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맹꽁이 서당/에피소드
맹꽁이 서당 | |
에피소드 | |
조선편 | 1권 · 2권 · 3권 · 4권 · 5권 · 6권 · 7권 · 8권 · 9권 · 10권 |
고려편/기타 | 11권 · 12권 · 13권 · 14권 · 15권 · 기타 |
등장인물 |
1. 한운야학 벗삼은 대원군
감초 영감이 맹꽁이 서당에 중환자가 생겼다면서 뛰어가자 학동들은 그게 훈장님인 줄 알고 좋아서 방방 뛰었다. 이유는 서당을 쉴 수 있으니까.그 와중에 어떤 병인지 추리하는데 학동 한 명이 우리가 하도 속을 썩여서 울화병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학동들도 과연 그럴 거라면서 좋아서 서당으로 달려갔는데 정작 훈장님은 멀쩡하게 나왔다. 사실 과객 한 명이 서당에 묵었다가 밤새 오한이 나고 앓았던 것.
그 다음 감초 영감은 학동들이 좋아서 방방 뛴 걸 다 일러바쳤는데 학동들은 우리는 훈장님이 걱정돼서 발을 동동 구른 거라고 변명한다. 그리고 과객은 치료를 받고 바로 길을 떠나는데, 훈장님이 말하길 저 과객은 전 좌의정인 윤대감으로, 곧고 강직한 성격이지만 반대파의 모함으로 10년간 귀양살이하다 끝나고 상경 중이라고.
이 말을 들은 감초 영감은 저 어른처럼 되려면 그러면 못 쓴다고 훈계하고 갔고, 훈장님도 스승이 죽는다면 좋아서 방방 뛸 놈들이라고 하는데 학동들은 그럼 우린 어떻게 정승, 판서가 되냐고 한다.
훈장님이 어떤 말썽쟁이가 정승, 판서 되냐고 하니 떡만이가 오성과 한음 이야기를 하자 훈장님은 말문이 막혀 떡만이를 매질했고, 다시 들어오면서 떡만이가 정승, 판서되면 매일 술 대접하겠다고 하니 훈장님은 나더러 술에 절어 죽으란 말이냐고 또 혼냈다.
2. 모래섞인 쌀로 군인 봉급 주다
설날에 학동들이 또 공부하기 싫어 "설날 공부하는 서당에선 급제자가 안 나온다는 소문이 정말이냐"고 말을 지어내서 훈장님이 담뱃대로 머리를 때렸는데, 이에 그렇다고 정초부터 머리를 때리냐고 공부 못하게 됐다고 방방 날뛰고,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머리가 도로 좋아진다고 해서 결국 이야기를 해줬다.이번 에피소드의 선대왕 이야기는 제목을 보고 알 만한 사람들은 알 법한 임오군란이다. 중간에 한 학동이 발음하다 몬더그린으로 '이모굴난'이라고 발음하면서 이모가 굴 사러 갔다가 난리를 만난 거냐고 드립을 쳤다가 훈장님이 "당숙모, 왕고모는 굴 사러 안 가고? 무식한 녀석들ㅡ"이라고 말하면서 담뱃대 러시를 날렸다.
선대왕 이야기 후 훈장님이 조선국은 이미 망국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꼴이라고 말하면서 마무리를 짓는데, 뜬금없이 마당쇠가 나타나 자기도 수렁에 빠져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연못에서 썰매를 타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었다며 아랫목 좀 빌려달란다...
3. 살판 만난 무당 진령군
한 학동이 마당쇠를 따라 서당에 오게 되었는데, 비록 가난하고 천민의 자식이라 서당 다닐 여력도 없고 벼슬도 못하지만 글만 읽고 싶다고 하여 감격한 훈장님이 벼루, 붓, 먹, 책까지 거저 주겠다고 하면서 공부라면 죽어라 싫어하는 저놈들이나 상놈으로 태어나게 하지 않고 하늘도 무심하다고 했다.이때 선대왕 이야기는 명성황후의 돈지랄 중 하나였던 무당 진령군 에피소드로, 훈장님이 교훈에 대한 질문을 그 학동이 명쾌하게 답하자 극찬하며 다른 학동들은 산토끼밖에 모른다며 깨알같이 디스했다.
이 편에서 학동이란 놈들은 내내 '치이 문제야 문제. 옥석도 못 가리니... 더러운 애를 안다니... 보지도 말자.' 이런 식의 태도만 보이면서 노비 출신 아이를 예뻐해주는 훈장님을 자기들 잘못한 거 알고서도 일부러 한심하게 보는 시늉하는 것도 아니고, 진지하게 한심하게 봤다. 신분제 영향이 남아있는 시대니 당연한 태도긴 하다.
4. 실패한 갑신정변
마당쇠는 정직하면 바보고 부정직해야 똑똑하다는 마을 사람들 사이의 말을 듣고, 훈장님께 쭈뼛쭈뼛대며 그게 사실이냐고 묻는다.훈장님은 당연히 아니라고 화내면서 이야기를 해줬다.
상주에 사는 서 선달[1]이라는 남자가 농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의 한 쌀집에서 일하는 아들을 찾아가 부탁해, 아들이 주인에게 사정 끝에 6개월치 월급을 가불받아 그 월급인 돈 백 냥을 빌렸는데, 돌아오던 중 길에 흘렸으나 30리를 더 가서야 그 사실을 알고 길을 돌아가며 돈을 찾는다.
마침 노인이 그걸 찾았는데 돈을 꿀꺽하자는 하인을 나무라고는 몇 시간을 지키고 있다 서 선달에게 돌려주고 사례도 마다하고 갔다.
서 선달은 고맙다 하고 다시 길을 가다 강가에 이르러 어떤 총각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걸 보고, 구경꾼은 많은데 아무도 안 뛰어들어 총각이 익사할 것 같자 총각을 구하는 사람에게 돈 백 냥을 주겠다고 외쳤고 제안에 응한 장정이 총각을 구해줬다.
이후 백 냥으로 자신을 구한 서 선달에게 총각은 고마워하며 자신은 안동에서 제일 가는 부잣집 독자라며 백 냥을 갚아주겠다고 집으로 데려갔고, 그 총각의 아버지가 고맙다고 울며 뛰어왔는데 다름 아닌 돈을 돌려준 그 노인이었다.
감격한 노인은 연신 감사하다 절했고 서 선달도 그때 노인이 돈을 안 돌려줬으면 구할 수 없었다고 하고, 노인은 서 선달에게 천 냥을 나귀에 실어 바래다주고 논밭까지 사다 줬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훈장님은 이래도 정직한 게 바보냐고 한다. 그러자 마당쇠가 울며 자기가 10냥을 주웠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 도저히 까먹을 용기가 안 난다며 주인을 찾고 싶다고 하자 훈장님이 기특하다며 칭찬했다. 이에 학동들은 마당쇠를 바보 취급했고, 열받은 훈장님이 이야기를 듣고도 바보와 똑똑한 것을 구별을 못하냐며 때렸다. 그러면서 정직하면 바보고 부정직해야 똑똑하다는 것은 본말이 뒤바뀐 것이라 일러두었다. 그럼에도 학동들은 그때까지도 '맨날 본말밖에 모르셔.'라고 슬쩍 비꼬았다.
5. 국모 시해와 어탁지의 죽음
화창한 봄날에 학동들이 단체로 땡땡이치고 산속에서 놀았다. 훈장님은 지나가던 마당쇠에게 잡아오라고 하는데, 나무 해야 한다는 핑계로 거부하지만 지게도 도끼도 없는 거 보고 한가한 걸 바로 알아봤다.이에 옛날 이야기 몇 개 해줄 거냐고 흥정을 해서 훈장님은 가기 전에 한 개, 성공해서 데려오면 10개 해주겠다고 하고 이야기 한 개를 해준다. 정광필이 식사를 할 때면 손자, 증손자, 외증손자들 중 정승이 될 녀석만 알아봐서 정유길, 정지연, 이헌국 등에게 남긴 음식을 먹였다는 것. 그런데 마당쇠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기도 사람 볼 줄은 아는데 어차피 그놈들은 정승, 판서는커녕 능참봉 벼슬 할 놈도 하나 없으니까 성공한 셈 치고 이야기 10개 해달라고 했고, 훈장님은 이 경칠 놈이 심부름값만 떼먹고 심부름은 안 하겠다고 하냐며 때렸다.
결국 꾀를 냈는데, 마당쇠가 학동들을 찾아가 훈장님이 가래떡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학동들이 신나서 제발로 서당으로 뛰어갔다가 회초리 더미라는 걸 알고 기겁했다. 물론 사실을 알고 있는 마당쇠는 흰 나무라서 가래떡인 줄 알았다고 하면서 능청떨었고, 학동들은 마당쇠를 가만 안 두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뒤 선대왕 수업을 마치면서 훈장님이 수업 태도가 좋아서 매가 없다고 하자 학동들이 좋아서 방방 뛰는 걸로 끝.
6. 고종 황제 독살 미수
훈장님이 출타를 하셔서 학동들이 신선 놀음을 할 때 학동 한 명이 이건 좋은 일 축에도 못 낀다면서 서당 오는 길에 들은 청석골 서당 이야기를 해줬다.청석골 서당 훈장이 두 달 반 전에 한양으로 여행 갔다가 소식이 끊기면서 청석골 서당은 완전 막장이 되었다. 학동들 가르치다 지쳐서 때려친 것일 수도 있지만 중간에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2권에서 장쇠가 예전에 다녔던 서당 훈장님이 고향 가셨다가 감감무소식이었는데 10달 뒤에야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왔다는 내용도 있다.
이를 보다 못한 동네 어른이 자칭 신동을 훈장으로 데려와 교육시키게 했으며, 처음에는 학동들이 자기보다 어린 놈한테 배우는 게 존심상했고 그 중 한 놈이 비꼬자 종아리를 때리는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좋아했는데, 사실 그 놈은 돌팔이라서 천자문 첫 장의 9번째 한자 날 일(日)부터 몰라 가지고 학동들에게 측간 간다고 하고는 줄행랑쳤다.
결국 그 어른은 마을 사람들에게 저러니 목불식정 소리 듣는다고 두고두고 까였고 청석골 서당은 다시 난장판 상태가 되어 거의 붕괴 상태가 되었다. 그 중 종아리를 맞은 한 명은 그 협잡꾼 붙잡으면 가만 안 두겠다고 방방 뛰었다. 사실 예비 훈장 실력 검증을 제대로 안 한 동네 사람들 잘못도 있지만, 본인들도 명색이 부모인데 노는 자식 공부 좀 시킬 수 있겠다는 희망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니...
그것을 들은 학동들이 다들 부러워할 때 어느새 오신 훈장님이 "매를 맞아도 석달 열흘은 맞아야 정신 차릴 놈들, 그걸 부러워해?" 하면서 손들고 벌 세운 채로 선대왕 편을 공부하는데, 끝나고 보니 어느새 다들 손을 내리고 있었다.
이에 훈장님은 "아니, 저 녀석들 언제 손을 내리고 있었지?"라면서 어리벙벙했고 학동들은 "아깐 우리가 못 봤지만 이번엔 훈장님이(못 보셨다)..."라며 낄낄대는 거로 끝.
고려편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청석골 서당에도 훈장님이 있는데, 5권과 생긴 게 다른 걸 보니 그냥 다른 사람인 듯. 어차피 옴니버스식 설정이라 별 의미는 없지만.
7. 머리통 깨진 이등박문
붓장수 공서방이 서당에 찾아와서 충청도 선 부자 댁에서 들은 배꼽 잡는 이야기를 했다. 충청도 선 부자 댁에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던 다섯 명의 선비가 하룻밤 묵기를 청하자 인심 좋은 선 부자는 이들을 사랑으로 들여보내고 저녁도 대접하는데, 조금 뒤 노인 한 명이 찾아와 하룻밤 묵기를 청하자 선 부자가 똑같이 사랑으로 들여보내고 저녁을 대접했지만 오만한 선비들은 내내 그걸 고깝게 보았다.노인이 식사를 하는 동안 선비들은 수작을 부리고 노인이 잠시 쉬려고 할 때 노인을 쫓아낼 요량으로 각자 시 한 수씩 읊고 못 읊으면 이 방에서 나가자고 하고, 노인은 나는 시를 모르니 대신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여 선비들도 좋다고 했다.
노인은 배 한 척이 떠있는 바다 풍경을 그리더니 갑자기 기합 소리를 내는데, 선비들은 어느새 배에 타고 있었다. 갑자기 강풍이 몰아치고 배가 요동쳐 죽기 일보 직전이 되고, 죽을 듯 말 듯한 공포심에 멀미까지 하는 통에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러다가 한밤중에 방에서 비명 소리가 나자 선 부자와 하인이 달려왔고, 그제서야 정신 차린 선비들이 일어나보니 자기들이 묵고 있던 방이 아닌가. 알고 보니 노인의 환술에 당했던 것이고 노인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선 부자와 하인은 자업자득이라며 웃었고, 이야기를 들은 학동들도 한참 웃었다. 이 이야기는 14권에서도 한번 더 나왔다.
이에 훈장님도 또다른 환술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야기는 철종 시절 한 선비가 과거에 급제한 뒤 친구들과 축하연을 여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날 기생집에서 한잔 할 무렵 한 거지가 오게 되는데 거지가 내일 장작을 해 줄 테니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한다. 착한 기생은 안에서 들어와 자라고 얘기했고 거지는 안에 들어왔다.
거지는 선비들 술판에 끼는데 선비들이 돈은 있냐고 하니 거지는 어떻게 한 건지 수만 냥은 될 듯한 돈을 꺼낸다. 그 돈으로 축하연은 더욱 무르익던 차에 선비들이 호기심을 느껴 악양루에 가서 술 한잔 하고 싶다고 얘기하자 거지는 바로 그 곳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거지가 항아리에 물을 담아오고 항아리 안의 물을 보라 하자 정말로 악양루에 도착했다. 선비들은 악양루에 온 것에 감탄하고 거지와 함께 악양루의 명물 동정귤을 먹으면서 이곳과 조선 간의 거리에 대하여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그 순간 거지가 어디론가 사라지면서 선비들은 멘붕한 채로 울음을 터뜨렸다. 나중에 울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달려오고 선비들의 울음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웃으면서 여긴 조선이라고 밝혀주자 선비들은 놀람과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진 채 달아났다.
그날 선대왕 이야기는 을사조약과 일본의 압박에 강제로 퇴위당한 고종 황제 이야기였고, 훈장님은 나라가 힘이 없으니 이렇게 된다고 하자 환술 이야기 때만 해도 실컷 웃던 학동들은 이 이야기를 들은 뒤엔 "우리 임금님이 불쌍하시다"며 펑펑 울었다.
8.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
학동 두 명이 서당에 오면서 괜히 글 배우려고 고생할 바에 상놈으로 태어나는 게 낫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훈장님은 그 따위 소리를 한 게 누구냐며 화냈다. 두 명은 다행히 그게 누군지는 모르는 눈치라 안심했고, 훈장님은 신분제가 부당함을 설파하며 이야기를 한 뒤 "그런데 글 배우기 싫어서 거꾸로 상놈으로 태어나길 바라냐"며 그 두 명을 때렸다.사실 마당쇠가 진작에 듣고 일러바쳐서 알았던 것. 그리고 마당쇠는 슬쩍 역사 이야기 들으려고 들어오는데, 주석에서 다른 때 같았으면 쫓아내겠지만 오늘은 공(?)이 있어서 특별히 못 본 체 해준다고.
9. 이등박문 제삿날
복날에 매미 소리가 시끄럽다고 공부가 안 된다니까 훈장님이 "더워서 못하고, 추워서 못하고, 시원해서 못하고, 저승 가서 할 테냐?"라고 때리며 매미에 관한 시를 들려주며 열심히 하라고 설득해, 이놈들이 알아듣고 반성하는가 싶더니 소피 보러 간다는 핑계로 도망쳤다.사실은 아침부터 또 천렵한답시고 서당의 솥과 쌀, 반찬들을 죄다 홀딱 퍼 담아서 날라놓고 준비했던 것. 실컷 물놀이하고 매운탕도 끓인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걸 본 마당쇠가 훈장님에게 고자질해서 둘이 나타나는 바람에 학동들은 그걸 그대로 두고 도망쳤고, 이에 훈장님과 마당쇠는 어부지리로 남겨진 매운탕을 실컷 먹고 학동들은 속이 끓는다. "다 잡수신다.", "마당쇠 놈은 다섯 그릇째야."
이때 학동 한 명이 꾀를 내어 집으로 달려갔고, 마침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있자 슬쩍 주의를 돌리고 술을 빼돌려 달아났다. 그 술을 훈장님에게 대접함으로써 학동들은 비로소 땡땡이친 것도 용서받고 매운탕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뒤 아버지 술을 가져온 학동은 혼날 걱정에 서당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
10. 사라진 왕국 조선
훈장님이 욕심이 사람을 망치니 사람은 청렴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 다음 두 가지 일화를 이야기했다.먼저 첫번째는 과한 욕심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망친 인물들의 이야기인데 선조의 14명 왕자 중 가장 욕심 많은 왕자에 대한 얘기로 그는 고리대금 같은 불법적인 일로 부를 긁어모은 건 물론이고 자신의 본처와 적자들은 아예 내버려두면서 첩 소생의 딸의 집에게만 잘 대해주는 등 차별을 극악하게 했다. 그 바람에 본부인과 적손 자식들은 별다른 대접을 받지 못하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얼마나 이들을 방임한 것인지 본처의 아들 중 하나가 "첩 소생에게는 잘 대해주면서 저희는 본 체도 안하고... 아버진 너무해요."라고 화를 내자 본처가 한숨을 쉬며 "네 아버지 뜻인데 어쩌겠니... 우리가 참고 살아야지."라고 달랜다. 그러다가 병자호란 때 왕자는 재산을 수레에 싣고 피난가다가 도적들에게 들켜서 다 빼앗긴 건 물론이고 자신의 목숨까지 잃게 되었고 왕자의 첩 소생 딸 부부도 왕자 닮아서 부정부패로 재산을 모으다가 나중에 행각이 적발되어서 재산을 몰수당한 뒤 마을 사람들의 조롱을 받으면서 걸식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 다음에는 청렴한 행동으로 자신을 다스려 모두에게 사랑받은 청백리의 이야기로 강직하고 청렴결백한 조오라는 선비 이야기를 했다. 그는 벼슬을 지내면서도 일평생 청렴결백한 생활을 했으며 한 때 친구들이 그의 궁핍한 삶을 걱정하면서 강직한 성격을 생각해 쌀을 집에 두고 도망가니 나중에 그 쌀을 친구들의 집으로 찾아가서 다시 돌려 줄 정도였다. 그래서 별명이 조고집이었다고. 특히 군수 생활을 했을 때에도 군의 양식을 축내지 않고 청렴결백한 생활을 해서 사람들이 그의 청백리 정신에 감사하면서 송덕비를 세워주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마친 다음에 훈장님은 '저런 인물이 많이 나왔다면 왜 조선이 망했겠냐. 제 욕심만 차리는 관리들 때문에 우리 조선이 망한 것이지'라고 한탄하면서 마지막 선대왕 이야기로 조선왕조가 망한 과정과, 결국 독립하는 것까지를 이야기했다.
중간에 훈장이 을사오적에 대한 얘길 하며 울자 학동들도 자신들 역시 독립군이 되겠다고 하며 슬피 울었고[2] 마지막에 훈장님이 '이로써 조선사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다'라고 멘트를 날리는 것으로 조선편의 막이 내렸다.
[1] 선달은 무과에 급제했지만 벼슬을 하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었는데, 서 선달은 실제로 무과에 급제한 것이 아니고 그냥 성품이 무던해서 사람들이 그리 불러준 것이라고 한다.[2] 연재본 내용은 여기까지며 본문에서 후술하는 내용은 단행본에서 추가되었다. 연재본에는 끝맺음 칸과 함께 작가의 감사 인사와 고려왕조 편 예고가 들어있다. 졸작에 너무 오래 걸렸다고 중얼거리다 매맞는 작가집 개는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