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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말타-뷰렛 문화(Mal'ta–Buret' culture)는 후기 구석기 시대인 약 24,000년 전에서 23,000년 전 사이 시베리아에서 번성한 선사 시대 문화다.2. 발굴
1927년, 소련(現 러시아) 바이칼 호 북서쪽, 이르쿠츠크 북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안가라강 상류 유역에서 당시 젊은 고고학자였던 미하일 게라시모프(Михаи́л Миха́йлович Гера́симов, 1907~1970)에 의해 발굴되었다.해당 문화의 명칭은 이 문화의 유적지가 위치한 지역인 말타(Мальта́ ) 마을과 부렛(Буре́ть) 마을[1]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즉, 말타와 부렛 일대가 이들 문화권의 영역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에서 말타가 더 북쪽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보아, 북에서 남으로 뻗은 형태로 자리잡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 13,000점 이상의 유물이 발굴되었으며, 석기 도구를 포함해 매머드의 상아로 만든 조각상, 목걸이나 팔찌 등의 각종 장신구, 의류에 사용된 단추 등이 있었다. # 상아 조각상은 살집이 풍만한 여성, 날씬한 여성, 아기, 어린 아이, 새 등 다양한 대상이 표현되어 있었고, 특히 사람 조각상은 얼굴과 함께 모자가 달린 털옷을 입은 모습이나 허리띠에 돌 칼을 찬 모습, 배낭을 맨 모습 등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당시 사람들의 의복 문화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매머드 상아의 굵은 부분을 반으로 쪼개서 평평한 부분에 매머드, 뱀 등 각종 동물의 형상과 독특한 무늬들을 그려넣은 유물도 발굴되었는데, 이는 샤머니즘과 같은 주술적 용도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각상을 제작할 때에는 현대의 조각칼과 비슷한 정밀한 도구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
현장에서는 보존 상태가 좋은 3-4살 정도로 보이는 소년의 유해도 발견되었는데, 연구진은 이 유골의 이름을 말타 소년(Mal'ta boy), 코드네임 MA-1으로 명명했다. 이 소년은 어린 나이에 요절한 뒤 각종 부장품과 함께 매장되었으며 부장품으로는 상아로 만든 왕관, 여러 개의 구슬 목걸이, 새 모양 펜던트, 석기 등이 있었다. 초기 발굴을 담당한 게라시모프는 아이가 쓰기에는 너무 화려한 물건들이라 사후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21세기의 후대 연구에서는 이 물건들이 아이가 생전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거나, 어린 아이들이 공동체 내에서 중요한 상징적 지위를 가졌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3. 유전자 분석
전술한 말타 소년의 유골 일부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이들은 유전학적으로 하플로그룹 Q와 하플로그룹 R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TMRCA도 말타-뷰렛 문화 시기와 거의 일치하는 양상을 띈다. 특히 이 문화 유적지에서 발굴된 말타 소년이라 불리는 'MA-1'의 부계 하플로그룹이 R*로 밝혀졌으며, 이는 하플로그룹 R*의 기원이 이 유역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또, 2013년 이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MA-1은 유전적으로 현대 서부 유라시아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중간이지만, 동아시아인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고대 북유라시아인에 속했으며, 시베리아 원주민의 일부의 조상이자 모든 아메리카 원주민의 공통조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