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09:15:37

마틴 라르손/선수 경력/2024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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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라르손의 연도별 시즌 일람
2023 시즌 2024 시즌 2025 시즌

1. LCK 스토브리그/2023

그렇게 프나틱과 계약이 종료되고 한 시즌 정도 무직으로 지내다가 월즈 결승 직전에 T1 2군에 합류했다는 뜬금없는 루머가 국내 커뮤니티에서 돌았는데, 스토브리그 전날인 2023년 11월 20일, 레클레스가 T1 2군 서포터로 합류하기로 구두 합의를 마쳤으며 이미 2군 선수들과 스크림에 들어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몇몇 LEC 팀들은 레클레스에게 관심을 표했지만, 레클레스는 이 모든 걸 거절하고 T1 2군 이적을 선택했다고 한다. LEC의 레전드가 LCK CL에 온다는 소식에 월즈 우승으로 기뻐 날뛰던 T1 팬덤을 비롯한 LCK 팬덤은 하루 만에 문자 그대로 뒤집어졌다. 공교롭게도 전날 한상용 前 감독이 개인 방송을 통해 해외의 유명 선수가 한국행을 바라고 있다는 썰을 풀었고[1], 월즈 내내 스트리밍을 위해 T1 게임단의 협조 하에 T1 사옥에 머물렀던 캐드럴 역시 큰 거 있다는 썰을 풀었는데 종합해보면 이게 레클레스였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소식에 LCK 팬덤은 물론, LEC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비롯해 전 세계 LoL e스포츠 관계자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T1의 극적인 월즈 우승과 대기록 수립으로 축제를 열고 숭배하기 바쁘던 한국 롤 커뮤니티는 이 충격적인 보도가 나오자 순식간에 월즈는 뒷전으로 밀어버리고 레클레스 얘기만 주야장천 나왔다. 레클레스는 현 시점에서는 폼이 많이 쇠락했을지언정 전성기엔 4번의 LEC 우승과 6번의 월즈 진출에 준우승 경력도 있는, 한때 유체원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LEC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2] 그런 엄청난 네임밸류와 경력을 지닌 레전드 선수가 LCK, 그것도 2군 리그인 LCK CL에, 심지어 원딜이 아닌 서포터로 포변해서 선수로 합류한다는 소식에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은 레클레스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사실 레클레스는 전성기 시절부터 LCK에 오고 싶어하던 것으로 유명한 선수였다. 거기다가 승부욕과 도전 정신도 강해서 프나틱이 지분을 주고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기려 했음에도 굳이 프나틱의 라이벌인 G2로 이적했고, 그 결과 프랑스 리그 팀이었던 카르민 코프로 이적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심지어 이에 그치지 않고 다시 프나틱으로 복귀했지만 원딜로서 가치가 떨어지자 서포터로 포변하는 등 끝없는 도전의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걷고자 하는 선수다. 그렇게 승부욕과 도전 정신이 남다른 선수로 평가받는 레클레스가 데뷔 12년 차에 LCK, 그것도 2군에 도전한다면 한국인 선수들만 있는 LCK에 높은 화제성을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레클레스가 LCK 최고령 현역 선수인 페이커, 데프트와 동갑인데다 2005년생, 2006년생인 T1 2군의 선수들과 10살 남짓 차이가 나는지라 과연 팀에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우려스러운 반응도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이라면 반드시 따라올 수밖에 없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혹여나 이 모든 우려를 뛰어넘고 2군에 잘 적응하면서 경기력을 되찾아 1군 무대에 올라온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차기 시즌 LCK의 미래에 꾸준히 거론될 큰 이야깃거리가 될 수도 있다. 설령 1군은 못 가더라도 CL의 경험을 바탕으로 LEC에 복귀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3]

11월 24일, SNS를 통해 붉은 배경[4]에서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자신은 어떠한 팀과 계약을 맺었고, 아직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이는 자기가 꿈꿔왔었던 중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


12월 11일 오후 6시, 공식적으로 T1 2군 영입이 확정되었다. 동시에 2군 감독으로 갱맘[5]이 선임되었는데, 아무래도 LEC 활동 경력이 있고 영어로 의사소통도 되는지라 레클레스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2일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2년 계약이라고 한다. 단순한 단년 계약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레클레스가 진심으로 도전에 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며, T1의 경우 다년 계약으로 묶었어도 선수가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면 쉽게 풀어주는 팀이다 보니 레클레스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숙소 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근황을 올리며 유럽 팬들에게 많은 충격을 주고 화제가 되었다. 레클레스는 프나틱을 떠난 직후 G2에 합류했을 때 팀원들과의 숙소 생활을 거부하고 혼자 호텔 독방을 썼다는 팀원들의 증언이 있을 정도로 마이웨이가 강한 성격인데, 그런 그가 이국 땅에 가서 숙소 생활을 할 정도면 대체 얼마나 마음을 독하게 먹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응원하는 여론이 많다.

유럽에서 꽤나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선수였기에 그동안 한국에서 LEC를 감명 깊게 시청하는 누렁이라고 불리는 팬들처럼, LEC에서도 레클레스 때문에 CL을 시청하는 팬들도 꽤나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CL이 큰 화제몰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잘하는 신인 선수들도 LEC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취업에 유리할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어서 레클레스의 CL 합류를 꽤나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아졌다.

오피셜이 뜬 이후 10여 일 동안 거의 하루종일 솔로랭크를 돌려 챌린저를 달성하는 등 연습에도 열의를 불태워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사게 되었다.

2. 2024 LCK Challengers League Spring

개막 첫 경기로 광동 프릭스를 상대했다. 얼마나 관심도가 높았는지 이 경기는 LCK CL 역사상 최초로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이 세워졌다.

1세트에서는 세나를 픽해 케이틀린-세나 조합을 플레이하게 되었다. 초반에 드레이븐-레나타의 1레벨 노림수에 당해 초반 주도권을 잃고 시작했으나, 역으로 라인전을 이긴 데다가 한타에서도 대활약으로 승리를 챙겨온 것은 물론 마지막 한타에서 세나의 마지막 포옹을 둘에게 맞혀 게임을 끝내는 슈퍼 캐리를 보여주며 CL 데뷔 첫 날부터 POG에 선정되었다. 다만 2세트와 3세트는 팀적으로 운0을 선보이며 승리에는 실패했다. 패배했음에도 라칸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어 기대감을 높였다.

T1 챌린저스의 명암이 드러난 경기라고 할 수 있는데, 한타 자체는 굉장히 잘해서 불리한 전황에서도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어 쉽게 패배하지 않지만 오브젝트(특히 공허 유충)를 상대에게 너무 줘서 초반 주도권이 불안한데다 후반에 상대의 운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탑-정글의 체급이 너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렇기에 산전수전을 겪어 팀에서 부족한 운영을 보완해줄 수 있는 레클레스의 중요도가 생각 이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아직 시즌 초라서 소통 문제도 있는 만큼 좀 더 합을 맞춰간다면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후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할 때도 1세트는 세나를 픽한 뒤 세나 탐켄치 조합으로 전체 골드 1위에 8/0/4라는 압도적인 KDA를 기록하며 승리를 가져왔고 이후 세트에서 픽한 레나타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2세트는 데스를 최소화하고 골드를 몰아먹던 라헬의 아펠리오스 엔딩에 당해 패배했고 3세트는 상체의 안일한 판단으로 게임이 넘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3경기 한화전까지의 레클레스에 대한 평가는 "형이 왜 여기서 캐리하고 있는 거에요?"로 요약할 수 있다. 혼자서 4저격 밴을 당할 정도로 이견의 여지가 없는 팀의 1옵션을 담당하고 있지만, 혼자서 밴 카드 4개를 빼준 보람이 없을 정도로 탑과 정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경기를 져버리는 아쉬운 상황이다. 실제로 본인이 아군의 멱살을 잡고 캐리할 수 있는 세나를 들었을 때는 유체원 출신의 클래스를 뿜어내며 승리했지만, 유틸형 서포터를 잡은 게임에선 팀의 부진에 휩쓸려 고배를 마시는 모습이 여럿 나왔다. 그럼에도 LEC에서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덕분인지 연패로 인해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다른 팀원들을 맏형으로서 다독여주는 모습이 여럿 포착되었다.

그러나 4경기에서 1승 2패를 달리고 있던 피어엑스에게 2:0 완패를 당하면서 0승 3패, 팀은 10위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레클레스 입장에선 제발 1승만이라도 따기 위해 본인이 이뤄놓은 커리어를 상회하는 노력을 쏟아내야 할 판이다. 공개된 오프 더 레코드를 보면 T1의 메인 오더는 정글 구원과 미드 포비가 중점으로 맡고 있으며, 레클레스는 오더에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모든 오더와 콜이 한국어로 나오는지라 아직 한국어가 서툰 본인 입장에선 다른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릴 수가 없는 상황. 일찍이 레클레스는 본인의 장점으로 빠른 외국어 습득 능력을 거론한 만큼, 바닥까지 떨어진 팀의 성적과 LEC 1군 팀들의 오퍼를 거절하면서까지 LCK CL에 온 본인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빨리 한국어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이어진 5경기 DRX전에선 3꽉 혈전 끝에 첫 매치승을 따냈다. 3세트 내내 팀의 1옵션다운 날선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특히 3세트에선 서폿 잔나로 34분 경기 총 딜량 1.6만, DPM 465에 킬 관여율 100%를 달성하며 POG에 선정됐다.

3주차 KT전은 1:2로 패배했으나 4주차에서는 2승을 거뒀다. 특히 농심을 상대로 사이온과 세나를 꺼내들었고, 세나로 2,3세트 승리를 만들었다.

5주차는 다시 상체가 말아먹고 팀적인 운영도 막장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2패를 추가했다가, 구원이 1군에 잠시 다녀온 뒤에 치른 7주차 DRX와의 경기에선 뜬금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광동과의 경기에서는 2세트에 아예 스매시에게 바드를 준 뒤 본인이 을 들어서 답답해서 내가 한다를 시전하기도 했다.[6] 결과는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꺾고 2:1로 승리.

결국 팀합과 운영 이슈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며 스프링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게 되었고 마지막 주차에는 세나와 흐웨이로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스프링 시즌 방송경기를 마감했는데, 이 날은 건강 이슈로 인해 몸 상태가 썩 좋지 못한 상태로 경기를 치렀었다고 한다.

3. 2024 LCK Challengers League Summer

시즌 첫 경기로 DRX를 상대했다. 파트너 스매시가 2세트 내내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게임을 지배하며 단독 POG에 선정됐는데, 상체 3인방도 한층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덕분에 레클레스는 좋은 의미로 존재감이 흐릿해졌다. 이전까지 레클레스가 게임 내에서 돋보일 때는 대부분 다른 라인이 망가진 상태에서 스매시와 함께 똥꼬쇼를 하는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이후로도 상체 3인방이 스프링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날선 폼을 유지하면서 레클레스는 여전히 상수로 활약하는 스매시의 서포팅에 집중했고, 팀은 2주차 4번째 경기까지 매치 전승가도를 달리며 DK와 더불어 공동 1위 라인에 입성했다.

3주차에는 직전까지의 상승세가 꺾인 듯, FOX와 KT에게 연달아 풀꽉 접전 끝에 패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물론 KTC는 스프링 디펜딩 챔피언이며 T1A는 스프링에 9위딱을 했다가 서머에 들어 반등한 팀이라 변명의 여지가 있으며, 3주차 종료 시점 기준 매치 전적 4승 2패 2위로 여전히 직전 시즌과 비교하면 괄목할 발전을 이룩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문제는 하필이면 같은 날 1군끼리의 경기도 KT가 승리하면서 T1의 체면 자체가 크게 구겨졌다는 것.

이스포츠 월드컵으로 인한 휴식주를 보내고 맞이한 4주차 HLE전에선 레나타 글라스크와 알리스타로 출전해 한화생명을 2:0으로 셧아웃, 3주차에 주춤했던 상승세를 이어 갔다.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레클레스는 잔나, 레나타를 비롯한 유틸폿은 잘 다루는 반면 탱폿 실력이 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2세트에서 탱폿의 대명사인 알리스타로 POG를 수상한 것도 고무적. 이후 치른 DK와의 경기는 풀꽉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1:2로 패배했다.

5주차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BRO전에선 레오나와 렐로 출전했다. 2세트 25분경 바론 둥지에서 렐의 궁극기로 브리온의 미드-원딜-정글을 묶으며 한타를 대승, 그대로 넥서스를 밀면서 시원한 스윕 승리를 거두었다. HLE전과 마찬가지로 줄곧 유틸폿에 비해서 영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탱폿으로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는데, 아쉽게도 같은 경기에서 연달은 스틸과 마지막 한타에서 대활약한 구원에게 밀려 POG에 선정되지는 못했다.

5주차 2라운드 첫 경기인 DK와의 리매치에선 역으로 0:2 스윕패를 당했다. 1라운드에선 그래도 3세트 접전을 치른 반면 2라운드에선 반쯤 터뜨린 1세트도 역전당하며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6주차 NS전에선 더 이상 탱폿은 본인의 약점이 아니라는 듯, 라칸과 레오나로 출전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2:0 스윕승을 거두었다.

이어진 6주차 KT전에선 0:2 스윕패를 당하며 홈그라운드 경기 패배의 복수도 완전히 실패했고, 7주차에 들어선 NS과 DRX를 상대로 연달아 1:2 풀꽉 패배를 하면서 1~2위인 DK, KT와의 격차가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벌어졌다. DRX전에선 레클레스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잔나까지 꺼내들어 한 세트를 따오는 등 분전했으나, 2라운드에 접어들어 상체의 폼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바람에 매치승을 따내지는 못했다.

8주차와 9주차에도 상체의 폼이 돌아오지 않아 연달아 패배를 적립했다. 그렇게 레클레스의 한국 데뷔 시즌이 이대로 끝나는가 했으나, 다행히 24 서머 시즌 CL의 플옵 경쟁이 1~2승 차이로 오밀조밀한 데다 1라운드 때 벌어둔 승점이 있어서 7~9주차를 전패로 마감했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했다. 1라운드 대전 상대 지명권이 있는 FOX는 당연히 9주차에 2대떡을 낸 T1을 지목했다.

그렇게 9주차가 끝나고 며칠만에 진행된 플레이오프 1라운드. 1~2세트는 배 째라를 시전하다가 말 그대로 배가 째진 상체 3인방의 역캐리 쇼에 휘말려 무기력하게 패배했으나, 3세트부터 대오각성한 상체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스 스윕을 해내며 승리했다. 레클레스 본인은 전 세트에 걸쳐서 유틸폿과 탱폿을 가리지 않고 고르면서 골고루 활약했다. 특히 5세트엔 이즈/브라움 듀오로 FOX의 바텀 듀오를 압살했다.

한편 1라운드 FOX전 승리로 팀이 2024 ASCI에 진출할 자격을 얻었는데, 레클레스는 유럽에서 활동하던 당시 EMEA Masters에 참가해 우승한 경력[7]이 있다. 따라서 만약 T1A가 ASCI에서 우승하면 레클레스는 LOL e스포츠 사상 최초로 동/서양 2군 국제전을 모두 우승한 선수라는 실로 기묘한 타이틀을 따낼 수 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선 강력한 우승후보 KT와 만났고, T1은 사전 예상대로 3:0 스윕을 당하며 3라운드 패자조로 떨어졌다. 레클레스 본인도 웨이를 상대로 3세트 내내 밀리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 2024 아시아 스타 챌린저스 인비테이셔널

조별 리그부터 같은 조에 LCK CL 챔피언 KT, 그리고 ASCI에 출전했다 하면 최소 결승은 가는 MAX가 배정되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죽음의 조에 편성, 두 고래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첫 경기 MAX전에서 2:0 스윕승을 거두며 승자조로 진출했다. 레클레스 본인은 1세트엔 알리스타로 3인 에어본 이니시를 걸어 한타를 대승, 2세트엔 성명절기인 세나로 출전하여 라인전 단계에서 정글 개입 없는 킬을 따내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어진 승자조 KT전에서는 사전 예상대로 완패했으나, 놀랍게도 C조 최종전에서 다시 만난 MAX를 재차 2:0으로 잡아내며 LCQ에 진출, 다른 두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하면서 4강에 안착했다.

4강 첫 대전 상대는 KDF였고, 5세트 혈전을 치른 끝에 아쉽게 패배하며 패자조로 떨어졌다. 해당 경기 중 4세트에는 스매시와 함께 케이틀린/바루스 조합을 구성하고 심지어 스매시가 서포터, 레클레스가 원딜로 플레이하는 온몸비틀기를 시전했으나 어김없이 상체의 처참한 경기력에 휩쓸리며 패배했다. 거기다가 레클레스 본인도 오랜만에 원딜로 출전한 탓인지 바루스로 끔찍한 수준의 궁극기 적중률을 보여주면서 알게모르게 세트 패배에 일조했다.

4강 패자조에선 KT에게 대판 깨진 DK와 맞붙었고, 3세트 내내 바이블에게 크게 밀리면서 스윕 패배를 당했다. 매치의 명운이 걸린 3세트엔 세라핀으로 출전하였는데, 유틸폿을 다루는 데에 정평이 났다는 인식과 달리 영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어 아쉬움을 남겼다.

ASCI 종료 후 본인의 X를 통해 한글로 장문의 후기를 남기며 반성할 점을 짚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5. 리그 오브 레전드 2024 월드 챔피언십

파일:T1-24WC-Rekkles.jpg
2024 Worlds "T1 Rekkles"

2024 월즈 승부의 신에 레클레스가 T1 로스터에 등록된 것이 확인되면서 식스맨으로 월즈에 참가하게 되었다. 레클레스 입장에서는 4년만의 월즈 복귀다.

본래 T1의 경우 지난해에는 김하늘 코치를, 올해 MSI에서는 김강희 코치를 국제전에 한해 선수로 등록해 식스맨을 채웠으나 이 경우 선수로 등록된 코치는 밴픽에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었다.[8] 그래서 T1에서 현장 밴픽에 참여하는 임재현 코치와 김강희 코치 둘 다 현장에 참여하려면 식스맨으로 2군 선수 중 한 명을 등록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여러 사정이 겹쳐 레클레스가 적절한 선택이 되었다.[9]

먼저 T1 CL팀은 시즌이 끝났고, 연습 경기도 식스맨이 서포터라 레클레스가 월즈를 가도 월즈 기간 동안 2군의 운영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 만약 정말 최악의 상황이 T1에 닥쳐서 식스맨을 긴급 투입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유사시 원딜과 서포터 두 포지션을 커버 가능하다. 게다가 마침 2024 월즈는 유럽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유럽 출신인 레클레스가 T1 관계자들에게 외부인 입장에서는 잘 모를 상황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식스맨 등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명분으로는 LEC 팬들에게 팬 서비스 역할도 할 겸[10] 월즈가 끝나고 내년 시즌 준비 전에 고향에 방문할 여유도 생겨 선수 입장에서도 윈윈인 상황이다.

이로써 레클레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사상 최초의 LCK 소속 외국인 참여 선수가 되었다. 여기에 반쯤 농담으로 레클레스의 출전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예전의 그룹 스테이지 방식과 달리 모든 경기가 중요한 스위스 스테이지 특성상 경기를 뛸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레클레스는 선수들과 함께 숙소에서 같이 놀아주거나 게임에 관해 논의를 하는 등 사실상 제3의 코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경기 중간중간에 T1의 감코진 모습을 비춰줄 때에 경기를 지켜보며 감코진들과 같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군에서 경기를 뛰지 못함에도 한국에 오고 나서 열심히 부지런하게 연습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LEC에서 느끼지 못했던 열의를 느끼며 자신도 더욱 힘낼 수 있게 되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함으로써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후 T1이 결승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2020년 G2 이후 4년 만에 월즈 4강, 2018 프나틱과 2019년 G2 이후 5~6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유럽 선수라는 뜻밖의 기록을 갖게 되었다. 비록 구마유시-케리아에게 심각한 부상, 부진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출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유럽에서 열린 월즈인데 LEC 팀이 한 팀도 8강에 못 간 상황에서 자기 나름대로 팀에 기여를 하는 레클레스는 LEC 팬들에게 한 줄기의 위안거리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T1이 작년에 이어 월즈 리핏에 성공, 식스맨으로나마 6년 전 프나틱이 이루지 못했던 월즈 우승을 경험하게 되면서 시즌 1 이후 13년 만의 서양인 월즈 우승자가 되었다. 같이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며 활짝 웃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는데,[11] 비록 출전은 없었지만, 레클레스 또한 T1의 월즈 우승으로 같이 축하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고향인 유럽에서의 생활이나 영어 같은 다방면에서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크고, 다른 선수들의 멘탈케어[12] 및 게임에 관한 토론[13]를 을 하는 등, 사실상 또 다른 코치 역할을 하며 나름 우승에 기여를 하였다.[14]

돌아보면 챌린저스 리그에서는 어려움도 많았고 성적도 다소 아쉽긴 했지만, 막바지에 이렇게 기적적으로 T1의 월즈 로스터에 포함되고 선수단에 기여도 하면서 정말로 우승 트로피까지 같이 들게 되었다. 종합해보면 2024년의 레클레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여러모로 꽤나 의미 깊고 유니크한 시즌을 경험하게 되면서, 한 해의 마지막을 월즈 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LEC의 레전드 출신임에도 우승을 갈망하며 끝없이 도전해온 그에게 월즈 우승이라는 선물이 내려온 셈이 되었다.
[1]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소식을 LEC, LCS, LPL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에 대한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스카웃, 카나비 등 LPL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이 매년 스토브리그 때마다 LCK로 리턴한다는 찌라시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LCK 팬덤은 한상용의 썰을 듣고선 겨울이 왔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 어느 누구도 외국 국적 선수의 한국행을 예상하지 못했고, 더욱이 그 선수가 해당 지역의 레전드급 선수라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2] 당장에 월즈 주제곡 뮤비에 2번이나 출연한 선수다. 2021 월즈 주제곡인 Burn It All Down에서 주역으로, 2023 월즈 주제곡인 GODS에서 주인공의 상대편으로 나온 적이있다.[3] 2군이라서 저평가되는 것도 있지만, 2군 선수들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살아남은 엄연히 프로게이머이며 1군 선수들의 스크림 파트너로 경기를 가지기도 한다. T1의 경우 2군 선수가 1군에 올라오기는 쉽지 않지만 같이 숙소에서 지내면서 교류도 하고, 스크림 파트너로 좋은 경험을 쌓을 수도 있어서 T1 2군이었다가 다른 LCK 팀으로 이적하거나 해외 리그에 진출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4] 다만 이 붉은 배경은 T1의 붉은 배경이라기보단 본인의 이름으로 런칭한 브랜드의 붉은색이다.[5]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이후 불과 이틀 만에 발표됐다.[6] 이날 경기는 비방송 경기였기 때문에 린다랑의 개인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중계가 이뤄졌다.[7] 2022 스프링 시즌, 아직 LEC 시드권을 구매하지 못해 2부 리그에서 활동하던 카르민 코프 소속으로 출전했다.[8] 실제로 MSI 대비를 위해 올해 스프링 2라운드부터 김강희 코치가 선수로 등록됐는데, 김정균 감독이 직접적으로 김강희 코치가 밴픽에 참여할 수 없게 된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에도 레클레스를 식스맨으로 등록하는 것이 어떻냐는 이야기는 계속 있었으나 CL 팀도 서머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김강희 코치를 식스맨으로 돌렸다.[9] 일단 CL 선수라고는 하지만 직전까지 LEC에서 안좋은 폼을 보였다 한들 1군의 주전으로 활동했었고, 페이커랑 동갑에 2군팀에서도 무사히 적응하면서 지내고 있어서 선수로 뛰어야하는 페이커랑 달리 같은 연륜에 여러 게임 내 피드백이나 코치 역할도 해줄 수 있다. 실제로 감코진과 같이 있는 모습이 나오며 코치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유럽 내에서의 적응과 같이 체스도 두면서 멘탈코치도 겸하는 모습도 보였고 최악의 경우에는 바텀 라이너와 서포터 둘 다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서 여차하면 두 포지션의 식스맨을 뛰어줄 수도 있으니 레클레스의 식스맨 발탁은 우스개소리로 라이엇 돈으로 집에 보내준다는 말도 나오지만 충분히 전략성도 높은 선택이다.[10] 지금이야 T1 2군 소속이지만 LEC에서는 전설로 대우되는 만큼 레클레스는 해외에서 팬층이 상당하다. 실제로 T1 경기 틈틈이 레클레스가 비춰지거나 인터뷰에 등장하여 LEC 팬들이 좋아하고 함성을 지르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11] 트로피 세리머니 당시 멀찍이 떨어져 있던 모습을 보였으나 김정균 감독과 케리아가 데려와서 권유하자 그제서야 같이 들어올려보는 모습을 보였다. 아예 가운데에 위치하게 만든건 덤. 이후 LCK 데스크 인터뷰 때도 축하 케이크 초를 불 때 같이 불라고 케리아가 권유하는 등 레클레스를 승리의 공로자로서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써주는 훈훈한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었다.[12] "요즘 체스하는 게 너무 재밌다"는 페이커와 체스를 두거나, 케리아와 탁구를 치는 모습이 T1 유튜브 및 SNS에 올라왔다.[13] G2전을 앞두고 G2의 서포터 미키엑스의 움직임을 연구해 이 점에 대해 케리아에게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14] T1 팬덤에서 24 월즈 로스터만큼은 제오페구케가 아닌 제오페구케'레' 로 부르는 등 그의 공로를 인정하는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