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5-21 17:12:48

물부순

勿部珣
생몰년도 미상

1. 개요2. 대당물부장군공덕기3. 사실은 일본인인가?

1. 개요

백제당나라의 인물. 일본계 백제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로, 기록에는 등장하지 않고[1], 금석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성이 판독되기 전까지 '순장군(珣將軍)'으로 알려져 있었다.

2. 대당물부장군공덕기

707년에 죽은 임금과 친적들을 위해 그가 조성한 《대당물부장군공덕기(大唐物部將軍功德記)》에 따르면 그는 본래 동해(東海)의 한 가문 출신으로 선조 대대로 벼슬을 지내왔다고 한다.

물부순은 나라가 망하기 전 고국을 떠나 당으로 들어갔다.[2]

당에 들어간 그는 흑치상지의 둘째 딸 낙랑군부인(樂浪郡夫人) 흑치씨와 결혼해 4남 1녀를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벼슬은 금오위대장군(金吾衛大將軍)에 이르렀다고 한다.

3. 사실은 일본인인가?

2006년, 마멸된 글자가 '勿'로 밝혀지면서 그가 '물부씨(勿部氏)'인 것이 확인되었는데, 이에 고대 일본의 성씨인 '모노노베씨(物部氏)'일 가능성이 높아졌다.[3] 고대 일본에서 모노노베씨는 니기하야히노미코토(邇芸速日命)라는 신의 후예로 여겨진 유력한 대호족이었다. 김영관 박사는 이러한 점을 들어 물부순이 백제 유민이 아니라 백제부흥운동에 참전한 일본인으로, 포로가 되어 당으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4]

또는 흑치준의 여동생[5]과 결혼한 점을 미루어 봤을 때, 귀화한 일본계 백제인일 가능성도 있다. 물부순 외에도 성왕(백제) 시기의 모노노베씨로 관산성 전투에 참전한 시덕(施德) 모노노베노 마가무(物部 麻奇牟), 나솔(奈率) 모노노베노 요가타(物部 用奇多), 나솔(奈率) 모노노베노 가히(物部 奇非), 상부 나솔(上部奈率) 모노노베노 카쿠(物部 烏) 등이 백제의 관료로서 등장하는데, 즉 모노노베씨는 꽤 오래 전부터 아예 백제에 눌러앉아 대를 이어온 귀화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물부순은 이들과 혈연 관계인 것으로 보인다.


[1] 풀네임이 '물부순'인 것이 확인되면서 북송 대의 시문집 《문원영화(文苑英華)》에 등장하는 것이 확인되었다.[2] 정황상 660년 백제 멸망이거나 663년, 백제부흥군이 몰락한 백촌강 전투로 인해 입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하단 참조.[3] 만약 일본인이라면 이름이 物部 珣(もののべの しゅん(모노노베노 슌) 혹은 もののべの たま(모노노베노 타마))일 것이다.[4] 참고로 모노노베씨는 소가씨와의 종교 분쟁 및 권력 다툼에서 밀려 일본에서 관직 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많아 일부러 한반도의 전쟁에 참여한 뒤로도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중국으로 귀화했을 가능성도 있다.[5] 흑치준이 676년 생이니, 최소 677년 이후 ~ 흑치상치가 사망한 689년 이전에 태어난 걸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