나 밈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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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멜리아가 찾아간 경찰서의 기둥에 'Stop Identity Theft(신원 도용을 막아라)'라고 적힌 포스터가 있는데, 바바둑의 이후 행적을 보면 복선으로 볼 수 있다.
  • 심슨 가족 시즌 34 6화 트리하우스 오브 호러 33편(XXXIII)중 The POOKADOOK이라고 패러디하여 방영했다.


[1] 폴란드 출신 촬영감독으로, 감독인 제니퍼 켄트는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신의 영화팀 멤버를 물색했으나, 호주 안에서는 적당한 인물을 찾을 수 없어서 해외로 시선을 돌린 이후에 발탁하게 된 인물이다.[2] 감독과 대학 시절에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저스틴 커젤의 아내, 즉 음악을 맡은 제드 커젤하고는 시동생 사이다.[3] 호주 뮤지션이자, 어쌔신 크리드 실사영화를 연출한 영화 감독 저스틴 커젤의 동생. 올드한 블루스 락 성향의 음악을 한다. 영화 음악 작업에도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는데, 2014년 이후 바바둑, 슬로우 웨스트, 멕베스가 3연타를 치며 명성이 높아졌다.[4] 한국의 경우 2015년 7월 9일에 개봉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무산되어 IPTV로 출시했다.[5] 정황상 아멜리아가 출산이 임박해서 병원으로 함께 가던 도중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한 듯 하다. 작중 새뮤얼의 생일이 오스카의 기일이라는 것을 봐선 오스카는 현장에서 즉사 혹은 이내 사망하였고 아멜리아 역시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호송되어 바로 그날 새뮤얼을 출산한 듯 하다.[6] 남편이 없어 심각하게 외롭다는 걸 의미한다.[7] 아멜리아는 남편이 없어 심적으로 힘들다는 묘사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남편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마저 아들에 의해 방해받은 그녀의 마음에 스트레스는 쌓여만 간다.[8] 샘이 학교에서 짤렸기 때문.[9] 앞에서 아멜리아가 심하게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묘사가 있어왔는데 이 남직원 로비가 유일하게 아멜리아에게 구원의 손길이 되어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냥 동료로써 걱정되었다면 꽃다발까지 들고 오진 않았을 것. 따라서 둘의 관계가 진전될 수 있었다는 것인데 이걸 샘이 방해한 게 된 셈이니 아멜리아의 속은 썩어만 갈 것이다.[10] 그만큼 아들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뜻한다.[11] 바바둑 때문에 점차 공격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12] 바바둑 동화책에서 바바둑이 "Let me in!"이라고 소리친다.[13] 처음엔 샘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바바둑 아래에 있는 그림이 있었으나 새로 추가된 그림에는 아멜리아로 보이는 성인 여성이 바바둑 아래에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타겟을 아멜리아로 돌렸다는 이야기.[14] 이때 아멜리아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경찰관 표정들이 압권이다.[15] 초반에 샘을 어떻게든 재우려 약까지 지어왔던 모습과는 반대된다.[16] 바바둑 때문에 점점 미쳐가는 아멜리아.[17] 이때 이빨이 아픈지 오른쪽 뺨을 자꾸만 만져댄다.[18] 꾸벅꾸벅 졸던 아멜리아는 이걸 보고 눈이 번쩍 뜨인다.[19] 이때 나오는 영상은 조르주 멜리에스의 영화와 비슷하다[20] 이때 이 둘의 바로 앞자리에선 한 엄마가 꼬깔콘 모자를 쓰고 시끄럽게 떠드는 여러 아이들을 조용히 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있는 산만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조용히 밥을 먹는 샘을 처다보고만 있는 아멜리아의 광경과는 대조된다.[21] 이때도 아멜리아는 오른쪽 뺨을 만져댄다.[22] 정신적으로 정말 망가져있다는 표현이다.[23] 남편의 빈자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는 표현이다. 어떻게 보면 코가 찡해지는 장면.[24] 사실 잠결에 들린 소리는 환청이 아니라 샘이 전화하는 소리였다. 그만큼 아멜리아의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는 소리다.[25] 샘이 등에 지고 있는 무기. 영화 초반에 샘이 갖고 놀다 창문을 깨뜨린 무기다.[26] 조곤조곤하게 말하다가 이때 호통을 크게 치며 점점 험악하게 목소리를 높이는데, 아멜리아의 쌓여왔던 스트레스가 점차 폭발하기 시작하는 장면이다.[27] 약을 손 안에 숨겼다.[28] 이때 샘의 표정이 압권...[29] 샘을 깨워두기 위해서다. 앞에 아멜리아가 샘보고 독설을 날린 뒤 사과할 때 "아침으로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라고 한 거로 보아 샘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 같다.[30] 그리고 정상적인 부모라면 늦은 밤에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일 리가 없다. 그런데 이런 걸 먹여서라도 샘을 깨우기 위해 발악하는 아멜리아가 그만큼 정상이 아니게 되었다는 소리도 된다.[31] 샘은 6살이다. 한마디로 이건 아멜리아가 샘을 살해했다는 뉴스다.[32] 아빠 되는 사람이 자식보고 이름이 아니라 "그 아이"라고 부를 리가...[33] 이때 공포 영화에서는 마귀에 씌인 듯한 주인공의 모습이 묘사되는데, 현재 바바둑에 씌인 아멜리아를 반영한 듯하다.[34] 바바둑의 동화책에 나왔던 내용과 똑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동화책에서 묘사된 내용이 실체화되는 것을 의미한다.[35] 바바둑의 동화책에서 바바둑이 주인공 보고 "Let me in!"하는 장면이 있다. 이제 아멜리아=바바둑이다.[36] 이때, 다섯 손가락에 힘을 꽉 주고 양팔을 팔자로 벌린 채로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은 바바둑이 움직일 때의 모습과 오버랩된다.[37] 앞서 남편이 이 대사를 말한 장면이 또 있었다. 이걸 듣고 아멜리아가 괴로워하는 걸로 보아 남편이 죽기 직전 한 말이 이 말일 듯.[38] 아멜리아의 약점인 남편의 죽음으로 아멜리아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바바둑이다.[39] 코트와 모자를 쓰고 있던 모습이 아닌, 날개를 가진 듯해 보이는 진짜 괴물의 모습. 어둠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40] 이 장면은 바바둑의 1인칭 시점이지만, 특유의 빠른 움직임과 기괴하면서 점차 시끄럽게 변하는 괴성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간떨어지게 만들기 충분했다.[41] 즉, 남편의 기일이었기에 샘의 생일 파티를 사촌 루비의 날에 함께 해왔던 것이었다. 이전까지는 남편 오스카의 이야기만 나와도 견디지 못했던 아멜리아였지만 이러한 사실을 자기 입으로 말한다는 것은 아멜리아 내면의 큰 성장을 의미한다.[42] 마찬가지로 샘이 이런 무기들을 갖고 노는 걸 아멜리아는 안 좋아했지만 옆에서 다트 10점을 맞추자 잘했다고 칭찬까지 해준다.[43] 정원의 땅속부터 먼저 보여주는데 그 안에 아멜리아가 죽인 벅시의 시체가 뭍혀있다.[44] 지하실에 자물쇠가 여러개 달려있다.[45] 처음엔 잡아먹을듯이 으르렁거리다가 아멜리아가 달래자 점점 조용해지다가 나중엔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개처럼 낑낑대기까지 한다. 아멜리아가 바바둑을 상당히 잘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46] 이는 영화에서 상당히 큰 메시지를 전한다. 바바둑은 단순한 악령이 아닌, 아멜리아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뭉쳐져 형상화된 것이다. 이런 것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없앨 수 없고,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이다. 여타 악령 영화와 다르게 악령을 집에서 키운다는 결말 역시,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억누르거나 없애려 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맘속에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나타내는 것. 따라서 집은 아멜리아, 지하실은 아멜리아의 내면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47] 호주 영화계는 현시창에 가깝다. 물론 1970~80년대 피터 위어, 조지 밀러, 질리언 암스트롱, 필립 노이스, 롤프 드 히어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자기만의 시장이 없어서 고전하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