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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로동자구(勞動者區[1])는 1952년 12월 북한이 군면리 대폐합을 진행하면서 새로이 만들어낸 행정구역이다. 설치기준은 400명 이상의 주민 중 65% 이상의 인원이 공장이나 광산 임산 및 어업에 종사하는, 쉽게 말하면 농업과 서비스업 외의 산업에 종사하는 경우이다. 대개 산이나 공장지역이 많은 곳에 설치되며[2], 읍·리·동과 동등한 단위로 구분된다. 기준을 보면 알겠지만, 인구가 많거나 노동자의 수가 많아야 로동자구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노동자의 비율이 높아야 로동자구가 된다.일반적으로 군과 도 직할 지구[3]에 설치되며 시와 구역에서 이 정도로 2차산업이 발달해있다면 로동자구 대신 동이 설치된다. 예외로 2001년에 함흥시에 설치된 래일로동자구가 있으나 이 행정구역은 나머지 함흥시 구역의 월경지로 떨어져 있다. 이외에도 현재는 부윤구역이 된 청진시 라남구역 부윤로동자구, 사포구역(함흥)과 흥덕구역(흥남) 사이에서 자주 관할이 바뀌던 함흥시 초운로동자구 등이 있었다. 대충 군에 설치되는 동 정도(조선시대의 촌村)로 보면 될 듯 하고, (구역이 있는) 시에 설치될 경우 동보다 상위에 있다.
2. 통일
로동자구가 있는 군이 시로 승격하지 않는 이상 일괄적으로 리로 전환될 것이다. 남한식 읍면제가 북한지역에서도 재실시된다면 주변의 리를 통합하여[4] 상당수가 읍이 될 가능성이 크다.북한의 행정구역 체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행정구역 개편이 이루어진다면 400명 이상의 주민 중 65% 이상의 인원이 공장이나 광산 임산 및 어업에 종사하는 특수성을 생각해서 새로운 이름을 부여할 수도 있다. 예컨데 조선시대에 함경도에서는 '사(社)'를, 평안도, 황해도와 한성부 성저십리에서는 '방(坊)'이라는 단위를 사용했는데, 함경도와 평안도는 조선 후기에 산업이 발달하면서 새로 주민이 이주하고 개척된 곳이 많고 이 지역에 '면(面)'과는 다른 행정구역 명을 쓴 것이므로 이를 차용해서 로동자구를 대체할 새 행정구역 명으로 쓸 수도 있다. 이 경우에 만약 남한지역도 북한지역과 유사하게 행정구역 체계를 3단계로 개편한다고 가정하면 남한 지역에도 시, 군의 하위 행정구역 가운데 일부를 그 특성에 따라 '사(社)'와 '방(坊)'으로 명명할 수도 있다. 참고로 베트남에서는 두 단위를 시, 군(한국 자치구와 비슷함), 현 산하 단위로 사용한다. 사와 한국 읍, 방과 면이 대응된다.
3. 기타
나무위키에서는 이걸 줄인다고 '로구'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북한에서는 그냥 '구'라고 축약한다.구 소련 및 현대 러시아에도 '도시형 집락'(Посёлок городского типа)이라는 비슷한 행정구역 단위가 있다. 도시형 집락은 다차 집락, 휴양 집락, 노동자 집락으로 나뉘는데 이 중 노동자 집락은 성격이 노동자구와 동일하며, 인구기준은 러시아 기준 3000명, 노동자 및 가족 비율 기준은 85%이다.
[1] 북한에서는 두음법칙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로동자구라고 명명한다. 대한민국 표준어 기준으로는 노동자구. '노동자'+'구'라고 해석할 수 있다. 대한민국 기준으로는 특수한 면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리도 북한에서는 읍과 로동자구와 동등한 위계의 행정구역이다.[2] 이해하기 쉽게 이를 남한에 적용하자면 영월군 상동읍을 상동로동자구로 지정하는 식이다. 이러한 점은 고려시대의 소와 비슷하다.[3] 금호지구 및 운곡지구. 이 경우 로동자구는 지구의 청사 소재지이다.[4] 북한의 읍/리는 광복 당시의 동/리를 다수 통합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남한의 리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남북한의 행정구역 체계를 남한식으로 일치시키려면 북한의 리를 광복 당시와 유사한 규모로 쪼갤 필요가 있다. 다만 북한의 시군은 광복 당시의 시군을 쪼갠 것이고, 동/리를 통합했다는 것은 반대로 읍/면을 나눴다는 말과도 같은 뜻이라 한 시군이 관할하는 읍/면/동(남한)과 읍/구/동/리(북한)의 개수는 비슷한 편이다.